Beautiful Pose For Stranger


 

<나의 목마름을 기다리는 이에게>

언젠가 꽤 가깝다고 생각했던 친구가 문득 왜 네 이야기를 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동안 적잖게 나를 보여줬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여겼다니 당혹스러운 경험이었다. 듣는 것에 치중 하거나 주변부를 맴도는 화법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기제였을 수도 있다. 내 이야기를 하는 게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별말이 없어도 불편하지 않은 사이가 좋다고 여겨왔다. 그게 오롯이 나의 탓이라기보다 결이 맞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아, 라고 둘러대지만 내가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주지 못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오랜만에 만난 그는 들어오자마자 대뜸 어떻게 자신이 변화했는지 그간의 일들을 쏟아냈다. 이것은 전혀 종교적인 내용이 아님에도 나는 그에게서 간증하는 사람의 얼굴을 보았다. 무려 5년 만에 다시 만난 이에게 그토록 절절한 자기 고백을 쏟아낼 수 있다니, 그 솔직함이 새삼 부러우면서도 계기가 궁금해진다. 얼마 뒤 그가 꺼내놓은 노래를 흡사 고해성사를 받는 사제의 마음으로 귀 기울이기 시작했다. 스무 해 넘게 유지해 온 8할의 감성은 비슷한 듯 뭔가 다른 줄거리로 이루어져 있다.

“(몰라 몰라 나는 모르겠어요) 떠날게 우연한 기회에”
“(설렁 설렁 걸어가야겠어요) 다시 불려오는 일 없게”

거기엔 여전히 메마르고 목마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계속 흘러나온다. 마치 그들이 주고받는 정신 감응처럼 또렷이 들리지 않는 목소리는 은연중에 내뱉는 속내, 그리고 말과 달랐던 행동을 떠올리게 만든다. 결국 다 들켰나 봐 아, 어렴풋한 냉정!

독일에서는 사랑하는 이를 쥐(Maus)라고 부른단다. 똥강아지처럼 애착 관계를 지칭하는 동물이 쥐라니 작고 어린 형상 덕에 보살펴 주고픈 위치를 점하고 있나 보다. 애칭은 우선 그것을 불러주는 이가 존재해야 한다. 그에겐 이상적인 어른의 역할을 전수해 줄 인물이 부재했기에 그걸 대신해 준 사람들이 있었다. 한 아이를 온전히 길러내기 위해서는 온 마을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톨스토이의 글처럼, 떠난 자리를 통해 남은 이들의 결속을 확인하게 되는 것과 같이 그는 얽혀있는 주변인의 특징을 상세히 묘사해주었다.

“날 수 없이 봐줬다는 걸 난 알아 그 위에 마음들 난 아직 못 봐요”

일련의 서사가 마무리된 시점에 암묵적인 적정선을 재보았다. 어쩌면 거기까지가 보기 좋을, 더 이상 넘어가면 서로가 불편해지는 상황이 연출되고 말 것이다. 딱 여기까지ᅳ그어 놓은 지점은 어느새 파선으로 변했고 그 사이로 들어온 이방인은 하나의 군상을 이루고 있다.

그간의 공백은 여러 형태의 삶으로 채워져 있고 축약된 개인의 역사는 노랫말과 흥얼거림의 일부로 흘러나오게 되었다. 나는 이제서야 그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가장 이상적인 거리와 적절한 간격, 거기에 도달하기까지 기다리는 자세, 이 모든 걸 갖춰야만 서로를 안다고 말할 수 있는 걸까. 비록 모두와 긴밀한 사이가 될 수 없고 결과 합이 맞는 이를 찾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목마름을 느낄 때는 이미 탈수가 진행됐으므로 미리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자주 메마르는 이는 그것을 스스로 알아채지 못하기에 이따금씩 돌봐주어야만 한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플레이리스트에 있는 강의 첫 EP를 재생해보았다. 일관된 음성과 미묘한 흐름은 거기에서 재촉하지 않고 지긋이 여기를 바라보고 있다. 아직 어린 동생이 보고 배울 어른이 되어주기 위해 새로운 고향으로 거처를 옮긴 그는 다른 이의 이야기를 쉽사리 흘려듣지 않을 것이다.

눈이 내린 이브에 눈을 뜨자 모든 것이 달라져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은 배경을 다른 곳으로 바꿔놓았다. 그때 어디선가 들어보지 못한 목소리가 슬며시 배어 나온다. 초라하게 밤을 기다리던 자세를 슬쩍 고쳐 앉고 나서야 비로소 아침이 왔다는 걸 알게 된다.

(신정균 작가)

 

 

 

 

Credits
Produced by 강

 

Composed by 강상윤

Arranged by 강상윤(Arranged Track4 ‘Eve’ w/ 최동훈, 한승목)

Lyrics by 강상윤

 

Mixed by 강희민

Mastered by Philip Shaw Bova

 

Vocals by 강상윤

Guitars by 강상윤, 최동훈(Track4 ‘Eve’)

Bass by 강상윤, 한승목(Track4 ‘Eve’)

Drum by 강상윤(Track4 ‘Eve’), 전성배(Track2 ‘Sun And Moon’, Track3 ‘Journey’)

Other Instruments by 강상윤

 

Music Videos by 정유진

Photos by 김사언

Foreword by 신정균

Designed by 강상윤

 

@teamkang.info

Corocodile


 

0m!n의 [Happy Balloon]

선공개 더블 싱글

 

Crocodile –

언제 닫힐지 모르는 악어의 입 속을 오고 가게 된 새. 아슬한 관계 속 두 동물의 약속은 어떻게 유지 되었을까? 악어와 악어새, 목숨을 담보로 진심을 갈구하는 장난섞인 말들엔 왠지 모를 발칙함과 비참함이 있다. 그래도 계속해서 외친다. “악어의 눈에서 나오는 진심 어린 거짓말에 속아줘.”

 

Bird –

더 이상 오지 않는 새의 노래.

 

 

 

 

Credits
Composed by 영민 (Young min)

Lyrics by 영민 (Young min)

Arrange by 영민 (Young min)

Chorus by 박지지 (@Bakjiji)

Mixed by 영민 (Young min)

 

Mastered by Redtrk Studio (@redtrk_studio)

Artwork by Todam (@to__dam)

같이 있는 초콜릿


 

소개글
작은 초콜릿으로 행복을 알게 해준 대단한 걸 주고 싶어 했던 지난 사람에 대한 노래입니다.
 

 

 

Credits

Produced by 한국인

Lyrics & Composed by 한국인

Arranged by 한국인

 

Vocal 한국인

Guitar 한국인

Bass 송근호

Keyboard 이혜지

 

Recorded & Mixed by 한국인

Mastered by 권남우 at 821sound Mastering

 

The Room Season 2


 

I will take care of you comfortably until you leave.
 

 

Credits

• Executive Producer by Jflow | Produced by Jflow | Composed by Jflow | Arranged by Jflow

• Mixed by Jflow at Earth Sound | Mastered by Jflow at Earth Sound

 

Sophie


 

01 Sophie

 

經歷不得不的必然

眼淚風乾

存留多少惆悵與不堪

別無選擇的紊亂

獨自茫然 無聲離開

 

偽裝堅強的闖蕩

尋覓未知難題的解答

燃燒殆盡只為照亮心之所向

 

徘徊午夜漫長的流浪

白晝之際悄悄收起所有感傷

拾起掉落一地的絕望

輕輕捧在掌心上

 

星火蔓延映照著臉龐

點綴隱藏心底深處所有渴望

褪去囚禁囹圄的綑綁和徬徨

 

保有純粹的剛強

小心翼翼守護著善良

從今後不再成為誰心疼的模樣

 

依循著什麼前往 溫暖和煦而閃亮

走近走散的選項 早已註定了去向

依循著什麼前往 溫暖和煦而閃亮

走近走散的選項 因為愛而強壯

 

無所畏懼的翱翔

自由自在的晴朗


 

 

소개글
‘임윤경’ 1st single [산]

 

언젠가

너와 나를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깊은 산을 오르자

그때는

숨김없이 모든 걸 털어놓자

 

늘 내가 네 앞에 있을 테니

 

 

 

Credits

Produced by 임윤경

Composed by 임윤경

Lyrics by 임윤경

Arranged by 임윤경 김태범 문대명 송영빈

 

Vocal 임윤경

Guitar 문대명

Bass 김태범

Drums 송영빈

 

Recorded, Mixed by Handsome Kim at studio7

Mastered by 강승희 at sonic Korea

 

Artwork by 이윤지 @__oa__o

 

만년


 

소개글
오영 [만년]

 

오영 정규 2집 [영영]의 첫 번째 선공개 곡, [만년 (晩年)]입니다.

 

지나간 것들을 떠올리면 텁텁한 슬픔과 후회가 남고는 했습니다. 그게 싫어서 투정 부리듯 그 모든 것을 실제보다 더 끔찍하고 무섭게 그려냈지만.. 내가 하려던 것은 이게 아닌데, 해주고 싶던 말은 이게 아니었는데.

 

고개를 돌려 어제가 아닌 내일을 바라볼 때, 이제는 보여주고 싶습니다. 다른 누구의 것도 아닌, 내 진짜 마음을.

 

 

 

 

Credits

 

Composed & Arranged by 오영

Lyrics & Vocal by 오영

 

Piano by 오영

Synthesizer by 오영

 

Recorded by 오영

Mix & Mastered by 오영

 

Cover art photographed & designed by 오영

 

Publishing by POCLANOS

 

호흡


 

메모지는 비어있다

 

자전거를 그리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당신은 그곳에 없고

 

나는 오래된 방의 창문을 들여다본다

손으로 도로 끝 자전거를 가리키면

끝에서 끝

절벽에서 절벽으로

 

절벽엔 항상 누군가가 머무르고 있어

언제든 떠나도 좋습니다

지어낸 이야기가 경고문처럼 입구에 적혀있고

 

메모지는 여전히 비어있다

사라지지 못한 자전거를 그리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네가 온다 경고문에 잔뜩 겁을 먹은 채로

 

 

 

 

Credits

1.호흡

 

Lyrics by 주하늘

Composed by 주하늘

Arranged by 주하늘

 

 

Vocal 주하늘

Piano 나찬영

Guitar 성지광

Bass 남정현

 

 

Vocal Recorded by 이상철 @Tone studio

Mixed by 사공

Mastered by 권남우 @821 sound

 

 

2.불안

 

Lyrics by 주하늘

Composed by 주하늘

Arranged by 주하늘

 

 

Vocal 주하늘

Guitar 사공

 

 

Mixed by 사공

Mastered by 권남우 @821 sound

 

 

 

글 최재웅

사진 조수아

 

Curse of romanticism


 

소개글
Luca minor [Curse of romanticism]

‘낭만주의의 저주’라는 도발적인 앨범 타이틀이 먼저 눈에 띈다. 막상 앨범을 재생해보면 저주보다 낭만 쪽에 방점이 잔뜩 찍힌 사랑 노래가 가득하다. 바로 그 달콤한 사랑의 순간이 곧 다가올 멸망을 예고하는 저주라도 된다는 걸까? 그런데도 이 낭만을 고스란히 품겠다는 걸까? 낭만(浪漫)이란, 로망(ろうまん)이란, 로맨스(romance)란 늘 그렇게 저주와 축복을 양손에 꼭 쥐었다가 무엇이 먼저일지 모르게 풀어놓으며 제물을 껴안는다.

문예사에 있어 낭만주의는 계몽주의, 고전주의에 대한 반격으로 등장했다. 모든 삶과 예술이 일정한 법칙을 따르는 것처럼 보이고, 이성과 비이성의 전쟁에서 이성이 승리했으며, 인간성에 진정한 자유가 주어졌다는, 아름다움에도 형식이 있다는 믿음이 팽배해졌을 때, 사람들의 감정이 갑자기 폭발했다. 미학이 자유롭게 튀어 나갔다. 예술가들은 신경증과 우울에 시달렸고, 음악가들은 밖보다 내면을 더욱 들여다봤다. 이 시기, 자신의 작품이 낭만주의 음악가들에게 두루 선택된 낭만주의의 시인,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낭만주의를 비판하고 풍자했던 하인리히 하이네(Heinrich Heine)는 말했다. ”낭만주의는 몽유병에 빠진 중세 시가의 부활이며, 히죽거리는 유령들이 깊고 비통한 눈길로 우리를 바라보는 악몽의 절정”이라고.

[Curse of romanticism]는 올해 제20회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의 라이징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 작곡가이자 싱어송라이터 Luca minor의 첫 정규앨범이다. 각박한 일상 속 실용과 현실성, 가성비와 짧은 즐거움을 우선하는게 당연해진 시대다. 젊은 음악가는 스포티파이나 각종 플레이리스트에 어떻게 오를지, 숏폼 콘텐츠를 어떻게 제작할지 고민하는게 훨씬 생산적으로 보일 법한 바로 이 시기에, Luca minor는 싱글 대신 11곡짜리 정규앨범을 준비했다. 주제와 가사에 있어 경수필 형태의 신변잡기가 범람하는 유행도 의식하지 않았다. 그저 마음 한편에 감춰둔 사랑의 기억과 단편들을 끈질기게 파고 들었고, 이를 스스로 사랑해 마지않는 팝 스탠더드 스타일의 재즈 발라드로 농염하게 소화했다.

한 곡을 제외하고 Luca minor가 전곡 작사, 작곡한 앨범의 수록곡은, 여름과 겨울을 오가며, 실제 계절과 사랑의 계절이 교차한다. 흑백과 녹음(shade of a tree)을 오가는 음반 북클릿 이미지처럼, 화자는 창백한 흑백의 겨울을 몇 차례 경험했지만, 여전히 햇살 비치는 여름에 머물며 (비록 그 햇살이 영원하지 못할 거라는 걸 알면서도(‘Ephemeral sunshine’) 이루어지지 못할 기적을 노래한다(‘Christmas miracle’). 담담히 사랑의 바보를 자처한다(‘Foolish heart’). 말하자면 [Curse of romanticism]의 러브 스토리는 현실 모르는 철부지의 첫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로맨스의 저주가 선사한 슬픔과 고통을 마주한 이의 따듯한 고백이다. 마치 여성 콘트랄토처럼 얇고 부드러운 서정을 겸비한 Luca minor의 보컬은 단출한 편성 속 직접 연주한 피아노와 기타, 은은하게 이야기를 감싸는 동료들의 악기 사운드와 어우러지며 역경과 슬픔 속 사랑의 회귀를 기다린다.

앞서 말했듯 Luca minor의 낭만주의는 현재의 이상(ideal)이나 언어와 무관하다. 추구하는 가치와 감성만이 아니라 음악마저 차분한 쿨과 달콤한 스탠다드 재즈, 때때로 가곡(‘다시 겨울’)의 뉘앙스를 머금은 채 고전과 모던, 고풍(old-fashioned)의 가치를 두루 곱씹는다. 차가운 현실과 슬픈 이별 앞에서 혹여 패배하거나 그것을 돌이킬 수 없는 것을 알면서도 묵묵히 음악과 사랑을 노래한다. 설사 그것이 한 손에 저주를 쥐었음을 안다고 해도 낭만의 포옹을 거부하지 않는다. 사람의 생은 유한하고, 사랑에도 유통기한이 있으며, 유행과 예술사조는 돌고 돈다.

Luca minor의 다음 앨범 역시 로맨틱할까? 반대로 여전히 몽유병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을까? 어찌 되든 상관없다는데 동의한다면, 여전히 이 음악이 아름답다면, 우리는 모두 같은 저주에 걸린 거다.

– 대중음악평론가 정병욱

 

 

 

 

Credits

Album Producer : Luca minor

 

Composer, Lyricist and Arranger : Luca minor(All tracks except Track7), 박충심(Track7)

 

Recorded by 이병석@Rêve music studio(All tracks except track1 and track6), 신대섭@이레 레코딩 스튜디오(Track6)

Mixed & Mastered by 김지엽@Delight Sound studio(All tracks except Track5)

Track 5 mixed by 석홍@Studio HS , mastered by 권남우@821sound

 

Vocal : Luca minor(All tracks), 이선호(8)

Piano : Luca minor(All tracks except track4 and track7), 주슬기(4) and 박충심(7)

Alto saxophone : 김상범

Drums : 김주헌(2,4,5,7,9)

Contra bass : 박지원(2,4,7,9), 한승목(5)

 

Chorus in Track 5 nuance : Luca minor, 단지수, Louis Hwang, keemhanwool

Guitar : Luca minor(5,8)

Photo and Art Designed by 김성민

 

Liner note by 대중음악평론가 정병욱

 

앨범에 따로 적지는 못했지만 김지엽 감독님, 이병석 감독님, 이유빈 그리고 대중음악평론가 정병욱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Fake Summer


 

Fake Summer

 

모네의 언덕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날들은 지나갔습니다.

난 당신들에게 어떤 사람일지 끊임없이 고민했습니다.

뜨거운 여름

사랑에 빠진 두 사람에 대한 책 속에

그와 저는 닮아 있었습니다.

 

 

 

 

Credits

 

1. Fake Summer

 

Composed by 임대운 @huge_cloud_, g1nger @g1ngerhere

Lyrics by g1nger @g1ngerhere

Arranged by 임대운 @huge_cloud_

 

Mixed by WURAM @uuuram_

Mastered by 권남우 @821sound

Artwork by park sinae @psa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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