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


 

사랑이라 알고 있었지만 넌 떠났고 내 꿈에서 휘젓고 다니네
이렇게라도 볼 수 있으니 좋다

Beatles Forever

 

사공은 언제나 사공이다. 다만 떠 있는 강들이 달라질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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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1. 잠수함

Composed by [Sagong]
Lyrics by [Sagong]
Arranged by [Sagong]
Vocal by [Sagong]
Chorus by [Sagong]
Guitar by [Sagong]
Bass by [Sagong]
Synth by [Sagong]
Percussion by [Sagong]
Drum by [noonset]
응원 by [대깨사]

Mixed by [Sagong]
Recording by [이주찬 Blueroomstudio]
Mastering by [Sonority mastering]
Design by [NOAMCHOI]

일장춘몽(一場春夢)


 

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 날마다 낡아갑니다. (한용운”나룻배와 행인”)

 

Lyrics & Composed & Arranged by 송하늘

 

Produced by 송하늘
Mixed by 안현우 of Polyp
Mastered by Sonic Korea

 

Guitar, Synth 송하늘
Bass 이인산
Drum 안현우 of Polyp
Vocal, Chorus 송하늘

 

Artwork by 송하늘

You Seem Happier, I’m Not

1. You Seem Happier, I’m Not
2. You Seem Happier, I’m Not – English Version

 


 

 

신인 싱어송라이터 Tommy Kim(타미킴)의 세번째 싱글 “You Seem Happier, I’m Not”이 2021년 6월 22일 포크라노스를 통해 발매되었습니다.

 

Tommy Kim(타미킴)의 단순하지만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풍성한 백그라운드 보컬을 통해 젊음의 풋풋한 감성이 느껴지며 어쿠스틱 악기와 일렉트로닉 소스가 깔끔하게 조합된 팝 베이스 곡입니다. 이번 신곡은 한국어와 영어로 된 두가지 버전으로 함께 발매 되었습니다. 한국어 버전은 가수 조규찬님께서 작사를 하였고 영어 버전은 Tommy Kim(타미킴)이 작사 하였습니다. 각기 다른 두가지 언어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You Seem Happier, I’m Not”은 남겨진 사람에 솔직한 심정을 담은 곡입니다. 누구나 한번 쯤은 누군가에게 남겨진 적이 있거나, 누군가를 떠난 적이 있을 것인데, 그 두가지 시점을 모두 생각해서 만든 곡이니 어느 입장이든 공감 되는 곡이 되기를 바랍니다.

 

From Me to You or You to Me.

 

[Track 1 CREDIT]
Lyrics by: 조규찬
Composed by: Tommy Kim
Arranged by: Tommy Kim, 조규찬
Produced by: Tommy Kim
Mastered by: Tommy Kim

Performed by:
Lead vocals Tommy Kim
Background vocals Tommy Kim
Acoustic Guitar Tommy Kim
Electric Guitar Tommy Kim
Piano Tommy Kim
MIDI programming Tommy Kim

 

[Track 2 CREDIT]
Lyrics by: Tommy Kim
Composed by: Tommy Kim
Arranged by: Tommy Kim, 조규찬
Produced by: Tommy Kim
Mastered by: Tommy Kim

Performed by:
Lead vocals Tommy Kim
Background vocals Tommy Kim
Acoustic Guitar Tommy Kim
Electric Guitar Tommy Kim
Piano Tommy Kim
MIDI programming Tommy Kim

Album Artwork Photo by: 유지현, 이태현
Album Artwork Edited by: Paul Kim, Tommy Kim
Pictured: 김지호, Tommy Kim

dorothy

1. pasture
2. flat
3. tenderly
4. grassland
5. lag

 


 

dorothy

[CREDIT]
All tracks produced and performed by An0
Mixed and mastered by An0

 

상념채색

1. 해의 시간
2. Pareidolia
3. 상념채색
4. 소원
5. 하루카

 


 

과수원 [상념채색]

과수원은 한국의 Mellow Blush와 일본의 미야오우(ミヤオウ)로 구성된 한국-일본 온라인 듀오로 2020년 코로나 시대에 결성, 그해 여름에 사운드 클라우드에서 공개한 곡 ‘19시 어느 여름날’을 시작으로 여러가지 곡을 만들어가던 중 자연스럽게 EP를 완성하게 된다.

<상념채색>은 ‘여러 가지 생각을 채색해보자’라는 컨셉으로 만든 앨범으로 멤버가 각자 개인작업으로서 가지고 있었던 데모곡들을 바탕으로 탄생한 2곡 (Pareidolia, 소원)과 온라인 세션을 통해 만든 3곡을 수록하고 있다.

– 여기서 온라인 잼 세션이라고 하는 것은 한 멤버가 간단한 멜로디를 만들어서 다른 멤버에게 보내면 그 위에 다른 사운드를 쌓거나 변형해서 다시 전송하고 이것을 왔다 갔다 반복하여 곡을 점점 완성해 나가는 작업방식을 취하는 것을 말한다.

전체적으로는 부드럽게 감싸듯이 노래하는 혼성 보컬과 어쿠스틱 사운드를 축으로 꿈같은 소리세계를 구현하려고 하고 있다. 보사노바, 재즈, 포크, 일렉트로닉, 앰비언트, 뉴에이지 등으로부터의 영향을 받은 퓨전 스타일의 음악으로 듣는 사람들이 힐링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지고 제작한 앨범.

– Credits –
과수원 「상념채색」
All songs arranged, recorded, composed and produced by 과수원
<Track 2 > Mixed by ミヤオウ (Meow)
<Track 1, 3, 4, 5> Mixed by Mellow Blush
Mastered by Mellow Blush
Album Art by 과수원

 

반셔터

1. 반셔터

 


 

기억을 입고 지금으로 돌아온 시간여행자, 천용성
― 이성민(한잔의 룰루랄라)

인간이 이미지를 받아들이는 방식은 두 가지가 있다. 눈을 통해서, 그리고 상상을 통해서. 각막과 동공을 통해 들어온 빛이 망막에 맺히는 상이 된다면 상상으로 그려진 이미지는 마음에 맺힌다.

천용성이 돌아왔다. 1집 앨범 《김일성이 죽던 해》를 통해서 그는 주로 기억을 노래해왔다. 우리는 천용성의 안내에 따라 김일성이 죽은 해인 1994년 언저리를, 그 시절에 유년을 보낸 이의 기억과 마음의 풍경 속을 여행할 수 있었다. 과거란 얼마나 아름다운가. 삶이 고통과 부끄러움, 외로움과 쓸쓸함 같은 것으로 가득 차 있더라도 기억 속의 그것들은 이미 지나간 일이며 현재진행형이 아니기에 우리는 기꺼이 아름다웠던 풍경으로 떠올릴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지금의 삶이 고단한 만큼 지나간 고통은 감당할 만했던 것, 내가 견뎌냈던 것, 심지어 아름다웠던 것으로 미화된다. 그래야만 지금의 삶을 또 견뎌낼 수 있을 테니.

천용성의 새 싱글 〈반셔터〉를 처음 듣고는 조금 당혹스러웠다. 그가 기억이 아니라 지금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천용성의 노랫말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공연을 기획했던 적이 있다. 그 공연의 제목을 ‘기억은 어떻게 노래가 되는가’로 정했을 만큼 나에게 그는 기억을 노래하는 음악가로 각인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의 새 노래에 귀 기울이기 위해 먼저 천용성이라는 음악가에 대한 고정관념을 벗어버려야 했다. 이건 고정관념이 생길 만큼 그의 1집 앨범이 굉장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기억을 노래할 때 그 안에는 이미지가 선명하게 그려지는 서사가 깃들게 된다. 시간을 두고 몇 번씩 곱씹고 떠올린, 이미 결말까지 모두 알고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모호하다. 불분명하다. 내 감정의 결, 생각과 관계의 흐름이 어떻게 진행될지 알 수 없는 탓이다. 그래서 지금을 이야기할 때는 희망과 바람을 곁들일 수밖에 없다. 그래야만 흐름이, 서사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반셔터〉에서 그가 “계속 흐르고 싶”다는, “그댈 빠짐없이 적어두고 싶”다는, “빛으론 담지 못하는 차고 뜨거운 공기 담고 싶”다는 바람을, 그리하여 “우린 더 나아질 거”라는 희망을 노래하는 이유도 그게 아닐까.

‘지금’과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천용성이 입고 있는 음악의 외피는 요즘 유행하는 말로 ‘레트로’다. 자연스레 윤상이나 김현철이 떠오르는 1990년대 식의 복고풍 사운드에 2020년대 식 전자음악의 리듬을 매치시켜 친근하지만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오래된 세대의 향수를 자극해 지난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이 사운드는 지금 세대에겐 트랜드를 넘어선 새로운 스타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을 것이다. ‘반셔터’라는 제목부터도 ‘카메라=스마트폰’인 지금 시대엔 선뜻 와닿지 않는 지난 시대의 용어가 아닌가.

아직 2집 앨범 전체를 들어보지 못 한 상황에서 싱글 〈반셔터〉 한 곡 만으로 판단하기엔 이르지만 이제 천용성은 지난 시절이 아닌 지금의 나를 이야기하고 싶어진 것이 아닐까. 〈반셔터〉가 인디씬에서 지금 세대의 감성에 가장 와닿는 노래를 하는 음악가 중 한 명인 정우와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이라는 점이 그런 심증을 더욱 굳게 만든다. 주로 컨트리-포크 풍의 노래를 들려주던 정우는 〈반셔터〉에서는 살짝 알앤비의 뉘앙스를 가미한 성숙한 보컬을 들려주는데 싱어송라이터가 아닌 보컬리스트로서의 정우의 발견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근사하다. 낮고 담담한 천용성의 어조와 황홀하게 어우러져 자꾸만 반복해서 듣고 싶어질 만큼 강한 중독성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카메라가 포커스와 노출을 맞추는 방식은 두 가지가 있다. 수동과 반자동(일부러 수동으로 조정하지 않는 이상 자동으로 모두를 맞춰주는 스마트폰 카메라는 논외로 하자). 피사체를 고정된 이미지로 박제하기 전에 좀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탐구하는 과정이다. 어쩌면 지금을 산다는 것은 끝없이 반셔터를 눌러 초점과 노출을 맞춰가는 일이 아닐까. 힘주어 끝까지 셔터를 누르는 순간 ‘지금’은 박제된 이미지가 되어 과거로 남게 될 것이니까 말이다.

-Credits-

동찬 of 45레코즈 | 프로듀싱, 편곡, 신시사이징&프로그래밍
단편선 | 프로듀싱, 편곡, EP
천용성 | 작사, 작곡, 편곡, 노래

Playing

서보경 | 색소폰
정우 | 노래, 코러스
최종민 | 일렉트릭 기타

Engineering

강승희 | 마스터링@소닉코리아스튜디오
천학주 | 레코딩, 믹싱@머쉬룸레코딩스튜디오

Visualization

김소라 a.k.a. 프린트프린트샵 | 비주얼 디렉팅, 디자인
ML | 사진, 영상

Distributing

포크라노스 | 음원 배급

마음속으로 글을 써요

1. 마음속으로 글을 써요
2. 아침엔 찾지 않는 달처럼

 


 

안녕하세요 김전기입니다
5월 25일부로 싱어송라이터로 데뷔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제 생각들을 노랫말로 표현할 예정입니다
시시때때로 변하는 내 마음을 잘 다스려서
그것에 따라 제 음악들도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현재보다 더 참된 인간이 되고 싶습니다
이번에 발매한 디지털싱글 앨범은
그 시작을 표현한 타이틀곡 외 1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발매까지 도움 주신 모든 분들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인간적으로도 음악적으로도 계속 성장하려고 합니다
앞으로의 변화들을 기대해 주세요

[CREDIT]
Produced by 김전기
Performed by
Guitar 김전기 Synthesizer 김전기
Mixed by 김전기
Mastering by K.O sound
Album Artwork 김전기, 자네

 

about

1. about

 


 

Beer – about

서로에게 던지는 질문에 마주한 표정만으로 애정 어린 대답이 되던 여름이 오기까지,

[Credit]

Lyrics by 이고도, 이태한
Composed by 이고도, 정바스
Arranged by 정바스, 조형
Chorus Arrange by jazzer

Vocal by 이고도
Midi by 정바스
Drum by 정바스
Bass by 정바스
Piano by 이태한
Trumpet by 권찬기

Recorded by 정바스, 조형 @1013office
Mixed by 정바스, 조형 @1013office
Mastered by 조형 @1013office

Artwork by 이고도

LOCALS ONLY

1. O DARLING
2. jungle (feat. 버벌진트, 김아일)
3. 동네
4. Huddlestone
5. 컨츄리보이 (feat. 뱃사공)
6. 서프갱
7. Same Room
8. driving in the rain
9. 동해
10. Tsunami

 


 

[앨범소개]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CREDIT]

1. O DARLING

Produced by The o2, jayho
Drums by The o2
Guitars by The o2
Bass by The o2
Synth by The o2
Arranged by The o2
Written by jayho

2. jungle (feat. 버벌진트, 김아일)

Produced by iDeal, jayho
Arranged by iDeal, Pick!
Written by jayho, 버벌진트, 김아일
Chorus by MRSHLL
Drum by iDeal
Bass by iDeal
Key by iDeal
Synth by iDeal
Guitar by Pick!

3. 동네

Produced by iDeal, jayho
Arranged by iDeal
Written by jayho
Chorus by MRSHLL
Drum by iDeal
Bass by iDeal
Key by iDeal
Synth by iDeal

4. Huddlestone

Produced by iDeal, jayho
Arranged by iDeal
Written by jayho
Drum by iDeal
Bass by iDeal
Key by iDeal
Synth by iDeal

5. 컨츄리보이 (feat. 뱃사공)

Produced by iDeal, jayho
Arranged by iDeal, Pick!
Written by jayho, 뱃사공
Drum by iDeal
Bass by iDeal
Key by iDeal
Synth by iDeal
Guitar by Pick!

6. 서프갱

Produced by Biglightbeatz, jayho
Arranged by Biglightbeatz
Written by jayho

7. Same Room

Produced by iDeal, jayho
Arranged by iDeal
Written by jayho
Chorus by MRSHLL
Drum by iDeal
Bass by iDeal
Key by iDeal
Synth by iDeal

8. driving in the rain

Produced by iDeal, jayho
Arranged by iDeal
Written by jayho
Chorus by MRSHLL, Jaedal
Drum by iDeal
Bass by iDeal
Key by iDeal
Synth by iDeal

9. 동해

Produced by iDeal, Pick!, jayho
Arranged by iDeal
Written by jayho
Chorus by MRSHLL
Drum by iDeal
Bass by iDeal, Pick!
Key by iDeal
Synth by iDeal
Guitar by Pick!

10. Tsunami

Produced by Buggy, jayho
Arranged by Buggy
Written by jayho

Executive Producer
BADTHANGS

All tracks mixed and mastered by
나잠 수 @ Wormwood hill studio

Artwork
Rarebirth

Photo
Dong gun Lee

A&R
Yejun Cha, Booroo

 

No Gravity

1. No Gravity

 


 

언제까지 이 캄캄한 우주를 홀로 떠돌아야 할까요.

[Credit]
Music & words / 장아름
Producing / 장아름

MIDI / 황수하
Guitar / 최재혁

Management / ARUM WORLD
Published by Poclanos

[ENG Credit]
Music & words / ARUM
Producing / ARUM

MIDI / Hwang Suha
Guitar / CHOI Jaehyeok

Management / ARUM WORLD
Published by Poclanos

Haze Moon (Special Edition)

1. Artist’s Way (Produced by ZESTIN)
2. Save me
3. Don’t close your eyes
4. I’m still there in my sleep
5. Fantastic life
6. In the corner
7. Que sera, sera
8. Tiktok
9. Lying City (feat. Emma)
10. Snow drop
11. Desire
12. Stop It (feat. 음수경)
13. Tiktok (Instrumental)
14. Don’t Close Your Eyes (Instrumental)

Spring

1. alone
2. 기억 Short Memory
3. 너의 능력
4. 한참을 보았지
5. 우표를 붙여요

 


 

우리 따뜻함을 이야기하자
후하 [Spring]
by 김윤하(대중음악평론가)

후하의 음악을 들으며 따뜻함을 생각한다. 손발 끝이 꽁꽁 얼도록 놀다 들어간 집 거실을 가로지르던 꼬리 긴 겨울 햇살이, 무심코 쓰다듬은 길고양이의 작은 뒤통수가, 때마다 만나는 세상의 벽 앞에 비틀거릴 때마다 내밀어 준 사람들의 손이 따뜻했다. 바쁜 걸음을 늦추고 잠시 주위를 돌아보는 것만으로 온갖 따뜻함을 수집할 수 있다. 가만히 눈을 마주치는, 두 손으로 꼭 말아 쥐는, 가만히 등을 기대는 순간 온몸으로 퍼지는 포근한 온기. 헛기침 한 번 하지 않고 지금까지 우리를 살게 해 준, 미처 모르는 사이 우리 삶을 지탱해준 순하고 여린 구원이 그 안에 있다.

밴드 후하의 음악을 듣고 바로 그 ‘따뜻함’이 생각났다.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꼭 아무런 하루를 만들어 주는 그 든든한 포근함이. 후하는 싱어송라이터 성진영과 지고가 만나 시작된 인디 팝 트리오다. 서로 특별한 인연이 없던 두 사람은 어느 날 같이 밴드를 해 보지 않겠냐는 진영의 갑작스러운 제안을 지고가 딱히 갑작스럽지 않게 받아들이면서 시작되었다. 두 사람이 조금씩 만들어 가던 입을 모아 ‘후’하고 웃으며 ‘하’한 소리에 베이스 이환희가 합류했다. 밴드 시베리안허스키 출신으로 90년대 후반부터 활동해온 인디 조상님인 탓에 ‘내가 밴드 평균연령을 너무 높이는 게 아니냐’ 걱정하던 그가 밴드에 녹아들며 후하만의 이상하고 따뜻한 몸짓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2020년 10월 발표한 싱글 ‘Dance Dance Dance’와 ‘사랑의 주문’은 그런 후하가 처음으로 선보인 춤이었다. 나른한 오후에 켠 기지개 같기도, 늘어지게 나온 하품 같기도 한 이 춤이 만드는 파동은 계절을 돌고 돌아 드디어 봄에 닿았다.

앨범 [Spring]은 밴드 후하의 첫 EP이자 앞으로 이어질 계절 시리즈의 시작점이다. 앞서 발매된 싱글에서 보여준 후하만의 온도 그대로 봄의 생동감이 더해졌다. 첫 곡이자 타이틀곡인 ‘Alone’은 후하가 어떤 밴드인지, 후하의 음악이 어떤 이상한 따뜻함을 품고 있는지 누구보다 쉽고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사용설명서다. 세상 누구보다 나른한 표정을 지은 드럼과 기타, 베이스가 울렁울렁한 리듬을 만들어 내며 시작하는 노래는 노랫말 그대로 ‘해변을 보며 시원한 맥주를 마시고 느긋하게 즐기는 혼자만의 낮잠’을 천천히 그려낸다.

지구가 거꾸로 돈다고 해도 도무지 빨라질 생각이 없어 보이는 속도에 맞춰 어색한 미소로 고개를 끄덕이다 보면, 신이 난 이들이 꺼내놓는 결 고운 인디 팝이 쉬지 않고 흐른다. 마지막 곡 ‘우표를 붙여요’까지, 하루가 다르게 커지는 마음과 풀리지 않는 의문과 그래도 흘러가는 하루가 봄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른다. 동시에 슴슴하지만 중독성 있는 후하만의 이상한 흥과 온기가 온몸에 천천히 퍼진다. 이들을 정식으로 만나는 첫 계절이 봄이라는 게 참 좋다. 지겨운 겨울 외투를 벗고 다시 찾아온 따뜻함을 모두가 반길 때, 후하의 음악만큼 어울리는 것은 없을 것이다. 우리 이제 따뜻함을 이야기하자. 딱 좋은 미지근한 온도에 맞춰 둥실둥실 춤을 추자.

후하 [Spring] 사용설명서
by 후하

Track 1. alone

출퇴근 길 막히는 도로 위에서, 만원의 대중교통 이용 시 들어주세요. 잠깐의 환기 효과가 있습니다. 걷다가 마주 오는 낯설 사람에게 어깨를 부딪혔을 때 들으면 더욱 더 효과가 좋습니다.

Track 2. 기억 Short Memory

화창한 낮에 오랜 친구, 오랜 연인과 카페 테라스에서 같은 곳을 바라보며 들어주세요. 조금 더 깊은 대화 유도 가능. 선선한 바람까지 불어오면 그것은 한편의 단편영화.

Track 3. 너의 능력

휴가를 떠나는 당신. 자동차 시동을 걸고, 엑셀레이터에 발을 올리며 들어주세요. 긴 터널의 끝에서 눈 앞에 바다가 펼쳐지는 상상까지 더한다면 그곳이 곧 파라다이스.

Track 4. 한참을 보았지

날씨는 너무 좋은데 아무 약속도, 계획도 없는 날. 명확한 이유도 없이 괜히 마음만 답답한 날 들어주세요. ‘다들 잘 모르고 그냥 사는가 보다. 공가 유도제와 쿨링 효과로 복잡한 머릿 속이 단순해집니다. 고개까지 끄떡거린다면 더욱더 효과가 증대됩니다.

Track 5. 우표를 붙여요

잠이 오지 않는 밤, 훌쩍 떠난 여행의 밤. 밤 하늘을 올려다보며 들어주세요. 그리운 얼굴, 보고픈 연인을 떠올리며 들으면 감성지수가 대폭 증대 됩니다.

-Credits-

후하 HooHaa [Spring]

Produced by 단편선@오소리웍스
Music & Words by 후하
English Lyrics by Andrew Boram Lee
Arranged by 후하, 단편선
Recorded, Mixed by 천학주@머쉬룸레코딩스튜디오
Mastered by 강승희@소닉코리아마스터링스튜디오

Vocal 성진영, 지고
Chorus 성진영, 지고, 이환희, 남경민
Electric Guitar 성진영, 지고
Acoustic Guitar 성진영
Electric Bass 이환희
Electric Piano 지고
Mellotron 성진영, 지고
Drum, Tambourine 박재준
Conga, Shaker 장도혁
Synthesizer 성진영, 지고, 이환희
FX programing 이환희

Photograph 현순찬
Album Art Work and Merchandise Design 윤소담
Typography 윤소담, 성진영

alone Video Directed by 박소하, 심동수
기억 Video Directed by 성진영
Vlog Directed by 장종호

Online Distributed by 포크라노스
Offline Distributed by 비스킷 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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