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강 (Gold River)


 

자신이 이룬 모든 것을 잊은 삶은 죽었다고 할 수 있을까요

 

Credits

 

Produced, Mixed, Mastered by Parannoul

 

Youth Heritage


 

항상 고개를 올려다보면 한 아이가 있었다.

유일하게 나를 사랑스럽게 봐주던 아이.

 

어른들은 나를 보면 작은 통으로 던지고 구석에 쑤셔 넣기 바빴지만 이 아이와 함께라면 나는 영웅이 되기도 하고 친구가 되어 그날 하루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도 했다.

 

아이가 눈물을 흘릴 때면 함께 눈물을 흘리지 못하는 것이 너무나도 슬펐고

아이가 나를 높이 들어 주던 때에는 에베레스트라도 올라간 것처럼 멋진 장관에 말을 잃곤 했었다.

 

나는 이 아이와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고 믿었고,

언제나 함께 이 세계를 여행하며 다닐 것이라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아이가 바라보는 것은 내가 아니게 되었다.

학교에서 데리고 온 친구와 노는 동안 나는 구석에서 조금씩 녹슬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언제나 기대하고 있었다.

아이는 다시 나를 찾아와 줄 것이라고

 

어느 날 아이의 어머니가 찾아오고 곧 세상이 어두워지는 걸 느꼈다

이곳이 어디지? 하며 둘러봐도 사방은 어둠뿐이었다.

그 순간 예전에 아이가 들려줬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우주는 아주 검고 아무것도 없대.”

“그리고 엄청 넓어서 여행하려면 끝없이 가야 한대. 정말 대단하지?”

“나도 꼭 나중에 커서 우주로 가고 싶어. 너도 같이 가자~”

 

그렇다. 이곳은 우주였던 것이다.

 

무언가 내가 진짜로 우주에 왔다는 것에 약간 신이 났다

정말 어디가 끝인지 모를 정도로 정말 어둠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고

나의 세상보다 훨씬 넓은 세상에 왔다는 것에 놀라움을 멈출 수 없었다.

 

하지만 곧 아이와의 약속이 마음에 걸렸다.

우리는 언젠가 함께 우주에 가기로 했던 그 약속.

아무리 넓은 세상을 만나도 그 아이와 함께 하는 게 아니라면 그저 고독한 세계일 뿐이었다.

 

녹슨 어깨를 들고 손을 흔들며 나 여기 있다고 소리쳐봤지만 들려오는 대답은 더 이상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언제나처럼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아이는 언젠가 다가와 하루에 대한 얘기를 또 들려주리라 그렇게 믿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고 사랑하는 아이를 기다리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나는 항상 너만 생각하고 기다려왔으니까.

 

Credits
 

1. 4DL (four-dimensional love)

 

Lyrics. BETHEBLUE

Compose. BETHEBLUE

Arrange. 87DANCE

 

Bass. CHOI JUNYOUNG

Guitar. PARK SEONGHO, BETHEBLUE

Synth. BETHEBLUE

 

2. 숨바꼭질 (hide and seek)

 

Lyrics. BETHEBLUE

Compose. BETHEBLUE

Arrange. 87DANCE

 

Bass. CHOI JUNYOUNG

Guitar. PARK SEONGHO, BETHEBLUE

Synth. BETHEBLUE

Drum Synth. BETHEBLUE

 

3. Smileless

 

Lyrics. BETHEBLUE

Compose. BETHEBLUE

Arrange. 87DANCE

 

Bass. CHOI JUNYOUNG

Guitar. PARK SEONGHO, BETHEBLUE

Synth. BETHEBLUE

 

4. 청색동경 (青色東京) / BLUETOKYO

 

Lyrics. BETHEBLUE

Compose. BETHEBLUE

Arrange. 87DANCE

 

Bass. CHOI JUNYOUNG

Guitar. PARK SEONGHO, BETHEBLUE

Drum. LEE JUNGYEOL

Piano. GO SEOWON

Trumpet. GO SEOWON

 

5. RANDOM BOX

 

Lyrics. BETHEBLUE

Compose. BETHEBLUE

Arrange. 87DANCE

 

Bass. CHOI JUNYOUNG

Guitar. PARK SEONGHO, BETHEBLUE

Synth. BETHEBLUE

Piano. GO SEOWON

Trumpet. GO SEOWON

 

6. Youth Heritage

 

Lyrics. BETHEBLUE

Compose. BETHEBLUE

Arrange. 87DANCE

 

Bass. CHOI JUNYOUNG

Guitar. PARK SEONGHO, BETHEBLUE

Piano. GO SEOWON

 

[Album Credit]

Executive Producer : 87DANCE, SEOK CHANWOO

Co-Producer : STONESHIP

Creative Direction : MOOUMM @moooummmm

Art Direction & Design : SUNSSETHUNTER @sunssethunter

Visual Direction : LEE DJ @everythingrey

A&R : SEOK CHANWOO, JEONG JAEHO

Mix & Mastering Engineer : BETHEBLUE @loolloohouse

Recording Engineer : BETHEBLUE, LIM JEONG MIN (DRSTUDIO)

Stylist : CHOI YEAJI @yeajichoi_

Photography : YANG EUNMI @enmiyang

Photography Assistant : KIM JAE @bogusluck

Make up : NUNI (Assist. JOHA, SEOJI)

Hair : NANA (Assist. GYUBO)

 

봄노래


 

“지금 경상도 인디 음악 신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최근 마음에 드는 인디 음악가를 발견해 출신지를 살피면 대부분 경상도 출신이다. 세이수미, 보수동쿨러, 해서웨이 같은 밴드의 활약으로 부산 신이 인디 음악 팬의 주목받은 지는 좀 됐다. 이제 그 관심을 조금 넓혀 보는 건 어떨까. 창원, 대구, 영덕 등 경상도의 여러 인디 음악가가 열심히 신을 일구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개별 음악가의 노력도 크겠지만 활동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고 외부에 이를 알리는 역할을 하는 기획자와 단체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경상도 내에 위치하는 인디 음악가의 든든한 지원군 음악창작소부터 애정으로 만들어지는 오터스맵, 부인방과 같은 미디어, 오랫동안 지역을 지켜 온 라이브클럽 헤비, 피드백, 오방가르드 그리고 음악 펍이자 레코드 레이블로 클럽 꼬뮨을 함께 운영하며 경상도 음악가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제임스레코드까지. 서울에서도 동네를 잘 떠나지 않는 내가 경상도 인디 음악 신과 만날 수 있던 건 이들 덕분이다.

제임스레코드는 아마츄어 증폭기, 소음발광, 미역수염, 김일두, 플라스틱키즈 등 다양한 경상도 출신 인디 음악가의 음반을 바이닐로 제작해 왔다. 처음 제작한 바이닐은 2020년 발매된 4주년 기념 컴필레이션. 이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오늘도 안녕을 비네>까지 총 세 장의 컴필레이션을 바이닐과 음원으로 발표했다. 올해는 경상도 출신, 거주, 인연이 있는 음악가의 곡을 모아 <봄>과 <여름>의 테마로 두 장의 컴필레이션을 발표한다.

인디 음악을 듣는 즐거움은 자신의 영혼에 반응하는 음악가를 직접 발견해 듣고 가까운 곳에서 응원하는 데 있다. 제임스레코드 컴필레이션 <봄>과 <여름>에서 여러분만의 최애 경상도 밴드를 만날 수 있기를. 분명 만날 수 있을 거라 장담한다.

 

유령서점 – 봄노래

유령서점은 울산에서 결성된 신인밴드다. <봄> 컴필레이션에 수록된 ‘봄노래’가 이들이 정식으로 두번째 발표하는 곡이다. 멤버 중 눈에 띄는 건 햄스터 파우더 클럽에서 노래를 하고 다양한 솔로 활동을 해온 김이미르다. 유령서점에서는 베이스를 연주한다. 유령서점은 90년대 모과이(Mogwai)가 떠오르는 포스트록을 연주한다. 대부분의 포스트록 밴드처럼 차곡차곡 미니멀한 연주가 쌓이고 기타 노이즈로 절정을 맞이한다. 이어지는 노래는 짧지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씨리얼한 노래의 가사를 가사집에서 꼭 확인하길 권한다.

 

글/ 하박국 (영기획YOUNG,GIFTED& WACK 대표)

 

Credits
 

유령서점 Ghost Bookstore

김수 Sue Kim (Vocal/Guitar) | 김이미르 Ymir Kim (Bass/Vocal) | 송영빈 Song Yeongbin (Guitar) | 박예승 Park Yeseung (Drum)

 

Produced by 유령서점

Composed by 김수

Lyrics by 김수

Arranged by 김수, 김이미르, 박예승

Performed by 김수, 김이미르, 송영빈, 박예승

Mixed by 김이미르

Mastered by 강승희(Seunghee Kang) @ 소닉코리아 서울숲 스튜디오 (Sonic Korea Seoul Forest)

 

너와 나


 

시간과 기억을 돌아보면 제일 빛나는 건 너,

그리고 그런 너를 사랑하는 나.

너와 내가 계속 계속 쌓여가.

 

어쩌면 우린 이러다 하늘과 닿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구름에 머리를 부딪히곤 웃는 네 표정은 역시나 빛날 거고-

그런 널 보는 나의 마음은 또 한 번 가득 찰 거고.

난 그렇게 쌓여가는 너와 나를 계속 계속 노래하겠지.

 

Credits

 

Composed by 박소은

Lyrics by 박소은

Arranged by 박소은, 이진협

 

Electric Guitar 박소은, 이진협

Bass 이진협

Drum 이진협

Keyboard 이진협

Chorus 박소은, 수은

Produced by 박소은

 

Recorded by 폰드사운드 @pondsound_studios

Mixed by 박성민 @vinternoon

Mastered by 박성민 @vinternoon

 

Artwork 맹세호 @m_seh5

 

A&R 이청, 이소정, 김정, 배준호, 전재우

Chief Director 이소영

Promotion & Marketing 유어썸머 Your Summer

 

우리의 친구 머피처럼


 

6v6

잊고 지내다 보면 다시 상기되는 그 어쩌구들에 대해서

 

Credits

 

All – 왑띠

The Great Dog Sound at Track 3 – Nokjo

 

봄타령


 

재즈와 판소리를 어떻게 하면 하나의 소리로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많은 고민과 시도 끝에 새롭게 시작한 두 번째 시즌 프로젝트입니다. 비슷하면서도 동떨어진 곳에 있는 두 가지의 장르를 좀 더 전통적으로 또 현대적으로 풀어낸 OH!JUHA만의 새로운 장르입니다. – OH!JUHA

 

 

재즈피아니스트 배가영과 판소리꾼 황애리가 만나서 결성한 듀오 OH!JUHA 는 국악, Jazz, K-pop 음악 간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음악적 표현의 가능성을 탐구 해왔습니다. 배가영의 정교한 재즈 연주와 황애리의 풍부한 목소리가 서로 어우러져 한국음악의 아름다움과 현대적인 음악의 트렌드를 조화롭게 결합했습니다.

이번 작업은 프로듀서 CLOD와의 협업을 통해 더욱 다양한 사운드로 채웠으며, CLOD의 풍성한 사운드 디자인으로 두 아티스트가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적 스타일과 아이덴티티를 극대화 하였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음악의 새로운 차원을 열고, 혁신적인 작품으로 청중들에게 새로운 음악적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당신의 봄은 어떤 봄인가요?
사랑하는 이에게 향기로운 마음 가득 담아 OH!JUHA의 봄으로 초대하세요.
당신의 일상에 언제나 OH!JUHA 의 봄이 가득하길!

에야 뒤야 봄이 왔네

봄봄 봄봄 봄노래 부르세

 

 

 

 

Credits
<오주하 OH!JUHA>

황애리 Eri Hwang, 배가영 GaYoung Bae

 

<봄타령 Bom Ta-ryeong>

Produced by 클로드 CLOD

Composed & Written by 황애리 Eri Hwang, 배가영 GaYoung Bae

Arranged by 클로드 CLOD, 배가영 GaYoung Bae

Co-produced by 배가영 GaYoung Bae, 황애리 Eri Hwang

 

Performed by

Vocal : 황애리 Eri Hwang

Chorus Vocal : 배가영 GaYoung Bae

Piano, Keys : 배가영 GaYoung Bae, 클로드 CLOD

Bass : 클로드 CLOD

 

Mixed & Mastered by 클로드 CLOD

 

Photo by 김광만 KwangMan Kim

Cover Design by 배가영 GaYoung Bae

 

Lovers Always Lose


 

진동욱 [Lovers Always Lose]

관찰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어느 남루한 사랑 이야기

 

진동욱은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그의 두 번째 EP [우연을 가장한 시사회]로 증명되었듯, 그는 단막극을 닮은 음악을 짓고 부르는데 능한 뮤지션이다. 스크린에서 본인이 출연하는 영화를 우연히 목도하여 일순간 망상에 빠져버리고 영화관을 뛰쳐나가는 이야기를 그려낸 ‘영화관에서’가 대표적. 2017년 밴드 데카당의 일원으로 씬에 등장하여 2019년 홀로서기를 시작한 이래 진동욱은 사랑과 상실을 재료 삼아 우직하고 담대하게 그 활동을 이어나갔다.

 

진동욱의 새 EP [Lovers Always Lose]는 상실을 겪은 어느 이의 하루를 기록한 이야기이다. 슬픔에 파묻혀 더는 사랑하지 않겠노라 선언하며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다가 (‘Wake Up!’), 이내 마음처럼 어지러운 본인의 방을 정리해 보기도 하지만 확실한 해결책은 되어주지 못한 채 어지러운 아침은 이어져만 간다. (‘Dizzy Dizzy Morning I Feel So Alone’)

 

끓어오르는 감정선은 ‘Fire Place’에서 더욱 극대화된다. 사랑은 불장난과 같다는 낡은 구절처럼 ‘Fire Place’는 소각(燒却)이 지닌 심상에서 출발해, 사랑이 불타고 떠난 자리에 홀로 남아 잿더미를 더듬으며 울부짖는 이를 그린다. 그런가 하면, 거울 속 나와 대화하며 체념과 행복 그 어드메에 존재할 법할 하릴없는 이야기를 읊조리다 (‘Mirror Mirror’), 결국 사랑하는 이들은 언제나 순진하기 짝이 없어 패배하기 마련이니 늘 낭만적인 사랑을 좇겠노라 다짐하며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A Chant For Innocents’)

 

그야말로 한국적인 에센셜 발라드를 필두로 포크, 블루스, 얼터너티브, 그리고 모던록까지. 사랑이라는 일관된 내러티브는 유지하는 가운데, 그는 꾸준히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선보여 왔다. 이번 앨범의 장르적 테마는 다름 아닌 70년대 올드 팝이다. 팝의 뿌리가 지닌 요소 -직선적인 편성과 화음-는 잃지 않되 그 사운드를 현대적으로 구현해 낸 것이 흥미롭다. 더욱이 마지막 트랙 ‘A Chant For Innocents’에서는 가스펠적 요소를 가미하여 더욱 듣는 재미를 더했다.

 

자연과 일상의 소리를 포착해 이를 음악적 재료로 승화한 시도가 돋보인 [데모 (DFMO)], 탄탄한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거미줄처럼 얽힌 사랑과 비애를 노래한 [우연을 가장한 시사회]를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의 세 번째 EP [Lovers Always Lose]는 진동욱의 음악세계에 있어 새로운 장을 여는 작품과도 같다. 관찰자의 시점에서 바라본 사랑의 면면을 따뜻한 사운드스케이프로 담아낸 노래를 이제는 진동욱식 음악이라 말해도 좋지 않을까.

 

인생은 거대한 농담과도 같아서, 때로는 인생이 영화 같고 영화가 인생 같을 때가 있다. 진동욱은 그 미묘한 경계선에 서서 추레한 사랑 얘기를 읊조린다. [Lovers Always Lose]는 진동욱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그리고 가장 진동욱다운 음악을 엮어낸 앨범이다.

 

글 / 키치킴 (뮤직 에디터)

 

Credits
 

Written by 진동욱

Produced & Arranged by 진동욱, steven, Harry Pyo, 이민형, 송영빈

Instruments played by 진동욱, steven, Harry Pyo, 이민형, 송영빈

String Arranged by 김동윤(Track 3)

 

Mixed by 진동욱

Mastered by Stuart Hawkes @ Metropolis Mastering Studios

 

[Staff Credits]

Presented by authentic

Executive Producer 김원호

Executive Supervisor 김병찬, 김태윤

 

Cover Photography by 김태윤

Physical Design & Editing by SEI

 

To My Dear Neighbors


 

일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를 위한 선물 같은 앨범, [To My Dear Neighbors]

 

음악 관련 일을 하다 보면 정말 가끔씩 뜻하지 않은 순간이 온다. 바로 음악가의 재능이 깃든 앨범 속 음악과 가사가 마음의 동요를 불러일으킬 때다. 이런 결과물을 듣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바라고 일을 하기보다 일상에 온 힘을 쏟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일련의 과정과 노력들이 충분히 보상될 정도로 하늘이 내려 준 ‘선물’같은 작품을 들을 수 있다. 그런데 혹자는 이런 ‘선물’ 같은 작품이 무엇이냐고 물을 거 같다. 현재로서는 지금 소개하고자 하는 앨범을 그 예시로 들고 싶다. 바로 피다(pida)의 첫 정규 앨범 [To My Dear Neighbors]다.

 

피다는 2021년 싱글 ‘Candy’를 발표하며 데뷔한 싱어송라이터다. 누군가는 그의 이름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그가 발표한 작업물을 하나씩 찾아 듣는다면, 음악 안에 담긴 범상치 않은 음악가의 재능을 느낄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느꼈던 피다의 음악적 매력은 사색과 고민이 깃든 가사, 구절 하나에 담겨 있는 이미지를 사운드로 그려내는 면모, 그리고 오랜 삶을 견뎌 여물어진 보컬을 들고 싶다. 이렇듯 피다는 차분하면서도 깊이 있는 보컬과 공감각적인 사운드로 감정의 영역을 건드리며 많은 이를 공감하게 한다.

 

이런 피다는 대학 졸업 후 주마다 음악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주위 사람과 작업에 임했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여정에 함께하는 이웃들에게 고마운 감정을 느끼게 된다. 특히 작업 중에서 읽게 된 루이스 하이드의 <선물>은 그에게 ‘선물’처럼 다가와 작품을 만들어 줄 영감을 불어넣었다. 여기서 잠시. 책의 내용을 언급할 필요성을 느낀다. <선물>은 인간 역사의 기록을 통해 ‘선물’의 의미를 풀어낸 책이다. 저자는 ‘선물’을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 행위라 설명하고, 예술가의 ‘재능’을 하늘이 준 ‘선물’이라 이야기한다. 그리고 예술가는 재능을 발휘한 예술 작품을 사회에게 선물해야 함을 설파한다.

 

앞선 책의 내용에 감명받은 피다를 중심으로 에이블룸(A_bloom), 코스(co_os)는 의기투합해 앨범의 프로듀서 및 작/편곡, 엔지니어링을 맡았다. 또한, 태원(Taeone)과 우성림은 프로듀서 및 연주로, 수민(SUMIN)과 김이불은 피처링으로, 김다정은 드럼으로, 이파도가 보컬 디렉팅으로 참여했다. 이들은 저마다의 삶 속에서 얻은 경험과 생각, 감정을 토대로 작품에 불어넣었다. 그리하여 앨범은 본인들의 ‘재능’을 많은 이에게 음악으로 선물하고, 이를 통해 조금 더 나은 삶과 세상을 만들려 하는 창작자들의 진심이 깃든 아름다운 예술 작품으로 느껴진다.

 

여기서 잠시. 앨범의 제목 [To My Dear Neighbors] 속 ‘Neighbors’는 누구일까? 이것은 듣는 이가 해석하기 나름이다. 사실 피다의 가사는 오랫동안 대상에 대한 고민과 관찰을 거듭한 흔적이 느껴지고, 곱씹어 볼수록 그 의미가 더해진다. 이 때문에 앨범의 대상은 피다의 일상을 함께 하는 주변인일 수도, 앨범을 듣고 있는 청자일 수도 있다고 느껴진다. 이는 트랙의 요모조모를 살펴봤을 때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앨범의 초반부는 조금 더 청자가 앨범의 내용에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든 음악적인 장치가 엿보여 흥미롭다.

 

이를테면 피다는 앨범의 첫 트랙 ‘당신의 숨에는 이야기가 있어요’의 초반부에 공간을 부여해 청자가 잠시 숨을 고를 수 있게 만든다. 이후 숨결 가득한 보컬로 당신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며 편안하게 말을 걸고, 심장 박동 같은 구간을 들려주며 듣는 이에게 내면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끔 유도한다. 이어지는 ‘The Light’에서는 어둠으로 둘러싸인 이에게 빛을 쬐는 듯한 느낌을 사운드로 연출해 슬픔을 거둘 수 있게 만든다. 이후 피다는 ‘너의 자장가’를 통해 자장가를 들려주며 이번 앨범이 일종의 안식처로 느껴지게끔 한다.

 

그런데 이후 흘러나오는 트랙들의 사운드에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보면 앨범의 대상은 피다의 주위에 있는 예술가로도 보인다. 그만큼 이번 앨범에는 오늘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창작 활동에 여념이 없는 이들의 고민과 감정들이 깃들어 있다. 대표적으로는 고독의 시간 속에서 겪는 창작자들의 다양한 감정을 사운드로 다룬 ‘내버려둬’, 인고의 시간 끝에 탄생한 창작물에 대한 환희를 드럼앤베이스의 요소를 빌려 풀어낸 듯한 ‘류’가 그렇다. 그 외에도 ‘Book and Painting’은 예술가가 그림과 책을 보며 새로운 영감을 얻는 과정을 청각적으로 그려내는 것처럼 느껴진다.

 

사실, 앨범의 이야기는 듣는 사람, 피다의 주변인에만 머무르지 않고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로 확장된다. 일례로 여러 일상의 소리를 앰비언트로 풀어낸 ‘평화’는 많은 이에게 일상 속 평화의 소중함을, 공간감 있는 피아노 소리가 특징적인 ‘lovelove’는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사랑을 일깨우게 만드는 트랙이다. ‘0 100’ 역시 물질과 관계에 얽매이지 않는 삶의 깨달음, ‘향’은 일련의 이야기가 담긴 음악을 향처럼 은은히 피워내며 세상을 가득 채우는 모습이 담겨 있는 듯하다. 이 모두는 다양한 영상 감독들이 참여한 앨범의 비주얼라이징을 통해서도 시각적으로도 표현된다.

 

이렇듯 [To My Dear Neighbors]는 수많은 상황과 감정에 가끔 휩쓸릴지라도, 순간순간을 충실히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 ‘선물’ 같은 순간들이 올 거란 걸 음악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피다는 무언가 보이는 결과를 중시하는 이에게는 과정의 소중함, 자기 자신만을 바라보고 사는 이에게는 많은 이들과 함께 사는 즐거움, 그리고 물질만능주의에 사로잡힌 이에게는 주기만 해도 좋은 사랑과 음악의 의미를 전해준다. 그런 만큼 많은 이들이 ‘선물’로서의 의미에 충실한 피다의 음악을 감상하며 마음의 평온을 찾기를 바란다. – 인스(한국대중음악상, 한국 힙합 어워즈 선정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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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 말하지 않고 사랑을 고백하는 10가지 방법.

 

[To My Dear Neighbors]는 이 문제를

pida의 필체로 풀어놓은 첫 문제집이다.

 

아무도 출제한 적 없는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이웃들의 얼굴을 성실하게 공부한 티가 곳곳에 묻어난다.

[당신의 숨에는 이야기가 있어요] 는 누군가의 세부사항을 자세히 기억하기 위한 단어장 같고

[류]는 언젠가의 섣부름에 대한 오답노트이며

[lovelove]는 인생에서 마주하는 모든 미지수에 ‘love’를 놓고 푸는 무식한 방정식이다.

 

이렇게 저렇게 풀어놓은 10개의 답안지를 들으며 생각한다.

역시 고백에는 정답이 없다고.

그러니 우리는 서로를 채점하지 않고도

언제까지나 공부할 수 있을 것이라고.  – 유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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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1 당신의 숨에는 이야기가 있어요

MUSIC pida

VIDEO 곽효인

 

나를 들어달라 애쓰는 노래가 아니라

당신을 더 듣고 싶어서 만든 노래.

 

누군가의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연연해본 적 있다면

그만의 유일함을 하나씩 세어본 적 있다면

그 시절의 마음을 떠오르게 할 노래.

 

 

Track 2 The Light

MUSIC pida

Video 이시호

 

당신의 빛을 디디고 보는 세상이 좋았어.

당신은 어땠어?

 

 

Track 3 너의 자장가(feat.김이불)

MUSIC pida

 

사실만 말하는 사람은 재미없어요.

빤한 거짓말에 속아주는 사이는 얼마나 좋아요.

아직 누워 있어요.

아침이 멀어질 수록 우리 잠은 길어질거예요.

 

 

Track 4 내버려둬

MUSIC pida
VIDEO 윤주연

 

늘 들여다보는 사이가 아니라

때때로 여닫는, 닫혀 있는 동안 조금 더 자라는

그런 사이를 바란다.

 

굳이 노크하지 않아도 괜찮다.

“잘 다녀와” 와 “다녀왔어?”의 사이에서

너는 여전히 너일 테니까.

 

 

Track 5 류(feat.SUMIN)

MUSIC pida

VIDEO 이세원

 

모든 고백은 섣부르다.

우리는 늘 이 사실을 입밖에 내고서야 깨닫는다.

 

도착점을 알았다면 시작조차 하지 않았을 사랑이

우리에게는 더 많았을 것이다.

 

확신 말고 결단으로 고심 말고 충동으로

함부로 손깍지를 끼는 너와 나.

 

 

Track 6 평화

MUSIC pida

VIDEO 이시호

 

누군가의 등을 바라보면 쓸쓸해진다.

그러니 사람이 외로운 건

내내 시간의 뒷모습을 보며 살기 때문에.

 

하지만 내가 배운 한 가지는

고개 돌려 서로에게 한눈 파는 순간 만큼은

나를 외롭히던 시간의 뒷모습을 까먹기도 한다는 것.

 

 

Track 7 0 100(feat.nijuu)

MUSIC pida

 

언제부턴가 바람을 받아적었다.

기른 적도 없는데 알아서 자란 습관이었다.

 

꺾이지도 않는 바람이 나부낄 때마다

행복은 소문같았다.

 

 

Track 8 love love

MUSIC pida

VIDEO Glo

 

사랑을 맹신하지 말라 충고해도

이거 말고 믿을만한 게 뭐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이 험한 세상에서 나른하게 그러나 꿋꿋이

사랑의 효능을 우기다 보면

세상 한 구석 정도는 순해지지 않을까.

 

 

Track 9 Book and Painting

MUSIC pida

VIDEO Glo

 

내게 살고 싶다는 말은

아름답고 싶다는 말.

 

그러니 읽고 보는 일도

먹고 마시는 일과 같다.

 

 

Track 10 향 (Melody)

MUSIC pida

VIDEO 곽효인

 

추억은 아주 가벼워질 것이다.

금새 날아가버린다는 말이 아니다.

어디든 갈 수 있다는 뜻이다.

 

손을 잡고 떠오르면

나만 알던 풍경, 너만 알던 풍경을

더 멀리 함께 볼 수 있을 것이다.

 

눈을 감는다.

 

Credits

 

To My Dear Neighbors CREDIT

 

@pi_da / 피다 / Producer, Composer, Arranger, Lyricist
@a___bloom / 에이블룸 / Producer, Composer, Arranger, Mixing Engineer

@co_os.mp3 / 코스 / Producer, Composer, Arranger, Recording Engineer, Mixing Engineer
@taeonelikewater / 태원 / Producer, Composer, Arranger

@suminboutu / 수민 / Featuring, Composer, Arranger, Lyricist, Mixing Engineer

@2bull_kim / 김이불 / Featuring

@nijuu_nijuu / 니쥬 / Featuring, Composer, Arranger, Lyricist

@sunglim_woo / 우성림 / Composer, Arranger

@kimda_d / 김다정 / Drummer

@leefadolee / 이파도 / Vocal Director

@eum4891 / 심지현 / Recording Engineer
@sound4art / 남동훈 / Recording Engineer
@salpotstudios / 앤드뉴 / 살폿스튜디오 / Mixing Engineer

@dongjun_kwak / 곽동준 / small’s studio / Mixing Engineer, Mastering Engineer

 

@chas_ooo / 차수연 / Visual Director

@kwwwaaak / 곽효인 / Photographer, Director of Opening film, Track 1, Track 10

@lee.shiho / 이시호 / Graphic Artist of Track 2, Track 6

@from__julie / 윤주연 / Graphic Artist of Track 4

@say1._.e / 이세원 / Animator of Track 5

@___g1o / 글로 / Director of Track 8, Track 9

 

 

 

Track 1 당신의 숨에는 이야기가 있어요
Produced by pida, A_bloom
Composed by pida, A_bloom

Lyrics by pida

Arranged by A_bloom, pida

 

Keys A_bloom, pida

Drums, Bass, Synth, FX, Percussion, Midi Programming A_bloom

BGVs pida, co_os
Vocal Directing by 이파도
Recorded by 남동훈 at small’s studio, pida, co_os
Mixed by A_bloom, co_os

Mastered by 곽동준 at small’s studio

 

 

 

Track 2 The Light

Produced by pida, A_bloom
Composed by pida, A_bloom

Lyrics by pida

Arranged by A_bloom, pida

 

Woodwinds, Strings A_bloom, pida

Drums, Bass, Keys, FX, Percussion, Midi Programming A_bloom

BGVs pida
Vocal Directing by 이파도
Recorded by 남동훈 at small’s studio, pida, co_os
Mixed by A_bloom, co_os

Mastered by 곽동준 at small’s studio

 

 

 

Track 3 너의 자장가 (feat. 김이불)
Produced by pida, Taeone
Composed by pida

Lyrics by pida

Arranged by Taeone, pida

 

Keys pida, Taeone

Drums, Bass, Guitar, Synth, Midi Programming Taeone

BGVs pida, 김이불
Vocal Directing by 이파도
Recorded by 남동훈 at small’s studio, pida, co_os, 김이불
Mixed by Andnew at Salpot Studios

Mastered by 곽동준 at small’s studio

 

 

 

Track 4 내버려둬

Produced by pida, A_bloom
Composed by pida, A_bloom

Lyrics by pida

Arranged by A_bloom, pida

 

Drums, Bass, Guitar, Keys, Synth, FX, Midi Programming A_bloom

BGVs pida
Vocal Directing by 이파도
Recorded by 남동훈 at small’s studio, pida, co_os
Mixed by A_bloom, co_os

Mastered by 곽동준 at small’s studio

 

 

 

Track 5 류 (feat. SUMIN)
Produced by pida, A_bloom
Composed by pida, A_bloom, SUMIN

Lyrics by pida, SUMIN

Arranged by A_bloom, pida, SUMIN

 

Drums, Bass, Keys, Synth, FX, Midi Programming A_bloom

Vocal FX SUMIN

BGVs pida, SUMIN
Vocal Directing by 이파도
Recorded by 남동훈 at small’s studio, pida, co_os, SUMIN
Mixed by A_bloom, SUMIN

Mastered by 곽동준 at small’s studio

 

 

 

Track 6 평화

Produced by pida, A_bloom
Composed by pida, A_bloom

Lyrics by pida

Arranged by A_bloom, pida

 

Bass, Guitar, Synth, FX, Midi Programming A_bloom

BGVs pida
Vocal Directing by 이파도
Recorded by 남동훈 at small’s studio, pida, co_os
Mixed by A_bloom, co_os

Mastered by 곽동준 at small’s studio

 

 

 

Track 7 0 100 (feat. nijuu)

 

Produced by pida
Composed by pida, nijuu

Lyrics by pida, nijuu

Arranged by pida, nijuu

 

Drums, Bass, Keys, Synth, Woodwinds, Midi Programming pida

BGVs pida, nijuu
Vocal Directing by 이파도
Recorded by 남동훈 at small’s studio, pida, co_os, nijuu
Mixed by Andnew at Salpot Studios

Mastered by 곽동준 at small’s studio

 

 

 

Track 8 lovelove
Produced by pida
Composed by pida

Lyrics by pida, Joshua Bottrell

Arranged by pida

 

Piano pida

 

Vocal Directing by 이파도
Recorded by co_os
Mixed by co_os

Mastered by 곽동준 at small’s studio

 

 

 

Track 9 Book and Painting
Produced by pida, 우성림, A_bloom
Composed by pida, 우성림, A_bloom

Lyrics by pida

Arranged by pida, 우성림, A_bloom

 

Guitar Sunglim Woo

Drums, Bass, Synth, Percussion, FX, Midi Programming A_bloom

BGVs pida
Vocal Directing by 이파도
Recorded by 남동훈 at small’s studio, pida, co_os
Mixed by A_bloom, co_os

Mastered by 곽동준 at small’s studio

 

 

 

Track 10 향 (Melody)
Produced by pida, co_os
Composed by pida, co_os

Lyrics by pida

Arranged by co_os, pida

 

Drums, Percussion 김다정, co_os

Keys pida, co_os

Bass, Synth, Percussions, FX, Midi Programming co_os

BGVs pida
Vocal Directing by 이파도
Recorded by co_os, 심지현
Mixed by 곽동준 at small’s studio

Mastered by 곽동준 at small’s studio

 

Eternal Sunset


 

“ We found this place

Dreaming of light, forever “

 

Credits
 

12BH Want to be high

정선 Jung Sun

정기가 Jung Giga

권그린 Greeny

전결 Jeon Gyeol

 

Vocal by 정선

Synth by 정선

Guitar by 정기가

Bass by 권그린

Drum by 전결

Back Vocal by 정선, 정기가, 권그린, 전결

 

Composed & Lyrics by 정선

Arranged by 12BH Want to be high

 

Mixed by 정선, 정기가

Mastered by 주대건 @ju_d.gun

 

Artwork by 고혁 @gohyuk_land

 

Publishing by POCLANOS

 

Rose


 

ffpp – Rose

 

Credits

 

ffpp – Rose

Composed By 박우정, 김남웅

Lyrics By 박우정, 김남웅

Arranged By 박우정, 김남웅

Bass By Noogi

Guitar By 박우정, 김남웅

Mixed By JKUN

Mastered By 서상환

 

Artwork By 김남웅

 

 

홀리타임


 

Credits

 

작사, 작곡, 편곡, 노래 : 김일두

녹음, 믹스, 마스터링 : 최혁

 

두루미흥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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