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IHERO

1. 램프의 요정
2. 책임이 없는 사랑의 뒤엔
3. 원래 그런 사람 
4. 지문
5. 비밀
6. 7,3,2,1
7. 이끼
8. 깊고 맑게!
9. 잘 있어요?
10. 리볼버
11. 파노라마 
12. Intro

 


 

앨범 소개

안다영의 정규 1집 <ANTIHERO>는 “나는 무엇입니까?”에서 시작되여 도달한 도착지와도 같습니다. 그리고 한 장의 음반으로 탄생된 수록곡의 모임은 곧 ‘인간 안다영’, 더 나아가 제가 사는 세상에서 마주한 ‘사람’의 이야기가 됩니다.

‘끊임없이 변화무쌍하고 일관되지 않은 나는 세상에서 무엇이라고 불릴 수 있을까?’
오랜 시간 동안 던져온 질문입니다.

싸움의 자취를 그대로, 수록된 노래는 뜨거운 사랑을 말하면서도 편리한 권태로움을, 고립의 악취를 표하나 함께 지내는 삶으로부터의 실증과 그리움, 증오 속에 철저하게 숨겨진 슬픔과 같은 양가적인 태도, 그리고 그들의 끈질긴 대립을 여실히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순성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인간은 입체적입니다.’라는 문장은 1집 안티히어로의 모든 서사에 있어 중요한 키워드가 되었습니다.

이제 포개고 무너뜨리기를 반복하며 천천히 쌓아올린 확신은 제 손을 벗어날 준비를 마친 것 같습니다. 음반을 듣게 되실 여러분들에게 즐거운 감상이 되고 다른 무언가로 자리하길 바랍니다.

끝으로, 저를 믿고 눈과 귀, 손이 되어준 안티히어로의 작업자들과 음악을 감상할 여러분들, 그리고 누구보다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가사를 쓰고, 다른 이를 무고하게 해치지 않는 음악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안다영 드림

-Credits-

[ANTIHERO]
Produced by 글로잉독 glowingdog 안다영 Dayoung Ahn

Track 1. 램프의 요정
Composed by 안다영 Dayoung Ahn
Lyrics by 안다영 Dayoung Ahn
Arranged by 안다영 Dayoung Ahn 글로잉독 glowingdog

Track 2. 책임이 없는 사랑의 뒤엔
Composed by 안다영 Dayoung Ahn
Lyrics by 안다영 Dayoung Ahn
Arranged by 안다영 Dayoung Ahn 글로잉독 glowingdog

Track 3. 원래 그런 사람
Composed by 안다영 Dayoung Ahn 글로잉독 glowingdog
Lyrics by 안다영 Dayoung Ahn
Arranged by 안다영 Dayoung Ahn 글로잉독 glowingdog

Track 4. 지문
Composed by 안다영 Dayoung Ahn
Lyrics by 안다영 Dayoung Ahn
Arranged by 안다영Dayoung Ahn 글로잉독 glowingdog

Track 5. 비밀
Composed by 안다영 Dayoung Ahn 글로잉독 glowingdog
Lyrics by 안다영 Dayoung Ahn
Arranged by 안다영 Dayoung Ahn 글로잉독 glowingdog

Track 6. 7,3,2,1
Composed by 안다영 Dayoung Ahn 글로잉독 glowingdog
Lyrics by 안다영 Dayoung Ahn
Arranged by 글로잉독 glowingdog

Track 7. 이끼
Composed by 안다영 Dayoung Ahn
Lyrics by 안다영 Dayoung Ahn
Arranged by 안다영 Dayoung Ahn 글로잉독 glowingdog

Track 8. 깊고 맑게!
Composed by 안다영 Dayoung Ahn 글로잉독 glowingdog
Lyrics by 안다영 Dayoung Ahn
Arranged by 글로잉독 glowingdog

Track 9. 잘 있어요?
Composed by 안다영 Dayoung Ahn 글로잉독 glowingdog
Lyrics by 안다영 Dayoung Ahn
Arranged by 글로잉독 glowingdog

Track 10. 리볼버
Composed by 안다영 Dayoung Ahn
Lyrics by 안다영 Dayoung Ahn
Arranged by 안다영 Dayoung Ahn 글로잉독 glowingdog

Track 11. 파노라마
Composed by 안다영 Dayoung Ahn
Lyrics by 안다영 Dayoung Ahn
Arranged by 안다영 Dayoung Ahn 글로잉독 glowingdog

Track 12. Intro
Composed by 안다영 Dayoung Ahn
Arranged by 안다영 Dayoung Ahn

Mixed by 글로잉독 glowingdog (trk3, trk7, trk8, trk9, trk10) 허정욱 Jungwook Heo, 스튜디오 기록 Studio Girok (trk1, trk2, trk4, trk6, trk11) 이성록 Seong Rock Lee, 청홍 스튜디오 Blue Red Studio (trk5)
Mastered by 박경선 Gyeongseon Park, 부스트놉 Boostknob

All songs Programming by 안다영 Dayoung Ahn 글로잉독 glowingdog
All songs Instrument by 안다영 Dayoung Ahn 글로잉독 glowingdog
Recorded at 청홍스튜디오 Blue Red Studio (trk 10)
Recorded by 안다영 Dayoung Ahn 글로잉독 glowingdog 이성록 Seong Rock Lee, 청홍스튜디오 Blue Red Studio

Artwork by 노송희 Songhee Noh, 도큐먼츠 Documents
Directed by 안다영 Dayoung Ahn

 

삼경(三更)

1. 삶과 죽음 
2. 내일은 없다/초 한 대
3. 비 오는 밤

 


 

 

로마 시대의 밤 시각은 넷으로 구분된다. 3경은 새벽 1시부터 새벽 4시까지를 말한다. 곧 깊은 밤을 의미하는 것으로 영적으로는 2경(밤 10시에서 다음날 새벽 1시)과 함께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는 성도들이 항상 깨어 경성해야 할 시간이기도 하다.
출처 / 삼경 [三更, third watch] (라이프성경사전, 2006. 8. 15., 가스펠서브)

[Credit]

Produced by 이디스(edith)
All Sound Programming 이디스(edith)
Words 윤동주

Narration 한정훈

Artwork 이디스(edith)
Mixed by 이디스(edith)
Mastered by JKUN

SEA Chord

1. In diva
2. 예뻐
3. 꽃
4. X.E.X 
5. 썬크림 (Ft. bluewoods)
6. Perfume 
7. Wrap me up
8. Keep me baby
9. Only you
10. Same 
11. Summer / winter
12. End the winter
13. 퍽이나 좋아하겠어
14. No dream
15. U ok 
16. S dance
17. Goddess
18. Cbtme
19. Letter
20. Real bitxh (Ft. 올티)
21. Plan a / anorld
22. Yellow store (Ft. 강스왕(Savage Swang))
23. Aqua man
24. Tongyoung boy
25. Reborn
26. 100 to 100

 


 

 

Yelloasis [SEA Chord]

1. In diva
작사: Yelloasis
작곡: Yelloasis, Holymoley!
편곡: Holymoley!

2. 예뻐
작사: Yelloasis
작곡: Yelloasis, Holymoley!
편곡: Holymoley!

3. 꽃
작사: Yelloasis
작곡: Yelloasis, Holymoley!
편곡: Holymoley!

4. X.E.X
작사: Yelloasis
작곡: Yelloasis, Holymoley!
편곡: Holymoley!

5. 썬크림 (Feat. Bluewoods)
작사: Yelloasis, Bluewoods
작곡: Yelloasis, Brix, Bluewoods
편곡: Brix

6. Perfume
작사: Yelloasis
작곡: Yelloasis, Holymoley!
편곡: Holymoley!

7. Wrap me up
작사: Yelloasis
작곡: Yelloasis, Brix
편곡: Brix, Yelloasis

8. Keep me baby
작사: Yelloasis
작곡: Yelloasis, Holymoley!
편곡: Holymoley!

9. Only you
작사: Yelloasis
작곡: Yelloasis, Holymoley!
편곡: Holymoley!

10. Same
작사: Yelloasis
작곡: Yelloasis, Brix
편곡: Brix

11. Summer / winter
작사: Yelloasis
작곡: Yelloasis, Holymoley!
편곡: Holymoley!

12. End the winter
작사: Yelloasis
작곡: Yelloasis, Brix
편곡: Brix, Yelloasis

13. 퍽이나 좋아하겠어
작사: Yelloasis
작곡: Yelloasis, Holymoley!
편곡: Holymoley!

14. No dream
작사: Yelloasis
작곡: Yelloasis, Holymoley!
편곡: Holymoley!

15. U ok
작사: Yelloasis
작곡: Yelloasis, Brix
편곡: Brix, Yelloasis

16. S dance
작사: Yelloasis
작곡: Yelloasis, Brix
편곡: Brix

17. Goddess
작사: Yelloasis
작곡: Yelloasis, Holymoley!
편곡: Holymoley!

18. Cbtme
작사: Yelloasis
작곡: Yelloasis, Holymoley!
편곡: Holymoley!

19. Letter
작사: Yelloasis
작곡: Yelloasis, Brix
편곡: Brix

20. Real bitxh (Feat. 올티)
작사: Yelloasis, 올티
작곡: Yelloasis, Brix, 올티
편곡: Brix, Yelloasis

21. Plan a / anorld
작사: Yelloasis
작곡: Yelloasis, Holymoley!
편곡: Holymoley!

22. Yellow store (Feat. 강스왕(Savage Swang))
작사: Yelloasis, 강스왕(Savage Swang)
작곡: Yelloasis, Brix, 강스왕(Savage Swang)
편곡: Brix, Yelloasis

23. Aqua man
작사: Yelloasis
작곡: Yelloasis, Holymoley!
편곡: Holymoley!

24. Tongyoung boy
작사: Yelloasis
작곡: Yelloasis, Holymoley!
편곡: Holymoley!

25. Reborn
작사: Yelloasis
작곡: Yelloasis, Holymoley!
편곡: Holymoley!

26. 100 to 100
작사: Yelloasis
작곡: Yelloasis, Holymoley!
편곡: Holymoley!

rcts

1. ct12021
2. 꽝 
3. intermezzo stars
4. Squared Swing
5. ct14074
6. intermezzo rainbow
7. Thinking Of Rainbow
8. Thinking Of Anxiety
9. Thinking Of Nothing
10. intermezzo snow
11. Snow
12. 꽃피면 같이 걸어줘요

 


 

<rcts> 키라라 정규 1집
2014년 12월 22일 발매 / 2020년 10월 29일 리마스터 재발매

“눈꽃들은 모두 모양새가 다르다. 얼음 결정의 놀라운 가변성과 변이성은 현대 과학에서도 아직 정확히 분석해내지 못해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그리고 “모두는 저마다의 리듬이 있고 모든 경계에는 색색의 서리꽃이 핀다.” 나는 우선 『rcts』의 첫 음반 소개문에서 희락 님이 쓰셨던 문장을 먼저 생각한다. 나는 눈을 좋아하며 아직도 내가 눈을 굉장히 좋아하고 있다는 게 신기하게 느껴진다. 눈송이까지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을 정도로 시력이 좋지 않은 입장에서 언제나 눈에 대해 신기하다고 생각했던 것은 그 눈송이들이 조그맣게 뭉쳐 있을 때 만들어지는 도형 때문이었다. 그 도형들 또한 마찬가지로, 미스터리한 가변성과 변이성을 띠며 저마다의 형태를 이루고, 가끔 육각형 꽃의 꼴을 띠기도 하며, 어쩌면 그것은 눈송이의 기본형이기도 하다.

2014년 12월 4일, 키라라의 첫 번째 정규 음반 『rcts』가 나왔다. 그로부터 여섯 해가 지난 2020년, 『rcts』가 새로운 믹싱과 마스터링을 거쳐 재발매 되었다. 만약에 현재까지 나온 키라라의 세 정규 음반들을 이쁘고 강하며 슬픈 음악을 만들기 위한 경로라고 보며 『rcts』를 그중 ‘이쁨’의 쪽이라고 두었을 때, 이것은 물론 단순히 『rcts』가 이쁘기만 한 음반이라는 뜻은 아니다. 새로운 믹싱과 마스터링 작업을 통해 키라라는 2014년에는 미처 마련하지 못했던 음반의 강함을 키워나갔고, 『rcts』는 그에 맞춰 더 분명히 슬퍼질 수 있었다. 조금 거칠게 퍼져있던 소리는 강하고 단단하게 뭉쳤고, 그렇게 집중된 소리의 힘은 『rcts』를 강화하며, 2014년은 2020년을 통과해 다시 변화한다. 『moves』가 상대적으로 더 많은 주목을 받기 이전에 나오기도 했고, 그 당시에 실물 음반이 더 적게 제작된 것도 있었지만, 『rcts』는 키라라가 본격적으로 하나의 앨범 형식을 만들기 시작하는 과정에서, 그러한 ‘앨범’으로써 흥미로운 순간들이 가장 다양하게 담겨있는 음반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rcts』는 분명 지난 시간보다 조금 더 많은 주목을 받을 필요가 있다.

무언가를 집어 들고 숨을 훅 불거나 흡 들이쉬는 소리와 함께 키라라의 목소리가 화음으로 깔리는 “ct12021”은 『rcts』은 물론 앞으로의 여정에서도 자주 듣게 될 소리, 명징한 피아노 건반 음과 끝없이 리듬감을 불러일으키는 킥 드럼, 잔뜩 찌그러진 짜릿한 전기 기타 소리 같은 전자음, 짧은 구간 속에서 반복되거나 오르락내리락하는 음계 등을 하나씩 포개고 빼가면서 소개해 준다. 키라라의 목소리만을 다시 남기며 곡이 끝난 후, 곧바로 중역대가 빵빵하게 쌓아 올려진 “꽝”의 소리가 나타난다. 멜로디가 한 번에 기억될 고음의 리프를 받쳐주는 광활하게 배치된 소리가 정박으로 멈칫멈칫하다가 후반부에서 갑작스럽게 조금씩 박자를 밀고 당기며 변주되는 것은 2010년대 초중반을 장식하던 ‘브로스텝(brostep)’의 드롭 부분을 키라라의 재치를 담아 만든 것으로, 데드 마우스(deadmau5)를 비롯한 여러 음악인이 들려주던 짜릿한 드롭은 이 곡에서만이 아니라 네모난 플레잉 카드를 가지고 손 놀이를 하는 모습에서 따와, 스테레오를 따라 좌우를 빙글빙글 돌아다니는 포크 기타 소리가 담긴 “Squared Swing”에서는 조금 더 여유와 그루브를 가진 채 떨어진다. 명확하게 집중된 소리가 그렇게 규칙적으로, 종종 엇박자로 돌고 도는 움직임은 구인회가 작업하기도 했던 오디오비주얼의 빙글빙글 번쩍번쩍 돌아가는 온갖 사각형들과도 의외로 많이 닮아있다.

그런지라, 바로 다음 곡이 단단한 정사각형과 가장 닮아있는 키라라의 첫 빅 비트(big beat) 트랙인 “ct14074”라는 것이 의미심장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와트엠(WATMM)에 참여했던 다른 전자 음악가들과 함께 합정의 카페에서 밤샘 작업을 하다 만들어졌다는 이 곡은, 의식적으로 키라라만의 빅 비트를 찾아가다가 결국 ‘아하!’하는 순간을 만나는 쾌감이 함께 담겨있는 것도 같다. 우선 정박으로 쿵 치 딱 치 박히는 드럼들이 밑바탕을 깔아주면, 직설적인 전기 기타와 같은 소리가 첫 절반을 사정없이 긁으며 그 위를 오르내리며 점차 강해진다. 마침내 그 소리가 정점에 닿은 후 사라지고 어느새 새로운 신스음이 들어와 사라진 처음의 소리를 대체했을 때, 어느새 곡은 그 강한 힘을 머금은 채 조금 더 이쁜 곳에 도착해, 간주곡인 “intermezzo rainbow”를 거쳐 ‘Thinking’ 연작들로 이어진다.

여기서 나는 몬도 그로소(Mondo Grosso)의 『Next Wave』 속 인터루드 트랙들의 제목들에서 따온 곡들이 어떻게 ‘intermezzo’라는 바로 그 뜻처럼 곡들을 한 덩이처럼 매끄럽게 이어주며 음반으로써 『rcts』를 어떻게 완성하는지를 생각하고 있다. 이를테면, 지금 우리는 음반 양 끝에 있는 두 곡 이후에 놓인 “intermezzo stars”와 “intermezzo snow” 사이, 어떻게 보자면 『rcts』의 중앙이랄 곳을 지나가는 중이다. 여기서 “intermezzo rainbow”는 직전 노래의 소리를 이으며 아예 페이드아웃 되지만, 그럼에도 ‘인터메쪼’라는 곡명 덕에 자연스럽게 “Thinking Of Rainbow”로 들어가는 입구가 되기도 한다. 여기서는 첫 곡에서 잠시 만났던 피아노 건반 소리가 다시 돌아와, 천천히 그 강세를 조절하며 진행된다. 키라라의 감성 또는 감정을 표현하기에 편한 도구로써, 이런 건반 소리는 때로는 단호하게 끊어지고 또 때로는 울림이 남은 채 계속해서 곡 전체에 긴장감을 준다. 이것이 불러일으키는 ‘불안감’은 자연스럽게 그 후방을 지키던 전자음과 함께 “Thinking Of Anxiety”로 넘어가는데, 이 곡에서의 건반은 훨씬 더 둔탁하게 마구 내려치는 것 같은 소리로, 앞에서의 강세 조절을 더 심화시킨다. 여기까지 끌어 올려진 긴장은 “Thinking Of Nothing”에서 샘플링된 어쿠스틱 기타가 먼저 새로이 들어온 후에, 피아노 건반과 함께 듀엣을 하듯이 서로의 소리를 주고받으며 다시 조금 익숙한 구성 속에서 풀려진다.

사실 연작을 만들기 위해서였지, 키라라가 이 곡들에 ‘Thinking’이란 이름을 붙인 것에 연관성을 그렇게까지 두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무언가에 ‘대한 생각’들로 이뤄진 이 세 곡이 10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에 피아노 건반으로 불안한 감정을 만들며 출발해, 결국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마지막 부분에서 직전에 출발했던 빅 비트와 닮은 강하고 이쁜 소리로 돌아오는 것은, 『rcts』에서 가장 슬픈 순간이었다. 나는 이것이 무엇보다도 피아노 소리가 그렇게 무지개와, 불안과, ‘아무것도’를 생각하는 과정을 통과하며 음악 속에서 자기 자신의 자리를 스스로 만들어가고, 그것이 어쿠스틱 기타라는 또 다른 소리와 함께 이뤄졌기 때문이라 느껴졌다. 이것은 어쩌면 ‘Thinking’ 연작 뒤로 2014년의 키라라가 친구들과 함께 떠들면서 노는 소리를 넣은 “intermezzo snow”가 시작되기 때문이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45초간의 짧은 떠들썩함 속에서 나는 ‘오, 관객 호응까지’와 ‘잘한다’, 그리고 ‘다 같이, 다 같이’ 같은 말을 들었으며, 천천히 솟아오르는 “Snow”의 리프가 “스노우!”를 외치는 키라라의 목소리와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moves』에서 만나게 될 겨울 삼부작 트랙들보다도 훨씬 더 직설적이고 시원하게 소리를 쥐락펴락하는 “Snow”는 ‘이야!’ 하는 키라라의 찢어지는 고함과 함께 폭발하듯 휘몰아친다. 이 곡에서 나는 다시 한번 피아노 건반 소리가 등장한다는 걸 짚고 싶은데, “Snow”의 후반부에 나타나는 이 건반 소리는 잠깐, 그 어떤 소리도 없이, 독주의 순간을 가진다. 많은 경우의 키라라의 음악이 만들어내는 이쁘고 강하며 슬픈, 짜릿한 순간들이 쿵쿵 울리고 짝짝 박히는 저음역대의 드럼과 그 위를 수놓는 온갖 톤의 전자음, 샘플링된 목소리, 기타와 건반의 음들이 만드는 멜로디와 리프라는 걸 염두에 둘 때, 휘몰아치는 눈보라 사이에 잠깐 찾아오는 이 고요한 순간은 그때까지의 모든 생각들을 뒤로하고 건반 소리가 자신만의 순간을 맞는 때이기도 하다. 그것은 다시금 키라라의 ‘이야!’ 하는 고함을 소환해내며, 『rcts』에서의 힘을 가장 강하게 끌어올리는 에너지가 된다.

2014년, 『rcts』의 음반 커버를 찍기 위해 키라라와 친구들이 다 함께 출동했다. 밀가루와 꽃가루와 눈가루를 들고, 한밤중에 한강 공원으로 간 모두는 뛰고 환호하며 사진을 찍었다. 눈 올 때 밖에 있는 것을 즐기는 키라라는 이전에도 눈이 올 때면 새벽에 홀로 한강 공원에 가서 눈과 함께 뛰고 굴렀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물론 눈이 있었겠지만, 친구들도 함께 있었다. 사방에 날린 모든 가루는 눈송이의 모습을 닮아 있었고, 그 모양새는 모두가 미스터리를 가진 채 각기 다른 꼴이 되었다. 리듬과 경계마다 색색의 서리꽃들이 피었다. 언제나 『rcts』의 마지막에서 그렇게나 세차게 눈이 쏟아지는 게 지나가고 나서야 “꽃피면 같이 걸어줘요”하고 부탁하는 부분이 무척 소중하다고 생각을 했다. 그러니까, ‘꽃 피면’은 미래에 대한 가정, 앞으로가 계속해서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며, 또한 겨울이 언젠가는 끝날 것이라는 사실 또한 겨울 자체를 더욱 소중히 여길 수 있게 해준다.

“꽃피면 함께 걸어줘요”에 대해 키라라는 2000년대의 일본 리듬 게임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하며 그때의 감성이 담겼던 제목이 지금은 부끄럽다고 하지만, 나로서는 들을 때마다 RPG 게임들에서 볼 수 있을 따스한 마지막 장면의 느낌이 종종 떠올랐다. 빅 비트의 힘 있는 리듬 구간과 반짝이며 반복되는 전자음 리프들은 물론, 음반 내내 만날 수 있었던 이쁜 톤과 멜로디, 화음이 한 번에 담겨 커튼콜 혹은 에필로그처럼 “꽃피면 함께 걸어줘요”에서 마지막 인사를 한다. 강한 눈보라가 불어닥치더라도, 그 많은 소리와 함께 그것을 즐긴다면 어느 순간 시간은 흘러가고, 꽃이 핀다. 그리고 모든 것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시간을 버티고 기다리며 움직여나가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며, 『rcts』에서 그 힘을 선명하게 들을 수가 있다.

글 : 나원영 (웹진 weiv 필진)

-Credits-
Produced by 키라라
All Tracks Composed, Arranged & Mixed by 키라라
Mastered by 키라라
Distributed by 포크라노스

 

極惡無道

1. 친구
2. Rule The World PUNX
3. 송가 
4. 갱도

 


 

2017년 결성된 펑크 밴드 ‘럼킥스’의 첫 디지털 EP ‘極惡無道’.
그 제목답게 솔직하고 악하고 강하고 혼란하다.

럼킥스(RUMKICKS)는 2019년도에 싱글 [우리는]과 [청춘18]을 발표하고 지속적으로 홍대를 중심으로 라이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의 마지막 치킨헤드 밴드라고 불리지만 정작 그들은 또 다른 펑크의 시작이 되고자 한다.

“친구 – 군중 속에서도 늘 고독을 느끼고 주변인으로만 맴도는 심정을 담은 곡이다. 비주류의 음악을 하면서 그 속에서도 혼자인 자신을 합리화해본다”

“Rule the world PUNX – 열심히 하고 있다고 믿고 싶지만 항상 입으로만 노력해 입만 근육맨이 된 소녀, 자신을 향한 조언인 듯 조언이 아닌 남들의 말에 진절머리가 난 입근육맨 소녀의 발화곡”

“송가 – 밴드를 시작한 이유 중에 하나는 구구절절한 사랑 노래가 듣기 지긋지긋해져서이다. 이것은 가장 비참한 연애의 말로를 가장 경쾌한 멜로디와 빠른 비트로 풀어낸 이별 노래”

“갱도 – ‘철없는 날에 뛰어든 어둠’은 내겐 음악이다. 사람에겐 저마다 다른 의미의 어둠이 있다. 존경하는 드러머가 운영하는 술집 이름에서 착안하여 쓴 곡인데 얼마 전 폐업했다”

[CREDIT]
Produced by 럼킥스

Performed by
Bass 최세은
Guitar 정예원
Drums 김대원
Vocal 최세은, 정예원

Directed by 럼킥스
Recorded by 홍은진
Mixed by 임준규
Mastered by 임준규

Album Artwork by 정예원

무자비(無慈悲)

1. 무자비(無慈悲)

 


 

치스비치 Single ‘무자비(無慈悲)’
기억 조작 걸그룹 치스비치, 그들은 멈추지 않는다.

자비 없이 올여름도 접수하러 왔다. 지난날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은 잊어도 좋다. 성장하는 그룹 치스비치는 이번 곡 ‘무자비(無慈悲)’에서 사람 된 도리로 (애)증 하는 전 남자친구의 목숨까지는 차마 앗을 수 없었던 한을 가득 담아냈다. 강렬한 킥과 베이스라인과 더불어 그동안 감춰왔던 폭발적인 가창력과 유려한 랩 실력을 뽐내는 성난 치스비치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사전에 안주란 존재하지 않는다. 치스비치는 그저 깡소주일 뿐이다.

-CREDIT-
작곡 치스비치 (달총, Stella Jang, Lovey, 박문치)
작사 치스비치 (달총, Stella Jang, Lovey, 박문치)
편곡 박문치
Vocal 달총, Stella Jang, Lovey, 박문치
Chorus 달총, Stella Jang, Lovey, 박문치
Piano 박문치
Drum 박문치
Bass 박문치
Synth 박문치
Mixed by 강은구 at eunstudio
Mastered by bk! at GLAB Studios

Album Artwork by cath
Photo by jinveun
Styling by 김명민, 김하늘 at 더달링

오늘밤 당산나무 아래서

1. undo
2. 비나수+ 
3. 오늘날에야
4. 사는새
5. unravel
6. 리츄얼댄스 
7. 에허리쑹거야
8. 차지S차지
9. 복Dub

 


 

소리면 소리, 연기면 연기, 재담과 춤은 물론이고 시크한 유머와 특유의 쿨함, 어물쩡 넘어가는 법이 없이 정확한 성격까지 갖춘 아티스트 추다혜. 그녀는 원색에 가까운 보이스와 주체할 수 없는 끼, 탄탄한 실력으로 밴드, 전통, 연극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민요 록밴드 씽씽의 활동 중단 이후, 그녀의 다음 행보에 대해 많은 이들의 귀추가 주목된 가운데 추다혜는 스포트라이트를 뒤로하고 홀연히 무대를 떠났다.
그리고 2년이라는 긴 숨 고르기의 시간을 지나, 추다혜는 모든 이들의 예상을 깨고 ‘펑쿳(funk &굿)’을 주제로 한 실험적 정규앨범으로 우리 앞에 나타났다.

2020년 5월, 추다혜는 그 누구도 아닌 자신만의 색채로 가득 찬 ‘추다혜차지스’의 첫 정규앨범
<오늘밤 당산나무 아래서>를 발표한다. 이들이 내놓은 앨범에 수록된 총 아홉 곡의 음악은 펑크와
힙합 사운드를 전통 무가(굿 음악)와 절묘하게 빚어냈다.

그녀를 수식하는 다양한 역할들이 있지만, 그녀는 본인 스스로를 ’아티스트’로 소개한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그녀의 지향점을 엿볼 수 있다. 자신을 한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끊임없이 개발해 나가는 것, 그것이 바로 추다혜가 가진 매력이자 경쟁력이다.
그런 의미에서 ‘추다혜차지스’는 밴드라기보다는 아티스트 그룹이라고 해야 맞겠다. 추다혜와 기타에 이시문, 베이스에 김재호, 드럼에 김다빈이 내놓은 이번 정규앨범 <오늘밤 당산나무 아래서>는 이들의 모든 것을 오래 고아 낸 결과물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집요하고 섬세한 표현’에 있다.
이번 앨범에서 추다혜차지스가 선보이는 고집스러울 정도로 모던하고 군더더기 없는 색채는 그들이 굿이라는 마이너코드를 향해 집요하게 달려든 2년간의 수확이다. 가까이에서 손을 내밀던 화려한 무대들을 거부하고 굿을 주제로 좁은 작업실에서 ‘차지스’와 함께 동고동락한 추다혜는 전통에 머무르던 소리가 현재에도 충분히 진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녀의 소리는 과거에 머물러 있던 소리를 ‘지금’의 것으로 가져다 놓는 신비함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얘기하는 ‘소리’라는 건 단순히 사운드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그녀가 가진 보이스의 톤과 무대 매너, 오랜 시간 여러 장르와 굵직굵직한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통해 스스로 충실히 갈고닦은 그녀의 ‘색’을 뜻하는 것이다. 그것은 민요 록밴드 ‘씽씽’의 일환이자 홍일점으로서 그녀가 보여준 ‘힙한 스타일’ 너머에 있다.

Credits

Executive Producer/ 추다혜
Producer/ 시문 추다혜
Co-producer/ 강택현 김재호

Vocal 추다혜
Guitar 시문
Bass 김재호
Drums 김다빈
Percussion 강택현 (2, 6, 8)
Saxophone 김오키 (4)
Chorus Vocals 추다혜 (3, 6, 7, 8, 9) 지서훤 (6, 7, 8, 9) 강택현 (7, 8, 9)
김재호 김다빈 시문 (3, 7, 8, 9)

Recording Engineer/ 민상용 (studio LOG)
Mixing Engineer/ Uchida Naoyuki
Mastering Engineer/ 최효영 (SUONO Mastering)
Visual Director & Stylist/ 김나라
Photograph/ 이원걸
Hair & Make up/ 한유진
Album Design / 서경수

lofi hip hop radio – May flowers


 

xxiuk [lofi hip hop radio – May flowers]

 

April showers bring May flowers.

 

► Credit
Produced by xxiuk
All Instruments by xxiuk
Mixed and Mastered by xxiuk
Art work by Mikfairo

 

► My pages
≫ Instagram(official): https://www.instagram.com/xxiuk
≫ Soundcloud : https://www.soundcloud.com/xxiuk
≫ Youtube : https://www.youtube.com/xxiukpro

 

► Purchase my drum kit

Home

 

Hope


 

divin’ [Hope]

 

소중한 것은
꿈처럼 닿지 않아 간절히 바라게 되고
소중한 그 순간은
찰나이기에 더 아름답다.

 

[Album Credit]
<Hope>

 

Composed by divin’ / Super Moon
Lyrics by divin’
Arranged by divin’ / Super Moon
Chorus by divin’
Mastered by Gyeongseon Park @Boost knob
Album Art by divin’ / VIDI
Special thanks VIDI

 

JUST 4 U…

1. JUST 4 U…

 


 

치스비치 (치즈, 스텔라장, 러비, 박문치) [JUST 4 U…]

지난 여름 ‘SUMMER LOVE…’로 대중과 뮤지션을 사로잡은 기억 조작 걸그룹 ‘치스비치’가 겨울을 강타할 신곡 ‘JUST 4 U…’로 돌아왔다!

2019년 여름 90년대 걸그룹 오마주 프로젝트로 시작된 치스비치는 ‘SUMMER LOVE…’ 발매 이후 크고 작은 화제를 모으며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진짜 90년대 활동했던 가수가 아니냐며 일부 대중의 기억을 조작한다는 성공적인(?) 의혹을 사기도 했다.

데뷔 이후 라디오와 여러 인터뷰로 종종 단타 프로젝트가 아니길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어 겨울 앨범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높아가는 것을 인지한 치스비치는 올겨울도 접수해 버리기로 결심하고 실행에 옮겼다. 그 결과물인 ‘JUST 4 U…’를 통해 여전히 콘셉트에 충실하면서도 여름과는 다른 치스비치의 겨울 매력에 흠뻑 빠져보길 바란다.

-CREDIT-
작곡 : 치스비치 (달총, Stella Jang, Lovey, 박문치)
작사 : 치스비치 (달총, Stella Jang, Lovey, 박문치)
편곡 : 박문치
Vocal : 치스비치 (달총, Stella Jang, Lovey, 박문치)
Chorus : 치스비치 (달총, Stella Jang, Lovey, 박문치)
Mix & Mastering : 나잠수
Merry Christmas : 치스비치 (달총, Stella Jang, Lovey, 박문치)
Photo&Snow: 글래머샷
Album artwork : 김인태

Thanks to…
늘 사랑하고 늘 든든한 치스비치 멤버들
또 한번 치스비치로 만들어주신 JOY 187 예슬 실장님, 윤선 실장님, 하연님
KOWON 예영, 수진 선생님
WOOSUN 정현 선생님, 희재 선생님
치스비치에게 매번 큰 도움 주시는 동연 실장님
사랑으로 돌봐주시는 그랜드라인,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규이 매니저님, 연우 매니저님, 동훈 팀장님, 달님 본부장님
더 진짜가 되어 돌아오신 자켓과 뮤직비디오 연출에 인태님, 조연출에 이은진님, 이재성님. 촬영에 임재빈님, 이광평님, 김예림님 그리고 미술에 손시연님
또 급하게 부탁드려서 죄송스럽지만 촉박한 시간도 무색할 정도로 완벽한 믹스&마스터에 나잠수님
고민 없이 믿고 다시 찾아뵙는 글래머샷!
‘Oh yeah’에 이어서 산타로 도와주신 치스비치의 산타 혁님
우리보다 우리를 잘 소개해주시는 사랑둥이 혜수님
그리고.. 치스비치의 부모님..

Lovin’ your scene


 

divin’ [Lovin’ your scene]

 

가슴 벅찬 이 마음 너에게 전하는 날, 네 입가에 미소가 있길.

 

[Album Credit]
[Lovin’ your scene]

 

Composed by divin’ / Super Moon
Lyrics by divin’
Arranged by Super Moon / divin’
Chorus by divin’
Mixed by Super Moon
Mastered by Gyeongseon Park @Boost knob
Album Art by @jing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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