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고백 (feat.한림)


 

 

하얀 겨울 수줍게 건넨 고백

 

 

 

 

Credits
 

 

produced by biskit!

music by 주윤하

vocal 한림

piano 강승훈

E.bass, synth, guitars, rhythm programming 주윤하

mix & master 안규환 at AQ studio

photo conporafoto

우리 사랑을 하자


 

정우 [우리 사랑을 하자]

사랑합시다.

 

 

 

Credits
[Credit]

Produced by 정우

 

Lyrics by 정우, 유민주

Composed by 정우, 유민주

Arranged by 정우

 

Vocal by 정우

Chorus by 정우

Synths by 정우

Percussions by 정우

MIDI Programming by 정우

Drum by 박재준

Bass by 서근주

Acoustic Guitar by 윤시황

Piano by 이희태

 

Mixed, Mastered by 최민성 @ToneStudio

 

Artwork by Joaquín Sorolla

FRANKLY I…AM FREE!


 

처음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은 특별하다.

아마 제일 순수하기 때문 아닐까?

 

프랭클리의 첫 번째 정규앨범

처음이라는 단어에 걸맞게 프랭클리가 순수하게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제목처럼 자유롭게 담아냈다.

 

Ps.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은 자유야.

 

 

 

Credits

Produced, Composed, Lyrics, Arranged By FRankly(프랭클리)

All Track Guitar, Drum, Vocal, Chorus, Bass By FRankly(프랭클리)

 

Track 4 Synth by 이디스(edith)

Track 5 Piano & Synth by HAEUN

Track 6, 8 Piano & Synth by kimdida

Track 9 Piano & String & Organ by 권세영

Track 10 String by 필스트링

Track 10 String Arranged by 이지안

 

Track 5, 6, 8 Vocal Directing by Junguk(정욱)

 

Track 3 All Track Recorded by 천학주 at @Mushroomrecording

Track 10 Drum Recorded by 천학주 at @Mushroomrecording

 

Track 4, 9, 10, Guitar Recorded by 박재원, 조권호 @GLUEBLUE RECORDS

 

Track 10 String Recorded by 인피니티 스튜디오

 

Track 1, 2, 4, 5, 6, 7, 8, 9, Drum Recorded by 남동훈 at 튠업 스튜디오

Track 1, 2, 5, 6, 7, 8, 11, Guitar Recorded by 남동훈 at 튠업 스튜디오

All Bass Recorded by 남동훈 at 튠업 스튜디오

All Vocal Recorded by 남동훈 at Small’s 스튜디오

 

Track 1, 2, 3, 4, 5, 6, 8, 9, 10, 11 Mixed by 남동훈

Track 7 Mixed by 강원우

All Mastered by 신재민 at 필로스플래닛

 

Album Artwork by 정승환

Album Artwork Photo by 진혜미 @maaam_pic

Album Artwork Styling by 김지안

 

Special Thanks 우선제님 from 안녕바다, 한승목님, Kary H. Sarrey님, 정민님

 

춤으로


 

Credits
Artwork

이승원

 

Excutive Producer

Leem

 

Co-Producer

이도열

 

Composer(s)

Leem

이도열

Me Paac (Track 8)

zerrygem (Track 9)

 

Arranger(s)

이도열

Leem (Track 11)

 

Writer(s)

Leem

Me Paac (Track 8)

zerrygem (Track 9)

 

Mixing engineer

Leem

이도열

 

Mastering engineer

Jflow

 

Publishing by POCLANOS

 

Teho4


 

머리글

 

11월 16일 목요일

 

온종일 비가 내렸다. 오후에 잠시 코인 세탁소를 다녀왔는데, 거기서 스며든 한기가 시간이 지나도 몸에서 빠져나가지 않았다. 나중엔 두통도 더해졌다. 건성으로 저녁을 차려먹고 매트리스로 기어들어갔다.

 

꿈에서 나는 어느 목조 주택의 중정에 서있었다. 안뜰이라기보다는 옥외 수전이 있는 시멘트 마당이었다. 간유리가 끼워진 흑단색 미닫이문들이 마당을 디귿자로 둘러싸고 있었다. 밤이었고 간유리 너머로 형광등 조명 아래 흐릿한 실내를 누군가 왔다 갔다 하는 게 보였다. 그중 열려있는 문 앞으로 다가가서 결국 그 사람과 마주치게 되었는데, 스웨트셔츠와 청바지 차림의 삼십 대쯤으로 보이는 여성이었다. 인상이 좋은 한국계 혼혈의 얼굴이었다. 국적을 짐작하기 어려웠다. 언젠가 당신이 한 번 들를 거라고 요셉이 얘기했어요, 그녀가 한국어로 말했다. 문간에서 잠시 가벼운 대화를 나누고 곧 나는 집안으로 초대되었다. 쪽마루와 연결된 문턱을 그녀가 손으로 짚을 때 백금 반지 두 개가 각기 다른 손가락에서 반짝이는 걸 보았다. 하나는 작고 빨간 루비가 박혀있었다. 안에서 기다리던 한국인 어머니가 나를 반겼다. 우리 셋은 함께 이층으로 올라갔다. 올라가는 나무 계단 입구 왼쪽 붙박이 책장에 낡은 책이 빽빽이 꽂혀있었다. 이층에 도착했을 때는 화창한 한낮이었다. 방 전체가 밝은 크림색 무광 페인트로 칠해져 있었다. 활짝 열어둔 여닫이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의 각도와 맞은편 건물 풍경을 보자마자 나는 직감적으로 이 집이 흐로닝언 광장에서 마티니 성당 북쪽으로 이어지는 아우드에빙 스트라트에 놓여 있다는 걸 알았다. 지금은 오월 중순이라는 것도. 창가에는 나무 요람이 놓여있었고 모녀가 나를 그 방으로 데려온 이유는 갓난아기를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나는 아기 얼굴이 정면으로 보이는 방향으로 다가섰다. 몸집이 새처럼 작고 귀여운 아기였다. 그뿐만 아니라 자세히 보니 정말로 몸이 새와 같았다. 처음에 포대기 담요로 보였던 것은 사실 검정과 은은한 갈색 그리고 윤기 있는 회색과 흰색이 섞인 깃털이었고, 가늘고 연붉은 다리와 몸의 비례에 잘 맞는 조그맣고 귀여운 사람 아기의 얼굴을 갖고 있었다. 나는 양손을 모아 샘물을 떠마시는 모양으로 조심히 아기를 감싸 들어 올렸다. 아기는 들릴 듯 말 듯 조용한 숨을 쉬며 내 두 손안에 폭신하게 누워 잠들어 있었다.

 

꿈은 거기까지였다. 나는 안대를 풀고 시계를 확인하고 다시 돌아온 십일월의 이쪽 세계를 고개 돌려 한 바퀴 둘러본다. 아기새, 혹은 새아기, 무엇으로 불러야 할지 모를 그 어린 것의 보드라운 느낌과 온기가 손에서 서서히 빠져나가고 있다. 몇 분간의 얼떨떨한 시차 적응 끝에 나는 아무래도 저쪽이 꿈, 이곳에 거주하는 상황이 현실이 맞는 것 같다, 고 마음을 굳혔다. 어느새 양손에는 다시 냉기가 완전히 자리 잡았다. 아차, 테호의 새 음반 소개 텍스트를 오늘까지 유통사로 넘겨야 한다. 그런데 아까 그 꿈에 어떤 메시지랄까 그런 게 있었나, 전송 단추를 누르기 직전에 그런 생각이 끼어든다. 잘 모르겠다. 암시는 현실의 문을 통과할 때 비로소 암시로 드러나곤 한다. 즉흥음악에는 어떤 메시지가 있는가, 어찌 보면 꿈에 대한 질문과 비슷하다. 많은 부분 무의식과 얽혀있고, 의미나 기능이 꽤 분명해 보일 때조차 소스 코드 분석이 어렵다. 즉흥음악에 따라붙는 표제나 해설은 아무리 잘 써도 사후약방문 혹은 쩨쩨한 변론처럼 읽힌다. 차라리 나는 필립 로스의 <왜 쓰는가>를 인용하고 싶어졌다. ‘순전한 장난기’와 ‘죽을 듯한 진지함’은 나의 가장 가까운 친구들입니다, 라는. 나는 앞서 작성했던 글을 모두 지우고 대신 오늘의 꿈 이야기를 쓴다. 이제야 테호의 음악과 비슷해졌다. 마침표. 전송.

 

(김성완)

 

Credits
작곡 민상용 깅성완 이태훈 진수영

편곡 민상용 김성완 이태훈 진수영

Recorded at studioLOG

Mixed and Mastered by 민상용 at studioLOG

Where Do You Wanna Go? (Voice Memo)


 

Don’t matter where we go.

It’s you that I want more.

 

 

 

 

Credits
Composed by 백승환

Lyrics by 백승환

Arranged by 백승환

Vocal & Ukulele by 백승환

 

리버사이드


 

 

<리버사이드> : 계속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자연에 기댄 마음

 

정밀아의 네 번째 정규앨범 <리버사이드>는 그가 산책 중에 마주친 어느 장면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평소 산책하던 길을 조금 돌아 마포대교 위를 건너는데 난간에 무언가가 매달려 있었다. 가까이 가서 보니 국화꽃 한 다발이었고, 그 위치는 생명의 전화 바로 아래였다. 순간 머리가 아득해졌고 그 앞에 한참 동안 서서 한강물과 국화꽃 다발, 생명의 전화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다음날 같은 곳을 다시 찾았을 때 꽃은 없었다.

 

정밀아는 섬세한 시선과 깊은 사유로 자신과 세상을 이야기한다. 그는 틈과 경계를 걷고 듣고 보며 감각하고 또 질문한다. 이렇게 공감각 한 것들을 자신으로 수렴하여 음악의 언어로 노래한다. 이 과정으로 새롭게 태어난 10개의 노래들이 ‘계속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자연에 기댄 마음’이라는 부제와 함께 <리버사이드>에 담겼다.

 

첫 번째 트랙 [장마]는 정밀아가 직접 녹음한 7월의 빗소리로 시작한다. 연일 쏟아지는 비에 옛 추억을 떠올리다가도 들려오는 좋지 않은 소식들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비에 잠긴 동네와 강변 풍경을 보다가 먼 곳에 있는 친구의 안부도 묻는다. 많은 것이 쓸려가도 아름다운 것들은 떠내려가지 말기를. 날이 밝고 어제 내린 비가 무색하게 하늘이 갠다. 전작 3집의 끝은 ‘초여름’이었다. 그에 이어지는 계절로 장마가 첫 트랙에 위치했다.

 

[서술] 제목 그대로 현재의 자신을 서술한 노래이다. 새로운 곳에서 살게 되었고 변함없이 노래하는 사람이며 살뜰히 일상을 가꾼다. 사랑부터 신념까지 생각은 어디까지 펼쳐지기도 하고, 자신의 노래가 누군가에게 다정하게 내려앉기를 바란다. 1인으로서의 삶인 동시에 무수한 우주들과 연결된 삶임을 안다. 1집 수록곡 ‘내 방은 궁전’, 3집 수록곡 ‘어른’ 등의 곡과 결이 이어지는 곡이라 하겠다.

 

[리버사이드] 온갖 이유로 수없이 찾은 이 한강에 대한 노래를 써야겠다는 생각은 2집을 만들 때부터 시작되었다. 노래의 시선은 강변을 따라가다가 다리 위에서 멈춰 선다. 신기루 같은 도시를 보니 오래전 들었던 농담, 어디선가 읽었던 글귀들이 떠오른다. 아름답게 지는 노을을 보기 위해 기대선 난간에는 ‘생명의 전화’라는 것이 설치되어 있다. 이 모든 것들이 그저 쓸쓸하여 먼 하늘 끝만 바라본다. 그 시선을 표현한 후주가 무척 인상적이다. 가사 중 ‘다리를 건너도 찬란한 세계 있지 않고’는 1집 수록곡 ‘방랑’에서 차용한 것이다. 곡의 끝에 오버랩 되는 기차소리는 한강철교 아래에서 녹음했다.

 

[그림] 자신이 좋아하는 한강 구간 나무 아래를 걷다가 자연 그리고 야생 지대에 대해 생각했다. 훼손되고 무너져가는 자연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자연 그대로 그냥 두는 야생의 지대를 가꾸어야 되지 않을까 라고 말이다. 실현 가능성을 알 수 없으므로 아직은 그저 상상 속에서나 그려볼 뿐이다.

 

[구구] 2집 수록곡 ‘말의 이해’에 이은 말에 대한 연구이다. 말과 글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말을 할 뿐, 듣지는 않으면서 말이다. 그렇지만 부디 우리, 투명하고 진실된 금 같은 입으로 사랑을 말하자.

 

[운다] 우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은 아프고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용기를 내어 그들의 울음을 보아야 한다고, 우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고, 울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역병이 잠잠해지자 전쟁이 시작되었다. 전쟁터의 굉음들, 난민보트위의 절규, 권리와 생존을 위한 외침들, 살아남은-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의 울음, 그 사이에서도 맑고 밝은 아이들의 웃음은 피어난다. 보컬 중반부터 시작되는 엠비언스와 연주는 점차 증폭되더니 마침내 울부짖다 폭발한다. 앨범의 가운데를 흐르는 거대한 강물 같은 트랙이다.

 

[물결] 강물을 바라보며 부르는 독백이다. 검고 느리게 흐르는 강을 보니 나의 마음도 보이고, 강가의 나무, 풀꽃, 바람, 노을, 별들이 위안이 되어 마음을 기댄 날도 여럿이었다. 오래전 어느 드라마에서 ‘훨훨 살어, 훨훨’이라는 대사를 들었다. 그 여섯 글자가 큰 위로가 되어 오랫동안 마음에 품고 살았다. 언젠가 노래에 녹여내야지 했는데 마침내 그 말을 노래로 부르게 되었다.

 

[사랑은] 이제까지 발표한 모든 곡 중에서 ‘사랑’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사용한 곡이다. 문득 사랑이 뭘까 생각한다. 온갖 빛깔과 모양의 사랑이 있다. 세상에는 사랑이라 부를 수밖에 없는 좋은 것이 아주 많다. 노래 몇 개에 담아 부르기엔 사랑은 한참 더 넓고 깊다. 우리에게는 사랑이 필요하고 사랑의 힘으로 계속 살아나간다. 그러니 우리 그저 사랑하자.

 

[좋은 아침 배드민턴 클럽] 아침 일찍 비 그친 강변에 나갔다. 옅은 햇살과 맑은 공기 사이를 걷고 뛰는 사람들을 보니 나의 소중한 사람들이 떠올랐다. 밤을 먹고 사는 우리에게 아침의 광명은 드문 것이다. 운동은 그저 핑계여도 괜찮으니 계절 사이 한두 번쯤 느슨히 만나 서로의 안녕을 물으면서 우리들 모두 오래도록 건강하게 잘 지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한강엘레지] 앨범의 마지막 트랙은 연주곡이다. 2022년 9월 어느 저녁, 한강 다리 위, 추락방지를 위해 설치된 철망 앞에 누군가 매달아 둔 국화꽃 한 다발을 보았다. 앞서 설명한 대로 이 앨범을 만들게 된 결정적 장면이라 하겠다. 몇 달 후 여행 중에 우연히 들어간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는 모습을 보다가 그 장면이 다시 떠올랐고 늦었지만 애도의 마음을 보내야 할 것 같았다. 여행에서 돌아오고 4월의 어느 날 한숨에 이 곡을 작곡했다. 가사는 쓰다가 결국 쓰지 않기로 했다. 때로는 구구절절 써재낀 말보다 묵언이 더 필요한 것이다. 그 장면을 보았던 한강 다리 위의 잔향으로 앨범은 끝난다.

 

그의 전작 <청파소나타>는 ‘아주 개인적인 것이 가장 보편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앨범/포크음악의 존재가치를 다시금 일깨우는 빈틈없이 아름다운 음반’ 등의 평을 받으며 제18회 한국 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음반, 올해의 포크음반, 올해의 포크노래를 수상한 바 있다. <리버사이드>는 전작들과 비교하여 사유의 범위가 더욱 확장되었고 무게가 더하다. 그러나 정밀아는 이 모든 혼란과 요동을 흡수-수렴하고 고유의 균형감을 발휘하면서 쉬운 말, 아름다운 선율로 변환한다. 문학적인 가사와 명징한 보컬, 어쿠스틱기타로 앨범 전체를 이끌고, 그 탄탄한 구조 위에서 직접 채집한 엠비언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사운드의 현장감, 입체감을 더했다. 가사작업에서부터 고려된 시퀀스는 구조적 완성도를 높였다. 이 앨범을 청취할 때 가급적 첫 트랙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한 번에 들어보기를 권한다. 책 한 권, 영화 한 편을 시작하듯 말이다. 무엇보다 녹음-믹스-마스터링 전반에 변화를 주며 음반 전체에 담긴 힘 있고 밀도 높은 사운드가 두드러진다. 오랜 시간 함께한 연주자들과의 합은 더없이 좋다.

 

정밀아는 3년의 주기로 정규앨범을 발표하고 있다. 1집을 제외한 앨범의 커버에는 자신의 얼굴을 담는데, 노래를 만드는 당시의 얼굴을 기록하는 일종의 ‘의식’이라고 하겠다. 얼굴에는 많은 것이 담기기 때문이다. 전작들의 얼굴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4집 앨범에서도 그는 여전히 웃지 않는다. 그렇다고 울지도 않는다. 알 수 없는 것들로 가득한 세상을 그저 담담히 바라보는 것일까. 그리고 언젠가 웃는 얼굴로 노래들을 내어놓는 날이 올까. 전작들과 변함없이 피지컬 앨범 속 24페이지의 부클릿은 정밀아의 사진과 드로잉들로 풍성하게 채워졌다.

 

삶과 죽음은 공존한다지만 현재 우리는 너무 많은 죽음을 본다. 정밀아는 강가에 서서 고요히 흐르는 강물을 응시한다. 검고 흐르지 않는 듯한 밤의 강물, 유람선을 따라 휘어지는 강물, 별을 쏟아부은 듯 윤슬 가득한 한낮의 강물. 그리고 나무 바람과 푸른 땅 풀꽃 별 하나를 보다가, 그가 작업기간 내내 느꼈다는 가슴속 찰랑이는 슬픔을 띄워 보내며 노래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부디, 그저 흐르자고, 다음 노래에서 또 만나자고, 그때까지 모두 안녕 하라고.

 

 

 

 

Credits
Produced by 정밀아

 

All songs Lyrics by 정밀아

All songs Composed by 정밀아

All songs Arranged by 정밀아

All songs Vocal by 정밀아

 

Recorded by 오혜석 at MOL Studios | Track07,10 E.Piano by 김시민 at ggack_Studio | Track04 E.Piano by 정밀아

Mixed by 오혜석 at MOL Studios | Track10 by 김시민 at ggack_Studio

Mastered by 성지훈(Francis Jihoon Seong) at JFS Mastering

 

Track01 : A.guitar정밀아_E.guitar김재우_D.bass송인섭_Drums신동진_Ambience Recording정밀아

Track02 : C.guitar정밀아_Chorus정밀아

Track03 : A.guitar정밀아_E.guitar김재우_E.bass구교진_Drums신동진_Chorus정밀아_Ambience Recording정밀아

Track04 : A.guitar정밀아_E.Piano정밀아_Chorus정밀아

Track05 : A.guitar정밀아_A.guitar김수유_E.guitar김재우_E.bass구교진_Drums신동진

Track06 : A.guitar정밀아_E.guitar김재우_E.bass구교진_Drums신동진_Chorus정밀아_Ambience Recording정밀아

Track07 : E.Piano정밀아_Cello김지현

Track08 : C.guitar정밀아

Track09 : A.guitar정밀아_A.guitar김수유_E.guitar김재우_E.bass구교진_Drums신동진

Track10 : E.Piano정밀아_Chorus정밀아_Ambience Recording정밀아

 

Drawings & Photographs by 정밀아

Cover Art by 정밀아

Designed by 정밀아

Executive 정밀아

Management 금반지레코드

Fake Life (Feat. 최엘비)


 

소개글
숨기고 싶은 이야기.

 

 

 

Credits

Lyrics by 김승범, 최엘비, 송정안

Composed by 김승범, 최엘비

Arranged by 김승범

Midi Programing by 김승범

Piano by 김승범

BGVs by 김승범

 

Producer 김승범

Vocal Directed by 진아인(JINAHIN)

Mixed by Park Dongjin @StudioPinefarm

Masterd by Aepmah @AFMlaboratory

Artwork by Songzoa.Film

 

 

DIPUC


 

에로틱한 경험이 만들어낸 기억은 강렬하거나 본능적인 동물적 자아로 뒤엉킨 눅진한 찰나가 아니다. 오히려 발가벗음을 통해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운 본인을 탐구하는 연구의 과정이자 생존을 향한 생명의 언어로, 한 번의 강렬한 육체적 경험은 살아내고자 하는 삶을 영유하는 헌사에 가깝다. 격정적인 관계, 솔직한 욕망은 쉽게 퇴폐적인 어둠으로 묘사되곤 하지만, 기쁨과 쾌락, 그리고 살갗의 온기가 전하는 절정은 사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자 모든 것을 포용하는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이다.

실용적인 기록이 그림이 되고 예술로 인지되기까지의 인간의 진화처럼, 번식과 생존이란 목적의 강압적 행위가 유희로 발전하고 정신적 사랑의 증명이 되기까지 짧지 않은 시간이 필요했다. 이것은 카코포니에게도 유사하게 적용되며 성과 에로티시즘이란 단어가 주는 억압과 두려움의 이미지가 삶의 에너지로 변화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그녀 앞에 표상된 세상은 절망과 황폐함으로 가득했다. 불안의 그늘이 그녀의 정신과 육체를 점령한 시기가 지속될수록 그녀의 삶은 악취가 벤 듯 쉽게 지워지지 않는 우울의 단상이란 벽에 가로막혀 울음을 참아냈다. 하지만 자신에게 예술이란 달란트(talent)를 쥐여준 어머니를 죽음 이후, 그녀는 끔찍했던 과거의 우울과 절규, 절망을 노래로 환원하고 토해낸다. 예술은 그녀를 폐허의 문을 열어 걸어 나오게 했으나, 발가벗은 아이 같은 마음은 사랑에 의해 다시 한번 상처를 받고 추잡하고 더러운 삶의 단면을 조우하게 된다. 그것은 다시 한번 그녀를 움츠러들게 하고 삶에 대한 의문과 불신을 가지게 했다. 그것은 피폐한 정신과 무너진 육체 속에 자학적인 고통을 느끼게 한다. 이제 그녀는 이 끔찍했던 상황 속에 질문을 던진다. 큐피드(Cupid)는 누구를 향해 활을 당겨 기쁨을 주고 어떠한 이유에서 사랑하는 자와 사랑받는 자로 사랑을 이분화하는가. 사랑의 끝은 결국 전쟁같이 서로를 죽이고 추락시키는 것일까. 진실한 사랑이란 무엇이며 고통과 사랑을 구분하는 정확한 정의는 무엇인가. 큐피드의 이기적이고도 개인적 유희는 사랑의 양가적인 면을 둘로 쪼갠다. 한 사람에겐 끝없이 줄 수밖에 없는 숨막히는 적막 속 고독한 사랑을, 또 다른 사람에겐 끊임없이 받아내고, 혹은 도망쳐야 하는 차가운 증오와 잔인한 연옥에 빠지게 한다. 그런 큐피드에게도 프시케란 사랑(Amor)이 오고 그는 진정한 애정의 기쁨과 쾌락을 마주한다.

 

이처럼 큐피드의 화살 끝에 서 위태로운 애욕의 활을 맞고 추락하던 카코포니는 이제 큐피드를 뒤집어 ‘DIPUC’로 스스로를 정의, 자신이 사랑을 선택하는 신의 위치에 도전한다.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탐닉당하던 그녀의 입술, 목과 어깨, 가슴과 다리, 주체성 없이 소모되던 부드럽고 연약한 여성의 육체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강한 근육으로 폴(Pole)에 매달려 추는 춤처럼 온 힘을 쥐어짜듯 강렬하게, 주체적으로 ‘내게로 몸을 기대’라고 말하며 상대를 유혹한다. 육체와 정신의 성장은 그간 그녀가 겪어온 사랑이란 이름의 폭력적인 실험, 애정이란 미명 하의 지배당하는 감정으로부터의 회복을 의미하며 한편으론 상대를 유혹하고 짓밟고 상처를 줄 수 있는 도미넌트(dominant) 적 자아로 성장했다.

‘End’ 엔딩 크레딧이 오르고, 그녀는 불협화음(cacophony)이었던 지난 과거의 트라우마에서 오는 방어기제가 아니라 상황을 뒤집은 새로운 사랑의 방식, 즉 에로틱한 상황에서의 황홀한 각성을 경험하게 한다. 이것은 어리고 미약하여 상처투성이였던 소녀의 마음의 성장 같은 동화가 아니다. 자기 자신의 매력을 컨트롤하며 상대가 자신을 갈망하게 만들 만큼 욕망에 솔직한 새로운 자아의 탄생이자 파괴적이지만 에로틱한 데카당스(Décadence) 문학이다.

‘Psyche’. 그녀는 독백같이 사랑의 가장 어두운 면을 깨닫고 읊어 내리지만, ‘변화’를 통해 새롭게 태어난다. 나의 마음은 나의 것으로 누구의 것도 아니며, 나의 관능적인 몸은 오롯한 나의 소유물이다. ‘살아남은’에서 그녀는 깨끗함을 거부하고 땅바닥을 기는 지옥에서도 춤을 추며 즐기다 ‘MIRACLE!’에서 다시금 기적같이 사랑을 깨닫는다. 하지만 그 사랑은 이전과 다르다. 그녀의 삶을 압도하는 것이 아닌,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어 함이 아닌, 나를 사랑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황홀한 환대다. 진정 나를 사랑해 주는 당신,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 그것은 바로 ‘나’인 것이다.

이 앨범을 듣는 순간 그녀는 나의 심장을 조준했다. 나는 오늘 이후 그녀의 노래를 들은 모두가 평생 그녀를 잊지 못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럴 것이다. 카코포니는 당신을 바라보며 활을 당기고 있다. ‘바로 지금’.

조혜림(음악 콘텐츠 기획자)

 

 

 

 

 

Credits

[MUSIC] 

 

Produced by 카코포니

Written by 카코포니(1-13), 거누(3, 4), 정완기(13)

Arranged by 카코포니(1 – 12), 거누(3, 4, 11, 12), 정완기(6, 13), 헨(8)

 

Played by

카코포니 – 피아노(1, 2, 4, 7, 9, 10, 11, 12), 코러스 & 신디사이저 & 프로그래밍(1 – 12)

거누 – 일렉기타(1, 3, 4, 5, 11, 12), 베이스(3), 클래식기타(10)

정완기 – 피아노(6, 13), 신디사이저(6)

17 Peri – 피쳐링 & 코러스(3)

Issac writson – 베이스(6)

헨 – 피아노(8)

 

Recorded by 카코포니, 거누, 17 Peri

Mixed by 카코포니

Mastered by bk! at AB Room

 

Distributed by 포크라노스

 

[Visual]

 

Visual Director : 김도이

Design : 이율리

Album Photo : 김윤우

H&M : 유선영

 

[MV] 

 

End MV Director : 김도이

당겨요, 바로 지금 MV Director : 백윤석

살아남은 MV Director : Jemma

 

Thanks to 정우, 쓰다, 예람, 윤숭, Lekong(공혜영), 이서은, 텀블벅 후원자분들

 

wonderland


 

박현서, GIAN [wonderland]

 

조용한 동네에서 만난 친구 박현서와 GIAN. 같이 아이스크림 통을 비우며 이야기를 나누던 시간이 쌓여 음악을 만들게 되었다. 꿈과 사랑하는 것들을 노래로 만들어 불렀다.

 

 

 

Credits
1. wonderland

Composed by GIAN

Written by 박현서

Arranged by 박현서, GIAN

 

Vocals 박현서, GIAN

Midi Programming 박현서, GIAN

 

2. 소중해

Composed and written by 박현서

Arranged by 박현서

 

Vocals 박현서

Midi Programming 박현서

 

3. hold me close

Composed and written by GIAN

Arranged by GIAN

 

Vocals GIAN

Midi Programming GIAN

 

 

Produced by 박현서, GIAN

 

Recorded by 박현서, GIAN

Mixed and Mastered by 인챈터

 

Album Photo by 박현서, GIAN

M/V by 박현서, GIAN

 

Publishing by poclan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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