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모두 재즈클럽에서 시작되었지


 

이태원 말고 대학로에도 재즈 클럽 “올 댓 재즈”가 있었다. 1989년으로 기억한다. 대학로 “올 댓 재즈”에 갔다가 색소폰 연주자 이정식을 중심이 된 서울 재즈 쿼텟의 연주를 듣게 되었다. 생애 처음 듣는 재즈 라이브였다. 열정적인 연주에 황홀해 하면서 나는 재즈란 무엇인지 새삼 깨달았다. 이 라이브가 아니었어도 재즈를 계속 들었을 것이다. 그래도 이 날의 짜릿한 경험이 없었다면 나는 재즈 하면 떠오르는 순간성, 자유, 열정, 농밀한 호흡 등을 조금 더 늦게, 더 피상적으로 알았을 것이다.

 

여러 음악들 중 재즈는 가장 연주자를 중심에 둔 음악이다. 작곡과 이를 옮긴 악보가 있지만 연주자에 따라 그것은 변화를 거듭한다. 심지어 같은 연주자가 같은 곡들 연주한다고 해도 연주할 때마다 그 곡은 바뀔 것이다. 바로 그 순간에만 나올 수 있는 음악, 그리고 기꺼이 허공으로 사라지는 음악이 바로 재즈다. 어제 붉은 노을과 함께 사라졌던 태양과 오늘 푸른 여명과 함께 떠오른 태양이 실제로는 같다고 해도 우리 하루에는 다른 영향을 주듯이 재즈는 연주자의 순간적 감흥에 의존한다.
그 순간적 진실을 맛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재즈 클럽이다. 연주자들은 그날의 감흥을 따라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곤 했다. 그리고 그 순간의 연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지금도 많은 연주자들이 세계 여러 도시의 클럽을 돌며 공연하는 것으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재즈 클럽은 음악의 용광로이기도 했다. 재즈 연주자들은 그 자리에서 다른 연주자와 함께 즉흥적으로 연주하며 짜릿한 순간을 연출하곤 했다. 버드랜드, 빌리지 뱅가드, 블루 노트, 키스톤 코너 등 미국의 유명 클럽에서의 연주를 담고 있는 여러 앨범들을 들어보면 알 수 있다.

 

우리에게도 재즈 클럽이 있다. “올 댓 재즈”, “야누스”, “원스 인어 블루문”, “천년동안도”, “클럽 에반스”, “클럽 몽크”를 비롯한 여러 클럽이 한국 재즈를 있게 했다. 하지만 그리 크지 않은 재즈의 인기로 인해 재즈 클럽의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한 때 비교적 높은 인기 속에 운영되었던 재즈 클럽들 조차 어려운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거나 잠시 문을 닫기도 했다. 남아 있는 클럽들도 그 활기가 예전만 못한 것 같다.
경제 논리에 의해 재즈 클럽이 사라지는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래도 재즈 애호가의 입장에서, 재즈가 여기저기서 들리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의 입장에서 재즈 클럽의 소멸은 무척이나 안타까운 일이다. 한국 재즈의 근간이 흔들리는 것과도 같기 때문이다. 물론 또 다른 장소에서 새로운 클럽이 생기고 있기는 하다. 그래도 현재 한국 대중 음악에서, 한국인들의 음악 감상에서 재즈가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 미미함을 생각하면 또 사라지지는 않을까 걱정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한국 재즈를 지탱하고 있는 선후배 연주자들 41명이 힘을 모아 국내 재즈 클럽에 대한 애정을 담은 앨범을 만들었다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 이들도 한국 재즈 클럽의 위기를 느꼈기 때문일까? 그것이 한국 재즈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실감했기 때문일까? 앨범을 기획한 피아노 연주자 이하림, 베이스 연주자 박한솔의 요청에 모인 연주자들은 이 프로젝트 그룹의 이름을 한국 재즈 수비대라 명했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재즈 클럽에 헌정하는 타이틀 곡을 외에 “올 댓 재즈”, “클럽 팜”, “클럽 몽크”, “클럽 에반스”, “원스 인어 블루문”, “천년동안도”, “야누스” 이렇게 7개의 클럽을 주제로 한 헌정 곡을 쓰고 연주했다.

 

여러 클럽들 가운데 7개의 클럽을 선정한 것은 그만큼 이들 클럽이 유명했고, 연주자가 자기 표현을 하고 또 관객들과 교감을 나누는데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한편으로는 이 앨범에 참여한 연주자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은 사라진 “클럽 팜”, “원스 인어 블루문” 같은 클럽을 주제로 한 곡들이 있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수록된 곡들의 음악적 면모도 다양하다. 클럽의 흥겨운 분위기를 담은, 블루스 충만한 전통적인 스타일의 곡부터 개인적 내밀함을 담은 실내악적 분위기의 곡, 잔잔한 물결처럼 편안한 보사노바 곡, 부드러운 스무드 재즈 곡까지 참여한 연주자들의 다양성만큼이나 재즈의 여러 모습을 아우른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각 곡들이 주제가 된 재즈 클럽에 잘 어울린다는 것이다. 각 재즈 클럽이 특정 스타일의 재즈를 지향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클럽에 대한 연주자들의 경험, 느낌이 반영되어서인지 특정 장면이 아닌 클럽이 거쳤고, 거치고 있는 시간, 역사를 생각하게 한다.

 

한국 재즈 클럽의 위기를 느껴 기획된 앨범이긴 하지만 그래도 한국 재즈 수비대는 한국 재즈 클럽의 미래를 희망적으로 보고 있다. 모든 재즈 클럽을 향해 사랑을 표현한 “우린 모두 재즈 클럽에서 시작되었지”의 밝고 가벼운 분위기가 이를 말한다.
이 곡의 가사 중에는 “우연히 찾아갔던 그 작은 공간에서 만난 그 연주가 날 여기까지 오게 한 거야. 언제부터인지 기억은 나지가 않지만 난 늘 이곳에서 노래하고 있었지”란 부분이 있다. 재즈 클럽이 있었고 그곳에서 연주할 수 있었기에 재즈 연주자들의 현재가 가능했음을 표현한 것이리라. 이 가사는 감상자에게도 해당될 수 있다. 내가 이미 경험했듯이 우연히 들은 클럽 공연으로 인해 재즈를 알게 되고, 재즈를 깊이 사랑하게 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면 재즈 클럽은 보통의 장소가 아닌 내 삶의 한 페이지를 담고 있는 소중한 장소가 된다. 부디 많은 감상자들이 이 앨범을 계기로 나서 재즈 클럽 순례에 나서고 이를 통해 재즈의 진미를 맛보게 되기를 바란다.

 

낯선 청춘 최 규용

 

Executive Producer 박한솔, 이하림
Produced by 박한솔, 이하림
Directed by 박한솔
Arranged by 이하림
Contents Directed by 김효진 (재즈에비뉴)

 

1. All That Blues (Feat. 박재준)
Vocal 박재준
Piano 이하림
Contrabass 박한솔
Drums 김영진
Guitar 박갑윤
Trumpet 큐 더 트럼펫
Saxophone 정우호
Composed by 이하림
Written by 송준호, 이하림, 박한솔

 

2. 서교동 야자수 (Feat. 고아라)
Vocal 고아라
Piano 이하림
Sound Design gudvy
Composed by 이하림
Written by 이하림, 박한솔

 

3. Monk’s Dream (Feat. 이주미)
Vocal 이주미
piano 이하림
Chorus 서지원, 송재원, 박선주, 정지현
Composed by 이하림
Written by 송준호, 이하림, 박한솔

 

4. 우린 모두 재즈클럽에서 시작되었지 (Feat. 김민희, 허성)
Vocal 김민희, 허성
Piano 이하림
Contrabass 박한솔
Drums 오종대
Guitar 준 스미스
Chorus 최희영, 수니, 오가람, 김영미, 김명욱, 박예슬, 모달, 이하림, 박한솔
Composed by 이하림
Written by 이하림, 박한솔

 

5. 에반스 잼데이에서 만난 우리가 만든 노래
Piano 이하림
Contrabass 박한솔
Flute 이규재
Composed by 이하림, 박한솔

 

6. Goodbye My Blue Moon (Feat. 노동림)
Vocal 노동림(Nohd)
Guitar 도우진
E.Bass Noogi park
Chorus 노동림(Nohd), Neuf(네프), 이하림, 박한솔
Piano 이하림
Drum gudvy
Synth gudvy
Midi Programming gudvy
Composed by 이하림
Written by 이하림, 박한솔
Arranged by gudvy

 

7. 천년의 섬 (Feat. 양지)
Vocal 양지
Piano 이하림
Contrabass 박한솔
Drums 김홍기
Guitar 박윤우
Clarinet, Flute, Saxophone 박기훈
Composed by 이하림
Written by 이하림, 박한솔, 양지

 

8. 야누스, 그곳은 처음의 나무 (Feat. 말로)
Vocal 말로
Piano 이하림
Contrabass 박한솔
Drums 이도헌
Guitar 황이현
Composed by 이하림
Written by 이하림, 박한솔

 

Artwork by Jieum
Mixed by 김지엽 (1,4,5,7,8), gudvy (2,3,6)
Mastered by 황병준, 장영재 at soundmirror korea

 

FLADIDA


 

eqwa의 네 번째 싱글 [FLADIDA]

 

구름 위에 떠다니다
조화롭게 하나가 되는 것

 

그 하나가 다시 돌고 돌아 계속 되어
감각의 카타르시스에 닿는 순간
나의 세상을 물들이는 황홀감의 단어

 

“FLADIDA”

 

Credits

 

1. FLADIDA

 

Produced by 이찬희, 김지수, 이준희, 김찬우(세로), 김병준

 

Composed by 이찬희, 김찬우(세로), 김병준
Lyrics by 이찬희
Arranged by 이찬희, 김지수, 이준희, 김찬우(세로), 김병준

 

Performed by
Vocal 이찬희
Bass 김병준
Drum 김지수
Guitar 이준희
Keyboard 김찬우(세로)

 

Programming 이진우, 김찬우(세로)

 

Recording 진성욱 at JAKOB STUDIO, 이진우

 

Mixed by 진성욱 at JAKOB STUDIO

 

Mastered by 권남우 (821 sound)

 

Album Artwork by 정예찬

 

아침


 

하빈 감독님이 연출하신 단편영화 “빙글빙글 해변가의 코코” 수록곡입니다.
하루 중에 아침이 제일 좋아요.

 

Credits

 

Produced by 권월

 

Track 1 아침
Composed by 권월
Arranged by 권월, 서상재
Performed by 아트리
– Violin by 김찬웅
– Cello by 최진실
– Oboe by 김범수
– Horn by 김수환
– Trombone by 류재현

 

& Piano by 권월

 

Track 2 넨네에게
Composed by 권월
Arranged by 권월
Piano by 권월

Recorded by 권월 @ Kwon Wol studio, Flat studio
Tracks Mixed and Mastered by 권월
Artwork by 이하빈 @plop_haz

 

NOTATE


 

내밀한 진동의 방 <NOTATE>

 

작업을 마치고 노래하는 사람으로서의 정체를 생각합니다. 대중음악과 멀어지지 말아달라는 누군가의 댓글을 떠올리며 나의 대중에 대해 생각합니다. 좋은 곡을 들려주고 싶었던 마음과, 좋은 곡이란 고여있지 않는 것이라는 나만의 기조를 생각합니다.

 

녹슨 줄을 빼내고 기타를 닦습니다. 새로운 줄을 펼쳐 줄감개를 돌리면 느슨한 곡선의 줄은 팽팽한 직선이 됩니다. 마이크를 설치하고 녹음 버튼을 클릭하자 반복되는 연주의 진동이 공간을 만듭니다. 오랫동안 이 좁은 방은 참으로 고집스럽고 집요했습니다.

 

<NOTATE>는 나의 대중을 초대하여 잠시 함께 머물기를 청합니다. 화려한 음향이나 조명 없이 찰나의 한가운데 혹은 가장자리에 마주앉습니다. 노래하는 사람은 표면일 뿐이어서 저를 다시 소개합니다. 반갑습니다. 고집스럽고 집요한 방입니다. 만들고 연주합니다.

 

Credit
기타, 목소리 : 한희정 hanheejung.com

 

All Music Written, Arranged, Performed by 한희정
All Music Produced, Recorded, Mixed by 한희정
Mastered by 성지훈 JFS Mastering Studio
Artwork by 스팍스 에디션 sparksedition.com

 

구애


 

Credits

 

Produced by glowingdog, Gila

 

Lyrics by 선우정아
Composed by 선우정아
Arranged by glowingdog, Gila

 

Drums by glowingdog
Bass by glowingdog
Keyboards by glowingdog
Guitars by glowingdog
Mixed by glowingdog
Mastered by glowingdog

 

오몽 X 레인보우99, 구좌


 

제주의 동쪽, 구좌의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
RAINBOW99와 OMONG이 함께 만들어낸 앨범 ‘오몽 X 레인보우99, 구좌’

 

안녕하세요. 레인보우99입니다. 제주 서귀포에서의 생활도 이제 10개월이 지나가고 있는데요. 봄에 발매했던 앨범 ‘물의 순환’이후 제주를 주제로 만들어진 두 번째 앨범을 발매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앨범은 제주시의 가장 동쪽 마을인 구좌읍에 대한 음악들로 이루어져있는데, 제주를 기반으로 제주의 가치를 알리고 일상에서 다양한 예술 경험을 제공하는 예술콘텐츠 브랜드인 ‘OMONG(오몽은 제주 방언으로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다라는 뜻이라고 해요.)’의 제안으로 제주 구좌읍이 품고있는 아름다움을 제 음악으로 표현해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비자림, 제주 동쪽의 바다, 김녕사굴, 해안의 모래, 용눈이오름과 말을 주제로 음악을 만들었는데요, 제가 제주 동쪽에서 느꼈던 아름다웠던 순간들이 이 음악을 통해 여러분들에게도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비자림

 

비자림은 제가 제주에서 가장 많이 가게 되는 장소 중에 하나입니다. 햇빛이 좋은 날 비자림을 걸을 때 느꼈던 감정을 음악으로 만들어보았습니다. 특히나 비자림 숲 사이사이로 햇빛이 스며들어 반짝이는 느낌을 피아노의 소리들로 표현하려 노력했습니다.

 

바다

 

제가 경험한 동쪽의 바다는 언제나 바다와 나만이 존재하는 차분하면서도 왠지 울컥해지는 서정을 가진 공간입니다. 동쪽의 바다를 들를 때면 언제나 멍하니 보냈던 바다와 나만의 시간들을 음악으로 표현해보고자 했습니다. 제가 느낀 왠지 모를 서정을 모두가 느꼈으면 좋겠어요.

 

김녕사굴

 

‘김녕사굴‘이라는 동굴의 이름자체에서 영감을 받아, 내가 뱀이 되어 굴을 탐험하면 어떤 기분일까를 고민하며 작업하였습니다. 특히 중 후반부의 기타연주에서는 뱀의 움직임을 연주로 표현해보려 노력했습니다.

 

모래

 

모래는 바람과 파도를 따라 이리저리 흩어지고 모이고를 반복합니다. 그런 반복적이고 비정형적인 모래의 움직임위에 여러 식물과 바다생물, 곤충들과 사람들이 매 순간 다른 흔적들을 남기고 그 흔적은 모래의 움직임으로 이내 사라집니다. 이런 모래의 움직임을 음악으로 표현해보고자 했습니다.

 

용눈이 오름, 말

 

작업을 위해 오름을 떠올렸을 때, 계속 제 머릿속에 맴도는 장면은 집을 떠나와 전 세계를 돌아 푸르고 완만한 언덕위에 도착해 깨달음을 얻는 연극 ‘그린 힐’의 마지막 부분이었습니다. 그 연극의 마지막 부분의 푸른 언덕이 오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음악을 만들어나갔습니다. 서서히 감정들이 쌓이고 모여 후반부에 터져나오는 느낌을 표현해보고자 했습니다.

 

Credits
RAINBOW99 – 오몽 X 레인보우99, 구좌
/ OMONG X RAINBOW99, Project Gujwa

 

01 비자림 / Bijarim
02 바다 / Calm Wave
03 김녕사굴 / Snake Cave
04 모래 / Sands
05 용눈이오름, 말 / Green Hill

 

-credit-

 

produced by RAINBOW99

 

RAINBOW99 | programing, guitars, trumpet, sound design

 

all tracks composed, arranged by RAINBOW99
all tracks recorded & mixed by RAINBOW99
mastered by RAINBOW99 at MUI

artworks by RAINBOW99

 

 

nogild88.wixsite.com/rainbow99
rainbow99.bandcamp.com
soundcloud.com/therainbow99
facebook.com/rainbow99.net
instagram.com/rainbow99gaze

 

Few


 

10년, 그리고 4년만의 새 앨범.
유럽 재즈힙합 프로듀서로 첫번째 앨범 [Fragments]을 국내에 정식 발매한 지,
10년차이면서 지난 앨범 [Cold Star] 발매 이후, 4년만에 찾아오는 Mr.Kid (미스터 키드)

 

지쳐가는, 이러한 지쳐감이 일상이 되어 가는 가운데
조금의 위로가 되어주는 따뜻한 음악들로 사랑을 전한다.

 

그리고


 

늘 가상의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어요. 설령 제 이야기여도 가사를 쓰다 보면 끝까지 저의 마음을 얘기하기보다 그 주제, 상황에 저의 상상을 더해 이야기를 만들고 있더라고요.
[그리고]는 “너의 이런 모습, 저런 모습, 그리고… 이것도 좋아” 라고 하는 사람을 상상하며 이야기를 만들어봤어요.

 

Credits
Written, performed, arranged and produced by chiyoonhae
Drums and arranged by Jeon Iljun
Recorded and mixed by chiyoonhae at SEORABUL Studio, Seoul
Mastered by Jaimin Shin at Studio ‘Philo’s Planet’
Album artwork, design by Ryu Kyungho

 

싫증 (demo)


 

유혹하는 목소리, 덤덤한 무드
싱어송라이터 김새녘이 들려주는 나른한 위로의 노래 ‘싫증’

 

“매일매일 사랑을 받지 않아도
내일 또 내일 좋을 일이 없다 해도
왜인지 모를 슬픔을 마주한 대도
아프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겠죠”

 

김새녘은 혼자 또는 친구들과 함께 곡을 만들고 노래를 부르는 한국의 싱어송라이터다. 그의 첫 싱글 ‘싫증 (demo)’는 제목에 붙은 (demo)라는 표현대로 그가 내게 보내온 데모를 다듬은 곡이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미완의 곡이라 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도 지금, 이 순간을 기록해 두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 발매를 결정했다. ‘싫증’의 가사처럼 나도 ‘아직 그를 잘 모른다’. 잘 몰라도 좋은 순간이란 게 있다. 익숙함과 싫증이 찾아오기 이전의 순간. 이 순간을 여러분과 함께 하고 싶다.

 

-하박국 (영기획YOUNG,GIFTED&WACK Records)

 

Credits

 

Composed & Lyrics & Arranged by 김새녘
Guitar by lanzuh
Bass by 이재석
Drums by 배지철
Synth by 김새녘
Vocal & Chorus by 김새녘

 

Recorded by 천학주 @ Mushroom Recording
Mixed by lanzuh
Mastered by 강승희 @ Sonic Korea

 

Album Artwork by 1810
Photo by 하혜리

 

Executive Produce 하박국 HAVAQQUQ @ 영기획YOUNG,GIFTED&WACK

 

 

So Wild


 

leanon single [So Wild]

 

@leanon_xx

 

1. Bluffin’
Composed by leanon, 서출구 (xitsuh)
Lyrics by leanon, 서출구 (xitsuh)
Arranged by leanon

 

2. So Wild
Composed by leanon, 서출구 (xitsuh), Mantra
Lyrics by leanon, 서출구 (xitsuh)
Arranged by Mantra

 

 

[Credit]
Mixed by Joe Han, leanon
Mastered by Joe Han
Artwork by rhooney
A&R by 이진관

 

기쁨, 꽃


 

“신인이라 하기엔 너무나 독보적이고 압도적이다. 소음발광은 블랙홀처럼 모든 것을 삼켜버린다. 그렇게 나를 무너뜨린다. 심장을 고동치게 만들고, 충돌없는 삶에 의문을 제기한다.”
― 아도이 오주환

 

“단언컨대 이 앨범은 ‘우리가 애타게 기다려 온 그것’이 분명하다.”
― 차차 차승우

 

“조금 더 힘내서 살아보고 싶어졌다.”
― 드링킹소년소녀합창단 배미나

 

격렬한, 너무나도 격렬한 아름다움
― 4-piece 포스트 하드코어 / 펑크 소음발광Soumbalgwang의 2021년 신작 [기쁨, 꽃]

 

― 라이너노트

 

‘발광’의 뜻을 찾아본다. 새삼스레 잘 알고 있다 생각했던 낱말의 뜻을 검색해볼 때가 있다. 소음발광의 새 앨범 「기쁨, 꽃」을 듣다가 발광의 뜻을 다시 찾고 싶어졌다. ‘발광’은 크게 두 가지, “어떤 일에 몰두하거나 어떤 행동을 격하게 함”이란 뜻을 가진 ‘發狂’과 빛을 낸다는 의미의 ‘發光’으로 나뉜다. 애초 소음발광의 발광은 發光의 뜻을 갖고 있지만 음악을 듣는 내내 發狂이란 다른 의미까지도 생각하게 됐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놀라운 일이다. 동일한 밴드의 디스코그래피에서 이처럼 극적이고 극명한 변화를 확인한다는 것은. 2019년 소음발광이 첫 EP 「풋」을 낼 때만 해도 지금과 같은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하는 밴드로 바뀌리라 예상한 이는 없었을 것이다. 소음발광은 당시 “귀엽고 시끄러운 펑크 악동”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했지만, 이제 ‘귀엽고’와 ‘악동’이란 말은 저 멀리로 떨어져 나갔다. 대신 이들은 여전히 시끄럽고, 또 ‘광폭함’ 같은 새로운 수식어를 붙여줄 만한 밴드로 진화했다.

 

분명한 진화다. 변신이나 변화보다는 진화란 표현이 더 적절하다. 단순히 스타일의 변화뿐 아니라 사운드의 운용과 악곡까지도 진화를 이루었다. 지난 해 나온 첫 정규 앨범 「도화선」에서 이루어낸 진화를 「기쁨, 꽃」에선 한층 더 확장시켰다. 「도화선」은 펑크 앨범이었다. 펑크와 인디 록의 수많은 선배 밴드 영향을 받아들이면서 소음발광의 인장을 확실하게 찍어 놓은 앨범이었다. 강동수의 보컬은 펑크와 포스트-펑크의 영향을 넘어 자신만의 독특함을 갖고 있었다.

 

「기쁨, 꽃」에는 소음발광의 모든 음악적 여정이 담겨 있다. 그리고 이 모두를 한 장의 앨범 안에 두루 담아내고 조화시키고 있다. 1960년대 선샤인 팝과 사이키델릭으로 시작해 1970년대 펑크를 거쳐 1980~90년대 꽃을 피운 인디 록, 노이즈 록, 포스트 펑크, 스크리모, 포스트 하드코어, 그리고 2000년대 포스트 펑크 리바이벌까지 이들이 좋아하고 동경해온 음악의 요소들이 담겨 있고 때로는 블랙메탈 같은 익스트림 메탈의 정서까지 품고 있었다.

 

언급한 장르들은 모두 대중적이진 않다. 그 비대중적인 사운드의 요소들을 취하면서도 소음발광의 음악이 특별하게 들리는 건 팝이란 기본을 중심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좋아하는 음악에는 비치 보이스도 있었다. 비치 보이스가 소리의 벽을 쌓으면서도 정중앙에 팝을 두고 있던 것처럼 소음발광 역시 거친 사운드 속에서 팝을 놓지 않는다. 엄청난 에너지를 가지고 내리꽂는 사운드를 들려주는 ‘낙하’에서 “쏟아진다”는 후렴구는 선연하게 기억에 남는다. 이어지는 ‘춤’에선 진지한 무드에서도 쟁글거리는 팝의 느낌을 만들어낸다. ‘해변’과 ‘이브’는 몽환적인 팝 그 자체다. 소리의 확장이란 이런 것이다.

 

소음발광의 음악에서 꼭 언급해야 할 낱말은 ‘에너지’다. ‘태양’과 ‘끝’에서 들려주는 광폭함과 처절함을 더 극대화시키는 건 끓어 넘치는 에너지다. 이 에너지는 고스란히 음원으로 기록됐다. 음원이 라이브의 에너지를 넘어서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지만, 프로듀서 김병규(세이수미)와 소음발광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식으로 이 에너지를 한 장의 디스크에 담았다. 맨 처음 내가 소음발광의 이름에서 ‘發光’과 함께 ‘發狂’까지 생각했던 건 이 ‘미친’ 에너지 때문이었다. 두 한자어를 함께 생각할 수도 있다. 「기쁨, 꽃」에서 소음발광은 소리에 몰두하고, 소리로 격하게 빛을 내고 있다.

― 김학선 / 대중음악평론가

 

Credits

 

소음발광

 

강동수 보컬, 일렉트릭 기타
김기영 베이스
김기태 일렉트릭 기타, 어쿠스틱 기타
김보경 드럼

 

음악 프로듀서 : 김병규 of 세이수미
작사 : 강동수
작곡 : 강동수, 김기태
편곡 : 소음발광

 

코러스(Track 10) : 김보경, 김기태, 김기영(이상 소음발광), 김민지, 구슬한, 이상원(이상 보수동쿨러), 키위, 세요, 특민(이상 해서웨이), 배지원, 박다솜

 

레코딩, 믹싱 : 김병규 @세이수미 스튜디오
마스터링 : 천학주 @머쉬룸레코딩스튜디오

 

디자인, 사진 : 장희문 a.k.a. 나이스콜라
비디오 : 부기

 

제작 총괄 : 단편선 of 오소리웍스

 

음원 배급 : 포크라노스

 

후원 : 부산음악창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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