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싱어송라이터 셋
세련, 서투르거나 어색한 데가 없이 능숙하고 미끈하게 갈고 닦음을 의미한다. ‘세련된’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을 때 그것은 어딘가 잘 만들어진 동시에 매력적이라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세련된 이들을 모아 한 달에 한 번씩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에 소개할 세 팀은 다음과 같다.
데이먼스 이어 (DAMONS YEAR)
2017년 데뷔 싱글 [재워]로 씬에 데뷔한 데이먼스 이어(DAMONS YEAR)는 인디 팝, R&B, 포크, 락 등 넓은 장르 스펙트럼을 바탕으로 꾸준히 작업물을 발표했다. 별다른 외부 프로모션 없이 순전히 음악만으로 인정받겠다는 정공법을 택한 데이먼스 이어의 진심은 2019년부터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CJ 튠업 선정, 파크 뮤직 페스티벌 참가, <유희열의 스케치북> 출연 등 온오프라인을 오가며 왕성한 활동을 벌인 그가 대망의 첫 정규 앨범을 발표하며 상승세에 방점을 찍는다.
사랑, 결핍, 외로움 등 그의 주변을 떠도는 감정들로 빚어낸 [HEADACHE.]는 실재와 허구를 넘나드는 치밀한 스토리텔링으로 한 편의 단편집을 읽는 듯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만개한 기량을 동력 삼아 비로소 완성형 싱어송라이터로 거듭난 데이먼스 이어의 현재를 확인해보자.
예빛
모두가 유튜브를 기회의 땅이라 일컫지만, 대지에 깃발을 꽂는 이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지금 소개할 예빛이 바로 그 중 하나다. 검정치마부터 오아시스(Oasis)까지 그가 애정하는 여러 아티스트의 커버 비디오가 알고리즘의 간택을 받았고, 현재는 20만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스타 뮤직 크리에이터로 거듭나게 되었다. 분명 예빛을 유명케 한 것은 커버 비디오지만, 그의 빛나는 송라이팅 능력 역시 결코 간과할 수 없다. 제29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동상 수상을 비롯하여 엠넷 <포커스> 본선 진출 등 화려한 이력이 이를 입증한다.
예빛의 새 싱글 [집에 가자]는 예빛만의 담담하면서 깊은 울림을 지닌 목소리가 두드러지는 작품으로, 지친 몸을 누일 따뜻한 집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그리 되길 바라는 안온한 마음을 노래한다.
케니더킹 (kennytheking)
마지막으로 소개할 음악가는 신예 싱어송라이터 케니더킹(kennytheking)이다. 데뷔 전 사운드클라우드에 업로드한 여러 습작이 입소문을 타며 반응을 얻기 시작했고, 2019년 4월 데뷔 싱글 [Lemonade]를 발표했다. 로파이하면서도 빈티지한 사운드와 서정적인 멜로디가 두드러지는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한 케니더킹은 EP [Somewhere In Between] 발매를 비롯하여 여러 공연과 라이브클립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리고 있다.
그가 약 1년 만에 발표한 새 싱글 [Stuck In Between]은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일상을 이겨내는 모든 이들을 위한 찬가와도 같다. 평온한 음악적 무드와 대비되는 서늘한 가사에 집중하며 감상해보길 바란다.
에디터: 키치킴
※ 해당 컨텐츠는 빅이슈코리아 246호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