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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련을 찾아서] CHS, 아사히, 임세모

발행일자 | 2022-08-26

뜨거운 여름을 맞이하는 방법

 

세련, 서투르거나 어색한 데가 없이 능숙하고 미끈하게 갈고 닦음을 의미한다. ‘세련된’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을 때 그것은 어딘가 잘 만들어진 동시에 매력적이라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세련된 이들을 모아 한 달에 한 번씩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에 소개할 세 팀은 다음과 같다.

 


 

CHS <HIGHWAY>

 

6인조 밴드 CHS의 음악을 아는 사람이라면 ‘여름 하면 CHS, CHS 하면 여름’이라는 표현을 두고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여섯 명이라는 인원이 뿜어내는 터질듯한 에너지는 여름의 그것을 쏙 빼닮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8년 발표된 첫 번째 싱글 <땡볕>을 시작으로 매년 여름마다 꾸준히 멋진 음악을 선보여온 이들의 신곡  <HIGHWAY>는 흡사 열대 지방의 뜨거운 태양과 시원하게 부서지는 파도를 떠올리게 하는 것은 물론, ‘HIGHWAY’라는 제목처럼 속도감 넘치는 구성을 자랑한다. 게다가 ‘Q the Trumpet’의 트럼펫 연주가 더해져 더욱 풍성해진 사운드로 완성되었으니 음악을 듣는 내내 덩달아 가슴 뛰는 여름의 에너지를 오롯이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아사히 <춤이라도 춰>

 

아사히의 여름은 역동적이다. 이들의 신곡 <춤이라도 춰>는 제목 그대로, 이렇게 뜨겁고 설레는 날씨에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으니 춤이라도 추는 것이 어떠냐 노래하는 곡이다. ‘Dreamlike’, ‘권혁주’, ‘고장난’ 3인으로 이루어진 아사히는 멤버 각자의 역할과 역량이 마치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완성되는 특유의 가슴 끓는 감성을 자랑하는데, 이 특유의 감성이 여름이라는 키워드와 어우러져 실제로 책상을 박차고 이 계절의 에너지를 만끽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의 음악이 탄생했다. 아무리 날씨가 더워져도 이조차 언젠가 사라져버릴 열기라 생각한다면 일분일초 전부가 아깝고 소중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 않을까. 아사히는 그렇게 아쉬운 마음을 한가득 끌어안고 지나가는 여름의 뜨거움에 그대로 몸을 맡긴다.

 

 


 

임세모 <이게 사람 사는 날씨냐>

 

물론 모두가 여름의 뜨거움을 설레는 마음과 함께 만끽하길 원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제목부터 눈을 사로잡는 임세모의 새 싱글 <이게 사람 사는 날씨냐>는 “근데 이건 좀 아니잖아”라며 찌는듯한 더위를 향해 진심이 뚝뚝 묻어나는 마음을 노래한다. 물론 실제로 음악을 들어보면 꽤나 직설적인 제목과는 다르게 귀여운 투정에 가깝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 시원한 물속의 두부가 부럽다는 등의 표현들은 아기자기한 멜로디와 어우러져 은은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하지만 그렇다고 여름이 마냥 싫은 것은 아니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여름을 향해 부려보는 투정이야말로 “파란 하늘”과 “맛있는 과일”을 만날 수 있는 이 계절에 대한 애정 표현일 테니 말이다.

 

 


에디터: 월로비

※ 해당 컨텐츠는 빅이슈코리아 280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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