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의 추천의 추천
포크라노스가 추천하는 아티스트들이 추천하는 추천곡
–
지난 한 달 피터팬 컴플렉스, 좋아서하는밴드, Needle&Gem(니들앤젬), Aepmah(엡마), 타피(TaPi), 일로와이로, 김오키, 플래시플러드달링스(Flash Flood Darlings) 등 다양한 뮤지션들이 앨범을 발매했는데요. 한 곡 한 곡 듣다 보니 우리가 찾아 듣는 이 아티스트들이 앨범을 준비하는 동안 어떤 음악을 들었을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포크라노스는 최근 각자의 방식으로 위로가 되는 음악을 전해준 브로콜리너마저, 위아더나잇, 우주히피, 전진희에게 지난 한 달 어떤 음악을 들었는지 물었습니다. 여기 네 팀의 뮤지션들이 추천한 곡들을 소개합니다. 이 음악들을 듣고 난 후 만나는 그들의 앨범은 한층 더 즐거운 음악 경험이 될 것입니다.
브로콜리너마저
브로콜리너마저 / 분향 (2017.04.24)
지난 4월 24일 발매한 싱글 [분향]은 일찍 우리 곁을 떠난 친구들을 생각하며 만든 곡이라고 합니다. 슬픈 가사와는 상반되는, 경쾌하고 밝은 곡 분위기와 향기의 해사한 목소리가 오히려 더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합니다. 너무 빨리 곁을 떠난 가족이나 친구가 있는 이들이라면 그 사람을 떠올릴 수밖에 없는 곡입니다. 지금은 곁에 없지만, 함께 했던 행복한 기억을 떠올려보는 건 우리에게도, 또 먼 곳에 있는 그들을 위해서도 가끔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요즘 브로콜리너마저는 매년 초여름을 알리는 장기 공연 <이른 열대야>를 준비 중입니다. 어느새 열다섯 번째 <이른 열대야>라고 하는군요. 6월 28일부터 총 15회의 공연이 웨스트브릿지 라이브홀에서 펼쳐질 예정입니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와중에 멤버들이 곡 작업을 하는 동안 들었던 음악들을 보내왔습니다.
추천의 추천의 추천: 브로콜리너마저가 추천합니다.
Pink Floyd – Wish You Were Here
Yann Tiersen – Ashes
“두 곡은 죽음과 관련한 노래라 작업하면서 많이 들었습니다. 물론 분향을 제일 많이 들었어요.” (향기)
Badfinger – Sing For The Song
“마지막 합창하는 분위기가 좋아 신납니다.” (향기)
걸스데이 – I’ll Be Yours
“작업하면서 많이 들었습니다.” (덕원)
Frank Ocean – Solo
“분향 작업할 때 즈음 허구한 날 따라 불렀습니다. 하지만 가사는 외우지 못했습니다.” (류지)
Lianne La Havas – Unstoppable
“반향기의 추천으로 알게 되어 이것도 많이 따라 부르고 있습니다. 가사는 역시 외우지 못합니다.” (류지)
위아더나잇 (We Are The Night)
위아더나잇(We Are The Night) / 깊은 우리 젊은 날 (2017.04.25)
영화 <기쁜 우리 젊은 날>이 떠오르는 밴드 위아더나잇의 새로운 싱글 ‘깊은 우리 젊은 날’은 최근 한층 세련되고 짙어진 밴드만의 밤의 감성이 극에 달한 곡입니다. 밴드 이름뿐만 아니라 음악 스타일까지 밤에 어울리는, 밤 전문 밴드답게 신스팝 사운드를 따뜻한 질감으로 담아냈습니다. 보컬 함병선의 색 짙은 목소리로 들려주는 가사는 쓸쓸한 듯 공허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위로로 다가옵니다. 조용한 밤 가사를 음미해서 듣다 보면, 다양한 이미지와 생각들이 떠다닐 것입니다.
이번 달 최다 멤버수를 자랑하며, 최다 추천곡을 보내온 위아더나잇. 각 멤버들마다 조금씩 다른 취향을 살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위아더나잇의 음악 팬이라면 마음에 드는 새로운 음악을 발견하게 될 것 같습니다.
추천의 추천의 추천: 위아더나잇이 추천합니다.
Bombay Bicycle Club – To The Bone
“이 봄, 산책할 때 들어보세요.” (함병선)
Something Corporate – She Paints Me Blue
“마치 몸이 붕 뜬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하는 곡입니다.” (함병선)
기리보이 – 술자리
“전날 마신 술로 인한 숙취. 몸이 힘들고 후회도 되는 동시에 허무하면서 짜증도 난다. 30분만 더 있다가 일어나자”라고 말하는 기리보이의 가사는 어제 있었던 술자리를 생각나게 한다.” (정원중)
Sik-k(식케이) – 알콜은 싫지만 주면 마실 수 밖에 (feat. 박재범)
“그렇다. 술을 주면 마실 수 밖에 없다.” (정원중)
Troye Sivan – Youth
“최근 발표한 ‘깊은 우리 젊은 날’과 사운드가 닮아있다. 808 Bass 사운드가 돋보이는 곡이다.” (황성수)
Adele – Hello
“언제나 귀 기울여지는 곡. 역시 ‘깊은 우리 젊은 날’과 접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황성수)
Lukas Graham – 7 Years
“한 남자의 인생에 대한 곡. 인생 공부를 할 수 있다.” (필립)
Ed Sheeran – Shape of You
“사랑하는 여자를 얻기 위해 부르는 노래. 섹시하다.” (필립)
LANY – It Was Love
“사랑이었다. 당신도 알고 있잖아.” (김보람)
Rachael Yamagata – Be Be Your Love
그냥 이유 없이 봄이 되면 듣고 싶은 노래. (김보람)
우주히피
우주히피 / 너의상대 (2017.05.18)
2016년 초, 드라마 <치즈인더트랩> OST ‘어쩌면 좋아’를 시작으로 꾸준히 싱글을 발매 중인 우주히피의 곡들은 일상적인 감정을 편안하게 녹여내며 음악 팬들의 귀를 사로잡고 있습니다. 지난 4월 발매한 ‘데려가면 안돼?’, 그리고 5월 18일 발매한 따끈따끈한 신곡 ‘너의 상대’까지, 우주히피 팬들은 매달 신곡으로 행복할 것 같습니다. 음악 작업만도 바쁠 듯한데, 올 6월에는 지금까지 발매된 싱글들을 돌아보는 특별한 단독 공연도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곡 작업과 공연 준비로 바쁜 우주히피도 곡 추천에 합류했습니다. 요즘 자주 듣는 곡들이라고 하는군요. 듣는 것만으로 마음 편하게 하는 음악을 만드는 그는 어떤 음악을 들을까요?
추천의 추천의 추천: 우주히피가 추천합니다.
Scott Matthews – Obsession Never Sleeps
“이상한 제목의 수면 유도제.”
Cake – Walk On By
“리듬을 피해 걸음을 옮기다 보면 생각보다 멀리까지 갈 수 있음.”
The Lovin’ Spoonful – Daydream
“낭만”
정밀아 – 방랑
“커피보다 술”
The Head and the Heart – Winter Song
“시리도록 추운 겨울도 금세 그리운 계절.”
전진희
전진희 / 피아노와 목소리 (2017.05.19)
밴드 하비누아주의 리더 전진희가 지난 3월 [피아노와 목소리]라는 이름으로 첫 번째 솔로 싱글을 공개했습니다. [피아노와 목소리]라는 프로젝트 이름으로 어느새 세 번째 싱글이 발매되었는데요. 고요한 순간, 호흡까지 느껴질 여백의 음악에 귀 기울이다 보면 절로 위로가 되는 기분입니다. 5월 19일에 공개한 세 번째 곡 ‘불안’에는 디어클라우드의 나인이 피처링으로 참여했습니다. 매 싱글마다 아름다운 색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앨범 커버부터 앞으로 나올 곡들까지, 매달 기대해도 좋을 시리즈입니다.
이런 따뜻한 음악을 만드는 전진희는 어떤 음악을 듣고, 또 추천했을까요? 디어클라우드, 박지윤, 정준영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앨범에 편곡과 라이브 세션으로 참여했을 정도로 다양한 음악에 조예가 깊은 전진희의 추천곡을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추천의 추천의 추천: 전진희가 추천합니다.
Corinne Bailey Rae – I’d Do It All Again
UTAU(Ryuichi Sakamoto & Onuki Taeko) – A Life
이소라 – 아멘
Jacky Terrasson – Oh My Love (feat. Cecile Mclorin Salvant)
노영심 – Thank You
Editor / 맹선호
sunho@poclan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