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2016년은 어땠나요?”
포크라노스에게 2016년은 장르, 스타일, 씬에 경계를 두지 않고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그들의 음악을 활발하게 선보인 한 해였습니다.
듣는 재미 만큼이나 강렬한 시각적인 즐거움을 통해 알고 있는 음악이 새롭게 다가오는 경험을 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가사나 멜로디로 내가 상상만 하던 음악을 눈으로 보는 재미를 준다는 점에서 특히 뮤직비디오는 새로운 시청각적 경험을 선물해주는 것 같은데요. 포크라노스의 스태프들이 작년 한 해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곡들의 뮤직비디오 중, 특히 주목해야 할 15개를 선정해 소개합니다. 포크라노스는 여러분이 이미 여러 번 재생했거나 처음 접하게 될 음악의 뮤직비디오를 통해 새로운 음악을 만나는 기쁨을 다시금 느껴볼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스태프들의 코멘트와 함께 추천하는 2016 포크라노스 뮤직비디오 top 15를 소개합니다.
김사월X김해원 / 허니 베이비 (Honey Baby) M/V
2년 만에 신곡을 발표한 김사월X김해원. 슬픔이 묻어나는 관능적인 무드의 곡들을 선보여온 이들이 신곡 제목이 ‘허니 베이비’라고 공표했을 때, 과연 이런 귀여운(?) 제목을 가진 곡은 어떤 느낌일까 내심 궁금하기도 했었습니다. 스스로 가진 것들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뮤지션의 뮤직비디오란 이런 것이 아닐까요?
CIFIKA / My Ego M/V
2016년은 특히 신인 뮤지션들의 신작들이 많았는데요. 특히 전자음악계의 기대주 ‘씨피카’의 첫 EP 타이틀곡 ‘My Ego’의 감각적인 뮤직비디오를 빼놓을 수 없죠. 씨피카는 특히 EP 발매 이후 샤이니 종현이 씨피카의 곡을 sns를 통해 적극 추천하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었죠.
이랑 /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나를 미워하기 시작했다 M/V
책과 음반의 결합. 이랑의 새 음반은 그녀의 ‘마지막 앨범’이라는 말 만큼이나 꽤 파격적인 포맷이었습니다. 이보다도 더 놀라웠던 건 러닝타임 내내 가만히 서서 움직이지 않는, 퍼포먼스에 가까운 뮤직비디오. 곡, 가사의 창작 영역을 넘어서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려는 이랑의 의지가 엿보이기도 합니다. ‘여전히 사람들은 좋은 이야기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신의 놀이’의 가사가 떠오르네요.
CHEEZE / 어떻게 생각해 M/V
어반-팝 듀오 치즈가 레이블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합류 후 처음으로 공개하는 미니앨범 [Q]의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의 뮤직비디오. 보기만 해도 연애하고 싶어지는 기분은 뮤비 속 달달한 장면들 때문일까요, 아니면 달총의 사랑스러운 보컬 때문일까요?
오존(O3ohn) / untitled01 M/V
‘신세하 앤 더 타운’의 기타리스트로 이름을 알려온 오존이 그간 사운드클라우드에서 공개했던 곡들을 모아 드디어 첫 EP를 발매했습니다. 그의 데뷔작을 기다리던 이들에게도 희소식일테지만 오존을 처음 접해보는 이들 역시 데모곡들이 올라와 있는 그의 뮤지션리그를 꾸준히 찾을 만큼 인상적인 신보였습니다.
선우정아 / 순이 M/V
‘우리 모두 누군가의 순이’라는 말이 이렇게 와닿을 수 있을까요? 곡도 잘쓰고 노래도 잘하는 팔색조 선우정아의 새로운 모습.
나잠 수 / ZomB-boy (Feat. 넉살) M/V
대체 나잠 수의 매력은 어디까지일까요? 술탄오브더디스코의 멤버이자 작곡자, 프로듀서, 엔지니어, 디자이너, 심지어 비디오 감독까지 겸임하는 다재다능함을 선보였던 그. 솔로 앨범에서도 그의 야심과 역량을 100%로 발휘했다고 하는데요. 마이클 잭슨의 ‘Thriller’와 ‘Beat It’이 만난 듯한 ‘ZomB-Boy’의 뮤직비디오에는 깜짝 등장하는 인물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다고.
Bye Bye Badman / Genuine M/V
2010년 이후 락 페스티벌 라인업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밴드 바이바이배드맨이 내놓은 1년 만의 신보입니다. 기존 바바배의 느낌은 물론 새로운 시도가 느껴지기도 하고요. 여름 내음이 물씬 풍기는 이들 덕분에 꽁꽁 싸맨 지금, 한여름 락페로 달려가고 싶은 충동이 드네요.
실리카겔 / 두개의 달 M/V
2016년 한 해 인디씬의 루키를 딱 한 팀만 뽑는다면 단연 실리카겔 아닐까요? 처음 이 뮤직비디오가 발표될 때만 해도 고개를 갸웃거리던 이들이 있었건만 어느새 2016 올해의 헬로루키 대상, 케이루키즈 대상을 휩쓴 위용의 밴드가 되었네요. 네오-사이키델릭, 개러지, 슈게이징 등 여러 가지 장르가 섞인 그들의 곡들만큼이나 독특한, 단연 실리카겔의 ‘똘끼’를 느낄 수 있는 자체 수공업 뮤직비디오입니다.
신세하 (Xin Seha) / 티를 내 (Timeline) M/V
80년대 뉴웨이브의 낭만적 정서를 특유의 감각으로 재창조한 싱글 ‘티를 내’. 음악뿐 아니라 그가 표현해내는 복고적 무드의 감각적 아트워크 역시 매번 새 결과물을 기대하게 하죠.
10cm / 봄이 좋냐?? M/V
지난 봄, 인디 챠트가 아닌 모든 음원사이트의 탑100 챠트를 박살내며 봄캐럴 시장의 판도를 뒤바꾼 그들! 따뜻한 봄, 커플들을 시기하는 마음은 역시 누구나 같았던 거겠죠.
푸르내 / 야생의 밤 M/V
홍대씬의 루키로 불리던 밴드 ‘얄개들’의 유완무와 이경환, 이들의 오랜 친구였던 김성준이 만나 ‘푸르내’를 만들었습니다. 청춘 그 자체였던 ‘얄개들’을 지나온 이들만의 표현해낼 수 있는 그 무언가가 느껴지는 곡. 떠오르는 신인 배우 금새록이 출연하기도 한 뮤직비디오이기도 하죠.
호랑이아들들 / 마음의 바닥 M/V
한국적 리듬을 가진 3인조 록 밴드 ‘호랑이아들들’. 올 한 해 홍대 클럽에서 가장 많이 공연을 한 밴드로도 손꼽혔던 이들의 신보는 그간 숱한 라이브를 통해 다져진 내공이 엿보입니다.
브로콜리너마저 / 천천히 M/V
작년 한 해 유난히 ‘열일’한 브로콜리너마저입니다. 재발매한 ‘앵콜요청금지’를 시작으로 리더 윤덕원의 솔로까지 쉴 틈이 있을까? 의문이 들 정도로 많은 곡들을 발매하고 공연을 해낸 브콜너.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천히’를 추천하게 된 이유는 ‘서두르면 쏟아질 것 같아 천천히 걸었네’라는, 잔잔하게 마음을 관통하는 이 노래의 가사 때문인 것 같아요.
정크야드(JNKYRD) / Tired of Being Tired (Flat Tires) M/V
정크야드는 이 EP를 ‘사소하고 개인적인 얘기들을 큰 문제인 듯 말하는’ 앨범이라 표현했는데요. 앨범의 7곡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곡 ‘Tired of Being Tired (Flat Tires)’의 뮤직비디오는 수많은 멍멍이들(?)이 등장합니다. 직접 보고 들어야만 이해할 수 있는 정크야드의 이 신박한 뮤직비디오를 소개합니다.
언젠가 M-tv, M-net 같은 케이블 채널들을 틀어놓고 하염없이 뮤직비디오를 보던 기억이 납니다. 내가 골라보고 싶은 뮤직비디오만 선정해서 보는게 아닌데도 다음에 어떤 뮤직비디오가 나올지 엄청난 기대로 채널을 고정시키던 재미가 있었지요.
포크라노스에서는 매번 하나의 테마를 가지고 일종의 ‘음악 방송’을 시작하려합니다. 앞으로는 홈페이지 메인 화면의 온에어 채널을 통해 포크라노스가 직접 선곡하는 음악, 뮤직비디오, 공연 영상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매일 꺼지지 않은 온에어 창을 통해 때로는 신청곡을 받고, 어느 때는 그 날의 날씨와 어울리는 음악을 선정해보기도 하면서 말이죠.
2017년에도 장르, 스타일, 씬에 경계를 두지 않고 각색각양의 뛰어난 아티스트와 음악을 엄선해 소개하는 창구이자 새로운 컨텐츠를 통해 이미 알고 있던 음악을 넘어 보다 새롭고 좋은 음악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