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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련을 찾아서] 주애, 김산, 하린

발행일자 | 2020-11-02

가을에 듣는 네오소울

 

세련, 서투르거나 어색한 데가 없이 능숙하고 미끈하게 갈고 닦음을 의미한다. ‘세련된’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을 때 그것은 어딘가 잘 만들어진 동시에 매력적이라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세련된 이들을 모아 한 달에 한 번씩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에 소개할 세 사람은 다음과 같다.

주애

알앤비 싱어송라이터이지만 그보다는 네오 소울에 좀 더 가깝지 않을까 싶다. 소울 음악에 가까우면서도 결코 과거지향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매력적인 저음을 내세운 “Zig Zag”는 트랙의 비트와 보컬의 라인이 매력적으로 나아가면서 좋은 시너지를 낸다. 여기에 주애가 풀어 나가는 리듬과 음색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며,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함께 담겨 있는 곡 “Diridada”에서는 좀 더 차분하면서도 아름다운 전개를 들을 수 있다.

주애는 1년 1개월만에 신곡을 발표했다. 그리고 그 이전에도 공백 기간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같이 맞는 아침이 난 좋아”도 좋아하는데, 이번 “Zig Zag” 다음으로 주애가 지닌 매력이 잘 드러나는 곡이라 생각한다. 알앤비라는 장르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주애의 음색과 창법에 반할 수밖에 없다. 주애의 사운드클라우드에는 더 많은 음악이 있으니 하나씩 접해보자.


김산

자이언티의 작곡가인 박준우와 함께 작업하는, 매체 곳곳에서 좋은 음악으로 추천되는 김산이 이번에 네 번째 싱글 “괜히”라는 신곡을 발표했다. 시티팝, AOR과 같은 키워드로 묶이고는 하지만, 레트로한 결을 유지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팝 음악을 선보이는 그는 이번에도 그러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지금까지 공개했던 “보름달”과 “헤드라이트”, 그리고 차분한 느낌의 “12월”과 “어지러운”까지 여러 온도를 자연스럽게 오간다.

단순히 시티팝이라고만 생각할 수 있지만, 재즈부터 일렉트로닉에 기타 사운드까지 다양한 장르의 요소를 곳곳에 배치하였고 고루 담아냈다. 김산에게 관심이 있는 분들은 그의 SNS 채널 등을 관심 있게 찾아보자. 플레이리스트에 한 곡 이상 추가될 것이다.


하린

하린 또한 신곡 “돌아가자”를 발표했다. 이 곡 이전에 발표한 싱글 “어른”이 조금 더 밀도 높은 표현을 기반으로 직관적인 느낌을 자아냈다면, 이번곡은 어딘가 쓸쓸하면서도 조금 더 편안한 사운드 구성이 인상적이다.

기존의 음악이 궁금하다면 EP [어떤 날]을 들어볼 것을 강하게 추천한다. 하린은 모든 곡을 직접 쓰면서 동시에 지금까지 조력자이자 연주자인 여러 음악가들과 함께 작업을 했는데, 함께 작업한 음악가들을 검색해가며 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하다.

 


에디터: 블럭
※ 해당 컨텐츠는 빅이슈코리아 237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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