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의 추천의 추천
포크라노스가 추천하는 아티스트들이 추천하는 추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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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클라우드와 뮤지션리그를 통해 독자적으로 음악을 선보이며 데뷔 전부터 많은 팬을 사로잡은 갓 스물의 아티스트 Summer Soul이 포크라노스 ‘추천의 추천의 추천’으로 8곡을 보내왔습니다. 장르에 제한받지 않는 다양한 음악적 시도와 타 아티스트들과의 활발한 협업으로 계속해서 놀라움을 선사 중인 Summer Soul의 개인적 음악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플레이리스트입니다.
Summer Soul
Summer Soul / I Feel Love (2018.08.20)
올 초 첫 싱글 [How Beautiful]을 발표한 Summer Soul이 이번에 공개한 싱글 [I Feel Love]는 국내 음원사이트 기준으로는 두 번째 솔로 싱글이지만, 조금만 그녀에 대해 파고들기 시작한다면 그 음악적 활동 반경에 놀라게 됩니다. 장르를 넘나드는 보컬 피처링 작업은 얼마 전 베일에 싸인 언더그라운드 뮤지션 공중도덕의 앨범에 작사와 보컬로 참여하며 그 방점을 찍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모든 음악 작업물을 올려둔다는 사운드 클라우드는 어느새 팔로어가 1만 4천이 넘었고, 직접 제작, 유통한 첫 싱글 CD 한정판은 아티스트의 자체 채널을 통해 금세 완판되었을 정도로 독자적인 힘으로 수많은 음악 팬을 사로잡은 Summer Soul. 천연덕스럽게 사랑스러움을 뽐낸 새 싱글 ‘I Feel Love’에서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인 그녀가 포크라노스로 보내온 추천곡들은 현재까지의 Summer Soul 작업물의 근간이 된 음악적 정서를 엿볼 수 있는 동시에 스무 살의 그녀가 음악을 즐기는 일상 또한 상상하게 합니다. 활기찬 변화와 성장세로 미래를 더욱 기대하게 하는 Summer Soul의 음악 세계를 만날 수 있는 ‘추천의 추천의 추천’ 플레이리스트를 지금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추천의 추천의 추천: Summer Soul이 추천합니다.
Of Montreal – Gronlandic Edit
복잡한 일들로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을 때 이 곡을 틀고 립싱크를 하며 춤을 추곤 한다. 그러다 보면 금세 기분이 좋아진다. 미치고 싶을 때 들으면 좋을 곡.
Whitney – You and Me (Demo)
나는 항상 휘트니의 곡들을 들으면 ‘청춘’이라는 키워드가 떠오른다. 좋았던 순간들과 감정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는 느낌이다. 이 곡은 휘트니가 냈던 [Light Upon the Lake: Demo Recordings]라는 데모 앨범에 들어 있다. 한적한 공원이나 강가에서 첫 트랙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바람 쐬며 들으면 좋을 앨범.
Ty Segall – Finger
도입부는 잔잔하게 흘러가다 57초부터 반항적이고 공격적으로 변하는 사운드가 참 매력적인 곡. 사실 [Melted] 앨범 전곡을 들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Mild High Club – Tesselation
사실 [Skiptracing] 앨범은 안 좋은 트랙이 없어서 들을 때마다 베스트 트랙이 바뀐다. 한동안 ‘Kokopelli’에 푹 빠져 있다가 요즘은 ‘Tesselation’이 더 좋은 것 같기도 하고… ‘Chapel Perilous’가 더 좋은 것 같기도 하고…. 곡마다 다른 매력들이 풍부해서 결정하기까지 꽤 힘들었다. 힘든 하루를 끝내고 따뜻한 물에 몸을 담글 때처럼 기분이 좋아지는 앨범.
Connan Mockasin – It’s Choade My Dear
싸이키델릭한 사운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들어 봐야 할 트랙. 평소에 맥 드마르코(Mac DeMarco) 음악도 참 좋아하는데, 어디서 들은 바로는 맥 드마르코의 기타 사운드가 코난 모카신의 음악에서 영감을 받은 거라고 했다. 중성적인 목소리, 사운드, 그리고 곡이 전하는 메시지까지 천재적이다.
LA Priest – Oino
내가 정말 좋아하는 [Inji]라는 일렉트로닉 앨범 수록곡이다. 집에 혼자 있을 때 이 노래를 틀고 춤을 엄청 많이 춘다. 한 번은 SNS에 영상을 올린 적도 있었는데, 아마 내 팬분들은 알 거다. 국내에선 이 아티스트를 아는 사람이 정말 드물다고 생각이 드는데 다들 꼭 들어 봤으면 좋겠다. 같은 앨범에 있는 ‘Lady’s In Trouble with the Law’라는 트랙도 정말 좋은데 강추한다.
Soft Hair – Lying Has To Stop
소프트헤어는 이전에 언급한 싸이키델릭의 끝판왕 코난 모카신과 일렉트로닉 사운드 음악의 LA 프리스트(LA Priest)라는 두 아티스트의 프로젝트 그룹이다. 전혀 색이 다른 두 조합이 참으로 대단하고 돋보였던 곡이다. 처음 듣고 한동안 무한 재생을 했던 곡이다.
HOMESHAKE – I Don’t Wanna
여태 추천한 곡 중에선 가장 멜랑꼴리한 곡인데, 그런 만큼 몸과 마음이 지쳐 있을 때 들으면 실컷 가라앉았다가 안정을 찾을 수 있는 곡이다.
Editor / 맹선호
sunho@poclan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