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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추천의 추천] 신세하 (Xin Seha)

발행일자 | 2018-08-27

추천의 추천의 추천

포크라노스가 추천하는 아티스트들이 추천하는 추천곡

2015년 데뷔 앨범 [24Town]으로 자신의 세계를 표출하기 시작해 꾸준한 음악 활동으로 누구도 흉내 내지 못 할 독창적인 스타일을 구축하고 있는 신세하의 플레이리스트는 많은 음악 팬들이 궁금해할 것 같습니다. 영원할 것만 같던 여름이 끝나가는 듯한 요즘, 새로운 무언가를 찾고 있다면 지금 포크라노스가 추천하는 아티스트 신세하가 추천하는 특별한 음악들을 ‘추천의 추천의 추천’을 통해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신세하(Xin Seha)

신세하(Xin Seha) / Airway (2018.06.04)

지난 6월 공개한 두 번째 EP [Airway]에서 신세하는 또 한 번 진화한 모습을 보입니다. 80년대 사운드적 원천을 현시대의 감각으로 치환해내는 신세하 특유의 해석법은 여전히 돋보입니다. 지난 앨범들에 비해 한층 느리고 무겁게 느껴지는 전자음들은 느릿한 비트로, 때론 빠른 비트로 호흡하듯 그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앨범 작업할 때마다 영향을 받은 음악, 사진, 영화 등을 모아둔다는 신세하가 이번 EP를 작업하면서 들었던 곡, 많은 영향 받은 곡들 중 5곡을 골라 전해왔습니다.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방향뿐만 아니라 앨범 콘셉트부터 비주얼까지 모든 예술적 영역을 스스로 관장하는 프로듀서 신세하가 만들어낸 이번 작업물은 근사한 투명 카세트테이프부터 흰 점이 가득한 커버 아트워크까지 눈을 떼기 힘듭니다. 커버를 장식한 이미지는 ‘우보’라 불리는 보행법이라고 하는군요. 그려진 모양대로 발걸음을 움직이자 자연재해가 모두 사라졌다고 하는 설화처럼 그가 전하는 음악들이 지난했던 이번 여름을 잘 보내줄 것만 같습니다.

 

추천의 추천의 추천: 신세하가 추천합니다.

 

John Carroll Kirby – Socotra [Travel]

존 캐럴 커비는 코난 모카신(Conan Mockasin), 세바스티앙 텔리에르(Sebastien Tellier), 솔란지(Solange) 등의 앨범 참여 및 이들의 투어 밴드에서도 활약하고 있는 키보디스트이자 작곡가이다. 이 앨범을 듣고 있으면 눈앞의 현실 공간을 보는 것을 잠시 멈추고,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게 되는 그림을 상상하게 된다. 음악이 주는 재밌는 요소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이 앨범은 그것을 극대화시킨다.

Matthew Herbert – Leipzig [One One]

근래 들어 다시 꺼내어 듣고 있는 앨범 중 하나이다. One trilogy 중 하나이며, 이 앨범은 오롯이 자신을 집중해 만들었다고 어디선가 본 기억이 난다. 자칫 자의식이 넘칠 수 있는 좋은 주제이지만, 이 앨범은 너무나도 섬세하며, 과장되어 있는 부분이 없는, 그렇다고 비어있거나 하지도 않은, 정말 좋은 앨범이다. ‘Leipzig’ 뮤직비디오 역시나 너무 좋다.

Arthur Russell – Arm Around You [Calling Out Of Context]

아서 러셀의 1985-90년 사이 녹음된 미발표곡들을 모은 앨범으로 알고 있다. 그의 가사와 멜로디, 연주, 또 디스코 레코드들까지 다 좋아한다. 그중 이 앨범은 그가 갖고 있던 넓은 스펙트럼의 요소들이 잘 섞인 팝 트랙들을 모았다고 생각이 든다. 영향을 많이 받은 뮤지션 중 하나이다. [Tower of Meaning], [World of Echo], [Corn] 앨범 역시 추천한다.

정혜선 – 해변에서 [정혜선 1 + 너면 돼]

이번 앨범 [Airway]에 기타와 베이스 세션을 도와준 Mogwaa 형이 작년에 참여했던 Friendly Potential 믹스에서 처음 듣게 되었다. 이 멋진 음악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고 있을 때, Mogwaa 형은 “이 곡 돕(dope) 해”라고 말해주었는데, 그 말이 아주 잘 알맞다고 생각이 들었다. 우연히도 그 일이 있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신곡을 포함해 리마스터링 앨범이 발매되었다.

Francis and the Lights – Thank You [Farewell, Starlite!]

프랜시스 앤 더 라이츠는 2016년 이 앨범을 발표하면서 정말 오랜만에 컴백하였다. 이 곡은 앨범의 마지막 트랙이자, 발매를 앞두고 사운드클라우드에 먼저 공개했던 트랙으로 기억한다. 가사의 반은 드레이크(Drake)의 것을 인용하고, 나머지 반은 찬스 더 래퍼(Chance the Rapper)가 쓴 이상한 조합으로 되어 있는데, 2분이 채 안 되는 짧은 곡이지만, 가사를 포함한 모든 요소들은 엄청난 몰입도를 가지고 있다.

 


Editor / 맹선호 
sunho@poclan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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