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의 추천의 추천
포크라노스가 추천하는 아티스트들이 추천하는 추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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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집 [망명(亡明)] 발표 후 오랜만에 싱글로 돌아온 이아립이 그리움이 짙게 담긴 새 싱글 [짙어만 갑니다]와 함께 포크라노스로 보내온 추천곡들을 ‘추천의 추천의 추천’에서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이아립
이아립 / 짙어만 갑니다 (2018.10.20)
긴 호흡의 앨범 단위로 앨범을 발표해왔던 싱어송라이터 이아립이 반가운 싱글을 내놓았습니다. 제목처럼 짙고 깊은 감정을 응축해 담았습니다. 단순한 편곡은 오히려 음악이 전하는 감정을 찬찬히 곱씹게 만듭니다. 점점 차가워지는 공기, 깊어가는 이 계절을 함께 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곡들입니다. 이아립이 보내온 추천곡들 역시 곡마다 진한 감정, 나아가 삶이 녹아있는 듯합니다. 마치 짧은 단편 영화를 여러 편 보는 기분마저 들게 하는군요. 그럼 이아립의 곡들과 함께 짙어가는 계절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추천의 추천의 추천: 이아립이 추천합니다.
Chet Baker – My Funny Valentine
나른하게 취한 듯 부르는 ‘My Funny Valentine’은 그 어떤 ‘My Funny Valentine’보다 좋다. 반항아적인 이미지와 약물로 점철된 그의 blue한 생이 그의 목소리에 녹아있는 듯하다. 연주곡도 훌륭하지만 내게는 언제나 노래곡이 더 좋은 쳇 베이커.
Kanno Yoko – Waltz for Zizi
애니메이션 <카우보이 비밥> OST에 수록된 곡. 음악에 끌려서 보다가 이야기까지 덤으로 좋아진 애니메이션, 카우보이 비밥. 그중에 제일 좋았던 곡은 단연 ‘Waltz for Zizi’
에레나 – 밤, 테라스
이 곡은 2006년에 발매된 에레나의 1집에 수록된 곡으로 ‘모든 게 의미 없다는 걸 안다고 해도… 마음은 언제나 검은 바다 위에 목련처럼 흐트러져요’라고 노래하는 에레나의 문학 일기장 같은 노래들. 지금 다시 들어도 좋기만 한 흐름들.
이소라 – 봄
친구의 추천으로 다시 듣게 된 곡. 단순한 말이 지닌 힘, 그리고 단순함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클래식한 피아노 연주, 거기에 이소라의 목소리까지. 넘치도록 충분하다.
정준일 – 우리 이렇게 헤어지기로 해
동물원 박기영의 노래를 이렇게 다시 들을 수 있다니. 그리고 이렇게 멋진 리메이크라니…!
이문세 – 그때 내가 미처 하지 못했던 말
드라마 <연애시대> 쏭북에 수록된 노영심의 곡. 힘이 들어가지 않은 이문세의 목소리가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 노래.
Antonio Carlos Jobim – Brazil
많은 순간, 많은 날들, 많은 풍경 속에 배경이 되어준 음악. 인생 BGM. 땡큐 포 더 조빔!
Miles Davis – Bye Bye Blackbird
언제 들어도 나른하고 끈적이는 여름 바람이 부는 휴일 오후로 데려다주는 마일즈 데이비스의 마법 같은 트럼펫 연주.
Editor / 맹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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