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의 추천의 추천
포크라노스가 추천하는 아티스트들이 추천하는 추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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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상반기 가장 반가운 컴백 중 하나인 음악가 한희정의 새 싱글 [비유]. 반갑고도 소중한 마음으로 감상하고 계신가요? ‘추천의 추천의 추천’이 또 하나의 즐거움을 추가합니다. 한희정이 보내온 특별한 추천곡들을 지금 포크라노스에서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한희정
한희정 / 비유 (2019.03.12)
4년 만의 새 앨범이 될 [두 개의 나]에 앞서 공개한 선공개 싱글 [비유]는 어떠한 순간을 관능과 관념에 비유합니다. 그리고 한희정은 관념과 관능의 다른 목소리로 싱어송라이터 김사월을 선택했습니다. 바이올린과 첼로, 피아노 위로 둘의 목소리가 오가며 어우러지는 순간들은 가사에서 이야기하는 ‘좀처럼 드문’, ‘매우 특별한’ 순간을 그려냅니다.
오랜만의 컴백에 단 한 곡이 아쉬운 마음은 한희정이 직접 골라 보내온 추천곡들로 조금은 달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음악에 대한 탐구와 애정이 그대로 느껴지는 추천곡들은 클래식, 영화 사운드트랙뿐만 아니라 현재 주목받고 있는 신예 일렉트로닉 뮤지션까지 장르를 넘나듭니다. 한희정의 취향을 느낄 수 있는 음악들을 지금 ‘추천의 추천의 추천’을 통해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추천의 추천의 추천: 한희정이 추천합니다.
Cornelius / If You’re Here
코넬리우스의 사운드는 정갈하고, 치밀하며, 폭발하다가도 다정하다. 2017년 신작은 그의 앨범 중 나의 베스트가 되었다.
Jonny Greenwood / Hammer and Tape (‘You Were Never Really Here’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
영화 포스터를 보면 호아킨 피닉스(Joaquin Phoenix)가 손에 망치를 들고 있다. 그 망치와 테이프를 살 때 흐르는 곡인데, 조성을 무시한 채 반복적으로 그어대는 현악이 망치 시퀀스와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Steve Reich / Different Trains 1악장 America – Before the War
전시의 기차를 모티브로 작업한 이 곡은 총 세 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람의 목소리를 노래하듯 곳곳에 배치하고, 기차 소리를 재연한 오케스트라 편곡이 재미있다.
Yumi Zouma / Depths, Pt. I
설거지 할 때, 샤워를 해야 할 때, 귀찮지만 해야 하는 일이 있다면 이 앨범을 노동요로 추천한다.
Yaeji / Drink I’m Sippin On
2년 전 아이튠즈 라디오에서 이 곡을 처음 들었던 날의 신선한 충격이 아직도 가시지 않는다. 그녀는 세계적인 흐름이 무엇인지 잘 아는 영리한 뮤지션이자 비주얼 아티스트이다.
Håkon Austbø / II Mouvement de Menuet; Sonatine (Maurice Ravel Complete Works for Piano Solo)
이 곡을 연습하다가 피아니스트들의 연주를 몇 개 찾아 들었는데, 하콘이 가장 나의 취향에 근접했다. 아마도 이번 생은 이렇게 치기 힘들겠지만 듣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라벨의 곡과 연주이다.
Editor / 맹선호
sunho@poclan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