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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추천의 추천] 문선(MOONSUN)

발행일자 | 2019-02-14

추천의 추천의 추천

포크라노스가 추천하는 아티스트들이 추천하는 추천곡

2월 둘째 주 포크라노스가 추천하는 아티스트는 전방위 아티스트이자 일렉트로닉 뮤지션인 문선(MOONSUN)입니다. 문선의 음악만큼이나 남다른 추천곡들은, 낯선 이름도 잠시, 각각의 독특한 매력에 금세 빠져들게 합니다. 지금 추천의 추천의 추천을 통해 문선의 추천곡들과 그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문선(MOONSUN)  

 

문선(MOONSUN) / 미지(未知/微旨) (2019.01.08)

2018년 꾸준히 싱글을 발표하며 신인 뮤지션으로서의 기반을 다진 문선이 2019년의 시작과 함께 첫 번째 EP를 발표했습니다. 처음이라 가질 수 있는, 생경하고 어리숙하지만 동시에 묘하게 감기는 날것의 느낌을 그대로 담았다는 문선의 곡들은 앨범 제목처럼 알면 알수록 더 그 매력을 뿜어냅니다. EP 타이틀인 ‘미지(未知/微旨)’가 ‘아직 알지 못한다’라는 뜻 외에도 ‘깊고 미묘한 속뜻’이라는 의미도 갖고 있다는 앨범 속 이야기가 더할 나위 어울립니다.

문선의 추천곡들 역시 문선의 음악만큼이나 아직 낯선 이름들입니다. 국내 음원 사이트에서는 검색조차 안 되는 외국의 뮤지션들도 여럿이고, 정식으로 발매되지 않은 초기작인 곡들, 그리고 아직은 낯선 러시아의 아티스트지만, 조금은 경계를 낮추고 음악에 귀 기울여 보시길 바랍니다. 금세 그 각양각색의 매력에 빠져들게 될 거란 확신이 드는군요. 조금 전 이 음악들을 처음 알게 된 제가 보장합니다.

 

추천의 추천의 추천: 문선(MOONSUN)이 추천합니다.

KATE NV – вас YOU

예술의 역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곳 중 하나가 바로 러시아이다. 문학, 디자인, 음악 등 어느 분야에서도 그들만이 낼 수 있는 특유의 결을 보여주는데, 그래서 항상 러시아에 대한 환상과 동경이 있다. 이 앨범은 모스크바 출신의 Kate NV가 그녀가 나고 자란 고향, 모스크바를 ‘음악적 자화상’처럼 그려낸 일렉트로닉 앨범인데, 표현 방법에 있어 역시나 유니크하고 특유의 색채가 짙은 신선한 음악이다.

Knowsum – Champagne Love

일렉트로닉, 힙합, 소울, 인디 록 등 다양한 정서와 무드가 한데 모인 Knowsum의 신보 2번째 트랙. 마치 달콤한 샴페인을 뒤집어쓴 것마냥 괜히 낭만적인 분위기에 도취되는 느낌을 준다. FX 편곡이나 사운드 면에서 신선하고 세련되어 편곡할 때 많이 참고하려는 편.

Elan Noon – False Idols (feat. Suz)

Suz의 목소리가 주는 특유의 매력에 오르락내리락 하는 피치, 따듯한 질감이 주는 오래된 느낌의 EP 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묘하게 몽환적이고 우울한 느낌을 주는 곡. 앨범 전체가 따듯함을 담고 있어서, 특히 요즘 같은 계절에 반복해 되감기 좋다.

infinite bisous – Confused Porn

핑크색 라인 드로잉의 앨범 커버와 다르게 특유의 우울한 무드가 묻어나는 노래들로 가득한 앨범. 두 번째로 담긴 이 곡은 리듬부터 남다르다. 날 것 같으면서도 세련된 보이싱의 악기들이 한데 어우러져 마치 라이언 맥긴리(Ryan McGinley)의 사진들을 연상케 한다. 최근 나온 싱글도 역시나 좋다.

Alex Izenberg – Hot Is The Fire

기분이 우울할 때 흥을 돋우기 위해 꺼내 듣는다. 해변에서 지는 석양을 배경으로 밤새 춤을 춘다면 꼭 틀어놓고 싶은 곡. 특히 hook 직전에 삽입된 break로 환기되는 분위기가 몰입도를 최고조로 만든다.

Wayne Snow – Drunk

제목처럼 취한 듯 귀를 위윙 도는 음악. 이 트랙뿐 아니라 앨범 전체의 강약 조절이나 내러티브가 뛰어나며, 다양한 시도들을 담아 앨범 트랙을 구성할 때 많이 참고했던 앨범이다.

Jerry Paper – Sad Man’s Boogie

최근 Stone Throw로 거처를 옮긴 그가 무려 6년 전에 발표했던 앨범의 수록곡. 한참 boogie woogie가 유행했던 1920년대쯤의 리듬에 그만의 투박하지만 계산된 신스 사운드가 모던하고 신선하게 감긴다. 제목처럼 신기하게도 신나는 리듬에 감춘 슬픈 영혼의 목소리가 떠올라 왠지 모르게 외로운 곡.

HOMESHAKE – Moon Woman

작업하기 전후 항상 HOMESHAKE의 앨범을 끊임없이 듣고 참고하며 편곡을 구상한다. 박자를 오묘하게 틀거나, 보이스를 새로운 방법으로 믹스하거나. 항상 다양한 면에서 다채로운 시도를 하는 데 반해, 초반 음악들은 생각보다 날것의 인디 록 분위기를 띤다. ‘Chowder’, ‘Doo Dah’, ‘So She’ 등으로 계보를 잇는 초석 같은 노래로, 그들의 맨 얼굴이 있다면 이 노래가 아닐까.

 

 


Editor / 맹선호
sunho@poclan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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