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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추천의 추천] RAINBOW99

발행일자 | 2018-05-08

추천의 추천의 추천

포크라노스가 추천하는 아티스트들이 추천하는 추천곡

포크라노스가 추천하는 5월의 두 번째 아티스트는 RAINBOW99입니다. 2015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월간 여행 시리즈를 진행 중인 그가 걷거나 이동하며 듣는 음악들을 보내왔습니다.

 

RAINBOW99

 

RAINBOW99 / 양양 (2018.04.23)

2015년 1월 [담양, 눈보라]를 시작으로 매달 즉흥적으로 여행을 떠나 곡을 만들어왔던 RAINBOW99의 ‘월간 여행 프로젝트’는 목포, 태백, 당진, 연천 등의 도시를 1년간 여행한 기록들이었습니다. 이후 정규 앨범 작업부터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과 교류하며 어마어마한 음악적 결과물을 발표하다 유럽으로 떠났던 RAINBOW99. 지난해 발표한 앨범 [EUROPE]에 이어 다시 월간 여행 프로젝트로 돌아온 그는 어느새 논산, 청주, 수원을 거쳐 네 번째 도시를 양양을 방문했습니다.

지난 몇 년간 정신없이 바쁜 일정을 보냈던 RAINBOW99는 다시 좀 걸으며 생각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요즘 항상 걷거나 이동하면서 음악을 듣고 있다는 그가 몇 번을 들어도 끝까지 듣게 되는 음악들을 골랐다고 하는군요. 지금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분들이라면 그가 보내온 추천곡들을 여행에 앞서 만나시길 바랍니다. 물론 여행의 기분을 절로 자아내는 RAINBOW99의 음악들도 함께요.

 

추천의 추천의 추천: RAINBOW99가 추천합니다.

비둘기우유 – Good Night Shining

사랑하는 밴드 비둘기우유의 곡 중에 가장 많이 들었고, 꽤 긴 곡임에도 불구하고 재생되면 언제나 끝까지 듣게 되는 곡입니다. 한번은 이 곡 덕분에 집에 바로 못 들어가고, 곡이 끝날 때까지 집 앞을 서성이기도 했어요. 아름다운 곡입니다.

The Flaming Lips – Race for the Prize

참 지긋지긋하게 들어왔는데도 들을 때마다 가슴이 뛰고, 마냥 나아가고 싶어지는 음악이에요. 몸과 마음이 지치고, 괜히 먼 산을 바라보고 싶을 때 들으면 이상하게도 다시 해보자는 마음이 들게 되었던 적이 많아요. 그래서인지 군대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곡이기도 합니다.

Belle and Sebastian – The Fox In The Snow

제가 평소에 무의식적으로 흥얼대는 곡이 몇 곡 있는데, 이 곡이 바로 그중 한 곡이에요. 이 곡은 제게 있어서 꽤 인상적인 순간도 함께 했는데요. 20대 초반, 비 오는 여름날, 아무도 없는 서울랜드를 친구와 둘이서 미친 사람처럼 뛰어다니고는, 바로 옆 호숫가 우산 속에서 이 노래를 몇 번이고 반복해 들었던 순간이 있었어요. 이유는 지금도 모르겠어요.

조동진 – 섬 안의 섬

늦은 새벽, 집으로 돌아오는 공원길에서 한참을 주저앉게 만든 곡입니다. 들릴 듯 말듯한 인트로 덕에 볼륨을 높이고 가만히 귀 기울이며 별을 보다가, 목소리를 듣는 순간 주저앉아 버렸어요. 그 이후로는 조용한 새벽, 혼자 공원에 있게 될 때면 꼭 듣게 됩니다.

My Bloody Valentine – What You Want

이 곡도 제가 평소에 무의식적으로 흥얼대는 몇 곡 중 한 곡이에요. 한 번 듣게 되면 몇 번이고 반복해 듣게 되는 곡이기도 한데, 이상하게도 아무리 들어도 안 질리고, 곡이 끝날 때가 되면 아쉬운 기분이 드는 곡이에요. 그래서 몇 번이고 반복해 듣게 되나 봐요.

M83 – Raconte-Moi Une Histoire

M83의 많은 곡을 사랑하지만, 그중 개인적으로 가장 사랑하는 곡 중에 하나입니다. 특히나 가사를 가만히 듣고(아주 쉬운 영어로 되어있어요.) 내용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동화 같은 가사 속의 세계에 들어와 있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Pantera – Strength Beyond Strength

뜬금없는 선곡이지만, 제가 태어나서 가장 처음 듣게 된 록 음악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 설날에 사촌 형 몰래 들어본 테이프가 하필 판테라였어요. 그 이후로 사촌 형 방의 모든 테이프를 복사해 듣기 시작했고, 결국 지금까지 음악을 하며 살아가게 되는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이 곡을 들으면 감동이 있어요. 그리고 처음 이 곡을 들었을 때처럼 끝까지 멈출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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