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함


 

 

민수홍 [사소함]

 

 

 

 

Credits
Executive Producer con tempo

Tonmeister Aepmah

Recorded by Aepmah @ AFM Laboratory

Additional Recordings by Park Dong Jin @ AFM Laboratory (Tracks 7, 8)

Mixed by Aepmah @ AFM Laboratory

Mastered by Aepmah @ AFM Laboratory

Cover Artwork 임지민

Local Distribution POCLANOS

International Distribution Ingrooves

 

 

  1. 사소함

 

작곡 민수홍

작사 민수홍

편곡 민수홍

기타 민수홍

 

  1. 바람이 태어날 때에

 

작곡 민수홍

작사 민수홍

편곡 민수홍

기타 민수홍

 

  1. 광합성

 

작곡 민수홍

작사 민수홍

편곡 민수홍

기타 민수홍

 

  1. 시체꽃

 

작곡 민수홍

작사 민수홍

편곡 민수홍

기타 민수홍

 

  1. 날 내버려 둬요

 

작곡 민수홍

작사 민수홍

편곡 민수홍

기타 민수홍

 

  1. So Alive

 

작곡 민수홍

작사 민수홍

편곡 민수홍

기타 민수홍

 

  1. 산책

 

작곡 민수홍

작사 민수홍

편곡 민수홍

기타 민수홍

판데이루 박종범

 

  1. 떨어질 계절

 

작곡 민수홍

작사 민수홍

편곡 민수홍

기타 민수홍

 

술 마시러 가는 길


 

소개글
drmicp.com

 

[CREDIT]

Copyright© – 두루미 흥업 Limited

Published By – 두루미 흥업 Music

 

작사, 작곡: 김일두, 김의성

편곡: 김일두

 

Cover Photo by 김일두

 

Mixed & mastered by 김창희

 

노래: 김일두

기타: 김일두

녹음: 최혁

 

 

 

 

Credits

Lyric, composed by 김일두, 김의성

Arranged, vocal, guitar by 김일두

Mixed & mastered by 김창희

Cover photo by 김일두

recorded by 최혁

 

 

더폴락 10주년 기념 앨범 「작은 책방을 위한 노래」


 

소개글
「작은 책방을 위한 노래」은 대구의 독립서점 더폴락의 1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컴필레이션 앨범으로 책과 책방을 주제로 한 8곡이 수록되어 있다. 김빛옥민, 신승은, 천용성 등 대구 내외의 실력파 뮤지션 8팀이 참여한 이 앨범은, 독립출판·인디음악신(scene)의 창작자들이 작지만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나가는 이에게 보내는 응원이기도 하다. 더폴락이 10주년을 맞이했듯 많은 서점과 문화공간들의 10주년, 다음 20주년을 응원하고, 책을 만드는 사람들과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메시지를 담았다.

 

더폴락은 2012년 10월 대구에서 처음 문을 열어 책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서점이자 워크숍, 전시, 공연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문화공간이다. 인디 뮤지션을 주목하고 소개하는 기획 공연 ‘폴락이다’를 10여년간 지속적으로 운영하며, 현재까지 다수의 뮤지션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번 앨범도 더폴락에서 공연했던 8팀과 함께 했다. 또, 각 곡을 모티브로 버드핏, 임진아, 키미, 타바코북스 등 8명의 작가가 작업한 일러스트 포스터를 더폴락을 비롯한 작은 서점에서 함께 만날 수 있다.

 

「작은 책방을 위한 노래」에는 대구 지역 뮤지션 김빛옥민, 오늘도 무사히, 폴립 (Polyp)을 비롯해 단편선, 신승은, 아날로그소년, 에몬(Emon), 천용성이 참여했다. 각 뮤지션의 다채로운 개성만큼 록, 힙합, 포크 등 실린 음악 장르도 다양하다.

아날로그소년은 송경동 시인의 시집 <꿈꾸는 소리 하고 자빠졌네>를 토대로 ‘꿈꾸는 자’라는 곡을 만들었다. 오늘도 무사히의 ‘사실, 나는(Simple Ver.)’은 은희경 작가의 소설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에서 발췌한 글로 만들어진 곡이다. 신승은 ‘우리 서점에는 오지 마세요’는 “뒷동산을 보고 젖가슴을 생각했나요”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곡으로 한국 문학을 위트 있게 꼬집는 곡이다. 단편선의 ‘독립’은 강렬한 사운드와 가사로 ‘독립’을 선택한 많은 이들에게 힘을 주는 곡이다. 천용성의 ‘어디서 왔나’는 종이가 오는 곳으로부터 시작된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노래로, “커다란 나무 지나. 곰과 호랑이가 사는 곳”이라며 책이 만들어지기 위해 종이가 오는 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김빛옥민의 ‘유연한 흔적’은 서점에서 책장을 넘기는 순간의 상념들을 책장을 넘기는 소리와, 책 속을 유영하는 물고기로 빗대며 신비한 사운드로 표현한 곡이다. 에몬(Emon)의 ‘탐색의 서재’는 책을 통해 과거의 누군가와 혹은 동시대 다른 공간의 누군가와 연결되는 경험, 책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탐색할 수 있게 해주는 여행의 경로로써 책을 이야기한다. 폴립 (Polyp)의 ‘라디게’는 사람을 사랑하고 이별하는 과정을 한 권의 책으로 빗대어 만든 노래이다.

 

 

 

 

Credits

○ 기획, 제작: 더폴락(THE POLLACK)

○ 참여 뮤지션: 폴립 (Polyp), 천용성, 신승은, 단편선, 김빛옥민, 에몬(Emon), 오늘도 무사히, 아날로그소년&SQUAREONE

○ 마스터링: 채승균 @소닉코리아

○ 커버 디자인: 일로 스튜디오

 

1. 폴립 (Polyp) – 라디게

작사, 작곡 | 안현우

보컬 | 안현우

기타 | 안현우

베이스 | 김예지

드럼 | 전성현

레코딩, 믹싱 | 안현우

 

2. 천용성 – 어디서 왔나

작사, 작곡, 편곡 | 천용성

노래 | 천용성

일렉트릭 기타 | 천용성

믹싱 | 천용성

 

3. 신승은 – 우리 서점에는 오지 마세요

작사, 작곡, 편곡 | 신승은

노래, 기타, 코러스 | 신승은

레코딩, 믹싱 | 김정민 @Studio Wansung

 

4. 단편선 – 독립

작사, 작곡 | 단편선

편곡 | 단편선, 복다진

노래, 신서사이저 | 단편선

피아노 | 복다진

일렉트릭 기타, FX | 박장미

레코딩, 믹싱 | 박장미

 

5. 김빛옥민 – 유연한 흔적

작사, 작곡, 편곡 | 김빛옥민

 

6. 에몬(Emon) – 탐색의 서재

노래 | 에몬(Emon)

작사, 작곡 | 에몬(Emon)

믹싱 | 신재민 @Philo’s Planet

 

7. 오늘도 무사히 – 사실, 나는 (Simple Ver.)

작곡, 편곡 | 오늘도 무사히

가사 발췌 | 은희경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노래, 기타 l 오늘도 무사히

레코딩, 믹싱 | 심상명 @Studio Shim

 

8. 아날로그소년 – 꿈꾸는 자

작사 | 아날로그소년

작곡, 편곡, 믹싱 | SQUAREONE

 

ⓟ 2023 THE POLLACK

 

어른


 

소개글
이르다 (irda) [어른]

 

많은 시간이 흘렀다 해도, 많은 일들이 스쳐 지나갔다고 해도,

달려가는 나의 하루만큼을 따라잡지 못하는 내 마음은

여전히 그곳에 머물러 있다.

 

 

 

Credits

Composed by 박채린, 천용희

Lyrics by 박채린

Arranged by 이르다

 

Guitar by 이희수

Keyboard by 천용희

 

Recorded by 이기혁, 최일웅 @pondsound studios

Mixed by 김휘 @FatSounds studio

Mastered by 류경민 @JFS Mastering

Album art by 김진수 Justin Jinsoo Kim

 

꿈이 닻 끝에 걸려있네


 

 
아무도 나를 몰라도 망망대해는 내 것이네

 

 

 

 

Credits
Composed by 유용호

Lyrics by 유용호

Arranged by 유용호, 2단지

 

Vocal 유용호

Piano 유용호

Guitar 2단지

Bass 서우재

midi 유용호

Chorus 유용호

 

Mixed & Mastered by 김대현 @Headbang Studio

Art design by 유용호

The Forest Ends at the Sea


 

소개글
◌ “The Forest Ends at the Sea” Album Listening Guidebook ◌

 

1. Put on your headphones and start playing.

 

” You will hear:

… The rustling of treetops, the sound of the sea’s tides…The tears that we shed merged and became stars.

 

” You will hear:

… Regret for unsaid words, failed phone calls… Not looking back, causing my heart to grow dim, breathless, all for just one person.

 

2. Gently close your eyes as time stands still.

 

” You will see:

… The flourishing and beautiful forest, each living being breathing peacefully… Paths that people once carved out seem abrupt.

 

” You will see:

… The trails mark the beginning and end of an ideal life… Your pursuit of change begins with forgetting what you once heard and loved.

 

3. Take a deep breath and embrace what lies ahead.

 

” We must believe:

… Believe in yourself, and don’t mindlessly follow others ‘starting and ending points’… You can leave the misty forest behind and face the clear sea at that moment.

 

” We will meet:

…… We will unconditionally and ignorantly support you in all your endeavors……

 

Our fortune is the luck we wish upon you.

 

We are all companions of “Ship of Theseus,” regardless of the starting and endpoints. We journey together through songs, unwavering in this lifetime.

 

 

Taiwan-based folk Band Theseus releases their debut album “The Forest Ends at the Sea” on July 13, and they will start their “Film Tour” on July 06, showing the short film of the same name and performing over 12 cities in the greater China region.

 

아지랑이


 

소개글
하늘거리며 피어오르는 청춘의 잔상.

 

“나는 있잖아, 뜨거운 열풍선 같아. 목적지를 잃고 공중을 떠도는.”

 

물기 머금은 어느 여름밤, 나는 네게 그런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Credits

music & words 김지혜

arrangement 김지혜

 

all perform 김뽐므

 

recording 김지혜

mixing & mastering 윤정오

 

design 김지혜

 

황새


 

소개글
우린 여느 때와 다름없이 겨울나기에

한창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매미가 울어대고 아지랑이가 솟구치니 이 모든 것들은 사실 정해져있는 삶이라고 확신했다. 사랑하는 사람과 더운 여름, 내년에 또 아름다울 첫눈, 오늘 아침에 갈아먹은 토마토주스도 말이다.

그러니 너무 열심히 불태우다 지치지 말고 서서히 타자고 혼자 궁시렁거린다.

 

그러나 홀연 모든 것들에 확신을 갖는 순간

또 다른 세상이 아니라고 부정하며 속삭인다

우리가 정해놓은 모든 것들은 우리가 만든 것 들이니,

우리는 우리가 결정한 대로 움직인다

 

we have to move like we decided

 

 

 

 

Credits

1.황새

 

Written by 깃임

Lyrics by 깃임

Arranged by 깃임

Vocal by 깃임

Vocal Recorded by Modo @Modo.Sound

 

Mixed by Modo (Assist. 안수민) @Modo.Sound

Mastered by 정수종 @Subsonic Sound Studio

 

Artwork by 박소미

 

FREEVERSE


 

재미와 의미 모두 가진 앨범, 까데호 [FREEVERSE]

 

노자가 한 말 중에 ‘도가도비상도’라는 말이 있다. 도를 도라고 부르는 순간 그것은 이미 도가 아니라는 것이다. 언어화하는 것조차 결국은 설명이나 표현이 아닌, 특정한 형태 안에 가두는 제약일 뿐이다. 사실 자유도 마찬가지다. 누군가는 자유를 길게 설명하고, 누군가는 온몸으로 표현한다. 하지만 결국 자유라는 말 자체도 자유를 제한하는 형태일 뿐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자유라는 단어, 자유를 부르는 노래를 통해 간접적으로 자유를 느낀다. 그래서 까데호의 음악은 소중하다. 현대사회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몇이나 될까. 특히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서는 더욱 없을 것 같다. 우리는 까데호의 음악을 들으며, 공연을 보며 그들과 함께 자유에 가까운 무언가를 공유하고 또 느낀다.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자유에 근접해지고, 거기서 재미를 찾으면서 의미도 획득한다.

 

누군가는 까데호가 하는 음악을 두고 텍스트로 전달하기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오히려 텍스처를 설명하고, 어떤 프레이즈를 짰고, 어떤 연주 방식을 택했고 듣는 입장에서 그런 부분을 통해 어떤 장르가 느껴졌는지를 쓰면 된다. 어떤 부분에서는 레게가, 어떤 부분에서는 재즈가, 어떤 부분에서는 록이 보이는 듯하다고 이야기를 하다 보면 각자의 감상이 완성된다. 그리고 그 감상이 모이다 보면 또 다른 감상이 나온다. 누군가는 까데호의 음악이 예측 가능하다고 하지만, 이들은 오히려 더욱 예측 불가능한 음악을 들고 찾아왔다. 2년 8개월만에 나오는 까데호의 정규 3집 앨범은 2집만큼이나 많은 볼륨을 자랑하고, 누군가는 이 앨범이 지닌 트랙 수에 행복해하고 누군가는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다. 가뜩이나 3분도 안 되는 곡의 속도를 높여 더 짧게 듣는 시대에 8분이 넘는 곡들을 만나고 있으면 완전히 다른 세계에 온 것 같은 기분도 든다. 하지만 까데호는 그런 식으로 경험을 전달한다. 공연을 자주 찾아온 이들이라면 앨범을 통해 그 곡의 또 다른 버전을 느낄 수 있다. 총 스물 세 곡, 두 시간에 가까운 앨범 전체는 그냥 하나의 플레이리스트와 맞먹는다. 그래서 앨범의 양은 자연스럽게 깊이가 된다. 여러분은 기분 좋게 빠져들면 된다.

 

까데호의 세 번째 정규 앨범은 김다빈, 김재호, 이태훈 세 사람이 곡을 썼고 연주했으며 이승준이 전체를 총괄했다. 미리 들어보면서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경험을 했다. 여러분도 나와 같은 경험을 공유했으면 한다.

 

블럭 씀

 

 

 

 

 

Credits

작사: 이태훈(CD 1-1,2,3,CD 2-4,5,7,11), 김재호(CD 1-9)

작곡: 김다빈, 김재호, 이태훈

편곡: 김다빈, 김재호, 이태훈

기타: 이태훈

베이스: 김재호

드럼: 김다빈

 

탕후루


 

소개글
싱어송라이터 소서의 싱글 [탕후루]

 

I’m looking for the One and Only You

마치 매번 처음인 것 처럼, 이번이 마지막인 것 처럼

I’m dream of 순수한 사랑

 

 

 

 

Credits
 

1. 탕후루 (Feat. KURO)

Lyrics: 소서(Soseo), KURO

Composed by: 소서(Soseo), KIME, KURO

Arrange:  KIME

Guitar: KIME

Chorus: 소서(Soseo), 해일

Mixing: KIME

Mastering: KIME

 

Executive director: Soseo

Producer: KIME

Photographer: 진다영

Artwork : KIME

 

텀블러를 닦아줄게


 

소개글
청량하기도 서글프기도 한 여름 더블 싱글.

타이틀인 ‘텀블러를 닦아줄게’는 사랑하는 연인과의 다툼 이후 만든 곡이다. 화해와 함께 오는 새로운 다짐들이 담겨있다. 맑은 결심을 밴드 사운드로 담았다. 사랑하면서도 연인은 가끔 다툰다. 그리고 서로를 더 이해하는 방향으로 변모한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들이 밀려오면서 미안하고, 더 잘 보겠노라 눈을 부릅뜨기도 한다. 다투고 화해하는 모든 연인의 사랑이 여름 햇빛에 뽀송하게 빛나길 바란다.

‘십 년 뒤’는 우연히 십 년 전에 좋아했던 노래를 들으면서 역으로 십 년 뒤를 떠올리게 된 순간을 담았다. 변화를 두려워하면서 정체는 더 두려워한다. ‘십 년 뒤’는 축 늘어진 상상이다. 웃음도 눈물도 없다. 희망도 절망도 없다. 아무 것도 없이 시간은 간다.

 

 

 

Credits

텀블러를 닦아줄게

작사 작곡 편곡 기타 보컬 – 신승은

드럼 – 무이

베이스 – 김정민

일렉기타 – 윤새한

 

십 년 뒤

작사 작곡 편곡 기타 보컬 – 신승은

 

 

녹음 믹스 마스터 – 김정민 @완성 스튜디오

아트웍 – 류현아

감사합니다 – 이자람

 

아무도 모르게


 

전진희가 부르는 사랑은 언제나 여름을 한껏 닮았다. 그녀에게 있어 싫은것 투성이었던 여름은 어느 순간 반짝이는 햇빛과 살아있음을 품은 순간의 아름다움으로 기억됐다. 여름의 향과 질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녀는 그 계절만이 품을 수 있는 사랑의 여러 면을 섬세히 파고든다. 이전 그녀의 음악들은 마치 짙은 밤을 적시는 습한 고백이자 아련하고 그리운 아쉬움이었다면 이번 노래들은 자다 깬 어느 여름의 새벽, 뜨거운 한낮의 사랑 후 후회와 부끄러움을 머금고 식혀진 대지 같다.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당신의 머리칼처럼 스치듯 사라진, 당신에겐 사소할지 모를 나를 향한 작은 마음과 찰나의 애정. 허공에 손을 내밀어도 움켜지지 않는 감정. 매년 여름 밤마다 나를 잠에서 깨우곤 위로받지 못한 체 다시 쓸쓸히 잠을 청하게 하는 무정함. 바스락거리는 이불 속에 혼자인 몸을 뉘고 온기 없는 적막감에 여름날의 습기같이 머금어진 눈물. 그렇게 식어버린 새벽녘 속에 두 눈을 꼭 감고 다시금 크게 삼켜보는 내 안에 홀로 남겨진 마음. 어느덧 환하고 뜨거운 아침이 오고, 사랑을 잃어버린 여름 날, 낯설게 우두커니 혼자 선 나는 이 여름이 어서 끝이 나길, 하지만 다시 돌아오길 바라는 모순된 마음을 지닌 체 잠을 깬다. 언젠가 소진될 영원하지 않는 마음이지만, 그 여름 날 오갔던 우리의 진심이 허투가 아니었을 거라 믿는다. 그리고 내 안에만 아직까지 남아있는 혼자만의 진심을 어루만지고 되새긴다.

 

전진희의 3집 ‘아무도 모르게’는 그간 그녀가 이야기해 온 사랑의 파고와 이별의 잔상, 그리고 그 뒤에 이어지는 그럼에도 우리는 사랑을 하고 살아간다는 생을 향한 조용하지만 간절한 열망이 담겨있다.

 

앨범은 전반적으로 사랑과 이별을 받아들이는 감정의 흐름을 찬찬히 집어가고 있는데 타이틀곡인 ‘떠날까’와 ‘사소한 이야기’는 이 감정을 가장 중립적으로 담담하게 노래함과 동시에 우리의 다양한 감정 속에 소모되어가던 삶의 빛을 꺼내 어루만지고 다시금 살아가길 다짐하게 한다.

 

타이틀곡을 제외하고도 앨범은 어떠한 상황에 처한 사람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는데 첫 번째 트랙 ‘노랫말’에서는 불행으로 찬 보잘것없는 삶일지라도 사랑이 있어 살아갈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렇게 시작한 앨범은 점점 차가운 새벽 시린 눈으로 조금 냉소적이게 사랑과 삶을 바라보며 슬픔과 이별에 천천히 잠식당한듯하지만 이내 아름다웠던 사랑의 기억을 더 크게 떠올리며 음울함을 벗어난다. 박지윤이 피처링한 ‘내게 사랑한다는 말 하지 말아요’에서는 사랑이란 건 허상 같지만 세상에는, 그리고 우리 안에는 미약하게라도 사랑이 빛나고 있음을 되뇐다. 그리고 그 끝엔 결국 그 사랑이 떠나도 나는 울지 않고, 후회하지 않고 힘껏 사랑할 거란 시작의 다짐인 ‘선물’이란 곡으로 마침표를 찍는다. 이렇듯 그녀의 노랫말처럼 어쩌면 삶이란 건 사랑하기 위해서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이기에 우리는 오늘도 사랑하기 위해 살아가는 걸지도 모른다. 우리는 지나버린, 혹은 다가올 당신을 사랑하기 위해 호흡하고 존재한다. 우리의 삶이 사랑에 침식당하고 닳아가도 우리는 끝없이 반복되는 계절 같은 자연적 현상처럼 어쩔 수 없이, 당연하게 사랑을 하게 될 것이다. 섣부르고 덧없는 행위 일진 몰라도 그것이 삶이 지닌 운명이라 전진희의 음악에서 오늘도 나는 해말간 사랑의 위로를 건네받는다.

 

 

조혜림 (음악콘텐츠 기획자)

 

 

 

 

Credits

 

Produced by 전진희

ALL Music & Words 전진희

Arrangement by 전진희

(with track5 장들레 track6 은도희 track8 김창섭)

 

Performing by

 

Piano 전진희

Vocal 전진희

박지윤 (track 4)

장들레 (track 5)

이영훈 (track 6)

 

Drums 곽진언 (track 3)

장재민 (track 6)

Bass 송근호 (track 3, track 6)

Guitars 혼닙 (track 2, track 3)

강건후 (track 6)

김창섭 (track 8)

Chorus 장들레 (track 3)

 

Cello Ji Park (track 7)

 

String Arrangement

전진희 (track 2)

권영찬 (track 4)

장들레 (track 5)

 

String 위드스트링 (track 2, 4, 5)

Vn.1 조아라

Vn.2 김홍연

Va. 안지원

Vc. 임은진

 

 

Recorded by

김대성, 이상철, 문정환, 김진평 (Tone studio Seoul)

강효민, 문일오 (Brickwall studio)

LamC (LCDC seoul)

 

Digital Edited by 곽동준, 양하정, 이기쁨

 

Vocal Directed by 이영훈, 강아솔, 프롬

 

Mixing by

곽동준 (track 1, 4, 5, 6, 8, 9)

김대성 (track 2, 3)

강효민 (track 7)

 

Mastered by 김대성 (Tone Studio)

 

Design by 서로원

Photo by Annie 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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