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코로나


 

 

지난 2년간 우리를 집어삼킨 질병에 대해 기록해두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이 시간을 통과했을까요. 어떤 자세와 모양으로 버텼을까요. 그리고, 무엇을 잃어버렸을까요.

 

Credits

 

Produced by 신서울, 이지성

 

Composed & Lyrics by 신서울
Arranged by 신서울
Vocals 신서울
Guitars 신서울
Bass 이지성

 

Mixed & Mastered by 이지성 @ Warmfish Label studio
Artwork 신서울
Management by Warmfish Label
Published by Poclanos

earth


 

남경운, EP [earth]

 

[TRACK CREDIT]
1. 에코 / echo
작사 남경운
작곡 남경운 / 소상규
편곡 남경운 / 소상규

 

Vocal / Chorus / Keys / Drums / Bass by 남경운
E.Guitar by 남경운, 소상규

 

2. 여름비 / monsoon
작사 남경운
작곡 남경운
편곡 남경운

 

Vocal / Chorus / Keys / Drums / Bass / E.Guitar by 남경운
A.Guitar by 소상규

 

3. 구름 / clouds
작사 남경운
작곡 남경운
편곡 남경운 / 소상규

 

Vocal / Chorus / Drums / Bass / E.Guitar / A.Guitar by 남경운
Nylon Guitar by 소상규

 

4. 별 / stars
작사 남경운
작곡 남경운 / 소상규
편곡 남경운 / 소상규

 

Vocal / Piano / Drums / Bass / Rhythm E.Guitar by 남경운
E.Guitar Solo by 소상규

 

5. 바람 / breeze
작곡 남경운
편곡 남경운

 

All Instruments by 남경운

 

6. 유토피아 / utopia
작사 남경운
작곡 남경운 / 소상규
편곡 남경운 / 소상규

 

Vocal / Chorus / Drums / Bass / Piano / E.Guitar / A.Guitar by 남경운
Nylon Guitar by 소상규

 

7. 내 안엔 내가 없었네 / blank
작사 남경운
작곡 남경운 / 소상규
편곡 남경운 / 소상규

 

Vocal by 남경운
E. Guitar by 소상규

 

[CREDIT]
Executive Producer : 남경운, 석찬우
Co-Producer : STONESHIP
Art Direction & Design : Bee Park @studio.tds
Photography : 40jin & Ki Wun Jeong
Styling : Wes, Juju & Sung ill Ahn
Make up & Hair : 한유진 with assistant 김경아
Mixed by Hukky Shibaseki @ Wormwood Hill Studio / 남경운(Track 5, Track 7)
Mastered by Nahzam Sue @ Wormwood Hill Studio
A&R Director : 석찬우
A&R Assistance : 정재호, 오유경, 김창우
Published by @poclanos

 

백년


 

회기동 단편선 [백년](2012) / [처녀](2013) 스트리밍 서비스 시작에 부쳐

 

“현 세태에 대한 (끼어들지 못하는) 관찰자로서의 메마른 감성을 가득 담고 있다. <이상한 목>의 점증되는 불안정성과 파괴적 이야기로 풀어내는 스토리텔링, 극단적인 변화로 곡의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하는 <소독차>의 괴이함은 여태껏 ‘루저의 정서’를 불렀다고 알려진 어떠한 국내 포크 뮤지션보다 더 신선하다. (…) 음악인의 욕심이 효과적으로 전달된 몇 안 되는 앨범 중 하나이며, 이는 과장된 감정 전달로 듣는 이를 불편하게 만드는 주류 팝에서는 기대하기 힘든 수준에 가닿아 있다.” ― 이대희(프레시안), [백년]에 관해

 

“삶의 고단함과 비애의 정조가 어떠한 여과 없이 돌출된다. 특히 폭탄이 터지는 듯한 그의 목소리는 그 자체의 위력으로 아방가르드한 음악 세계를 뛰어넘어 정치적인 성격마저 띤다. (…) 회기동 단편선의 재능이 일체 망설임 없이 폭발하는 음반이다.” ― 오공훈(weiv), [처녀]에 관해

 

2006년, 회기동 단편선이란 이름을 짓고 공연을 시작했다. 2007년 3월 입대하기 전까지 1년가량 홀로 통기타를 치며 노래했다. 전역 후인 2009년부터 다시 활동을 재개했다. 2013년부터 단편선과 선원들이란 밴드를 조직, 2017년까지는 주로 밴드로 활동했다. 지금은 개인의 창작활동보다는 스스로 세운 독립음악 프로덕션 오소리웍스를 통한 음반 제작에 주력하고 있다.

 

[백년]은 2012년 4월 24일에 발매되었다. [처녀]는 이듬해인 2013년 6월 28일에 발매되었다. 2022년은 [백년]이 발매된 지 10년째 되는 해다.

 

[백년]과 [처녀]는 발매된 이래 국내외의 메이저 유통망을 통해 서비스된 적이 없다. 메이저 플랫폼에 대한 거부감과 배타적 권리로서의 저작권 체계에 대한 비판의식 때문이었다. 현재도 그에 대한 저항감이 없다 할 순 없다. 그러나 사람들이 음악을 향유하는 현재의 주된 방식을 마냥 무시하는 것도 꼭 옳은 방향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마침 [백년]의 LP를 제작하자는 제안이 있었다. 남의 돈으로 하는 일에 폐 끼치기 싫었다. 이 음반을 기억하는 이가 이제는 몇 없을 것 같다는 걱정에 조금이나마 도움되는 일을 하고자 했다. 타협에 대한 초라한 변명이다.

 

[백년]의 발매 10주년을 맞아 메이저 플랫폼에서의 서비스를 시작한다.

 

[백년]을 만들던 시점, 갓 이십 대 중반에 접어든 젊은 아티스트였던 나는 그간 살아오며 채집하고 익힌 소리를 모두 담아낸 걸작을 만들고 싶었다. 그러나 스튜디오에서의 레코딩 경험이 거의 없던 내게는 그 모든 과정을 원하는 수준으로 통제해낼 역량이 없었다. 역량의 부족은 한계로, 그러나 장점으로도 작용했다. 의도를 넘어선 불균질함이 그대로 녹아들며 쾌와 불쾌를 오가는 묘한 색채감이 형성되었다. 걸작은 아니더라도, 대신 괴작에 가까운 무언가가 완성되었다. 음반 전반에 걸친 가족과 유령에 대한 테마와 더불어, 이 색채감은 이후 이어진 작업들의 잠재적 기원이 되었다.

 

[처녀]는 매우 급하게 만들어진 음반이며, 보다 더 괴작에 가깝다. 《레코드폐허》라는 언더그라운드 음악 페어에 출품하기 위해 반쯤은 농담처럼 만들었다. 제작하기로 처음 결정하고 완성할 때까지 한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은평구 신사동에 위치했던 좆밥합주실(실제 이름이다)에서 일주일 동안 먹고 자면서 마음대로 레코딩하고 믹싱해서 냈다. 대부분의 편곡은 즉흥적으로 만들어졌다. 무언가 달뜬 상태에서 몰아치듯 작업하던 당시의 상황이 음반에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다. 아방가르드한 인디록, 인디포크에 가까웠던 전작에 비해 사이키델릭 록, 포크의 영향이 두드러졌다. 이는 [처녀] 발매와 거의 동시에 결성된 단편선과 선원들의 음악에 매우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비록 조악한 사운드지만 두 음반은 발매 당시 과분한 상찬을 받았다. 드문 괴작이기 때문일 것이다. 두 음반의 한계를 인정하는 동시에, 한편으론 지금 시점에 들어도 기이한 음반을 만들어냈다는 점에 대한 자부를 가진다. 자신이 자신의 작업을 기이하다 평하는 게 자신으로서도 이상하나, 자기 것도 오래 두면 자기 것처럼 안 느껴지기 마련이다. 이 음악들은 당시까지 형성된 취향의 어쩔 수 없는 반영이기도 하다. 괴작으로서의 선명함을 지닌 이 음반들에 나는 어쩔 수 없는 애정을 느낀다.

 

아티스트라는 직군을, 세계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라고 아주 오랫동안 정의해왔다. 그런데 그 세계는 없었거나, 없거나, 없어졌거나, 이후로도 없을 세계다. 우리는 픽션을 쓰고 그 픽션은 대부분 현실화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마음에는 남는다. 세계를 바꾸는 것은, 그럼에도 마음이다. 매우 잠재적으로, 그리고 매우 점진적으로. 이 두 음반에 수록된 곡들은 그 과정에서 산화되어 흩어진 픽션 조각들이다. 이 조각들은 단편선과 선원들, 그리고 이후의 작업들과도 알게 모르게 연결되어 있다. [백년]은 자립음악생산조합, 인혁당(인디혁명당의 준말)의 명의로 발표되었다. 나 또는 동료들과의 집합, 특히 사라진 조직인 자립음악생산조합이 만들고자 했던 없던, 없는, 없어진, 없을 세계를 듣는 분들이 조금이나마 이해 또는 양해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잘못을 바로 잡으며 글을 마무리 짓고자 한다. [백년]과 [처녀]를 포함한 작업 전반에서 섹슈얼한 심상을 여러 방식으로 활용해왔다. 성sex은 인간사의 아주 오래된 테마인 탓에 섹슈얼한 심상을 활용하는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창작자에겐 이를 어떤 방식으로 다룰 것인지 예민하게 살필 책무가 있다. 그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

 

[백년]에서 가장 알려진 곡 중 하나인 <오늘나는>은 “오늘나는술을마시면꼭여자에게추근덕대는”이란 구절로 끝난다. 노래의 전반적인 맥락에서 이는 ‘치근대지만 그 역시 오늘의 나’라는 식의 자조를 가장한 미성숙함과 폭력에 대한 옹호로 읽힐 여지가 있다. 픽션에선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할 수 있다. 극의 전개를 위해 때로는 창작자가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와 상반되는 인물이 등장할 수 있음을 폭넓게 인정해야 한다는 게 평소의 지론이다. 그러나 <오늘나는>은 자전적인 성격이 강한 곡이며, 때문에 화자를 창작자와 잘라내듯 분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예술을 빙자해 자신의 실책을 정당화하는 행위는 언제건 지양되어야 마땅하다. 당시 인식의 한계가 명백했음을, 이로 인해 책무를 다하지 못했음을 노래와 함께 기록해두고자 한다.

 

모두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 단편선 (음악가, 프로듀서)

 

작곡, 작사 _ 단편선
편곡 _ 단편선, 허민(1, 3, 7)
프로듀서 _ 단편선
공동 프로듀서 _ 정세현, 이재훈
서포트 _ 하박국
레코딩 _ 천학주 @다리밑스튜디오
믹싱 _ 허민, 양정민
마스터링 _ 강승희 @소닉코리아마스터링스튜디오
커버 디자인 _ 단편선
제작 _ 자립음악생산조합, 인혁당, 오소리웍스
음원 배급 _ 포크라노스

 

노래 _ 단편선
클래식 기타 _ 단편선(1, 3, 8)
포크 기타 _ 단편선(1, 2, 5, 6, 7, 10)
일렉트릭 기타 _ 단편선(1, 7, 10), 미장(2, 5, 7), 류태관(4), 이응태(4)
베이스 기타 _ 최우영(1, 2, 4, 7, 10)
키보드 _ 류지완(4)
드럼 _ 조인철(1, 2, 4, 7, 10)
큰북 _ 단편선(1), 백철(8)
노이즈 _ 용녀(3), 최정훈(3)
프로그래밍 _ 허민(3, 4, 7, 10) 단편선(3, 7)
샘플링 _ 단편선(1, 9)
휘파람 _ 단편선(5)

 

처녀


 

회기동 단편선 [백년](2012) / [처녀](2013) 스트리밍 서비스 시작에 부쳐

 

“현 세태에 대한 (끼어들지 못하는) 관찰자로서의 메마른 감성을 가득 담고 있다. <이상한 목>의 점증되는 불안정성과 파괴적 이야기로 풀어내는 스토리텔링, 극단적인 변화로 곡의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하는 <소독차>의 괴이함은 여태껏 ‘루저의 정서’를 불렀다고 알려진 어떠한 국내 포크 뮤지션보다 더 신선하다. (…) 음악인의 욕심이 효과적으로 전달된 몇 안 되는 앨범 중 하나이며, 이는 과장된 감정 전달로 듣는 이를 불편하게 만드는 주류 팝에서는 기대하기 힘든 수준에 가닿아 있다.” ― 이대희(프레시안), [백년]에 관해

 

“삶의 고단함과 비애의 정조가 어떠한 여과 없이 돌출된다. 특히 폭탄이 터지는 듯한 그의 목소리는 그 자체의 위력으로 아방가르드한 음악 세계를 뛰어넘어 정치적인 성격마저 띤다. (…) 회기동 단편선의 재능이 일체 망설임 없이 폭발하는 음반이다.” ― 오공훈(weiv), [처녀]에 관해

 

2006년, 회기동 단편선이란 이름을 짓고 공연을 시작했다. 2007년 3월 입대하기 전까지 1년가량 홀로 통기타를 치며 노래했다. 전역 후인 2009년부터 다시 활동을 재개했다. 2013년부터 단편선과 선원들이란 밴드를 조직, 2017년까지는 주로 밴드로 활동했다. 지금은 개인의 창작활동보다는 스스로 세운 독립음악 프로덕션 오소리웍스를 통한 음반 제작에 주력하고 있다.

 

[백년]은 2012년 4월 24일에 발매되었다. [처녀]는 이듬해인 2013년 6월 28일에 발매되었다. 2022년은 [백년]이 발매된 지 10년째 되는 해다.

 

[백년]과 [처녀]는 발매된 이래 국내외의 메이저 유통망을 통해 서비스된 적이 없다. 메이저 플랫폼에 대한 거부감과 배타적 권리로서의 저작권 체계에 대한 비판의식 때문이었다. 현재도 그에 대한 저항감이 없다 할 순 없다. 그러나 사람들이 음악을 향유하는 현재의 주된 방식을 마냥 무시하는 것도 꼭 옳은 방향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마침 [백년]의 LP를 제작하자는 제안이 있었다. 남의 돈으로 하는 일에 폐 끼치기 싫었다. 이 음반을 기억하는 이가 이제는 몇 없을 것 같다는 걱정에 조금이나마 도움되는 일을 하고자 했다. 타협에 대한 초라한 변명이다.

 

[백년]의 발매 10주년을 맞아 메이저 플랫폼에서의 서비스를 시작한다.

 

[백년]을 만들던 시점, 갓 이십 대 중반에 접어든 젊은 아티스트였던 나는 그간 살아오며 채집하고 익힌 소리를 모두 담아낸 걸작을 만들고 싶었다. 그러나 스튜디오에서의 레코딩 경험이 거의 없던 내게는 그 모든 과정을 원하는 수준으로 통제해낼 역량이 없었다. 역량의 부족은 한계로, 그러나 장점으로도 작용했다. 의도를 넘어선 불균질함이 그대로 녹아들며 쾌와 불쾌를 오가는 묘한 색채감이 형성되었다. 걸작은 아니더라도, 대신 괴작에 가까운 무언가가 완성되었다. 음반 전반에 걸친 가족과 유령에 대한 테마와 더불어, 이 색채감은 이후 이어진 작업들의 잠재적 기원이 되었다.

 

[처녀]는 매우 급하게 만들어진 음반이며, 보다 더 괴작에 가깝다. 《레코드폐허》라는 언더그라운드 음악 페어에 출품하기 위해 반쯤은 농담처럼 만들었다. 제작하기로 처음 결정하고 완성할 때까지 한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은평구 신사동에 위치했던 좆밥합주실(실제 이름이다)에서 일주일 동안 먹고 자면서 마음대로 레코딩하고 믹싱해서 냈다. 대부분의 편곡은 즉흥적으로 만들어졌다. 무언가 달뜬 상태에서 몰아치듯 작업하던 당시의 상황이 음반에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다. 아방가르드한 인디록, 인디포크에 가까웠던 전작에 비해 사이키델릭 록, 포크의 영향이 두드러졌다. 이는 [처녀] 발매와 거의 동시에 결성된 단편선과 선원들의 음악에 매우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비록 조악한 사운드지만 두 음반은 발매 당시 과분한 상찬을 받았다. 드문 괴작이기 때문일 것이다. 두 음반의 한계를 인정하는 동시에, 한편으론 지금 시점에 들어도 기이한 음반을 만들어냈다는 점에 대한 자부를 가진다. 자신이 자신의 작업을 기이하다 평하는 게 자신으로서도 이상하나, 자기 것도 오래 두면 자기 것처럼 안 느껴지기 마련이다. 이 음악들은 당시까지 형성된 취향의 어쩔 수 없는 반영이기도 하다. 괴작으로서의 선명함을 지닌 이 음반들에 나는 어쩔 수 없는 애정을 느낀다.

 

아티스트라는 직군을, 세계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라고 아주 오랫동안 정의해왔다. 그런데 그 세계는 없었거나, 없거나, 없어졌거나, 이후로도 없을 세계다. 우리는 픽션을 쓰고 그 픽션은 대부분 현실화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마음에는 남는다. 세계를 바꾸는 것은, 그럼에도 마음이다. 매우 잠재적으로, 그리고 매우 점진적으로. 이 두 음반에 수록된 곡들은 그 과정에서 산화되어 흩어진 픽션 조각들이다. 이 조각들은 단편선과 선원들, 그리고 이후의 작업들과도 알게 모르게 연결되어 있다. [백년]은 자립음악생산조합, 인혁당(인디혁명당의 준말)의 명의로 발표되었다. 나 또는 동료들과의 집합, 특히 사라진 조직인 자립음악생산조합이 만들고자 했던 없던, 없는, 없어진, 없을 세계를 듣는 분들이 조금이나마 이해 또는 양해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잘못을 바로 잡으며 글을 마무리 짓고자 한다. [백년]과 [처녀]를 포함한 작업 전반에서 섹슈얼한 심상을 여러 방식으로 활용해왔다. 성sex은 인간사의 아주 오래된 테마인 탓에 섹슈얼한 심상을 활용하는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창작자에겐 이를 어떤 방식으로 다룰 것인지 예민하게 살필 책무가 있다. 그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

 

[백년]에서 가장 알려진 곡 중 하나인 <오늘나는>은 “오늘나는술을마시면꼭여자에게추근덕대는”이란 구절로 끝난다. 노래의 전반적인 맥락에서 이는 ‘치근대지만 그 역시 오늘의 나’라는 식의 자조를 가장한 미성숙함과 폭력에 대한 옹호로 읽힐 여지가 있다. 픽션에선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할 수 있다. 극의 전개를 위해 때로는 창작자가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와 상반되는 인물이 등장할 수 있음을 폭넓게 인정해야 한다는 게 평소의 지론이다. 그러나 <오늘나는>은 자전적인 성격이 강한 곡이며, 때문에 화자를 창작자와 잘라내듯 분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예술을 빙자해 자신의 실책을 정당화하는 행위는 언제건 지양되어야 마땅하다. 당시 인식의 한계가 명백했음을, 이로 인해 책무를 다하지 못했음을 노래와 함께 기록해두고자 한다.

 

모두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 단편선 (음악가, 프로듀서)

 

작곡, 작사, 편곡, 연주 _ 단편선
녹음, 믹싱 _ 이상우, 단편선
사진 _ 박정근
커버 디자인 _ 단편선
제작 _ 비싼트로피 레코즈, 단편선, 오소리웍스
음원 배급 _ 포크라노스

 

코기


 

[CREDIT]

 

보컬 달지
곡 손승우
기타 서휘석
피아노 이서연
베이스 한승목
드럼 강전호
녹음 김지엽
보컬 믹스 홍라헬
믹스 주대건
마스터링 황병준

사랑을 말해야 해


 

언제나 늘 내 옆에 있을 거라 생각하는 사람과 나에게도 언젠가 소리 없이 마지막이 찾아오겠지, 오늘은 더 늦기 전에 품에 안겨 사랑한다 말해줘야지

 

Credits
Produced by 은희영
Lyrics by 최정윤
Composed by 최정윤
Arranged by 은희영

 

Guitar, Bass, Piano, Drums 은희영
Violin, Flutes 최정윤
Chorus 최정윤

 

Recorded by 은희영 @ BSBL Studio
Mixed by 은희영 @ BSBL Studio
Mastered by Christian Wright @ Abbey Road Studios

 

Film Crew 박평강, 곽효인, 조준희
Title Design 김지성
Hair 구예영 @ Kowon
Make-up 김윤정 @ Kowon

 

[MAGIC STRAWBERRY SOUND]
Management Director 홍달님
A&R Director 정준구

 

A&R Direction & Coordination 임다솔
A&R Administrator 임형나
Artist Management 최정화

 

M/V Directed by 서이레
Artwork 임다솔
Promotion Design 권우주
Photo 홍태식

 

Management MAGIC STRAWBERRY SOUND

 

그대여


 

___jeonjinhee [그대여]

 

펜으로 꾹꾹 눌러 쓴 마음은 노트의 앞면보다 뒷면에 더 오래 남는 것이 아닐까. 진심이란 건 이처럼 무엇으로도 지울 수 없는 백지 위에 새긴 마음 같은 것이 아닐까.
전진희의 싱글 <그대여>는 여백조차도 진심으로 꾹꾹 채운 고백송이다. ‘사랑하는 나의 그대여, 영원히 그댈 위해 난 노래하겠소’라며 ‘함부로’ 영원을 말하는 전진희의 용기와 마주하고 있으면 한없이 초라해 지다가도 진심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
어떤 진심은 다짐이 되기도 한다.

 

– 이아립

 

-Credits-

 

Produced by 전진희
Composed & Written by 전진희
Arranged by 전진희, 김창섭

 

Performing by
Vocal, Piano 전진희
N.guitar 김창섭

 

Recording /
이상철, 김진평 (톤스튜디오)

 

Mixing by 강은구 @eunstudio
Mastering by 강승희 @sonickoria

 

Artwork by 김혜빈

 

머스타드


 

스몰타운의 쉬어가기 / 머스타드

 

이번 싱글은 밴드 편성의 록이 아닌 미니멀한 어쿠스틱 사운드의 두 곡이 담겨 있습니다. 세번째 정규앨범을 작업하기 전 작은 쉼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머스타드”는 듣는 이에 따라 강아지나 고양이 혹은 좋아하는 사람을 상상하게 만드는 곡이며 “Photograph”는 드러머 윤보와 함께 만든 아련한 기념사진 같은 곡으로 서로의 대비가 돋보이는 따뜻한 싱글입니다. 두 곡 모두 편곡과 기타 연주에 기타리스트 동민이 참여했습니다.

 

Credits
1. 머스타드
Music & Words by 김대희
Vocal by 김대희
Acoustic Guitar by 장동민
Midi Programming by 장동민
Chorus by 이동원(BADLAMB)

 

2. Photograph
Music by 윤보, 김대희
Words by 윤보
Vocal by 윤보, 김대희
Acoustic Guitar, Piano by 장동민
Midi Programming by 장동민

 

Arranged by 김대희, 장동민
Recorded by 한 신@Blue L Studio (Vocal, Acoustic Guitar)
Mixed, Mastered by 이동원(BADLAMB)
Cover Design by 김대희
Thanks to 뭉치, 도순이, mussttard
Distribution by Poclanos

 

1202


 

2021년 김사월 밴드의 연말 콘서트 실황을 담은 라이브 앨범
김사월 [1202]

 

라이브 앨범 [1202]: 마중 나와 있는 나의 행복에게

 

어느 시점부터 나는 음악을 대할 때 이번이 마지막 기회이지 않을까 긴장하고 약간 무리하고 있었다. 행복을 너무 많이 가져서 불안했다. 행복이 나를 떠나면 미련 없이 보내줘야 한다고 다짐했지만 실은 나를 떠나지 말았으면 했다. 가질 수 없는 걸 갖고 싶어 하는 욕심쟁이처럼 보이고 싶지 않아서 기쁨에도, 불행에도 초연해지려고 노력했다. 눈치도 없이 행복한 순간은 계속 찾아왔다.

 

2017년에도 라이브 앨범을 냈다. 숫자 2017을 뒤집은 [7102] 라는 앨범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미발표곡들을 정식 음원이 아닌 형식으로 낸 것이 조금 아깝기도 한데 과거의 나는 더 대범했었나 보다. 그때 걱정했던 게 다시 보니 별거 아니었고, 당시 사소했던 게 지금은 무척 귀중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며 앨범은 지금도 계속 완성되어간다. 그때의 나, 내 주변의 사람들, 좋아하던 공간들과 그 추억들이 만져질 듯이 느껴져서 라이브 앨범을 들으려면 마음의 심호흡이 필요하다. 과거에 대한 새로운 입체감을 마주하는 것이 겁이 나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가족앨범, 졸업앨범처럼 그 사진들은 그대로인데 나만 더 애틋해지는 그런 거.

 

2021년도의 김사월 쇼를 기점으로 원곡의 구성과 컨셉을 자유롭게 변형하는 편곡 작업을 시작했고, 이 라이브 연주들을 아카이빙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한 해의 라이브 실황을 차곡차곡 모으고 있었다. 김사월 밴드의 연주자 동료들이 있어서 나는 희한하게도 별로 외롭지 않은 한 해를 보냈다. 그렇게 12월이 왔고 연말 콘서트 둘째 날을 신나게 마친 다음 날 아침 자꾸 눈물이 났다. 또 이렇게 행복할 수 있을까? 관객들과 마음껏 나누었던 감정들이, 연주자들의 음악에 풀썩 기대었던 그 날이 너무 좋아서 연말 공연 <밖은 너무 추워 나는>의 실황을 나의 21년을 기억하는 라이브로 기록한다. 여전히 행복을 의심하고 있을 미래의 나에게 마중 나와 있는 행복을 만나길 바라며 이 앨범을 보낸다. 기쁨이란 잠깐 스쳐 가는 것이겠지만 행복은 충분히 느끼는 자의 것이라는 걸. 그때는 초연한 척하면서 현재의 순간을 놓치지 않기를.

 

아름다운 공연을 위해 힘써주신 수많은 관계자분과 스태프 여러분, 출연해주신 게스트 음악가분들과 라이브 앨범 작업을 함께해주신 여러분, 추운 겨울밤 따뜻한 눈빛을 건네주신 관객 여러분. 저에게 흔쾌히 행복을 나누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희진, 솔기, 수영, 시문. 이 앨범을 허락해주어 고마워요.

 

2022년 봄
김사월 드림

 

 

크레딧

 

Musicians

 

김사월 Kim Sawol
Vocal, Acoustic Guitar, Electric Guitar

 

박희진 Effy
Keyboard, Chorus

 

이시문 Simun
Electric Guitar

 

전솔기 Jeon Solki
Bass

 

정수영 Jung Sooyoung
Drum

 

프로듀싱 김사월

 

작사, 작곡 김사월

 

편곡 김사월, 박희진, 이시문, 전솔기, 정수영

 

믹싱 민상용 (스튜디오 로그)

 

마스터링 강승희 (소닉코리아)

 

음원유통 포크라노스

 

음반유통 뮤직앤뉴

 

홍보 마케팅
유어썸머
이소영, 한국인, 이청, 장수련, 이소정, 최가영

 

주최/주관
김사월, 유어썸머

 

무대미술
김무무, 이재경, 정인영, 김태훈

 

조명
봄엔
박현정, 이형진, 이성호

 

음향
프리사운드
권성용, 이지원

 

악기
프리사운드
김성희

 

사진
뇌 (N’Ouir)

 

디자인
홍은주 김형재

 

헤어메이크업
라빈뉴

 

스타일링
minjienaworld:
김민지, 임지현,
정세비, 박지해

 

핑계


 

[핑계]

 

멍청이!

 

Produced, Lyrics by 송민준
Composed by 송민준
Arranged by 송민준, 권헌주

 

Piano by 권헌주, 김예림

 

[고백]

 

사실은요.

 

Produced, Lyrics by 송민준
Composed by 송민준, 권헌주
Arranged by 송민준, 권헌주, 김예림

 

Synthesizers by 김예림
Acoustic & Electric Guitar by 강예리
Percussion by 김문수

 

[망신살]

 

제 사주에 망신살이 끼어있대요.

 

Produced, Lyrics by 송민준
Composed by 송민준, 권헌주
Arranged by 송민준, 김예림

 

Synthesizers by 김예림
Acoustic & Electric Guitar by 강예리
Drums & Percussions by 김문수

 

 

Vocals directed by 이예나
Recorded by 이원엽 @Titan Studio
Digital edited by 박정호 @Titan Studio
Mixed by 오형석 @Titan Studio
Mastered by 황병준, 장영재

 

Art by 조용건 @c_y_gun
Photo shoot by 조용건 @c_y_gun

 

Special thanks to 권헌주, 이예나

 

Dear, Ann


 

Dear, Ann
항상 머릿속에 담겨있던 기억이 시간이 지나면서 무뎌진다.
당시에는 가슴 저릿한 이별이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그땐 그랬지.”
하며 수많은 추억 중 하나로 치부되는 미소 짓는 일이겠지.
사공은 언제나 사공이다. 다만 떠 있는 강들이 달라질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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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1. Dear, Ann
Composed by [Sagong]
Lyrics by [Sagong]
Arranged by [Sagong]
Vocal by [Sagong]
Chorus by [Sagong]
Guitar by [Sagong]
Bass by [Sagong]
Synth by [Sagong]
Percussion by [Sagong]
응원 by [대깨사]
Mixed by [Sagong]
Mastering by [Sonority mastering]
Design by [NOAMCHOI]

Everything


 

당신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는 걸 느끼고, 익숙해지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깊이 파고드는 감정은 이겨낼 수 없기에 더욱 지켜내고 싶어집니다.

 

[CREDIT]

 

Lyrics by 김태현
Composed by 김태현
Arranged by 김태현

 

Vocal, Chorus, NG, Bass performed by 김태현
EG performed by 유용재
Drum and other instruments programmed by 김태현

 

Vocal and Nylon Guitar recorded by 김춘추 at ormd.studio
Mixed by 김춘추 at ormd.studio
Mastered by 곽동준

 

Artwork by o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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