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미해져


 

영원할 것만 같던
그 시절 그 모든 것들이
이제는 내 곁에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게
문득 밤 하늘에 정말 희미하게 보이는
별빛 같아서

 

Credits
Produced by 태훈킴

 

Lyrics by 태훈킴
Composed by 태훈킴
Arranged by 태훈킴

 

Guitar 태훈킴
Bass 태훈킴
Keyboards 류화정
Drum 정종찬

 

Recorded by 태훈킴, 류화정 @ TREEZ SOUND
Mixed by 태훈킴 @ TREEZ SOUND
Mastered by bk! at AB Room

 

 

Publishing by POCLANOS

괴물


 

싱어송라이터 유귀의 새 싱글 앨범 [괴물]
괴물발을 보인채로.

01.괴물
Lyrics, composed & Arranged by 유귀

 

Credits
Producer 유귀
Songs wnitten by 유귀
Arrangement by 유귀

 

Mixing Engineer 유귀, @hanstudio_by_jhan
Mastering Engineer @hanstudio_by_jhan

건강하세모


 

사는 건 언제나 정답이 없어서 어렵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나도 그럴 때가 있는데 얘도 그렇구나.
’사람 다 똑같네’ 하며 애틋함이 생긴다. 웃기기도 하고

 

어느 날은 아무 것도 하기 싫고, 어떤 날은 세상이 너무 미워 화도 나다가,
또 어떤 날은 뭐든지 할 수 있을 것처럼 힘이 나기도 했던 여러 나날들의 생각들을 담았습니다.

 

멋지고 다정한 위로는 아직도 너무 어려워요.
이 앨범을 들으면서 ‘얘도 이런 적이 있구나. 나도 이런 적이 있는데.’ 하고
각자의 경험이나 마음을 생각하면서 이 앨범과 애틋해지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나서는 마음에 가지고 있던 나쁜 것들을 살짝 치워놓기를, 더 나중에는 몽땅 털어버리기를 바랍니다.
모두 건강하세모!

 

1. 지쳤어
나 진짜 쉬어야겠어. 이제는 아무것도 즐겁지가 않아

 

2. 파리나 개미나 우리나
‘이렇게 부족한 내 삶이 부럽다고? 난 너가 더 부러운데?’

 

파리를 잡았다.
얘는 죽기 전에 무슨 생각을 했을까? 밥을 먹으려고 했나?
‘아 파리나 우리나 한 치 앞도 모르는 건 똑같네.’
내가 하고 있던 걱정이 조금 가벼워졌다. 사실 별거 아니었지만.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고민하는 것은 좋지만 이런저런 쓸데없는 걱정들은 날 너무 힘들게 했다.
파리처럼 한 치 앞도 모르는 인생, 이렇게 나를 힘들게 하면서까지 살아야 하나?
이제는 적당한 고민만 하면서 흐르는 대로 살아보려고 한다.

 

3. 영웅이 아니에요
‘너무 높게 있는 멋진 것들을 보면서 나를 더 초라하게 만들고 힘들어했다. 왜 그랬지? 나는 영웅도 아닌데?’

 

Q. 돈도 벌어야 하고, 음악도 부지런히 잘하고 싶은데 둘 다 하기가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어요. 저 너무 게으르고 나약하죠?

 

A. 일찍 일어나서 돈 벌고, 퇴근해서 쉬지도 않고 또 일하면 너무 피곤하죠.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어도 몸이 힘들지. 버티려면 운동도 해야 돼. 그건 진짜 어려운 일이에요. 아무나 못해요. 근데 그걸 못한다고 게으른 것도 아니고 나약한 것도 아니야. 그걸 하는 사람이 대단한 거죠. 우리가 영웅도 아니고, 그거 다 하면 영웅이지. 우리는 그냥 인간.

 

4. 도망쳐!
너의 기분이 망가지고 있어 도망쳐!
너의 마음이 다치고 있어 도망쳐야 해!

 

5. 잘 자
오늘은 잘 자. 꼭.

 

 

 

[Credit]

 

Produced by 임세모

 

1. 지쳤어
Lyrics 임세모
composed 임세모
Arranged 정진우 임세모

 

Acoustic Guitar 정진우

 

Vocal Tune 김재성 (modo)
mixed 정두석
mastered 정두석

 

2. 파리나 개미나 우리나
Lyrics 임세모
composed 임세모
Arranged 김민석 임세모 제이유나(J.UNA)

 

Drum 김민석
Bass 김민석
Acoustic Guitar 정진우
Electric Guitar 정진우
Synth 김민석
Chorus 임세모
Chorus arranged 김이네

 

Vocal Tune 김재성 (modo)
mixed 은강인
mastered 정두석

 

3. 영웅이 아니에요
Lyrics 임세모
composed 임세모
Arranged 정진우 임세모

 

Drum 장혁
Bass 윤주순
Acoustic Guitar 정진우
Electric Guitar 정진우
Keyboards 박만희
Percussion 신호섭
Kazoo 임세모
Chorus 임세모
Chorus arranged 김이네

 

Vocal Tune 김재성 (modo)
mixed 정두석
mastered 정두석

 

4. 도망쳐!

 

Lyrics 임세모
composed 임세모
Arranged 김민석 임세모

 

Drum 김민석
Bass 김민석
Electric Guitar 김민석
Keyboards 김민석

 

Chorus 임세모
Chorus arranged 김이네

 

Vocal Tune 김재성 (modo)
mixed 은강인
mastered 정두석

 

5. 잘 자

 

Lyrics 임세모
composed 임세모
Arranged 정진우 임세모

 

Acoustic Guitar 정진우
Keyboards 김민석

 

Vocal Tune 김재성 (modo)
mixed 정두석
mastered 정두석

 

Artwork 임세모 @잔잔세라믹스튜디오 @고기동
Photo 김채무

 

Thanks to 이병건 주호민 한수자

 

나아간다는 것 머무른다는 것


 

유난히도 불안하고 막연했던 시절. 그 때의 마음 한켠을 뚝 떼어다 만든 노래입니다. 그 시절, 저는 나아가는 것도 머무르는 것도 참 버겁고 두려웠습니다. 이 노래로 누군가에게 한줌 위로가 되기를. 더불어 한 뼘 더 용기 있는 우리가 되기를 바라봅니다.

 

애정하는 싱잉앤츠의 명재님이 함께해 주셔서 기쁜 작업이었습니다. 덕분에 따뜻한 노래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많이많이.
-리선

 

그는 모래밭 위에 긴 나무 막대로 이리저리 획을 그어 수 개의 선을 교차시키는 것을 좋아했다. 위엄찬 땅을 뚫고 나고 자란 나뭇가지의 끝으로부터 그려졌으니, 선에게도 생이 있다면 태어날 때부터 그랬던 것처럼 곧고 길쭉하게 잘도 뻗어 나갔다. 선은 또 다른 선을 찌르거나 뚫고 자신의 영역을 차지한다. 어떠한 도형을 만들기도 하고, 은연중에 더하기 같은 모양을 만들기도 하면서. 길이는 길어도 두께는 채 몇 밀리미터도 되지 않는 주제에 그 기세가 대단했다. 어떨 때는 끊어지지 않게 아주 긴 선을 만들었다. 그럴 때는 꼭 무릎을 반쯤 세우고 일어서야 한다. 언제든 양옆으로 자유롭게 움직이기 위해서다. 선을 길게 쭉 뻗어 옆으로 나아가다가 어느 지점을 기준으로 위로 뻗을지 아래로 뻗을지를 고민한다. 그리기를 잠시 멈춘다. 그렇게 나아가거나 머무르기를 반복한다.

 

멀리서 누군가가 그를 부르면 언제 그랬냐는 듯 선 위를 밟고 달려간다. 천진한 나아감, 생생한 머무름…. 모든 것은 단지 언제나 필연적이다. 우리는 그저 두 발을 딛고 서 있다.

 

글 | 조지현

 

[credit]

 

작사 리선
작곡 리선
편곡 유승찬, 리선

 

Vocal, Chorus 김명재
Piano 리선
Guitar 김민우
Bass 문성혁
Programming 유승찬, 리선
Synth 유승찬
Drums 유승찬
Strings 유승찬

 

Recorded by
홍라헬 at JM studio
유승찬 at studio OCO
문성혁 at Hyeok’s studio

 

Mixed and Mastered by 곽동준 at Philos Planet

 

01(영원)


 

제가 생각하는 영원을 담았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멀어지는 게 많겠지만
영영 바라보고 싶고
곁에 두고 싶은 마음으로

 

번지는 물감의 끝자락처럼
사라지는 게 영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Credit]

 

Composed by 정비 (im_yjb)
Lyrics by 정비
Arranged by 정비
Mixed & Mastered by 정비
Artwork by 사일, 정비

Lullaby


 

EP <Lullaby>
가만히 눈을 감고 당신에게 속삭이고 싶어라

 

01 우연히
어느새 함께 걷고있는 우리

 

02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
당신을 향한 나의 마음

 

03 you are my *
내가 당신을 부르는 또 다른 이름들

 

04 Lullaby
자장가

 

Credits

 

Music 장아름
Word 장아름
Ukulele 장아름
Arrange 장아름, 김시민
Recording 장아름
Mixing and Mastering 김시민

 

Photo and Artwork 방승현

 

(credit)
Music ARUM
Word ARUM
Ukulele ARUM
Arrange ARUM, KIM Simin
Recording ARUM
Mixing and Mastering KIM Simin

 

Photo and Artwork BANG Seunghyeon

 

 

volero.com


 

“내 곁을 맴돌던 베아트리체는 떠났다. 나를 떠나 볼레로로 간다고 했다.”

 

김윤희 감독의 첫 단편영화 <volero.com>의 OST.

 

‘볼레로(Volero)’는 주인공 시영(조강 역)이 꿈꾸는 자신만의 가상 세계다. 그를 떠난 사람이 유일하게 남기고 간 세계, ‘볼레로’는 음악으로 만드는 공간이다. 시영은 혼자만의 연주로는 볼레로를 완성할 수 없단 것을 깨닫는다. 그는 볼레로를 완성해줄 보컬을 찾아 나서고, 어느 날 귀를 사로잡는 목소리를 발견한다. 시영은 무명가수 미리(카코포니 역)에게 볼레로를 함께 완성하자고 제안한다.

 

영화 <volero.com>은 김윤희 감독의 아름다운 상상력과 음악감독 수영의 섬세한 음악성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이번 영화를 통해 배우로 활약한 가수 카코포니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는 영화의 분위기를 전체적으로 압도하며, 비주얼라이징을 맡은 유시현(Yoosisipi) 감독은 음악으로 빚어지는 공간 ‘볼레로’를 환상적인 무드로 창조한다.

 

Track3 ‘아보카도(avocado)’
극 중 처음으로 등장하는 곡이다. 미리는 직장에서 퇴근 후, ‘아보카도(avocado)’라는 자작곡을 녹음해 음악 공유 플랫폼에 업로드하게 되고, 시영은 미리의 목소리를 듣고 그 위에 피아노 선율을 얹어 다시 미리에게 보내준다.

 

Track2 ‘미리,시영(miri, siyeung)’
미리가 볼레로라는 공간에 초대 되고 나서 처음으로 합을 맞춰보는 곡이다.

 

Track1 ‘volero.com’
시영과 미리가 최종적으로 완성한 음악의 형태이며, 해석에 따른 열린 결말의 형태를 두고있다.

 

 

Credits

 

Composed by 수영 (Track 1, 2, 4), 카코포니 (Track 3)
Lyrics by 수영(Track 1), 카코포니 (Track3)
Arranged by 수영 (Track 1, 2, 3, 4) (카코포니 Track 3)

 

Vocal by 카코포니 (Track 1, 2, 3)
Piano by 수영 (Track 1, 2, 3, 4)
Synth by 수영 (Track 1, 2, 3, 4)
String by 수영 (Track 1, 2, 3, 4)
Drum by 수영 (Track 3)
Guitar by 카코포니 (Track 3)

 

Graphic Designer 김도이

 

Executive Producer by 김윤희

 

 

억울해


 

억울한 일을 겪었다. 문제제기를 했지만 결과는 같았다. 억울한 심정을 망한 서커스단의 연주처럼 표현했다. 로삼이 프로듀싱을 한 곡은 망한 서커스단이 한 때 잘 나가던 때를 회상하듯 그려냈다.

 

Credits

 

track1
작사 작곡 편곡 기타 보컬 – 신승은
드럼 – 무이
콘트라베이스 – 김정민
트럼펫 – 한채원
비올라 – 하늘에선

 

track2
작사 작곡 보컬 – 신승은
편곡 – 로삼

 

녹음 믹싱 – 김정민 @Wansung studio
마스터링 – 신재민 @Philo’s Planet
디자인 – 류현아

 

퇴사


 

2년여 동안 몸담았던 회사를 정리하고 퇴사하였다.

 

입사했을 무렵의 이유들이 여전히 날 괴롭히고 있었고
그보다 더 많은 문제들이 자꾸만 쌓여가던 어느 날의 일이었다.
확실한 태도로 나를 마주하고 분명하게 지난 2년을 철거하기로 마음먹었다.

 

무엇도 고려하지 않은, 꿈만 남고 내일은 없는 이기적인 결정이었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Credits]

 

Produced by 한국인
Lyrics & Composed by 한국인
Arranged by 한국인

 

Vocal 한국인
Guitar 한국인

 

Recorded by 한국인
Mixed by 한국인
Mastered by 권남우 at 821sound Mastering

 

퇴적


 

우리의 마음속에는 모두 각자의 강이 흐릅니다. 때로는 그것에 자신을 비춰 바라보고, 몸을 담가 보기도 합니다. 그 마음의 강이 세계로 원활히 흐를 때 강은 생명을 품습니다. 하지만 어떠한 연유로 강이 막히고 끊기면 물은 어느새 썩어 악취를 내뱉습니다.
간혹 개인의 노력이 현실이라는 장벽에 부딪혀 길이 완전히 막혔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지그시 그 강 안의 퇴적물들을 바라봅니다. 나 자신이 누군가에게 다가가기 위해, 새로운 길로 흘러 들어가기 위해 물에 잠겨 헤매던 기록들이 그 안에는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그렇게 지금의 나를 곁에 잠시 묻어 두고 또다시 상승을 꿈꿉니다.

 

 

Credits

 

Track 1.
Song Written and Arranged by 물과음, 서준호
Vocal 물과음, 서준호
Piano 조하은
Mixing & Mastering 서준호 at Link Lab Studio

 

Track 2.
Song Written and Arranged by 물과음
All performed by 물과음 at jjf Home Studio

 

Photo 민수홍(skov)
Artwork 강하늬

선택과장애


 

싱어송라이터 유귀의 새 싱글 앨범 [선택과장애]
성장의 가장 중요한 원리는 사람의 선택에 있었다.
01.선택과장애
Lyrics, composed & Arranged by 유귀
‘일상의 작은 결정들이 모여 내 삶을 만들었다’

 

Credits
Producer 유귀
Songs wnitten by 유귀
Arrangement by 유귀

 

Mixing Engineer 유귀
Mastering Engineer 유귀

사람 마음


 

김민성 정규 1집 [사람 마음]

 

누구에게나 있었을 법한 불안의 시기는.

 

거두어지길 간절히 바랄 땐 그대로이더니, 다 잊혀질 만큼의 시간이 흐른 뒤에야 한철의 아름다운 어리숙으로 추억됩니다.

 

그것이 사람 마음이라는 것을 나는 이제야 압니다.

 

열아홉 끝자락에서부터, 스물하나의 초입까지.
짧은 한철동안 마를 줄 모르고 쏟아졌던, 또 누군가에겐 마치 오늘과 같았을 미숙함의 노래들을 그대들에게 전합니다.

 

 

01. 강물
첫 트랙 ‘강물’은 한 줄의 가사에서 시작되었다.
“나의 맘은 이미 저 강물에 떠있어”
본래 가사가 있는 곡이었고, 그 버전의 후렴구로 써놓았던 문장이다.
잔잔하지만 요동을 잃지 않는 강물의 모습을 담은 이 곡은, 동료 김창섭의 작업실에서 내추럴하게 직접 녹음한 기타 소스들로 더욱 담담히 완성되었다.

 

02. 오아시스
2002년 개봉한 이창동 감독의 영화 ‘오아시스’를 보고 만들기 시작한 곡이다.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과 핍박에도 꿋꿋이 지켜나가는 그들만의 사랑, 그 사랑이 대체 뭐길래 저리 열심인지. 하지만 우습게도 당시의 나에겐 그만한 위로가 없었다.
아름다운 것만이 사랑인 것은 아니라며 한때의 어수룩을 대변해 주는 것 같은. 그런 위로 말이다.

 

03. 길
뜻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자꾸만 불쑥 찾아오는 사람이 있다. 혹은 그런 기억이 있다.
한때는 어질러진 내 마음이 불쑥 찾아온 그것 때문이라고 탓하며 원망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그게 아니란 걸 알게 되더라.
곡을 처음 쓸 때까지만 해도 저런 마음들로 휘청이던 때였는데,
이젠 그냥 가만히 두고서, 생각나면 생각하고 그런다.

 

04. 상관없어요
아무런 피해도 안 줄 테니 날 그대 안에 들여달라는 애원.
차라리 “문제없어요”에 가까운 외침이다.
2020년 2월 처음 쓰자마자 사운드클라우드에 올렸던 이 곡은 그 당시와 참 많이 달라졌다. 편곡과 연주 같은 것들도 꽤 많이 바뀌었지만, 곡을 대하는 내 모습이 참 많이 달라졌다.
짜증 섞인 체념과 불안으로 가득했던 당시의 노랫말, 그리고 그와 상반되는 컨트리풍의 사운드가 절묘하게 맞물린다.

 

05. 멜로드라마
영사기 소리와 먹먹한 기타 소리로 노래는 시작된다. 마치 정말 멜로 영화 속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이 곡은 후반부로 갈수록 가사의 서사와 악기들의 다이내믹이 함께 고조된다.
더 이상 영화 같은 사랑을 할 수 없게 되었다는 화자,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자신은 이미 아름다운 대사 없이도 느껴지는 사랑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영화보다도 더욱 아름다운 우리네 사랑 얘기란 바로 이것.

 

06. 접점
2년쯤 전이었나. 불현듯 툭 튀어나온 후렴구를 녹음해놓고는 채 완성하질 못하고 있었다. 그때 그 노래를 들은 한 친구가 내 의도와는 사뭇 다른 본인의 경험에 의거한 감상을 전해주었다. 의도는 달랐지만 내게 바람을 불어넣기엔 충분했고, 그 길로 곡을 마저 완성할 수 있었다.
구구절절한 설명보단 그냥 노랫말 그 자체를 받아들이는 것이 이 노래를 듣기에 가장 좋을 것 같다.
그래도 설명을 살짝만 보태자면, “무력함과 허무의 노래”가 되려나.

 

07. 놓아준다는 것
‘놓아준다는 것’은 내게 언제나 어려운 일이다.
누군가와의 관계, 오랜 꿈, 작은 여지마저도 쉽게 놓을 수 있는 사람들을 보면, 가끔은 내가 이상한 건가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처음 이 곡을 만들었을 당시엔 기타로 쓰여졌었지만 앨범에 수록되면서 피아노로 편곡을 하기로 결정했다. 동료 이찬진의 작업실에 있는 업라이트로 직접 녹음을 받았다.
빈티지한 피아노 선율 위로 얹어진 섬세하고 애처로운 보컬에 집중해 보길 권한다.

 

08. 사람 마음
“하루 종일 너만 봐”
장난처럼 나온 한 소절이 내 첫 정규 앨범의 앨범명이 될 줄은 몰랐다.
어지럽게 반복되는 코러스들 가운데에서 마치 돌림 노래처럼 반복되는 후렴구의 가사는 이 앨범을 관통하는 메시지가 된다.
“사랑하는 만큼 혼자 삭여낼 수 있고, 사람 마음이 다 이렇다 포장할 수 있어”
그건 아마 기약이 없는 헌신과 대상이 없는 그리움.

 

그대 마음의 방향을 못 찾겠다면 이 노래를 듣자. 그리고 보내주자.

 

09. 되풀이
왜 같은 실수를 계속 되풀이할까.
나아지지 못하는 내가 미웁고 안타깝던 어느 날엔 그냥 창문을 열어놓고 노래를 썼다.
“난 이제 사랑할 수도, 받을 수도 없고 그저 이렇게 하룰 보내야만 하나.”
울먹이듯 전하는 가사들과 핸드폰 음성 녹음처럼 먹먹한 사운드는 7-80년대의 포크음악과 비슷한 결을 보여준다.

 

10. 연인 (demo)
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연인’은 연희동 원룸에서 직접 기타와 보컬을 원테이크로 녹음한 데모 버전으로, 연인을 향해 보내는 투박한 진심이 담겨있다.
언뜻 들으면 구슬픈 울음소리같이 들리는 후렴구는, 앨범에 담긴 아직 해소되지 않은 감정들을 그 어떤 몇 마디 가사보다 더 잘 갈무리한다.

 

[Credits]

 

Produced by 김민성
co-produced by 이찬진 (track 4,7,8)

 

All composed and lyrics by 김민성

 

01. 강물
Arranged by 김민성 김창섭
A Guitar 김민성
C Guitar 김창섭

 

02. 오아시스
Arranged by 김민성 이찬진
A Guitar 김민성
String 이찬진

 

03. 길
Arranged by 김민성 이찬진
A Guitar 김민성
Piano/Pad/Accordion 이찬진

 

04. 상관없어요
Arranged by 김민성 이찬진 김효린
A Guitar 김민성 김효린
Drum 김선웅
Bass 이광채
E Guitar 김채령
Chorus 김민성

 

05. 멜로드라마
Arranged by 김민성 망고 김효린
A Guitar 김민성
Mellotron/Keys/String/Midi Programing 망고
Organ 전용하
Chorus 김민성 김효린

 

06. 접점
Arranged by 김민성 이찬진
A Guitar 김민성
Piano, Pad, Organ 이찬진

 

07. 놓아준다는 것
Arranged by 이찬진 전호수
Piano 이찬진

 

08. 사람 마음
Arranged by 김민성 이찬진 김채령
A Guitar 김민성
Drum 강우용
Bass 이광채
E Guitar 김채령
Piano/Midi Programing 이찬진

 

09. 되풀이
Arranged by 김민성
C Guitar 김민성
Piano 전호수
Chorus 김민성 김효린

 

10. 연인
Arranged by 김민성
C Guitar 김민성

 

Vocal directed by
서빛나래 (track 2,3,4,6,7,8,9)
김효린 (track 5)

 

Recorded by
정호중
은강인
이찬진
배길현
박예빈

 

Mixed by
정호중 (track 2,3,5,6,9)
은강인 (track 4,7,8)
이찬진 (track 1,10)

 

Mastered by
강승희 at SonicKorea

 

Album Photo 정규성
Design 안규건

 

Music Video by L2 studio

 

Special thanks to
박현서, 김리하, 이민지, 양정민(Christine Yang), 텀블벅 후원자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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