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던 곳으로

1. 없던 곳으로

 


 

싸우는 법을 배우기도 전으로 돌아가자
황푸하 싱글 [없던 곳으로] 발매

2018년 10월 정규 2집 [자화상]으로 존재론적 질문을 던졌던 황푸하는 곧바로 다음 이야기를 이어간다. 이번에 발매되는 싱글 [없던 곳으로]는 존재론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를 “생일”이라는 소재로 말하는 노래다. 실존에 대한 갈망은 비존재의 위협으로부터 일어나기도 하지만, 실존에 대한 절망은 우리들 스스로를 비존재로 걷게 하기도 한다. 이러한 두 가지 관점에서 [없던 곳으로]는 후자의 관점을 이야기한다. “생일”은 실존하는 우리를 향한 축포의 기호이기도 하지만, 절망 앞에 있는 사람에게 “생일”이란 한없이 서러운 저주다. ‘나는 왜 태어났나. 왜 태어나서 이 모진 고통을 겪어야 하는가.’ 이 말에는 서러운 인생이 담겨있다는 것이다. 생일을 저주하는 안타까운 상황은 늘 우리를 슬픔의 끝으로 초대한다.

황푸하는 이번에도 정규 2집부터 호흡을 맞춘 베이시스트 정수민과 함께 연주한다. 비참하고 후회 가득한 노래 뒤에서 쓸쓸히 연주하는 콘트라베이스와 클래식 기타는 얄미울 만큼 아름답다. 어떻게 슬픔은 아름다움으로 연결되는가? 우리의 역사 속 슬픔 속에서 어떻게 아름다운 노래들과 시가 남았는가? 무엇이 우리를 계속해서 슬픔으로 머물게 하는가? 세상은 언제나 우리를 슬픔으로 몰아내고, 슬픔 속에서 아름다움은 피어난다. 묵묵히 무언가를 흔드는 콘트라베이스와 그 위에서 노래하는 클래식 기타의 아르페지오 연주는 슬픔 속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움처럼 아름답다.

황푸하는 그 무엇도 “없던 곳으로” 돌아가자고 노래한다. 싸우는 법을 배우기도 전으로, 진실된 노래를 불러 보기 전으로 돌아가자고 노래한다. 그 어떤 환경에서 그 어떤 경험도 하지 않은 순진무구한 상태를 그리워하는 것은 아마도 화자가 싸움과 폭력, 안식과 노동이 소외된 노동환경으로 가득한 세상에 지쳐서일 것이다. 그러므로 이 노래는 생일을 맞이한 그 어떤 누구도 당당하게 실존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의 것이 되어야 한다.

-Credits-
황푸하 Single [없던 곳으로]

Produced by 황푸하
Recorded by 허정욱 @studio ‘필로스플래닛’
Mixed by 허정욱 @studio Girok
Mastering by 허정욱 @studio Girok

Music & words by 황푸하

Guitar 황푸하
Bass 정수민

Publishing by POCLANOS

엄살

1. 엄살
2. 온기가 남았네

 


 

찬바람이 불어오면 생각나는 그 노래

1. 엄살
몇 해 전 이맘때쯤이었던 것 같아.
최저 기온이 영하 14도 정도 되는 강추위가 계속되던 날들 중 한 밤,
너무 너무나 추워서 몸서리를 치며 일어났어.

나 정말로 추위를 많이 타는 거 알잖아?
내복은 기본이며 장갑, 목도리, 귀마개, 마스크 등
가능한 한 모든 방한구를 착용하고 다니면서도
사이사이로 들어오는 바람에 울상이 되곤 한단 말이지.

침대에 일어나 몸을 웅크리고 앉아 있다 보니,
덩치는 큰 게 엄살도 심하다며 개복치니 뭐니 하며
깔깔대던 너의 얼굴이 생각났어.

근데,
오늘은 정말로 정말로 춥단 말야.

2. 온기가 남았네
뼛속까지 추워진 겨울의 시작 즈음, 무심코 꺼내 입은 옷장 속의 네이비색 점퍼.
뭐가 그리 신기했을까 한참을 뒤척거렸고, 옷은 말없이 온기만 뿜어냈다.

옷정리가 쉽지 않았던 게으른 나는,
100미터를 후다닥 뛰어나가듯 앞으로 달려가기만 하는 시간이 미웠고,
쉴 새 없이 차가워만 지는 요 며칠의 기온 만큼이나 빠르게 식어버린 우리를 생각하지 않으려
유독 여러 가지 일을 벌이고 살아왔었나 보다.

니트 몇 벌과 더불어 옷걸이를 차지하는 것들.
너의 온기가 남아있는 옷을 아무렇지도 않게 걸치고 사람들을 만나러 나간다.
비로소 모든 게 천천히 제 위치로 돌아오고 있다.

억지로 낭만을 찾지 않기로 다짐했다.
세상은 가열차게 변하고 있는데, 전체의 소용돌이 안에서 우린 행복만을 좇았다.
어쩌면 가차 없지만 너무도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Credits-
혹시몰라
이강국 (a.guitar/vocal)
전영국 (a.guitar/vocal)

붕가붕가레코드 디지털 싱글 시리즈 no. 46
혹시몰라 싱글 [엄살]

1. 엄살
Written by 전영국
Arranged by 정명환, 이유준, 혹시몰라
E.Guitar, A.Guitar, Keyboards by 정명환
Bass by 박범석
Drums by 이유준

2. 온기가 남았네
Written by 이강국
Arranged by 혹시몰라
A.Guitar, Keyboards, String Programmed by 이강국
Drums by 이유준

Produced by 혹시몰라
Recorded by 곽동준 @필로스플래닛
and 손경민 @SDG Studio
and 정명환, 이강국 @484워크룸
Mixed and Mastered by 나잠 수 @쑥고개 III 스튜디오

Vocal Directed by 박종현 (엄살)
Cover Art by 홍진희 ongjinhee.com

Executive Producer / 곰사장 (붕가붕가레코드)
A&R, Promotion, Marketing / 박상민, 이송은, 배지현
Accounting / 송대현

잘못된 걸 잘못됐다

1. 잘못된 걸 잘못됐다

 


 

두려움에 마침표를 찍고 싶습니다.
“잘못된 걸 잘못됐다”

-Credits-
신승은 싱글 <잘못된 걸 잘못됐다>

Produced by 신승은
Recorded by 신재민 @필로스 플래닛
Mixed by 신재민 @필로스 플래닛
Mastering by 신재민 @필로스 플래닛

Artwork by 이지수

드럼 – 무이
작사 작곡 기타 보컬 – 신승은
편곡 – 무이, 신승은

Publishing by POCLANOS

지귀 (The Spirit Of Fire)

1. 지귀 (The Spirit Of Fire)

 


 

불꽃이 되어 버린 사랑, 지귀(志鬼)설화를 모티프로 만들어진 노래.
에몬(Emon)의 새 싱글 “지귀(The Spirit Of Fire)”

수많은 음악 장르 중에서 포크(Folk)는 아마 가장 자유롭고,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장르일 것이다. 내가 생각한 ‘포크’는 말 그대로 민요, 옛 이야기와 문화, 시간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담긴 음악이다. 선덕여왕을 사랑하여 그 열정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화귀(火鬼)가 되어 버린 지귀설화는 그 모티프나 이야기의 전개에 있어서 우리나라만의 독창적인 문화가 잘 녹아있는 설화라는 평가를 받는다.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이 곡을 작업하면서 언젠가 내가 이 노래를 발표하게 된다면 꼭 ‘포크’ 라고 소개하고 싶었다. 우리나라의 설화를 바탕으로 한, 스스로 생각해볼 때, 내 노래 중 가장 포크적인 노래이다.

-Credits-

Written & Arranged by 에몬(Emon)
Produced by 에몬(Emon), 신재민
Recorded & Mixed by 신재민 at 필로스플래닛(Philo’s Planet)
Mastered by 신재민 at 필로스플래닛(Philo’s Planet)

A.guitar, Flute, Melodion, Sampling, Keyboards Programming by 에몬(Emon)
Bass by 유재인
Photo and Calligraphy by 에몬(Emon)
Design by 정은영

아무 말도 더 하지 않고

1. 아무 말도 더 하지 않고

 


 

슬픔이 나를 지나갈 때
강아솔의 새로운 싱글 [아무 말도 더 하지 않고]

도움에 대해 생각한다. 도움이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할 때. 좋아하는 영화도, 화창한 날씨도, 초콜릿 케이크와 신선한 원두의 향기도 나를 만지지 못할 때, 오롯이 혼자서만 감당해야 하는 감정들이 나를 밀치기 시작하면 정말이지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된다. 힘내라고 손을 내미는 누군가에게 조차 이렇게 밖에 말할 수 없다. 정말 미안하지만, 나 지금 혼자 있고 싶어. 혼자 있다는 건 뭘까? 스스로를 고독과 어둠의 방으로 내몰고 당신과의 경계조차 허물어버리는, 그건 정말로 지독한 악몽일까? 해서는 안 되는 일일까?

강아솔의 ‘아무 말도 더 하지 않고’를 들으면 홀로 방안에 앉아 어둠을 응시하는 것만이 어떤 방법이 될 때를 떠올리게 한다. 그건 또 다른 차원의 위로이거나 능력, 혹은 자질일지도 모른다. 혹은 어떤 종류의 생존 키트다. 슬픔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의 방식일지도 모른다.

슬픔에 대항하는 것, 슬픔이 나를 지나가도록 허용하는 것, 슬픔을 통과하는 사람을 내버려두는 것. 이 노래는 그러한 순간으로 가득하다. 노래가 순간이 되는 경험이 있다면 바로 ‘아무 말도 더 하지 않고’의 모든 부분일 것이다.

강아솔의 3집 [사랑의 시절]을 통해 놀라운 위무와 사랑의 순간을 경험했다면 ‘아무 말도 더 하지 않고’는 더욱 특별한 공간으로 의미를 확장한다. “어둠을 헤치지 말아요 불빛만이 슬픔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건 아니에요”라고 말하는 강아솔의 목소리에는 온전한 슬픔을 지나쳐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체념과 아름다움이 서려 있다. 우리는 슬픔에게 어서 사라지라고, 나를 가만히 내버려두라고 한다. 그러나 슬픔도 안다. 언젠가는 사라진다는 걸. 그러나 슬픔의 발걸음이 너무 크고 무겁다는 걸 우리는 모른다. 슬픔이 사라지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그래서 우리는 때로 홀로 슬픔을 견뎌야 한다는 것을.

“속도가 나지 않는 나의 이별”(‘당신의 파도’)을 겪고 “그대가 건네준 온기를 신고”(‘매일의 고백’) 달려간 곳에서 우리는 행복을 만날 수도, 새로운 사랑을 만날 수도 있다. 혹은 지독한 슬픔일수도 있겠지. 그러나 우리는 안다. “그래도 우리”(‘그래도 우리’) 사랑을 하는 오늘처럼, 언젠가는 이 슬픔이 나를 지나쳐 멀리 떠날 거라는 걸. 슬픔을 건너 우리도 몰랐던 또 다른 곳으로 갈 수 있을 거라는 걸.

글/ 소설가 지혜

“슬픔이 마음을 덮을 때 모든 것들로부터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들곤 했다. 어떤 방해도 없는, 누구의 간섭도 없는 곳에서 마음껏 슬퍼할 시간이 필요했다. 슬픔을 오롯이 슬픔으로 마주하는 시간. 이 노래는 그 시간에 대한 노래이다.” by 강아솔

[Credits]
Produced by 강아솔, 권영찬
Composed and written by 강아솔
Arranged by 권영찬

Vocal, Chorus 강아솔
Piano 전진희
Programming 권영찬

Recorded, Mixed by 이창선 @ Prelude Studio
Mastered by 황병준 @ Sound Mirror

A&R 박정란
Artwork 임수진
Design 스튜디오 고민

동 동 동 동 동

1. 동 동 동 동 동 (빌런퇴치)
2. 움집 고? (로빈충크루소)
3. 아는사람이야
4. 많은사람들이다녀가네요 (2019)

 


 

전격 감정 소모 송라이터 듀오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의 두 번째 EP [동 동 동 동 동]

솔로몬의 지혜, 작은 빌런들로부터 세상을 구하는 평범한 영웅의 이야기 등을 담았습니다.

1. 동 동 동 동 동 (빌런퇴치)
삶 속의 작은 빌런들은 실제로 존재하며, 하루가 멀다 하고 나타나 세상을 위협합니다. 반복되는 빌런 출현으로 인해 노하우(know-how)가 쌓인 히어로의 애절한 발라드입니다.

2. 움집 고? (로빈충크루소)
솔로몬은 다투는 사람과 큰 집에 사는 것보다 광야에서, 움막에서 혼자 사는 것이 낫다고 말했습니다. 밥을 잘 먹는 것보다는 마음의 평안함을 유지하는 것이 더욱 어렵고 소중한 일입니다.

3. 아는사람이야
우싸미의 전신인 아는사람 시기에 나온 노래입니다. 당찬 이 로고송의 핵심은 우싸미에도 그대로 이어져 있습니다.

4. 많은사람들이다녀가네요 (2019)
행복하지 않음에 괴로울 때 저는 방에 틀어박혀 벽에 등을 붙이고 앉아 하나님께 이런 얘기들을 했습니다.

-Track Credits-
1. 동 동 동 동 동 (빌런퇴치)
Violin 주소영
Cello 김다예
Vocals 백충원
Guitar 백충원, 김선훈

2. 움집 고? (로빈충크루소)
Drums 민상용
Vocals 백충원
Guitar 백충원, 김선훈

3. 아는사람이야
Drums 민상용
Vocals 백충원
Guitar 백충원, 김선훈

4. 많은사람들이다녀가네요 (2019)
Vocals 백충원
Guitar 백충원, 김선훈

-Album Credits-
Producer 민상용
Recorded, Mixed, Mastered at studioLOG by 민상용
Composed & Lyrics by 백충원
Vocal 백충원
Guitar 백충원, 김선훈
Drum 민상용
String arrangement 방혜원
Violin 주소영
Cello 김다예
A&R 노현애
Artworks by 한나은 at mykc

바라던 바다

1. 바라던 바다 – 김일두
2. 바다품 – 조동희
3. 바다위로 – 재주소년
4. 비치코밍 – 김목인
5. 레인보우 – 사우스카니발
6. 넌 깊고 넓은 물 – 박혜리
7. 탈출 – 장필순
8. 올해 처음 바다 – 시와
9. 우리만 알던 바다 – 권나무
10. 길 끝에서 – 세이수미

 


 

제주 바다에서 줍고 건진 노래들 [바라던 바다]


바다 갈 때 들으면 좋은 노래
제주 바다에서 들으면 더 좋은 노래
비치코밍 하면서 들으면 바라던 바다 되는 노래


김일두, 조동희, 재주소년, 김목인, 사우스카니발, 박혜리, 장필순, 시와, 권나무, 세이수미가
음악으로 기록한 비치코밍의 결과물

여기, 노래가 된 바다가 있습니다.

재주도좋아는 2013년부터 제주도를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과 건강한 바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바다에서 이것저것을 줍는다는 뜻의 비치코밍 개념을 이용하여 단순하게는 바다 쓰레기 속에서 재료를 구하는 것부터 시작해, 바다 자체가 가진 색, 질감, 소리, 냄새, 크기 속에서, 혹은 바다가 주는 즐거움, 두려움, 겸손함, 생명력 등에서 창작의 소재를 찾아냅니다.
쓰레기는 악기가 되고, 소리가 되고, 노래가 되며, 시가 되고 춤이 되고, 연극이 되고, 빛이 되고, 그림이 되고, 보석이 됩니다. 이 모든 일들은 우리 모두가 지치지 않고 바라던 바다를 만나러 갈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바라던 바다 LP에 수록된 노래들은 그동안 뮤지션들이 바다에서 함께 비치코밍 하며 주워담은 노래들입니다. 지난 5년간 일주일 제주바다 레지던시를 통해 바다와 비치코밍을 주제로 만들어진 김일두, 시와, 조동희, 재주소년의 노래 4곡과 프로젝트에 공감해주신 김목인, 사우스카니발, 박혜리, 장필순, 권나무, 세이수미의 곡을 보태어 이 음반이 완성되었습니다.

조각난 마음을 버리고, 허전한 빈자리를 바다에 부유하는 것들로 채우는 행위가 비치코밍이었습니다. 바다를 빗질하며 내 마음을 정돈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노래들이 거친 바다를 거닐 당신에게도 위로와 환기가 되길 바랍니다.

이 프로젝트는 우연히 LP 제작 영상을 보고 바다를 노래한 곡들을 바다의 플라스틱쓰레기를 사용하여 LP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프로젝트에는 버려진 쓰레기는 쓰레기가 아닌 것으로, 소비되고 마는 음악은 소장하는 음악으로 만들고자 하는 바람이 들어있습니다. 제작 테스트 중 노력과 실패를 반복했고 결국 바다쓰레기는 함유되지 못했습니다. 대신 버려지는 재생 플라스틱을 섞어서 LP를 제작하였고, 음반 종이의 선택부터 제작까지 환경에 해를 끼치는 부분을 줄이고자 노력하며 제작하였습니다. 제작 과정에서 좋은 마음을 가지고 함께 협업하고 노력해준 분들 덕분에 이 음반이 나올 수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음반에 담긴 노래들이 제주 바다를 더 사랑할 수 있는 방법, 제주 바다를 건강하게 만드는 방법들을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더욱 좋겠습니다.

[바라던 바다], 바다에서 줍고 건진 노래들
서정민갑 (대중음악의견가)

음악은 어떻게 올까. 이 문장을 써놓고 찬찬히 들여다본다. 그러니까 어떤 음과 리듬과 노랫말과 소리들이 찰랑거리며 밀려드는 순간을. 귀로 흘러들어 마음을 적시는 순간을, 그 음악을 만든 이들에게 가장 먼저 도착했을 찰나를 헤아려본다. 알지 못했으리라. 그 음악이 언제 자신에게 도착할지 미처 몰랐으리라. 항상 안테나를 올리고 귀를 열어 신호를 보내더라도, 등대처럼 멀리멀리 빛을 쏘아 올리더라도 알지 못했으리라.

음악은 바람처럼 온다. 햇살처럼 온다. 비처럼 파도처럼 온다. 이미 있었다는 듯 오고, 돌연 쏟아지거나 은근하게 온다. 기다려야 오고, 피할 수 없도록 온다. 우리도 그렇게 왔다. 우리는 미리 알지 못한 채 세상으로 밀려왔다. 누군가 우리를 보냈고, 우리는 밀려온 세상에서 우연처럼 살아간다. 우리가 어리둥절하게 도착한 지금 이 곳에서 하루하루를 주워 담듯, 음악가들도 삶의 해변으로 밀려온 음악을 주워 담는다. 날마다 소리의 바다에 나가 높은음자리표 같은 포자를 뿌리는 음악가들조차 어떻게 자라고 언제 다 자라는지 알지 못하는 음악이 예고 없이 도착할 때마다 음악은 번번이 신비로워진다. 그래서 오늘도 음악가들은 해변을 서성이고, 바다를 향해 하염없는 눈길을 던진다.

[바라던 바다] 음반에 담은 10곡의 노래도 그렇게 줍고 건진 음악들이다. 제주도 애월에 있는 문화예술단체 재주도좋아는 끊임없이 밀려와 쌓여가는 제주바다의 쓰레기를 외면하지 않았다. 제주에 살다 보니 일부러 보려 하지 않아도 볼 수밖에 없었다. 보게 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피할 수 없었다. 매년 전 세계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800만 톤이라고 하니, 이제 지구의 바다에 1억 5000만 톤의 플라스틱이 떠다니고, 51조 개의 미세플라스틱 조각이 해수면을 떠다닌다고 하니 제주 바다라고 맑고 푸르기만 할까. 날마다 바다를 바라보고 바다를 숨 쉬며 살아가는 이라면 눈에 밟힐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뭐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다.

많은 이들이 바다 앞에서 한숨을 내쉬며 안타까움으로 삶을 돌아볼 때, 재주도좋아는 바다에 밀려온 많은 것들을 주워 담았다. 언제 어디선가 누군가에게 필요하고 쓸모 있고 소중했으나 버려지고 잊혀진 물건들을 쓰다듬었다. 사람이 만들었지만, 사람이 버렸으니 사람이 다시 주워 담아야 했다. 세상은 모두 연결되어 있으니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었다. 재주도좋아는 끊임없이 밀려오는 물건들을 오래 전부터 했던 일처럼 기꺼이 주어 담았다. 그리고 원래 그 물건이 꿈꾸었던 이야기를 듣고, 바다에 버려졌으나 끝내 사라지지 않은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수많은 이야기들이 재주도좋아의 손길로 되살아났다. 바로 비치코밍이다. 바다 위를 부유하다 해안선과 조류의 방향을 따라 해변에 표류하게 된 물건들을 줍는 일, 재주도좋아는 그 비치코밍에서 한 발 더 나아갔다. 2013년부터 유리, 나무, 플라스틱, 스티로폼, 폐그물을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바다쓰레기로 선정했다. 그리곤 년차별로 비치코밍 공연, 교육, 레지던시, 워크샵, 전시, 캠페인을 벌였다. 제주 바다를 찾은 이들과 함께 떠밀려온 물건들을 주우며 함께 밀려온 이야기까지 담았다. 소리로 밀려온 이야기, 문장으로 밀려온 이야기, 동작으로 밀려온 이야기를 담았다. 그 이야기는 자연스레 시가 되고, 노래가 되고, 음악이 되고, 연극이 되었다. 미술작품 조형물이나 바다쓰레기 쥬얼리 금속공예 작품이 되기도 했다. 전시회를 열고 캠페인을 하고 페스티벌을 여는 동안 작품으로 새 생명을 얻게 된 물건들은 흘러온 물건의 생명과 버려진 물건을 보내준 바다의 생명을 들여다보게 했다. 그 사이 어디쯤에 있을 사람의 삶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물건들은 바다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사람의 삶에 대해, 바다가 죽으면 함께 저물 수밖에 없는 사람의 삶에 대해 말했다. 소중하다고 생각했으나 소중하게 여겨지지 않은 생명에 대해, 살아있으나 죽어가는 생명에 대해, 겨우 다시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된 인연에 대해 말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말했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물었다. 아름다움으로 물었고, 남아있는 아름다움에 대해 물었다.

쓰레기가 되거나 바다를 병들게 할 뻔했던 물건들이 되살아나며 되살아나는 것은 물건만이 아니었다. 수많은 이야기, 그리고 바다의 평화와 안녕, 사람의 미래가 희미하게 맑아졌다. 누군가 예술이 있어야 할 자리에서 해야 할 질문과 답을 감당한 덕분에 예술이 자연과 만나고 다시 자연으로 돌아갔다. 재주도좋아는 한반도의 남쪽 끝, 지구의 한 섬에서 조용히 묻고 대답하며 움직였고 지금도 움직이고 있다.

음반 [바라던 바다]는 재주도좋아가 음악으로 기록한 비치코밍의 결과물이다. 이 음반에는 권나무, 김목인, 김일두, 박혜리, 사우스카니발, 세이수미, 시와, 장필순, 조동희, 재주소년이 바다를 주제로 만든 10곡의 노래를 담았다. 장필순의 노래 ‘탈출’을 제외한 다른 노래들은 모두 이번 음반을 위해 새로 만들었다. 이 가운데 김일두, 시와, 조동희, 재주소년은 재주도좋아에서 진행하는 일주일 제주바다 레지던시에 직접 참가한 다음 노래를 만들었다. 레지던시에 참여하지 않은 권나무, 김목인, 박혜리, 사우스카니발, 장필순도 재주도좋아가 매년 해변에서 진행하는 캠페인 페스티벌 ‘바라던 바다’에 참여했다. 말로만 듣고 만든 노래가 아니다. 책으로만 읽고 만든 노래가 아니다. 직접 제주 바다에 떠밀려온 무언가를 줍고 담은 뒤 그 울림과 기억을 품어 만든 노래다. 자신의 삶을 통과해 나온 노래는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 음악가들 안에 이미 존재하는 바다와 제주의 바다, 그리고 비치코밍이 몸을 섞어 만든 10곡의 노래들.

이번 음반에 참여한 이들의 노래는 오래 전부터 지금까지 바다가 그러했듯 고요하고 깊고 살랑이다 때로 휘몰아친다. 싱어송라이터 김일두는 어쿠스틱 기타 하나와 자신의 목소리에 바다의 일렁임을 더해 노래한다. 바다를 바라보며 떠올리는 그리운 사람들, 파도가 토해낸 추억들이 노래가 되었다. 바다는 버려진 기억과 버려진 생명들을 다시 살게 한다. 담담하면서도 우수 어린 노래는 많은 이들의 추억과 맞닿아 있다. 우리 안의 바다, 바다 안의 우리.

싱어송라이터 조동희는 몽환적으로 조율한 사운드의 물결 안에서 바다에 대한 사랑을 고백한다. 내가 좋아하는 책이고, 숨겨두고 싶은 그림이고, 방해받지 않는 시간이었던 바다. 심장을 다해 춤추는 방법을 배우게 해준 바다는 그러나 지금 아프다. 그래서 조동희는 아직 시간이 있다고 속삭인다. 단지 바다를 위로하기 위해서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바다에게 받은 만큼 지켜주겠다는 약속이고, 스스로의 다짐이다. 이 노래를 듣는 이들도 함께 속삭이게 되는 약속을 우리는 지킬 수 있을까.

제주도에서 대학생활을 보낸 재주소년은 제주 바다에서 함께 했던 순간을 끄집어낸다. 바다가 있어 완성할 수 있었던 추억이다. 몽롱한 일렉트릭 기타 연주는 추억으로 미끄러지게 하고, 호른 연주는 그해 봄 아지랑이처럼 아득하다. 서울에 사는 싱어송라이터 김목인은 아예 비치코밍을 노래 제목으로 삼았다. 거창하지 않아도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바다의 헝클어진 머리를 빗겨주는 일이라 근사하다고 경쾌하게 노래한다. 함께 해보자는 권유이다.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노래는 산들거리는 바닷바람처럼 선선해 지금 당장이라도 제주 바다로 날아가고 싶게 한다. 제주에서 살고 있는 스카 밴드 사우스카니발은 관악기가 주도하는 이 박자의 리듬감으로 바다가 만들어준 추억의 날들을 복기한다. 바다의 추억이 없는 삶이 없고, 바다만큼 그리운 사람이 없는 이도 없다. 바다에 감사해야 할 이유이고, 바다를 지켜야 할 이유이다.

LP 음반의 또 다른 면을 여는 곡 ‘넌 깊고 넓은 물’은 바다를 닮았다. 제주 바다에 온 물건들을 닮았다. 박혜리가 만들고, 아이리쉬 휘슬, 아코디언, 피아노를 연주한 곡은 부드럽고 순한 바다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바다에 버려진 죄 없는 물건들의 마음을 따라간다. 사람에게 버려졌지만 바다는 버리지 않고 품으며 말한다. 이제는 우리가 품을 차례라고, 우리가 되살릴 차례라고. 드라마틱하게 뻗어가며 낙관에 이르는 곡은 비치코밍이 만들어내는 변화, 앞으로 가능할지 모를 더 큰 희망을 노래하듯 감동적이다. 오래 전 노래를 다시 다듬은 장필순의 ‘탈출’은 삶의 탈출을 탁 트인 바다로 이어 평온한 안식의 소리 안에서 쉬게 한다. 날마다 제주의 하늘과 바다를 숨 쉬며 살아가는 목소리. 한편 시와는 베이스와 드럼의 스윙감으로 어느새 홀딱 반해버린 바다를 노래한다. 일렉트릭 피아노를 더하고, 시와 자신의 목소리를 겹쳐 더 살가워진 노래는 많은 이들에게 손짓한다. 더 많은 바다의 이야기를 만들라고, 너의 바다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눈짓한다.

반면 진지하고 진실한 싱어송라이터 권나무는 ‘우리만 알던 바다’에서 과거와 현재의 바다를 비교하며 담담하게 기록한다. 어느새 사람들이 많아져 버린 바다, 멀어져 버린 마음을 대조한 다큐멘터리 같은 노래다. 가장 냉정한 목소리는 밴드 세이수미의 몫이다. ‘길 끝에서’를 실은 세이수미는 B면의 다른 곡들처럼 경쾌하게 바다의 매력을 노래하면서도 “우린 망칠 줄만 알지 / 버리고 부시고 뭉개고 더렵혀 모른 척 하네”라고 인간의 실체와 진실을 숨기지 않는다. 오늘도 바다에 끊임없이 버리는 존재는 오직 인간뿐이다.

추억으로 남은 바다, 오늘 만나는 바다, 바다에 깃든 사람의 모습이 10곡의 음악에 들어있다. 익숙하고 친근하며 부정할 수 없는 바다 이야기이다. 지금 망가지고 병들어가는 바다를 강하게 고발하거나 비치코밍을 권유하지는 않는 노래는 아파도 아프다 말하지 않는 바다, 없으면 어떤 생명도 존재할 수 없지만 생색내지 않는 바다를 닮았다. 바다쓰레기를 담아 LP를 만들려 했지만 불가능해 재생PVC를 넣어서라도 비치코밍의 정신을 이으려 한 재주도좋아의 노력도 다를 바 없다. 노래가 바다를 되살리지는 못하더라도 듣는 이의 마음을 바꾸고 삶을 변화시킬 수는 있지 않을까. 지금 이 노래를 듣고 있는 자신부터 버리는 대신 줍고 간직하고 되살릴 일이다. 노래의 마음으로, 바다의 마음으로.

-Credits-
제작 / 재주도좋아
LP 제작 / 마장뮤직앤픽처스(주)
마스터링 / 채승균 @소닉코리아
디자인 및 사진 / CFC, 홍기웅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 예술경영지원센터

1. 바라던 바다 – 김일두
작사: 김일두, 제주도민 몇 몇 분
작곡, 편곡: 김일두

2. 바다품 – 조동희
작사, 작곡: 조동희
편곡, 프로그래밍: 김정배
녹음, 믹싱: 김정배 @fym Studio
프로듀싱: 조동희

3. 바다위로 – 재주소년
작사, 작곡, 편곡: 박경환
어쿠스틱 기타, 보컬: 박경환
일렉트릭 기타: 유상봉(sabo)
호른: 정희찬

4. 비치코밍 – 김목인
작사, 작곡, 편곡: 김목인
어쿠스틱 기타, 키보드, 보컬: 김목인
더블베이스: 이동준
녹음, 믹싱: 김민규 @Electric Muse Studio

5. 레인보우 – 사우스카니발
작사, 작곡, 편곡: 고수진(사우스카니발)

6. 넌 깊고 넓은 물 – 박혜리
작곡, 편곡: 박혜리
아이리쉬 휘슬, 아코디언, 피아노: 박혜리
피들: 윤종수
바우런: 이찬희
어쿠스틱 기타: 문승찬
콘트라베이스: 김도형
드럼: 박종선
스트링: 필스트링
녹음, 믹싱: 이승환

7. 탈출 – 장필순
작사, 작곡, 편곡: 조동익
어쿠스틱 기타, 일렉트릭 기타, 신스, 일렉트로닉스: 조동익
코러스: 장필순

8. 올해 처음 바다 – 시와
작사, 작곡: 시와
프로듀싱: 정현서
편곡: 정현서
믹싱: 민경준 @투명스튜디오
드럼: 김동률
베이스, 신스, 프로그래밍: 정현서
일렉트릭 피아노: 이혜지
보컬 & 코러스: 시와
드럼 녹음: 김동률 @Ryul’s Tudio
베이스, 일렉트릭피아노, 신스 녹음: 정현서 @투명스튜디오
보컬, 코러스 녹음: 이숲(Lee Soop) @상상마당춘천 라이브스튜디오

9. 우리만 알던 바다 – 권나무
작사, 작곡, 편곡: 권나무
어쿠스틱 기타, 보컬, 코러스: 권나무

10. 길 끝에서 – 세이수미
작사: 최수미
작곡: 김병규
편곡, 연주: 세이수미
보컬, 기타: 최수미
기타: 김병규
베이스: 하재영
드럼: 김창원
녹음, 믹싱: 천학주 @Mushroom Recordings

옥민과 땡여사

1. 구슬로
2. 새세제
3. 빛나는
4. 방구석 독백
5. 편린들

 


 

옥민과 땡여사 [옥민과 땡여사]

2018년 EBS 헬로루키 with KOCCA 상반기 팀으로 선정되어 알려진 옥민과 땡여사.

그녀들의 5곡이 수록된 이번 첫 EP는 김빛옥민의 사적인 감정 이야기에 땡여사의 대아쟁 선율이 더해지면서 복잡한 감정들에 대해 극대화와 순화를 동시에 표현하였다.

때로는 무겁지만 때로는 가볍게 그녀들의 울림을 느낄 수 있다.

<구슬로>
12월 26일 싱글로 먼저 발표된 ‘구슬로’는 아쟁의 박진감과 보컬 음색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

때는 2016년 무더운 여름, 자취방에서 시체마냥 눌어붙은 무기력함을 벗어나고자 발버둥 치지만 그 욕망마저 어둡게 물든 것. 그리고 한때 아이처럼 순수하고 반짝이며 굴러오는 맑은 구슬을 떠올린다.

굴러오는 구슬을 바라보며 나를 일으켜 세우고자 하는 바람이 담긴 곡이다.

<새세제>
새로워지기 위해 또는 새롭고 좀 더 나은 나를 위해 할 일과 해야 할 일은 늘 쌓여있지만 귀찮음이 늘 괴롭혀서 문제이다.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지만 그 와중에 내가 좋아하는 것이 만들어졌다. 바로 노래 한 곡.

중요한 것은, 하고 싶은 일들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었다.

<빛나는>
들판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니 별들이 어찌나 반짝이던지 내가 보는 별들은 그랬다.
별들이 바라보는 우리들은 어떨까.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는 듯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느 하나도 빛나지 않을 수 없다.

우주에서 보는 지구의 우리들은 밤하늘 위 별들보다 더욱 빛나는 존재일 테다.

<방구석 독백>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적인 방구석에서 궁상떨면서 만들어진 곡이다.

외롭고 외롭지만 사람들을 이해하려고도 하지만 서운한 것들은 왜 이리 많은지.

<편린들>
이번 EP의 타이틀 곡인 편린들.

나도 가고 너도 가고 모두가 떠나간 자리에는 우리가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그때의 향기와 소리와 온기가 남아 기억된다.

지나간 일들이 모두 좋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앞으로의 삶을 궁금해하며 살길 바라는 곡이다.
삶은 작은 조각 같은 하루하루를, 편린들을 노래한다.

[Credits]

옥민과 땡여사 members / 김빛옥민, 땡여사

아쟁 – 땡여사 (전휘영)
Vocal & Guitar – 김빛옥민

Written by 김빛옥민
Arranged by 옥민과 땡여사
Produced by 김빛옥민
Recorded by 김빛옥민(in SKYLAB1984)
Mixed by 김빛옥민
Mastered by 김빛옥민
Studio – GREENCITY201
Artwork by – 옥민과 땡여사

이유

1. PAPEPATI
2. 이유
3. 조

 


 

혼닙(honnip)의 첫 번째 앨범 [이유]
수많은 이들이 표현했던 감정들을 또 많은 이들이 연주했던 포맷으로 연주했지만 그 속에서는 혼닙의 냄새는 진동한다.

혼닙(honnip)은 연주, 노래, 프로듀싱 모두 자급자족하는 1인 밴드이다.

혼닙의 모든 활동의 첫 선이 될 EP 앨범 [이유]를 선보인다.

곡 작업 시기에 경험했던 일들 속 꿈(‘PAPEPATI’) 과 인간관계(‘이유’)와 생(‘조’)에 대해 느꼈던 감정들을 두서없는 평소 어투를 그대로 사용하며 가사를 써내렸다.

극단적으로 간략한 구성과 멜로디 사이사이엔 은근히 다양한 앰비언스들로 기억 속 공간들을 담아낸다.

-Credits-
혼닙(honnip) EP <이유>

혼닙(honnip) members / 최준하

1.PAPEPATI
Chorus 은도희
작사.작곡.편곡 혼닙(honnip)
2.이유
작사.작곡.편곡 혼닙(honnip)
3.조
작사.작곡.편곡 혼닙(honnip)

Produced by 혼닙(honnip)
Recorded by 혼닙(honnip)
Mixed by 혼닙(honnip)
Mastering by 이재수 @Studio Sonority

Design by 혼닙
Photo by 혼닙

Publishing by POCLANOS

Yesterdays

1. Zero
2. The End
3. In This Place
4. She
5. Thinkin’ About You
6. This Too Shall Pass
7. All The People
8. Maybe
9. Interlude

 


 

“Yesterdays”

유행과 트렌드를 거부하는 자신만의 스타일, 실제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한 가사, 일체의 Auto-tune 없이 담아낸 목소리, 아날로그 테잎 사운드와 노이즈 등이 Joe Layne의 데뷔앨범 “Yesterdays” 를 구성하는 요소들이다.

The Beatles, Bob Dylan, Jimi Hendrix, Pink Floyd, Radiohead, Oasis, Bon Iver 등 그에게 큰 영감을 준 아티스트들에 대한 오마주와 함께 그만의 고유한 음색과 기타연주, 밴드사운드가 조화를 이루며 앨범의 인트로 “Zero” 부터 아웃트로 “Interlude” 까지 그가 가진 다채로운 사운드들이 록, 포크, 얼터너티브, 브릿팝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Joe Layne의 음악세계로 초대한다.

이번 앨범에는 3차례 GRAMMY 수상에 빛나는 엔지니어 Robbie Nelson (Beck, Mick Jagger, Jamie Cullum), 키보디스트 Joe Price (Tom Misch, Nao, James Morrison), 드러머 Jari Salminen (Anna Puu, Poets of the Fall), 마스터링 엔지니어 Brian Lucey (The Black Keys, Liam Gallagher, Arctic Monkeys) 등 세계적인 뮤지션 및 엔지니어들이 참여했다.

Special Thanks to:

Mom for inspiring me to write “She”
Jibin for inspiring me to write “Thinkin’ About You”
The Beatles, Bob Dylan, Jimi Hendrix, Eric Clapton, Pink Floyd, Radiohead, Oasis and Bon Iver for inspiring me to be true to myself

Credits

1. Zero
Joe Layne – vocals / backing vocals / acoustic guitar / electric guitar / FX
Joe Price – piano / electric piano
Henry Guy – bass
Jari Salminen – drums and percussion
Davide Marini – drums and percussion

2. The End
Joe Layne – vocals / backing vocals / acoustic guitar / electric guitar
Joe Price – piano
Henry Guy – bass
Jari Salminen – drums
Davide Marini – percussion

3. In This Place
Joe Layne – vocals / backing vocals / acoustic guitar / electric guitar / FX
Henry Guy – bass
Jari Salminen – drums
Davide Marini – percussion

4. She
Joe Layne – vocals / backing vocals / acoustic guitar / electric guitar
Henry Guy – bass
Davide Marini – drums
Jari Salminen – percussion

5. Thinkin’ About You
Joe Layne – vocals / backing vocals / acoustic guitar / FX

6. This Too Shall Pass
Joe Layne – vocals / backing vocals / acoustic guitar / electric guitar / FX
Joe Price – piano
Henry Guy – bass
Davide Marini – drums
Jari Salminen – percussion

7. All The People
Joe Layne – vocals / backing vocals / acoustic guitar / electric guitar
Joe Price – piano
Henry Guy – bass
Jari Salminen – drums
Davide Marini – percussion

8. Maybe
Joe Layne – vocals / backing vocals / acoustic guitar / electric guitar / FX
Chris Milton – ambient guitar
Henry Guy – bass
Davide Marini – drums
Jari Salminen – percussion

9. Interlude
Joe Layne – vocals / backing vocals / acoustic guitar / electric guitar / FX
Joe Price – piano / electric piano
Henry Guy – bass
Jari Salminen – drums
Davide Marini – percussion

written by Joe Layne
produced by Joe Layne & Chris Milton

drums / percussion / bass / piano / electric piano recorded by Robbie Nelson at RAK Studios (assistant engineer – Rob Brinkmann)
vocals / guitars recorded by Joe Layne & Chris Milton at DADA Studios London

mixed by Joe Layne
mastered by Brian Lucey at Magic Garden Mastering

새로운 날

1. 빛이 내리네
2. 자전거를 타면 너무 좋아
3. 춤을 추고 싶어요
4. 새로운 날
5. 거짓말은 없어요
6. 도시에서
7. 모든 것을 하고 말았네
8. 빛나는 날들
9. 사랑을 찾아갈 거야
10. 그대 곁에 있으면
11. 깃발
12. LOVE IN CAMPUS

 


 

이 시대 마지막 포크의 신성, 권나무의 새 정규앨범 [새로운 날]
2015-2016 2년 연속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포크노래를 수상한 권나무의 3년 만의 신보!
다양한 색채로 포크 음악의 정형을 넘는 ‘새로운 날’, ‘춤을 추고 싶어요’, ‘도시에서’, ‘LOVE IN CAMPUS’ 등 12곡 수록

‘반대되는 것들끼리의 모든 긴장은 방출로 절정에 이르며, 그것으로부터 제3의 존재가 나온다. 제3의 존재에서 긴장은 해결되고, 잃어버린 통일성이 회복된다.’ – Carl G.Jung

‘3은 안정되어 있으면서도 아름답다. 하나나 둘은 서로 분리되어 있지만 비로소 셋이 되면 스스로 유지되는 새로운 전체가 된다. 셋보다 작은 것은 불완전해 보이고, 셋보다 많은 것은 지나쳐 보인다. 하나나 둘에서 셋으로의 도약은 문턱을 넘어 양극화된 한계를 통과하며 재탄생과 변화의 과정을 지난다.’ – Mycle Schneider

권나무는 2014년의 정규 1집 [그림], 2016년의 정규 2집 [사랑은 높은 곳에서 흐르지]를 지나 2019년 새해 첫날 정규 3집을 발매함으로써 그의 작품 세계에서도 ‘새로운 날’을 시작하고자 한다. 1집에 흐르는 언어를 ‘관조’와 ‘수용’이라 정의할 때 2집은 이에 대한 긴장으로서 ‘선언’과 ’방출’의 언어가 흘렀다면, 3집 [새로운 날]에 흐르는 언어는 ‘통과’와 ‘재탄생’을 지나 ‘변화’하며 마침내 새로운 지점에서 ‘통합’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트랙 ‘새로운 날’, ‘거짓말은 없어요’, ‘사랑을 찾아갈 거야’, ‘LOVE IN CAMPUS’ 등에서 그 의미를 잘 살펴볼 수 있다. 어제를 딛고 오늘을 살아내며 내일을 꿈꾸는 우리 삶의 보편적 궤적을 따라 권나무의 음악은 지금 내가, 우리가 어디쯤 와있는지를 알게 해주는 부표로서의 의미를 가진다.

선명하고 힘 있는 언어와 아름다운 멜로디가 만나 만들어내는 깊은 울림은 오직 권나무의 음악에서만 만날 수 있다. 권나무는 전통적인 포크 음악의 특질과 매력이 가진 힘으로서 포크가 가장 빛날 수 있는 지점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평과 함께 꾸준히 자신의 삶을 음악에 담아내고 있다.

3집 [새로운 날]에는 포크 음악으로서의 굵고 단단한 뼈대 위에 새로운 음악적 시도들이 구축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동안의 작품들에서 배제되거나 최대한 지연되어왔던 전자 기타나 피아노, 신시사이저, 타악기 등을 과하거나 넘침 없이 배치하였고, 이는 포크 음악이 가진 담백하고 선명한 힘을 잃지 않은 채 더욱 효과적으로 정서를 표현하고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이는 스스로 포크 음악을 ‘오래된 미래’로 정의한다는 권나무의 생각이 잘 담겨있다고 할 수 있다. 어쩌면 권나무의 새 앨범을 통해 우리는 이 시대에 유일한 세련된 포크 음악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앨범은 총 12곡으로 각각의 메시지와 개성이 잘 살아난 편곡이 돋보인다. 첫 곡 ‘빛이 내리네’를 시작으로 전체 앨범의 아름다운 정서가 환기되고, 이어서 전자 기타 사운드로 자전거를 재치있게 표현한 ‘자전거를 타면 너무 좋아’가 즐거움을 선사한다. ‘춤을 추고 싶어요’에서는 현악 중주가 주는 전통적이고 복고적인 매력을 적절하게 포크 음악에 녹여내고자 하였고, 앨범의 주제를 관통하는 ‘새로운 날’은 최소한의 타악기와 어쿠스틱기타 두 대, 비올라가 함께 만들어내는 어쿠스틱한 다이내믹의 절정을 만날 수 있다. 이어지는 ‘거짓말은 없어요’에서는 권나무 특유의 복잡하지 않은 언어가 가지는 힘이 담백하고 아름다운 멜로디에 함께 드러나며, 여섯 번째 트랙 ‘도시에서’는 앨범의 한 가운데를 지나며 전자기타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이미지를 풍부하게 표현하는 데에 집중하였다. ‘모든 것을 하고 말았네’에서는 담담한 창법과 코러스가 아름답게 조화되어 있으며, 이어지는 ‘빛나는 날들’에서는 뚜렷하고 힘 있는 메시지가 담겨 있으며, ‘사랑을 찾아갈 거야’에서는 여러 가지 비유가 담긴 가사들이 피아노와 전자기타가 만들어낸 아름다운 사운드와 어우러져 듣는 이들에게 보편적인 위로를 준다. 앨범의 후반부로 진입하면서 ‘그대 곁에 있으면’의 아름다운 휘파람 소리와 담백하고 깨끗한 멜로디가 정서를 환기하고, 이어지는 ‘깃발’에서는 권나무의 이전 앨범들에서 맥을 이어오는 특유의 힘 있는 포크가 잘 만들어진 사운드로 펼쳐진다. 마지막 곡인 ‘LOVE IN CAMPUS’는 일관되게 이어오던 앨범의 서사를 폭발적으로 마무리하며 7분이 넘는 대장정 속에 감정의 여러 변화가 담긴 곡의 구성이 돋보인다. 아름다운 비올라의 선율과 권나무의 메시지가 가장 강하게 담겨있는 후반부의 고성은 앨범 전체를 관통하며 달려온 우리에게 비로소 완전한 울림과 해소를 선사한다.

권나무는 여전히 권나무이다. 하지만 분명히 이전과는 다르다. 포크 음악의 새로운 지점을 말하겠다는 그의 신념이 고스란히 담긴 [새로운 날]을 만나는 그 순간이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날이 되기를 소망한다.

-Credits-
권나무 정규 3집 [새로운 날]

제작 권나무
프로듀싱 권나무, 이성혁
작사, 작곡 권나무
편곡 권나무, 이성혁
녹음, 믹싱, 마스터링 신재민(Philo’s Planet)
커버아트 UTI. JIANG
디자인 하마맨션

보컬, 어쿠스틱기타, 코러스 권나무
어쿠스틱기타, 일렉트릭기타, 코러스 이성혁
비올라 바이올린 강희원
첼로 박혜진
피아노, 신디사이저 김동수

기다리는 사람

1. 07시 태양
2. 사랑니
3. 스물아홉, 겨울
4. Moroli
5. 밤골목

 


 

기다리는 계절을 건너 꽃이 피어나길
slowlove <기다리는 사람>

슬로러브의 두 번째 EP <기다리는 사람>은 겨울에 어울리는 다섯 곡이 담겨있다. 나일론 기타 한 대로만 작업했던 전작과는 달리 이번 앨범에는 퓨전재즈밴드 디베르티(Divertir)의 멤버 엄홍섭(베이스), 김엘라(피아노)가 참여하여 한층 부드러움과 풍성함을 더했다.

앨범 속의 주인공들은 꿈결 속에서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고(“07시 태양”), 때론 진심을 조금은 보살펴주길 바라는 욕심을 갖고(“사랑니”), 이내 곁에 없음을 느끼는 계절을 건너(“스몰아홉, 겨울”, “밤골목”), 웅크린 당신이 힘낼 수 있도록 응원을 보내는(“Moroli”) 그런 시간과 풍경을 말하고 있다.

타이틀곡인 “스물아홉, 겨울”은 겨울이라는 쓸쓸한 계절감과 이십 대의 마지막, 그리고 한 해의 끝에서 작별에 마주했을 때 느끼는 감정을 나지막이 노래했다.

Credits
Produced by 김대희, 김용민
Recorded, Mixed by 김용민 at 들꽃다방 스튜디오
Mastered by Hanchi at Studio Jeonsansil

Music & Words by 김대희
Arranged by 김대희, 엄홍섭, 김엘라
Vocal, Acoustic Guitar by 김대희
Bass by 엄홍섭
Electric Piano by 김엘라
Chorus by 정은영(Track 4)
Cajon by 김대현(Track 4)
Cello, Vibraphone Programming by 김용민(Track 3,4)
Cover Design by 김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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