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열장

1. 진열장

 


 

채온 – 진열장
우리는 소유하는 것과 비워내는 것 사이를 떠돌며,
젊음이 매몰된 자리를 천천히 더듬어.

우리는 삶이 지속되는 동안
그 행위를 반복하게 될 거야.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온전히 소유할 수 없고,
함께 나눈 시간을 온전히 비워낼 수 없어.

글 / 채온

‘진열장’은 가끔씩 찾아오는 공허함과 상실감이 타인으로부터 온 것인지
나만의 것인지 혼란스러웠을 때 만든 노래입니다.
타자화된 시선으로 저를 바라보니, 그 모습이 마치 진열장 같았어요.
제 품을 떠나 소유하지 않는 것들을 비워내지 못했고,
해가 거듭될수록 스쳐 가는 인연들이 많아지니
사람들 속에 있어도 외로움을 느꼈어요.
그래도 이 곡을 끝내고 나니 살아가는 게 때때로 괴롭다가도
행복해지는 것처럼 후련한 마음이 생기네요.
노래를 들으시면서 잠시나마 생각에 잠겨주시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이번 싱글은 프로듀서 TOSUN님과 함께 만들었고,
사진 작업은 강하라 작가님이 맡아주셨습니다.
같이 정성을 쏟아주셔서 감사합니다.

-Credits-
Lyrics by 채온
Composed by 채온, TOSUN
Produced & Arranged by TOSUN
Guitar by 임정민
Recorded by 채온
Mixed by TOSUN
Mastering by 권남우 at 821 Sound Mastering

Photo by 강하라
Artwork edited by 채온
Publishing by POCLANOS

익숙해진 모든 것

1. 익숙해진 모든 것

 


 

위수 [익숙해진 모든 것]

 

우리는 누구나 익숙함에 소중한 것에게서 멀어지거나 잃어버릴 뻔 하잖아요, 혹은 잃거나.

저는 익숙해지는 것이 두려워요. 정확히 말하면 익숙해져서 제게서 멀어질 것들이 두려워요.

익숙해지면 소중한 것들과 그 소중한 무언가를 갖기 전의 간절했던 마음들도 한꺼번에 사라지는 것 같아서요.

 

처음의 마음과 달리 소중했던 것들이 방 한 켠에 버려진 오래된 물건들처럼 되어있진 않나요?

나의 소중한 것들이 무섭도록 점점 내게 익숙해져서 내가 모르는 새에 멀리 도망갈까 두려워요.

 

-Credits-

Music, words / 위수

Produced by 위수

Arranged by 위수

 

Recorded by 유동준 @Ampia studio

위수 @신수동3층

Vocal Directed by 송희란

Vocal Edit by 안태봉

Mixed by 곽동준 @Arc studio

Mastering by 신재민 @Philo’s Planet

 

Played by

Piano 위수

Guitar 김하람

Chorus 위수

 

Photo by 고승환, 김나연

 

Publishing by POCLANOS

아름다운 아이야

1. 아름다운 아이야
2. 아름다운 아이야 (Inst.)

 


 

모든 사람은 반드시, 누군가에겐 정말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정예은의 네 번째 싱글 [아름다운 아이야]

제게 소중했던 친구가 유학을 가기로 결정되었던 한겨울의 이야기입니다.

 

추위를 무서워하던 저는, 그해의 겨울이 친구의 따뜻한 마음 덕분에 참 따뜻했습니다.

그 친구는 모든 성품과 행동 하나하나가 정말 아름다워 주변까지 아름답게 하는 사람이었지만

정작 자신은 그 사실을 몰랐고, 자신감이 많이 없었습니다. “
자신이 보잘것없다고 생각했어요.

 

친구가 유학을 가기 전, ‘너는 아름다운 아이’라는 것을 꼭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말과 글로는 그 아름다움을 도저히 진심으로 표현할 수 없어서

이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누구나 스스로 느끼기엔 보잘것없어 보일지 몰라도

모든 사람은 반드시, 누군가에겐 정말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그 겨울을 맺으며, 친구에게 선물했던 노래이지만

이 겨울을 맺으며, 제 노래를 듣는 모든 여러분께 선물하고 싶습니다.

 

-정예은 올림

 

나의 사랑 너는 어여쁘고 아무 흠이 없구나

Thou art all fair, my love; there is no spot in thee.

(아 4:7)

 

-Credits-

Written, Composed & Arranged by 정예은

 

Performing by

Vocal 정예은

Piano 강철

Drum 이장원

Bass 주요안

Harmonica 백찬영

Chorus 강철, 김동성, 김지언, 류지수, 정예은

 

Recorded by 박권일, 이동희@스튜디오 푸른꿈

Mixed by 박권일@스튜디오 푸른꿈

Mastering by 도정회@사운드맥스

 

Artwork by 이강인

너의 세계

1. 첫사랑
2. 너의 세계
3. 괴물
4. 이별전야
5. 재밌는 습관이 생겼어
6. 내 맘을 안다면
7. 마지막 선물
8. 사랑하는 그대여
9. 첫사랑 (Inst.)

 


 

세상에서 가장 착하고 친절한 고백
안희수 정규 1집 [너의 세계]

 

연필로 쓴 편지처럼 따뜻하고 그윽한 목소리를 지닌 포크 싱어송라이터 안희수의 첫 번째 정규 앨범이 발표됐다. 세상에서 가장 착하고 친절한 고백이 담긴 타이틀곡 ‘너의 세계’를 비롯해 이번 앨범에는 총 여덟 곡의 노래들이 가장 자연스러운 형태로 녹아 있다.

 

저마다의 지나간 사랑에 대한 기억을 자연스럽게 불러내는 곡 “첫사랑”, 삶의 가장 내밀한 부분을 꺼내놓기 직전의 깊고 어두운 두려움을 마치 토해내듯 그려낸 곡 “괴물”, 끝이 보이는 사랑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띄우는 한 통의 편지 같은 곡 “이별전야”를 비롯해 너무나 절절하지만 또 한편으론 너무나 담담해서 더욱 깊이 있게 그려진 러브송 “사랑하는 그대여”까지 사실 어떻게 보면 흔한 작법과 심플한 편성으로 이루어진 노래들인데다 주로 사랑과 이별에 대한 테마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앨범에는 그 누구의 것도 아닌 안희수만의 숨결과 필체가 진하게 드러난다.

 

음악과 아티스트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다른 부차적인 요소들을 최대한 배제하고 오로지 좋은 가사와 좋은 멜로디를 전달하는 것에만 최대한 신경을 쓴 이번 앨범은 한 편의 수필집 같은 느낌의 앨범 디자인과 함께 무척이나 아름다운 영상을 지닌 단편 영화 “하이바이”와 콜라보 된 “첫사랑”의 뮤직비디오도 주목할 포인트다.

 

세상처럼 음악도 점점 복잡해지기만 하는 요즘. 서정적인 가사와 멜로디로 쉽게 마음 속에 스며드는 노래를 찾고 있었다면 안희수를 들어보자. 일상에 지쳐 언제부턴가 집을 잃어버린 당신의 사랑도, 또 당신의 이별도 안희수의 노래 속에서 지금도 당신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

 

[Credits]

안희수 정규 1집 [너의 세계]

 

Executive Producer 이동수

Produced by 이동수

Management Director 지수용

 

Recorded by 국윤성 (@파스텔뮤직 스튜디오)

Mixed & Mastered by 김기락

 

Album Art Designed by 김민지

“첫사랑” M/V 단편영화 ‘하이바이’ Director 이창호

 

Guitar 안희수, 박기왕 (track no.2&3), 김영진 (track no.1&8)

Cello 김한솔 (track no.1)

Keyboard 박희진 (track no.3)

Clarinet 문석환 (track no.4)

Harmonica 최희중 (track no.5)

Piano 명나영 (track no.6)

Drums 이윤상 (track no.6)

 

2018 Madeleine Music

웃어봐

1. 웃어봐
2. 착한 사람 증후군
3. One room
4. 충분해
5. 웃어봐 (Inst.)

 


 

“’힘내’라는 말보다도 언제나 묵묵히 함께하고 싶습니다.”

은종 1st EP [웃어봐]

 

이제는 많은 사람이 ‘힘내’라는 말이 위로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 이유가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는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가장 먼저 생각해주길 바라는 마음

 

드디어 공개되는 싱어송라이터 은종의 첫 미니앨범, 지친 모든 이에게 보내는 편지 [웃어봐].

2014년 드라마 OST로 시작하여 다양한 음반 활동을 통해 함께해온 은종은 2018년 솔로 활동의 시작으로 첫 앨범 [웃어봐]의 모든 작업에 참여하며 그녀의 애정 어린 진심을 담았다.

 

꿈을 좇는 것이 행복이라 말하던 ‘나’는, 어느 날 거울에 비친 내가 웃음을 잃어가는 것을 발견했다.

착한 사람이 되려 노력할수록 돌아온 방 안의 나는 점점 작아지고 겁이 많아져 비틀거리기 일쑤였고,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내가 지나온 길이 맞는지 돌아보는 시간이 많아졌다.

애써 주고받는 말들과 형식적인 위로는 더는 나 자신을 다독이지 못했고 그렇게 아슬아슬한 일상 속 문득 돌아본 내 주변엔 그녀의 목소리처럼 늘 함께였지만 내가 깨닫지 못했던 것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한다.

 

‘자 힘을 내봐!’가 아닌 ‘너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은 너야’라며 나로부터 다시 용기를 갖게 하는 그녀의 말.

 

모든 이에게 좋은 사람이 되는 것보다 좋은 길을 가려 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세상 가장 아름다운 미소를 잊지 말라고, 잊고 있던 모든 기억 속의 웃음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내일의 미소가 될 거라고 말하는 앨범[웃어봐]의 모든 노랫말은 지금껏 연습해 온 거울 속 가짜 미소가 아닌 자유롭게 웃는 반가운 내 모습을 발견해 다시 새롭게 시작할 힘을 얻게 한다.

 

셀 수 없이 웃으면서도 맘이 편치 않던 어제, 아쉬운 게 많아 잠 못 드는 오늘, 그리고 이미 두려운 내일….

손끝에 묻어난 물방울은 오늘의 땀방울 일 수도, 어제의 눈물일 수도 있다. 그것이 창밖에 내리는 빗방울이래도 떠미는 파도가 아닌 흘러가는 바람처럼 함께하고픈 진심을 담은 그녀의 희망 어린 주문을 함께 들어보자. ପ(´‘▽‘`)ଓ

 

은종의 솔로활동을 시작하고 처음 공개하는 미니앨범 [웃어봐]는 은종이 직접 모든 작업에 참여하며 그녀의 진심 어린 마음이 더 느껴지는 앨범이다.

 

-글: 김효석

 

이 마음 하나 전하기까지 긴 시간을 지나 여기서부터 전하게 되네요….

오랜 시간 묵묵히 기다려주고 함께 걸어준 정말 많은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꺼내 보여드릴 수 없어서 더 애타는 마음이 언젠가는 전해지는 날이 오리라 믿어요.

 

상상조차 안 되던 오늘을 꿈꾸면서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거라는 생각에 맨땅에 헤딩하듯 준비한 것 같아요.

마음을 먹고 오랜만에 열었던 노트에 적혀있던 ‘무모한 도전이 무한 도전된다’라는 의미심장한 메모가 이제야 실감이 나네요.

 

무모할 수도, 무한한 가능성일 수도 있는 도전에 지금처럼 늘 함께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노래가 잘못 쓴 편지가 아니었음을 깨닫게 해준 모든 순간처럼요.

 

-은종

 

[Track review]

  1. 웃어봐

작곡: 은종 / 작사: 은종 / 편곡: 박종혁

 

‘잊지 마, 소중한 건 네가 활짝 웃는 거야.”

한 번쯤은 모든 걸 내려놓는 용기 있는 날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말이었든, 앞으로의 어떤 선택이든 우리가 응원하는 건 당신의 활짝 핀 미소에요.

 

  1. 착한 사람 증후군

작곡: 은종 / 작사: 은종 / 편곡: 박종혁, 임진강

 

‘좋은 사람이 될 필요는 없어, 좋은 길을 가려고 하면 돼’

오늘도 몸보다 맘이 편한 게 좋은 길이라는 것임을 알고 있는 착한 사람들에게

그 마음이 틀리지 않은 거라 새삼스레 전하고 싶습니다.

 

  1. One room

작곡: 은종 / 작사: 은종, 방한나 / 편곡: 박종혁, 임진강

 

겁이 참 많지만 그래서 더 예쁜 내 친구 한나가 보고 싶은 날이에요.

 

어느 날, 툭 보내오던 이 친구의 가사를 보고 지금까지 봤던 글 중에 가장 솔직한 시간에 받은 가장 솔직한 마음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학교 다닐 때는 내 이야기에 아무런 대꾸가 없던 이 친구에게 ‘너는 벽이냐!’라고 투정을 부리기도 했지만, 이 친구의 이름처럼, 가사를 보고 떠오르던 장면들처럼 누구나 많은 생각들로 잠 못 이루는 새벽엔 희미한 불빛으로 방 한 칸을 채우고 하루하루 다른 생각들에 다른 답변은 돌아오지 않는 그곳에서 그 불빛을 재우던 이름 없는 바람은 아마 이 또한 다 지나가리라는 꼬리표를 준 희망이라는 아이가 아닐까요.

그 아이가 돌아오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뿐, 포기하진 말자고요!

 

새벽, 방 한 칸….

어쩌면 가장 나다울 수 있는 시간과 가장 솔직할 수 있는 공간에서, 힘내라는 말보다 묵묵히 그 시간을 기댈 수 있는 어깨가 되고 싶어요, 나의 One room처럼.

 

  1. 충분해

작곡: 서익주 / 작사: 서익주, 은종 / 편곡: 서익주, 한준규

 

‘웃어봐’ 처럼 스스로 힘내라고 말하면서도 ‘착한 사람 증후군’으로 잠 못 이루던 방 한 칸에서 불어온 그 아이가 목소리를 가졌다면 울다 지쳐 잠든 꿈속에서라도 이렇게 말했을 것 같아요 “그걸로 됐어 넌, 충분해!”

 

[Credits]

Producing 은종

Recording 이건호(팀엔지니어스), 정기수(오추프로젝트), 김재광(와러써커스)

Session recording 김다솔, 이찬영, 차소영, 박종혁

Mixing & Mastering 이건호(팀엔지니어스), 박종혁, 한준규

Composer 서익주, 은종

Lyricist 방한나, 서익주, 은종

Arranged by 박종혁, 임진강, 서익주, 한준규

Strings arranged by 박종혁

 

Acoustic guitar 임진강, 박찬희

Electric guitar 임진강

Keyboard 유정훈, 차소영of차콜, 김진환, 박종혁, 한준규

Drum 이찬영

Violin 전성우

Viola 우영서

Cello 백선린

Percussion 서익주

Bass 김다솔

Vocal 은종

background vocal 은종

Artist management 딴딴한 피플

Photo by 오정아

Photo assistant by 이한솜 최아정

Artwork & Design 은종

 

M/V filming & editor 이동희

M/V assistant by 이현정 김효석 김소현

M/V director 은종

월든 1st EP

1. 동행
2. 어떤날
3. 첫사랑
4. 별
5. 어쩌면

 


 

눈부시게 푸른 날처럼 – 아름다운 숲을 닮은

포크 듀오 WALDEN(월든)의 첫 번째 EP

 

어쿠스틱 기타와 서정적인 가사로

한국적 포크 감성을 모던한 사운드로 선사하는 두 남자의 이야기

세미 컨트리 ‘첫사랑’, 네오 어쿠스틱 ‘어쩌면’ 등 주옥같은 서정시의 향연.

 

포크의 송라이팅 방식은 숲과 닮았다. 시원하고 따뜻한 숲을 연상시키는 전통적인 스타일은 물론, 판의 미로에 나오는 숲처럼 마술적으로 일그러진 숲도 있다. 어쨌거나 좋은 포크 음반들은 아마도 숲을 닮았을 것이다.

 

근래 많은 앨범들이 포크를 천명하고 나왔지만, 많은 부분이 마치 벌목 당한 채 불태워진 숲 같은 무드로 일관하면서 장르에 대한 관심을 스스로 떠나 보내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지금, 이 씬에 조용히 도전장을 내민 ‘월든[윤찬(보컬-건반), 김민수(보컬-기타)]’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초기 어쿠스틱 알케미(Acoustic Alchemy)를 연상시키는 산뜻한 연주의 “동행”으로 시작하는 이 앨범은 마치 70년대 브리티쉬 포크의 소박함을 연상시키는 “어떤날”, 세미 컨트리 스타일을 차용한 “첫사랑”, 그리고 기타리스트 김민수가 부르고 곡의 후반을 채우는 기타 솔로의 간결함이 매력적인 “별”로 이어진다. 앨범의 마지막 트랙은 차분한 분위기지만 이전의 곡들에 비해 리듬이 도드라지는 네오 어쿠스틱 트랙 “어쩌면”으로 채워진다.

 

한국적 감수성이 무엇인지 말로 설명하기란 쉽지 않지만, 우리의 몸은 그것을 막연하게 기억하고 있다. 이 앨범은 ‘한국적 감수성’을 느낄 수 있는 잘 만들어진 포크 앨범이다. 첫 EP 발매와 동시에 두 번째 작업을 준비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벌써부터 두 번째 작업이 기대될 정도로 월든의 데뷔 EP는 조용하지만 절묘하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Henry David Thoreau)의 저서 [월든]에 이런 구절이 있다.

“잔물결 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람은 무슨 일이 있어도 절망하지 않으리.”

월든의 데뷔 EP는 잔물결이 흐르는 숲을 연상시키는 잘 짜여진 구성과 곡들로 채워졌다. 절망하지 않기 위한 준비를 위해서라도 이 EP를 한 번쯤 들어볼 필요가 있다.

 

-Credits-

  1. 동행

Composed by 김민수

Arranged by 윤찬, 김민수

Acoustic & Nylon Guitar 김민수

Programming (Pad&Flute) 윤찬

Whistle 권병호

Shaker 김민수

 

  1. 어떤날

Written by 윤찬, 김민수

Composed by 윤찬, 김민수

Arranged by 윤찬, 김민수

Acoustic & Nylon Guitar 김민수

EP & Programming 윤찬

Vocal 윤찬, 김민수

 

  1. 첫사랑

Written by 윤찬, 김민수

Composed by 윤찬, 김민수

Arranged by 윤찬, 김민수

Acoustic & Nylon Guitar 김민수

Harmonica 권병호

Vocal 윤찬

Background Vocal 김민수

Bass 김민수

Drum & Shaker 신동훈

 

Written by 윤찬, 김민수

Composed by 윤찬, 김민수

Arranged by 윤찬, 김민수

Nylon & Electric Guitar 김민수

Vocal 김민수

Background Vocal 윤찬

 

  1. 어쩌면

Written by 윤찬, 김민수

Composed by 윤찬, 김민수

Arranged by 윤찬, 김민수

Acoustic & Electric Guitar 김민수

Ep & Programming 윤찬

Vocal 윤찬

Background Vocal 김민수

Bass 김민수

Drum 신동훈

 

Produced by 윤찬, 김민수

All tracks Recorded by 김대성, 양하정, 신동주, 최민성, 정태준 @ TONE Studio

All tracks Mixed by 김대성, 양하정 @ TONE Studio

Mastered by 김대성 @ TONE Studio (Track 1,2,4,5)

Mastered by 권남우 @ 821 Sound Mastering (Track 3)

Artwork by 윤찬

서울·수원 이야기

1. 수원아이파크시립미술관송 (i park song)
2. 4인 가족
3. 아현포차 30년사
4. 노래하는 이유
5. 통영생선구이 블루스
6. 골든타임
7. 도면없는 예술가
8. 90세 무명노인의 이야기
9. 뭘 하고 있을까 (Bonus track)

 


 

음악으로 기록한 도시의 비극

 

<출장작곡>은 사실 출장작곡가 김동산이 좋아하는 <도시아이들>의 김창남이 한 방송프로에서 먼저 시작했습니다. 방송 속의 출장작곡가는 남편이 술을 좋아해 늦게 들어온다는 아주머니의 하소연을 8비트 세미(semi)뽕으로 유쾌하게 풀어나갔습니다. 소년 김동산은 우연히 한 회를 보게 되지만 그것은 이내 기억 속에서 잊힙니다.

 

또한 비슷한 시기에 극장에 가서 본 <비포 선 라이즈>에서는 어느 시인이 등장합니다. 어두운 강가를 거닐던 남녀에게 시인이 다가옵니다. 행색이 남루한 시인은 두 사람이 던져주는 아무 단어로든 시를 만들어 줄 테니 그게 마음에 들면 자신에게 약간의 돈을 지불해 달라고 말했던가요. 내용이 기억나진 않지만 시인의 시와 김창남의 노래 둘 다 김동산에겐 큰 감정의 자욱을 남겼습니다.

 

이러한 자국들은 김동산이 성인이 되어가며 머물렀던 새벽 공사장 화톳불에서, 무전여행 중 들른 시골 전방에서, 스승 유초하와의 술자리에서, 친할머니의 귀가 그나마 성했던 팔달로 1가의 불 꺼진 안방에서 다시 떠오릅니다. 그 다채롭고 재미난 이야기들은 안개와 같이 희뿌연 자신의 정체성과 겹쳐지며 세상을 더욱 알 수 없는 곳으로 만듭니다.

 

하지만 그 알 수 없는 세상에서 김동산에게 -혹은 이 글을 읽고 공감하는 많은 이들에게- 위안을 준 것은 바로, 소리와 장단의 세계, 음악입니다. 그 중에서도 메이저와 마이너 화음의 배열은 김동산을 늘 평화로운 안식의 장소로 데려다 줬습니다.

 

2010년 환경행사가 있던 수원의 어느 공원에서 자신이 만든 반핵 노래 <물결>을 부르던 김동산은 즉흥적으로 라면박스에 “출장작곡 해 드림 – 단돈 1,000원에 자신만의 노래를 만드세요”라는 문구를 적어놓고 작은 의자에 앉았습니다. 30분쯤 홀로 앉아 있으니 대학생 정도 돼 보이는 여성분과 어린아이가 같이 옵니다. 어린이는 출장작곡가 김동산 앞에 머물고, 여성분은 체험프로그램으로 향합니다. 30분가량 시간을 보내고 다시 만나 어린 동생의 학교 친구들 이야기가 담긴 노래를 들은 대학생은 동생을 안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학교에서 동생과 같이 놀던 동무들은 이제는 동생을 왕따시키는 주도자들이 되어 있던 겁니다.

 

출장작곡가 김동산의 마음속에도 무언가가 일었습니다. 술을 먹고 집에 걸어가는 새벽녘 흥얼대던 작은 노래 조각들은 더 이상 허공에 떠돌지 않고 누군가의 이야기를 만드는 재료가 되었습니다. 길 위에서 만난 많은 음악 친구들은 김동산에게 도움을 주었고, 환경운동을 하며 만난 수원의 활동가들은 격려를 해줬습니다. <무늬만 커뮤니티>를 통해 재생미술가 천원진을 만나 사람과 물건의 지난 시간을 존중하는 재생예술을 배웠고, 노선택의 소개로 자립음악생산조합 황경하를 만나 자립과 연대의 협업을 배웠습니다. 몸도 지치고 돈도 없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여기저기서 100곡이 넘는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기쁘고, 슬프고, 화나고, 즐겁고, 흥분되고, 좋고, 싫은 사람들의 감정…. 도서관, 동아리, 단체, 학교, 사랑, 우정, 사업, 직업, 해고, 쫓겨남, 투쟁, 우정, 가족, 가족사, 가치관, 스타일, 좋아하는 물건, 반려동물, 인간관계, 정치, 여성주의, 생태주의 등 많은 이야기들은 저마다 우여곡절과 더 큰 배경들과 차마 말할 수 없는 복잡한 심경들을 가지고 있지만 그 이야기들이 노래로 될 때, 노래로 되기 위해 다시 한 번 그 사람의 입에서 이야기될 때, 그것은 이미 출장작곡가 김동산과 그 사람을 동시에 치유해 주는 계기가 되었던 것입니다.

 

김동산 1집 앨범에 실린 노래들은 대부분이 서울과 수원에서 몇 년 사이에 벌어진 비극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강한 힘을 이미 가지고 있는 슬픈 이야기입니다. 자조(自助)와 연대의 힘으로 이미 상황을 극복한 사례들이 있고, 아직도 해결과 사과를 받지 못한 이야기들도 더러 있습니다.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폭력자본과 싸워온 콜트콜텍 해고노동자 밴드는 당장이라도 합당한 사과를 받아야 합니다.

 

<김동산 1집 – 출장작곡가 김동산 : 서울•수원 이야기>의 전 곡은 부를 당시의 현장성을 느끼게 하기 위해 합정동 그루브앤밸런스 스튜디오에서 원 테이크(one take), 원 마이크(one mic)로 녹음했습니다.

 

  1. 11. 1 수원에서 김동산.

 

-Credits-

서울•수원 이야기

 

Artist / 출장작곡가 김동산

 

all song written by 김동산

produced by 김동산

production assistant by 황경하

CD, tape & book design by 일상의실천

cover & book drawing by 이아람

film photo by 황경하

document photo supply by 박김형준, 달여리

memo scan by 박김형준

gig in studio : 고지영, 권혜리, 김동산, 김정근, 김페리, 노선택, 박희진, 양승현, 예람, 오진표, 이재규, 이재민, 정효준, 황경하, 그리고 콜밴 형님들!

 

Recorded by 김태호 @그루브앤밸런스 스튜디오

Mastering by 이재수 @소노리티 마스터링

Publishing by POCLANOS

헤어지는중

1. 헤어지는중

 


 

2018년 새해 우주히피의 첫 싱글

아름다운 이별의 노래 [헤어지는중]

 

어떤 이별은 기억하고 싶은 순간으로 그려진다.

모든 이별의 과정이, 그 이후에 찾아오는 혼자만의 저녁이 어디 하나 쉬울 수 없겠지만,

이별의 장면에 함께 아로새겨지는 모든 것들이

그 사람의 옆모습이, 몰랐던 얼굴이, 말 대신의 눈빛이

마지막이라는 말로 특별해지고 그래서 아름다울 수 있을까.

 

우리가 그 또는 그녀로 돌아갈 순간이 진심을 말할 수 있는 마지막 순간이다.

 

[Credits]

Song written / 한국인

Arranged / 한국인

Mixed / 한국인

Mastered / 신재민 @Philo`s Planet

Guitar / 한국인

Photograph / hy

bleu

1. Passenger
2. 그랑블루
3.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소리
4. 둘
5. 밤의 끝
6. 아름다운 꿈
7. 내 방 가을

 


 

강태구 데뷔 앨범 [bleu]의 두 번째 싱글 컷 ‘Passenger’, 그리고 ‘아름다운 꿈’

 

사람과 가장 닮아 있는 음악

 

바야흐로 인공지능의 시대가 도래했다.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많은 것들이 어제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소비되고 있고, 그로 인해 사람이 설 자리는 점점 지워지고 있다. 음악도 마찬가지다. 인공지능은 스스로 음악을 만들고, 그렇게 만든 노래를 직접 들려주기까지 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SM 엔터테인먼트는 인공지능이 미래 음악시장을 지배할 거라 예견하고 있다. 그 말처럼 미래에는 정말 사람의 음악이 없어질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다면 이것에 가장 대척점에 있는 건 무엇일까? 사람과 가장 닮아 있는 음악은 무엇일까? 모든 것이 그대로 드러나는 흙을 닮은 음악. 단순하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포크 음악이 아닐까? 여기, 시처럼 서정적인 노랫말과 숨 쉬듯 한없이 섬세한 떨림으로 노래하는 포크 뮤지션이 있다. 모든 게 변해도, 변치 않고 끝까지 남아서 노래할 것 같은 한 남자가 자신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한국 포크계의 파수꾼 강태구

 

강태구는 2013년 아를과 함께 스플릿 앨범 [들]을 발표했다. 나는 이 앨범이 안개를 머금은 숲을 닮았다고 생각했다. 강태구의 목소리는 낮고, 슬픈데 눈을 감고 가만히 앉아서 노래들을 듣고 있으면 어딘가에서 바람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강원도의 통나무집에서 녹음된 이 앨범은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며, 그의 이름을 세상에 알렸지만, 앨범의 완성도에 비해 좀처럼 드러나진 않았다. 오히려 곽진언, 정승환 등이 앨범에 수록된 ‘아름다운 건’, ‘밤하늘’ 같은 노래를 커버 하며 사람들에게 이 노래의 주인공이 따로 있음을 알렸다. 얼마 전 타계한 한국 포크계의 큰 별 조동진, 장필순, 윤영배, 이규호 등과 함께 푸른곰팡이 소속으로 있던 강태구는 군 제대 후, 제주도에 살며 묵묵히 곡을 쓰고, 공연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마침내 정규 1집 [bleu]를 발표했다.

 

깊고 푸른 앨범 [bleu], 그리고 그랑블루

 

제주도의 이름 없는 숲과 해변에서 쓴 곡들로 채워진 이 앨범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축복이라고 생각했다. 나무, 바람, 흙, 바다, 숲 등이 연상되는 앨범 [bleu]는 제주도와 강태구 자신을 고스란히 닮아있다. 깊고, 푸르렀고, 담백했다. 지친 자신을 위로하는 ‘Passenger’로 시작한 앨범은 “니가 나를 응시하던 몇 초의 순간만이 평생처럼 남았네.”라는 가사를 나지막이 읊조리며 고조되는 타이틀곡 ‘그랑블루’, 3번 트랙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소리’와 아이리쉬 풍의 찬가 ‘둘’을 거쳐, 5번 트랙 ‘밤의 끝’으로 이어진다. 담담한 강태구의 목소리와 잘 마른 어쿠스틱 기타는 숨을 쉬듯 차분히 느림을 반복한다. 노래들은 심오한 단어들을 나열하지 않고도 듣는 이를 천천히 납득 시킨다. 강혜인의 바이올린과 코러스는 포크 음악의 특성상 자칫 투박하고, 지루해질 수 있는 부분들을 한층 더 세련되게 엮어내고 있다. 아름답게 이끄는 바이올린 선율은 침잠하는 무거운 것들을 붙들고, 계속해서 위로 끌어올린다. 그렇게 앨범은 6번 트랙 ‘아름다운 꿈’과 그리움을 노래한 피아노곡 ‘내 방 가을’로 마무리한다. 노래를 다 듣고 한동안 여운이 가시질 않아 잠시 마음을 고를 시간이 필요했다. 시간이 지나도 아름다울 이 보석 같은 앨범을 나는 곁에 두고 오랫동안 응시하고 싶어졌다. 깊고, 푸른 앨범 [bleu], 가을 햇살이 들어오는 텅 빈 방에서 혼자 ‘아름다운 꿈’의 멜로디를 중얼거렸다. “아름다운 꿈을 꾸었네. 두 번 다시 없을 꿈. 아름다운 꿈에서 깨어 다시 혼자가 되었네.” 다시 말하지만 이 앨범은 축복이다.

 

글 오주환(ADOY)

 

[Credits]

프로듀싱: 강태구

코-프로듀싱: 민상용

전곡 작곡, 작사: 강태구

 

기타, 보컬, 코러스: 강태구

바이올린, 비올라, 코러스: 강혜인

드럼: 민상용

피아노: 박희진

 

레코딩, 믹싱, 마스터링: 민상용

앨범 디자인: 김민송 (tiif.kr)

사진: 차세환(tiif.kr)

새 민중음악 선곡집 Vol.3 – 쫓겨나는 사람들

1. 당신의 마음도 우리와 같다면
2. 오랜 시간 동안
3. 땀
4. 불똥
5. 어떤 평화
6. 건물의 주여
7. 손이 없다
8. 밤
9. 길을 걷다가
10. 내버려 둬
11. 여기서 뭐
12. 강제집행
13. 우린 여기 있다 (with 궁중족발 식구들)

 


 

핍박받는 이웃들과 함께하는 새로운 세대의 민중음악 <새 민중음악 선곡집 Vol.3 – 쫓겨나는 사람들>

 

3번째 새 민중음악 선곡집은 최근 무리한 강제집행으로 인해 가게주인이 손가락을 부분절단 당한 서촌의 가게 ‘궁중족발’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우리는 이 음반을 통해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시대의 야만을 기록하기를 바랍니다. 이전에 사드 배치로 인해 고통받는 성주 소성리에서 두 장의 <새 민중음악 선곡집>을 발매했던 음악가들은 이번에는 궁중족발에서 이 처참한 사건을 목격하며 음반을 만들어 연대하게 되었습니다. 황경하, 오재환, 예람, 이형주, 쓰다 등 총 11인의 젊은 음악가와 시인이 참여하여 시대와 뜨겁게 불화하는 13곡의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었습니다. 포크, 팝, 블루스, 전자음악 등 수록곡들의 장르는 다양하지만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같습니다. 돈에 눈이 멀어 평범한 이웃의 삶을 짓밟지 마십시오.

 

-Credits-

새 민중음악 선곡집 VOL.3 – 쫓겨나는 사람들

 

members / 김이슬기, 노승혁, 람, 오재환, 예람, 이다, 이소연, 이형주, 장명선, 쓰다, 황경하

 

Produced by 황경하

Recorded by 황경하

Mixed by 황경하

Mastering by 이재수 @소노리티 마스터링

 

Management / 식소사번

Executive producer / 황경하

 

Artwork, Design by 황경하

Publishing by POCLANOS

너에게

1. 너에게

 


 

이영훈 <너에게>

혹시 당신의 일상에 작은 틈이라도 있다면,
구차한 이유를 만들어서라도 볼품없는 모습을 하고서라도
그 틈에 비집고 들어갈 수 있다면 좋겠다.

[Credits]
Music & words / 이영훈
Arrangement / 이영훈,조성태

Performed by
이영훈 / Vocal
조성태 / Piano & Keys
위드스트링 / String

Vocal Recording / 톤스튜디오(tone studio)
Piano & String Recording / 이레(yireh)
Mixing / 강은구
Mastering / 신재민 @필로스 플래닛(Philos planet)

Executive / Magic Strawberry Inc.
Management / Magic Strawberry Sound
Executive producer / Soda
Head Manager / 홍달님
A&R / 김민희
Management work / 정준구, 안성문, 이예든, 한정현, 임형나
Marketing & Press work / 신동익, 최혜미
Management support / 선우진아, 장유리, 신혜진
Design by 김에테르
P/V edited by 안지현, 황지수

Published by POCLAN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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