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폭스파인더
소규모아카시아밴드의 보컬 송은지의 첫 솔로 싱글 <폭스파인더>
포크 듀오 김사월X김해원의 멤버이자 영화음악감독 김해원의 프로듀스
영국의 극작가 Dawn King이 쓰고 극단 양손프로젝트가 무대화했던 연극 <폭스파인더>에 영감을 얻어,
아름답고 몽환적이지만 잔혹한 어른들의 동화의 한 장면 같은 곡이 완성되다
노래 속 송은지의 목소리는 어떤 풍경을 불러일으킨다. 쓸쓸하지만 묘하게 따뜻하다. 또한 ‘폭스파인더’라는 연극이 가진 우화적인 요소를 정성스럽게 끄집어냈다는 느낌이다. 무대 위의 서사를 음악 안으로 끌어들인 시도가 꽤나 흥미롭고 또 반갑다. ‘폭스파인더’를 공연으로 관람한 관객들에게는 어떻게 감각될지 궁금하다.
-양종욱 (연극배우, 극단 양손프로젝트 대표)
그 어떤 드라마를 품고 있는 듯한 가사는 그 자체로 명료하지 않지만, 문을 열고 누군가가 들어오는 상황을 알리는 효과음과 시작하는 이 곡에는 분명 서사구조가 존재하고 있다. 그 구조를 더욱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은 음악 그 자체이며, 귓 속에 맴도는 반복적인 가사는 이 곡을 다시 돌려 듣게 만드는 힘이 있다. 가볍게 들으면 여백이 많은 것 같다가도 집중해서 들으면 꽉 차 있는, 일종의 가변성도 있는 곡이기도 하다. 좋은 음악, 좋은 곡에 대한 정의는 각자 다르겠지만, 주관적으로는 이런 곡을 ‘좋은 곡’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마치 속편이 준비되어 있을 것 같은 곡이기에, 앞으로 나올 곡들, 혹은 한 장의 앨범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김영혁 (김밥레코즈 대표)
송은지 씨를 처음 알게 된 건 대학생 때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의 음악과 밴드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통해서였다. 이후 <저녁, 아이들>이라는 동요 앨범을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들어볼 수 있었는데 정말 좋아하는 앨범이 되었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카페에 어느 날부터 은지 씨가 손님으로 자주 왔다. 그때 나는 음악을 하고 싶어했었고, 카페 단골손님이 된 은지 씨에게 들려주려고 집에서 데모를 녹음하여 CD를 수줍게 건넸던 기억이 있다. 은지 씨에게 처음으로 내 소개를 하며 한번 들어봐 달라고 부탁했었다.
7-8년 정도 지났나, 김사월X김해원 활동할 즈음부터 은지 씨와 인사를 나누고 이제는 은지 씨가 아니라 은지 누나라고 부르는 사이가 되었다. 어느 날 누나가 몇 곡의 데모를 들려줬고, 솔로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고 나에게 참여를 부탁했다. 혼자 기타를 치며 부른 노래들이었고 그중 <폭스파인더>라는 곡도 있었다. 은지 누나의 곡과 가사들은 내가 예전에 좋아했었던 <저녁, 아이들> 앨범의 정서와 비슷한 무언가가 있었다. 특히 <폭스파인더>를 듣고 생각났던 단어는 ‘동화’, 그런데 ‘잔혹한’ 동화였다.
이 곡의 편곡을 맡고 작업을 시작하는 시점부터 보컬 멜로디와 상응하는 현악기들의 선율이 떠올랐고, 그것은 완성된 곡에 그대로 담겨있다. 그리고 작업 초기에 떠올린 이 곡의 시각적인 이미지가 있었다. 눈이 내리는 황무지 어딘가에 덩그러니 서 있는 어느 오두막집. 어떤 이가 자신이 잠시라도 머물 곳을 찾아 헤매다 오두막집의 문을 열고 들어간다.
-김해원 (프로듀서, 영화음악감독, 김사월X김해원 멤버)
-Credits-
송은지, [폭스파인더]
written by 송은지
produced by 김해원
arranged by 김해원
guitar arranged by 송은지
guitar, piano, whistle 김해원
violin 장수현
cello 김다예
euphonium 이진호
drum 민상용
recorded by 민상용 @ Studio LOG
vocal recorded by 김상현 @ 청담소리공작소
mixed & mastered by 민상용
cover photo by 표기식
design by 김대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