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아이


 

소개글
<천사와 악마>

자신의 순수함에서 악마를 눈치챈 아이는 비로소 어른이 될 준비를 시작해요.

“어떤 사람이 되어야할까?” 라는 어색한 고민을 시작하는 것 마저 죄책감을 느끼고 마는, 그 연약하지만 용감한 어린 마음들에 사랑을 보냅니다. xoxo_bad_kid

 

 

 

 

Credits

 

Lyrics, Compose | Crystal Tea

Arrange, Guitar, Synthesize, fx | Heo Segwa

Bass | Jo Hoochan

Drum | ZUNE

Mix, Master | Heo Jungwook

 

[Cover Art Credits]

 

Design | Kim Jaeyoung

Photography l kimmoondog

Styling l Choi Miseon

H/M l Lee Eunseo

 

아지랑이


 

소개글
하늘거리며 피어오르는 청춘의 잔상.

 

“나는 있잖아, 뜨거운 열풍선 같아. 목적지를 잃고 공중을 떠도는.”

 

물기 머금은 어느 여름밤, 나는 네게 그런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Credits

music & words 김지혜

arrangement 김지혜

 

all perform 김뽐므

 

recording 김지혜

mixing & mastering 윤정오

 

design 김지혜

 

달라


 

소개글
우리가 다르다는 걸 알 때 그제야 시작될 수 있는 새로운 우리의 이야기
 

 

 

Credits

 

-ddbb-

정주리 박상헌 김경호

 

Written & Lyrics by 정주리

Arranged by ddbb

 

Vocal & Chorus 정주리

Guitar 박상헌

Bass 김경호

Synth 박상헌, 김경호

 

Mixed & Mastered by 최민성 @TONESTUDIO SEOUL

Photo & Artwork by 최영은

 

사랑하자


 

소개글
 퍼플웨일 3rd 싱글 앨범 [사랑하자]

 

 

 

사랑하자

 

사랑 그리고 또 사랑

내가 줄 수 있는 건 그것뿐이에요

오늘도 난 당신이 오기만을 기다립니다.

 

 

안부 (Demo)

 

우리가 띄웠던 마음이

멈춘 듯 서서히 지고 있네요

나도 그대처럼 다 잊을 수 있을까요?

먼 훗날 우리 안부할 수 있을까요?

 

 

 

 

Credits
Produced by 퍼플웨일
Composed by 심광희, 박경민
Lyrics by 심광희, 박경민
Arranged by 박경민, 임치현
Vocal 심광희
Bass 신재인
Drums, Synth Bass, Keys, synthesizer and MIDI Programming by 박경민
Guitars 임치현Recorded by Track 1 사랑하자 춘천상상마당 이동희Recorded by Track 2 퍼플웨일 하우스 박경민
Mixed by 박경민
Mastered by Cheon “bigboom” Hoon at SONICKOREA (Assist. Shin Su-Min)Mastered by 전훈 at SONICKOREA (Assist. 신수민)
Album Artwork by baeboii

 

Mind is Light


 

소개글
 

세이수미 싱글 <Mind is Light>

 

마음을 가볍게 먹을 수 있으면 좋겠는데 참 쉽게도 무거워진다. 어떻게 하면 마음이 가벼워질 수 있을까? 첫번째 밖으로 나와 걸으며 그냥 그렇다고 믿어본다. 두번째 그게 사실이 아니라고 해도 상관없다고 여겨본다.

 

 

 

 

 

Credits

 

세이수미 Say Sue Me

Vocal & Guitar by 최수미 Sumi Choi

Guitar by 김병규 Byungkyu Kim

Bass by 김재영 Jaeyoung Kim

Drums & Percussions by 임성완 Sungwan Lim

 

 

Composed by 김병규 Byungkyu Kim

Lyrics by 최수미 Sumi Choi

Arranged by 세이수미 Say Sue Me

 

Produced by 김병규 Byungkyu Kim

 

Recorded & Mixed by 김병규 Byungkyu Kim @ Say Sue Me’s Studio

Mastered by Matthew Barnhart @ Chicago Mastering Services

Artwork drawing by James McNew

Designed by 멍주

 

 

아무도 모르게


 

전진희가 부르는 사랑은 언제나 여름을 한껏 닮았다. 그녀에게 있어 싫은것 투성이었던 여름은 어느 순간 반짝이는 햇빛과 살아있음을 품은 순간의 아름다움으로 기억됐다. 여름의 향과 질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녀는 그 계절만이 품을 수 있는 사랑의 여러 면을 섬세히 파고든다. 이전 그녀의 음악들은 마치 짙은 밤을 적시는 습한 고백이자 아련하고 그리운 아쉬움이었다면 이번 노래들은 자다 깬 어느 여름의 새벽, 뜨거운 한낮의 사랑 후 후회와 부끄러움을 머금고 식혀진 대지 같다.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당신의 머리칼처럼 스치듯 사라진, 당신에겐 사소할지 모를 나를 향한 작은 마음과 찰나의 애정. 허공에 손을 내밀어도 움켜지지 않는 감정. 매년 여름 밤마다 나를 잠에서 깨우곤 위로받지 못한 체 다시 쓸쓸히 잠을 청하게 하는 무정함. 바스락거리는 이불 속에 혼자인 몸을 뉘고 온기 없는 적막감에 여름날의 습기같이 머금어진 눈물. 그렇게 식어버린 새벽녘 속에 두 눈을 꼭 감고 다시금 크게 삼켜보는 내 안에 홀로 남겨진 마음. 어느덧 환하고 뜨거운 아침이 오고, 사랑을 잃어버린 여름 날, 낯설게 우두커니 혼자 선 나는 이 여름이 어서 끝이 나길, 하지만 다시 돌아오길 바라는 모순된 마음을 지닌 체 잠을 깬다. 언젠가 소진될 영원하지 않는 마음이지만, 그 여름 날 오갔던 우리의 진심이 허투가 아니었을 거라 믿는다. 그리고 내 안에만 아직까지 남아있는 혼자만의 진심을 어루만지고 되새긴다.

 

전진희의 3집 ‘아무도 모르게’는 그간 그녀가 이야기해 온 사랑의 파고와 이별의 잔상, 그리고 그 뒤에 이어지는 그럼에도 우리는 사랑을 하고 살아간다는 생을 향한 조용하지만 간절한 열망이 담겨있다.

 

앨범은 전반적으로 사랑과 이별을 받아들이는 감정의 흐름을 찬찬히 집어가고 있는데 타이틀곡인 ‘떠날까’와 ‘사소한 이야기’는 이 감정을 가장 중립적으로 담담하게 노래함과 동시에 우리의 다양한 감정 속에 소모되어가던 삶의 빛을 꺼내 어루만지고 다시금 살아가길 다짐하게 한다.

 

타이틀곡을 제외하고도 앨범은 어떠한 상황에 처한 사람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는데 첫 번째 트랙 ‘노랫말’에서는 불행으로 찬 보잘것없는 삶일지라도 사랑이 있어 살아갈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렇게 시작한 앨범은 점점 차가운 새벽 시린 눈으로 조금 냉소적이게 사랑과 삶을 바라보며 슬픔과 이별에 천천히 잠식당한듯하지만 이내 아름다웠던 사랑의 기억을 더 크게 떠올리며 음울함을 벗어난다. 박지윤이 피처링한 ‘내게 사랑한다는 말 하지 말아요’에서는 사랑이란 건 허상 같지만 세상에는, 그리고 우리 안에는 미약하게라도 사랑이 빛나고 있음을 되뇐다. 그리고 그 끝엔 결국 그 사랑이 떠나도 나는 울지 않고, 후회하지 않고 힘껏 사랑할 거란 시작의 다짐인 ‘선물’이란 곡으로 마침표를 찍는다. 이렇듯 그녀의 노랫말처럼 어쩌면 삶이란 건 사랑하기 위해서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이기에 우리는 오늘도 사랑하기 위해 살아가는 걸지도 모른다. 우리는 지나버린, 혹은 다가올 당신을 사랑하기 위해 호흡하고 존재한다. 우리의 삶이 사랑에 침식당하고 닳아가도 우리는 끝없이 반복되는 계절 같은 자연적 현상처럼 어쩔 수 없이, 당연하게 사랑을 하게 될 것이다. 섣부르고 덧없는 행위 일진 몰라도 그것이 삶이 지닌 운명이라 전진희의 음악에서 오늘도 나는 해말간 사랑의 위로를 건네받는다.

 

 

조혜림 (음악콘텐츠 기획자)

 

 

 

 

Credits

 

Produced by 전진희

ALL Music & Words 전진희

Arrangement by 전진희

(with track5 장들레 track6 은도희 track8 김창섭)

 

Performing by

 

Piano 전진희

Vocal 전진희

박지윤 (track 4)

장들레 (track 5)

이영훈 (track 6)

 

Drums 곽진언 (track 3)

장재민 (track 6)

Bass 송근호 (track 3, track 6)

Guitars 혼닙 (track 2, track 3)

강건후 (track 6)

김창섭 (track 8)

Chorus 장들레 (track 3)

 

Cello Ji Park (track 7)

 

String Arrangement

전진희 (track 2)

권영찬 (track 4)

장들레 (track 5)

 

String 위드스트링 (track 2, 4, 5)

Vn.1 조아라

Vn.2 김홍연

Va. 안지원

Vc. 임은진

 

 

Recorded by

김대성, 이상철, 문정환, 김진평 (Tone studio Seoul)

강효민, 문일오 (Brickwall studio)

LamC (LCDC seoul)

 

Digital Edited by 곽동준, 양하정, 이기쁨

 

Vocal Directed by 이영훈, 강아솔, 프롬

 

Mixing by

곽동준 (track 1, 4, 5, 6, 8, 9)

김대성 (track 2, 3)

강효민 (track 7)

 

Mastered by 김대성 (Tone Studio)

 

Design by 서로원

Photo by Annie Chung

휘날림


 

소개글
선선한 바람이 부는 6월의 초여름, 새로운 변화가 오기를 기다리며 끊임없이 도전하는 마음가짐을 담은 노래.

 

 

 

 

Credits

Composed by 도정민

Lyrics by 도정민

Arranged by 도정민, 김수열

 

Guitar by 도정민

MIDI Programmed by 도정민

 

Mixed by 도정민

Mastered by 도정민

 

Artwork by 차형주

Produced by 도정민

 

 

눈동자


 

소개글
눈동자

 

그때 일 거예요. 당신의 눈을 처음 바라볼 때.

 

2023년 7월. 눈동자.

사랑하는 마음.

글 – 함병선 (9z)

 

빈집


 

 
[빈집1]

 

곱고 미련한 이별 노래: 서림 ‘그대가 날 떠나는 날에는’

 

떠난 사람의 빈자리를 예민하게 느끼는 사람들만이 공유하는 그리움의 정서가 있다. 다른 이들에 비해 유독 무겁고 끈적하게 내려앉기 일쑤인 그 그리움은 예민한 이들의 추억과 시간에 들러붙어 내내 주인 행세를 한다. 차라리 처음부터 없었더라면 생각하다가도 그들은 이내 다시 그 그리움을 끌어안는다. 예민하게 느끼는 만큼 마음을 주어버렸기 때문이다.

 

싱어송라이터 서림의 두 번째 싱글 ‘그대가 날 떠나는 날에는’은 바로 그 예민한 사람이 부르는 절절한 이별 노래다. 절절하다기엔 너무 무표정한 곡이 아닌가 싶을지도 모른다. 곡의 외양만 본다면 충분히 그런 오해를 부를 만하다. 싱어송라이터 사공의 사려 깊은 어쿠스틱 기타 연주에 맞춰, 서림은 마치 뜨겁게 아픈 시간이 지난 뒤 남은 잔불의 열기를 어루만지는 사람처럼 이야기와 멜로디를 하나하나 조심스레 짚어 나간다. 전작이었던 첫 싱글 ‘나는 너의 증거가 되고 싶어’에서도 홀로 방안에서 사랑을 부르던 서림은 이번에도 역시 방안에 홀로 남아 이별이 상처를 더듬는다. 아무리 봐도 가볍지 않은 상처에 손끝이 스칠 때마다 자동으로 ‘아 너무 아프다’는 앓는 소리가 난다. 그 신음이 이제는 내 것이 아니게 된 사람과 시간에 부딪혀 메아리처럼 돌아와 주길 기다리지만, 우리 인생에 그런 기적은 좀처럼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는 걸 우린 이미 너무나 잘 안다.

 

이제 막 자신의 이름을 건 두 곡의 노래를 발표한 싱어송라이터 서림이 앞으로 어떤 사랑과 이별을 또 어떤 삶의 순간을 노래할지 쉽게 짐작하기는 어렵다. 다만 한 가지, 그 음악이 가슴 먹먹할 정도로 덤덤할 거라는 예감만은 어렴풋이 든다. 온통 회한으로 가득 차서 남은 거라곤 내 것뿐인 곳에서 너무 아픈 빈자리를 여전히 미련하도록 쓰다듬고 또 쓰다듬는 누군가가 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그 행위를 반복하는 예민한 사람의 곱고 미련한 이별이 담긴 노래, ‘그대가 떠나는 날에는’이다.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

 

[서림]

스스로 사라져주는 물건이 있다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두운 집도 작은 엽서도 정말 재밌게 읽었던 책도

싸움의 원인이 된 영화도 같이 온종일 듣던 음악도

더운 날 먹던 과일도 추운 날 두른 목도리도

내 눈치를 살피며 조용히 사라져주면 좋겠다고 생각한 날이 있었습니다.

 

01. 그대가 날 떠나는 날에는

 

여러분 방에서 혼자 들어주세요

 

 

 

Credits
Executive producer 이지성

 

Producer 이지성, 서림

Composed & Lyric 서림

Arranged 사공 @im_sagong

Vocal 서림

C.guitar 사공

C.guitar solo 이지성

 

All recording by Warmfish Label studio _ 이지성

Mix & Mastering 이지성

Album photo 서림

Management by Warmfish label

Publishing by POCLANOS

 

 

Heartbreak Season


 

아름다운 모습이 영원할 수 있었다면.

 

 

 

 

Credits

All tracks produced by Oneianmillion(강이안)

 

1. Part Time Love

Composed by ianairplane, 이정윤

Lyrics by ianairplane

Arranged by ianairplane, 이정윤

Guitar by ianairplane

Mixed by 이정윤

Mastered by 이정윤

 

2. IDLUA (I don’t Love you Anymore)

Composed by ianairplane, 이정윤

Lyrics by ianairplane

Arranged by ianairplane, 이정윤

Guitar by ianairplane

Mixed by 이정윤

Mastered by 이정윤

 

3. Am I Happy?

Composed by ianairplane, Crude

Lyrics by ianairplane

Arranged by ianairplane, Crude

Guitar by Kim Ji Sup

Mixed by Crude

Mastered by Crude

 

DoggyDoggy


 

소개글
 너와의 첫 만남은 나에게 여전히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 있어. 너도 그럴까? 그 날 너는 솜털같이 작고 부드러운 몸으로 엄마도 아빠도 뒤로 한 채 낯선 거인들이 사는 생소한 집까지 차를 타고 왔지. 오는 내내 너는 내게 조용히 안겨 있었고, 나는 계속해서 가슴이 뛰어 주체할 수가 없었어. 혹시 너도 그랬을까?

 

집에 도착해 딸랑거리는 방울이 들어 있는 고무 공을 던지니 너는 곧바로 공을 향해 뛰어들었고 우리는 그런 너를 보고 깔깔 웃었지. 그 순간 네가 우리의 행복이 될 거라는 걸 어렴풋이 알았어. 너는 기꺼이 불완전했던 우리의 가족이 되어 완전한 사랑을 주었다. 우리에게 웃음을 주고 기쁨을 주었어. 영원한 우리 집 막내, 너는 우리보다 빨리 지나가는 시간 속에 살고 있지만 우리는 언제나 함께 할 거야. 이 노래를 멍이와 다른 모든 강아지들에게 바칩니다.

 

I still vividly remember the day we met. Do you recall it too? It was in the middle of summer. On that day, you hopped into a car with peculiar-looking giants, unaware that you were about to become a permanent part of their lives. You were as delicate and soft as a feather, nestled quietly in my arms, while my heart raced. Did you experience the same emotions, I wonder?

 

Upon arriving at our home, I threw a rubber ball, and you eagerly leapt and bounded after it, bringing laughter to all of us. In that very moment, I knew you would bring us endless joy. You became the most beloved member of our imperfect family, showering us with complete and unconditional love. You brought us immense happiness and countless smiles.

 

Although time may pass more swiftly for you than for us, you will forever remain our little boy. We will always be by your side. This song is dedicated to you, Mung, and all the dogs around the world.

 

 

 

Credits

Album Credits

 

Drums, Vocals, Guitars, Synth, Keys – Offing

Bass – Susan Jung

 

Released on 30th June, 2023

 

Recorded at Comfy Cave London

Written by – Offing

Arranged by – Offing

Mixed by – Offing

Mastered by – Offing @ Comfy Cave Chuncheon

 

Album Artwork by Offing

 

타임라인


 

소개글
박소은 ep [타임라인]

 

날 웃고 울렸던 모든 삶의 중요한 순간들은 내가 원했던 게 아니다.

어릴 적 아무 생각 없이 던진 주사위 몇 번에 승패가 정해지던 보드게임들과 다를 것 없이 흘러간 채로 박제되었을 뿐이다.

스물하나의 무수했던 새벽들도 스물셋의 지겨웠던 불행들도

그저 인생의 타임라인 위에 내가 던진 주사위, 그것의 결괏값일 뿐.

그 작은 정육면체 안에 나는 얼마나 많은 사랑과 슬픔을 넣었는지

이 앨범을 만들며 다시 한번 되짚어 보고 싶었다.

 

 

<섬머솔트>

 

가끔 사랑에 빠지는 행위가 참 귀엽다는 생각을 한다.

뭐 나야 아직은 어리지만, 동시에 사랑을 이미 적잖게 겪었는데.

그렇게 사랑과 상실을 겪어내고도 또다시 유치한 사랑을

듣고 부른다니… 어느 시점에선 이게 참 한심하다고 느껴지다가

그런 시기도 지나 이젠 유치하게 사랑에 계속해서 빠지는 행위가

우습게도 굉장히 낭만적이고 귀엽게 보인다는 것이다.

익숙한 처음들을 다시 서툴게, 간지러운 음절들을 되게 수줍게.

그래, 사랑은 참 엄청난 특권이지.

 

 

<시간이 어지러울 만큼 빠르게 지나가>

 

누군가를 마음 깊은 곳에 소중히 담게 된 새벽이 있었다.

그 애는 마치 내가 걔를 사랑하라고 설계되어 태어난 애 같았다.

그래서 그런 건지 우리는 10대 언저리라도 된 듯 사랑했다.

다음날 당장 죽어도 아쉽지 않을 만큼 먹고 마시고 웃고 울었고,

그 애와 함께하는 매 순간이 정말 어지러울 만큼 빠르게 지나갔다.

이렇게까지 내 모든 시간을 온통 사랑에 할애한 적이 있었던가?

의문을 던져놓고는 다시 돌아보지도 않고 사랑한다. 사랑만 한다.

그리고 그게 아쉽지 않다. 어지러이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만큼

앞으로 같이 겪게 될 무수히 많은 시간들에 대한 확신을

양손에 꽉 움켜쥐었다. 놓치지 않고 싶으니까.

 

 

이제 나는 현재에서 시간을 감아 더 예전으로 돌아가 본다.

 

 

<2017>

 

2017년.

 

처음 가본 엄청나게 시끄러운 술집과 새벽,

아침이 될 때까지 함께하는 게 당연했던 매일.

지금보다 훨씬 어리고 무모했던 친구들과 나의 사랑을

서로 참 많이 놀리기도 위로하기도 했던 그때.

가끔은 세상을 다 가진 애들처럼

또 가끔은 세상을 다 잃은 애들처럼 웃고 울고 그랬다.

조금 부끄러운 시간들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래도 후회는 없다.

그때의 치기 어리고 무모한 방황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거든.

 

 

<마취된 슬픔이 다시 고갤 들 때까지>

 

사랑을 하고 술에 취하고 허울뿐인 무언가에게 기대어

실없는 이야기를 늘어놓으면 나의 슬픔은 그제야 마취가 됐다.

어떤 불행에도 어떤 대단한 운명적인 만남에도 감각이 없어진다.

무감각을 쫓으려 했다. 슬픔으로 또 다른 슬픔을 마취 시켰다.

취하는 시간이 있다면 깨어나는 시간도 따라온다는 것을 덮은 채

그렇게 나는 매일같이 끔찍한 오늘을 버티기 위해 내일을 버렸다.

아침이 오면 풀려버리는 마취, 구역질 나는 숙취 비슷한 자기혐오.

그것들을 끌어안고 다시 잠드는 악몽이 이어지던 날이 잦았다.

 

 

<2시 13분>

 

건강하지 못한 날들이 지겹게 정말 지겹게 이어졌다.

내가 좀 아프더라도 상대방에게 희생하려는 버릇이 있었다.

사실은 끝에 갔을 때에 난 최선을 다했다며 아무런 미련 없게,

마음 편히 관계를 끝내기 위한 방어기제였지만.

그리고 그런 태도는 사랑이 아니었단 걸 너무 늦게서야 알았다.

좀 더 일찍 깨달았더라면 좋았을 걸 그랬다.

 

 

<그런가>

 

야, 우리 엄마 아빠가 불행했어서 나도 사랑을 잘 못하는 것 같애.

툭 내뱉은 한마디에 내 친구 수은이는 그저 음, 음 했다.

별생각 없이 뱉은 말이었는데 막상 뱉으니 괜히 생각이 많아졌다.

사랑하는 이에게 주고 싶었던 건 매번 변함없는 사랑이었다.

그렇지만 잘 안됐다. 마음을 지켜내는 것도 받는 것도 힘들었다.

그래서 그때부터 내 유년을 탓하기 시작했다.

당신들이 영원한 사랑이라는 선택지를 내 눈앞에서 없앴잖아.

사랑을 가르쳐 준 어른들을 못 보고 자라서 내가 이렇게 된 거야.

그 생각이 쌓이면 쌓일수록 점점 사랑이 재미 없어졌다.

내게는 정말 중요했던 사랑이 볼품 없어지는 기분은 아팠다.

언제까지 아파야 할까, 아프지 않은 날이 온다면 좋을 텐데.

 

 

 

 

Credits

[CREDIT]

Music Produced & Directed by 박소은

Co-Produced by 이승수

All Composed by 박소은

All Lyrics by 박소은

Arranged by 박소은 (All track) / 이승수 (track 1, 2, 3, 4) / 수은 (track 5) / 위수 (track 6)

Vocal by 박소은 (All track)

Chorus by 박소은 (All track) / 수은 (track 5)

Acoustic Guitar by 박소은 (track 5, 6) / 김호현 (track 2)

Electronic Guitar by 박소은 (track 1, 2, 3, 4)

Drum by 이승수 (track 1, 2, 3, 4)

Keyboard by 이승수 (track 1, 2, 3, 4) / 위수 (track 6)

Synth by 이승수 (track 1, 2, 3, 4)

Midi programming by 이승수 (track 1, 2, 3, 4) / 수은 (track 5)

 

 

MUSIC PRODUCER 박소은, 이승수

RECORDING ENGINEER 이기혁 @pondsound studios

MIXING ENGINEER 신홍재 @pondsound studios

MASTERING ENGINEER 신홍재 @pondsound studios

AlBUM ART DESIGN 맹세호 @m_seh5

MUSIC VIDEO Directing, Flim by 박소은, 이진협, 위수

MUSIC VIDEO Act by 한은재, 김승혜, 김솔하, 권민서, 복한샘

MUSIC VIDEO Styling by 수은

MUSIC VIDEO Assistant by 수은, 박운규, 위수

MUSIC VIDEO Editing by 박소은

CD DESIGN 세아추 @choos2a

 

A&R 이청, 이소정, 김정, 배준호, 전재우

Chief Director 이소영

Promotion & Marketing 유어썸머 Your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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