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이나


 

 

한강을 생각한다. 간절하고, 넓게 흐르는 강물을 생각한다.

 

한강은 물살이 거칠고, 인간은 자신의 편의를 위해 그 움직이려 하는 생물을 가두었다. 한강이 거칠게 나아간다는 것은 바다로 가고자 하는 간절함이 있다는 것이다. 콘크리트 외벽과 좁은 수로에 갇힌 이 강물은 오늘도 서해로, 동해로 간절하게 가고자 한다.

 

한강은 세계 어느 도시를 흐르는 강에 견주어 봐도 그 넓음을 자랑한다. 이 넓은 강물은 12개의 공원과 ‘잠실철교 강가의 외딴섬’을 포함한 6개의 섬을 품으며 흘러간다. 오늘도 출퇴근을 위해 남북을 오르내리는 사람들과 강가를 배회하는 도시 여행자들을 품으며 흘러간다. 이 넓은 강에 그들은 사랑을 받을 수도 없고 줄 수도 없는, 어찌할 수 없는 마음을 흘려보낸다. 오늘도 강은 고독과 슬픔을 품고 흘러간다.

 

여기 한강을 배회하는 이의 노래가 있다.

한강의 요동치는 강물과 광활한 시야는 그의 음악을 닮았다. 그의 새로운 트랙들에서 일렉트로니카 사운드는 강물에 비친 도시의 불빛들처럼 반짝인다. 한강의 광활한 풍경을 닮은 슈게이징 사운드는 그가 방황했던 시간들을 품어준다. 그는 더 간절해졌고, 그의 음악은 더 많은 것들을 품어 넓어졌다. Fin Fior의 더 간절해지고 넓어진 음악에 함께해주길. 요동치는 마음들이 함께 모여 바다로 나아가길 바란다.

 

‘겁이나’를 들으며

Fin Fior의 여행길 동행

의진 쓰다.

 

 

 

Credits

Produced, Arranged, Composed, and performed by Fin Fior

 

COLOR PAPER HOTEL


 

차를 타고 멈춰 선 곳은 TV에서 보았던 바로 그 색종이 호텔이었다.

뭔가 어린 시절의 좋았던 추억 비슷한 걸 여기서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막연한 기대감만을 가지고 온 나였기에 호텔 로비로 들어서기 전에 잠시 주저하게 되었다.

 

그저 도시 속에서 작은 방을 껍데기 삼아 살아온 나에게

색종이 호텔에서의 1박은 너무나 큰 도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돌아간다면 나는 또다시 작은 방에서 웅크릴 것이 뻔했고

그런 나를 생각하니 너무나도 싫었다.

 

그래 한번 부딪혀보자! 라는 생각으로 눈을 딱 감고 로비 문을 열었다.

로비에 들어서자 처음으로 눈에 들어온 것은 색종이가 잔뜩 깔린 바닥이었고

고개를 들자 화려한 색상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벨보이가 눈에 들어왔다.

 

체크인하고 나서 내 방에 들어와 캐리어를 열었다.

그 안에 들어있는 것은 옷 몇 가지와 속옷… 그리고 간단하게 읽을만한 책…

들어있는 짐에 비해 너무나 커다란 캐리어를 챙겨온 게 살짝 머쓱해졌다.

 

방을 한번 둘러보니 고급스러운 색종이로 만들어진 벽지와 침대도 보였다.

옷장 또한 색종이였는데 행거에 살짝 매달려보니 생각보다 튼튼한 느낌에 놀랐다.

창밖은 회색 도시 같은 느낌인데 이곳은 방부터 복도, 벨보이 의상까지 색이 칠해져 있는 것이 너무나도 대비되는 느낌에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색깔들에 눈이 익숙해질 무렵 나에게는

그저 또 하나의 호텔같은 느낌밖에 들지 않았다.

결국에 있는 것은 침대, 옷장이 거의 전부인 그저 호텔방…

 

모든 사람과 나의 작은 방에서 마음 편히 벗어나

새로운 나를 찾아서 온 이곳마저 결국에는 내가 항상 느껴오던 작은 방이라는 생각에 내가 너무 큰 기대를 품었나 하고 살짝 서글퍼졌다.

 

문득 짐을 옮겨주던 벨보이가 지하에 bar가 있다고 했던 게 떠올랐다.

역시 이런 기분일 때는 술이 최고지 싶어서 바로 지하에 위치한 bar로 발걸음을 향했다.

넓은 라운지에 샹들리에 그리고 샹들리에의 빛에 반사되어 빛나는 색종이들.

 

나는 곧장 바텐더에게 가서 술을 한 잔 시켰다.

옆을 보니 아까 로비에서 보았던 여자가 보였다.

혼자서 술을 마시는 그녀를 보니 살짝 관심이 생겼다. 무슨 이유로 이곳을 온 걸까?

 

“안녕하세요”

술을 마시다가 누군가 내 어깨를 치며 인사를 했다.

고개를 돌려 쳐다보니 내가 아까부터 신경 쓰던 그 여자였다.

“혹시 괜찮으시면 옆에서 같이 마셔도 될까요?”

 

그렇게 둘이 한참 이야기를 했다.

그녀가 피겨를 했다는 이야기, 그리고 처절한 실패의 이야기

어린 시절의 자신을 찾고 싶어서 왔다는 이야기까지 뭔가 나와 다른 인생을 살아온 사람의 이야기지만 어딘가 나와 참 닮아있는 이야기라고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도시에서 적응을 힘들어하는 이야기나 회사생활 이야기를 해주었고 내 자취방은 마치 나의 껍데기와 같다고 이야기했을 때 그녀는 손뼉을 치며 공감해주었다.

밤이 되고 나는 다시 호텔 방으로 돌아왔다.

 

색종이 호텔은 어린 시절만의 특별한 경험을 주는 곳일 것으로 생각했던 나였지만

결국 여기서 만나는 건 어린아이의 마음을 아직 간직한 어른들이었다.

어쩌면 이 도시 속에서 결국 우리는 같은 감정을 공유해 줄 사람이 필요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바닥에 펼쳐져 있는 빈 캐리어를 정리하는데 그 캐리어는 짐을 다 빼놓아서 빈 캐리어였지만

무언가 가지고 올 때 보다 더 무거워진 느낌이었다.

색종이 호텔은 그냥 호텔이 아니었다.

나는 이곳이 맘에 든다.

 

[Track Credit]

1. even if fall into a fail

Lyrics. 비더블루

Compose. 비더블루

Arrange. 비더블루

 

Guitar. 비더블루

Bass. 최준영

Synth. 비더블루

 

2. 러브 인 발코니 (love in balcony)

Lyrics. 비더블루

Compose. 비더블루

Arrange. 팔칠댄스 (87dance) (비더블루, 박성호, 이정열, 최준영)

 

Guitar. 박성호, 비더블루

Bass. 최준영

Drum. 이정열

Synth. 비더블루

Trumpet. 고서원

Saxophone. 김하은

 

Drum Rec. 신광재 (Bastardz Music Lab)

 

3. Zzz

Lyrics. 비더블루

Compose. 비더블루

Arrange. 비더블루

 

Guitar. 비더블루

Bass. 비더블루

 

4. 벨보이 (Bell boY)

Lyrics. 비더블루

Compose. 비더블루

Arrange. 팔칠댄스 (87dance) (비더블루, 박성호, 이정열, 최준영)

 

Guitar. 박성호, 비더블루

Bass. 최준영

Drum. 이정열

Synth. 비더블루

Piano. 고서원

Choir. 팔칠댄스 (87dance) (비더블루, 박성호, 이정열, 최준영)

 

Drum Rec by 신광재 (Bastardz Music Lab)

 

5. 베어풋 (Barefoot)

Lyrics. 비더블루

Compose. 비더블루

Arrange. 팔칠댄스 (87dance) (비더블루, 박성호, 이정열, 최준영)

 

Guitar. 박성호, 비더블루

Bass. 최준영

Drum. 이정열

Piano. An0

 

Drum Rec. 양승연, 황지환

 

6. 바텐더 (BARTENDER) (Feat. 딥플로우)

Lyrics. 비더블루, 딥플로우

Compose. 팔칠댄스 (87dance) (비더블루, 박성호, 이정열, 최준영)

Arrange. 팔칠댄스 (87dance) (비더블루, 박성호, 이정열, 최준영)

 

Guitar. 비더블루, 박성호

Bass. 최준영

Synth. 비더블루

 

7. Check in

Lyrics. 비더블루

Compose. 비더블루

Arrange. 팔칠댄스 (87dance) (비더블루, 박성호, 이정열, 최준영)

 

Guitar. 박성호

Bass. 최준영

Drum. 이정열

Synth. 비더블루

Piano. 비더블루

Trumpet. 고서원, 심강훈

 

Drum Rec. 신광재 (Bastardz Music Lab)

 

8. 도시 달팽이 (city snail)

Lyrics. 비더블루

Compose. 비더블루

Arrange. 팔칠댄스(87dance) (비더블루, 박성호, 이정열, 최준영)

 

Guitar. 박성호, 비더블루

Bass. 최준영

Synth. 비더블루

Chorus. 비더블루, orangeflavoredcigarettes

 

9. 야행성 (a night person)

Lyrics. 비더블루

Compose. 비더블루

Arrange. 팔칠댄스(87dance) (비더블루, 박성호, 이정열, 최준영)

 

Guitar. 박성호

Bass. 최준영

Piano. An0

Drum. 이정열

Chorus. 비더블루

 

Drum Rec. 신광재 (Bastardz Music Lab)

 

10. Puppet

Lyrics. 비더블루

Compose. 비더블루

Arrange. 비더블루

 

Guitar. 비더블루

Bass. 비더블루

 

11. YOU’RE MY CAKE

Lyrics. 비더블루

Compose. 비더블루, 최준영

Arrange. 팔칠댄스(87dance) (비더블루, 박성호, 이정열, 최준영)

 

Guitar. 박성호

Bass. 최준영

Synth. 비더블루

 

12. Tommy cooper (Feat. Khundi Panda)

Lyrics. 비더블루, Khundi Panda

Compose. 비더블루, 최준영

Arrange. 팔칠댄스(87dance) (비더블루, 박성호, 이정열, 최준영)

 

Guitar. 박성호, 비더블루

Bass. 최준영

 

13. 드림서비스 (dream service)

Lyrics. 양해민

Compose. 비더블루

Arrange. 팔칠댄스(87dance) (비더블루, 박성호, 이정열, 최준영)

 

Guitar. 박성호

Bass. 최준영

Drum. 이정열

Piano. An0

Choir. 칠링이

 

Drum Rec. 신광재 (Bastardz Music Lab)

 

14. 색종이 아저씨 (origami) (CD ONLY)

Lyrics. 비더블루

Compose. 비더블루

Arrange. 비더블루

 

Guitar. 비더블루, 박성호

 

 

 

 

 

Credits

Executive Producerㅣ팔칠댄스 (87dance), Chanwoo Seok

Co-ProducerㅣSTONESHIP

Art Direction & DesignㅣBee Park

A&R ㅣChanwoo Seok, Jaeho Jeong, Yukyung Oh

Mix & Mastering Engineerㅣ비더블루 @loolloohouse

PhotographyㅣSiwoo Kim

StylistㅣHwajeong Song (Assist. Jiyul Seo, Minjin Woo)

Make upㅣAsill IM (Assist. Yunkyeong)

HairㅣDayeon

 

YEAR (feat. HESSE, cwar)


 

happy new year.
 

 

 

Credits

 

Lyrics by. SASQTCH, cwar & HESSE
Composed by. 2SL
Guitar by. HESSE
Arranged by. 2SL, mpt
Mixed & Mastered by. mpt
Artwork by. HONGJU KIM

 

Silhouette, Horizon


 

어쩌면 추억들이 하나둘 쌓여가는 걸 테니까

 

 

 

 

 

-Credits-

 

진수하 Jinsuha 1st EP Album [Silhouette, Horizon]

 

Song & Lyrics by Suha

 

Guitar & Vocal Suha

Bass 허재(Hur Jae)

 

1.Light

 

Vocal & Guitar by Suha

Bass 허재(Hur Jae)

Keyboards & Chorus by Suha

 

2.여름은 깊어가고

 

Vocal & Guitar by Suha

Chorus by Suha

 

3.Panorama

 

Vocal & Guitar by Suha

Bass by 허재(Hur Jae)

Organ & Piano by Suha

Chorus by Suha

 

4.웃어줘

 

Vocal & Guitar by Suha

Synth & Chorus by Suha

 

All track

 

Produced & Recorded by Suha

Mix & Mastered by 곽동준 of 필로스플래닛

 

Artwork by Chung Ling Hui of gengendream

 

Publishing by POCLANOS

 

 

 

After the Magic


 

제가 지금 누리고 있는 것들이 언제 사라질지, 언제 사람들이 제 곁을 떠날지 항상 두렵습니다.

모든 것들이 잠깐동안 밝게 빛났다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사라지는 일종의 마법이라고 생각합니다.

2집 발매 이후 제가 꾼 꿈들을 엮어서 만든 앨범입니다. 도움을 주신 전 세계 사람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Credits

Produced, Mixed, Mastered by eeajik, Parannoul

Featuring Vocal by Della Zyr, 은해 (8) and people around the world (4,5)

String & String Arrangement by Rei from Vampillia

Trumpet by Fin Fior (4,5,9)

Guitar by eeajik, Asian Glow (7)

Album cover by Parannoul, Sarah Alvarez

 

사랑을 여읜 사람들


 

붉은 여왕 효과: 어떤 대상이 변화하려고 해도 주변 환경과 경쟁 대상 역시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뒤처지거나 제자리에 머무는 현상

 

우리는 열심히 뛰느라 놓친 것들이 뭔지도 모르겠죠.

그럼에도 아직 마음에 사랑과 평화가 남은 사람이 있나요?

그렇다면 놀라지 말고 저기 사랑을 여읜 사람들을 구해줘요. 어려운 일이지만.

 

 

 

Credits

Executive Producer Studio White Hands

 

Producer ALEPH

Co Producer 히모

 

1. 사랑을 여읜 사람들

 

작곡: 이정재, 히모

작사: 이정재

편곡: 이정재, 히모

 

2. 사랑을 여읜 사람들 (inst.)

 

작곡: 이정재, 히모

편곡: 이정재, 히모

 

*Instrument

 

Vocal : 이정재
Chorus : 이정재
Acoustic Guitar: 이정재

Elec guitar: 히모

Bass: 히모

Synth Pad and Drums: 히모

String: 히모

*Engineering

Mixing by 히모

Mastering by 969

 

Album design by Studio White Hands

 

 

꿈이라면 좋을까


 

모스크바서핑클럽 첫 커버 싱글 <꿈이라면 좋을까>

 

2년 전 첫 정규 앨범 <저공비행>으로 데뷔한 밴드 모스크바서핑클럽. 한국 인디 씬에서 사이키델릭, 블루스 록의 명맥을 이어오는 서울전자음악단의 트랙을 재해석하였다. 설렘과 두려움을 안은 채 낯선 곳을 방랑하던 이들이 이번에는 바다 앞에 멈추어 떠밀려오는 파도를 고요히 관찰해 본다.

 

 

 

Credits

원곡 서울전자음악단 Seoul Electric Band

작곡 신윤철 Shin Yoon Chul

작사 장재원 JaeWon Jang

편곡 모스크바서핑클럽 Moskva Surfing Club

녹음/믹싱/마스터링 정기훈 Gihoon Jeong

 

requiem#1


 

잠 (zzzaam)-1997, 98년 무렵 결성

2000년 [낮잠], 2002년 [requiem #1], 2004년 [거울놀이] 음반 발표.

잠의 두 번째 앨범-requiem#1

 

 

 

Credits

최소희 bass/vocal

박성우guitar/vocal

이우람 drum

이나나 guitar

김남윤 keyboard

produced by 잠

 

 

낮잠


 

잠 (zzzaam)-1997, 98년 무렵 결성

2000년 [낮잠], 2002년 [requiem #1], 2004년 [거울놀이] 음반 발표.

잠의 첫 번째 앨범-낮잠

 

 

 

Credits

박성우guitar/vocal

최소희 bass

이민수drum

produced by 잠

 

 

with you


 

너와 함께했던 모든 날들을 기억할게.

 

눈이 오면 떠오르는 그 사람이 현재 사랑하는 사람일지, 떠나간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겨울밤 함께 했던 추억이 있다.

 

하얀 눈이 오던 날 마주 앉은 너를 바라보며 붙잡은 두 손

내리는 눈을 따라가 보면 너의 두 눈이 보인다.

 

그리고 흩날리는 눈꽃은 지나가는 겨울의 미련과 함께 사라진다.

 

 

 

 

[CREDIT]

 

1. 눈이 오면 (Feat. 행성)

Lyric by 권그린
Composed by 권그린

Arranged by 권그린

Vocal, Chorus by 권그린, 행성
Keyboard, Synthesiser by 정선, 권그린
Acoustic Guitar by 김익수

 

Sound advisor 김다니엘

2. 눈꽃

Lyric by 권그린

Composed by 권그린
Arranged by 권그린
All Instruments by 권그린

Sound advisor 김다니엘

 

 

All track Mixed by 권그린
All track Mastered by Jaimin Shin at Philo’s planet

Artwork by NSH

 

 

Published by POCLANOS

 

 

부셔ㅕㅕㅕ


 

Snake Chicken Soup [부셔ㅕㅕㅕ]

뿌셔뿌셔는 불고기 맛이 짱이지

 

 

 

Credits
Composer / 최석, Chwvin(최원빈)
Lyrics / Chwvin(최원빈)
Arranged / 최석, DRChorus / 박문치, Gila

 

Management / @jungu0909, @gimyoojae

 

 

even if fall into a fail

팔칠댄스(87dance), New Single [even if fall into a fail]

 

‘우당탕!’

빙판 위에 요란스럽게 넘어졌다.

허리 엉덩이 다리 안 아픈 곳이 없었고 멍이 없어질 날이 없었다

잠시 빙판에 앉아 내 발에 신겨진 스케이트를 바라보았다.

어렸을 적 처음 스케이트를 신었던 때의 기억이 스쳐 지나간다.

엄마, 아빠 그리고 선생님 친구들 모두 내가 스케이트를 잘 탄다고 칭찬을 해주었고

어쩌면 나마저도 자신을 칭찬하면서 칭찬들만을 먹고사는 사람이 되어버렸을지도 모르겠다.

후에 프로 피겨스케이트 선수가 되고 수많은 프로선수들을 마주하면서

내가 주로 먹고 자라던 그 칭찬이 사라진 건 그때쯤이었던 것 같다.

정말 죽을 듯이 노력하는데 항상 나는 순위권에 들지 못하는 그저 삼류 선수

정말 온몸을 던져도 안 되는 벽이 있다고 느끼는 순간과 어느 새부터 ‘내가 가는 이 길이 맞나?’

의심 또한 정말 많이 들었다.

때로는 칭찬을 해주었던 그 모든 사람들이 원망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세상의 높은 기준에 맞추기에는 아플 시간도 우는소리를 할 시간도 없었다

항상 더 넘어지고 넘어지더라도 다시 또다시 연습밖에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tv를 틀고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를 보면서 항상 나는 부러워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재능이 없는 것이 아닐까? 내가 잘못된 길로 들어선 것이 아닐까?‘

의구심이 나를 계속 좀 먹어가던 그때 내 눈에 들어온 광고가 있었다.

< 색종이로 만들어진 호텔 >

색종이라는 말을 어린 시절 이후로 참 오랜만에 들어본 것 같았다.

색종이라는 단어 하나로 내가 가장 행복했던 그때, 모두가 나를 칭찬해 주던 어린 시절이 떠오르는 기분이 들었다.

고개를 돌려 거울을 봤을 때 비친 나의 모습은 의심과 불안으로만 버텨나가는 한 여자일 뿐이었고 그것을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서글퍼지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던 것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되찾기 위해, 어린 시절의 자신감 넘치던 나를 찾기 위해 나는 무작정 차를 타고 색종이 호텔로 향했다.

 

Credits
[Track Credit]

1. even if fall into a fail

Lyrics. 비더블루

Compose. 비더블루

Arrange. 비더블루

Mixed & Mastered by 비더블루 @loolloohouse

 

Guitar. 비더블루

Bass. 최준영

Synth. 비더블루

 

[Credit]

Executive Producer ㅣ 팔칠댄스 (87dance), 석찬우

Co-Producer ㅣ STONESHIP

Artwork ㅣ 식작가 (@signifie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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