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99 X 대림미술관

1. 대림미술관에서 1
2. 대림미술관에서 2

 


 

소리의 탐구자 Rainbow99의 또 다른 실험작
소리의 모음 @ 대림미술관 [Rainbow99 X 대림미술관]
일상의 소리들을 채집해 음악으로 만들어낸, 전자음악 창작의 일면을 흥미롭게 담은 소품집

안녕하세요. 레인보우99입니다.

제가 아닌 사람들의 의도로 수집된 주변의 소리로 음악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앞으로의 제게도 꽤 영향을 줄 만한 아름다운 과정이었어요.

그렇게 완성된 대림미술관 사운드 워크샵의 결과물, 기분 좋게 들어주세요.
곡 사이사이 숨어있는 주변의 소리들도 찾아보시고요.
-Credits-
RAINBOW99 | programing, guitars, synth

all tracks composed, arranged by RAINBOW99
all tracks mixed & mastering by RAINBOW99

Management / Magic Strawberry Sound
Supervisor / Soda
Chief Manager / 홍달님
A&R works / 홍달님, 정준구, 김은마로
Manager / 안성문, 정준구, 이강문, 한정현
Artwork & design / 강동훈, 양서로
Press / 최혜미
Management support / 선우진아
Publishing / POCLANOS
Thanks to DAELIM MUSEUM

네가 곁에 있었으면 해

1. 별이 내리는 길목에서
2. 시간의 끈
3. 꾀병
4. 평행선
5. 네가 곁에 있었으면 해

 


 

‘이설아’ 첫 번째 미니앨범 [네가 곁에 있었으면 해]

외로움은 인정할 수 없을 적에 괴로움으로 다가왔다. 불가피하게도 우리는 늘 결핍과 공생해야 할 관계 일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우린 본디 외로운 존재니까 말이다. 나는 인간 본연의 결핍을 인정하고 나아질 자신을, 우리를, 시간을 소망한다. 덧붙여, 그 과정에 ‘네’가 있었으면 한다. ‘너’라는 형태가 무엇이건 상관없다. 이를테면 지금 흘러나오는 이’음악’이 될 수도, 또는 듣고 있을 ‘당신’이 될 수도 있겠다. 내 음악을 듣는 몇 분 남짓한 시간이 당신에게도’더 나은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1. “별이 내리는 길목에서”
나는 설레고 기쁜 마음으로 그리운 당신들께 이 곡을 바친다. 만남의 노랠 부르세!

2. “시간의 끈”
나무의 나이테가 사람의 주름 결과 닮아있다고 생각했다. 이 곡은 내가 훗날 세월과 맞닿았을 때, 보다 어린 나의 목소리로 다시 듣고 싶어 앨범에 싣게 되었다.

3. “꾀병”
별안간 그런 날이 있다.

4. “평행선”
우린 항상 선택의 기로에 놓이곤 한다. “옳은 선택” 이란 뭘까. 이내 어리석다. 깔끔하고 풍성한 편곡으로 녹음을 마치고, 발매일이 얼마 남지 않은 때였다. 나는 잘 치지 못하는 기타를 들었다. 자연스레 편곡이 바뀌었고, 합주도 없이 러프한 분위기 속에서 녹음은 재진행되었다.
위태롭고 처절했던 그때의 마음이 더 잘 표현되었다고 생각한다.

5. “네가 곁에 있었으면 해”
작년 10월 혼자 여행을 다녀온 지 며칠 안되어 쓴 곡이다.그날의 메모장엔 이렇게 적혀있다. “좋은 날, 네가 곁에 있었으면 해” 그리고 지금의 메모장엔 한 줄이 덧붙어 있다. “그게 언제든, 그곳이 어디든”

-이설아 드림

-Credits-
All songs composed by 이설아
All songs written by 이설아
All songs arranged by 이설아
All songs programming by 이설아
Performing by
– 이설아 / Vocal, Chorus(all tracks), Piano (track 2,3,4,5), Electric Guitar (track 3,4), Soprano & Alto Whistle (track 1)
– 조성준 / Drums (track 1,3,4), Percussions (track 1)
– 김성엽 / Bass (track 1)
– 강재훈 / Bass (track 3,4)
– 원선재 / Acoustic Guitar (track 1)
– 김하성 / Violin (track 1)
– 박기훈 / Alto Whistle (track 1)
Recorded by 곽동준 @맥노리스튜디오 (track 1), 허정욱 @석기시대스튜디오 (track 1) , 신재민 @필로스플래닛 (track 3), 이설아 @설앗간 (all tracks)
Mixed by 신재민 @필로스플래닛 (track 1,3,4), 오준석 (track 2), Detune3 (track 5)
Mastered by 신재민 @필로스플래닛 (all tracks)
photo by 전윤영
artwork by 김소연

김광석 20주기, 김광석을 기억하다 Vol. 3

1. 그대 웃음소리

 


 

‘위아더나잇’ 이 다시 부르는 ‘김광석’ 의 “그대 웃음소리” [김광석 20주기, 김광석을 기억하다 Vol. 3]

故 ‘김광석’ 님의 곡을 ‘리메이크’하기로 했을 때 조금은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입니다. 평소 원곡을 뛰어넘는 편곡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에, 그리고 ‘김광석’ 님의 음악이기에. 하지만 우린 리메이크가 가질 수 있는 또 하나의 의미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1989년 “그대 웃음소리” 가 2016년 ‘위아더나잇’ 의 그것으로 전해지기 위해서는 원곡을 듣고 느낀 감정을 솔직하게 주저 없이 표현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이름을 지우고 가사와 목소리에 집중했습니다. 이 곡을 선곡한 가장 큰 이유는 <그대 웃음소리>를 들으며 느꼈던 그때의 외로움이 지금의 우리와 닿아있다는 생각에서입니다. 조금이나마 전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함병선 (보컬)

[Credits]

‘WE ARE THE NIGHT’ – ‘함병선’, ‘정원중’, ‘황성수’, ‘함필립’, ‘김보람’
작사, 작곡: ‘김광석’
편곡: ‘WE ARE THE NIGHT’
Recorded by ‘WE ARE THE NIGHT’, 스튜디오 801
Mixed by ‘황성수’
Mastered in Sonic Korea by ‘김훈’
Management / Ruby record
Supervisor / ‘이규영’
A&R / ‘김민희’
Album Cover & Artwork / ‘김민희’

Calendar

1. 1월 담양, 눈보라
2. 2월 동해, 파도
3. 3월 제주, 70 with 류재락
4. 4월 남한산성, 꿩털
5. 5월 목포, 유달산
6. 6월 태백, 태백의 밤
7. 7월 당진, 송전탑 (live)
8. 8월 연천, 걷게한다
9. 9월 포항, 올리브
10. 10월 삼천포, 풍차마을
11. 11월 靑島, new town
12. 12월 전주, 한옥마을
13. Calendar

 


 

실험적인 음악적 시도와 기획들로 매니아들에게 호평 받아온 아티스트 RAINBOW99의 2년만의 정규앨범, [Calendar]
2015년 한 해 동안 각지로 여행을 다니며 작업한 여행 프로젝트 싱글들의 마침표가 찍혔다.

안녕하세요. RAINBOW99입니다.

2015년 1월 1일부터 1년간, 매달 초에 여행을 떠나, 음악을 만들고 다듬어 그 달이 끝나기 전에 결과물을 공개하는 프로젝트를 무사히 마무리했습니다. 그 결과, 19곡의 음악과 13개의 영상이 완성되어 공개되었는데요, 드디어 프로젝트의 총정리이자 마지막 작업으로 RAINBOW99의 네 번째 정규앨범 ‘Calendar’가 완성되었습니다. 매달을 상징하는 12곡과 그 일 년 동안을 정리하는 곡, 총 13곡으로 이루어진 앨범인데요, 신기하게도 하나로 쭉 이어지는 감정이 있어요. 그 감정은 듣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게는 소중한 1년의 시간 그 자체가 쑥 들어오는 기분이에요.

사실 1년간 무사히 프로젝트를 마친 것 자체가 신기하기만 한 일인데요,
‘이게 될까?’, ‘아마 파산하겠지?’라는 고민을 안고 무작정 시작한 여행프로젝트. 무사히 19곡이라는 음원과 함께 마무리된 것 자체가 기적이니까요.

아마 저 혼자의 힘이었다면 힘들었을 거예요.

돈도 안되고 매달 귀찮기만 한 프로젝트를 군말 없이 지켜봐 준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위기의 순간 몇 번의 도움도 있었고요), 혼자의 여행이 지칠만하면 함께 해준 몇몇의 친구들과 아버지,
일면식도 없는 저를 너무도 따뜻하게 맞이해준 사람들,
일년 내내 여행과는 다른 자극으로 저를 일깨워준 극단 ‘공상집단뚱딴지’,
그리고 매달 만들어진 음악을 꾸준히 들어준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열두 번의 여행, 매 순간이 아름다웠던 이유는
여행의 힘, 계절의 힘
그리고 결국엔 사랑의 힘 덕분입니다.
아직 떠나지 않았다면 떠나세요. 제 앨범과 함께요.

그리고 언제나 모두들 감기 조심!!
+
담양에서의 첫 프로젝트를 함께 한 종이달
동해시 천곡동의 맛있는 돈까스 ‘Big 포크’
제주의 3월을 함께 연주해 주신 아버지
남한산성에서 막걸리를 먹여주신 트로트 가수 꿩털님
목포 여행을 함께 한 친구이자 드러머 김원번
태백 여행을 함께 한 친구 이선희
당진에서의 라이브와 촬영을 가능하게 한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의 안성문, 이상덕
연천을 끝없이 걷게 한 버스기사 아저씨
포항을 제 2의 고향으로 만들어 준 하이미스터메모리, 설기혁, 박용훈, 박성호, 김도관
삼천포 수산시장 최고의 백반집 ‘숙이네’
생애 첫 중국 여행을 선사해 준 장지혜, 이상미
전주 금잔디 물짜장을 소개해 준 모던 포크 듀오 ‘이상한 계절’의 김은총, 박경재, 그리고 까페 ‘빈센트 반 고흐’의 녹차삼촌

그리고 1년 간의 여행프로젝트를 눈과 귀로 함께 해 주신 모두들
너무도 감사합니다.

-credit-
produced by RAINBOW99
RAINBOW99 | programming, sound design, guitars, piano, synth
saxophone by 류재락 (track 3)

all tracks composed, written, arranged by RAINBOW99
all tracks recorded & mixed by RAINBOW99
mastered by RAINBOW99 at home

Management / Magic Strawberry Sound, Poclanos
Head Manager / 홍달님
Manager / 안성문, 이강문
A&R Operation / 이현진
A&R / 김은마로, 정준구
Art Direction / 강동훈
Design / 양서로
Publishing / 김지웅(Poclanos)

Wood On Fire

1. Wood On Fire
2. Wood On Fire (JKuchRemix)

 


 

방대한 스펙트럼의 프로듀서 FIRST AID와 담담하게 감정을 관통하는 보컬 홍효진의 프로젝트 Room306 <Wood On Fire>
불연속적이고 추상적인 장면을 통해 표현한 집착의 감정
미국 플로리다의 EDM 프로듀서 JKuch의 리믹스 수록

Room306(룸306)은 FIRST AID(허민)와 보컬리스트 홍효진의 프로젝트다. FIRST AID(퍼스트 에이드)와 Pause Cuts(포즈 컷츠)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콘셉트에 따라 방대한 곡을 발표해 온 허민은 보컬리스트와 함께 하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는다. 그 중 홍효진과 함께하는 Room306은 여성의 관점에서 사랑의 미묘한 감정과 측면을 표현한다. 노이즈와 신시사이저, 둔탁한 톤의 퍼쿠션 샘플로 구성된 퍼스트 에이드의 사운드는 사운드로 만들어내는 애절함이다. 여기에 홍효진은 담담하지만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노래한다.

“Wood On Fire”는 사랑에 대한 집착을 그린 곡이다. 홍효진은 단편적이고 추상적인 장면을 노래한다. 무조건적인 희생과 고통을 감수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처럼 자신을 떠날건지 묻는 장면. 사고가 난 기차에서 희미한 불빛을 바라보며 스스로를 귀머거리라 부르는 장면. 장작에 불씨가 남아있으니 괜찮을거라고 위로하는 장면. FIRST AID는 이 불연속적인 장면 위에 처참하고 비장한 편곡을 얹어 “집착”을 회화적으로 표현한다.

사운드클라우드에 올려진 룸306의 곡을 듣고 많은 이들이 찬사를 보냈다. 그 중에는 미국 플로리다의 EDM 프로듀서 JKuch도 있었다. 그는 곡을 좋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페이스북 페이지 메시지를 통해 리믹스를 제안했다. 함께 곡을 선정하고 10일만에 “Wood On Fire”의 리믹스가 만들어졌다. 원곡이 눈보라가 치는 한 가운데서 부르는 노래였다면 JKuch의 리믹스는 눈이 모두 걷힌 뒤 오로라가 보이는 하늘 아래에 부르는 노래처럼 들린다. 클럽에서 들어도 손색 없을 비트는 곡의 새로운 재미를 더한다.

Room306은 라이브에서 Room306 B Studio라 이름 붙여진 밴드와 함께 모든 곡을 새로 편곡해 연주한다. Room306 B Studio는 방을 벗어나 관객과 직접 만나고 호흡하기 위한 Room306의 또 다른 프로젝트로, 홍효진 (보컬), 이정윤 (타악기), 유은주 (키보드), 김주민 (기타), 퍼스트 에이드(베이스) 5인의 멤버로 구성되어있다. 이들의 공연에서는 전자음악에 가까웠던 원곡의 무거운 편곡을 재즈-팝으로 다시 편곡해 연주한다. 원곡과 전혀 다른 뉘앙스지만 모두 같은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건 룸306의 음악이 좋은 팝에 바탕을 두고 있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아직 라이브 횟수가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기본기와 실력으로 2015년 9월 헬로루키와 제 12회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오프밴드에 선정되는 등 벌써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Wood On Fire”는 11월에 발표한 “Tomorrow”에 이은 Room306의 첫 정규 앨범의 예고편이다. 비주얼 아티스트 김호빈이 지난 싱글부터 이어지는 이야기 구조의 특별한 아트워크와 함께 Room306의 음악 세계를 R부터 6까지 가감없이 들려줄 첫 정규 앨범은 2016년 3월 6일에 발매될 예정이다.

[credit]
Produced by FIRST AID
All songs recorded and mixed by FIRST AID
All songs Mastered by FIRST AID

Hyojin Hong | Vocal
JKuch | Remix (Track 2)

Management | YOUNG,GIFTED&WACK
A&R operation | HAVAQQUQ
Artworks | Hobin Kim
Commentary | HAVAQQUQ

전주, 변했지만 괜찮아

1. 전주, 한옥마을
2. 전주, 빈센트 크리스마스

 


 

RAINBOW99가 매달 선보이는 여행 프로젝트 그 마지막 여정,
2015년 12월의 여행, 그리고 음악 [전주, 변했지만 괜찮아]
마지막 여행지로 택한 전주에서 느낀 다양한 감정들을 음악으로 담아낸 싱글

안녕하세요. RAINBOW99입니다.

2015년 1월부터 매달 1일 여행을 떠나 곡을 만들고 다듬어, 그 달이 끝나기 전에 작업물을 공개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요. 어느덧 봄도 여름도 가을도 지나, 12월이 다가왔습니다. 이번 달로 RAINBOW99의 2015년 여행 프로젝트도 마무리가 되었는데요. 프로젝트의 시작이었던 담양부터 동해, 아버지와 함께했던 제주, 남한산성, 태백, 목포, 당진, 연천, 포항, 삼천포, 중국 청도를 지나 마지막 12월의 여행지는 바로 전주입니다. 시작할 때 이게 될까라는 걱정만 한가득이었는데 벌써 마무리라니 너무 신기하고 시원하면서도 조금은 서운하기도 해요.

마지막 여행지로 전주를 택한 이유는 8년 전쯤 공연으로 갔었던 전주가 너무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었기 때문이에요. 특히 전주의 음식과 막걸리 덕에 서울에 온 한동안 ‘내가 서울서 뭘 하고 있나’라는 자괴감까지 들었으니 정말 좋았었나 봐요. 하지만 음악을 들어보시면 느끼시겠지만 전주는 많이 변했더라고요. 그 가장 극명한 예가 한옥마을이었는데, 롯데월드 같다고 느껴질 정도로 인위적이고 상업적으로 변해 있더라고요. 그 감상이 ‘전주, 한옥마을’이라는 곡으로 만들어 졌습니다.

그렇다고 안 좋은 기억만 가지고 돌아오지는 않았어요. 1979년도부터 운영되던 까페 빈센트를 알게 되었거든요. 30년이 넘도록 꾸준히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준 까페 빈센트, 그 자체로 너무 의미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심지어 커피도 맛있더라고요. 그리고 그 까페를 주제로 곡을 만들어 발표한 전주 지역 밴드 ‘이상한 계절’과도 친구가 되어 실망만 남을 뻔한 여행을 아름답게 마무리 할 수 있게 되었어요.

벌써 2015년도 채 한 달도 남지 않았어요.
모두들 올해의 마무리와 내년 계획들은 잘 세우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언제나 끝이 중요한 법이니까 마무리 잘하시고, 연말일수록 건강도 조심해야 해요.

1년간의 프로젝트에 관심 가져주시고,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AINBOW99도 올해 잘 마무리하고 내년 계획도 차근차근 세워볼게요.
내년에도 열심히 음악 하겠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아직,
2015년 안 끝났어요. 지금이라도 떠나세요. 어디든지요.
여행의 힘을 믿어요.

-credit-
produced by RAINBOW99
RAINBOW99 | guitar, synth, piano, programming
all tracks composed, written, arranged by RAINBOW99
all tracks recorded & mixed, mastered by RAINBOW99

rainbow99.net
facebook.com/rainbow99.net

청도, old town & new town

1. 靑島(청도), old town
2. 靑島(청도), new town

 


 

RAINBOW99가 매달 선보이는 여행 프로젝트 그 열한 번째 여정,
2015년 11월의 여행, 그리고 음악 [청도, old town & new town]
중국 청도로 떠난 월간 프로젝트의 첫 해외 여행
낮과 밤처럼 판이하게 대비되는 청도의 양면적인 풍경을 음악으로 담아낸 싱글

안녕하세요. RAINBOW99입니다.

2015년 1월부터 매달 1일 여행을 떠나 곡을 만들고 다듬어, 그 달이 끝나기 전에 작업물을 공개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요. 어느덧 봄도 여름도 가을도 지나, 겨울의 시작, 그 열한 번째 결과물이 완성되었습니다. 벌써 11월까지의 프로젝트가 끝나고, 남은 달이 12월 한 달 뿐이라니 신기하기만 합니다.

11월의 여행지는 우선 한국이 아니에요. 친구 덕분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중국에 다녀오게 되었어요. 게다가 양꼬치엔 칭따오로 유명한 중국 靑島(청도, 칭다오)에 가게 되었는데요. 삼천포에 이어 혼자만의 여행이 되지 않게 해준 친구들에게 우선 감사합니다.

11월의 음악은 두 곡인데요. 한 곡은 청도의 구시가지를, 다른 한 곡은 신시가지를 보면서 만들었어요.

이번 여행 내내 제가 머문 숙소는 靑島(청도, 칭다오)에서도 구시가지의 낡은 교회였어요. 덕분에 주변의 오래된 유럽식 건물과(청도가 독일의 점령을 받았던 탓에 유럽식 건물이 많아요. 칭다오 맥주도 그 덕분에 시작되었다고 해요.) 현지 주민들의 생생한 삶을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어요. 그 인상으로 만들어진 곡이 ‘靑島, old town‘이라는 곡입니다. 무언가 공허한듯하고 너무도 낡아있지만 여전히 아름답고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담고 싶었어요.

짧지 않았던 여행인 덕분에 시간을 내어 신시가지도 들러보았는데요. 제 느낌에는 그냥 강남이나 여의도 같더라고요. 구 시가지와 너무도 비교되는 모습에 기분이 이상했어요. 물론 사람들의 모습도 많이 달랐고요. 겉보기에는 신시가지가 훨씬 깔끔하고 좋아보였지만, 역시나 제게는 슬프게 보이더라고요. 괜히 빈부격차에 대해 더 고민해보기도 하면서요. 그런 생각 끝에 나온 곳이 바로 ‘靑島, new town’이라는 곡이에요.

벌써 11월, 남은 달은 12월 한 달.
한 번의 여행이 남았다는 것이 믿기지도 않고, 아쉽기도 해요.
1년이 이렇게 빠르게 지나간 건 처음이 아닌가 싶어요.

내년에는 또 어떤 음악으로 찾아 뵐지 모르겠지만, 남은 한 달의 여행도 잘 마무리해서 좋은 음악 들려드릴게요.

그리고, 여전히, 아직,
2015년 안 끝났어요. 지금이라도 떠나세요. 어디든지요.

-credit-
produced by RAINBOW99
RAINBOW99 | guitar, synth, piano, programming
all tracks composed, written, arranged by RAINBOW99
all tracks recorded & mixed, mastered by RAINBOW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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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구름태풍태양 (Remixes)

1. 빗물구름태풍태양 (Bacty Remix)
2. Wind Blow (Kim Kate Rework)
3. 무덤 (Kernelstrip Remix)
4. 더 많은 이야기 (Popular Computer Pop Remix)
5. 더 많은 이야기 (Popular Computer Lost Found Remix)
6. 더 많은 이야기 (Kirara Remix)
7. 그즈음 (feat. 이이언) (Saebyeok Remix)

 


 

국내 음원 유통 없이 공연과 음반만으로 힙스터의 사랑을 받아 온 사람12사람
2년만의 신보<Feels Too Letter>와 동시 발매되는 <빗물구름태풍태양>의 리믹스 앨범 <빗물구름태풍태양 (Remixes)>
Bacty, Kernelstrip, Kim Kate, Popular Computer, 키라라, 새벽 등 한국, 영국, 프랑스를 대표하는 프로듀서 참여

<빗물구름태풍태양 (Remiexes)>는 2013년 12월 12일에 CD와 LP 그리고 해외 디지털 음원 서비스를 통해 발표된 사람12사람의 <빗물구름태풍태양>을 리믹스한 앨범이다. 2년 전 발매된 <빗물구름태풍태양>은 지금껏 어디서도 들어볼 수 없던 신비한 목소리와 섬세한 사운드로 음반과 공연만으로 국내 및 해외 음악 마니아의 사랑을 받았다. 그 중에는 국내와 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프로듀서들도 있었고 사람12사람의 곡을 리믹스하고 싶다고 러브콜을 보내왔다. 최종적으로 박티Bacty, 커널스트립Kernelstrip, 킴 케이트Kim Kate, Popular Computer, 키라라KIRARA, 새벽Saebyeok 등 한국, 영국,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경력의 여섯 프로듀서가 <빗물구름태풍태양>의 CD에 수록된 다섯 곡을 모두 리믹스 했다. 그 중 “더 많은 이야기”의 리믹스가 세 곡이 실려 총 일곱 곡이 앨범에 수록됐다. 리믹스의 순서는 <빗물구름태풍태양>앨범의 순서와 동일하다.

<빗물구름태풍태양 (Remiexes)>의 발매 날 사람12사람의 새 앨범 <feels too letter>이 동시에 발매된다. 멤버들의 뜻에 따라 <빗물구름태풍태양>때와 마찬가지로 CD와 해외 디지털 음원 서비스를 통해서만 유통한다. <빗물구름태풍태양 (Remixes)>를 듣고 사람12사람의 음악이 궁금해졌다면 직접 음반을 구입하거나 그들의 사운드클라우드에서 직접 음악을 듣고 공연에 오기를 권한다. 공연을 자주 하는 편이 아니라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을 팔로우 해두는 게 좋을 것이다. 리믹스 곡이 좋았다면 리믹스에 참여한 아티스트들 역시 지속해서 찾고 관심 가져주시길.

<빗물구름태풍태양 (Remixes)>의 앨범 디자인은 사람12사람의 보컬 지음이 했고 마스터링은 로보토미LOBOTOMY가 맡았다. 국내와 해외에서 디지털 음원으로 서비스된다. 제작은 영기획YOUNG,GIFTED&WACK이 유통은 포크라노스Poclanos에서 맡았다. 12월 12일에 <feels too letter>의 발매 기념을 겸한 공연과 파티가 낙성대에 위치한 사운드 마인드에서 열릴 예정이다.
참여 음악가 소개

사람12사람SARAM12SARAM
앨범에 수록된 모든 곡의 원곡을 만들었다.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목소리. 이를 감싸는 정교하게 설계된 사운드. 사람12사람은 이런 목소리를 가진 지음과 이런 사운드를 만드는 은천의 일렉트로 팝 혼성 듀오다. 지음이 만드는 멜로디는 좋은 팝의 범주 아래 있으나 결코 전형적이지 않다. 은천이 만드는 사운드 역시 일반적인 일렉트로 팝의 어법을 따르기보다 잘 만든 디자인 제품을 보듯 짜여있다. 2013년 12월 12일 첫 EP <빗물구름태풍태양>을 CD와 LP로 발매했다. 2년만인 2015년 11월 23일 리믹스 앨범 <빗물구름태풍태양(Remixes)>와 신보 <feels too letter>를 발매한다.

박티Bacty
“빗물구름태풍태양”을 리믹스 했다. 97년생 프로듀서로 아직 10대다. 록 밴드 활동을 시작으로 15세 때 The XX, Radiohead, MGMT 등을 들으며 Ableton Live로 프로듀싱을 시작하게 됐다. 2014년 Nosaj Thing, XXYYXX, Flying Lotus 등 LA 신의 영향을 받아 ‘Bacty’라는 프로젝트를 구상, 힙합과 댄스 음악의 중간에 있는 음악을 발표하는 게 목표다. 영기획의 사람12사람, Flash Flood Darlings 리믹스와 서브비트Subbeat의 컴필레이션에 참여했으며 첫 EP를 준비하고 있다.

킴 케이트Kim Kate
“Wind Blow”를 리믹스했다. 킴 케이트는 서울, 런던을 오가며 활동하는 카운터컬쳐 음악가/프로듀서이다. 그가 선택하는 폭넓은 사운드를 통하여, 그는 복잡한 텍스쳐와 비트를 쌓아 올리는 동시에 소리을 매개로 한 공간감적 이미지를 현실화하려 한다. 동시에 그가 추구하고 영향 받는 것들은 음악에서 시작해 그가 사는 도시 그 자체로 옮겨가 도시, 테크놀로지와 인간의 지각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려 하고 있다.

커널스트립Kernelstrip
“무덤”을 리믹스했다. 커널스트립은 박동찬의 1인 프로젝트팀이다. 알맹이, 핵심을 뜻하는 Kernel과 드러내다, 벗기다는 뜻의 Strip을 합친 단어다. 팀의 이름처럼 커널스트립의 음악은 단단하지만 그 안의 서정을 감추지 않는다. 감성적인 피아노 선율과 무겁고 날카로운 비트의 조합은 커널스트립의 트레이드마크로 정확하게 귀와 발 그리고 마음을 두드린다. 2014년 EP <Walking Throught The Galaxy>, 리믹스 EP <Dazzling>을 발표하고 네이버 온스테이지 무대에 섰다. 본 리믹스 앨범에 참여한 새벽과 함께 사인Sine이라는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파퓰러 컴퓨터Popular Computer
파퓰러 컴퓨터는 일렉트로 팝 프로듀서 실뱅 다리도Silvain Daildo의 1인 프로젝트다. 감정과 이성의 발란스를 음악이라는 예술로 표현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프렌치하면 떠오르는 낭만적인 신스와 발랄한 디스코 베이스를 들려준다. 2004년 “I Can’t Forget You”발표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다양한 싱글과 몇 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로-파이-핑크Lo-Fi-FNK, 신이치 오사와Sinicho Osawa 등의 곡을 리믹스 했으며 한국에서는 이민기의 <No Kidding>에 프로듀서로 참여하기도 했다. 2015년 9월 신보 <Euro Kiss>를 발표했다. 본 앨범에서는 “더 많은 이야기”를 두 가지 버전으로 리믹스했다.

키라라Kirara
“더 많은 이야기”를 리믹스 했다. 키라라는 한국의 일렉트로닉 음악 프로듀서다. ‘이쁘고 강한 음악’이라는 모토 아래 직관적이고 드라이한 사운드의 청량감 넘치는 하우스와 빅비트를 들려준다. ‘유카리(Yukari)’, ‘커널스트립(Kernelstrip)’ 등의 곡을 댄스플로어서도 들릴 수 있도록 리믹스 해왔다. 청소년 성 소수자 커뮤니티 ‘라틴’의 운영자이기도 하며 퀴어 음악가 및 이슈에 관심 있는 이를 모은 파티 플랫폼 ‘엉덩이 큰 잔치’를 기획하기도 했다.

새벽Saebyeok
못Mot의 이이언eAeon이 참여한 “그즈음”을 리믹스 했다. 새벽은 2010년 디지털 싱글 [스무살, 여름], 2014년 EP [Rise from the Ashes]를 발표하고 활동하고 있는 창원 출신의 12년차 베이시스트이자 일렉트로닉 음악 프로듀서다. IDM, 트립합, 칠아웃의 요소를 믹스한 음악을 만든다. 음악 감독으로 참여한 애니메이션 [Burn Out]으로 PISAF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Tomorrow

1. Tomorrow
2. Tomorrow (Bacty Remix)

 


 

방대한 스펙트럼의 사운드를 들려주는 프로듀서 FIRST AID와 가슴을 관통하는 목소리의 홍효진의 프로젝트 Room306 <Tomorrow>
이별 후의 그리움과 새로운 만남의 기대감을 담은 ‘Tomorrow’
19세 프로듀서 Bacty의 Future R&B 리믹스 수록

 

Room306이 결성된 건 FIRST AID(허민)와 보컬리스트 홍효진이 만나면서부터다. 이미 FIRST AID와 Pause Cuts라는 솔로 프로젝트로 방대한 스펙트럼의 곡을 발표해 온 허민은 보컬리스트와 함께 하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는다. 그 중 하나는 영국 골드스미스 대학에서 작곡을 공부한 WAUKN(권승근)과 함께 하는 F.W.D.다. 권승근의 입대로 함께 할 수 있는 기간이 길진 않았지만 그사이 작업한 곡을 모아 [Air]를 발표했고 2015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일렉트로닉/댄스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남성적이고 선이 굵은 F.W.D.의 음악과 달리 Room306은 여성의 관점에서 사랑의 미묘한 감정과 측면을 표현한다. 노이즈와 신시사이저, 둔탁한 톤의 타악기와 어쿠스틱 악기로 구성된 퍼스트 에이드의 사운드는 애간장을 태우듯이 섬세하다. 여기에 두렵지만 돌려 말하지 않는 홍효진의 노래가 들린다. “내일이 되면 당신이 몇 년 전에 나에게 준 벽을 오르며, 행복해하겠지요. 내일이 되면 몇 번이나 지나쳐간 비행기를 타고 좋아라 할 거에요. 하지만… 어쩐지 영원히 잠들고 싶은 마음이네요.”

[Tomorrow]는 1년 전 FIRST AID의 사운드클라우드에서 공개되어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은 곡이다. 호주의 일렉트로닉 프로듀서 Chet Faker가 하트를 누르고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별 후의 감정은 단순히 마음이 아프다 라고 이야기하기엔 생각보다 복잡하다. 상대를 그리워하며 후회하는 마음도 들지만 동시에 새로운 만남에 대한 기대감도 든다. 이러한 복잡한 마음 뒤에 밀려오는 허무감까지. “Tomorrow”는 내일에 대한 기대감과 회의, 허무함이 공존하는 상태를 알 듯 말 듯한 비유로 풀어낸 가볍지만 무거운 곡이다. “Tomorrow”가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은 건 이런 이별 후의 복잡 미묘한 감정을 꾸미지 않고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기 때문 아닐까. 싱글의 B-side로는 Bacty의 리믹스가 실렸다. 아직 19세 밖에 되지 않은 이 젊은 프로듀서는 신비로운 신시사이저 사운드와 보컬의 피치를 높이고 낮추며 “Tomorrow”를 새로운 곡으로 재탄생시켰다. 특히 빌드업-드롭 후 곡의 흐름을 바꾸는 리듬과 신시사이저 레이어는 리믹스에서만 들을 수 있는 곡의 하이라이트다. 현재 Bacty는 일본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싱글 “X&Y”를 발표하고 현재 EP 발매를 앞두고 있다.

Room306의 라이브에서는 이 곡을 Room306 B Studio라 이름 붙여진 밴드와 함께 새로 편곡한 버전으로 들을 수 있다. Room306 B Studio는 방을 벗어나 관객과 직접 만나고 호흡하기 위한 Room306의 또 다른 프로젝트로, 홍효진 (보컬), 이정윤 (타악기), 유은주 (키보드), 김주민 (기타), 퍼스트 에이드(베이스) 5인의 멤버로 구성되어있다. 이들의 공연에서는 전자음악에 가까웠던 원곡의 무거운 편곡을 재즈-팝으로 다시 편곡해 연주한다. “Tomorrow”같은 경우 라이브에서 무대의 분위기에 따라 팝 버전과 보사노바 버전을 번갈아 가며 부른다. 원곡과 전혀 다른 뉘앙스지만 모두 같은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건 룸306의 음악이 좋은 팝에 바탕을 두고 있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아직 라이브 횟수가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기본기와 실력으로 2015년 9월 헬로루키와 제 12회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오프밴드에 선정되는 등 벌써 평론가와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Room306이 정식으로 발표한 곡은 영기획 3주년 기념 컴필레이션 [3 Little Wacks]에 수록된 “Enlighten Me”와 이번에 발매하는 싱글 “Tomorrow”뿐이지만 벌써 앨범 한 장 분량의 곡을 완성하고 새로운 곡을 만들고 있다. 완성된 곡을 아직 발매하지 않는 까닭은 F.W.D.의 [Air]에서 호흡을 맞춘 비주얼 아티스트 김호빈이 함께 하기 위함이다. [Tomorrow] 싱글 커버를 제작하기 위해 19개의 시안을 완성한 김호빈은 아트워크와 영상, 머천다이즈를 통해 Room306의 음악 세계를 시각의 영역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서로 다른 뉘앙스의 음원과 라이브 그리고 이를 확장하는 비주얼까지. 아무래도 앞으로 306호에서 크고 섬세하며 아름다운 사건이 계속 일어날 듯하다.

Vorab and Tesoro (Remixes)

1. In The City (Soohyuk Remix)
2. Deepdark (Flash Flood Darlings Remix)
3. Runaway (Cabinett Remix)
4. Saturday Night Road Trip (Kirara Remix)
5. Saturday Night Radop Trip (Bacty Remix)
6. 별 (Saebyeok Remix)

 


 

네이버 온스테이지 ‘별’ 무대를 통해 감동의 메시지를 전한 플래시 플러드 달링스의 리믹스 앨범
Soohyuk, Cabinett, Kirara, Bacty, Saebyeok 등 한국 일렉트로닉 신의 미래를 책임질 아티스트 대거 참여

이 음반은 이름대로 2015년 2월 플래시 플러드 달링스Flash Flood Darlings가 발표한 [Vorab and Tesoro]의 리믹스 앨범이다. 수혁Soohyuk, 플래시 플러드 달링스 본인, 캐비닛Cabinett, 키라라Kirara, 박티Bacty, 새벽Saebyeok 등 지금 한국에서 활동하는 일렉트로닉 음악 프로듀서들이 [Vorab and Tesoro]에 수록된 6곡을 리믹스했다. CD 커버에서 이어지는 앨범의 커버는 독일에 있는 sf가 디자인했고 마스터링 역시 전작에 이어 로보토미LOBOTOMY가 맡았다. 앨범의 수록곡 순서는 [Vorab and Tesoro]와 반대의 순서를 따랐다. 이것만으로도 앨범의 소개는 충분할 것이다. 본 앨범은 8개월만에 플래시 플러드 달링스의 이름으로 발매되는 앨범이고 그 사이 많은 일이 있었다. 그 일을 여기에 기록해 두면 좋을 것 같다.

8개월 동안 플래시 플러드 달링스(이하 플플달)는 꾸준히 공연했다. 우선 앨범 발매 직후 관객과의 거리가 가까운 한잔의 룰루랄라, 재미공작소, 두 공연장에서 두 번의 발매 쇼케이스를 열었다. 첫 쇼케이스임에도 불구하고 빈자리가 없을 만큼 많은 이가 공연을 찾았다. 특히 첫 쇼케이스에서 입소문이 나고 열린 두 번째 쇼케이스는 본래의 계획을 취소하고 스탠딩을 해야 할 만큼 많은 이가 공연장을 찾았다. 앨범 쇼케이스에서 플플달 앨범에 실린 대로 곡을 부르며 한 곡 한 곡 직접 곡에 담긴 이야기를 들려줬다. 아직 연주도 한국말도 좀 서투르지만 많은 이가 플플달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감동했다. 쇼케이스를 준비하며 라이브 멤버 수혁을 맞이했다. 수혁은 플플달과 캐스커의 전자 음악 전문과정을 함께 수강한 일렉트로닉 프로듀서다. 수혁의 도움으로 일부 곡은 새로 편곡됐으며 더 안정된 라이브를 들려줄 수 있게 됐다. 다소 심심하게 느낄 수 있는 일렉트로닉 음악 라이브가 수혁의 도움으로 앨범과 다른 감정과 사운드로 재탄생했다. 8개월 동안 약 30여 회의 공연을 했다. 작은 클럽공연부터 51플러스 페스티벌, 레코드폐허, 과자전 같은 큰 페스티벌의 공연까지. 다양하고 많은 공연을 했고 플플달은 매번 신곡을 연주하고 구성을 바꾸고 전에 있던 곡을 리믹스 하며 계속 보고 싶은 공연을 만들었다. 타이틀 곡 ‘별’의 뮤직비디오도 발표했다. 영기획의 헤드 비주얼 디렉터 ML이 감독하고 플러스 사이즈 모델 김지양이 출연한 시디 커버의 래핑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별’의 뮤직비디오는 각종 사이트에서 10,000 회 넘게 플레이되며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았다. 활동하며 소문이 나고 여러 매체에 앨범 소개와 인터뷰가 실렸다. 밥레코즈, 아레나, 마리끌레르, 나일론 등의 매체에서 [Vorab and Tesoro]가 이달의 앨범으로 뽑혔고 허핑턴 포스트, 한겨레 신문, 페이퍼, 상상마당 웹진, 재미공작소, 코리안 인디 등의 매체에서 인터뷰했다. 그리고 네이버 온스테이지 촬영을 했다.

네이버 온스테이지 플플달 편에서 온스테이지 사상 최초로 시도된 게 있다. 멘트다. 평소 플플달이 공연 때마다 곡에 담긴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에 착안 ‘별’의 앞에 곡이 담고 있는 이야기를 싣기로 한다. 그리고 플플달은 여기서 커밍아웃을 한다. 커밍아웃이라는 표현은 정확하지 않다. 플플달은 한 번도 자신이 성소수자라는 사실을 숨긴 적이 없다. 이를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기 시작한 건 앨범 첫 쇼케이스 때다. 플플달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던 나는 전에 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때 플플달은 이성애자가 자신이 이성애자인 것을 의식하지 않는 것처럼 자기 역시 동성애자인 걸 의식할 필요는 없지 않으냐고 이야기했다. 이를 공개적으로 이야기 한 첫 쇼케이스 후 왜 생각이 바뀌었는지 물었다. 뉴질랜드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한국에서 생활하니 동성애자로 사는 게 불편하고 자꾸 의식하게 된다고 했다. 엘렌 페이지Ellen Page의 커밍 아웃 영상을 돌려 보며 자기 역시 자신의 고백이 다른 이에게 용기를 주고 위로를 건넬 수 있다면 계속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 사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그레이엄 무어Graham Moore가 ‘Stay weird, stay different.’라는 수상소감을 얘기했다. 온스테이지 ‘별’에서의 멘트는 이러한 마음으로 플플달이 공연 때마다 하던 이야기다.

여러 일이 있었지만 사실 그사이 크게 변한 건 없다. 500장 찍은 [Vorab and Tesoro] 시디가 거의 팔렸고 공연장을 찾는 이가 조금 늘었을 뿐. 그리고 플플달은 지금도 ‘별’을 부를 때면 그와 관련한 이야기를 한다. 사실 아무것도 아니지만 쉽게 말할 수 없는 그 이야기를.

[Vorab and Tesoro (Remixes)] 앨범 참여진 소개

수혁Soohyuk
‘In The City’를 찬란한 신스 사운드로 리믹스했다. 수혁은 플플달의 라이브 파트너이제 프로듀서 겸 엔지니어다. 여러 드라마와 뮤지컬의 작곡, 편곡, 세션 등을 했다. Lovelybut, 제이슨Jeison P, 플로팅 아일랜드Floating Island 등의 음반에서 편곡 또는 마스터링을 했고 리믹스에도 참여했다. 신스 팝 장르의 개인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그 앨범은 분명 “In The City(Soohyuk Remix)”처럼 탄탄하고 세련된 사운드로 가득채워질 것이다.

플래시 플러드 달링스Flash Flood Darlings
‘Deep Dark’를 좀 더 전통적인 신스팝 사운드로 리믹스했다. 는 위에서 많이 얘기했다.

캐비닛Cabinett
‘Runaway’를 누디스코 장르로 리믹스했다. 캐비닛은 Oh! Records 소속으로 누디스코 기반의 프로듀서이자 DJ다. 2013년 ‘Skydriver’로 데뷔, 같은 해 발표한 ‘High School Disco Club’이 Beatport 누디스코/인디댄스 차트 탑 100에 오른다. 그 후 Duke Dumont(비공식), 글렌 체크Glen Check, 히든 플라스틱Hidden Plastic 등 다양한 음악가의 곡을 리믹스 하고 FKJ, Zimmer, Shook, Moullinex 등 유명 누디스코 파티의 오프닝을 섰다. 큰 대부분의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페스티벌에서도 그의 이름을 만날 수 있다.

키라라Kirara
‘Saturday Night Road Trip’을 키라라 스타일의 하우스로 리믹스 했다. 키라라는 한국의 일렉트로닉 음악 프로듀서다. “이쁘고 강한 음악”이라는 모토 아래 직관적이고 드라이한 사운드의 청량감 넘치는 하우스와 빅비트를 들려준다. 유카리Yukari, 커널스트립Kernelstrip 등의 곡을 댄스플로어서도 들릴 수 있도록 리믹스 해왔다. 청소년 성소수자 커뮤니티 “라틴”의 운영자이기도 하며 퀴어 음악가 및 이슈에 관심 있는 이를 모은 파티 플랫폼 “엉덩이 큰 잔치”를 기획하기도 했다.

박티Bacty
‘Saturday Night Road Trip’을 보컬 샘플 에디트를 통해 퓨쳐 R&B 장르로 리믹스 했다. 97년생 프로듀서로 아직 10대다. 록 밴드 활동을 시작으로 15세 때 The XX, Radiohead, MGMT 등을 들으며 Ableton Live로 프로듀싱을 시작하게 됐다. 2014년 Nosaj Thing, XXYYXX, Flying Lotus 등 LA 신의 영향을 받아 Bacty라는 프로젝트를 구상, 힙합과 댄스 음악의 중간에 있는 음악을 발표하는 게 목표다. 영기획의 사람12사람, 룸306의 리믹스와 서브비트Subbeat의 컴필레이션에 참여했으며 첫 EP를 준비하고 있다.

새벽Saebyeok
‘별’을 보컬 샘플 에디트와 실험적인 비트로 새롭게 편곡했다. 2010년 디지털 싱글 [스무살, 여름], 2014년 EP [Rise from the Ashes]를 발표하고 활동하고 있는 창원 출신의 12년차 베이시스트이자 일렉트로닉 음악 프로듀서다. IDM, 트립합, 칠아웃의 요소를 믹스한 음악을 만든다. 음악 감독으로 참여한 애니메이션 [Burn Out]으로 PISAF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지난 7월 발매된 커널스트립Kernelstrip과의 프로젝트 [Sine]에서 프로듀싱을 맡았다.

Exchange

1. intro for lovers (Sima Kim Solo)
2. Rêveur
3. Water
4. Seoul (ft. illap)
5. Wild and Young (나잇값) (ft. Moment Bastet)
6. Youth (ft. Danny Sirens)
7. Colinear
8. Reverse (RyueiKotoge Solo)
9. Glassworld Storyteller (Sima Kim Remix)
10. You Cast Shadow On My Sky (RyueiKotoge Remix)

 


 

 

“아시아의 두 젊은 베스트 비트메이커가 만든 매력적인 작품” – 피치포크 미디어(Pitchfork Media)

한국의 Sima Kim과 일본의 RyueiKotoge가 함께 만든 경이로운 미래의 비트 [Exchange]
SNS, 유튜브, 온라인 메신저, 디지털 오디오 시대가 가져온 국적 없는 음악 신에서 만들어진 음반

시마 킴Sima Kim은 한국 출신의 작곡가, 연주자, 프로듀서다. [Music for Dorothy], [Ur Silhouette], [Interwined] 등의 음반을 발매했다. 현재 네덜란드 헤이그에 거주하고 있다. 류에이 코토게RyueiKotoge는 일본의 비트메이커다. [Architect], [Collaborations], Parallel] 등의 음반을 발표했다. 현재 간사이에 거주하고 있다. 2014년에 발표된 류에이 코토게의 앨범에 시마 킴이 리믹스를 제공한 게 시작이었다. 이후 함께 작업한 “Rêveur”가 힙스터 음악 웹진 피치포크 미디어(Pitchfork Media)에서 호평을 받는다. 아이돌을 제외한 한국의 음악가가 피치포크에 소개된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자연스럽게 함께 한 작업이 앨범으로 확장됐다.

[Exchange]는 시마 킴과 류에이 코토게의 솔로곡 두 곡과 서로가 각각의 곡을 리믹스한 곡 두 곡 그리고 함께 작업한 여섯 곡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세 곡에 부산 출신의 얼터너티브 힙합 그룹 일랍(Illap), 한국에 거주하는 미국, 캐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밴드 유즈드 카세트Used Cassettes의 미국인 보컬 대니 사이런즈Danny Sirens(대니 애런즈Danny Arens가 랩을 할 때 쓰는 이름이다.), 오사카 거주의 한국인 MC 모멘트Moment Bastet가 참여해 목소리를 얹었다. 마스터링은 일본의 Route09가 맡았다. 앨범 디자인은 파리에 거주하는 인터넷 기반의 디자인 스튜디오 S S S Â N이 맡았으며 한국에 100장 한정으로 발매되는 피지컬 앨범의 디자인은 베를린에 거주하는 한국인 디자이너 sf가 맡았다. 3D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뮤직비디오는 대구 출신의 멜트미러Meltmirror가 감독했다.

[Exchange]는 서울, 부산, 간사이, 오사카, 헤이그, 파리, 베를린 등에 거주하는 한국, 일본, 미국 국적의 아티스트가 만들었다. SNS, 유튜브, 사운드클라우드, 클라우드 스토리지, 온라인 메신저 그리고 디지털 오디오 시대가 가져온 국적 없는 음악 신의 결과다. 이렇게 만들어진 음반은 낯설지만 신선한 충격을 전한다. 실험적인 힙합Hip Hop 비트 위에 부산 출신의 일랍이 공격적인 랩을 뱉은 곡의 제목은 “Seoul”이다. 본래 노래를 부르는 미국인 대니 사이런즈는 “Youth”에서 서정적인 다운템포Downtempo 비트 위에 한국말로 랩을 한다. [3 Little Wacks]에서 일본어랩을 들려줬던 재일 한국인 모멘트는 잘게 쪼개진 브로큰 비트Broken Beat에 “Wild and Young”에서 “다음주가 예비군”이라는 랩을 한다.

콜라보레이션 앨범에 다양한 참여진까지 언뜻 산만할 것 같지만 [Exchange]는 균형있게 앨범의 미덕을 밀고 나간다. 비장미 넘치는 시마 킴의 솔로 트랙 “Intro for Lovers”은 짧지만 인상적인 앨범의 인트로 곡이다. 앨범의 타이틀 곡 “Rêveur”는 힙합 비트 위에 필드부터 레코드까지 다양한 곳에서 따온 샘플과 섬세한 신스 사운드가 차곡차곡 쌓이며 앨범을 부유한다. 후반부에 있는 “Colinear”는 무거운 앰비언스와 현란한 드럼&베이스Drum&Bass 비트로 앨범을 절정에 이르게 한다. 시마 킴과 류에이 코토게는 전 세계 음악 타임라인의 흐름을 놓치지 않으며 [Exchange]를 통해 자신들만의 타임라인을 만들었다. 이는 이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의식함과 동시에 이를 신경 쓰지 않은 결과일 것이다. 고집과 포용이 아름다운 비율로 조화를 이루는 앨범이다.

-하박국HAVAQQUQ (영기획YOUNG,GIFTED&WACK 대표)

-credit-
Produced by Sima Kim & Ryuei Kotoge
Mixed by Sima Kim & Ryuei Kotoge
Mastered by Route09
Artwork by S S S Â N (s-s-s-a-n.tumblr.com)
Music Video by meltmirror (vimeo.com/meltmirror)

3 Little Wacks – YOUNG,GIFTED&WACK 3rd Anniversary Compilation

1. Kernelstrip – 고양이
2. 사람12사람 – fish wish kiss
3. Room306 – enlighten me
4. Flash Flood Darlings – just for the night
5. goldendoodle – 스크류드라이버
6. 75A – taipei
7. Pause Cuts – sacrificed
8. LOBOTOMY – McCartney vs. Bieber
9. Sima Kim – easy word (ft. moment aka swag cat)
10. theoria – impulse drive

 


 

한국 일렉트로닉 음악 신에서 적절한 기능을 하는
영기획(YOUNG,GIFTED&WACK)의 3주년 컴필레이션
[3 Little Wacks – YOUNG,GIFTED&WACK 3rd Anniversary Compilation]
레프트필드부터 일렉트로 팝까지 다양한 사운드를 담은 EDM 너머의 일렉트로닉 음악

서울에서 창업하는 자영업자의 절반이 3년 이내에 폐업한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부자연스럽게 영기획(YOUNG,GIFTED&WACK)이 2015년 6월 18일 3주년을 맞았다. 영기획은 서울의 언더그라운드 레이블이다. 영문으로는 YOUNG,GIFTED&WACK 한글로는 영기획이라 표기하고 부른다. 요즘의 레이블이 대부분 그렇듯 생존을 위해 레이블 외에 미디어, 이벤트 기획,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등의 일을 겸한다. 젊고(YOUNG) 축복 받았으며(GIFTED) 역겨울 만큼 끝내주는(WACK) 음악과 음악을 이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YOUNG, GIFTED & WACK은 브로드웨이에서 최초로 자신의 쇼를 올린 흑인 여성 작가 Lorraine Hasberry의 연극 ‘To Be Young, Gifted and Black’을 패러디한 것이다.

특정 장르를 주장하진 않지만 지금 가장 새롭고 신선한 음악을 소개하는 것을 지향하기에 대체로 일렉트로닉 음악 장르의 음반을 발매하고 관련된 일을 기획했다. 한국의 1세대 일렉트로닉 음악가들의 역사를 복원하는 리본(Re:Born) 프로젝트, 회기동 단편선과 무키무키만만수의 리믹스 컴피티션,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사운드 전시 ‘소음인가요’, 국내 유일의 일렉트로닉 음악 페어 ‘암페어(Amfair)’ 등의 이벤트를 열거나 참여했다. 칠웨이브(Chillwave), 비트 뮤직(Beat Music), 퓨쳐 R&B (Future R&B), 위치하우스(Witch House), 일렉트로 팝(Electro Pop) 등 다양한 장르의 음반을 20여 종 발매했고 2015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부문에 두 개의 작품을 올렸다.

[3 Little Wacks]는 영기획의 3주년을 기념하여 영기획과 함께 일하는 음악가의 곡을 모은 컴필레이션 앨범이다. (영기획은 아직 전속 개념이 없다. 소속 음악가 대신 함께 일하는 음악가라는 표현을 쓴다.) 그간 미디어로서 두 장의 샘플러를 발매했으나 레이블로 컴필레이션을 발매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많은 이가 “일렉트로닉 음악 = EDM”이라 생각한다. 여기에는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는 팝부터 두뇌를 춤추게 하는 실험적인 댄스 음악까지 한국 일렉트로닉 음악 신을 풍부하게 하는 다양한 사운드가 담겨 있다. 앨범의 제목은 Bob Marley의 노래 ‘3 Little Birds’에서 가져온 것이다. 곡의 가사 “Every little thing gonna be alright”처럼 앞으로도 무탈하게 지속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여기 작은 새 영기획에게 날개를 달아 줄 10팀의 음악가를 소개한다.

Kernelstrip
커널스트립(Kernelstrip)은 박동찬의 1인 프로젝트팀이다. 알맹이, 핵심을 뜻하는 Kernel과 드러내다, 벗기다는 뜻의 Strip을 합친 단어다. 팀의 이름처럼 커널스트립의 음악은 단단하지만 그 안의 서정을 감추지 않는다. 감성적인 피아노 선율과 무겁고 날카로운 비트의 조합은 커널스트립의 트레이드마크로 정확하게 귀와 발 그리고 마음을 두드린다. 2014년 EP <Walking Throught The Galaxy>, 리믹스 EP <Dazzling> 을 발표하고 네이버 온스테이지 무대에 섰다.

사람12사람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목소리. 이를 감싸는 정교하게 설계된 사운드. 사람12사람은 이런 목소리를 가진 지음과 이런 사운드를 만드는 은천의 일렉트로 팝 혼성 듀오다. 지음이 만드는 멜로디는 좋은 팝의 범주 아래 있으나 결코 전형적이지 않다. 은천이 만드는 사운드 역시 일반적인 일렉트로 팝의 어법을 따르기보다 잘 만든 디자인 제품을 보듯 짜여있다. 2013년 12월 12일 첫 EP <빗물구름태풍태양>을 CD와 LP로 발매했으며 2015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음반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Room306
퍼스트 에이드(FIRST AID), 포즈 컷츠(Pause Cuts) 등의 이름으로 분기마다 한 장 이상의 음반을 만들고 있는 프로듀서 허민이 홍효진과 함께 하는 두 번째 보컬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다. 룸306Room306은 팝이라는 장르와 다이나믹한 감정의 결을 세심하게 전달하는 홍효진의 목소리를 중심으로 어디에도 구애받지 않는 실험을 전개한다. 그 결과물은 보사노바일 수도, 팝일 수도, 퓨쳐R&B일 수도 있다. 음원과 전혀 다른 감상을 선사하는 B Studio 밴드 라이브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9월의 헬로루키로 선정되었으며 사운드클라우드에서 쳇 페이커(Chet Faker)가 극찬한 ‘Tomorrow’를 싱글로 발매할 예정이다.

Flash Flood Darlings
플래시 플러드 달링스(Flash Flood Darlings)는 제이 송Jay Song의 솔로 프로젝트다. ‘번쩍이는 홍수 그대’ 정도로 번역될 수 있는 이름은 태국에서 애인과 함께 있을 때 받은 느낌을 떠올리며 지었다. 어릴 때 뉴질랜드에 이민을 간 후 16살에 독립해 20대 후반까지 흐린 날이 대부분인 작은 도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친구들과 함께 살았다. 2015년 초 10대 시절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자신의 성 정체성을 깨달았을 때부터 친구들과 함께 살며 보낸 무모하고 아름다운 청춘의 순간까지를 담은 [Vorab and Tesoro]을 발표했다. 네이버 온스테이지에 출연해 한 커밍아웃이 큰 화제를 모았다.

goldendoodle
골든 리트리버 + 스탠다드 푸들 = 골든두들. 골든두들(goldendoodle)은 ‘에레나’로 활동하며 2006년 [Say Hello To Every Summer]를 발표한 후 일본으로 건너가 2012년 IRMA JAPAN 레이블에서 ‘tender tender trigger’ 앨범을 발표한 우민과 멀티플레이어 태성이 함께 하는 혼성 듀오다. 일렉트로닉 음악의 바탕 위에서 섬세한 듯 날카롭고, 수줍은 듯 매혹적인 팝을 펼쳐내고 있다.

75A
75A는 비트 신의 아이돌에서 갤러리와 무용 극장까지 활동 범위를 넓히며 사운드 디자이너로 거듭나고 있는 프로듀서 그레이(GRAYE)와 아이돌 음악을 탐닉하며 파괴적인 노래를 부르는 프리키포크 싱어송라이터 후쿠시 오요(fuckushi Oyo)의 프로젝트다. 그레이의 음반 [Mon]에 수록된 ‘Gumgang River’를 계기로 만난 이들은 그레이가 좋아하는 것과 후쿠시 오요가 가진 것을 모아 팀 이름으로 정하고 어둡고 아름다우며 기묘한 팝 음악을 만든다. 2014년 그레이의 하드디스크 파손으로 공개한 무료 앨범 [Damaged] 이후 전복적인 사운드의 새 음반을 준비하고 있다.

Pause Cuts
포즈 컷츠(Pause Cuts)는 10년 가까이 한 시도 쉬지 않고 정글부터 퓨쳐R&B까지 비트와 화음을 바탕으로 다양한 실험을 해 온 퍼스트 에이드(FIRST AID)가 잠깐 멈춰서(Pause) 새로운 시도를 하기 위해 만든 프로젝트다. 전형적인 비트 신 음악을 탈피해 808 드럼과 훵키한 베이스, 로즈 건반 등 전통적인 흑인 음악의 요소를 이용해 흑인 음악과 일렉트로닉 음악을 넘나드는 미래지향적인 팝 음악을 들려준다. 진보, 선우정아 등이 참여한 정규 앨범 발표를 앞두고 있다.

LOBOTOMY
로보토미(LOBOTOMY) 또는 ㄹㅂㅌㅁ는 2000년 중반부터 힙합, 글리치, 노이즈, 칠웨이브 등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온 프로듀서 양정민의 1인 프로젝트다.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진 건 스윙스Swings의 히트곡 ‘Bulldozer’지만 그의 실험은 노이즈 공연장에서 피드백을 만드는 것부터 ‘샴푸의 요정’ 같은 가요 곡의 소리를 늘려 찹&스크류드 곡을 만들고 케이크샵에서 져지 클럽을 디제잉하는 것까지 방대하다. 2014년 중반 칠웨이브, 트랩, 위치 하우스, 부기 훵크 등을 담은 음반 [protoLEMON]을 발표했다. 이제 오래 준비해온 프로젝트 음반 [LEMON]을 발표할 차례다.

Sima Kim
시마 킴(Sima Kim)은 김시마의 프로듀서 이름이다. 앰비언트 음악가로 시작해 사운드의 화음을 겹겹이 쌓던 그는 2014년부터 비트 신 음악에 심취해 그에 영향받은 작업을 시작했다. 그가 만들어내는 곡은 기존의 리듬 중심 비트 신 음악이 아닌 앰비언트의 작법을 이용한 새로운 사운드로 피치포크Pitchfork, 팩트Fact 등 해외의 음악 웹진에서 극찬받았다. 한국에서 태어나 네덜란드에서 클래식을 공부하며 유럽에서 공연하고 한국, 일본, 미국 레이블에서 음반을 발표하는 탈국적 프로듀서 시마 킴은 현재 앰비언트부터 트랩까지 활동에 걸맞은 다양한 결과물을 발표할 예정이다.

theoria
띠오리아(theoria)는 레프트부터 라이트까지 다양한 성향의 음악가가 포진한 영기획YOUNG,GIFTED&WACK에서 가장 레프트에 위치한 프로듀서다. 2000년대 중반부터 정글과 앰비언트의 영향을 받은 곡을 만들어 온 그의 곡은 댄스 플로어부터 조용한 방까지 어디에서 들어도 어울린다. 2013년 내면 세계의 탐구를 다룬 [Innerspace]를 발표했으며 이후엔 리믹스 작업을 주로 했다. 그가 사운드클라우드에서 공개한 M.I.A.의 ‘Live Fast Die Young’ 리믹스가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으며 4만 플레이를 넘겼으며 Lil Wayne의 ‘A Milli’ 리믹스는 클럽 케이크샵의 앤썸이 됐다.
[3주년 축사]

사람12사람의 ‘fish wish kiss’, Room 306의 ‘Enlighten Me’, Flash Flood Darlings의 ‘Just For The Night’를 연이어 들으며 무척 자연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모든 뮤지션 이름과 곡명을 동일한 간격, 일렬로 나열한 <Thr33 Littl3 Wacks>의 음반 커버를 보고 좀 더 확신에 가까운 맘이 생겼다. 모호한 레이블이란 울타리 안에서 제각기 확고한 뮤지션들 사이의 어렴풋한 ‘링크’를 만드는 것. 영기획이 가장 잘하는 일은 음반을 만드는 것이겠지만, 그 성취는 바로 그 느슨한 연대와 어느새 3년을 이어온 지구력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 영기획의 3주년을 아낌없이 축하합니다.
– 유지성 (<GQ KOREA> 피처 에디터)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걱정스런 눈빛이 엷은 미소로 바뀌기까지, 꼬박 3년이 걸렸다. 대표는 여전히 얼굴만 마주치면 앓는 소리부터 내지만 아마 자신도 충분히 알고 있을 것이다. 반도의 흔치 않은 전자음악 레이블 영기획이 단기간에 썩 괜찮은 카탈로그를 꾸리며 건실하게 성장했다는 사실 말이다. 3주년을 맞이한 영기획의 지금은 선량한 의지에 대한 보답이기도, 확고한 취향의 승리이기도 하다. 대표의 ‘모에화’에 앞장서는 것은 물론 업계 사랑방 역할을 하는 데에도 주저하지 않는 어딘가 이상하지만 정 가는 레이블.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빽도는 사절하겠다. 영기획이여, 신화가 되어라.
–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

심쿵.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나이에 심쿵이란 말을 쓰는 게 겸연쩍긴 하지만, 생각해보면 심쿵은 전자음악의 비트 소리 같기도 하다. 영기획의 음악은 지금껏 나를 여러 번 심쿵하게 했다. 처음 퍼스트 에이드의 음악이 그랬고, 커널스트립의 음악이 그랬고, 사람12사람의 음악이 그랬고, 올해 플래시 플러드 달링스의 음악이 또 그렇다. 거대한 페스티벌이나 클럽보다 방구석에서 음악 듣기를 더 선호하는 나에게 영기획의 음악은 언제나 ‘심.쿵’ 하고 울린다. 영기획의 3주년 기념음반을 듣고 있는 지금, 다가오는 모든 비트는 내 가슴에 심쿵거린다.
– 김학선 (웹진 ‘보다’ 편집장)

예를 들어 어떤 문제가 생겼다. 해결하면 된다고 간단히 말하는 사람,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넉넉하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 영기획은 넉넉한 사람 편이다. 전자 음악에 있어 찬찬하고 자세하며, 인정이 넘치고 정성이 지극하다. 재치 있고 약삭빠르며 능란한 재주가 있는 음반사다.
– 박의령 (나일론 피처 디렉터)

한국에도 이제 인디 레이블들은 많아졌지만 이들 중 전자음악을 독립적으로 발매하는 곳은 흔치 않다. 힘겨운 각개전투를 벌이고 있는 전자음악가들을 향해 영기획은 ‘모여라!’를 외쳤고 그들이 어엿한 ‘씬’의 모습을 갖출 수 있도록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것은 좋게는 선구자라는 명예를 획득하는 일이지만 나쁘게는 감당하고 감내하며 인내하는 작업이다. 이것을 영기획은 3년을 해냈다. 심지어 영기획은 매니지먼트를 상당히 잘한다. 제휴한 음악가들이 SNS 상에서 상당한 화제를 모으고 네이버 온스테이지에 출연하며 그들의 음악이 멋진 디자인을 통해 세상에 나온다. 물론 이것은 1차적으로는 해당 뮤지션들의 음악이 좋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 뒤에 숨은 영기획의 노력도 상당했을 것이다. 이렇게 작은 규모의 레이블이 이만한 퀄리티를 유지해왔다는 것에 훗날의 후배들은 존경심을 가질 것이라 믿는다. 영기획의 10년, 20년을 기원한다.
– 이대화 (대중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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