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Doors

[Disc 1]
1. Road Movie
2. Enlighten Me
3. Seems Like (같아요)
4. Wood on Fire
5. Belief
6. 총총 (Period)
7. Tomorrow

[Disc 2]
1. Road Movie (Live)
2. Enlighten Me (Live)
3. Seems Like (같아요) (Live)
4. Wood on Fire (Live)
5. Belief (Live)
6. 총총 (Period) (Live)
7. Tomorrow (Live)
8. Blue (Live)

 


 

호기심과 두근거림, 찬란한 행복, 불안과 집착, 광기와 냉소, 해방감과 공허함까지
관계를 맺으며 경험하는 감정의 디테일을 담은 Room306의 <at Doors>
미래에서 온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과거에서 물려받은 재즈 팝 버전, 2 디스크로 발매

Room306
룸306(Room306)은 프로듀서와 신스 베이스 퍼스트 에이드(FIRST AID), 보컬 홍효진, 기타 김주민, 키보드 유은주 그리고 드럼 이정윤으로 구성된 5인조 밴드다. 2015년 6월 영기획(YOUNG,GIFTED&WACK) 3주년 기념 앨범 <3 Little Wacks>에 수록된 “Enlighten Me”로 데뷔했으며 이후 리믹스가 포함된 두 장의 싱글 “Tomorrow”와 “Wood on Fire”를 발표했다. <at Doors>는 2016년 3월 06일에 발매하는 룸306의 첫 정규 앨범으로 두 장의 디스크로 구성돼 있다. 디스크 1에는 퍼스트 에이드와 보컬 홍효진이 함께 만든 일렉트로닉 버전의 곡이, 디스크 2에는 라이브 밴드 버전의 곡이 실려 있다. 여기에 숨은 사연이 궁금하다면 스크롤을 조금 내려 앨범의 제작과정을 읽어 주시길. 우선은 어느 디스크에서도 숨길 수 없는 곡에 담긴 감정을 이야기해 보자.

<at Doors>
<at Doors>는 단순히 그립거나 힘들다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관계의 미세한 감정을 노래한다. 버스를 타고 상대의 어깨에 기대자 바닷냄새가 나는 알 수 없는 곳으로 향한다. 정신을 차려보니 반짝이는 빛에 둘러싸였다. 관계의 시작이다. 닫힌 마음을 열어 상대에게 상처를 드러낸다. 앞으로 닥칠 감정을 깨우치게 해주길 바란다. 행복에 겨운 상태지만 이를 완전히 믿을 수 없고 점점 불안해진다. 홀연히 의심이 피어나고 이는 집착으로 이어진다. 믿음의 끈이 끊어지고 용서와 화해가 몇 차례 이어진 후 냉소를 택한다. 그리고 새로운 만남을 고민하지만 결국 홀로 남게 되고 공허함과 해방감이 동시에 찾아온다. 사랑의 불안, 기대, 설렘, 과거와 미래, 호기심, 이해, 행복, 의심, 집착, 광기, 믿음, 용서, 화해, 냉소, 이별 후의 공허, 해방, 무력까지. 앨범을 모두 듣고 나면 당신은 깨닫게 될 것이다. 기대와 두려움이 공존하는 감정의 문 앞에 서 있다는 것을.

제작 과정
2015년 레이블 영기획(YOUNG,GIFTED&WACK)에 일어난 가장 큰 사건은 룸306이라는 밴드가 생긴 거다. 영기획은 일렉트로닉 음악 레이블이라 소속 음악가 대부분 1인 프로듀서다. 멤버 수가 많아봤자 여기에 보컬 멤버가 추가 되어 2명이 고작이다. 룸306 역시 프로듀서 퍼스트 에이드와 보컬 홍효진으로 구성된 2인조 프로젝트 팀이었다. 발단은 공연이었다. 곡으로만 존재하던 룸306도 한 번 쯤 공연을 해보는게 어떻겠냐 제안했다. 이에 응한 퍼스트 에이드는 공연 당일 자신을 포함한 다섯 명의 멤버를 데려왔다. 랩톱으로 연주하는데 한계를 느껴 멤버를 구하고 기존의 곡을 모두 밴드 라이브 형태로 재편곡한 것이다. 영기획 최초의 라이브 밴드 룸306의 탄생이다.

룸306이 전의 포맷으로 사운드클라우드에 공개한 곡은 이미 각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었다. ARIA 어워드에서 수상한 오스트레일리아의 일렉트로닉 음악가 쳇 페이커(Chet Faker)가 ‘Like’ 버튼을 누른 일은 특히 기념할만한 일이었다. 이를 계기로 룸306은 한국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는다. 영기획의 3주년 기념 컴필레이션 <3 Little Wacks>에 실린 “Enlighten Me” 역시 큰 사랑을 받았다. 많은 이가 일렉트로닉 버전의 곡을 좋아해 주고 있는 가운데 밴드 룸306은 프로젝트 룸306과 싸워야 하는 운명에 처했다.

다행히 밴드 룸306은 이를 슬기롭게 돌파했다. 록 밴드 일색이라 되기 어려울 거라 했던 내 만류를 뒤로하고 EBS 헬로루키 공개오디션에 응모해 덜컥 9월의 헬로루키가 됐다. 밴드로서 아직 채 다섯 번도 공연하지 않았을 때의 일이었다. 자라섬재즈페스티벌 팝업 스테이지에도 섰다. 공연장에 서서히 사람이 차고 팬 페이지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채 열 번의 공연도 하지 않았을 때였다. 대신 꾸준히 합주하고 공연 때마다 새로운 편곡을 시도했다. 그 사이 두 곡이 더 만들어졌고 이야기가 완성됐다. 하나의 앨범을 만들어야 할 순간이 다가왔다. 그리고 밴드는 앨범에 전에 완성된 곡과 밴드 연주 버전을 모두 싣기로 했다. 밴드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 디스크 2는 파트 별로 개별 녹음을 하지 않고 라이브를 하듯 두 개의 스튜디오에서 동시에 연주했다.

디스크 1에 실린 곡이 오리지널 곡이고 디스크 2에 실린 곡을 라이브 버전으로 간주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는 디스크 1에 실린 곡을 과거, 디스크 2에 실린 곡을 현재라고 구별할 수도 있겠다. 곡의 장르만 두고 생각하자면 디스크 1이 미래, 디스크 2가 과거처럼 들리기도 한다. 두 곡을 번갈아 비교하며 들을 수도 있을 테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디스크를 주로 들어도 좋다. 어떻게 들어도 수록된 곡이 안에 담긴 찬란하고 때로는 비참한 감정의 디테일은 사라지지 않을 테니. 그게 바로 좋은 팝의 미덕이다.

크레딧
<at Doors>의 모든 곡은 퍼스트에이드가 직접 믹싱, 마스터링 했다. 비주얼 아티스트 HOBIN이 앨범에 쓰인 모든 일러스트를 그리고 디자인했다. 디스크 1에 수록된 “Seems Like (같아요)”는 머쉬룸 레코딩에서 천학주 엔지니어가 녹음했다. 디스크 2의 모든 곡은 스튜디오 앰피아의 최우재 엔지니어가 녹음했다. 앨범의 제작, 유통, 홍보와 밴드의 매니지먼트는 영기획에서 맡으며 하박국이 담당한다.

-하박국HAVAQQUQ(영기획YOUNG,GIFTED&WACK)

추천사
사랑을 향한 냉소나 체념이 아닌, 이토록 깊고 진한 구애의 몸짓을 만나본 지가 언제인지 아득하다. 포워드(F.W.D.), 포즈 컷츠(Pause Cuts) 활동은 물론 각종 개인작업과 앨범 프로듀싱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전천후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퍼스트 에이드(FIRST AID) 허민과 보컬리스트 홍효진의 만남은 지독하고 지긋지긋한 사랑, 오로지 그 한 점만을 향한다. 앨범 내내 결코, 단 한 번도 흔들리지 않는 그 굳건한 지향은 그 수 많은 밤에도 끝끝내 우리 곁에 남은 끈적한 감정의 자국들을 집요하게 어루만진다. 뾰족하기보다 둥글려 감기는 홍효진의 보컬은 우리가 수 없이 삼킨 닿지 못한 사랑의 말을 몇 번이고 대신 전하고, 여백의 미와 긴장의 미덕을 잃지 않는 허민의 밀도 높은 프로듀싱은 앨범의 빈 공간 하나, 숨소리 하나 허투루 내버려 두지 않는다. 그 숨 막히는 유영 속 드럼,기타, 키보드 연주를 조심스레 채워 넣은 밴드 라이브 CD는 한정 앨범을 손에 넣을 단 306명의 청자에게만 허락된 또 다른 즐거움이다. 혼란과 폭동을 두려워하지 않는, 거침없는 사랑의 노래들이 이렇게나 한 아름이다.
-김윤하(음악평론가)

퍼스트 에이드의 음악을 처음 들으며 느꼈던 감정은 ‘향수’ 같은 것이었다. 명확한 것은 아니었어도 대략 그와 비슷한 감정이었다. 앨범 제목이 <Nostalgic Falling Down>이었으니 창작자의 의도가 음악에 잘 담긴 셈이다. Room306에는 그보다 훨씬 넓은 감정의 폭이 담겨있다. ‘사랑’이라는 주제 아래 다양한 감정과 무드가 펼쳐지며 향수는 자연스레 Room306의 한 부분으로 자리한다. 이처럼 다양한 정서의 중심에는 훌륭한 팝이 자리하고 있다. 퍼스트 에이드의 사운드와 홍효진의 보컬이 만들어내는 다채로운 세계는 무엇보다 빼어난 팝 멜로디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퍼스트 에이드의 전자음이 주도하는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밴드 연주로 앨범이 구성된 것 역시 빼어난 팝 멜로디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돌이켜보건대 퍼스트 에이드의 음악을 처음 들으며 향수란 감정을 처음 느낄 때도 그 안에는 설득력 있는 멜로디가 있었다. 이 멜로디의 힘은 Room306의 사운드 안에서 더 강해지고, 더 특별해진다.
-김학선(웹진 ‘보다’ 편집장)

흔히들 음악을 들으면 ‘아름답다’라는 표현을 자주 쓰고는 한다. 그리고 그 수식어에 해당하는 음악은 이미 세상에 많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번에 소개할 앨범은 기존에 존재하는 아름다운 앨범과는 또 다른 결을 지향한다. 그리고 막연하게 아름답고 빛나기보다는, 오히려 듣는 이로 하여금 아픈 구석을 꺼내게끔 할지도 모른다. Room306의 새 앨범 <at Doors>가 그렇다. 수록곡은 주로 구체적인 감정을 광활한 사운드스케이프 안에 담아낸다. 간결하지만 충분히 곡의 분위기를 구현해내는 소리 구성과 선택, 그리고 공간감의 활용까지 퍼스트에이드는 또 한 번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낸다. 특히 디테일을 구현하는 노이즈나 곡 전체, 나아가 앨범 전체의 분위기를 조율하는 듯한 신스의 활용은 굉장히 뛰어나다. Room306의 음악은 특정한 무드 조성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곡마다 하나의 세계를 조성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보컬이 가진 재즈의 결이나 벤딩은 이러한 구체적인 세계를 표현하는데 있어 더없이 적합하며, 긴 호흡으로 곡을 표현하면서도 트랙이 구현해놓은 디테일을 함께 가져가는 것이 굉장한 장점이다. 공간감의 활용이나 서정적인 면모는 Room306의 가장 큰 특징일 것이다. 그러면서도 소리간의 합이나 전자음악을 듣는 재미 또한 놓치지 않고 있다. 두 장의 CD로 구성된 앨범은 명확한 몇 가지 장르의 결에 충실하면서도 그것을 조악하게 해치거나 전례 없는 새로움을 시도하지 않는다. 하지만 개별의 곡이 담아낸 서사, 앨범 전체를 통해 이야기하는 감정은 정말 잔인하리만큼 아름답다. 그 아름다운 세계 속 순간순간이 빚어내는 소리가 여기 이 앨범에 담겨있다. Room306의<at Doors>는 누군가에게 머리 아플 정도의 슬픔을 줄 수 있을 것이며, 그러면서 그 슬픔이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경험을 줄 것이라 믿는다.
-블럭(프리랜서작가)

-Credits-
Executive Producer HAVAQQUQ for YOUNG,GIFTED&WACK
Art Directed by 김호빈
All songs mixed and mastered by FIRST AID
CD 1 “Seems Like (같아요)” Vocal recorded at Mushroom Recording, by 천학주
CD 2 Live recorded at Studio Ampia, by 최우재

CD 1 Credits
1. Road Movie
Composed by FIRST AID and 홍효진
Lyrics by FIRST AID
Vocal by 홍효진 and FIRST AID

2. Enlighten Me
Composed by FIRST AID
Lyrics by FIRST AID
Vocal by 홍효진 and FIRST AID
Piano by FIRST AID
Guitar by 최영훈

3. Seems Like (같아요)
Composed by FIRST AID & 홍효진
Lyrics by FIRST AID
Vocal by 홍효진

4. Wood On Fire
Composed by FIRST AID
Lyrics by FIRST AID
Vocal by 홍효진
Keyboard(Synth) by FIRST AID

5. Belief
Composed by FIRST AID and 홍효진
Lyrics by FIRST AID
Vocal by 홍효진
Piano by FIRST AID

6. 총총 (Period)
Composed by FIRST AID
Lyrics by FIRST AID
Vocal by 홍효진
Piano by FIRST AID

7. Tomorrow
Composed by FIRST AID and 홍효진
Lyrics by FIRST AID
Vocal by 홍효진
Guitar by 최영훈

CD 2 Credits
8. Blue
Composed by 홍효진 and FIRST AID
Lyrics by 홍효진
Vocal by 홍효진

All Songs Arranged by Room306 (홍효진, 김주민, 이정윤, 유은주, FIRST AID)
All Vocals by 홍효진
All Guitars by 김주민
All Drums by 이정윤
All Acoustic, Electric Pianos and Organs by 유은주
All Basses and Keyboards(Synth) by FIRST AID

(c) 2016 YOUNG,GIFTED&WACK Records. All Right Reserved.
YGWC-015

 

SEOUL

01. 인왕산
02. 홍대입구
03. 네온
04. 광화문
05. K.AFKA
06. 새벽비
07. 봄
08. 벚꽃
09. 밤산책
10. 2002
11. 서울

 


 

초현실적 사운드, 독창적 세계관의 일렉트로니카 아티스트 RAINBOW 99!
화려한 조명 이면에 드리워진 서울의 다양한 풍경들을 조망하는 세 번째 정규앨범! <SEOUL>

광화문, 홍대, 네온 등 서울의 풍경들을 모티브로 하는 농밀한 사운드의 다운템포!
한국 일렉트로닉-록 씬의 독보적인 듀오 K.AFKA 참여!

기타리스트, 프로듀서, 사운드 디자이너… RAINBOW99(본명:류승현)은 어떤 하나의 문장이나 단어로 쉽사리 정의 내릴 수 없는 아티스트이다. 그는 2004년 ‘어른아이’의 기타리스트로 활동을 시작한 이래 하이미스터메모리, 올드피쉬, 옥상달빛, K.AFKA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기타리스트로 활동해 온 내공 충만한 기타리스트이자 시와무지개, 투명 등의 앨범을 프로듀스한 노련한 프로듀서인 동시에 스스로의 프로젝트인 RAINBOW99, 그리고 우쿠루쿠를 통해 본인만의 유일무이한 감성과 이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을 ‘전자음’으로 표현하는 일렉트로니카 뮤지션이기도 하다. 2013년, 노트북과 오디오카드만으로 만들어 낸 전작 <드림팝(Dream Pop)>으로 마치 우주를 유영하는 듯한 공간감 넘치는 사운드를 선사하며 네이버 뮤직의 ‘이 주의 발견’에 선정되는 등 평단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그가 마침내 새 앨범으로 우리에게 돌아왔다.

매일 밤을 현란하게 수놓는 형형색색의 네온사인들 만큼이나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도시 ‘서울’. RAINBOW99의 세 번째 정규 앨범인 <Seoul>은 그가 바라보는 서울에 대한 다양한 이미지들을 아름다운, 때로는 무겁고 어두운 일렉트로닉 사운드로 그려내고 있다. 언제나처럼 작곡, 프로그래밍, 연주, 심지어 녹음과 믹스, 마스터링에 이르기까지 프로듀싱 전체를 아티스트가 직접 해 내고 있는 이 앨범은 밴드 ‘아이러닉 휴’의 베이시스트 조인수, 인디팝 듀오 ‘오후만 있던 일요일’의 건반 주자 김아리, 바이올리니스트 김상은 등의 참여로 한층 완성도를 더하고 있으며 특히 허스키한 음색이 블루지하면서도 몽환적인 이미지를 자아내는 보컬리스트 박지혜의 참여는 앨범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즐겨 찾던 인왕산 중턱에서 바라본 서울에 대한 인상을 아련하고 몽환적인 전자음으로 표현한 ‘인왕산’을 시작으로 이전과는 달리 너무나 혼잡해져 버린, 변해 버린 홍대를 ‘무언가 너무 많아’라 노래하는 ‘홍대입구’, 화려하지만 사실은 대다수가 고단한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서울의 밤을 몽환적이고 스산한 사운드와 보컬로 묘사하는 ‘네온’, 그에겐 ‘시위’로만 기억되는 광화문의 풍경을 강렬한 일렉기타에 김상은의 바이올린이 어우러진 싸이키델릭한 사운드와 묵직한 다운비트로 그로테스크하게 그려내는 ‘광화문’, 희망적으로 느껴지는 제목과는 달리 자본의 논리로만 돌아가는 서울에 ‘봄은 없다’고 음울하게 노래하는 ‘봄’ 등 수록곡의 상당수가 서울이라는 도시 안에서 감지되는 희망적이지만은 않은 시대상들을 묘사하고 있다. 반면 이른 새벽 첫 차 안에서 마주하는 비 내리는 서울에 대한 감상을 미니멀한 사운드로 덤덤하게 그리는 ‘새벽비’와 순간이지만 찬란하게 피어난 벚꽃의 이미지를 서정적으로 담은 ‘벚꽃’, 2002년에 대한 개인적 소회를 가슴 뭉클해지는 사운드로 아름답게 그려내는 ‘2002’ 등은 이 앨범이 묘사하는 서울, 또 서울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의 또 다른 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앨범에서 가장 의외의 곡이라 할 수 있는 곡인 ‘K.AFKA’는 그의 좋은 동료이자 치열하게 자신들의 음악을 해 내고 있는 한국 일렉트로닉-록 씬의 독보적인 듀오 K.AFKA에 대한 헌사로 K.AFKA가 직접 참여, 그 의미를 한층 더하고 있으며 끝으로 오롯이 기타 연주로만 채워진 마지막 곡 ‘서울’은 여전히 어둡지만, 그러나 일말의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서울에 대한 그의 시선을 담으며 일종의 ‘총평’으로서 대미를 장식한다.

‘서울’이라는 공간 안에서 아티스트의 외면에 존재하는 현상들, 또 내면에 존재하는 다양한 감정들과 기억들을 특유의 독창적 감성과 빼어난 사운드메이킹으로 풀어내고 있는 이 앨범은 장르의 속성상 필연적으로 ‘댄스음악’에 그 무게가 쏠려있는 한국 일렉트로닉 씬에서 RAINBOW99라는 아티스트가 매우 독자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뚜렷한 지표인 동시에 우리가 다시 한 번 그에게 주목해야 하는 분명한 이유가 될 것이다.

Wallflower

1. Wallflower

 


 

‘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노래하다.
감성적인 일렉트닉 사운드와 세련된 미니멀리즘의 조화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한 New 발라드
두 귀를 쫑끗!  ‘이어스(EARS)’의 본격 첫 데뷔 싱글 [WALLFLOWER]

이어스(EARS)’는 보컬과 기타를 담당하는 ‘형준’과, 음악 프로듀서로 활동하는 드러머 출신 ‘상우’로 구성된 일렉트로닉 팝밴드로 이 두 명의 색깔이 잘 융합된 미니멀 사운드와 감성적인 음악을 들려주는 팀이다. 우리는 흔히 사랑을 노래하는 느린 대중가요를 보통 발라드라 일 컫는다. 다시 말해 발라드는 장르나 형식이 아니다. 하지만 가요하면 ‘발라드’, 발라드하면 감미로운 목소리와 가창력을 가진 성시경, 김동률, 김연우, 박효신 등을 떠올린다.

2014년 봄을 앞둔 3월. 최근 인디씬에 가장 핫하다는 ‘매직스트로베리 사운드'”를 통해 발매한 싱글 ‘이어스(EARS)’의 [WALLFLOWER]는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바탕으로 슬로우코어, 드림팝, 엠비언스등 폭넓은 장르의 스펙트럼과 섬세하고 감성적인 내용을 담은 또 다른 의미의 New 발라드라고 할 수 있다. [WALLFLOWER]는 계란풀내지 쑥부지깽이란 이름으로 부르는 식물을 말하는데, 주로 영미권에서는 파티 등에서 아무도 말을 걸거나 춤을 신청하지 않아 벽 앞에 서 있기만 하는 인기 없는 사람을 뜻한다. 2013년 영화 ‘The Perks of Being a Wallflower’에서는 이런 소년소녀들이 어떻게 벽에서 등을 떼고 걸어 나와 무리 속에 섞여들어 누군가에게 말을 걸고 춤을 신청하게 되는지 등을 섬세하게 보여주는 영화로, ‘이어스(EARS)’는 이 영화를 통해 이번 싱글의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이어스(EARS)’는 이번 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담은 싱글 [WALLFLOWER]를 통해 2014년 대한민국 음악 씬에서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한 감각적인 미니멀 사운드와 그 들만의 감성을 들려줄 것이다.

Noise, piano, seoul

1. 새벽녘
2. 2호선
3. 아침 (With 박지혜)
4. 길고양이
5. 뉴타운
6. 대한문
7. 십자가

 


 

사이키델릭 노이즈와 피아노 즉흥 연주로 표현하는 서울의 현재

일렉트로닉 뮤지션 ‘RAINBOW99’과 젊은 피아노 연주자 ‘윤재호’의 프로젝트 앨범

이 앨범에 대한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놀란 부분은 RAINBOW99과 피아니스트 윤재호가 함께 작업했다는 것 자체에 있었다. RAINBOW99과 피아니스트 윤재호. 보통 기타와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바탕으로 작업을 해왔고, 음악에 있어서 멜로디보다는 화성에, 즉흥보다는 짜인 구조에 더 힘을 기울여왔던 RAINBOW99이였기에, 재즈를 꾸준히 연주해왔던 피아니스트 윤재호와의 즉흥작업은 더욱더 생각해내기 힘든 조합이었다. RAINBOW99은 지금까지 어른아이, 하이미스터메모리, 시와, 올드피쉬, 옥상달빛, 카프카, 투명 등 수많은 인디 밴드들의 세션 기타리스트로 활동해왔고, 최근에는 앨범 프로듀싱과 연극, 영화의 음악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지금 국내 인디 음악계에서 꼭 기억해야 할 인물 중하나이다. 특히 3월말에 발매되었던 RAINBOW99의 2집 [Dream Pop]은 평단과 청자, 모두에게 좋은 평가와 지지를 얻으며 RAINBOW99의 영역을 한 단계 더 확장시켰다. RAINBOW99이 일렉트로닉을 기반으로 점층적인 구성과 극한의 대비, 사운드에 대한 고민과 집중이라는 음악적 특징을 보여준다면, 윤재호는 표면적으로 그 반대편에 서있는 재즈 피아노 연주자라고 볼 수 있다. 윤재호는 그의 프로필에서 “‘윤재호’ 라는 이름은 최소한 음악에서만큼은 하나의 소리로 존재할 수 있기를, 음악이라는 것을 통해 자유를 찾는다는 거창한 신념대신, 나는 원래 자유로운 존재라는 것을 음악을 통해서 알게 되는 과정, 그 과정의 어떠한 부유물이 ‘윤재호’가 되길 희망합니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꽤 복잡해 보이는 말이지만 음악을 통해 자유로움을 배운다는 마음만은 정확하게 보인다. 그가 왜 계속 재즈를 연주해왔는지를 알게 되는 말이기도 하다. 그만큼 윤재호라는 피아니스트와 RAINBOW99의 조합은 흥미롭다. 이처럼 음악적으로 반대편에 서있다고 할 만큼 공통점이 없었던 두 아티스트가 즉흥작업을 통해 앨범을 만들 수 있었던 원동력은 의외로 사이키델릭과 서울이라는 공통의 주제에 있었다.

앨범의 제목인 “Noise, Piano, Seoul” 이 세 단어는 앨범의 모든 것이나 다름없다. 이 앨범은RAINBOW99의 노이즈 위에 윤재호의 피아노가 만나 서울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RAINBOW99과 윤재호가 이야기하는 서울은 어떤 모습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둡고 건조하며 서늘하기까지 하다. 그 사이사이의 밝은 면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배트맨이 활동하는 고담시티 정도의 우울함을 가지고 있다. 슬프게도 지금의 서울이 사실 딱 그렇지 않은가. RAINBOW99과 윤재호는 서울이라는 주제를 화성과 멜로디에 갇히지 않고 이미지나 정서자체에 집중하기 위해 가장 많은 신경을 썼다고 한다. 이를 위해 RAINBOW99은 윤재호의 연주가 좀 더 자유로울 수 있도록 비트와 화성을 최대한 배제한 노이즈만을 들려주고 녹음을 진행했고, 즉흥성을 최대한 살려 후반작업을 했다고 하는데, 앨범의 곡들을 하나하나 듣다 보면, 그들이 얼마나 집중해서 작업에 임했는지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7곡, 40분”. 이 앨범의 곡 수와 앨범 길이다. 일주일 만에 녹음과 후반작업까지 완성했다고 하기에는 꽤 긴 러닝타임이다. 하지만 앨범을 끝까지 듣고 나면, 두 아티스트의 고민과 깊이, 집중력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새벽녘으로 시작해, 십자가로 끝나기까지의 7곡 모두, 제목과 정확히 일치하는 이미지를 떠오르게 하며, ‘Noise, Piano, Seoul’이라는 앨범 제목 안에서 군더더기 없이 이어져있어, 듣는 이를 지금의 서울이 주는 이미지 그 자체로 안내하고 있다. 특히 밴드 ‘노르웨이안 우드’의 보컬리스트인 박지혜가 참여한 ‘아침’이라는 곡은 앨범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다. RAINBOW99과 젊은 피아노연주자 윤재호의 프로젝트 앨범인 ‘Noise, Piano, Seoul’. 어쩌면 너무도 적나라한 감성에 서늘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안에 있는 희망을 발견해내는 순간, 지금 당신의 가을은 생각보다 따스하다. 서울의 가을은 꽤나 아름답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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