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ritual 2


 

2019년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Beyond Beyond is Beyond Records 와 계약을 맺고 처음으로 발표한 앨범. 수록곡 High의 뮤직비디오가 Stereogum의 The 5 Best Videos Of The Week 에 Billie Eilish, James Blake 등과 함께 선정되었습니다.

 

-해외 미디어의 리뷰들.

 

“이 서울의 듀오는 뉴에이지, 크라우트락, 아시아의 민속음악 등을 연상시키는 음악 형식을 통해 정성을 다하여 집중도 있게 영성 음악 을 완성해 내었다… 지금 아시아의 사이키델릭 뮤직 씬에는 르네상스가 일어나고 있고, TENGGER는 그 씬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다.” – Pitchfork

 

“TENGGER는 몽골어로 경계없이 무한한 하늘을 뜻하는 동시에, 음악을 통해 경계없이 최면을 걸며 광대한 자연 공간을 탐험하는 PAN Asian 음악 가족 그룹을 일컫는 단어이다. 텐거는 본작을 통해 경건한 대자연 속으로의 걸음으로, 동시에 또다른 세계를 향한 사이키델릭의 향연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 Stereogum

 

“TENGGER가 상상력과 젠틀한 흥분을 통해 전해주는 Spiritual 2는 즉각적으로 매력적이고, 명상적이며, 재미있다.” – Allmusic

 

“깨달음으로 이끌기 위해 디자인된 음악의 모습.” – FADER

 

“드론 음악을 선사하는 가족 밴드의 사운드는 신스, 하모니움, 장난감 악기를 토대로 제작되었지만 그 결과는 진지하게, 다시 없는 기쁨으로 우리를 감싸는 시간 여행을 선사한다.” – Raven Sings The Blues

 

“그들은 자연에서 추출한 요소들로 색과 빛을 재구성한다.” – Popbollocks

 

“한국의 듀오 TENGGER가 스스로를 New Age Drone Magic 이라고 묘사할 때, 그것은 그들의 하모니움, 목소리, 그리고 아날로그 신시사이징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정확한 표현이다.” – Dusted

 

“올해의 베스트 앰비언트 앨범 중 하나” – Treble

 

“따뜻한 코트 같은 사운드를 리스너에게 제공한다.” – The 405

 

“70년대 Neu!와 Popol Vuh가 채굴한 일종의 크라우트록의 메아리” – PopMatters

 

Credits

 

Music Produced, Composed and Arranged by TENGGER

TENGGER : ITTA, MARQIDO, RAAI(Stage Member)

Lyrics by ITTA

Synthesizers & Electronics Played by MARQIDO

Indian Harmonium & Vocal Played by ITTA

Chorus by ITTA

Mixed & Mastered by MARQIDO

Cover Art Design by TENGGER

 

*** High / Ajari – Music Video Credit ***

Director : TENGGER

Cinematographer : TENGGER

Actor : Water – RAAI / Achime – RAAI, ITTA

Edit : MARQIDO

 

타협점과 침묵과 집


 

나이가 들수록 침묵은 길어지고 자신과 타협하는게 어려워진다.

무기력한 세상에 내가 원하는게 무엇인지 모른 채 ‘집’ 이라는 포근함에 집착하게 된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조금 더 솔직해질 수는 없을까.

 

Credits

 

Produced by 이지성

Composed & Lyrics by 최제니

Arranged by mudmud @mudmudx1

Vocal & Chorus by 최제니

Guitar by 이지성

Drums by 이동수

 

Recorded by 이지성 @warmfishlabel

Mix & Mastering by 이지성

Mansgement by Warmfish Label

 

Nomad


 

2020년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Beyond Beyond is Beyond Records 를 통해 두번째로 발표한 앨범. Pitchfork 평점 7.5를 비롯하여 Allmusic Editor’s Choice, Bandcamp Best Ambient Album, Uncut Magazine 상반기 Best of 2020, PopMatters Best 50 Album of 2020 등등에 선정되었습니다.

 

– 해외 미디어의 리뷰들.

 

“TENGGER는 자연의 세계를 선명하고 깊게 표현한다. Nomad를 즉각적으로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은 평화로운 아침 산책의 경이로움을 반영하고 기념하는 방식이다.” – Pitchfork

 

“TENGGER는 필드레코딩에서 크라우트록까지, 청각적인 행글라이딩을 선사하며 뉴에이지/사이키델릭 뮤직 씬에서 선명히 각인되었다.” – Bandcamp

 

“Nomad의 음악적 반복은 결코 정체된 것이 아니라 평온한 강처럼 조용히 우리의 마음을 움직인다.” – Allmusic

 

“빛나는 문을 통해 다른 세상의 경이로움을 느끼는 한 걸음과 같은…” – Stereogum

 

“아주 천천히, 소리는 소리 위에 구축되고 있지만, 그 소리들은 결코 거슬리지 않고 청자를 마치 아기 포대기처럼 감싸준다. 노마드는 우리를 빠져들게 만드는 음악이다.”  – PopMatters (2020 베스트 50 앨범)

 

“크리스탈 알레르기가 가장 심한 사람마저도 유혹할 만큼 음악은 매혹적이다. 그들의 반짝이는 신시사이저와 울림을 주는 노래는 크라우트록의 미묘한 마무리를 상징한다.” – Uncut Magazine

 

“그들의 음악은 지구를 통해 우리를 뉴에이지 메디테이션의 세계로 이끌었다.” – FADER

 

“TENGGER의 음악에는 사이키델릭 / 드론 뮤직 씬의 다른 아티스트와 차별화되는 미묘한 부분이 있다. 그들의 음악은 얼핏 어긋나보이는 상반된 요소가 직조된 예술이다.” – Prog Magazine

 

Credits

 

Music Produced, Composed and Arranged by TENGGER

TENGGER : ITTA, MARQIDO, RAAI(Stage Member)

Lyrics by ITTA

Synthesizers & Electronics Played by MARQIDO

Indian Harmonium & Vocal Played by ITTA

Chorus by ITTA

Mixed by MARQIDO at Studio Kyurt

Mastered by Carl Saft

Cover Art Design by TENGGER

 

*** Water / Achime – Music Video Credit ***

Director : TENGGER

Cinematographer : TENGGER

Actor : Water – RAAI / Achime – RAAI, ITTA

Edit : MARQIDO

 

유언의 화단


 

화단의 꽃들은 자신의 살을 움 틔어

각자의 색으로 피어난다.

하지만 점차 시들어 가고 색이 바래지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신의 색깔을 모른 채로 꽃은 진다.

생기를 잃고 시들어져버린 꽃무덤을 보며

사람들은 아름답다고 이야기한다.

나는 왜 인지 꽃이 소멸할 때까지의

그 색깔의 궤적이 마치 꽃의 유언처럼 느껴지는 것 같다.

그리고 나는 다시 생각한다.

꽃의 생과 인간의 생은 닮았다고.

나는 무슨 색으로 피어났고

어떤 색으로 바래져갈까

애석하게도 그것은 태고스러운 비밀로

세상도 나 자신도 영영 모를 일이다.

그렇게 우리는 영영 모른채로.

그저 저 꽃들처럼 바래져갈 뿐이다.

그렇게 조금씩 천천히.

강하게 흘러가는 세상과 시간의 틈 사이에서

그저 악기들을 연주하고 노래를 부른다.

저 꽃들의 유언처럼!

 

Credits

 

All Song & Words by 환지 / HWANJI

Produced by 미고 / meego

 

Played by

Piano 환지 / HWANJI

Guitar 환지 / HWANJI

String 미고 / meego

 

Directed by 미고 / meego

Recorded by 미고 / meego

Mixed by 배재한 / 등대사운드

Mastering by 배재한 / 등대사운드

Artwork 환지 / HWANJI

Publishing by POCLANOS

 

Blind


 

사랑은 계절을 타지 않는다

타오르고 식는 건 그 계절의 온도와는 관계없다

남은 재는 기타 튕기는 소리가 되고 검은 그을음은 노래 사이 빈 공간을 염색한다

 

Credits

 

Credits

 

Composed by 테종

Lyrics by 테종

Arranged by 테종, 이찬진

Produced by 테종, 이찬진

 

A.Guitar 테종

E.Guitar, Bass, Synth, MIDI Programming 이찬진

Chorus 테종

 

Recorded by

이찬진 at @yeonnam2412

테종 at @dolchamtree studio

 

Mixed by 이찬진

Mastered by 이찬진

 

Artwork directed by 테종, unlucke

Artwork photo 박동섭

 

Taxi Driver


 

 

소개글
도망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것들이 있어요.

영화 속의 주인공처럼 멀리 떠나고 싶은 욕망과 상상을 몽글몽글한 기타 톤에 얹어 쓴 곡입니다.

택시를 타면 기사님은 저와 아무 접점 없는 말을 건네시고, 라디오에서는 잘 모르는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창밖으론 익숙하면서도 낯선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집니다. 무엇도 나와 닿아 있지 않는 그 공간이 때로는 집보다 더 편하게 느껴져요.

멀리, 더 멀리 가고 싶어요. 그렇지만 결국 택시에서 내려 현실로 돌아갈 순간이 다가옵니다.

이 곡으로 현실과 비현실이 뒤섞이고 뒤틀리는 순간을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3분 14초라는 시간 동안 이 곡을 듣는 사람들이 음악 속 화자가 되어 택시 안에서 한숨 돌릴 수 있길 바라봅니다.

 

 

 

Credits

 

프로듀싱 이무이, 김용현

Produced by 2EEMOOEE, Yonghyun Kim

 

작사, 작곡 이무이
Music Composed & Lyrics Written by 2EEMOOEE

 

편곡 김용현, 이무이

Arranged by Yonghyun Kim, 2EEMOOEE

 

사운드 디자인 김용현

Sound Design by Yonghyun Kim

 

Musicians

E.Guitar 김용현 Yonghyun Kim, 김두하 Kim Duha

Drum 문정환 Mun Jeonghwan

Synth 김용현 Yonghyun Kim

Vocal 이무이 2EEMOOEE

Chorus 이무이 2EEMOOEE

Recorded by 김용현 Yonghyun Kim at 스튜디오 일로(@studio_1lo)

Drum Recorded by B.A. Wheeler at East Seoul Studio

Sound Edited by 김용현 Yonghyun Kim

Mixed by 김용현 Yonghyun Kim at 스튜디오 일로(@studio_1lo)

Mastered by 강승희 Seunghee Kang at Sonic Korea Seoul Forest

 

Artwork 김소현 KIM SOHYUN, 이무이 2EEMOOEE

 

Publishing by POCLANOS

 

춤으로


 

Credits
Artwork

이승원

 

Excutive Producer

Leem

 

Co-Producer

이도열

 

Composer(s)

Leem

이도열

Me Paac (Track 8)

zerrygem (Track 9)

 

Arranger(s)

이도열

Leem (Track 11)

 

Writer(s)

Leem

Me Paac (Track 8)

zerrygem (Track 9)

 

Mixing engineer

Leem

이도열

 

Mastering engineer

Jflow

 

Publishing by POCLANOS

 

서랍


 

소개글
오래된 서랍을 정리하다 발견한 음악들
 

 

 

Credits

 

Produced by 권월

Composed and Arranged by 권월

Piano 권월

Cello 권월

Acoustic Guitar 권월

Vocal 권월

 

Track 4 아침

Composed by 권월

Arranged by 권월, 서상재

Performed by 아트리

– Violin 김찬웅

– Cello 최진실

– Oboe 김범수

– Horn 김수환

– Trombone 류재현

Piano 권월

 

Recorded by 권월 @ Kwon Wol studio, Flat studio

Tracks Mixed and Mastered by 권월

Artwork by 이하빈 @namuwa_haz

 

Publishing by POCLANOS

 

Sisyphus Happy


 

La lutte elle-même vers les sommets suffit à remplir un cœur d’homme; il faut imaginer Sisyphe heureux.
산정(山頂)을 향한 투쟁 그 자체가 인간의 마음을 가득 채우기에 충분하다. 행복한 시지프를 마음속에 그려보지 않으면 안 된다.(알베르 카뮈, 시지프 신화 / Albert Camus, Le Mythe de Sisyphe, 1942) 

 

 

Credits
음악, 노래, 녹음, 연주, 믹싱, 마스터링: Piano Shoegazer

앨범 아트, 사진: 황휘

스타일링: 박민희

뮤직비디오 및 티저 영상 감독: 손승희

뮤직비디오에 쓰인 사진 작업: 표준우 (from hosanger?)

뮤직비디오 타이틀, 크레딧 디자인: 김진

피지컬 음반 디자인: 추지원

별과 당신


 

소개글
이 곡은 지인의 부모님께서 연애시절 나누신 편지 내용을 각색하여 만든 곡입니다.

 

방 안 책상 앞에 홀로 앉아

편지를 보고 좋아할 당신을 생각하며

들뜬 마음으로 한글자씩 써내려가는 그 모습을 떠올리면

사랑이란 무엇인지 바보라도 알겠습니다.

 

 

 

 

Credits

Composed by 심아일 (SIMILE)

Lyrics by 김현숙, 심아일 (SIMILE)

Arranged by 심아일 (SIMILE)

Nylon Guitar by 이민성

Key by 심아일 (SIMILE)

Vocal by 심아일 (SIMILE)

Mixed by 심아일 (SIMILE)

Mastered by 이민성

Publishing by POCLANOS

 

21st Century Odyssey


 

뜬금없이 고백을 하자면 전 죽을 때까지 이 시대에 적응하지도, 이 세상 어딘가에 안착하지도 못할 것 같습니다.

21st Century Odyssey는 그 방황에 공감하는 이들을 위한 일종의 초대장입니다.

– 도재명

 

뜬금없이 고백을 하자면 전 죽을 때까지 이 시대에 적응하지도, 이 세상 어딘가에 안착하지도 못할 것 같습니다.

21st Century Odyssey는 그 방황에 공감하는 이들을 위한 일종의 초대장입니다.

– 도재명

 

도재명 [21st Century Odyssey]

 

음악을 듣고 쓰고 말하는 일을 짧지 않게 해왔다. 종종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놀랄 때가 있다.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이토록 같은 일을 반복해 왔다니. 새로운 음악을 발견하고 즐거워하고, 음악 속에 숨어 있는 비밀을 풀기 위해 작은 단서를 찾아 몇 날 며칠을 파고들고, 사랑하고 아쉬워하고 질투하다 다시 사랑하고. 음악 평론이나 비평이라는 껍데기를 쓰고 있지만 본질은 나 혼자 사랑하고 나 혼자 이별하는 답도 없는 짝사랑이 아닐까 내린 결론 속 한 음악가가 있었다. 밴드 로로스 그리고 로로스에서 보컬과 키보드를 담당하던 싱어송라이터 도재명이었다.

 

도재명은 로로스가 2015년 활동을 중단한 이후 꾸준히 자신의 작업을 선보여 왔다. 첫 싱글 ‘미완의 곡’을 시작으로 ‘시월의 현상’, ‘오늘의 일기’를 차례로 발표했고, 2017년에는 첫 정규 앨범 [토성의 영향 아래]도 선보였다. 피아니스트 이선지와 함께한 EP [A True Travel]이나 각종 전시, 영상 매체를 통한 음악 작업도 이어졌다. 로로스로 9년, 도재명으로 8년. 이제는 거의 비슷해진 두 활동 기간은 그러나 들여다보면 볼수록 굳이 분리할 필요가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로로스 활동 당시 밴드의 생명력은 개성과 재능 넘치는 여섯 멤버들이 만들어 내는 폭발적 라이브와 그 안에 숨은 당장이라도 살아 펄떡일 것 같은 서정에서 태어났다. 그건 흔히 만나는 관념으로서의 서정이 아닌, 지금을 온몸과 마 음으로 부딪히는 청춘이 구르고 깨지며 얻어낸 희열과 상처가 소용돌이치며 만들어 낸 무언가였다.

 

도재명의 6년 만의 새 앨범 [21st Century Odyssey]를 들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선명해지는 그때의 감각이 떠올랐다. 앨범에는 삶이 자연스레 남기고 간 것들을 한 조각씩 정성스레 모아 쌓은 아홉 곡이 가만히 자리하고 있었다. 앨범의 문을 여는 ‘Waldeinsamkeit’는 도재명의 지난 6년 속으로 청자를 이끄는 인도자 같은 곡이다. 독일어로 ‘조용한 숲속을 홀로 걸으며 느끼는 고독 또는 자연과 하나 되는 느낌’이라는 뜻을 가진 제목 그대로, 노래는 파도 소리, 새 소리와 함께 앞서 걸어가는 이의 등이 만드는 리듬에 맞춰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게 만든다.

 

그렇게 도달한 곳에서 도재명이 꺼내 드는 건 삶과 죽음, 그리고 그 모두를 담아내는 자신의 음악을 향한 차분한 관조 다. 두 번째 트랙인 ‘21st century odyssey’의 후반부 휘몰아쳐야 하는 연주에 난색을 보이는 연주자들에게 건넸다는 ‘그냥 아트 해줘’라는 농담 반 진담 반은 앨범이 지향하는 바를 무엇보다 뚜렷하게 드러낸다. 노래 속 비행기 안내 방송 형태로 쏟아지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를 둘러싼 납득하기 힘든 갖은 사건과 현상들, 변해가는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헤르만 헤세의 ‘황야의 이리’에 등장하는 인물 하리 할러를 모티프로 만들었다는 ‘Magisches Theater’, 해가 갈수록 높아지는 젊은 층의 우울과 불안장애, 자살률을 혼란스러운 드럼 연주로 풀어낸 ‘In our darkness hour’까지. 앨범의 전반부는 지금을 살아가는 현대인이자 음악가 도재명의 세상을 향한, 때로는 자기 자신을 향해 던진 무수한 물음표를 동력으로 삼는다.

 

반면 삶의 뒤에 자연히 따라붙는 죽음처럼, 앨범의 후반을 이끄는 건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의 추억이다. 세 가족이 단란하게 지내던 어린 시절의 사진에서 영감을 받아 어린아이가 장난을 치는 것처럼 만들었다는 다섯 번째 트랙 ‘Nostelgie’를 시작으로, 라이너스의 담요 연진의 목소리가 곡에 어린 애수를 더욱 깊게 만드는 ‘Happy Meal’, 김환기 화백의 유명한 그림과 같은 제목으로 어린 시절의 실제 음성을 삽입한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쉽지 않았던 간병 기간 느낀 복잡다단한 감정과 혼곤함을 로로스 제인의 목소리로 풀어낸 ‘Fractal’까지. 노래들의 흐름을 가만히 따라가는 것만으로 말로는 전하지 못할 수많은 감정과 순간이 스쳐 지난다. 한 번쯤은 격앙될 만한 곳에서도, 어디까지나 고요히.

 

필름이 끊기듯 갑작스럽게 마무리되는 곡 ‘Fractal’이 끝나고, 먼 곳에서 피아노 소리가 들려온다. 어린 시절 하굣길에 있는 피아노 교습소의 열린 창문 너머로 들리던 연주를 닮은 순하고 먹먹한 연주다. 호주를 여행하며 만난 고양이 남매 마네와 콩티가 평화롭게 노는 모습을 보며 만들었다는 앨범의 마지막 곡이자 짧은 소곡 ‘Manée & Conti’는 다 시 또 그렇게, 삶과 죽음이 맞붙어 있는 것처럼, 죽음 뒤에 다시 삶이 따라온다는 걸 유순한 표정으로 보여준다. 지금 여기에서 이런 표정을 지어도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듣는 이의 표정도 이내 순해지게 만드는, 그런 노래다.

 

라이너 노트를 위해 앨범을 반복해 듣던 어느 날 메신저로 이미지가 하나 전해졌다. 도재명은 세 번째 곡 ‘Magisches Theater’의 독어 내레이션 내용이 갑자기 생각나 보낸다고 했다. 내용은 이랬다. ‘갑자기 저녁때 겪은 일이 다시 떠올랐다. 수수께끼 같은 아치문과 그 위에 걸쳐진 알쏭달쏭한 광고판, 조롱하듯이 춤추며 달아나는 네온 사인의 글자들, 거기에 무어라고 쓰여 있었던가? ‘아무나 입장할 수 없음’ 그리고 ‘미친 사람만 입장할 수 있음.’ 나는 그 낡은 담 쪽을 살피듯이 건너다보았다. 마술이 다시 시작되기를, 그 글자들이 미친 나를 초대해 주기를, 그 작은 문이 나를 받아 주기를 내심 간절히 바라면서. 내가 갈구하던 것이 거기에 있지 않을까? 어쩌면 나의 음악이 거기서 연주되는 건 아닐까?’ 그곳엔 그때도 지금도 자신을 기꺼이 녹여 음악을 만드는 음악가의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난 질문 이 다른 이의 언어로 대신 쓰여 있었다. 한 음악가가 자기 삶으로 빚어낸 한 장의 앨범이 이렇게 또 세상에 나왔다. 좋은 앨범의 순기능이 그렇듯 이 안에서 당신만의 소중한 것을 찾을 수 있기를, “소중한 사람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따옴표 속 마지막 문장은 앨범을 듣는 이들에게 도재명이 직접 전하는 인사말이다.

 

김윤하 / 대중음악평론가

 

 

 

Credits

 

 

1. Waldeinsamkeit

Composed & Arranged by 도재명

 

Piano & Synthesizer – 도재명

Drums – 김선빈

 

 

2. 21st Century Odyssey

Composed, Written & Arranged by 도재명

 

Piano, Synthesizer & Programming – 도재명

Drums – 황재영

Bass – 송인섭

Guitar – 홍갑

Saxophone – 남유선

 

 

3. Magisches Theater

Composed & Arranged by 도재명

 

* Includes an excerpt from Hermann Hesse’s “Der Steppenwolf”

* Adapted from Robert Schumann’s Humoresque in B flat major, Op. 20

 

Keyboards, Synthesizer, Drums & Programming – 도재명

Bass – 송인섭

Guitar – 홍갑

Narration – 박술

 

 

4. In Our Darkness Hour

Composed & Arranged by 도재명

 

* Including excerpts from the letters of Vincent Van Gogh and Frida Kahlo

 

Keyboards, Synthesizer & Programming – 도재명

Drums – 김선빈

 

 

5. Nostalgie

Composed & Arranged by 도재명

 

* Includes an excerpt from NASA’s “Dwarf Planets Guide”

 

Synthesizer & Programming – 도재명

상여소리 – 황민왕

 

 

6. Happy Meal (feat. 연진)

Composed, Written & Arranged by 도재명

 

Piano, Synthesizer & Programming – 도재명

 

 

7.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Composed & Arranged by 도재명

 

Piano, Synthesizer & Programming – 도재명

Drums – 김선빈

Bass – 송인섭

 

 

8. Fractal (feat. Jane Ha)

Composed, Written & Arranged by 도재명

 

Piano, Synthesizer & Programming – 도재명

Drums – 김선빈

Bass – 송인섭

 

 

9. Manée & Conti

Composed & Arranged by 도재명

 

Piano – 도재명

 

 

 

Executive Produced by N DESIGNERS

Produced by 도재명

Recorded by 오혜석 at MOL Studios

* Exception recording of narration track 3 by 공유라 at Toneypickle Music&Sound / Assistant engineer – 윤제준

Mixed by 오혜석 at MOL Studios

Mastered by Miles Showell at Abbey Road Studios, U.K

All Video by N DESIGNERS

 

[VINYL]

Executive Produced by 무선지

Head Organized by 정한나

Designed by 김유석

Mastered for Vinyl & Lacquer Cut by Miles Showell at Abbey Road Studios, U.K

Pressed & Printed by Schallplattenfabrik Pallas GmbH, German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