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ORA, Single [LOVE ME]
Track 1. If I could tell you…
전하고 싶었던, 전하고 싶은 말.
Track 2. LOVE SONG
누구나 마음속에 우는 어린아이가 살고 있다.
우리는 어른이 되었는데, 왜 마음속 어린아이를 아직도 나무라고 있는 걸까.
제목이 내 데뷔곡인 ‘Love Song’ 과 같다.
그간 다시 노래해 주길 기다려준 팬분들이 매해 겨울이 되면
“러브송 지금 버전으로 불러주세요”라고 했는데, 단 한 번도 부른 적이 없다.
사실 가끔 그냥 내가 미웠다.
왜 사람들은 계속해서 과거의 나를 찾는 걸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내 인생의 고점은 그 때였던 건가’.
그걸 이기고자 현재의 내가 어린 시절의 나와 끝없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게 신물이 나기도 했던 것 같다.
내가 목표한 것이 안 됐을 때 가장 쉬운 방법은 어린 나를 탓하는 방법이었다.
‘넌 도대체 왜 그렇게 열심이었니.’ 그랬던 시간이 있다.
과거의 나는 늘 현재 나의 넘버원 팬이었다.
과거의 나는 언제나 미래였던 현재의 내가 잘되길 바랐다.
어린 나는 아무 잘못이 없다. 그저 지금의 내가 안녕하길,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착실히 살았을 뿐이다.
꿈 많은 아이일 뿐이었다.
그래서 이 곡은, 어린 나에게 내미는 화해의 손길이자,
나의 팬분들에게 드리는 답가다.
우리의 시간 개념 속에선 이미 지난 나날들이지만,
우주의 시간으로 보았을 땐 과거라는 그 시점 그대로,
여전히 그 자리에서 가장 열심히 미래의 나를 응원하고 있을 어린 나에게.
우리, 이곳에서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오늘은 이 노래를 부르면서 서로 안아주고 축하해줄 수 있을까?
별로인 어른이지만 나를 용서해 줄 수 있겠니?
그리고 묵묵히 나를 지켜봐 주신 고마운 나의 팬분들에게.
예전 그 ‘러브송’은 아니지만,
지금 제가 부를 수 있는 이 ‘러브송’을 지금의 제 모습으로 들려드려도 될까요.
지금의 저도 좋아해 주시면 안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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