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shine Anywhere


 

우리는 누구나 마음속에 저마다의 빛을 지니고 있어요.

그 빛은 어떤 날은 꿈의 형태로, 또 어떤 날은 사랑의 모습으로 우리를 비춰주죠.

하지만 살아가다 보면 그 빛이 사라진 것처럼 느껴지고, 길을 잃은 듯 막막한 순간들이 찾아오기도 해요.

그럴 때일수록, 그 빛은 결코 사라진 것이 아니라는 걸 기억해 주세요.

작은 보폭일지라도 한 발씩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희미하게만 보이던 그 빛은 다시 당신 마음속에서 더 환하게 빛나게 될 거예요.

이 노래가 그 빛을 다시 떠올릴 수 있는 작은 불빛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Credits
01. Destination Moon

 

Flute, Vocal 박지은 Jieun Park

Saxophone 정재동 Jaedong Jung

Piano 맹서령 Seoryeong Maeng

Bass 송인섭 Inseop Song

Drum 김성화 Seonghwa Kim

 

Composed by Marvin Fisher

Lyrics by Roy Alfred

Arranged by 박지은 Jieun Park, 맹서령 Seoryeong Maeng, 정재동 Jaedong Jung

Recording by 이현진 Hyunjin Lee @YAGI Studio

Mixed & Mastering by Dave Darlington

 

 

02. Sunshine Anywhere

Flute, Vocal 박지은 Jieun Park

Saxophone 정재동 Jaedong Jung

Piano 임채선 Chaesun Yim

Bass 송인섭 Inseop Song

Drum 김성화 Seonghwa Kim

 

Composed by 박지은 Jieun Park

Lyrics by 박지은 Jieun Park

Arranged by 박지은 Jieun Park, 임채선 Chaesun Yim

Recording by 이현진 Hyunjin Lee @YAGI Studio

Mixed & Mastering by Dave Darlington

 

물에 젖은 시공


 

‘우리의 시공은 물에 젖은 듯 흐릿하다‘

 

<물에 젖은 시공(時空)>

 

첫 EP ‘물에 젖은 시공(時空)’을 발매하는 존 그레이(ZON GREY)는 ‘줄리아드림’을 비롯해 다양한 음악 활동을 이어 온 박준형의 솔로 프로젝트입니다. 그의 모든 음악 커리어 중 처음으로 선보이는 솔로 작품이기도 합니다.

 

‘왜 존 그레이라는 이름을 선택했느냐’라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합니다.

 

“지난 수년간 저는 쉼 없이 음악 활동을 해 왔습니다. 그런데도 많은 분들이 ‘도대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묻더군요. 사실 잠자는 시간을 빼면 거의 모든 시간을 음악과 함께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는데 말입니다.

한편, 저는 상업음악 신(Scene)에서 꽤 오랜 기간 일했지만, 기존 상업음악을 하던 분들 눈에는 ‘보편성 대신 예술성을 추구하는 인디 출신 아티스트’로 보였고, 인디 쪽에서 활동하는 분들에게는 ‘트렌드나 대중의 시선으로 본인들의 음악을 훼방 놓으려는 상업음악가’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누군가는 저를 두고 ‘뭐든 할 줄 안다’고 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이제는 본인의 색깔이 하나도 없다’고도 하더군요.

 

저는 언제나 같은 마음으로 음악을 해 왔습니다. 음악을 사랑했고, 제 삶을 바라보는 방식을 음악으로 전달하고자 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제 이야기를 잃어버린 채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음악가가 되어 버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상실감이 저를 무너뜨렸고, 한동안 방황하게 만들었죠.”

 

그는 스스로가 회색 지대에 서 있는 사람이 되었다고 느꼈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왜 ‘Zone이 아니라 ‘Zon’인가에 대해 묻자, “그냥 Zon이 더 간결하고 멋진 것 같아서”라고 답했습니다.

 

‘존 그레이’는 그의 작곡가로서의 프로젝트이자, 향후를 대변할 흥미로운 음악 프로젝트이기도 합니다. 그는 이 이름으로 장르·악기·정체성을 가리지 않는 다양한 활동을 이어 가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 첫 단추가 클래식컬한 피아노 선율들과 아날로그 신스의 앰비언트 사운드가 가득 채워진 ‘물에 젖은 시공(時空)’입니다.

 

1. 가지마오, 가지마오!

지난 10여 년의 음악 생활을 하며 즐거웠던 기억들이 가득합니다. 제 삶에서 가장 행복했던 구간이라고 해도 무방하지요. 음악가로서 많은 일들을 해냈고, 사랑하는 친구들·가족들과 총천연색의 추억도 쌓았습니다. 그리고 가끔은 정말 그날의 어떤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스치기도 합니다. 그렇게 보낸 10년을 반추하는 음악을 그려 보았습니다. 중간중간 들리는 음성들은 제 스마트폰에 저장된 영상에서 가져온 것으로, 제게 중요했고 때로는 정말 즐거웠던 순간들을 모아 만든 소품곡입니다.

 

2. 바라는 것이 있습니까?

앞의 감정선과 이어지는 앨범의 타이틀곡입니다. 가끔, 오랜 시간 함께했던 이들과 지나간 추억을 나누다 보면, 아이러니하게도 그 시절로는 더 이상 돌아갈 수 없음을 절감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이 사실을 부정적인 의미로만 바라보는 것은 아닙니다. 분명 앞으로도 좋은 순간들이 있을 것이고, 지금 이 순간 또한 언젠가는 아름다운 추억이 되길 바라니까요. 그래도 가끔은 그립습니다. 그 시절 함께한 친구·동료를 모두 한데 모아 그 시절을 그대로 재현한다 한들, 그때와 똑같지는 않을 테니까요. “그대 다시는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리”라는 유명한 말처럼, 결국 우리는 기억 속 그곳으로 돌아갈 수 없음을 깨닫게 됩니다.

 

3. Finally Home

어릴 때 저는 클래식을 좋아했습니다. 사실 바이올린으로 음악을 시작해 플루트를 꽤 오랜 시간 연주했으니, 제 음악의 출발점은 클래식이라고 봐도 무방하겠네요. 저는 잘 때 베토벤을 비롯한 클래식 음악을 틀어 놓고 잠드는 것을 꽤 좋아했는데요, 테이프나 CD를 재생하면 ‘쉬이’ 하는 노이즈가 들리고 잠시 뒤에 연주가 시작되곤 했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그 노이즈의 정체를 몰랐지만, 그 잠깐의 정적과 함께 찾아오던 설렘과 따뜻함이 저에게는 큰 행복이었습니다. 이 곡은 어느 날 밤, 정말 휘리릭 만들었습니다. 평범한 마이너풍으로 출발했는데, 이 이야기를 너무 슬프게 마무리 짓고 싶지는 않았어요. “내가 쓰는 이야기의 주인공은 왜 이렇게 늘 슬플까? 이 친구를 어떻게 집으로 데려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애써 그를 집으로 데려오려고 했습니다. 슬픈 마음을 지닌 하루였더라도, 집에 와서 누웠을 때 조금은 안도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달까요. 어린 시절, 침대에 누워 잠들기 전의 저에게 보내는 작은 편지이기도 합니다.

 

4. 분절된 봄은 수다쟁이

봄이 되면 마음이 들뜨기 마련입니다. 여름이 싫다거나 겨울이 싫다는 사람은 자주 봤어도, 봄이 싫다는 분은 드물었던 것 같아요. 다만, 봄은 생각만큼 따뜻하기만 한 계절은 아닌 듯합니다. 불쑥 찾아오는 겨울의 흔적도, 갑작스레 들이닥칠 무더운 여름도, 봄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봄은 시작을 앞두고, 많은 사람에게 마음을 다잡게 해 주는 시기입니다. 무언가를 시작하면, 발아하는 생각들을 주변에 마구 흩뿌리기 마련이죠. 그러다 가끔은 엉뚱한 것에 한껏 빠져 길을 헤매기도 합니다. “아, 이 이야기도 멋진 것 같아!” 하면서 말이죠.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정작 이야기가 잘 이어지지 않을 때도 있잖아요. 주변을 지치게 하기 전에, 또 나 스스로를 지치게 하기 전에, 우리는 서둘러 가야 할 길에 집중하는 편이 나을 듯합니다.

 

5. Our Era Is Over

모든 인간 개인은 자신만의 서사를 품고 살아가지만, 그 범위가 사회·국가·인류로 넓어지면 결국 모든 것이 하찮아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수천 년 전, 누군가에게 목숨을 걸 만큼 귀중했던 무언가도 세상의 흐름 앞에서는 한 줄 글귀로조차 남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수많은 철학·인종·종교·문명이 탄생하고 사라지는 과정을 지켜보노라면, ‘나’라는 개인이 대비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저는 고양감에 젖어 모두가 고조되어 있던 전환기의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우리가 그런 미래를 기대하기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기에, 더더욱 마음이 끌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역사와 미래를 비관적으로만 보는 것은 아니지만, 마냥 낙관적인 것도 아니죠. 사실, 저의 낙관과 비관이 크게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할 뿐입니다. 이 곡은 세 대의 아날로그 신스를 사용해 원 테이크로 완성했습니다. 장대한 인류의 시간을 느리고 무겁게 그려 보고 싶었거든요. 아주 긴 호흡으로 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6. Sapiens’ Drive

앞 곡과 마찬가지로 아날로그 신스를 활용했지만, 이 곡은 한껏 들뜬 비트를 중심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누군가의 세대가 끝장나 버려도, 그 다음 사람은 자신의 제국을 세우며 또 다른 영원을 기약하니까요.

호모 사피엔스를 움직이게 하는 동력은 과연 무엇일까요? 저는 그것이 욕망과 갈증을 해소하기 위한 추동(推動/Drive)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결국 우리가 삶에서 선택하는 많은 것들, 인류가 선택해 온 수많은 결정이 사피엔스의 본능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싶어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살아가야 할 방향일 뿐, 살기 위해 미워하고, 질투하고, 갈망하고, 회피하고, 두려워하며 생존을 좇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이 곡 역시 또 다른 세 대의 아날로그 신스를 사용해 원 테이크로 녹음했습니다. 즉흥적인 요소가 많이 담겨 있으니, 그 흐름을 함께 느껴 주시면 좋겠습니다.

 

 

Credits

All Production by VIVID GREY DEN

Procucer : ZON GREY

 

Recording : ZON GREY_스튜디오 꿈속

Mixing : ZON GREY_스튜디오 꿈속

Mastering : ZON GREY_스튜디오 꿈속

 

All Song/Lyric : ZON GREY

 

 

1.가지마오, 가지마오!

 

Synth : ZON GREY

 

 

2.바라는 것이 있습니까?

 

Piano : ZON GREY

Synth : ZON GREY

 

 

3.Finally Home

 

Piano : ZON GREY

 

 

4.분절된 봄은 수다쟁이

 

Piano : ZON GREY

Synth : ZON GREY

 

 

5.Our Era Is Over

 

Synth : ZON GREY

 

 

6.Sapiens’ Drive

 

Synth : ZON GREY

 

Beheaded 2


 

Beheaded is guitarist Taehun Lee and pianist Jared Redmond. Their unique free music is a chimera, synthesizing Lee and Redmond’s diverse influences and experience as solo and ensemble artists. Elements of contemporary composition, the blues, noise improvisation, metal, and extended performance techniques flow into seas of meditative ambient harmonies and modal meanderings. A single performance often transforms from tender, religious atmospheres to punk-like, savage energy. Beheaded’s first album, Beheaded-1, was released in 2018. Their second, Beheaded 2, was released in 2025. In addition to performing at the opening of the 2024 Korean Improvised Music Festival, they have been a fixture at small music venues, bars, and experimental music basements in the Western alleyways of Seoul since 2016.

 

Credits
Beheaded – 2

 

Taehun Lee, guitar

Jared Redmond, piano

 

Produced by Beheaded

All pieces composed and performed by Beheaded

Recording Engineer: Sungrok Lee (Blue Red Studio)

Mixing, Mastering: Aepmah (AFM Lab)

Executive Producer: Yoonjung Hwang

 

(c) 2025, Sound Cocktail

 

escena


 

1st present: a soundscape inspired by a newborn.

 

Credits
all tracks produced by mhk

film by Harim

flute by 최경미 (track 5)

heartbeat by jw (track 8)

Everything in my life forever


 

이 노래는 신한태의 삶의 동반자이자, 어릴때부터 서로 사랑하고 있는 애인에게 느끼는 감정을 담은 곡이다.

가사에 나오는 “너랑 손잡고 이길을 걸을떄면, 어른이 될때 나랑 꼭 평생을 살자던” 은 결혼을 뜻하며,,

어릴적 연애하던 풋풋함을 지금의 신한태의 진실된 마음으로 담아내었다.

 

<Credits>

 

Composed by 신한태, 박현식, 이찬진

Lyrics by 신한태

Arranged by 신한태, 박현식, 이찬진, Rickiove

 

Drums by Rickiove

Bass by 신한태

E.guitar by 신한태

Keyboards by 이찬진

Synth by 이찬진, 박현식

Sound desinged by 이찬진, rickiove

Chorus by 신한태, 탁선영

 

Mixed by 이찬진 at Freebond studio

Mastered by 강승희 at @Sonickorea

 

Recorded by 이찬진 at Freebond studio

 

Artwork by 김채빈

 

풀잎들


 

잠시 내가 딛고 서 있는 이곳의 소리에 귀 기울여본다.

장면으로 남는 소리, 기억으로 남을 소리,

무구한 생의 소리, 켜켜이 쌓인 시절의 소리

늘 그렇듯 무수할 이 소리들을 놓칠새랴 서둘러 불러본다.

 

Credits
[Credit]

 

1.산울림

Composed & Arranged by 최지원

Vocal & Piano by 최지원

 

2.아이들의 소리

Composed & Arranged by 최지원

Vocal & Piano by 최지원

 

Recorded by

스몰스스튜디오

 

Mixed by

최지원

 

Mastered by

강승희

 

Artwork by 김진나

Ghostly Love Stories


 

2015년부터 2023년까지 사운드클라우드에 올린 피아노 연주 200여 곡 중 많은 분의 사랑을 받은 Ghostly Love를 포함해 총 24곡을 추렸습니다.

 

Credits

 

All Tracks by Piano Shoegazer

Track 23. 창백한 방 안에서 mixed by 하태욱

Artwork by 김성혜

 

흔적


 

Wavycake EP 앨범 [흔적]

 

‘우리의 아름다운 추억들이 지울 수 없는 흔적으로 남아있다.’

 

 

 

Credits

1. 사무치다 (Vocal. 밍기뉴, Ovus)

작곡 Wavycake, N0ise, 밍기뉴, 이소상

작사 밍기뉴, 이소상

편곡 Wavycake

 

Drum : Wavycake

Bass : Wavycake

Piano : Wavycake, N0ise

String : Wavycake

Synthesizer : Wavycake

 

2. 그런 너도 (Vocal. 이효운) (With 피클(PCKL))

작곡 Wavycake, 피클(PCKL)

작사 피클(PCKL)

편곡 Wavycake, 피클(PCKL)

 

Drum : Wavycake

Bass : Wavycake

Piano : 피클(PCKL), Wavycake

String : 피클(PCKL)

Guitar : 김성주

Synthesizer : Wavycake

Chorus : Ovus

 

3. 남아있어 (Vocal. Jayd, Chaanill)

작곡 Wavycake, Jayd, Chaanill

작사 Jayd, Chaanill

편곡 Wavycake

 

Drum : Wavycake

Bass : Wavycake

Guitar : JINOOK

Keyboard : Wavycake

Piano : Wavycake

Synthesizer : Wavycake

 

4. 흔적 (Vocal. Mabinc)

작곡 Wavycake, Mabinc

작사 Mabinc

편곡 Wavycake

 

Drum : Wavycake

Bass : Wavycake

Guitar : 나원호

Keyboard : Wavycake

Piano : Wavycake

Synthesizer : Wavycake

 

Whisper of Memories


 

Whisper of Memories

 

흩어져 가는 과거의 그림자

흐려진 추억 속에 숨겨진 나의 유년

낡은 유리병 속 남겨진 소년은 지금의 나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나

 

 

 

[Credit]

 

Produced by 석지민

All Composed & Arranged by 석지민

 

Piano by 석지민

Drums by 여진우

Double Bass by 김강빈

 

Recorded by 강효민, 문일오 (Brickwall Sound)

Mixed & Mastered by 강효민 (Brickwall Sound)

 

Artwork by 김민지, 황지수

 

Tanqueray


 

Credits

 

Composed by 류시은

Arranged by supersu, 류시은

Piano supersu

Violin 류시은

Recorded by supersu

Mixed by supersu

Mastered by supersu

Publishing by poclanos

 

be overwhelming


 

Credits
Composed by 류시은

Arranged by supersu, 류시은

Piano supersu

Vocal 달해

Violin 류시은

Recorded by supersu

Mixed by 강효민 at Brickwall Sound Studio, Assisted by BRLLNT

Mastered by BRLLNT at Brilly Studio

M/V Director 권 솔 at Sol Studio

M/V Assisted KIKI

Publishing by poclanos

 

이름들


 

 다정한 세계 / 요조 – 이름들

 

대체로 작가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생각과 느낌, 요컨대 스토리를 말하는 사람으로 이해된다. 덕분에 그가 외부 자극에 얼마나 예민한지가 예술적 감각의 척도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 감각을 잘 풀어내는 것은 또한 기술의 영역이므로, 예술가는 감각과 기술의 밸런스를 성실히 수련하는 사람일 것이다.

 

그런데 그걸 위해서는 잘 들어야 한다. 따라서 내게 좋은 작가는 잘 듣는 사람이고, 요조는 그러한 작가 중 하나다. 알다시피 그는 꽤 오랜 시간 한겨레에서 인터뷰 코너를 운영했다. 거기서 그는 잘 들었다. 요조는 임경선 작가와 주고받은 편지를 책으로 묶기도 했다. 거기서도 그는 잘 들었다.

 

그럼에도 ‘듣기’는 구사하기 어려운 고급 기술이다. 쓰기와 말하기보다 훨씬 어렵다. 잘 듣는 일은 상대방을 바라보는 일, 내뱉는 단어와 단어 사이의 간극을 응시하는 일이다. 이 느낌과 그 느낌의 거리를 가늠하는 일이다. 당연히 그 틈이 잘 보이지 않는다. 눈을 크게 뜨고, 아니 귀를 크게 열고 매우 조심스레 애써야 가능하다. 중요한 것들은 늘 어렴풋하고 흐릿한 곳에 있다. 말이 되지 못한 것들, 단어로 수렴될 수 없는 기쁨과 슬픔, 욕망과 좌절, 혹은 후회와 질투 같은 모순들이 웅크리고 있다. 듣기는 그 흐릿한 장소에서 무언가를 찾아내는 일이고, 작가는 거기서 발견한 것으로 무언가를 빚어내는 사람이다.

 

나는 [이름들]을 들으며 요조가 사람들의 틈을 바라보는 장면을 생각한다. 잠깐. 좀 더 정확히 말하자. 이 노래를 통해 요조가 만난 사람들의 어떤 틈을 엿보는 게 아니다. 내가 보는 것은 그 틈을 바라보는 요조의 옆모습이거나 뒷모습이다. 요조가 거기서 무엇을 찾았는지 나는(그리고 우리는) 알 수 없다. 그것은 온전히 요조의 것이므로. 나는 그저 그의 옆이나 뒤에서 문득, 내게 전해지는 어떤 흔적을 감지한다.

 

그러니까, 다정함.

 

요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거기서 발견한 무언가로 이 앨범을 만들었다. 그들을 위해 만들었다고 할 수 있겠으나, 그들과 함께 만든 것에 가깝다. 제멋대로 움직이는 자신의 오른 팔을 ‘토미’라고 부르는 장애인 코미디언에게 “토미”라는 노래를, 팬이라고 하면서 정작 요조가 만들지도 않은 노래를 언급한 사람에게는 바로 그 세상에 없던 노래(“이 정도로”)를 전하는 일이야말로 애초에 그들이 없었다면 이뤄지지 않았을 일이기 때문이다.

 

프로듀서 이능룡은 이 다정한 결과물을 세심한 소리로 옮긴다. 그의 표현대로, 이 작업은 ‘크고 작은 시도를 성실하게’ 이룬 결과다. 어떤 소리는 선명하지 않고, 어떤 부분은 쨍한 것 또한 그 결과다. 우리는 ‘흐릿한 장소’야말로 가장 중요한 장소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

 

우리 삶은 사실, 수많은 실수와 낭패와 자조와 좌절로 구성된 우연한 세계에 가깝다. 여기서 우리는 약간의 상냥함과 다정함 덕분에 살아남는다. 운이 좋다면 다음 페이지로 넘어갈 수도 있을 것이다. 상냥한 듣기와 다정한 마음으로 만들어진 [이름들]은, 적어도 내게는 다음 세계로 안내하는 표지판 같은 것이다.

 

– 차우진(음악평론가)

 

 

 

 

[Credit]

1. Tommy

Words by 요조

Music by 이능룡

Arranged by 이능룡

Drum 전일준

Bass 이능룡

Guitar 이능룡

Synth, Keyboard 이능룡

Chorus 요조

 

2. 이 정도로

Words by 요조, 양다솔

Music by 이능룡

Arranged by 이능룡

Bass 이능룡

Guitar 이능룡

Synth, Keyboard 이능룡

Drum Programming 이능룡

Chorus 요조

 

3. 나의 다짐!

Words by 요조

Music by 이능룡

Arranged by 이능룡

Drum 전일준

Bass 이능룡

Guitar 이능룡

Synth, Keyboard 이능룡

Tambourine 이능룡

Chorus 요조

 

4. 짝사랑

Words by 요조

Music by 요조, 이능룡

Arranged by 이능룡

Bass 이능룡

Guitar 이능룡

Synth, Keyboard 이능룡

Percussion 이능룡

Chorus 요조

 

5. 혼탁하고 차가운 나

Words by 요조

Music by 이능룡, 요조

Arranged by 이능룡

Drum 전일준

Bass 이능룡

Guitar 이능룡

Synth, Keyboard 이능룡

Chorus 요조, 이능룡

 

6. Unknown Horses

Words by 요조

Music by 이능룡

Arranged by 이능룡

Bass 이능룡

Guitar 이능룡

Synth, Keyboard 이능룡

Drum Programming 이능룡

Chorus 요조

 

7. B.O.O.K

Words by 요조

Music by 요조

Arranged by 이능룡

Drum 전일준

Bass 이능룡

Guitar 이능룡

Synth 이능룡

 

Produced by 이능룡

All Recording by 이능룡 @Lucky Punch studio

Drum Recording by 지윤해 @SEORABUL studio(1, 3, 5, 7)

Mixed by Sam Evian @Flying Cloud(1, 2, 3, 4, 5)

Mixed by 이능룡 @Lucky Punch studio(6, 7)

Mastering by 신재민 @Philo’s Planet

 

[Album Cover]

Photography Annie Chung @anniechung_archives

Hair & Makeup 황령경 @hwangryungkyung

Styling 김예나 @Yourtag

 

[Music Video]

Tommy [M/V]

Director 최수진 @myrainbowbreath

 

Unknown Horses [M/V]

Director Annie Chung @anniechung_archives

Camera Operator 구본승 @koostavv

Photography 이종수 @musa_film

Hair 구예영 @Kowon

Makeup 김윤정 @Kowon

 

[MAGIC STRAWBERRY SOUND]

Management Director 홍달님

A&R Director 정준구

 

A&R Direction 김수정

A&R Administrator 임다솔

A&R Assistant 황성희

 

Artist Management Direction 김유재

Artist Management 최정화, 김도윤

 

Cover Artwork & Graphic Design 김에테르

Visualizer Music Video 김태환

 

Management MAGIC STRAWBERRY SOU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