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es

1. 키라라
2. REVENGE
3. BLIZZARD 
4. FEATHERDANCE (with 흐른, JINSHA)
5. FISSURE
6. THUNDERBOLT
7. SWORDS DANCE
8. SLEEP TALK (with itta)
9. AVALANCHE
10. HAIL

 


 

 

<moves> 키라라 정규 2집
2016년 2월 16일 발매 / 2020년 10월 29일 리마스터 재발매

제14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음반’ 부문 수상
제14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노래’ 부문 노미네이트 (BLIZZARD)
weiv 선정 ’weiv가 꼽은 올해의 앨범 (국내)’ 5위
beehype ‘Best of 2016’ 선정

“이 앨범의 모든 노래는 뒤를 돌아보며 머뭇거리지 않는다. 목적지가 어디인지 알 수 없어 불안하고 두렵지만 계속해서 앞을 향해 내달린다. 지금은 겨울 한가운데에 있지만, 겨울이 지나고 나면 언젠가는 봄이 올 테니까.”라고 『moves』의 첫 음반 소개문에 쓰인 성효선 님의 문장을 떠올려본다. 나는 종종 시간에 대해서 생각을 하는데, 시간이야말로 그렇게 한 번도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만 향해 내달려가는 운동이기도 하다. 언제나 흥미롭게 느껴지는 것은 앞으로 계속해서만 나아가는 시간 속에서 수많은 것들이 ‘다시’ 나타나고, 물론 그렇게 반복되는 과정은 정말로 지나간 것이 돌아오는 게 아니라, 앞선 시간에서 조금 비슷한 듯 달라진 형태를 띠고 익숙한 동시에 새롭게 나타나는 과정이라는 점이다.

『moves』는 키라라의 두 번째 정규 음반으로, 2016년 2월 16일에 나왔다. 『rcts』 이후, 홍대 한가운데에서 자취와 작업, 알바와 공연을 하면서 ‘강한’ 댄스 음악을 만들고자 했던 키라라가 모은 곡들이며, 다른 음반들과 함께 2020년에 새로 진행된 믹싱과 마스터링을 거쳐 모든 소리가 조금 더 또렷하고 강하게 집중되었다. ‘move’라는 단어를 동사처럼 받아들이면 음반명은 ‘(누군가가) 움직이다 / 움직이는’이 되겠지만, <포켓몬스터> 시리즈의 공격 기술들로 수록곡의 이름들을 지었다는 걸 생각하면 다르게 보인다. 명사로 쓰였을 때, ‘move’에는 움직임이나 행동이라는 뜻도 있고, 특히 경기나 게임을 할 때 두는 수 혹은 ‘기술’을 의미하기도 한다. 다르게 말하자면, 『moves』는 키라라의 수, 키라라의 공격 기술, 키라라의 필살기다. 애매모호하게 <포켓몬스터> 시리즈의 역사를 꿰고 있는 내게 키라라는 자신이 3세대를 중심으로 한 <루비·사파이어>의 여러 공격 명들에서 이를 따왔다고 알려줬다. 게임에서 공격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moves’라고 쓰인 버튼을 눌러야만 한다: “키라라는 이쁘고 강합니다. 여러분은 춤을 춥니다.” 그 다음 네 번의 신호음이 시작을 알리며, 공격들이 시작된다.

첫 번째 공격은 “REVENGE”다. 80KIDZ의 “Venge”에서 영감을 받아 이를 ‘다시’ 해석한 듯 만들어진 곡은 무겁게 쿵쿵 박히는 베이스음과 두껍게 부풀어진 전자음이 닮았지만, 이 음들은 갈수록 전기 기타 소리에 가깝게 몸집을 단단하게 키워간다. 여기서 무슨 일이 있어도 정박으로 쿵쿵쿵쿵 저음역대를 채우는 킥 드럼과 그에 못지않게 리프 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전자음이 충돌하며 힘을 겨루는데, 이 둘은 반복 속에서 커지고 작아지며 끊임없이 들리는 위치를 바꾼다. 음반의 첫 ‘겨울 삼부작’이자 키라라의 대표곡이기도 한 “BLIZZARD”가 뒤이어 나온다. 드럼의 비트와 피아노 건반의 멜로디가 따로 만들어졌다가 나중에 합쳐져 탄생했다는 곡은 그런 만큼 두 영역의 소리 모두가 주어진 시공간에서 변화하며 다른 소리와 탐색전을 벌인다. 내가 특히 강하게 느꼈던 것은 키라라의 주된 장기라고 생각하는 ‘끊어치는 소리’를 건반에 적용해, 마치 멜로디가 담긴 드럼을 강하게 치는 것처럼 이를 활용했다는 점이다. 그 덕에 “BLIZZARD”는 지속적해서 전경의 건반 소리를 후경으로 보내다가, 후반부에는 다시 현란한 솔로 연주를 부여하며 전경으로 다시 내보내는 식으로 키라라만의 빅 비트에서 즐길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재미를 선보인다.

이렇게 공격기를 쌓아올린 키라라의 다양한 빅 비트와 하우스 트랙을 듣는 재미와 더불어, 『moves』에서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요소는 적극적으로 사용된 다양한 목소리의 샘플링이다. 정식 리믹스 음반인 『KM』이 발매되기 전이었지만, 언 해피 서킷부터 야마가타 트윅스터까지 다양한 음악인들의 트랙들로 그 작업을 해왔던 만큼 녹음된 소리를 끌어와 키라라만의 방식으로 새로이 구성하는 기술은 “FEATHERDANCE”와 이후 나올 “SLEEP TALK”에서, 또 “FISSURE”와 “THUNDERBOLT”에서도 들을 수 있다. 아쿠펜(Akufen)과 코넬리우스(Cornelius)의 곡에서 다양한 샘플들이 여기저기서 이리저리 짧게 튀어나오는 곡을 만들려 했던 키라라는 주변 음악가들에게 부탁해 진샤의 기타와 흐른의 목소리를, 또 있다(itta)의 공연을 본 후에 협업을 제안해 그의 목소리도 얻을 수 있었다. 현란한 샘플링 사용 솜씨를 들려주는 이 곡들은 샘플링된 여러 소리가 서로 격렬하게 대화를 주고받는 것처럼 꾸며졌다. 이를테면, 기본적으로 샘플링 자체부터가 거칠고 잘게 잘려나가 있거나, 진샤가 어쿠스틱 기타를 스트로크로 내려치는 구간과 줄을 살짝 튕기는 구간 등을 대비시키고, 다양한 음과 형을 띤 흐른의 목소리를 마치 악기처럼 곳곳에 붙인 다음, 이 소리가 스테레오 속에서 양쪽을 열심히 오가게 배열하는 것이 그렇다.

그런 소리가 거의 글리치에 가깝게 끊어져 튕겨 나오기까지 하는 “FEATHERDANCE”의 후반부에서 이어지는 “FISSURE”는 이어지는 흐른의 목소리에 새로운 목소리 샘플을 추가하고, 멜로디나 리프를 최대한 배재한 채 다양한 드럼 비트만으로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제목에 ‘틈새’라는 뜻이 있기도 한 곡은, 언뜻 키라라 식의 브레이크비트처럼 들리기도 하며 또 그렇기에 박자를 만들기 위한 재료로써 목소리와 드럼 사이의 위계를 통일해 리듬의 틈새마다 여러 다른 소리를 집어넣는다. 이는 뒤이은 “THUNDERBOLT”에서의 샘플링 활용과 대비되기도 하는데, ‘번개’보다는 레이저 총을 쏘는 것처럼 뿜어져 나오는 전자음 리프와 함께 흐른의 목소리는 이제 완전히 스네어 드럼처럼 기능하며, 천천히 쌓이는 긴장은 새로이 추가된 전자음과 천둥소리 함께 세련된 후반부로 돌입하다가, 피카츄의 한 마디 ‘피카’가 다시 익숙한 첫 부분을 불러오며 끝이 난다.

앞에서 사운드의 끝부분을 갑작스럽게 끊어지듯 처리하는 것이 키라라만의 매력적인 기술이자 특징이라고 얘기했는데, “SWORDS DANCE”의 경우 이 ‘끊어 치기’는 시간적인 진행 자체에서 일어나기도 한다. 조금 느린 속도로 시작되는 곡은 새로운 전자음이 등장하는 중반부에 전혀 다른 부분이 갑작스레 시작되는 것처럼도 들리지만, 기존의 쿵치 딱치 하는 드럼 비트가 들어오며 연속성을 다시 만들어나간다. 하지만 곧바로 새로운 피아노 소리가 트랙의 속도를 조금씩 끌어올려 감에 따라 달라지고, 지금까지 등장했던 소리가 한꺼번에 합쳐지는 후반부로 이어진다. 이렇게 곡은 그 시간적 진행에서 짐작할 수 있는 예상을 갖고 놀며, 곡이 끝나간다 싶단 느낌이 들 때 다시 갑작스럽게 붙여진 것처럼 첫 부분의 멜로디를 반복해 익숙함과 새로움을 교차하며 그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이것과 비교를 해보았을 때 밑에서 끊임없이 드르륵거리며 끓는 소리와 파도처럼 솟아올랐다 내려오기를 반복하는 있다의 목소리를 천천히 고조시키는 “SLEEP TALK”는 갑작스러운 단절 없이 트랙 전체의 시간적 진행을 차근차근 총동원해 그 분위기와 긴장을 끌어올린다. 이것은 물론, 『moves』의 빛나는 마지막 부분으로 들어가는 입구이기도 하다.

『moves』의 음반 커버에서 키라라는 새하얀 바탕에 누워 닌텐도를 하고 있는데, 그것은 왜인지 음반의 주된 컨셉이기도 한 <포켓몬스터> 시리즈와 눈 모두를 연상시킨다. 눈부실 정도로 하얗게 쌓인 눈 위에서, 자신의 모든 힘을 모아서 강력한 공격을 하는 키라라. 이는 눈 삼부작의 남은 두 곡인 “AVALANCHE”와 “HAIL”이 들려주는 바로 그것이기도 하다. 『moves』에서 드러나는 ‘강함’은 키라라가 주어진 다양한 소리를 어떻게 자신의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에서 드러났다. 악기처럼 사용되는 샘플링들, 고음역대와 저음역대의 거칠고 짜릿한 충돌, 정박으로 박혀 누구든 마법처럼 리듬을 타게 하는 드럼, 전기 기타 소리에 가깝게 강한 힘 왜곡된 전자음, 단호하게 끊어지는 음의 끄트머리, 종종 시간을 잘라 붙여 반복하듯 예상을 뛰어넘는 전개. 그리고 이러한 힘의 동력이자 근원은 분명하게도, 모순이다. ‘이쁘고 강한’ 모순이자 ‘슬프고 즐거운’ 이 모순은 『moves』가 어떻게 끊임없이 반복되면서 반복하지 않고,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소리를 한꺼번에 부딪치게 하고, 불연속적인 전개와 단절된 소리로도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진행을 만드는지 등의 다양한 공격 기술로 드러난다. 키라라의 세계는 그런 모순들로 이뤄졌기 때문에 슬프고 차가울 수도 있지만, 당연히 그와 동시에 기쁘고 즐거울 수도 있으며, 사실 그 모두이기도 하다. 그것들은 세차게 쏟아져 내리지만 조용하게 자박자박 내려앉는 눈보라와도, 또 고운 눈송이 입자들로 이뤄진 눈사태와 바로 그 입자들이 하나로 꽝꽝 뭉쳐 딱딱해진 우박과도 닮았다.

나는 “AVALANCHE”와 “HAIL”의 차이가 어쩌면 그러한 눈사태와 우박 사이의 차이 같다고도 느껴졌다. 그러니까, “AVALANCHE”는 짧은 구간의 조가 이리저리 바뀌는 하나의 멜로디를 바탕으로 소리가 쏟아져 내려오는 분위기를 만든다. 곡이 진행되는 내내 반복되는 이 멜로디는 피아노 건반, 전기 기타같이 변형된 소리, 뿅뿅 반짝이는 전자음을 거치며 그 세기를 계속해서 전환한다. 이때 드럼같이 사용되는 후반부의 피아노 소리는 잠시 “BLIZZARD”를 떠올리게도 하며, 다시 그러한 눈의 세계로 돌아오는 쾌감을 준다. 음반을 마무리하는 “HAIL”은, 피아노 건반 소리에 조금 더 많은 자리를 내주며, 여태까지 나온 소리가 하나에 집중되게, 단단하게 뭉쳐 놓아 제시한다. 키라라의 숨겨진 공격 기술이 여기에서 유감없이 드러난다고 나는 생각하는데, 바로 박자다. 이전에도 “ct47” 같은 곡을 만든 적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moves』이자 어쩌면 ‘댄스 음악’의 근본적인 요소라고도 할 수 있을, 4/4로 진행되는 구성을 “HAIL”에서 의도적으로 뒤튼 것이다. 곡은 우선 7박자로 시작해 이어지다가, 피아노 소리만이 연주할 때 6박자로 바뀐다. 건반의 독주 위로 반짝이는 전자음 하나가 깔리며 음들의 듀엣이 시작될 때, 지금까지의 차가움이 동시에 따스함이 되어가는데, ‘일 이 삼 사 오 육 칠’을 세는 키라라를 따라 곡은 다시 7박자로 돌아오고 새로운 소리가 더해진다. 남아있는 다른 모든 소리가 다시 한번 조금은 익숙해진 7박자-6박자의 전개를 한 번 더 반복하며 곡을 마무리로 이끌어가고, 여기서 그렇게 큰 상관은 없지만 7과 6을 곱하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숫자인 42가 나온다는 걸 더하고 싶다. 여하튼, 7박자로 쿵쿵 박히는 킥 드럼과 스네어가 끝까지 “HAIL”을 배웅해주며, 그렇게 『moves』가 끝난다.

모순이 키라라의 음악을 움직이는 동력원이라는 생각은 “HAIL”이 그때까지 진행된 『moves』의 기본을 뒤틀며, 가장 완벽한 ‘댄스 음악’으로써 사람들을 춤을 추게 하지만 춤추기 힘들게도 하는 방식으로 뒷받침될지도 모르겠다. 재밌는 게 있다면 오롯이 집중해서 그 박자들을 따라가지 않는다면, 정확히 어떻게 인지는 모르겠지만 “HAIL”을 들으면서 충분히 박자를 타며 춤을 출 수 있다는 점이다. 앞을 향해 무작정 내달리면서 동시에 뒤를 흘깃흘깃 돌아보기, 따뜻함과 차가움, 혹은 추움과 따스함이 공존하는 늦겨울과 초봄의 날씨를 통과하기. 우박은 더운 날씨를 통과 중인 초여름과 늦여름에 주로 내린다고 한다. 이는 구름 안쪽에서 비가 될지 눈이 될지 아직 모르는 채 떨어질 준비를 하던 얼음덩이들이 갑작스러운 상승 기류와 하강 기류, 말하자면 오르내리는 큰 힘을 만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그 때문에 우박은 세찬 기류 속에서 천천히 몸을 더 크고 단단하게 불려가다가 그대로 지면으로 떨어진다. 그렇게 우박을 만들고 떨어져 내리게 하는 수많은 힘, 얼음의 굳센 응집력과 온갖 다양한 기류는 물론 가끔씩 번쩍이는 번개까지 동원되는 움직임들은, 내게 『moves』에서 들을 수 있는 그 수많은 강한 동시에 아름다운 공격 기술과 닮아있다고 분명하게 느껴졌다.

글 : 나원영 (웹진 weiv 필진)

-Credits-
Produced by 키라라
All Tracks Composed, Arranged & Mixed by 키라라

“FEATHERDANCE”
Guitar for sampling : JINSHA
Vocal for sampling : 흐른

“SLEEP TALK”
Vocal performed by itta

Mastered by 키라라
Distributed by 포크라노스

Sarah

1. 걱정
2. Wish
3. Blink
4. Earthquake
5. Water
6. 장난
7. Rain Dance
8. Rio
9. Stay

 


 

 

<Sarah> 키라라 정규 3집
2018년 8월 11일 발매 / 2020년 10월 29일 리마스터 재발매

제16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음반’ 부문 노미네이트
제16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노래’ 부문 노미네이트 (걱정)
weiv 선정 ’weiv가 꼽은 올해의 앨범 (국내)’ 4위
음악취향Y 선정 ‘올해의 앨범’ 6위
beehype ‘Best of 2018’ 선정

“매일을 살기로 다짐한 당신을 위한 댄스 뮤직”이라는 지난 음반 소개 문구를 생각해본다. 슬픔과 감정, 그리고 죽음이라는 단어들에 대해서도. 키라라의 음악에 대해 슬픈 음악, 감정을 담은 음악, 그리고 죽음에 대한 음악이라고 쓸 때, 과연 무엇을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그것에 대해 써보기 전에 우선 『Sarah』까지의 키라라를 생각해본다. 그 이름을 쓰기 이전부터, 키라라라는 이름으로 그때까지 냈던 다섯 장의 EP와 두 장의 정규 음반, 라이브 음반과 리믹스 음반, 그리고 수많은 공연. “이쁘고 강하다”는 문장과 그를 둘러싼 (그리고 나의 것을 포함한) 말과 글들, 온스테이지 출연과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음반 수상을 지나, 다시 『Sarah』로. 물론 이 음반은 키라라의 마지막이 아니다. 『Sarah』를 지나, 베니스 비엔날레와 유튜브 채널 <아니 어떻게 이렇게>, 20회의 <그냥하는 단독공연>들, 각종 영화와 드라마, 게임 OST들, 『cts6』와 『KM2』, 그리고 지금까지. 나는 이제 여기서 계속해보려고 한다.

키라라의 세 번째 정규 음반인 『Sarah』는 2018년 8월 11일에 나왔다. 『moves』 이후, 키라라 앞에는 ‘성공시대’가 펼쳐졌다. 이제는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음악을 만들기보다는 더 많고 다양하고 큰 공연을 뛰는 전업 음악가로 먹고 살 수 있었으며, 국내외에서의 관심도 많아졌다. 이때를 풍요로울 때라 할 수 있겠지만, 모든 것이 풍요롭지만은 않았던 키라라는 특히나 자신의 감정 중에서 슬픔에 집중하기로 했다. 내가 지금 『Sarah』를 둘러싼 그 이야기를 편집하고 재가공해 제시할 수 있다면, 일단은 슬픔에 대해 말을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직접적으로 말하자면, 키라라는 자신의 음악이 사람들이 느끼던 것보다도 훨씬 더 슬프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왜냐하면 그것이 슬픈 음악이라고들 생각하지 않았으니까. 그러기 위해서 키라라는 슬픈 소재에 대해 생각을 했고, 죽음을 떠올렸다. 죽음은 슬프고, 두렵다. 죽음에 대해 생각하던 키라라는 슬픔 또 죽음과 저마다의 거리를 두며 살아 있거나 살아있지 않은 친구들에 대해 생각을 했고, 다 같이 행복하게 잘 살자는 마음이 뒤이었다. 슬픔을 원점으로 두어 출발한 감정 기복은 그에 따라 각자의 방식으로 『Sarah』의 시공과 소리를 채워나갔다.

그렇게 보자면 『Sarah』는 키라라의 여태 정규 음반 중에서도 양극단의 감정적인 격차가 가장 심한 편이기도 하다. 걱정과 바람으로 가득 찬 첫 곡들이 가장 거칠고 공격적인 구간과 맞붙어 있고, 가장 긴 곡과 가장 짧은 곡이 주르륵 이어진다. 샘플링을 끝까지 몰아붙인 트랙과 ‘라틴 리듬’을 끝까지 몰아붙인 트랙이 나오며, 웅장하게 마무리되지만 히든 트랙이 다시 새로운 여지를 남기기도 하는 구성은 키라라가 지금까지 트랙 안에서 대비되는 소리 간의 ‘이쁘고 강한’ 충돌을 통해 구현했던 모순을 아예 트랙들의 배치로 담아낸 것 같기도 하다. 어쩌면 가까이 붙어있는 여러 다른 감정들끼리 맞닿은 면이 교차하며 만드는 슬픔이 곧 『Sarah』를 움직이게 하는 힘인지도 모르겠다. 이것은 첫 곡인 “걱정”에서부터 뚜렷하다. 포스트록 밴드인 우리는 속옷도 생겼고 여자도 늘었다네의 “안녕”이 격정적으로 달려가는 부분과 잔잔하게 쉬어가는 부분을 오가는 전개에서 착안한 곡은, 작업이 진행될수록 키라라의 감정과 기분이 더욱 강하게 들어가게 되어 결국에는 울면서 완성했다고 한다.

그러한 감정을 표현하는데 자주 쓰이는 도구인 피아노 건반이 “걱정” 안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에 따라 그 감정선을 따라갈 수 있다. 불시에 소리를 끊는 키라라의 주된 장기는 여전하며, 특히 이 곡에서는 그 성향이 더 강해졌다. 순간순간 나타났다 사라지는 건반 음 사이마다 키라라가 여태 들려줘 온 이쁘고 강하며 또 반짝이고 거친 소리가 삽입되고, 그렇게 시작되는 음들을 하나씩 쫓아가다 보면 천천히 “어, 안녕하세요, 저기요, 있잖아요, 잘 지내요?” 하고 걱정스레 묻는 키라라의 목소리를 군데 군데에서 만나게 된다. 중반부로 가면 반복되는 드럼 루프와 함께 건반 연주가 감정을 천천히 이끌어가며, 다시 속옷밴드의 짜릿한 절정과도 닮은 더 격렬한 연주가 그 거칠게 들뜬 구간과 차분히 가라앉은 구간을 매끄럽게 이어낸다. 여기서 “걱정”의 감정들에 큰 효과를 주는 것은 잠깐씩 툭툭 삽입된 침묵들이다. 잠깐의 침묵이 만드는 단절과 그러한 단절에도 불구하고 연결되어 들리는 소리, 그리고 그 너머로 들려오는 키라라의 걱정은 계속해서 비틀거리지만, 마지막에는 새 소리를 지나가면서 완성되어 이를 바람, 그러니까 “Wish”로 잇는다.

여태 만든 곡 중에서 유일하게 멜로디를 먼저 만들었다던 “Wish”은 팬과 청자 사이에서 대박이 났고, 키라라는 괜스레 역시 사람들은 멜로디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나 또한 그 멜로디를 정말 사랑하지만, 다만 그것이 그토록 아름답게 강조될 수 있는 것도 결국에는 키라라의 빅 비트식 드럼이 가장 정확하고 확실하게 들어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 멜로디는 사람들을 울게 하지만, 여기에 박자가 있음으로 “Wish”는 울면서 춤출 수 있는, 슬프면서 즐거울 수 있는 바로 그 곡이 된다. “걱정”에서의 감정들이 끊기고 삽입되는 소리로 표현됐다면, “Wish”는 이 멜로디가 트랙을 통과하며 어떠한 톤과 조, 속도와 드럼 비트를 어떻게 지나가는 지로 표현된다. 이를테면 전기 기타 속주처럼 솟아오르는 리프라든지, 중반의 브릿지에서 불안하게 깔리며 뒤끓는 저음, 후반으로 갈수록 함께 따라 부르듯이 쌓이는 화음들을 거치며 반짝이는 소리가 그러하다. 하나의 멜로디 혹은 리프라는 아이디어를 트랙 안에서 등장하는 여러 맥락 속으로 보내며, “Wish”는 “걱정”이 그랬듯이 그 변주를 통해 직설적이었다가 울렁이기도 하고, 끊겼다 이어지기도 하는 선을 만들어나가면서 키라라가 친구들을 생각하면서 담은 감정에 맞춘 이야기를 만든다.

다만 그렇게 슬퍼지는 감정의 경로는 “Blink”에서 갑작스레 끊어지며, 청자들을 『Sarah』의 가장 공격적인 구간으로 곧장 몰아간다. 물론 키라라의 음악에서 격렬한 감정은 여러 군데에서 찾을 수 있었다. 모두 다 망해버렸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눈을 소재로 한 곡들이 모순적인 충돌의 성질을 강화하며 제시하는 것에서 분명히 들을 수 있었다. “Blink”의 경우에도 비슷하다. 하지만 이 경우에 공격성과 거칠은 충돌보다 기본적인 소리의 톤에서부터 잡아챌 수 있다. 이야기 같은 흐름을 만들기보다 짧은 구간이 끝없이 올라가기만 하며 해소되지 않는 긴장을 반복하는 리프 밑에는 실제 드럼이 샘플링됐다. 둔탁하고 거친 질감으로 낮은 구간을 강타하고, 가끔은 정말 사정없이 두들겨대기도 하는 드럼이 곡에 들어오며 소리 사이 강도의 차이는 더욱 짜릿하게 거세지고, 그렇게 “Blink”는 키라라 또한 자신만의 빅비트가 완성됐다 자부할 수 있는 곡이 된다. 점차 트랙에서 충돌 간의 강도가 높아감에 따라 그 속의 공격성 또한 숨김없이 드러나는데, 키라라는 내게 그것이 몽땅 망하면 좋겠다는 것뿐만 아니라 ‘슬픈 절망감’이라고도 말을 했다. 내게는 그 둘이 동일한 것이라고 느껴졌으며, 어떻게 보자면 그것은 앞선 곡들의 슬픔과 뒤이은 곡들의 절망 또한 그렇게 다르지 않다는 얘기기도 하다. 흥미롭게도, “Blink”는 하염없이 올라가기만 하는 리프를 끝없이 무너뜨리고 쌓아 올리기를 반복하며 그 절망적인 슬픔을 들려준다. 절망과 멸망을 그렇게 되풀이하며 만들어지는 긴장이 최고조로 끌어 올려진 다음, 눈을 깜빡하자마자 곧장 “Earthquake”가 시작된다.

“Earthquake”는 키라라의 곡 중에서도 가장 무서운 곡이란 생각이 들었다. 일단은 조금 경쾌하게 가라앉은 하우스 풍의 분위기로 시작한다고 볼 수 있지만, 쿵쿵 박히는 베이스음의 두께와 크기 모두가 심상치 않은 사이즈로 저음역대를 온통 차지한다. 한동안 리프를 반복하며 진행되는 곡은 저음부가 떨려오는 구간을 조금씩 넣다가 후반부에서는 미니멀한 동시에 맥시멀하게, 오로지 베이스음만을 굉장한 규모로 부풀린 다음 끝없이 진동시키며 저변에 깔려있던 공격성을 드러낸다. “Blink”에서는 대비적인 고음과 저음 사이 충돌로 공격적인 멸망의 분위기를 만들었다면, “Earthquake”는 그보다도 심하게 순전히 저음부만이 최대치로 부드득 들끓게 하며 이를 달성한다. 저음부터 소리를 쌓아가는 모습을 가정하면, “Earthquake”는 정말로 지반에 가까울, 가장 낮은 소리들이 우르르 쾅쾅 흔들리는 형상에 가깝다. 나는 이것이 키라라가 생각하는 멸망이나 절망 또 죽음, 전부 망하고 무너졌으면 좋겠다는 모습이라고 느꼈고, 그것을 생각하니 무서워졌다. 소리가 차지하는 시공 전체를 뒤흔들어 무너뜨릴 정도로 거대한 음들은 키라라가 『Sarah』에서 가장 격하게 집어넣은 절망이자 공격성, 감정 기복에서도 가장 낮은 밑바닥이다. 그렇다면, 이제 거기서부터 다시 올라갈 수 있다.

그렇게 보자면 “Water”는 슬픔과 절망을 격하게 오르내린 감정들을 지나 쉬어가는 트랙이라고 볼 수 있겠다. 키라라가 존경하는 음악가인 코넬리우스(Cornelius)의 “Drop”에 대한 헌정이자 영화 <시>에서 강물에 떠내려가는 시체를 떠올리며 만들었다는 곡은 찰박이는 물소리를 샘플링하고 짧게 자른 다음, 그 자체가 하나의 리듬이 될 수 있도록, 11분의 시간 동안 그 루프를 차근차근 변주해가면서 그 위로 여러 구간을 올린다. 기본적인 물소리부터, 어쿠스틱 기타 같은 소리, 반짝이며 점멸하는 전자음, 중 더 두껍고 큰 몸집의 전자음과 비트, ‘You wanna glass of water?’라고 묻는 목소리 등이 번갈아 등장하고 퇴장하며 “Water”의 시간을 이끈다. 사실 공연 현장에서도 종종 쉬어가는 트랙으로의 역할을 하지만, 개인적으로 『Sarah』의 중앙에 있는 만큼 “Water”는 그 앞뒤로 나올 격렬한 감정들을 중화시키며 균형을 맞춰주고, 그러면서도 키라라의 샘플링 운용과 긴 호흡에서의 전개 등을 효과적으로 들려주기도 한다 생각한다. 그렇게 뒀을 때 자신을 귀여워하며 장난치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며 만들었다는 “장난”은 어떻게 보자면 강한 감정들이 “Water”를 거쳐 중화되어 한 번에 담긴 트랙이기도 하다. 소리를 끊어 치는 공격 기술과 또 어느 정도의 공격성을 담은 드럼, 두껍고 날카로운 전자음 사이의 충돌과 말하기를 주저하거나 웃으며 손뼉 치는 소리들의 샘플링으로 이뤄지는 소리 간의 단절이 키라라식 빅 비트 문법으로 섞여 “Blink”를 만든다. 강도가 조금 더 가라앉았을 수는 있어도, 여전히 그 안에는 강한 힘이 담겨있다.

그리고 “Rain Dance”가 시작된다. 015B의 “텅 빈 거리에서”를 샘플링한 이 곡은, 『KM』 시리즈와 함께 봐도 샘플링 과정으로 소리를 새로이 재활용하는 방식이 무척 재밌게 드러난다. 원곡을 써먹었다는 것을 드러내면서도 여기에 샘플링만으로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작업을 하자 마음먹은 키라라는 이미 풍성했던 원곡의 소리를 마치 렉이 먹은 것처럼 끊고 뒤틀며 “텅 빈 거리에서”의 건반 소리와 ‘유리창 사이로’ 같은 보컬 구간을 잘라냈다. 그 톤과 멜로디는 여전히 잡아챌 수 있을 정도로 보존돼있지만, 새롭게 추가된 겹겹의 밀도 높은 소리와 끊어진 샘플을 배치하는 솜씨에서 “Rain Dance”는 그 분위기와 맥락을 끊임없이 전환하며 원곡의 샘플을 보존하는 동시에 전복하는 아이디어를 훌륭하게 풀어내 구현할 수 있었다. 더불어 015B의 샘플 클리어링을 하는 과정은 키라라에게 이런 작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다뤄볼 수 있다는 용기를 줘, 여러모로 『Sarah』에서 가장 아끼는 곡이 되기도 했다.

“Rio”도 하나의 아이디어를 풀어나가며 완성된 곡이기도 하다. 그 시작은 여러 시부야 케이 음악인들이 라틴 퍼커션과 리듬을 바탕으로 만든 트랙들에 대한 애정으로, 키라라에게는 그런 음악인들처럼 스스로만의 삼바를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는 일종의 미련이 있었고, “Rio”는 처음부터 굉장히 본격적인 리듬으로 나타나는 퍼커션 소리로부터 키라라식 삼바가 시작된다. 지속해서 루프 하는 짧은 멜로디와 함께 슬픈 톤과 조의 신스음이 천천히 솟아오르며, 리듬을 밀고 당기며 진행되는 건반 소리가 중간 부분을 차지한다. “Rio”에는 비밀이 몇 숨겨져 있기도 하다. 우선 샘플링되어 들어간 ‘Listen’과 ‘Hello?’ 하는 목소리는 등장인물들이 어두운 숲을 헤매는 공포 영화 <블레어 위치>에서 가져왔으며, 어느 정도 연결되게도 키라라는 곡을 만들며 죽어가는 아마존 밀림이 인간들에게 해코지하는 장면을 상상했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슬프게 출발한 트랙에서 전자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속도가 빨라지고, 조도 높아지며, 리듬까지 잘게 쪼개져 점차 급박해져 가는 것이 어쩌면 ‘슬프게 춤추는’ 것처럼 ‘슬프게 달리는’ 곡으로써 “Rio”만의 독특한 긴장감과 분위기를 형성했을 것이다. 키라라는 자신이 삼바를 만들기에는 너무 슬픈 사람인 게 아닌가, 하고 자문하기도 했지만, 사실 나는 바로 그래서 “Rio”가 키라라 만의 삼바 곡이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음반을 끝내는 “Stay”는 카페 테이크아웃드로잉에 연대하는 컴필레이션에 실렸던 곡으로, 재건축을 마주한 건물에 언제 용역이 밀고 들어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키라라가 새벽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간을 지키며 음악을 만들던 소리로 시작한다. 차도에 자동차가 지나가는 소리부터 마우스 클릭 소리, 사람들의 숨소리까지 트랙의 앞뒤로 들어가 있고, 총총 빛나는 톤의 음과 쿵쿵 박히는 킥 드럼의 사이에서 피아노 건반이 박자와 멜로디 그 모두를 한 줄기로 죽 이어간다. 『Sarah』에서 그때까지는 슬픔을 바탕으로 키라라의 수많은 감정이 각자의 세기로 겹치고 더해졌다면, “Stay”는 슬픔에 차분히 남아있는 상태에서 그것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는 시공간을 마련해 준다. 그렇게 많은 소리와 감정이 내내 시간 속에서 지나간 뒤에도, 키라라는 그 끝에서 여전히 사람들 곁에서, 계속 음악을 만들며 머물고 있다.

나는 『Sarah』가 나왔을 때 생일상과 장례식장을 교대로 오가며 앨범을 들었다. 그로부터 몇 달 뒤 봄에는 “Wish”를 들으면서 울었고, 공연장에서 종종 신이 나서 그 리프를 떼창하기도 했다. “Rio”를 틀고 혼자서 열심히 춤을 추다가 후반부에서 무언가 슬퍼졌고, “Earthquake”를 틀고 홀로 열심히 상반신을 휘젓다가 문득 소름이 돋기도 했다. 온갖 양가적인 감정들이 하나의 곡 안에서도 순식간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때를, 다른 음반들보다도 『Sarah』에서 더 많이 만날 수 있었다. 다시 한번, 슬픔과 절망, 죽음과 두려움, 걱정과 바람, 즐거움과 기쁨을 생각해본다. 키라라의 트랙은 끝없이 반복되는 소리가 서서히 겹겹으로 쌓였다 흩어지는 과정으로 형성된다. 하나의 리프 혹은 멜로디, 특정한 박자와 톤과 샘플이 시간의 진행 안에서 나타나며 사라지는 운동은 반복되지만, 그것들은 시간 속에서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며, 나타날 때마다 조금씩 다른 형태를 띤 감정을 담은 채 끊어지고 이어 붙는다. 키라라가 그간 거쳐 온 과정들이 소리가 이쁜 동시에 강할 수 있으며, 모순적인 충돌 또 단절과 봉합 자체를 트랙과 앨범의 단위에서 담을 수 있다는 것을 특유의 빅 비트와 하우스, 브레이크 비트를 오가며 들려줬다면, 『Sarah』는 기존 방법을 심화 시켜 감정의 기복이 흘러가는 방향을 따라가면서, 효과적으로 이를 들려주는 음반이다. 그렇게 『Sarah』는 분명하게 슬프지만, 그 슬픔을 바탕으로 수많은 다른 감정과 이야기를 들려주는 음반이기도 하다. 그리고 다시, 지난 시간을 거쳐 2020년으로 돌아온다. 올해 세 장의 정규 음반 속 시간을 새로 다듬은 이 믹싱과 마스터링 작업은 여전히 분명하게 매일매일 살아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움직이는 키라라의 음악이다. 그 음악은 계속해서 움직이고 반복하며 스스로 변화하는 힘을 갖춘, 걱정하는 마음과 공격하는 기술을 모두 담은, 이쁘고 강한 음악, 여러분이 춤을 출 수 있는 즐겁고 슬픈 음악이다.

글 : 나원영 (웹진 weiv 필진)

-Credits-
Produced by 키라라, EARWIRE
All Tracks Composed, Arranged & Mixed by 키라라

“Rain Dance” contains sample taken from ‘015B – 텅빈 거리에서’

Mastered by 키라라
Distributed by 포크라노스

Got To Get Out

1. Got To Get Out 

 


 

 

I’ve got to get out OR You’ve got to get out

[CREDIT]

PRODUCE by INNERLAW
Compose / Lyrics / Arrange by INNERLAW
Vocal INNERLAW
Ukulele by INNERLAW
Mixing and Mastering by AIRAIR
Album Artwork by DRUNKO

솔직하게 말해줘요 (feat. Rummer)

 

1. 솔직하게 말해줘요 (feat. Rummer) 

 


 

향니의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 시리즈 두 번째

솔직하게 말해줘요

[Credits]
Produced by 향니

Composed by 이지향, 이준규
Lyrics by 이지향, 이준규, Rummer
Arranged by 이준규, 이지향, dongdong

Performed by
Bass 이준규
Synth 이준규, 이지향
Programming 이준규

Mixed by
dongdong, 이준규

Mastered by dongdong, 이준규

서울

 

1. 서울
2. 경계
3. Flashback

 


 

‘분주하지만 무료하고, 화려하지만 차가운 도시 서울에 대하여’

[Credit]
Album Cover, Music by. Han See In

WIND

01. 상생이
02. 알뜨르 
03. 조천

 


 

 

2020년, 제주에서 다시 시작된 레인보우99의 여행 프로젝트
그 세 번째는 ‘WIND’

안녕하세요. 레인보우99입니다.

2020년, 제주에서 사진작가 박상용, 비주얼 아티스트 김가현과 함께 여행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세 번째 결과물을 소개해드리게 되었습니다. 세 번째 결과물의 앨범명은 ‘WIND’에요. 제주는 다채로운 자연경관만큼이나 하루에도 여러 번씩 변하는 다채로운 날씨를 가지고 있는데요, 그 날씨들에도 빠지지 않는 건 역시나 바람이었어요.
변화무쌍한 날씨, 하나의 바람

이번 제주에서의 작업은 날씨 종합선물세트를 경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제주의 다채로운 날씨를 모두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작업과 촬영이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갈 때 이루어져 높은 일교차를 맞이해야 했고, 때마침 연달아 제주를 강타한 태풍 덕에 무섭지만 아름다운 태풍 속의 제주를 겪어보기도 했으며, 태풍과 태풍 사이에 묘하게도 잔잔한 밤바다를 느껴볼 수도 있었어요. 작업과 촬영도 날씨만큼이나 다양한 장소와 시간에 이루어졌는데, 변화무쌍한 날씨 안에서 언제나 그대로 느껴지는 건 신기하게도 바람이었습니다. 날씨도 시간도 제 음악도 제주의 공간들도 변해가지만 이상하게도 바람은 그대로인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이번 앨범의 제목을 ‘WIND’로 정해보았습니다.

상생이, 알뜨르, 조천
이번 작업으로 총 세 곡이 발표되게 되었는데요, 세 곡 다 너무도 다른 풍경 안에서 연주되고 촬영되었어요. 첫 번째 곡인 ‘상생이’는 제주 남원읍 위귀리 옆 수망리에 살고 있는 ‘상생이‘라는 강아지에 영감을 받아, 그 강아지 앞에서 작업하고 연주되었는데, 상생이라는 강아지의 성격만큼이나 너무도 맑고 푸른 날에 연주되었습니다. 두 번째 곡인 ’알뜨르(알뜨르라는 단어는 제주도 아랫쪽에 있는 넓은 들판이라는 뜻)‘는 일제 시대에 난징대학살의 배후기지로 대정읍 상모리 일대에 만들어진 비행장에 남아있는 관제탑 밑에서 작업하고 연주되었는데 태풍의 지나가는 중간에 연주되어 엄청난 바람과 비가 함께 했어요. 마지막 곡인 ’조천’은 관광지로 유명한 함덕리와 함께 신촌리, 조천리, 신흥리, 북촌리, 와흘리, 대흘리, 선흘리, 교래리, 와산리를 품고 있는 조천읍의 밤바다에서 작업되었는데, 태풍과 태풍 사이에 묘하게도 잔잔한 바다 덕에 제 주위가 물에 잠기고 있는지도 모르고 연주했어요. 세 작업 모두 제주의 날씨와 바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작업이었습니다.

제주에서의 프로젝트는 ‘어음케’를 시작으로 ‘JDC’를 지나, ’WIND’까지 벌써 7곡이 발표되었습니다. 이제 제주에서의 마지막 작업이 기다리고 있는데요, 그 작업까지 완성되면, 12월에 공연과 전시, 이 모든 프로젝트를 하나로 묶는 앨범으로 찾아뵐 예정입니다. 전시는 12월 3일부터 12일까지 플라스틱파크에서, 공연은 12월 2일 생기스튜디오, 12월 12일 클럽 빵에서 예정되어 있어요. 무료로 오픈되는 전시와 공연이니 부담 없이 들러주세요. (코로나19 상황으로 변경되는 사항들은 계속 업데이트할게요.)

[Credit]

produced by RAINBOW99

RAINBOW99 | live performance, sound design
Park Sangyoung | director of photography
Kim Gahyun | design & motion Graphics

all tracks composed, arranged by RAINBOW99
all tracks recorded & mixed by RAINBOW99
mastered by RAINBOW99 at home

artworks by Kim Gahyun

Executive / MAGIC STRAWBERRY CO., LTD
Management / MAGIC STRAWBERRY SOUND

rainbow99.bandcamp.com
soundcloud.com/therainbow99
facebook.com/rainbow99.net

Like This (monolog & T-Groove , Iban Montoro & Jazzman Wax Remixes)

01. Like This (Original Mix) 
02. Like This (monolog & T-Groove Remix)
03. Like This (Iban Montoro & Jazzman Wax Remix)

 


 

Namy [Like This (monolog & T-Groove , Iban Montoro & Jazzman Wax Remixes)]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유닛 ‘AmPm’의 파운더 중 한 명이며 DJ, 프로듀서로서 수많은 히트작을 가진 Namy의 신곡 ‘Like This’가 스타일앤러브를 통해 국내에 발매됩니다.

작곡은 AmPm, Namy의 작품을 다수 프로듀싱한 크리에이터 Asada Atsushi. 그리고 Yuki “monolog”Kanesaka와 T-Groove에 의한 리믹스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댄서블한 하우스, 그리고 여기에 더해 Nu-Disco. 라틴 하우스에 도전했습니다.

 

OFFSTORE

1. “First floor,sir”
2. Bling Blink
3. Into the Forest
4. Cameleon (Feat. Guf kim) 
5. Rooftop (Plaese MASK ON!)
6. On Air (Feat. SWRY, Guf kim) 

 


 

 

‘OFFSTORE(오프스토어)’ 크루의 두번째 발자취
드디어 상점의 문을 열었다. OFF가 아닌 ON 문이 열렸다
꼭꼭 숨겨진 우리를 찾는다면 언젠가는 “ON STORE” 가 될지도.

‘OFFSTORE’ 서로 각기 다른 색깔을 가진 각 분야의 예술가들이 모여 만든 크루의 새로운 앨범
지난 2018년 8월 담백한 어린 시절 이야기로 첫 시작을 알렸던 ‘OFFSTORE’ 크루가 첫 정규 EP 앨범으로 찾아왔다
이번 ‘OFFSTORE’ 앨범은 엘리베이터를 묘사해 각층을 표현하였고 층층마다 아티스트들에 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구성은 1층부터 6층까지 올라가는 기분으로 곡을 구성했으며 각 층마다의 Instrument 트랙으로 각 층의 문을 연다.
“Guf kim”의 담담한 랩으로 ‘OFFSTORE’의 문을 열고 다양한 색의 음악을 표현한 “chAN’s” 도발적이고 실험적인 사운드 그리고 자신의 각오를 담은 “Will!”의 층까지 화려하지 않더라도 다양하고 넓은 시선을 보여주는 앨범이다. 앞으로 ‘OFFSTORE’의 크루 예술 창작 집단의 움직임을 기억하고 기대해달라.

 

 

[CREDIT]

01. “First floor,sir”
Composed by Guf kim
Arranged by Guf kim

02. Bling Blink
Written by Guf kim
Composed by Guf kim
Arranged by Guf kim
Guitar by Sehyuk Jin

03. Into the Forest
Composed by chAN’s
Arranged by chAN’s

04. Cameleon (feat. Guf kim)
Written by Guf kim
Composed by chAN’s, Guf kim
Arranged by chAN’s

05. Rooftop (Please MASK ON!)
Composed by Will!
Arranged by Will!

06. On Air (feat. SWRY, Guf kim)
Written by Will!
Composed by Will!, Guf Kim, Sly
Arranged by Will!
Guitar by Sehyuk Jin

Mixed by
Guf kim (Track #1, #2), chAN’s (Track #3, #4), Will! (Track #5, #6)

Mastered by
권남우 (Track #2, #4, #6) @ 821Sound Mastrering
Guf kim(Track #1), chAN’s (Track #3), Will! (Track #5)

Album Artwork by 406

Slushed Hours

1. Hourglass
2. In Your Trust 
3. Braindust 
4. HERB (feat. 한오월)

 


 

NECTA 1st EP [Slushed Hours]

Take a sip of necta.

[CREDIT]

All produced, mixed, mastered by Weissen
Co-produced by NECTA, 한오월
Lyrics written by NECTA, 한오월

Album Artwork
Photo by vov
Designed by 박대혁

Special thanks to won&phil.

Viridian

 

1. How to Breathe 
2. Viridia

 


 

 

[Viridian] Curated by goyoson

In Parched Seoul’s first exhibition project [Viridian],
the artists show their own viridians around the themes of ’rest’ and ‘plants’.

01.How to Breathe
식물을 사랑한 여인과 그 식물을 위한 노래.
Produced by Song youngnam
Mixed & Mastersed by Song youngnam
Sampled by DQM 2020 SARAH

02.Viridia
녹슬지 않는 식물을 생각하며,
Composed & Arranged by Shy asian
Mixed & Mastered by Shy asian

[Credit]
Cover artwork by goyoson
Photography by dohyun baek

Thanks to minpyo kang (Parched Seoul)

Light Night 99

1. Neon Signs In Duplication 
2. Human, Subway, Circulation
3. Odyssey DX7

 


 

2020년 ‘MOYI’ 프로젝트 앨범 ‘Light Night 99’가 발매된다.

프로젝트 그룹 ‘MOYI’는 1980년대 팝과 일렉트로닉 음악 전반적으로 사용했던 신디사이저 악기를 기반으로 하는 음악 장르인 신스웨이브 장르를 동경하여 어릴 적 추억과 당시 느꼈던 강렬한 사운드의 느낌을 표현해 보고자 결성하였다.

삶이 바빠 여유를 잃고 살아가는 직장인들, 유년 시절 우주와 게임 속 판타지를 동경하던 사람들에게 그 시절 역동적인 신디사이저 라인에 빠져들게 하려 한다.

앨범의 곡은 총 3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트랙 순서는 드라마틱 한 흐름으로 이루어져 있다.

‘Neon Signs In Duplication’
화려한 도시의 전경을 보면 반복되어 반짝이는 네온사인과 가로등이 줄지어 끝없이 이어진다. 신디사이저를 활용해 네온의 어둡고 차가운 이미지를 연상시켜주는 가운데, 입체적인 사운드로 넓은 우주와 밤거리를 연상시키도록 해주고 있다. 반복되고 있는 미디움 템포의 드럼 리듬과 신디사이저의 아르페지오 패턴, 당시 VCR 비디오에서 보는듯한 꿈틀대는 패드신스의 선율, 뒤에 이어지는 리드신스가 빠르게 이동하는 모션은 번져가는 네온사인과 도시의 밤, 환상적으로 끝없이 펼쳐지는 우주를 표현해 주고 있다.

‘Human, Subway, Circulation’
두 번째 곡 ‘Human, Subway, Circulation’은 밴드 ‘MOYI’의 첫 실험적인 작품으로 선보이려 한다. 첫 도입 부분에 나오는 사람의 목소리는 1980년대 한국 사람의 인터뷰 내용을 REVERSE 해서 올려놓은 부분인데,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가서 당시 사람들의 인터뷰를 듣는 느낌을 주고자 하였다. Lo-FI 한 사운드와 조금씩 일그러져 있는 리듬 구성이 이 곡의 감정을 나타내고 있다. 바쁘게 살아가는 도시의 사람들, 출근길 지하철, 80년대부터 지금까지 서울이 발전하는 과정에는 수많은 사람의 끝없이 반복되는 노동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의미가 복합적으로 담겨있고, 끝없이 펼쳐진 한강 도로의 네온사인과 건물 불빛은 너무나 아름답지만, 도시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은 수많은 사람의 노동과 땀으로 이루어졌다는 숨겨진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Odyssey DX7’
세 번째 곡 ‘Odyssey DX7’은 프로젝트 그룹 ‘MOYI’가 이번 앨범에 주로 사용한 아날로그 신디사이저 악기의 이름이다. 이 곡 특유의 메탈릭 한 느낌을 악기의 이름으로 표현해 조금 독특한 방식의 의미 전달 방법을 선택했다. 별과 영원, 고대로부터 전해져 오는 이야기, 곡이 진행되면서 넓고 찬란한 우주를 바라보는 느낌으로 커지는 형태로 발전한다. 뒷부분에선 리드신스의 솔로라인으로 넓게 펼쳐진 밤하늘에 수많이 놓여있는 별들을 표현해 주고 있다.

트랙을 넘길수록 서울과 도시의 밤이란 작은 이미지는 점차 넓어져 우주와 밤하늘에 끝없이 놓여있는 별들을 볼 수 있게 구성하였다.
각 트랙의 모티브는 이렇게 된다.
1 – 도시, 밤, 거리의 가로등, 네온사인
2 – 출퇴근하는 사람들과 지하철, 혼란스러운 도시의 반복적 패턴과 한강대교 네온사인의 전경
3 – 우주, 밤하늘의 수없이 펼쳐져 있는 은하수

MOYI의 앨범 ‘ Light Night 99 ‘으로 아날로그 신디사이저의 강력함에 빠져들어 보자.

[CREDIT]
Produced by 정희석, 조재철
Performed by Drum – 정희석, Synthsizer – 조재철
Mixed by 정희석
Mastered by 정희석
Album Artwork by Design Monoon Studio

 

Zz 머래

1. Zz 머래 
2. Joy8

 


 

 

어느 날 동화책을 읽다가 미술의 자동기술법 혹은 문학의 자동글쓰기 같은 테크닉에 생각이 닿았다. 고민이 되면 작업을 접고, 고뇌해야 할 것 같으면 회피해서 오직 자연스럽게 풀리는 방향으로만 작업을 했다.

사람들은 세상의 이 많은 타인들 속에서 조금 더 나답게 행동할 수 있는 바운더리와 사람들을 찾고 그들을 만나 서로를 공감하고 이해하며 상대방과 나 자신을 돌보아주고 싶어 한다. 사람들은 사회와 질서를 만들어냈고 무형 또는 유형의 아주 많은 그룹들을 형성해 나갔다.
소수이든 다수이든 무리 지어 사는 것을 본능으로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수가 갖고 있는 입맛과 소수가 갖고 있는 입맛이라는 분류를 하기 애매한 그 지점에서 내가 지금까지 겪어본 사회에서는 (아마도 내 시야로서의 작은 바운더리 내에서는) 나 자신은 소수의 입맛인 쪽에 속한다고 결정지어 버릴 때가 가끔 있다. 여러 가지 감정을 거리낌 없이 표현하고 싶고 그것 때문에 누군가는 불쾌할 수 있다. 그렇지만 어떠한 입맛에 선택되기 위한 제스처는 그리 좋지 않다고 보고, 그런 재능은 나에게 없다.
한 명이든, 만 명이든 나의 언어와 표현을 이해해 주는 그 누군가들이 분명 어딘가에 존재할 것이고 그들에게 사랑받거나 미움받고 싶어서 창작활동을 한다.

[CREDIT]
Produced by hukky shibaseki
작곡: 이재
가사: 이재
편곡: Hukky shibaseki

Performed by
Bass 이재
guitar 이재, hukky shibaseki
Backup Vocal hukky shibaseki

Mixed by hukky shibaseki

Mastered by 신재민(필로스플래닛)

Album Artwork
Hukky shibaseki, 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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