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URA

1.Look At
2. Killing Myself
3. Grave
4. Escape
5. ASURA
6. Lost
7. Never-Ending
8. Fairy Wind

 


 

염세적인 혀와 아름다운 눈
팝 록 일렉트로닉의 독보적인 만남, 카프카 [Asura]

“혀에서 비눗방울이 터지는 것 같아.”

함께 사는 여인, 그러니까 어린 딸이 춘천 어느 식당에서 탄산음료(환타)를 처음 맛보고서 너무 일찍 먹인 건 아닌가 싶어 다소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내고 있던 아빠를 바라보며 들려준 감상평은 이러했다. 이와 거의 같은 대사가 영화 <로드Road>에도 등장한다. 인류가 사라지다시피 한 시대에 우연히 탄산음료(이번엔 콜라)를 시음한 주인공의 아들도 이렇게 말했다. 탄산음료의 특징과 낯설면서 흥미로운 대상을 이보다 적절히 표현한 묘사가 있을까. 만약 국내외의 진취적인 대중음악을 어느 정도 경험한 누군가가 카프카(K.AFKA)의 음악을 만나는 행운을 누리게 된다면 유사한 감흥을 갖게 될 것이다. 그것은 아마도 팝 센스와 마니아 타입을 가장, 그것도 극도로 잘 조화시킨 카프카가 4년 만에 발표한 정규앨범 [Asura](2017)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예상한다.

이 앨범은 EP [The Most Beautiful Thing](2010)과 [The Human Psyche](2013)로부터 매듭을 찾을 수 있는데, 굳이 다른 대상들을 거명하여 설명해야 한다면, 전성기의 타입 오 네거티브Type O Negative와 좀 더 헤비한 포티스헤드Portishead, 혹은 미니스트리Ministry와 나인 인치 네일스Nine Inch Nails의 사운드 실험과 비교해볼 부분이 있다고 써도 크게 원성을 사진 않을 것 같다(물론 카프카는 이들을 그다지 의식하지 않는다). 비교대상 없이 말하면 ‘팝과 록 그리고 일렉트로닉의 독보적인 만남’이라 할 수 있다.

고스와 메탈, 그리고 저만치 앞서나간 록의 흐름이 강온의 교차와 일렉트로닉 리프/루프의 율동 속에 파도치는<Killing Myself>, <Escape>의 압도하는 분위기에서부터 <Fairy Wind>의 멜로디, 그리고 강한 리듬과 침잠하는 무드가 조화로운 <Grave>, <Lost>에 이르기까지 카프카가 그리는 ‘아수라’의 세계는 제목들처럼 어둡지만 소리는 다채롭다. LP 노이즈로 시작하여 스트링이 가세하는 <Asura>는 카프카의 음악이야말로 스타일 강한 영화음악에 적합하다는 판단을 더욱 굳히게 하고, 가장 긴 트랙인 <Never-Ending> 또한 멜로디 센스와 곡의 구성에 있어서 처연하게 아름다운 드라마를 연출한다. 어쩌면 이들의 앨범 자체가 한편의 영화를 그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염세적인 혀와 아름다운 눈’이 공존한다.

TV와 오토바이가 세상에 나온 지 한참이 지났건만 라디오와 자전거는 여전히 건재하다. 음악은 어떨까. 아무리 새로운 장비와 기술을 활용하고 신조류를 끌어와도 노래, 그러니까 노랫말이 있든 없든 우리가 ‘노래’라 부르는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운율과 가락, 소리와 감성이 없다면 별다른 감동을 남기지 못한다. 카프카는 꽤 긴 시간 동안 작품 활동을 하는 내내 그 본질을 잊지 않았다. 그러니 이제 “혀에서 터지는 비눗방울”을 맛 본 누군가에게 남은 일은 카프카가 발표한 모든 앨범들의 리뷰를 쓰고야 만, 하지만 어떤 면에선 무척 게으른 이 사람이 여태 짚어내지 못한 매력을 찾아내는 것이다. 비판적 감상은 흠 찾기가 아니라 보탬거리 찾기니까.

글_나도원(음악평론가)

[Credits]
Produced by K.AFKA: Chae-young & Chang-yeol

All tracks composed, arranged by K.AFKA
All tracks lyrics by Chae-young
All track recorded & engineered & Mixed by K.AFKA @K.AFKA’s Room
Mastered by bk! of Astro Bits @AB room

Management / Magic Strawberry Sound
Chief Manager / 홍달님
A&R / 홍달님, 안성문
Management works / 홍달님, 안성문, 정준구, 최혜미, 이예든, 한정현, 임형나

Art direction / Design / artwork by Simun
Promotion Design by 양서로
P/V edited by 안지현

Press work by 최혜미
Management support by 선우진아, 장유리
Publishing by POCLANOS

Alphaville

1. show me again
2. home sweet home
3. the river
4. screaming
5. underground
6. alphaville
7. in the dream
8. with you

 


 

RAINBOW99, 천미지 – Alphaville

 

레인보우99의 Alphaville

싱어송라이터 천미지와의 이번 앨범은 시작부터 우연의 연속이었습니다.

작년 초, 시간이 비어서 아무 생각 없이 홍대 라이브클럽 ‘빵’에 들르게 되었는데요, 언제나처럼 클럽의 바에서 공연을 보고 있었는데, 공연을 보면 볼수록 기분이 끝없이 가라앉았어요. 그때 공연하던 뮤지션이 바로 천미지였고, 바에서 무대까지의 거리가 한없이 멀어 보였을 정도로 기분은 계속 계속 가라앉아, 깊은 물 속에서 공연을 보고 있는 기분까지 들었어요.

그렇게 공연을 보다 문득, 이 기분을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길로 근처의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로 가서 노트북을 열어 작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신기하게도 그 날 이 앨범의 바탕이 될 아이디어들이 모두 완성되었고, 혼자 고민을 하다가 페이스북 메세지로 싱어송라이터 천미지에게 함께 앨범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했어요. 천미지에게 그 날의 기분이 꼭 느와르 같았다고 이야기했고, 느와르라는 말은 그대로 앨범의 컨셉이 되어 1년간의 작업 후 ‘Alphaville’이라는 앨범이 완성되게 되었습니다.

세상에는 밝은 면만큼 어두운 면도 존재하고, 그 존재를 음악으로 기록하는 일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어쩌면 1년 전 라이브클럽 빵에서의 저처럼 가라앉게 될지도 모르지만 한 번쯤은 좋은 경험이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 앨범 ‘Alphaville’, 역시나 아름다운 앨범입니다.

 

천미지의 Alphvillle

최초의 작업은 레인보우99가 최소한의 코드와 리듬이 있는 파일을 메일로 보내주면, 저는 그것들을 들으며 느낀 나름의 생각들을 정리해 그 위에 멜로디와 가사를 붙여보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함께 만나 어떤 방향을 원하는지 들었을 때 기억에 남은 것은 ‘검은 화면에 침울한 분위기, 결국 등장인물이 모두 죽게 되는’ 장면이 떠오르는 느와르였습니다. 집에 가서 느와르 장르로 분류되는 작품들을 찾아보다, 장 뤽 고다르의 1965년 작 영화 ‘알파빌’에서 전반적인 앨범의 분위기에 대한 모티브를 많이 얻었습니다. 어느 먼 미래에 ‘외부세계’에서 온 첩보원이 알파빌이라는 도시에 잠입하고, 알파빌을 지배하는 컴퓨터에게 심문을 당하는 장면이 있는데, 종교, 사랑을 믿는지를 묻기도 하고, 두려워 보인다, 당신은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며 다그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런 질문을 스스로에게나 누군가에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나타내려고 한 앨범입니다.

 

[Credits]
Produced by 레인보우99, 천미지

Performing by
Programming, Sound design, Guitars, Synth 레인보우99
Vocal, lyrics 천미지

All tracks composed, arranged by 레인보우99, 천미지
All tracks written by 천미지
All track recorded & mixed by 레인보우99, 천미지 at. 능곡사운드
Mastered by 레인보우99 at. HOME

Management / Magic Strawberry Sound
Chief Manager / 홍달님
A&R / 홍달님, 안성문
Management works / 홍달님, 안성문, 정준구, 최혜미, 이예든, 한정현, 임형나

Photo by 이정수 @Studio +202
Artwork by ahin
Design by 양서로
P/V edited by 안지현

Press work by 최혜미
Management support by 선우진아, 장유리
Publishing by POCLANOS

prefab

1. trans
2. evp (circles)
3. do you see me?
4. vcc
5. play it
6. don’t work too hard (feat. GRAYE)
7. f for 160

 


 

시카고에서 서울로, 구조에서 비트로
2017년 당신이 듣게 될 마지막 한국 풋워크(footwork) 앨범
한국 클럽 음악 신의 변종 프로듀서 theoria의 <prefab>

theoria가 누군지 이야기하는 건 쉽지 않다. 이름은 어떻게 읽어야 하지? 어떤 음악을 하는 프로듀서지? 당신이 이태원 클럽 케이크샵을 자주 방문했다면 한 번쯤은 케이크샵의 앤썸으로 불리었던 그가 리믹스 한 Lil Wayne의 ‘A Milli’를 들었을 것이다. 당신이 아이유, 레드벨벳, f(x) 등 아이돌 그룹의 팬이라면 역시 한 번쯤 그의 ‘미아’, ‘7월 7일’, ‘4 Walls’를 들어봤을 것이다. 당신이 한국 힙합의 팬이라면 지금 앨범을 들어 크레딧을 살펴보자. 올티(Olltii), TFO, 구스범스(Goosebumps) 등의 믹스, 마스터에서 쉽게 그의 이름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가끔 영기획의 이벤트에서 판매하는 그의 전작 <innerspace>를 듣고 그를 앰비언트 음악가로 생각할 이도 있을 것이다. 그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의 사운드클라우드 계정(https://soundcloud.com/theo-ria)을 팔로우하는 것이다. 그가 얼마나 다양한 음악에 관심을 두고 높은 완성도의 곡을 만들어 내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theoria는 로컬 DJ들이 가장 선호하는 리믹스 트랙을 만들지만 디제잉은 하지 않는다. 아이돌 팬이라는 걸 숨기지 않으며 ‘케이팝애티튜드’의 멤버로 활동한다. 힙합 비트를 만들진 않지만 힙합 앨범에 참여한다. 앰비언트(Ambient), 정글(Jungle), 그라임(Grime) 등 다양한 장르를 만든다. 그는 사운드클라우드 태그를 통해 자신의 음악을 안티장르(Antigenre) 또는 케이팝(K-Pop)이라 부르곤 한다. 맥락을 해체한다는 측면에서 완벽한 설명이다.

<prefab>은 그가 한때 전 세계 클럽의 bpm을 빠르게 했던 시카고 풋워크 장르에 바치는 헌사다. 라샤드(Rashad)의 죽음과 함께 유행은 사그라들었지만 여전히 마니아를 열광하게 하는 장르다. 2017년 봄 한국에서 발매되는 풋워크 앨범이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일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가 겸손하게 ‘편집 음반’이라 이야기하는 <prefab>은 이 장르를 사랑했던 이라면 누구라도 반길만한 밀도 높은 풋워크 앨범이다. 앨범의 자세한 이야기는 theoria가 직접 쓴 제작기에 배턴을 넘긴다.

<prefab>의 프로듀스, 믹스, 마스터 등 앨범의 모든 작업은 theoria가 했으며 6번 트랙은 써드컬쳐키즈(Third Culture Kids)의 프로듀서 그레이(GRAYE)와 함께 했다. (함께 작업할 때는 영기획의 프로듀서였다.) 앨범의 모든 디자인은 파티 크루 서브비트(SUBBEAT)의 파운더이자 건축학도이며 디자이너인 먼데이스튜디오(mondaystudio)가 맡았다. <prefab>은 디지털 발매 후 나중에 한국 풋워크 피지컬 앨범의 전통을 따라 카세트테이프로 제작될 예정이다. <prefab>은 영기획(YOUNG,GIFTED&WACK Records)에서 발매되는 스물네 번째 EP 이상 단위 앨범이다.

– 하박국HAVAQQUQ (영기획YOUNG,GIFTED&WACK 대표)

<prefab>제작기

‘prefab(rication)’은 건축 부분품들을 공장에서 생산하여 현장에서 조립만 하는 것을 의미하는 단어로 조립식 건축(법)이라고도 한다. 언젠가 작업 방식을 설명할 때 이 표현이 잘 어울린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 붙이게 된 제목.

<prefab>은 시카고 풋워크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곡들을 선별하여 엮은 편집 음반이다. 편집 음반이라는 표현을 쓰는 이유는 대부분 음반제작을 위해 만들어진 곡들이 아니기 때문이고, 하여 ‘f for 160’같이 다른 경로를 통해 공개된 적 있는 곡들도 포함돼있다. 곡을 만드는 과정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시카고 풋워크의 느낌을 잃지 않으면서 생각한 아이디어들을 위화감 없이 결합하는 것이었고 영국의 풋워크 정글같이 시카고 밖의 풋워크에서 일정 부분 아이디어를 얻었다.

첫 곡은 원래 가제조차 없었다. 본래는 만들 곡의 핵심어들을 뽑아낸 후 음악적인 요소로 대체-조합해가며 곡을 구상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이미 가제 등이 정해지지만, 이 곡은 그저 이전에 해본 적 없는 건조하고 게토한 느낌을 표현해보고 싶었을 뿐이었고, 때마침 듣고 있었던 음악들(특히 J Dilla)에서 얻은 아이디어들을 정리하여 만들었다. 음반으로 묶자고 생각하고 곡을 모아보니 첫 곡에 어울려 앨범과 동명으로 할까 했으나, 어떤 것에서 다른 것으로 바뀌거나 넘어간다는 접두사 ‘trans’가 여러모로 첫 곡과 부합해 붙이게 되었다.

두 번째 곡인 ‘evp (circles)’는 기존의 시카고 풋워크가 사용했던 폴리리듬, 트리플렛과 싱코페이션 리듬을 확장하는 것에서 시작되었고, 완성하는 데에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은 연전에 ‘sagyora’를 만들어보면서 얻었던 아이디어였다. evp라는 제목은 곡을 처음 만들려 했을 당시에 생각난 단어들의 약자를 따다가 가제목으로 붙였던 건데, 어감이 마음에 들어 그냥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고, 후에 evp가 가지고 있는 의미 중 심령현상에 관련된 것이 있길래 참고하여 재미 삼아 몇 가지 소리와 효과를 더했다.

‘do you see me?’는 Sima Kim의 제안으로 ‘YOU ARE AN INSIDER NOT AN OUTSIDER’를 리믹스 하다가 만들었다. 특유의 공간감 가득한 원곡을 잘 사용하면 영화 같은 분위기를 표현할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들었고, 리듬 섹션과 전반적인 구성을 짜낸 뒤 좋아하는 영화의 대사나 효과음을 사용하면 좋을 것 같아 구상했던 것들을 DAW로 옮긴 후 영화 등에서 발췌한 몇 가지 오디오 샘플과 효과 등을 추가하여 영화적 기승전결을 나름의 방식으로 표현했다.

‘vcc’는 RP Boo와 DJ Rashad의 하드코어한 트랙들을 나의 방식으로 구현해보고자 만든 곡이다. 리듬 파트와 사이렌을 제외한 모든 소리는 우연히 생각난 굉장히 짧은 한가지 샘플만 가지고 그래뉼러 등의 방법을 사용하여 만들어진 소리이고, 이는 이전에 공개했던 몇 가지 리믹스들에서 사용했었던 방법이기도 하다. 재밋게도 자주 사용하는 플러그인 중에 이름이 vcc인 플러그인이 있고, 역시 재미 삼아 그 플러그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play it’은 유일하게 앨범을 위해서 만든 곡인데, 전후의 두 곡을 연달아 들었을 때의 미묘한 이질감이 아쉬워 가교 같은 느낌으로 만들었다. 후술하겠지만 뒤에 나올 곡의 컨셉은 스포츠였는데, 그래서 이 곡의 컨셉은 워밍업으로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고, 곡에 사용된 악기나 진행 등을 전반적으로 상승감 있는 느낌으로 했다. 동시에 두 곡 사이의 연결을 위해서 전반적인 곡의 느낌은 두 곡과 접점을 두었고, 중간에 나오는 자메이카 파투아는 곡의 컨셉과 상관이 없지만 구성상 브레이크가 나왔어야 했고 단순히 악센트가 마음에 들어 빈공간을 채우기 위해 삽입했다.

작업 과정에 유일하게 다른 사람의 손길이 닿은 곡인 ‘don’t work too hard’는 GRAYE에게서 뭔가를 같이 만들어보자는 연락이 와서 만들게 된 곡이었다. GRAYE의 제안으로 스포츠를 컨셉으로 삼았고, 스포츠웨어 CF와 인터넷에서 찾아본 몇 구기 종목 경기 영상들에서 힌트를 얻었다. 소리와 패턴을 구기운동 특유의 전반적으로 공격적이고 역동적인 느낌으로 표현했고, 곡의 구성과 리듬을 완성해 스템을 그레이에게 넘겨준 후 그레이가 보컬 샘플과 후반부의 게이트 패드, 그리고 각종 효과음 등을 덧대어 마무리했다.

SUBBEAT의 [Future Seoul Collective #1]에 수록된 적 있는 ‘f for 160’은 퓨쳐와 풋워크의 첫 글자가 둘 다 F인 것에서 착안했다. 네 부분으로 나눠 전환이 분명하게 되면서 동시에 이질감이 들지 않게끔 하려 했고, 베이스 프로그래밍을 F 위주로 했으며, 리믹스가 아닌 이상 프레이즈 샘플링을 잘 하지 않지만 작업 당시에 LOBOTOME의 제안이 작용하여 초반부에 넣었다. 앨범 내에서 가장 작업시간이 오래 걸린 곡이다.

앨범이 잘 맞물려 진행되게 하려고 곡의 조성이나 스타일등을 고려해 앨범을 두부분으로 나누어 순서를 짰는데, 1번부터 3번까지는 내림조로, 4번부터 6번까지는 올림조로 한다던가, 마찬가지로 피치가 중심이 된 곡들은 앞에, 소리의 질감/음색/효과가 중심이 된 곡들은 뒤에 배치하는 등 온도차를 주어 구성을 만들었고, 마지막 트랙은 앨범에 사용된 전반적인 요소를 포함한 곡이라고 생각해 맨 마지막에 배치했다.
-theoria (프로듀서, 케이팝애티튜드)

[Credits]
EXECUTIVE PRODUCE: HAVAQQUQ OF YOUNG,GIFTED&WACK
ALL MUSIC WORKS: THEORIA. (EXCEPT TRACK 6 W/ GRAYE)
ART DIRECTION & DESIGN: MONDAYSTUDIO

DEDICATED TO DJ RASHAD

YGWC-024.
ⓒ&ⓟ 2017 YOUNG,GIFTED&WACK Records.

Shine

1. Shine
2. Blind

 


 

두 남자가 풀어내는 따뜻함과 차가움
챈스(Chance)의 <Shine>

챈스(Chance)의 음악은 한 곡만 들어도 어떤 아티스트인지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첫 싱글인<Shine>앨범에 수록 되어있는 두 곡만 들어도 이들이 어떤 방향성을 갖고 있는 지 알 수 있다.

봄과 잘 어울리는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인 ‘Shine’은 보컬’현석’의 독특한 창법과 목소리로 따뜻한 감성의 멜로디와 아기자기한 가사를 표현한 곡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지 않아도 어디서든 함께 있을 수 있다는 내용의 가사가 듣는 이로 하여금 설렘을 느끼게 해주는 곡이다.

두 번째 수록 곡인 ‘Blind’는 보컬이 가사 내용에 따라 좀 더 남성적인 창법으로 표현하였고, 베이스기타 멤버 ’창이’의리프를 메인 테마로 편곡하며 존재감을 드러낸다.

[Credits]
챈스(Chance) Single <Shine>
챈스(Chance) members / 창이, 현석
Guitar(Track 1) by 김하일
Synth(Track 2) by 장재우

Produced by CHUCK
Mixed by CHUCK
Mastering by 강승희 (Sonic Korea)

Photo by youngba.e
Publishing by POCLANOS

up-to-the-minute

1. up-to-the-minute

 


 

NLYRWL(닐리로울) – up-to-the-minute

첨단 미디어의 가상성, 익명성을 전제한 NLYRWL의 최근기록, [사운드/비디오 이현준 of EE Totalart]

-Credits-
Produced by NLYRWL
Mastering by BoostKnob

그 눈, 눈빛

1. 그 눈, 눈빛

 


 

조각난 감정의 잔해 위에 힘겹게 쌓아올린 의연함
캐스커 싱글 [그 눈, 눈빛]

캐스커가 새 싱글 [그 눈, 눈빛]을 발매했다. 이번 싱글 또한 차후 발매될 정규 8집 [ground part 2]의 연작으로, 작년 12월 말 정규 4집 <Polyester Heart> 수록곡 ‘칫솔’의 어쿠스틱 편곡 버전인 [칫솔 (Acoustic Ver.)] 발매 이후 올 들어 처음 선보이는 신곡이다.

“잊었지 다 잊었지 난 / 잊었단 것도 잊어버렸지”란 가사로 시작되는 ‘그 눈, 눈빛’은 느린 비트로 전개되는 도시적인 하우스 스타일의 곡이다. 마음과 몸에 새겨진 기억을 의연히 털어버리려 하지만 자신을 만지던 손과 바라보던 눈, 눈빛을 떠올리다 결국 “처음부터 모두 없던 일처럼 / 살아야겠지 살아야겠지”라는 무른 다짐으로 끝나버리는 감정의 전개를 섬세한 가사로 담아냈고, 곡 전반에 흐르는 그루브감은 이와 묘한 대조를 이룬다.

산산이 조각난 감정의 잔해들 위로 힘겹게 쌓아올린 의연함, 그러나 한순간 북받쳐 오르는 마음 등 복잡한 내면의 굴곡을 따라가는 융진의 보컬은 ‘그 눈, 눈빛’에 담긴 감정의 밀도를 한층 높여준다.

그간의 작업물을 통해 캐스커는 오직 그들만이 직조해낼 수 있는 고유의 풍경을 선보여 왔다. 이번 싱글 [그 눈, 눈빛] 역시 캐스커만의 계절이 담겨있다. 그리고 그것은 당신이 쉽사리 흘려보낼 수 없을 하나의 계절로 남을 것이다.

[Credits]
Words by 이준오
Written and Arranged by 이준오
Vocal by 융진
Back up Vocal by 이준오
All Instruments and Programming by 이준오

Recorded and Mixed by 이준오 at Casker’s Private
Mastered by bk! at ab room
Artworks by Arkitek_

No City For Love

1. No City For Love
2. Fxxx with kiss (Skit)
3. Fill my holes
4. No City For Love (Inst.)

 


 

‘YESEO’ Single Album [No City For Love]
2017년 주목받는 새로운 아티스트 ‘YESEO’

일렉트로니카신과 뮤지션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는 셀프 프로듀싱 아티스트 ‘YESEO(예서)’의 싱글앨범 ‘No city for love’가 공개 되었다.

여성 프로듀서이자 싱어송라이터인 ‘YESEO(예서)’는 전곡 셀프 프로듀싱과 손수 편곡까지 단독으로 도맡아 하고 있는 신에서 보기 드문 아티스트이다. 2016년 사운드클라우드 기반을 시작으로 두터운 매니아층을 쌓아왔으며 미국의 영향력있는 음원 전문 사이트 ‘Noisey’ 에서 YESEO를 한국의 셀프 프로듀싱 아티스트로 소개 하였고, 또한 외국의 여럿 라디오 채널을 비롯 영국의 저명한 BBC Radio에서도 두 차례나 그녀의 곡을 소개하기도 하였다. 최근 다양한 유투브 채널에서도 그녀의 곡을 서포팅하고 있으며, 전세계가 가장 주목하는 밴드 ‘HONNE’의 첫 내한 오프닝 아티스트로 참여하는 등 해외에서도 이목을 끌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YESEO(예서)’에게 국내에서 보이는 관심 또한 눈여겨 볼만하다. 네이버 뮤지션리그에 처음으로 선공개한 싱글 ‘Bud’가 메인페이지에 소개되며 1위를 차지하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고, ‘엠넷’, ‘벅스’ 등 다양한 음원사이트에서 그녀의 곡을 이 달의, 이 주의 음원으로 선정하였고, 음악 전문 매거진 ‘힙합엘이’에서는 2017년 기대되는 신인 아티스트로 그녀를 소개 하기도 하였다. 또한 긱스 루이 등 여러 아티스트의 피쳐링과 뮤직 페스티벌에 서는 등 여러 활동을 보여주고 있으며 신예 아티스트답지 않은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그녀는 음악적인 면모뿐만 아니라 전체를 스스로 기획해낸다. 프로듀싱, 노래, 편곡작업을 비롯 그에 맞는 아트와 비주얼 등 다양한 예술영역을 감각적으로 디렉팅 하며 이번 앨범 아트는 YESEO의 첫 번째 싱글 ‘Let It All Go’에서 함께했던 작가 ‘Yeageelim’과 또 한번 작업하였다.

이 같이 음원 릴리즈 뿐만 아니라 각종 콜라보를 통해 작품 영역을 넓히는 등, 아트 콜렉터로써 다양한 필드에서의 활동도 기대된다.

[Credits]
‘YESEO’ 3rd Single Album <No City For Love>

Produced by YESEO
Composed by YESEO
Arranged by YESEO
Lyrics by YESEO
Mixed & Mastered by IMLAY
Artwork by Yeageelim
Distribution Poclanos

[P.S.]
안녕하세요, 예서입니다.
저의 얘기를 드리자면, 크게 기쁘지도 크게 슬프지도 않은 날이 저에게 행복한 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큰 기쁨 뒤엔 어떤 일이 와도 감사함보단 그 크기를 비교하고 기대에 미치지 못함을 느꼈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지금까지 저의 삶이나 저의 곡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요소는 허전함과 외로움, 무료인 듯 합니다.
이 곡들은 그 한가운데에 있을 때 만들게 된 곡들 입니다.
타인의 기준이 아닌 자신만의 기준으로 행복한 날들을 보내시길 바랄게요.

나의 가역반응

1. 권태
2. 몰락
3. 모두 주세요
4. 잊었던 계절
5. 다나에
6. 화학평형

 


 

요 라 탱고와 지저스 앤 메리체인,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에서 어떤날과 검정치마까지
겹겹이 쌓은 기타 노이즈와 극적인 구성, 쉽게 잊히지 않는 멜로디
영기획에서 최초로 발매되는 기타 중심의 음반 신해경의 <나의 가역반응>

 

신해경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더 미러(The Mirror)라는 이름으로 다섯 곡의 싱글을 발표한 음악가이다. 극적인 구성에 겹겹이 쌓은 기타 노이즈와 한 번 들으면 쉽게 잊히지 않는 멜로디의 음악을 들려준다. 2017년 2월 22일 신해경의 첫 EP <나의 가역반응>이 발매된다. <나의 가역반응>의 모든 곡은 신해경 혼자 만들고 연주하고 믹싱했다. 마스터링은 소닉 코리아의 강승희 엔지니어가 맡았다. 커버와 시디의 패키지의 사진은 이강혁의 작품이며 편집 디자인은 장우석이 맡았다. <나의 가역반응>은 영기획에서 발매되는 스물 세 번째 EP 이상 단위의 음반이다.

더 미러라는 이름은 이상의 시 ‘거울’에서 가져왔으며 앨범의 제목 <나의 가역반응> 역시 이상의 초기작에서 가져온 것이다. 이를 제외하고는 나도 신해경에 관해 아는 게 별로 없다. 내가 한 일이라고는 메일로 데모를 받고 음악이 좋아 음반을 발매하기로 하고, 몇 번의 미팅과 메일로 수록곡이 정해져 있던 앨범에 의견을 내고 음악에 어울리는 사진가와 디자이너를 섭외한 후 돈을 투자해 제작한 일뿐이다. 앨범을 발매할 때가 되어서야 그에 관해 아는 게 많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그의 음악이 너무 좋아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탓이다.

그보단 음반 발매 후 한 번쯤 나올 법한 질문에 미리 답을 해본다. 일렉트로닉 음악 레이블로 알려져 있는 영기획에서 왜 누가 들어도 기타 사운드 중심 음악인 <나의 가역반응>을 발매하는가. 글쎄. 이 음반은 다른 영기획 음악가처럼 신해경 혼자 집에서 미디와 시퀀싱을 이용해 만들었다. <나의 가역반응>은 기타를 중심으로 표현하지만 사운드의 질감과 정서에서 기존에 영기획에서 발매된 음악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실 이는 모두 핑계다. 위의 문장을 다시 가져오자면 ‘그의 음악이 너무 좋아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열린 마음으로 즐겨주시길. 자세한 감상은 김윤하 평론가의 라이너 노트에 배턴을 넘긴다.

-하박국 (영기획YOUNG,GIFTED&WACK 대표)

 

살면서 가끔, 정말 아무런 정보도 없이 보고, 듣고, 느끼고 싶다는 기분이 간절해 질 때가 있다. 누구나 경미한 정보피로증후군에 시달리는 정보과잉시대적 인간의 이러한 슬픈 욕망은 그리고 그 대상이 아름다울수록 더욱 강렬해진다.

찬바람에 코 끝이 조금씩 시려지던 어느 날, 영기획 대표에게 날아온 링크 하나가 그렇게 숨어 있던 욕망을 들쑤셨다. 별 다른 설명도 없이 무심하게 툭 던져진 링크와 함께 전해진 한 마디는 더 없이 간결했다. ‘이거 어때?’. 링크가 인도한 건 the mirror라는 낯선 아티스트의 ‘모두 주세요’라는 노래 한 곡이었다. 아무런, 정말 아무런 정보도 없이 흘러나온 노래는 그가 지닌 소리와 색깔, 향기 그대로 스며 들었다. 그것은 마치 깊은 밤 우연히 만난 상대가 털어놓은 자신의 가장 더럽고 약한 부분에 대한 급작스런 고백 같았다. 부끄럽지만 따뜻했다.

혹독한 계절을 보낸 뒤 바로 그 노래 ‘모두 주세요’를 중심으로 한 장의 앨범이 완성되었다. 바로 이 앨범 [나의 가역반응]이다. 그 때 그 노래 ‘모두 주세요’를 중심으로 기승전결을 꾸린 앨범은 우리가 흔히 사랑이라는 단어로 뭉뚱그리는 긴 여정 가운데 서서히 하류로 접어드는 시점의 이야기를 넓게 펼쳐 풀어 놓는다. 화려한 불꽃놀이가 끝난 뒤 자욱이 퍼진 연기 사이로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낸 노래들은 다행히도 첫 인상 그대로 여전히 부끄럽고 따뜻하다.

너의 눈과 입과 몸과 슬픔 모두를 내게 달라고는 하지만 섣불리 따랐다가는 당장이라도 깨져버릴 듯 신해경의 노래들은 한결같이 여리고 축축하다. 잊고 사라지고, 흐려지고 기다리는 그 모든 위태로운 감정들 사이, 다행스럽게도 외유내강 사운드가 틀을 잡는다. 요 라 탱고와 지저스 앤 메리체인,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소리들은 어떤날과 검정치마, 때로는 조월의 음악이 보여준 어떤 지점들을 통과하며 우리 마음 속 익숙한 그리움을 끝없이 자극한다. 당장 도망치고 싶다가도 조금 더 붙잡아 두고 싶은, 영원히 잠겨 있고 싶지만 지금 떠나지 않으면 영원히 영혼을 좀 먹고 말 감정의 찌꺼기가 내내 방울 져 맺힌다. 참으로 잔인한 친절이자, 아름다움이다.

마지막 곡 ‘화학평형’은 지난한 방황 속 가까스로 찾아낸 감정의 출구다. 사랑이라는 가역반응이 남기고 간 정반응과 역반응이 평형을 찾을 때까지, 딜레이 가득한 기타연주와 목소리는 우울과 눈물을 싣고 과거를 유영한다. 모든 것이 끝나고 난 뒤, 영원일 것 같던 그 울림이 남기고 간 묵직한 여운 속에서 문득 누군가에게 ‘이런 건 어때?’ 묻고 싶어진다. 나만 당할 수는 없다는 못된 마음으로, 어쩌면 너의 가장 부끄럽고 아름다운 곳을 조금 훔쳐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김윤하(음악평론가)

 

[Credits]
All Music 신해경 ShinHaeGyeong
Photo 이강혁 Kanghyuk Lee (snakepool)
Album Artwork 장우석 Woosuk Jang (s-f)
Sound Master 강승희 Seunghee Kang @ Sonic Korea
Executive Produce 하박국 HAVAQQUQ @ 영기획YOUNG,GIFTED&WACK
[모두 주세요] Music Video Credit
Performer 최승윤 Seungyoon Choi
Director ML
Director of Photography 임정현 Jeonghyun YIm
1st Assistant Camera 박세희 Sehee Park
Editor ML
Choreogrphy 최승윤 Seungyoon Choi
Makeup Artist 조유리 Yuri Cho (seoul-metal)
DI 임정현 Jeonghyun Yim
Thanks to 어머니

WATERS

1. WATERS

 


 

DUVV – WATERS

WATERS는 얼터너티브 팝과 힙합, R&B의 요소들을 섞어 위트 있게 재해석한 트랙으로, 다재다능한 DUVV만의 매력이 담긴 싱글이다. WATERS는 앞으로 발매될 10개의 트랙이 담긴 DUVV의 믹스테이프 ‘WITH YOU IN MIND’의 수록곡으로,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프로듀서 Hae가 프로듀싱하였다.

[Credits]
Produced by Hae
Lyrics by DUVV
Mixed/Mastered by Birocratic
Artwork by DUVV

The Day

1. The Day

 


 

떨려오는 첫 만남과 설렘. 다가오는 봄에 어울리는 팝 듀오 이어스(EARS)의 신보 <The Day>

팝 듀오 이어스(EARS)의 신보 <The Day>는 기타, 백 코러스와 어우러지는 신스 사운드, 이어스(EARS) 특유의 어쿠스틱 소스X일렉 소스 기반의 편곡에 첫 만남에 대한 감정을 솔직하게 다룬 곡으로, 따듯한 감성과 감정을 전달하는 것에 초점을 둔 곡이다.
-Credits-
이어스(EARS) Single <The Day>

이어스(EARS) members / 형준, 상우(CHUCK)
Guitar by 김하일
Bass by 장재우

Produced by CHUCK
Mixed by CHUCK
Mastering by 강승희 (sonic korea)

Artwork by 윤채령
Publishing by POCLANOS

라운드 로빈

1. 라운드 로빈
2. 라운드 로빈 낭독 1/4
3. 라운드 로빈 낭독 2/4
4. 라운드 로빈 낭독 3/4
5. 라운드 로빈 낭독 4/4
6. 라운드 로빈 전체 낭독 + 노래

 


 

한국과 일본을 넘나들며 활동 해온 음악가 정우민과
플라스틱 피플, 전자양의 베이시스트였고 소설가인 박태성의 부부밴드 골든두들
소설과 낭독, 음원으로 만들어낸 북극, 남극, 적도 그리고 연남동의 평행하는 세계 <라운드 로빈>

<라운드 로빈>은 소설과 낭독, 음원이 함께 있는 음반입니다. 음원은 노래 트랙과 4개로 나눠진 낭독 트랙 그리고 전체 낭독과 노래로 구성된 트랙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음원과 낭독 다운로드 코드가 포함된 소설은 온라인 서점과 독립 서점에서 판매합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가난한 사람들’이 편지의 형태를 빌렸듯이, 소설 ‘라운드 로빈’은 다큐멘터리 나레이션의 형태를 빌렸다. 북극과 남극에서는 자연 다큐의 톤으로, 적도에서는 예능 다큐의 톤으로, 연남동에서는 휴먼 다큐의 톤으로 읽어주는 태성의 목소리는 자유자재로 변화하며 지구의 둘레를 몇 번이고 엉켜서 굴러간다.

노래 ‘라운드 로빈’은 따뜻한 전자음으로 차가운 대기를 구현한 일렉트로닉 팝이다. 눈물이 나도록 그리운 빈티지 신스의 음색을 기반으로 탄탄한 베이스 기타가 리듬을 받치고, 높은 밀도로 밀어붙이는 극적인 구성 위에서 하늘을 날아다니는 우민의 보이스는 소설을 읽고 나서 노래를 듣는 독자의 마음 속에 커다란 공간을 만들어낼 것이다.

골든 리트리버 + 스탠다드 푸들 = 골든두들. 우민은 ‘에레나’로 활동하며 2006년 ‘Say Hello To Every Summer’를 발표한 후 일본으로 건너가 2012년 IRMA JAPAN 레이블에서 ‘tender tender trigger’ 앨범을 발표하였다. 태성은 ‘페일 슈’, ‘플라스틱 피플’, ‘전자양’에서 베이스 플레이어로 활동하였다.

<라운드 로빈>의 노래는 정우민이 작사, 작곡했다. 소설은 박태성이 썼다. 편곡과 곡의 믹스는 둘, 골든두들이 함께 했다. 책과 음원의 기획과 제작은 영기획 (YOUNG,GIFTED&WACK Records)이 담당했다. 책은 소시민워크에서, 음원은 포크라노스(Poclanos)에서 유통한다. 커버와 내지의 일러스트는 일러스트레이터 정소영의 작품이며 편집 디자인은 소시민워크에서 맡았다. 음원의 마스터링은 언니네 이발관의 <비둘기는 하늘의 쥐>를 마스터링했던 영국의 메트로폴리스 스튜디오(Metropolis Studios)에서 Stuart Hawkes가 맡았다.

추천사
일렉트로닉 팝 듀오 골든두들goldendoodle의 싱글 “라운드 로빈”을 처음 들으며, 뜬금없이 아바ABBA가 떠올랐다. 그래서 다시 들어보니 하나도 아바스럽지 않았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것은 골든두들의 음악이, 이를테면 아바와 카디건즈The Cardigans, 비치보이스The Beach Boys, 좀비스The Zombies 같은 그룹이 활동하던 60~70년대 시절, 그러니까 선샤인 팝의 황금기golden-era를 연상시키기 때문에 생긴 착시효과였다. 하지만 이들은 50년 된 팝그룹이 아닌 지금 여기의 듀오, 그런 까닭에 선샤인 팝의 감성적 원형을 지닌 골든두들은 그 사이 존재했던 수많은 팝 음악의 양식들을 두루 섭취하고 있다. 그것은 이를테면, 이름을 들어본 적 없고 빛깔도 낯설지만 껍질을 가르면 과즙이 튈 정도로 잘 익은, 아주 당도 높고 새콤한 과일을 한 입 베어문 것 같은 느낌이랄까.

싱글 “라운드 로빈”은 듀오 골든두들 중 한 사람인 박태성이 쓴 동명의 단편소설과 함께 발표되었다. 소설은 북극, 남극, 적도에 사는 여러 동물들의 삶과 연애, 성장에 대한 서사가 서울 연남동의 곧 사라질 한 커뮤니티의 이야기와 대칭되는 구조로 구성되어있다. 한편 이 소설은 음악으로서의 “라운드 로빈”과 대칭되기도 한다. 아름다운 것들에 대한 찬미로 가득해 생명력 넘치는 음악 “라운드 로빈”과 다르게, 소설 “라운드 로빈”은 위트 있는 대화들에도 불구, 본질적으론 ‘어쩔 수 없음’에 기반한 세계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음원을 기준으로, 이 소설에 대한 낭독이 시작되고, 이어지고, 끝나고, 그리고 음악 “라운드 로빈”이 시작된다. 그러니까 엔딩에 이르러서, 찬미가 시작되는 것이다. 너무 감정을 이입한 것일까. 나는 왠지 모든 것을 용서할 수 있는 인간이 된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 회기동 단편선(단편선과 선원들, 음악가)

[Credits]
이야기 박태성
곡/가사 정우민
편곡/프로듀서/믹스 골든두들
마스터 Stuart Hawkes (Metropolis Studios)
기획/제작 하박국(HAVAQQUQ) of 영기획(YOUNG,GIFTED&WACK)

그림 정소영
디자인 소시민워크
인쇄 레오커뮤니케이션
발행 소시민워크, 영기획(YOUNG,GIFTED&WACK)
음원 유통 포크라노스(Poclanos)

우아한 LP (뒷면)

1. 밀양
2. 바람 구름 갈대 연소
3. 담아
4. 입 속의 검은 잎
5. 녹색광선

 


 

소멸의 잔상에 대하여
[우아한 LP (뒷면)]

-Credits-
Album : 우아한 LP (뒷면) <Gorgeous LP (Side B)>

01. 밀양 <Miryang (Secret Sunshine)>
Composed by 황정우 (Jwh)
Produced by 황정우 (Jwh)
Mix & Master by 황정우 (Jwh)
Field recording by 황정우 (Jwh)

02. 바람 구름 갈대 연소 <Wind Cloud Reed Combustion>
Composed by 황정우 (Jwh)
Produced by 황정우 (Jwh)
Narration by 김지운 (Kim Jee-woon) based 한국영상자료원(Cinematheque KOFA)
Mix & Master by 황정우 (Jwh)

03. 담아 <Our Snug>
Composed by 황정우 (Jwh)
Produced by 황정우 (Jwh)
Mix & Master by 황정우 (Jwh)

04. 입 속의 검은 잎 <The Black Leaf in My Mouth>
Composed by 황정우 (Jwh)
Produced by 황정우 (Jwh)
Narration by 제인 (Jane)
Mix & Master by 황정우 (Jwh)

05. 녹색광선 <Le Rayon Vert>
Composed by 황정우 (Jwh)
Produced by 황정우 (Jwh)
Mix & Master by 황정우 (Jwh)

Artwork by Rebecca McGetrick

Publishing by POCLANOS

https://jwhmusique.bandcamp.com

@고장난 축음기 (Unsound Gramofon Reco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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