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change

1. intro for lovers (Sima Kim Solo)
2. Rêveur
3. Water
4. Seoul (ft. illap)
5. Wild and Young (나잇값) (ft. Moment Bastet)
6. Youth (ft. Danny Sirens)
7. Colinear
8. Reverse (RyueiKotoge Solo)
9. Glassworld Storyteller (Sima Kim Remix)
10. You Cast Shadow On My Sky (RyueiKotoge Remix)

 


 

 

“아시아의 두 젊은 베스트 비트메이커가 만든 매력적인 작품” – 피치포크 미디어(Pitchfork Media)

한국의 Sima Kim과 일본의 RyueiKotoge가 함께 만든 경이로운 미래의 비트 [Exchange]
SNS, 유튜브, 온라인 메신저, 디지털 오디오 시대가 가져온 국적 없는 음악 신에서 만들어진 음반

시마 킴Sima Kim은 한국 출신의 작곡가, 연주자, 프로듀서다. [Music for Dorothy], [Ur Silhouette], [Interwined] 등의 음반을 발매했다. 현재 네덜란드 헤이그에 거주하고 있다. 류에이 코토게RyueiKotoge는 일본의 비트메이커다. [Architect], [Collaborations], Parallel] 등의 음반을 발표했다. 현재 간사이에 거주하고 있다. 2014년에 발표된 류에이 코토게의 앨범에 시마 킴이 리믹스를 제공한 게 시작이었다. 이후 함께 작업한 “Rêveur”가 힙스터 음악 웹진 피치포크 미디어(Pitchfork Media)에서 호평을 받는다. 아이돌을 제외한 한국의 음악가가 피치포크에 소개된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자연스럽게 함께 한 작업이 앨범으로 확장됐다.

[Exchange]는 시마 킴과 류에이 코토게의 솔로곡 두 곡과 서로가 각각의 곡을 리믹스한 곡 두 곡 그리고 함께 작업한 여섯 곡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세 곡에 부산 출신의 얼터너티브 힙합 그룹 일랍(Illap), 한국에 거주하는 미국, 캐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밴드 유즈드 카세트Used Cassettes의 미국인 보컬 대니 사이런즈Danny Sirens(대니 애런즈Danny Arens가 랩을 할 때 쓰는 이름이다.), 오사카 거주의 한국인 MC 모멘트Moment Bastet가 참여해 목소리를 얹었다. 마스터링은 일본의 Route09가 맡았다. 앨범 디자인은 파리에 거주하는 인터넷 기반의 디자인 스튜디오 S S S Â N이 맡았으며 한국에 100장 한정으로 발매되는 피지컬 앨범의 디자인은 베를린에 거주하는 한국인 디자이너 sf가 맡았다. 3D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뮤직비디오는 대구 출신의 멜트미러Meltmirror가 감독했다.

[Exchange]는 서울, 부산, 간사이, 오사카, 헤이그, 파리, 베를린 등에 거주하는 한국, 일본, 미국 국적의 아티스트가 만들었다. SNS, 유튜브, 사운드클라우드, 클라우드 스토리지, 온라인 메신저 그리고 디지털 오디오 시대가 가져온 국적 없는 음악 신의 결과다. 이렇게 만들어진 음반은 낯설지만 신선한 충격을 전한다. 실험적인 힙합Hip Hop 비트 위에 부산 출신의 일랍이 공격적인 랩을 뱉은 곡의 제목은 “Seoul”이다. 본래 노래를 부르는 미국인 대니 사이런즈는 “Youth”에서 서정적인 다운템포Downtempo 비트 위에 한국말로 랩을 한다. [3 Little Wacks]에서 일본어랩을 들려줬던 재일 한국인 모멘트는 잘게 쪼개진 브로큰 비트Broken Beat에 “Wild and Young”에서 “다음주가 예비군”이라는 랩을 한다.

콜라보레이션 앨범에 다양한 참여진까지 언뜻 산만할 것 같지만 [Exchange]는 균형있게 앨범의 미덕을 밀고 나간다. 비장미 넘치는 시마 킴의 솔로 트랙 “Intro for Lovers”은 짧지만 인상적인 앨범의 인트로 곡이다. 앨범의 타이틀 곡 “Rêveur”는 힙합 비트 위에 필드부터 레코드까지 다양한 곳에서 따온 샘플과 섬세한 신스 사운드가 차곡차곡 쌓이며 앨범을 부유한다. 후반부에 있는 “Colinear”는 무거운 앰비언스와 현란한 드럼&베이스Drum&Bass 비트로 앨범을 절정에 이르게 한다. 시마 킴과 류에이 코토게는 전 세계 음악 타임라인의 흐름을 놓치지 않으며 [Exchange]를 통해 자신들만의 타임라인을 만들었다. 이는 이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의식함과 동시에 이를 신경 쓰지 않은 결과일 것이다. 고집과 포용이 아름다운 비율로 조화를 이루는 앨범이다.

-하박국HAVAQQUQ (영기획YOUNG,GIFTED&WACK 대표)

-credit-
Produced by Sima Kim & Ryuei Kotoge
Mixed by Sima Kim & Ryuei Kotoge
Mastered by Route09
Artwork by S S S Â N (s-s-s-a-n.tumblr.com)
Music Video by meltmirror (vimeo.com/meltmirror)

TouJours Youth

1. NeuRomancer
2. TouJours Youth (청춘) Feat. Xin Seha
3. Neo-Seoul

 


 

한국 일렉트로닉 음악 신에 등장한 새로운 파격! 신예 아파치(APACHI)의 데뷔 EP! [TouJours Youth]

인디신과 힙스터들 사이에서 주목 받고 있는 신세하(Xin Seha)와 함께한 타이틀곡 ‘TouJours Youth (청춘)’!
21세기의 젊은 아티스트가 1980년대의 사이버펑크, 베이퍼웨이브를 청춘의 시선으로 재해석하다
초현실적, 몽환적, 감각적인 이미지로 넘실대는 일렉트로닉/퓨쳐알앤비 사운드의 향연

APACHI(아파치)는 한국의 디제이이자 전자음악가로 디제이/프로듀서 듀오인 THERIOTZ! 출신 아티스트이다. 이태원, 홍대 등지의 클럽들을 거점으로 꾸준히 공연, 디제잉을 펼쳐오며 본인의 활동영역을 넓혀오던 그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개인 결과물이 본작 <TouJours Youth> EP이다.

아티스트 본인이 수록된 모든 곡을 프로듀싱하고 아트워크, 뮤직비디오까지 모두 디렉팅하며 아티스트 내면의 세계를 오롯이 그려낸 이 EP의 주된 테마는 ‘청춘에 대한 고찰’이다. 불어로 영원을 의미하는 단어인 TouJours와 청춘(Youth)의 조합. 아티스트는 영원한 청춘을 위해 달려가는 불안하고 불완전한 미생의 모습들을 담아내려 한다. 불안정함에도 불구하고 그 존재만으로 아름다운, 완전해지지 못해도 아름답고 즐거운 과정들을 즐기고 이를 원동력으로 살아가며 때로는 실패하기도 하는 청춘들의 모습을 음악과 아트워크를 통해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불안정함’과 ‘영원함’, 도무지 섞이지 않을 것 같은 두 단어의 조합처럼 음악 또한 결코 보편적이지 않은 새로운 감정선을 선사한다. 본작에 수록된 트랙들의 전체적인 스타일은 아직 국내에서는 익숙치 않은 퓨쳐 알앤비(Future R&B)로 분류할 수 있는데 아파치는 여기에 사이버펑크(Cyber Punk), 또 최근에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한 베이퍼웨이브(VaporWave) 등 복고적, 탈규범적 태도의 기조들을 더하면서 이러한 뉘앙스를 21세기 젊은 아티스트들의 눈으로 다시 재해석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음악뿐 아니라 본인이 직접 디렉팅한 뮤직비디오, 아트워크들에서도 베이퍼웨이브, 사이버펑크의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녹여내며 독특하고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이 앨범에서 또 한 가지 주목할 요소는 현재 한국의 인디 씬과 힙스터들 사이에서 주목 받으며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아티스트 신세하(Xin Seha)와의 협업이다. 신세하가 피쳐링한 타이틀곡 ‘TouJours Youth (청춘)’은 아파치가 디렉팅한 감각적인 사운드 위로 신세하의 개성 뚜렷한 보컬이 더해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이 곡에서의 신세하의 보컬은 그간 신세하의 앨범에서 그가 보여줬던 그것과 또 다른 느낌으로 기존에 신세하를 주목하고 있던 이들에게 색다른 감상의 재미를 제공할 것이다.

아파치는 이 앨범을 시작으로 아파치 더 밴드(APACHI the Band)를 통해 라이브 포맷의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며 10월 이내에 본 EP의 릴리즈파티를 소속 레이블인 헥사 레코드(Hexa Records)의 멤버들과 함께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아파치와 헥사 레코드, 한국 전자음악 씬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이후의 행보를 주목해야 할 이들이다.

-CREDITS-
Produced by APACHI
All tracks composed, produced & arranged by APACHI
All songs recorded and mixed by APACHI
All songs Mastered by XANEXX (of Hexa Records)

Cover artwork by M.H.Y.
3D designed by Meltmirror
Artwork directed by APACHI

Management by Hexa Records, Poclanos
A&R operation by XANEXX (of Hexa Records), Hyemi Choi (of Poclanos)
Assistant by Jeewoong Kim (of Poclanos)

포항, 올리브

1. 포항, 올리브

 


 

RAINBOW99가 매달 선보이는 여행 프로젝트 그 아홉 번째 여정,
포항에서 얻은 즐거운 인연의 기억으로 만들어진 싱글 [포항, 올리브]
포항 ‘올리브’에서 받은 사람과 음악에 대한 소중한 감정을 고스란히 담은 아름다운 일렉트로닉!

안녕하세요. RAINBOW99입니다.

2015년 1월부터 매달 1일 여행을 떠나 곡을 만들고 다듬어, 그 달이 끝나기 전에 작업물을 공개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요. 어느덧 봄도 여름도 지나, 그 아홉 번째 결과물이 완성되었습니다. 저번 달만 해도 무더위가 절정이었는데 벌써 겉옷이 필요한 가을이라니 믿기지가 않아요.

9월의 여행지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경상도에 위치한 포항입니다. 이상하게도 프로젝트 내내 경상도에 가보지 못했는데요. 이번에 결국 경상도에도 가보게 되었습니다. 이번 여행은 혼자 떠나지 않았어요. 함께 작업하고 앨범을 만들고 오랫동안 연주해온 동료이자, 좋은 형인 포크(?) 뮤지션 하이미스터메모리와 함께 했는데요. 덕분에 포항에서 너무도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너무도 좋은 음식과 장소를 얻게 되어서 감사해하고 있어요.

하이미스터메모리와 도착한 포항에는, <올리브>가 있었습니다. 그 올리브는 음식이 아니라, 어떤 장소의 이름이에요. 그 장소는 RADIOHEAD와 음악을 사랑하는 뱃사람과 그 친구들의 아지트이자, 이번 여행 내내 제가 웃고 마시고 떠들고 녹음하고 잠들었던 장소이기도 한데요. 이렇게 시작된 인연은 왠지 계속 될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어요. 이미 다음 달 공연을 약속하기도 했고요. 이 좋은 인연의 기억으로 만들어진 곡이 바로 ‘포항, 올리브’입니다.

포항, 올리브에서 받은 사람과 음악의 소중함.
이 음악으로 모두가 함께 느낄 수 있다면 좋겠어요.

그리고 함께 여행해 준 하이미스터메모리,
그 여행을 최고로 만들어 준 올리브의 설기혁 형님,
감사합니다.

-credit-
produced by RAINBOW99
RAINBOW99 | guitar, ukulele, synth, piano, programming
all tracks composed, written, arranged by RAINBOW99
all tracks recorded & mixed, mastered by RAINBOW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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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 걷게 한다

1. 연천, 걷게 한다

 


 

RAINBOW99가 매달 선보이는 여행 프로젝트 그 여덟 번째 여정,
여름의 한복판에 떠난 연천으로의 여행에서 탄생한 싱글 [연천, 걷게한다]
무더운 여름, 자연의 풍광을 벗삼아 무작정 걷고 난 뒤의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하다
아름다운 멜로디와 몽글몽글한 전자 사운드가 아련하면서도 유쾌한 청량감을 전하는 일렉트로닉 넘버!

안녕하세요. RAINBOW99입니다.

2015년 1월부터 매달 1일 여행을 떠나 곡을 만들고 다듬어, 그 달이 끝나기 전에 작업물을 공개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요. 어느덧 중반을 지나, 그 여덟 번째 결과물이 완성되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 폭설이 내린 담양에 있었는데, 봄도 지나 이제 일 년 중에 가장 뜨겁다는 8월이라니 믿기지가 않아요.

8월의 여행지는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부터 생각했던 곳이 있었어요. 바로 사람이 많은 해수욕장인데요. 열 두 번의 여행 중에 한번쯤은 마냥 사람들에 치이면서 놀고 싶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래서 이번 여행은 ‘대천‘아니면 ’해운대‘라고 생각했는데, 여행을 떠나기도 전에 성수기의 믿기 힘든 요금들에 주저앉았어요. 그렇게 마냥 허탈해 하다가 생각한 것이 그럼 북쪽으로 가볼까-였고, 그렇게 출발한 8월의 여행지가 바로 연천입니다.

연천으로 가는 길에 연락하게 된, 연천이 고향인 친구가 이야기했어요. 연천에는 자연과 군대뿐이라고요. 설마 하며 도착한 연천에는 정말 자연과 군대, 그리고 아주 작은 읍내가 있더라고요. 어쩌지-하며 읍내를 얼쩡대다가 이유도 없이 무심코 걷기 시작했는데요. 그렇게 걸은 거리가 15Km정도 되는 것 같아요. 소나기도 오락가락하는 무더운 8월 초에 걷는 15Km는 제 상상보다 훨씬 힘든 일이었어요. 5Km정도 걸었을 때 벌써,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10Km를 더 걷고서야 돌아갈 힘이 없어 한참을 앉아있다가 결국 콜택시를 부르고 말았어요. 그렇게 걷고 걸어 몸은 지치고 힘들었지만, 걸을 때의 기분은 뭐라고 표현 할 수 없을 만큼 좋았는데요. 그래서 만들어진 곡이 ‘연천, 걷게 한다’입니다.

어쩌면 언제나 걷는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혼자서 차도 사람도 거의 없는 길을 걷는 것은 꽤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가끔 어쩔 줄 몰라, 멈춰 있다면 최대한 혼자 마냥 걸어보세요.
그리고 그 때, RAINBOW99의 음악도 함께라면 좋겠어요.
-credit-
produced by RAINBOW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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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Little Wacks – YOUNG,GIFTED&WACK 3rd Anniversary Compilation

1. Kernelstrip – 고양이
2. 사람12사람 – fish wish kiss
3. Room306 – enlighten me
4. Flash Flood Darlings – just for the night
5. goldendoodle – 스크류드라이버
6. 75A – taipei
7. Pause Cuts – sacrificed
8. LOBOTOMY – McCartney vs. Bieber
9. Sima Kim – easy word (ft. moment aka swag cat)
10. theoria – impulse drive

 


 

한국 일렉트로닉 음악 신에서 적절한 기능을 하는
영기획(YOUNG,GIFTED&WACK)의 3주년 컴필레이션
[3 Little Wacks – YOUNG,GIFTED&WACK 3rd Anniversary Compilation]
레프트필드부터 일렉트로 팝까지 다양한 사운드를 담은 EDM 너머의 일렉트로닉 음악

서울에서 창업하는 자영업자의 절반이 3년 이내에 폐업한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부자연스럽게 영기획(YOUNG,GIFTED&WACK)이 2015년 6월 18일 3주년을 맞았다. 영기획은 서울의 언더그라운드 레이블이다. 영문으로는 YOUNG,GIFTED&WACK 한글로는 영기획이라 표기하고 부른다. 요즘의 레이블이 대부분 그렇듯 생존을 위해 레이블 외에 미디어, 이벤트 기획,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등의 일을 겸한다. 젊고(YOUNG) 축복 받았으며(GIFTED) 역겨울 만큼 끝내주는(WACK) 음악과 음악을 이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YOUNG, GIFTED & WACK은 브로드웨이에서 최초로 자신의 쇼를 올린 흑인 여성 작가 Lorraine Hasberry의 연극 ‘To Be Young, Gifted and Black’을 패러디한 것이다.

특정 장르를 주장하진 않지만 지금 가장 새롭고 신선한 음악을 소개하는 것을 지향하기에 대체로 일렉트로닉 음악 장르의 음반을 발매하고 관련된 일을 기획했다. 한국의 1세대 일렉트로닉 음악가들의 역사를 복원하는 리본(Re:Born) 프로젝트, 회기동 단편선과 무키무키만만수의 리믹스 컴피티션,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사운드 전시 ‘소음인가요’, 국내 유일의 일렉트로닉 음악 페어 ‘암페어(Amfair)’ 등의 이벤트를 열거나 참여했다. 칠웨이브(Chillwave), 비트 뮤직(Beat Music), 퓨쳐 R&B (Future R&B), 위치하우스(Witch House), 일렉트로 팝(Electro Pop) 등 다양한 장르의 음반을 20여 종 발매했고 2015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부문에 두 개의 작품을 올렸다.

[3 Little Wacks]는 영기획의 3주년을 기념하여 영기획과 함께 일하는 음악가의 곡을 모은 컴필레이션 앨범이다. (영기획은 아직 전속 개념이 없다. 소속 음악가 대신 함께 일하는 음악가라는 표현을 쓴다.) 그간 미디어로서 두 장의 샘플러를 발매했으나 레이블로 컴필레이션을 발매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많은 이가 “일렉트로닉 음악 = EDM”이라 생각한다. 여기에는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는 팝부터 두뇌를 춤추게 하는 실험적인 댄스 음악까지 한국 일렉트로닉 음악 신을 풍부하게 하는 다양한 사운드가 담겨 있다. 앨범의 제목은 Bob Marley의 노래 ‘3 Little Birds’에서 가져온 것이다. 곡의 가사 “Every little thing gonna be alright”처럼 앞으로도 무탈하게 지속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여기 작은 새 영기획에게 날개를 달아 줄 10팀의 음악가를 소개한다.

Kernelstrip
커널스트립(Kernelstrip)은 박동찬의 1인 프로젝트팀이다. 알맹이, 핵심을 뜻하는 Kernel과 드러내다, 벗기다는 뜻의 Strip을 합친 단어다. 팀의 이름처럼 커널스트립의 음악은 단단하지만 그 안의 서정을 감추지 않는다. 감성적인 피아노 선율과 무겁고 날카로운 비트의 조합은 커널스트립의 트레이드마크로 정확하게 귀와 발 그리고 마음을 두드린다. 2014년 EP <Walking Throught The Galaxy>, 리믹스 EP <Dazzling> 을 발표하고 네이버 온스테이지 무대에 섰다.

사람12사람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목소리. 이를 감싸는 정교하게 설계된 사운드. 사람12사람은 이런 목소리를 가진 지음과 이런 사운드를 만드는 은천의 일렉트로 팝 혼성 듀오다. 지음이 만드는 멜로디는 좋은 팝의 범주 아래 있으나 결코 전형적이지 않다. 은천이 만드는 사운드 역시 일반적인 일렉트로 팝의 어법을 따르기보다 잘 만든 디자인 제품을 보듯 짜여있다. 2013년 12월 12일 첫 EP <빗물구름태풍태양>을 CD와 LP로 발매했으며 2015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음반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Room306
퍼스트 에이드(FIRST AID), 포즈 컷츠(Pause Cuts) 등의 이름으로 분기마다 한 장 이상의 음반을 만들고 있는 프로듀서 허민이 홍효진과 함께 하는 두 번째 보컬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다. 룸306Room306은 팝이라는 장르와 다이나믹한 감정의 결을 세심하게 전달하는 홍효진의 목소리를 중심으로 어디에도 구애받지 않는 실험을 전개한다. 그 결과물은 보사노바일 수도, 팝일 수도, 퓨쳐R&B일 수도 있다. 음원과 전혀 다른 감상을 선사하는 B Studio 밴드 라이브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9월의 헬로루키로 선정되었으며 사운드클라우드에서 쳇 페이커(Chet Faker)가 극찬한 ‘Tomorrow’를 싱글로 발매할 예정이다.

Flash Flood Darlings
플래시 플러드 달링스(Flash Flood Darlings)는 제이 송Jay Song의 솔로 프로젝트다. ‘번쩍이는 홍수 그대’ 정도로 번역될 수 있는 이름은 태국에서 애인과 함께 있을 때 받은 느낌을 떠올리며 지었다. 어릴 때 뉴질랜드에 이민을 간 후 16살에 독립해 20대 후반까지 흐린 날이 대부분인 작은 도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친구들과 함께 살았다. 2015년 초 10대 시절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자신의 성 정체성을 깨달았을 때부터 친구들과 함께 살며 보낸 무모하고 아름다운 청춘의 순간까지를 담은 [Vorab and Tesoro]을 발표했다. 네이버 온스테이지에 출연해 한 커밍아웃이 큰 화제를 모았다.

goldendoodle
골든 리트리버 + 스탠다드 푸들 = 골든두들. 골든두들(goldendoodle)은 ‘에레나’로 활동하며 2006년 [Say Hello To Every Summer]를 발표한 후 일본으로 건너가 2012년 IRMA JAPAN 레이블에서 ‘tender tender trigger’ 앨범을 발표한 우민과 멀티플레이어 태성이 함께 하는 혼성 듀오다. 일렉트로닉 음악의 바탕 위에서 섬세한 듯 날카롭고, 수줍은 듯 매혹적인 팝을 펼쳐내고 있다.

75A
75A는 비트 신의 아이돌에서 갤러리와 무용 극장까지 활동 범위를 넓히며 사운드 디자이너로 거듭나고 있는 프로듀서 그레이(GRAYE)와 아이돌 음악을 탐닉하며 파괴적인 노래를 부르는 프리키포크 싱어송라이터 후쿠시 오요(fuckushi Oyo)의 프로젝트다. 그레이의 음반 [Mon]에 수록된 ‘Gumgang River’를 계기로 만난 이들은 그레이가 좋아하는 것과 후쿠시 오요가 가진 것을 모아 팀 이름으로 정하고 어둡고 아름다우며 기묘한 팝 음악을 만든다. 2014년 그레이의 하드디스크 파손으로 공개한 무료 앨범 [Damaged] 이후 전복적인 사운드의 새 음반을 준비하고 있다.

Pause Cuts
포즈 컷츠(Pause Cuts)는 10년 가까이 한 시도 쉬지 않고 정글부터 퓨쳐R&B까지 비트와 화음을 바탕으로 다양한 실험을 해 온 퍼스트 에이드(FIRST AID)가 잠깐 멈춰서(Pause) 새로운 시도를 하기 위해 만든 프로젝트다. 전형적인 비트 신 음악을 탈피해 808 드럼과 훵키한 베이스, 로즈 건반 등 전통적인 흑인 음악의 요소를 이용해 흑인 음악과 일렉트로닉 음악을 넘나드는 미래지향적인 팝 음악을 들려준다. 진보, 선우정아 등이 참여한 정규 앨범 발표를 앞두고 있다.

LOBOTOMY
로보토미(LOBOTOMY) 또는 ㄹㅂㅌㅁ는 2000년 중반부터 힙합, 글리치, 노이즈, 칠웨이브 등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온 프로듀서 양정민의 1인 프로젝트다.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진 건 스윙스Swings의 히트곡 ‘Bulldozer’지만 그의 실험은 노이즈 공연장에서 피드백을 만드는 것부터 ‘샴푸의 요정’ 같은 가요 곡의 소리를 늘려 찹&스크류드 곡을 만들고 케이크샵에서 져지 클럽을 디제잉하는 것까지 방대하다. 2014년 중반 칠웨이브, 트랩, 위치 하우스, 부기 훵크 등을 담은 음반 [protoLEMON]을 발표했다. 이제 오래 준비해온 프로젝트 음반 [LEMON]을 발표할 차례다.

Sima Kim
시마 킴(Sima Kim)은 김시마의 프로듀서 이름이다. 앰비언트 음악가로 시작해 사운드의 화음을 겹겹이 쌓던 그는 2014년부터 비트 신 음악에 심취해 그에 영향받은 작업을 시작했다. 그가 만들어내는 곡은 기존의 리듬 중심 비트 신 음악이 아닌 앰비언트의 작법을 이용한 새로운 사운드로 피치포크Pitchfork, 팩트Fact 등 해외의 음악 웹진에서 극찬받았다. 한국에서 태어나 네덜란드에서 클래식을 공부하며 유럽에서 공연하고 한국, 일본, 미국 레이블에서 음반을 발표하는 탈국적 프로듀서 시마 킴은 현재 앰비언트부터 트랩까지 활동에 걸맞은 다양한 결과물을 발표할 예정이다.

theoria
띠오리아(theoria)는 레프트부터 라이트까지 다양한 성향의 음악가가 포진한 영기획YOUNG,GIFTED&WACK에서 가장 레프트에 위치한 프로듀서다. 2000년대 중반부터 정글과 앰비언트의 영향을 받은 곡을 만들어 온 그의 곡은 댄스 플로어부터 조용한 방까지 어디에서 들어도 어울린다. 2013년 내면 세계의 탐구를 다룬 [Innerspace]를 발표했으며 이후엔 리믹스 작업을 주로 했다. 그가 사운드클라우드에서 공개한 M.I.A.의 ‘Live Fast Die Young’ 리믹스가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으며 4만 플레이를 넘겼으며 Lil Wayne의 ‘A Milli’ 리믹스는 클럽 케이크샵의 앤썸이 됐다.
[3주년 축사]

사람12사람의 ‘fish wish kiss’, Room 306의 ‘Enlighten Me’, Flash Flood Darlings의 ‘Just For The Night’를 연이어 들으며 무척 자연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모든 뮤지션 이름과 곡명을 동일한 간격, 일렬로 나열한 <Thr33 Littl3 Wacks>의 음반 커버를 보고 좀 더 확신에 가까운 맘이 생겼다. 모호한 레이블이란 울타리 안에서 제각기 확고한 뮤지션들 사이의 어렴풋한 ‘링크’를 만드는 것. 영기획이 가장 잘하는 일은 음반을 만드는 것이겠지만, 그 성취는 바로 그 느슨한 연대와 어느새 3년을 이어온 지구력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 영기획의 3주년을 아낌없이 축하합니다.
– 유지성 (<GQ KOREA> 피처 에디터)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걱정스런 눈빛이 엷은 미소로 바뀌기까지, 꼬박 3년이 걸렸다. 대표는 여전히 얼굴만 마주치면 앓는 소리부터 내지만 아마 자신도 충분히 알고 있을 것이다. 반도의 흔치 않은 전자음악 레이블 영기획이 단기간에 썩 괜찮은 카탈로그를 꾸리며 건실하게 성장했다는 사실 말이다. 3주년을 맞이한 영기획의 지금은 선량한 의지에 대한 보답이기도, 확고한 취향의 승리이기도 하다. 대표의 ‘모에화’에 앞장서는 것은 물론 업계 사랑방 역할을 하는 데에도 주저하지 않는 어딘가 이상하지만 정 가는 레이블.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빽도는 사절하겠다. 영기획이여, 신화가 되어라.
–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

심쿵.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나이에 심쿵이란 말을 쓰는 게 겸연쩍긴 하지만, 생각해보면 심쿵은 전자음악의 비트 소리 같기도 하다. 영기획의 음악은 지금껏 나를 여러 번 심쿵하게 했다. 처음 퍼스트 에이드의 음악이 그랬고, 커널스트립의 음악이 그랬고, 사람12사람의 음악이 그랬고, 올해 플래시 플러드 달링스의 음악이 또 그렇다. 거대한 페스티벌이나 클럽보다 방구석에서 음악 듣기를 더 선호하는 나에게 영기획의 음악은 언제나 ‘심.쿵’ 하고 울린다. 영기획의 3주년 기념음반을 듣고 있는 지금, 다가오는 모든 비트는 내 가슴에 심쿵거린다.
– 김학선 (웹진 ‘보다’ 편집장)

예를 들어 어떤 문제가 생겼다. 해결하면 된다고 간단히 말하는 사람,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넉넉하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 영기획은 넉넉한 사람 편이다. 전자 음악에 있어 찬찬하고 자세하며, 인정이 넘치고 정성이 지극하다. 재치 있고 약삭빠르며 능란한 재주가 있는 음반사다.
– 박의령 (나일론 피처 디렉터)

한국에도 이제 인디 레이블들은 많아졌지만 이들 중 전자음악을 독립적으로 발매하는 곳은 흔치 않다. 힘겨운 각개전투를 벌이고 있는 전자음악가들을 향해 영기획은 ‘모여라!’를 외쳤고 그들이 어엿한 ‘씬’의 모습을 갖출 수 있도록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것은 좋게는 선구자라는 명예를 획득하는 일이지만 나쁘게는 감당하고 감내하며 인내하는 작업이다. 이것을 영기획은 3년을 해냈다. 심지어 영기획은 매니지먼트를 상당히 잘한다. 제휴한 음악가들이 SNS 상에서 상당한 화제를 모으고 네이버 온스테이지에 출연하며 그들의 음악이 멋진 디자인을 통해 세상에 나온다. 물론 이것은 1차적으로는 해당 뮤지션들의 음악이 좋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 뒤에 숨은 영기획의 노력도 상당했을 것이다. 이렇게 작은 규모의 레이블이 이만한 퀄리티를 유지해왔다는 것에 훗날의 후배들은 존경심을 가질 것이라 믿는다. 영기획의 10년, 20년을 기원한다.
– 이대화 (대중음악평론가)

전기도시 당진

1. 당진, 방조제 (Live)
2. 당진, 송전탑 (Live)

 


 

RAINBOW99가 매달 선보이는 여행 프로젝트 그 일곱 번째 여정,
전기의 도시 당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일렉트로닉 씨티 블루스! [전기도시, 당진]
고압송전탑, 석문 방조제의 황망한 풍경을 배경으로 작곡에서 녹음까지 모든 과정을 라이브로 제작!
특유의 초현실적인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함께 기타리스트로서의 레인보우99를 만나볼 수 있는 작품

2015년 1월부터 매달 1일 여행을 떠나 곡을 만들고 다듬어, 그 달이 끝나기 전에 작업물을 공개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요. 벌써 일 년의 반도 더 지나, 일곱 번째 결과물이 완성되었습니다. 7월 여행은 그 동안의 작업과는 조금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혼자서 떠난 여행이 아니라, 촬영팀과 함께 떠나, 인터뷰도 하고, 만들어진 곡을 바로 연주해서 라이브 영상도 남기고, 그 라이브의 결과물로 완성된, 훨씬 더 즉흥적이고 간결한 작업이어서 그 동안과는 다른 기분을 주는 작업이었어요.

그렇게 작업한 7월의 여행지는 바로 화력발전소와 고압송전탑, 석문 방조제와 현대제철이 자리한 충남 ‘당진‘입니다. 고압송전탑에 대한 정보만으로 출발한 당진의 첫인상은 꽤 신도시지만, 아직 덜 만들어진 느낌의 도시 같았는데요. 그래서 더 좋았어요. 시청 앞 광장에 꽤 길어져버린 잡초들과 개발되지 않아 지평선이 보이는 간척지, 그 위에 자리 잡은 몇몇의 공장들과 너무도 많은 고압 송전탑을 보는 순간 잘 왔다고 생각했고, 작업과 촬영도 꽤나 빠르게 진행되었어요.

당진에서도 두 곡을 만들었는데요. 즉흥적으로 만들어 바로 연주한 곡이어서 조금은 거친 기분이 있지만, 그만큼 당진에서 느낀 제 기분이 그대로 녹아있어요. 한 곡은 석문방조제 위에서, 다른 한 곡은 고압 송전탑 밑에서 만들고 연주해서 제목도 그대로 ‘당진, 방조제’, ‘당진, 송전탑’ 인데요. 앨범제목이 ‘전기도시 당진’인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어요.

당진 고압 송전탑 밑에 가만히 서있어 보니, 바람소리 사이로 규칙적으로 웅웅대는 소리가 들렸는데요. 아마도 고압 전류가 지나가는 소리가 아닐까라고 생각했어요. 연주를 하면서도 계속 신경 쓰였는데, 소리가 들릴 정도의 전류 밑에 사는 사람들은 오죽할까 싶습니다.

-credit-
produced by RAINBOW99

RAINBOW99 | guitar, synth, piano, programming

all tracks composed, written, arranged by RAINBOW99
all tracks recorded & mixed, mastered by RAINBOW99

rainbow99.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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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보는 난 여름 (Love Letters)

1. Wallflower
2. 내가 새라면

 


 

한국 인디씬의 가장 사랑스러운 팝 듀오 루싸이트 토끼가 돌아왔다
<너와 함께 난 겨울>에 이어 1년 만에 선사하는 두 번째 계절 음악 소품집
<너를 보는 난 여름 (Love Letters)>
날씨와 계절에 민감한 팝 듀오 루싸이트 토끼의 계절 소품집 시리즈 제 2탄
풋풋, 아련하고 때로는 깨질 듯 조심스러운 한여름의 열병 같은 사랑 이야기

루싸이트 토끼는 어딘지 모르게 ‘소녀’의 이미지를 간직한 그룹이다. 투명하게 느껴지리만치 깨끗하고 맑은 조예진의 음색이 그렇고 마치 피터팬 같은 김선영의 보이시하면서도 앳된 외모가 그렇다. 하지만 그녀들의 이런 이미지와는 별개로 루싸이트 토끼는 2007년에 첫 앨범 <Twinkle Twinkle>로 데뷔한 이래 올해로 벌써 활동 9년 차가 되는, 명실공히 한국 인디씬의 ‘중견’ 밴드다.

9년이라는 꽤 긴 시간 동안 별다른 부침 없이 한결같은 활동을 이어온 루싸이트 토끼의 음악은 늘 시간의 흐름과 맞닿아 있었다. 스스로 ‘순간순간을 담은 음악’이라고 칭한 것처럼 그녀들 자신의 성장과 이로 인한 생각의 변화들은 자연스레 음악적인 변화로 이어졌다. 그래서 데뷔작 <Twinkle Twinkle> 속 풋풋한 토끼들이 두 번째 앨범 <A Little Sparkle>, 세 번째 앨범 <Grow To Glow>를 거치며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관찰하는 것은 꽤나 흥미롭다. 특유의 톡톡 튀는 재기 발랄함과 사랑스럽고 포근한 무드, 또 어쿠스틱, 팝, 일렉트로닉의 경계를 넘나드는 음악적인 색채는 여전하면서도 앨범을 거듭할 수록 이들의 음악에는 음악적인 성숙함이 더해졌다. 특히 편곡이나 사운드적인 측면에서 느껴지는 발전상이 눈부신데 이는 토끼들이 그간 송라이팅, 프로듀싱, 편곡, 레코딩, 믹싱에 이르기까지 음악 창작의 모든 과정을 온전히 스스로 컨트롤하면서 작가로서의 성장을 착실히 거듭해온 선명한 흔적이다.

루싸이트 토끼는 계절이나 날씨에서 음악적인 영감을 많이 받는 밴드이기도 하다. ’12월’, ‘봄봄봄’, 그리고 ‘Summer’와 같은 곡들에서 감지할 수 있듯이 그녀들의 음악은 종종 계절성을 반영하고 있는데 지난해 초에 발매했던 단출한 소품집 <너와 함께 난 겨울> 또한 그랬다. 그리고 2015년 여름, 두 번째 계절 음악 소품집 <너를 보는 난 여름>과 함께 토끼들이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각기 다른 색의 두 곡의 노래를 담은 <너를 보는 난 여름> EP는 시리즈의 이전 작품인 <너와 함께 난 겨울>과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전작이 겨울의 무드를 머금은 스산함과 아련한 멜랑콜리를 담고 있었다면 수록곡들은 한결 산뜻하고 풋풋한 느낌이다. 자칫 부서져 사라질까 조심스럽고 때론 속마음과 어긋나 안타까운, 그러면서도 동시에 푸릇푸릇한 두근거림과 설레임으로 가득한, 마치 열병과도 같은 한여름의 사랑을 토끼들 특유의 적당한 달착지근함으로 노래한다.
첫 곡 ‘Wallflower’는 ‘ 부끄럼이 많거나 인기가 없어서, 혹은 파트너가 없어서 파티나 춤추는 곳에서 혼자 떨어져 있는 사람’이라는 뜻의 제목이 의미하듯 좋아하는 누군가를 그저 먼발치에서 바라보며 가슴앓이를 하는 애달픈 짝사랑의 감정을 담은 곡으로 산뜻한 멜로디와 리듬이 조예진의 깨끗한 보컬과 어우러진 세련된 팝 넘버이다. 몽글몽글한 질감과 몽롱한 무드를 동시에 자아내는 일렉트로닉 성향의 사운드에 은은한 코러스가 더해져 신비로움을 더하는 이 곡은 특히 첫 후렴 직후 분위기를 전환하며 초현실적인 무드를 연출하는 브레이크가 인상적이다. 이어지는 ‘내가 새라면’은 보컬과 건반이 중심이 된 청초한 발라드로 설령 상대가 자신의 존재를 모른다 해도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한결같이 상대를 위하는, 지고지순하고 헌신적인 사랑을 노래한다. 담백한 보컬과 화사한 코러스, 청량하면서도 따뜻한 건반 등이 어우러진 이 곡은 부드러운 산들바람과 함께하는 어느 여름날 그늘 밑에서의 달콤한 낮잠처럼 기분 좋은 편안함을 전해준다.

본작을 통해 감지되는 한결 세련되고 섬세해진 사운드 메이킹, 또 순간순간 참신함이 느껴지는 표현 방식들은 이들이 여전히 이전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움과 신선함을 추구하고 있음의 방증이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늦가을께 찾아올 예정인 토끼들의 네 번째 정규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조금 더 크게 가져도 결코 후회할 일은 없을 듯하다.

-credit-
Produced by Lucite Tokki
All songs recorded and mixed by Lucite Tokki at Rabbit Hole
All songs Mastered by Scott Young at A.N studio

SunYoung Kim | Guitar, Programming, Arranging, Composer(Track 1)
YeJin Cho | Vocal, Programming, Keyboard, Arranging, Composer, Lyrics
JuYoung Choi | Piano, Arranging(Track 2)

Management | Magic Strawberry Sound
A&R operation | EunBee Cho
Artworks | Sero, Rie
Photo | Rie
Commentary | JeeWoong Kim

태백, 낮과 밤

1. 태백의 낮
2. 태백의 밤

 


 

RAINBOW99가 매달 선보일 여행 프로젝트 그 여섯 번째,
여름의 초입, 태백의 낮과 밤을 담은 2015년 6월의 싱글! [태백, 낮과 밤]
대자연의 풍요가 아름다운 태백의 낮, 그리고 취객들과 붉은 네온으로 가득한 태백의 밤.
낮과 밤이 확연히 다른 태백의 풍경을 특유의 초현실적인 일렉트로닉 사운드로 그려낸 싱글

안녕하세요. RAINBOW99입니다.

2015년 1월부터 매달 1일 여행을 떠나 곡을 만들고 다듬어, 그 달이 끝나기 전에 작업물을 공개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요. 벌써 일 년의 반이 지나, 여섯 번째 결과물이 완성되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던 1월 1일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6월의 끝자락이라니, 실감이 나지 않아요.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보란 듯이 깨고, 지금까지 완성된 곡들도 9곡이나 되네요. 앞으로도 6달이나 더 남았고, 이번 달도 곡이 무사히 나올까 하는 걱정도 계속되겠지만 반년이 지나고 보니, 여행의 힘을 믿기로 했어요.

6월의 여행지는 바로 ‘태백‘입니다. 태백산이 있고, 지대가 높고(가보니 시내에 680m라고 표시되어 있더라고요.), 탄광이 발달했었고, 근처에 강원랜드가 있는 바로 그 태백이에요. 여행 직전까지도 어디로 갈지 고민이 많았지만, 14년 전, 우연한 기회에 아무 생각 없이 떠났던 그 태백이 생각나서 이번에도 불쑥 떠나봤어요. 어느 정도는 태백으로 출장 온 친구 덕이기도 하고요. 14년 만에 찾은 태백은 꽤 많이 변해 있었지만, 너무도 청명한 날씨와 깨끗한 공기, 깔끔한 습도는 여전했어요.

태백에서는 두 곡을 만들었는데요. 두 곡의 느낌이 너무도 달라요. 한 곡은 밤에 한 곡은 낮에 만들어서 더 그럴 수도 있지만, 태백의 낮과 밤은 너무 큰 대비가 있었어요. 산과 물, 새와 나비, 풀과 꽃, 너무도 아름다웠던 6월의 햇빛과 구름에 감동하던 낮을 지나 밤이 되자 술 취한 어른과 아이들, 한 많은 강원랜드 뒤풀이, 붉은 간판에 압도당한 황지연못(낙동강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꽤 많은 빈집들 사이 붉은 색 네온 십자가에 이상하게 심난해졌어요. 아마도 6월의 두 곡, ‘태백의 낮‘, ’태백의 밤‘을 순서대로 들어보시면 제 기분을 이해하실 거에요.

벌써 2015년도 반이 지나갔어요,

하지만 아직 반이 남아있기도 하고,
크리스마스는 아직도 멀었으니까,

모두들 여전히 설레는 마음으로 지냈으면 좋겠어요.

-credit-
produced by RAINBOW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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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qual (=) Remixes

1. Equal (=) (Original Mix)
2. Equal (=) (Amuse Gueule Remix)
3. Equal (=) (FIRST AID Remix)
4. Equal (=) (Beatrappa Remix)

 


 

서정과 몽환을 넘나드는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주는 남성 듀오 ‘이어스’!
첫 정규작 [Half Grown] 의 타이틀곡 “Equal (=)” 이 실력파 일렉트로닉 아티스트들의 손길로 다시 태어나다 [Equal (=) Remixes]

‘형준'(보컬/기타), ‘상우'(보컬/드럼) 두 싱어송라이터가 결성한 남성 2인조 팝 밴드 ‘이어스(EARS)’! ‘FIRST AID’, ‘Amuse Gueule’, ‘Beatrappa’ 등 국내 실력파 일렉트로닉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리믹스! 서정적인 원곡을 여름에 어울리는 시원한 사운드의 하우스로 재해석한 Beatrappa 리믹스 등 수록!

‘이어스(Ears)’ 는 ‘형준'(보컬/기타)과 ‘상우'(보컬/드럼), 두 명의 싱어송라이터가 결성한 듀오로 2010년 겨울, 지인의 소개로 우연히 만나면서 시작되었다. ‘이어스'(귀)라는 이름 그대로 누구의 귀에나 편안하게 들어오는 음악을 추구하는 이들의 음악은 대체로 유려한 멜로디와 따뜻한 사운드의 다분히 발라드적인 정서를 지니지만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한국적인 발라드 음악과는 그 궤를 달리 하고 있다. 미니멀한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심플한 곡의 구성, 공간감이 느껴지는 사운드, 감정을 터트리기보다는 차분히 읊조리듯 내뱉는 절제된 보컬은 오히려 서구권에서 주로 사랑 받는 드림팝이나 슈게이징, 혹은 앰비언트나 칠아웃 음악의 형식과 무드에 보다 근접해있다. 허나 장르의 구분 자체가 다소 무의미해진 현재의 대중음악 지형에서 굳이 이들의 음악을 장르의 프레임으로 구분 짓는 것은 무의미한 일인지도 모른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들의 음악이 국내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개성적인 스타일과 톤, 편곡을 보여주면서도 그와 동시에 보편적인 공감대에 어필하기에 충분한 좋은 멜로디와 감성도 함께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본작 [Equal (=) Remixes] 는 올해 초 발표한 이들의 첫 정규앨범 [Half Grown] 에 수록된 타이틀곡 “Equal (=)” 의 다양한 리믹스 버전들을 담은 싱글 앨범이다. 제목 그대로 동등함에 대한 곡으로 불평등이 가득한 이 세계에 대한 연민과 함께 화해의 메시지를 담은 곡인 [Equal(=)] 은 피아노와 보컬이 중심이 되어 차분하고 미니멀하게 진행되는 전반부를 지나 후반부로 갈 수록 리듬, 신스, 일렉기타등이 중첩되며 차츰 고조되는 사운드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본 싱글에는 각기 개성 뚜렷한 세 명의 일렉트로닉 아티스트 ‘Amuse Gueule’, ‘FIRST AID’, 그리고 ‘Beatrappa’ 가 참여, 저마다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Equal (=)] 을 수록하고 있다. 먼저 솔로 활동과 프로젝트 ‘F.W.D.’ 등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아름답고 감성적인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는 ‘FIRST AID’ 는 정규앨범 수록곡 “The Time We Lost” 의 프로듀서로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되어 이번 작업에도 함께했는데 빈티지한 건반과 함께 가스펠적 뉘앙스를 자아내는 그의 리믹스는 특유의 아련한 노스탤지어로 가득하다. 다운템포, 덥스텝의 뉘앙스로 재해석된 여성 프로듀서 ‘Amuse Gueule’ 의 리믹스는 마치 우주 한복판을 유영하는 듯한 초현실적 사운드가 인상적으로 이 작업이 그녀의 공식적인 첫 작품이라고 한다. 한편 멤버 ‘형준’ 의 오랜 친구로 ‘티아라’ 의 “슈가프리” 리믹스에도 참여했던 ‘Beatrappa’ 는 원곡과 180도 다른 풍의 경쾌하고 청량감 넘치는 하우스로 새롭게 풀어내고 있다.

[Credits]
executive producer / Soda of Magic Strawberry Sound
producer / EARS
music & words by EARS
recorded & mixed by EARS, Amuse Gueule, FIRST AID & Beatrappa
mastered by Kang Seung Hee at Sonic Korea
management / Magic Strawberry Sound
A&R operation / Kim Jee Woong
artwork / Yoon Chae Ryoung
EARS members Kim Hyung Jun, Lee Sang Woo
performed by
Lee Sang Woo of EARS / Vocals, Keyboards, Synths, Drums, Percussions.
Kim HyoungJun of EARS / Vocals, Guitars
Amuse Gueule / Remix (track 2)
FIRST AID / Remix (track 3)
Beatrappa / Remix (track 4)

목포, 유달산

01. 목포, 유달산

 


 

RAINBOW99가 매달 선보이는 여행 프로젝트 그 다섯 번째, [목포, 유달산]
목포 유달산에서 내려다본 정경의 아름다움과 아련함을 담은 초현실적인 일렉트로닉 사운드

안녕하세요. RAINBOW99입니다.

2015년 1월부터 매달 1일 여행을 떠나 곡을 만들고 다듬어, 그 달이 끝나기 전에 작업물을 공개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요. 벌써 1, 2, 3, 4월을 지나, 다섯 번째 결과물이 완성되었습니다. 지난 4월에는 여행다운 여행을 다녀오지 못해 조금은 아쉬웠는데요. 그래서인지, 5월의 여행지는 바로 ‘목포’입니다. ‘목포’는 태어나서 한 번도 가보지 못했고, 예전부터 이상하게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한 번도 못 가봤으면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던 곳이에요. 그렇게 큰 기대와 함께 도착한 목포는 기대만큼이나 아름다운 도시였는데요. 특히나 마을 곳곳에 숨어있는 오래된 집들과 유달산 주변의 경관은 너무도 아름다웠습니다.

그렇게 아름다운 ‘목포’에서 만들어진 곡이 바로 ‘목포, 유달산자락’이라는 곡인데요. 목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유달산에서 느낀 기분을 최대한 담아보려 노력한 곡이에요. 유달산에서 내려다 본 목포는 너무도 아름다웠지만, 이상하게도 마음 한구석이 아려오는 경험을 했거든요. 잘 모르겠지만 전생이 기억날 것 같은 기분이랄까요. 그렇다고 막 슬픈 기분도 아니지만, 차분하게 먹먹해 지는 것이 참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기분이 이상했던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 기분을 꼭 담아보고 싶었어요.

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들 해요.
하지만 혼자서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기도 하죠.

시간이 되신다면 언제든지 떠나세요.
어디라도 좋겠지만, 목포, 유달산에서는 전생이 기억날지도 몰라요.

-credit-
produced by RAINBOW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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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tracks composed, written, arranged by RAINBOW99
all tracks recorded & mixed, mastered by RAINBOW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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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Town

1. Youth
2. 맞닿음
3. Physical Medium
4. 빤히 봐
5. 내일이 매일 (feat. KOHO)
6. Fr3aky D33r
7. 대-인 Dance (Xin The Shuffle Lover) (feat. 오혁)
8. 38.5
9. Shake That Villa (feat. Jericho Of Bad Joyscoutt)

 

시대의 꼭대기에 섰던 유행들이 모두 청춘을 향했던 건 아니지만, 올드스쿨이라 부르는 스타일은 언제나 (문자 그대로의 해석과는 달리) 젊음의 이미지로 기억됐다.

막 스물셋을 지나는 뮤지션 신세하는 신디사이저 소리가 도드라지는 그때의 음악을 지향하면서, 눈에 띄는 차림새로 ‘올드스쿨 러버’를 자처하며 나름의 존재를 만들어 왔다.

신세하는 데뷔 앨범 [24Town]을, 김아일과의 작업 [Boylife in 12″]가 한창이던 당시 개인적인 습작들이 하나둘 쌓인 가운데, 그것들이 대개 도시의 적적함을 그리는 분위기로 모여 가는 걸 지켜보면서 첫인상을 스케치 할 수 있었다.

하지만 [24Town]을 가득 메운 건, 외로움이라는 정서의 명도가 무색(어쩌면 당연)하게도, 신디사이저의 들뜬 소리다. 피치 저만치 올린 목소리로 젊음을 중얼거리는 ‘Youth’로 여는 앨범은 서두르듯 빠르지도 늘어질 듯 느긋하지도 않은 비트들로 일관됐다. [Boylife in 12″]에 이어 이번 앨범 역시 비니셔스가 또 한번 소리 전체를 다듬었다.

카세트테이프의 포맷을 빌린 아이디어는 앨범 커버를 꾸미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24Town]은 30분 남짓의 아홉 트랙들을 카세트테이프의 A/B면처럼 둘로 나눠 구성했다.

앨범 제목의 24시가 하루를 꽉 채우자마자 내일의 시작이 되는 시각인 것처럼, [24Town]은 오늘을 아무렇게 보냈지만 다시 새로운 날을 기다리는 젊은 사내의 이틀을 휘갈겨 쓴 앨범이다. 트랙의 배치 역시 이 테마를 붙들고 있다.

각자 A/B면을 시작하는 ‘Youth’와 ‘Fr3aky D33r’는 똑같은 소스를 달리 조립해 넋 놓고 몸을 흔들기 좋은 트랙이 됐고, 짧은 길이를 야심찬 대목들로 채운 ‘내일이 매일’과 완연한 힙합 ‘Shake That Villa’는 마지막에 자리해 두 사이드에서 가장 이질적인 면모를 담고 있다.

밴드 혁오를 이끄는 오혁의 기타 연주를 앞세워 프린스와 마이클 잭슨에 존경을 바친 훵크 ‘대-인 Dance’의 “X – IN Shuffle, 대(對)-인 Dance” 같은 가사에서 가늠할 수 있듯, [24Town]의 말들은 불친절하다.

의미를 찬찬히 뜯어 보기도 전에 한국말과 외국어가 뒤엉킨 채 인위적으로 변형된 단어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하지만 부러 난해를 만들어낸 건 아니다.

신세하는 곡을 쓸 때 최초의 감정을 그대로 끌고 가기 위해 가이드 삼았던 허밍의 발음을 최대한 살리는 걸 우선시했다. 트랙을 모두 완성하고 앨범의 맥락을 고려하는 과정에서도 내용을 수정하거나 애초에 인스트루멘틀이었던 곡에 가사를 만든 경우도 있었다.

전반적인 난독에도 불구하고 피날레 ‘Shake That Villa’에서 불한당같은 랩을 더한 손님 제리코가 뱉는 가사 “우리는 젊고, 미성숙하지”가 [24Town]의 세계에 진입하는 결정적인 실마리를 제공한다는 건 흥미로운 점이다.

신세하의 데뷔 앨범 [24Town]은 레이블 Greater Fools Records가 내놓는 두 번째 작품이다.

문동명 (스케이프)

남한산성, 그리고

01. 남한산성, 꿩털
02. 그리고, 4월 16일

 


 

RAINBOW99가 매달 선보이는 여행 프로젝트 그 네 번째,
나른한 오후의 어린이대공원과 남한산성, 그리고 잊을 수 없는 세월호의 이야기를 담은 2015년 4월의 싱글!
[남한산성, 그리고]

일요일 오후의 어린이대공원과 남한산성의 평화롭고 따뜻한 정경을 담아낸 ‘남한산성, 꿩털’
2014년 4월 16일, 그리고 1년. 잊어서는 안될 세월호에 대한 기억 ‘그리고, 4월 16일’

안녕하세요. RAINBOW99입니다.

2015년 1월부터 매달 1일 여행을 떠나 곡을 만들고 다듬어, 그 달이 끝나기 전에 작업물을 공개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요. 벌써 1, 2, 3월을 지나, 네 번째 결과물이 완성되었습니다. 4월에는 여행다운 여행은 다녀오지 못했어요. 작년의 기억으로 여행하기 쉽지 않은 기분이 이어지기도 했고, 연극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과 함께 월 초를 불태워버렸기 때문이기도 했어요. 결국 부랴부랴 어린이 대공원에서의 봄 소풍과 남한산성 걷기로 4월의 음악을 떠올려보기로 했는데, 걱정했던 것 보다 좋은 곡이, 게다가 두 곡이나 나와서 조금 놀라고 있어요.

4월의 음악, 그 첫 번째 곡은 남한산성에서 직접 녹음한 아날로그 신스 소리가 가득한 ‘남한산성, 꿩털’입니다. 뜬금없이 왠 꿩털이냐고, 그게 대체 뭐냐고 궁금해 하실 텐데요. 꿩털은 말 그대로 꿩의 털을 의미하기도 하고, 남한산성에서 만난 트로트 가수 ‘꿩털’님의 활동명이기도 합니다. 남한산성 위에서 가수 ‘꿩털’님에게 얻어먹은 막걸리에 큰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곡이라 제목에 꿩털을 꼭 넣고 싶었어요.

4월도 한 곡으로 마무리할 생각이었는데 4월 16일이 가까워 오면서, 2014년 4월 16일의 기억을 음악으로 기록해두고 잊지 않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한 곡 더 작업하게 되었고, 4월의 두 번째 곡 ‘그리고, 4월 16일’이 되었습니다.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들 해요. 저희 모두에게도 충분히 잔인한 달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남한산성, 꿩털’에서는 4월의 봄을, ‘그리고, 4월 16일’에서는 4월의 기억을 RAINBOW99와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credit-
produced by RAINBOW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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