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all live in their own beartown

1. Jupiter i need a home, like you. 
2. Travel to another planet

 


 

Jupiter does not mean 木星, it means you.

[Credits]
Executive Director by bear on the mars
Produced by bear on the mars
Mixed by bear on the mars
Mastered by bear on the mars
Artwork by bear on the mars
A&R Director by DOHEE CHOI, KEVIN KIM

Sunlight Grace, Moonlight Vibes

1. Astral Projection feat. Telepathy
2. Vilharajara New Beginnings
3. Mother Earth
4. Levels Of The Soul
5. The Goddess Kyrie
6. Lazarith
7. Never In This Moment Is The Destination
8. Days Of Futures Past
9. Creators Vision
10. Ballad Guy, Dear Ella
11. Steel Heart Remaster

 


 

재즈힙합의 아버지 ‘누자베스 (Nujabes)’를 기리며.. ‘Sai Wai’

국내 재즈힙합 전문 레이블 Style n love (스타일앤러브)처럼, 해외에서도 재즈힙합을 전문으로 하는 레이블이 있다. 그 중 하나인 Roots of Society에서 데뷔했던 또 한 명의 ‘누자베스 키즈’, ‘Sai Wai’의 정규앨범이 발매되었다.

뉴욕과 도쿄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Sai Wai’는 최근 라이브 클럽에서 좋은 경력을 쌓고 있으며, 특별히 2018년 Dual Master Version 중 먼저 공개된 Inst 버전을 뒤로 하고 나온 Vocal 버전을 엮어 앨범으로 공개했다. Inst 버전에는 없던 새로운 트랙과 비교해 보는 것도 앨범을 감상하는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이다.

P.P.P (Party Party Party)

1. P.P.P (Party Party Party)

 


 

Carry Diamond [P.P.P (Party Party Party)]

프로듀서 겸 래퍼 ‘캐리 다이아몬드’가 봄 싱글 [P.P.P (Party Party Party)]를 발매한다.
P.P.P 싱글은 벚꽃이 피는 따스한 4월로 접어들며 너무 외롭게 봄을 타는 심정을 표현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노래를 듣고 공감하고 행복해지길 바란다.

-Credits-
캐리 다이아몬드(Carry Diamond) Single <P.P.P (Party Party Party)>

Produced by Carry Diamond
Lyric by Carry Diamond
Intro piano arranged by Miho
Recorded by Carry Diamond @ 우주음악과 연구생산실
Mixed, Mastered by Carry Diamond @ 우주음악과 연구생산실
Management / Freak Lord
Executive producer / Carry Diamond
Artwork, Design by Ceejay

1. 춤

 


 

상실과 절망의 한복판에서 건네는 작은 몸짓
슬릭의 새 앨범 선공개 싱글 ‘춤’

세상을 바라보는 확고한 시선과 흔들리지 않는 자세로 유일무이한 아티스트로 거듭나는 래퍼 슬릭(SLEEQ)이 두 번째 앨범의 선공개 싱글 ‘춤’을 발표한다.

예기치 못한 상실과 절망의 한복판에서 웃음도 울음도, 위로도 비난도 아닌 단 하나의 작은 몸짓을 건네고자 하는 감정이 섬세하게 표현된 ‘춤’은 내면으로 한층 침잠하는 새 앨범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트랙이다. CJ문화재단 튠업 뮤지션으로 함께 선정된 재즈 피아니스트 남메아리의 연주가 핀라이트가 떨어지는 텅 빈 무대같은 공간을 떠올리게 하며, 여기에 슬릭의 터치와 띠오리아(Theoria)의 엔지니어링이 더해져 완성도 높은 싱글이 탄생했다.

이번 싱글을 시작으로 스튜디오차원, 나이스프레스, 비주얼디렉터 정용, 포토그래퍼 안효주 등 다양한 분야와 콜라보레이션을 이루고 있는 슬릭의 새 앨범은 5월 중 발매 예정이다.

[CREDIT]
Produced by SLEEQ, 남메아리
Lyrics by SLEEQ
Arranged by SLEEQ, 남메아리
Piano by 남메아리
Recorded by 강은구 at CJ아지트 튠업 스튜디오
Mixed and mastered by Theoria at Cool World

Executive producer : DAZE ALIVE
Management : DAZE ALIVE

Project director : Studio Chawon
Art director: Nicepress
Photographer: 안효주

Video Teaser
Directed by ML
Director of photography: Jeonghyun Yim
1st assistant camera: Mun Kyeong Jin
2nd assistant camera: Kim Eun Kyung
Digital colorist: ML

Restore

1. Your Love 
2. All I Need
3. I’m With You
4. Engage Ring
5. Move It
6. Redripstick
7. Flower Dance Pt.2
8. Emotions Swim Inside
9. Over the Rain
10. Feel Alive
11. Another Starlight
12. Last Romance

 


 

두 명의 천재 멜로디 메이커 DJ Okawari & Emily Styler가 만든 기적의 콜라보레이션 앨범 [Restore]

궁극의 멜로디 감각과 따뜻하고 아름다운 세계관으로 장르와 국경의 울타리를 넘어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높은 지지를 받는 트랙 메이커 DJ Okawari와 투명한 목소리와 서정적인 송라이팅으로 높은 평가를 얻고 있는 Emily Styler의 환상적인 콜라보레이션 앨범이 발매되었다. DJ Okawari의 정규 앨범 형태로 발매된 본 앨범은 힙합, 재즈, 앰비언트 등 다양한 장르의 크로스오버가 인상적인 완성도 높은 앨범으로 2018년 상반기에 주목해야 할 앨범이라 할 수 있다.

오해

1. 오해
2. 0₩ + 14 Rue Thouin

 


 

jayvito [오해]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서로서로 수많은 오해를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적어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과 사랑은 오해하지 말자 라는 메세지를 담은 더블싱글이다.

타이틀곡 ‘오해’ 는 이 더블싱글의 주제를 직접적으로 표현한 곡이고 수록곡 ’0₩ + 14 Rue Thouin’ 은 프랑스에서 지내면서 느낀 감정과 겪은 일들을 수필처럼 풀어낸 곡이다.

-Credits-
Produced by jayvito
Arranged by jayvito
Lyrics by jayvito
Guitar by jayvito
Mixed by 신화철,최재환
Additional Mixed by 박경선 @ Boost Knob
Mastered by 박경선 @ Boost Knob

Antithesis

1. Yellow Orpheus 
2. Wish She Knew
3. Adieu
4. She’s Left Handed
5. Ennui
6. I Think I Fell In Love
7. Impossible Love
8. Hope You Killas Understand Me (feat. 3TOS)

 


 

재즈, 그리고 비트의 절묘한 앙상블을 만들어낸 차세대 프로듀서 ‘Iwamizu’의 두 번째 정규 앨범 ‘Antithesis’

최근 미국, 유럽 등지에서 가장 핫한 아시아 프로듀서 중 한명인 ‘Iwamizu’ (이와미즈). 한국에서도 Soap Seoul 공연 시, 많은 관객들에게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음악을 향한 그의 애정과 아티스트적 고집이 묻어나는 첫 번째 앨범 ‘Alone’ 이후 발매되는 두 번째 정규 앨범 ‘Antithesis’는 전작과는 상이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행보를 보여준다. 이것이 두 번째 앨범 제목이 ‘Antithesis’인 이유라고 그는 말한다.

 

Room

01 Room
02 Room (Syunman Remix)

 


 

Grack Thany Monthly Single Project [GRTNS-004]
‘Moldy’ [Room]

모든 젊음이 미숙함을 동반하지는 않는다. 씬의 가장 촉망받는 래퍼 중 하나인 몰디(Moldy)는 거칠면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정제된 언어를 통해 능숙하게 머릿속의 ‘Room’을 전시한다.

몰디는 ‘정신’, ‘에너지’, ‘자연’ 등, 자유분방하고 시각적으로 다채로운 단어들을 활용하면서도 곡 전체의 방향을 확실하게 설정한다. 비트를 다루는 능력도 훌륭하다. 날뛰는 트랩 비트의 고삐를 쥐고 펴면서 유연하게 곡을 끝까지 이끌어내는 모습은, 야생마를 조련하는 기수처럼 노련하게 느껴진다. 거기에 함께 수록된 션만(Syunman)의 리믹스는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선물처럼 원곡의 느낌을 완전히 새롭게 비틀어 싱글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연착륙시킨다.

몰디의 화려함은 누구의 그것보다 자연스럽다. 플로우 디자인과 가사의 단어 하나하나가 독특하고 생명력 넘치면서도, 잘 꾸며진 방의 가구들처럼 서로 어울린다. 주목받는 래퍼 몰디가 그만의 공간에 무엇을 숨겨두었는지 궁금하다면, 지금 당장 그의 방문을 두드려 보길 바란다.

글 / 배수환

[Credits]
Executive Producer : Grack Thany
Album Producer : Moldy
Mix & Mastering Engineer : athena, Matt Houston , Syunman
Artwork Designer : Jae Hwan Lee

[Tracklist]
01. Room
02. Room (Syunman Remix)

Rehearsal

1. Rehearsal

 


 

3인조 ‘더 굿 보이즈(The Good Boys)’의 데뷔 싱글
‘Rehearsal’

본 무대에 앞서 ‘Rehearsal’이라는 곡을 가지고 씬에 처음으로 등장한 3인조 ‘더 굿 보이즈(The Good Boys)’. 제목 리허설이 가진 의미 그대로 세상 밖으로 나오기 전 예행연습을 하듯 그간 갈고 닦았던 세 남자의 첫 번째 이야기를 담아낸 곡이다.

Commentary
Sunhotan : 완벽한 삼위일체 누가 와도 체급미달
Limited : 여러분 리허설이 시작했습니다, 본 공연을 기대해주세요.
Marcellin : 저희 셋의 첫 번째 이야기 시작합니다.

[Credits]
Beat by Keymaker
Produced by The Good Boys
Lyrics by The Good Boys
Mixed by 이동희 of 푸른꿈 Studio
Mastered by 도정회 of SoundMAX
Artwork by Sunhotan of The Good Boys

[Contact]
Instagram
https://www.instagram.com/thegoodboys1991

Facebook
https://www.facebook.com/thegoodboysofgoodday

Soundcloud

E MAIL
thegoodboysofgoodday@gmail.com

7

1. 메이커
2. 쉽게말해
3. DONEATDONE
4. FAIRPLAY
5. 기분파
6. 아무것도모르면서
7. 하고싶은거다해

 


 

퓨리아이(FWRYEYE) – 7

퓨리아이 (FWRYEYE)가 새 EP [7]을 발표했다.

일곱 번째 앨범이자 총 일곱 트랙으로 구성되었다는 상징성을 담은 EP 타이틀과 더불어, 작품 전반의 정서를 함축한 영단어 ‘CHILL’을 부제로 한다.

이번 EP에서 퓨리아이는 피처링을 일절 배제한 채 자신의 목소리와 가사로 일곱 트랙을 채운다.

발매와 함께 공개된 타이틀곡 ‘기분파’의 뮤직비디오는 ‘O.P.Q.R’이 디렉팅을 맡아 곡의 시각적 연출을 담당했다.

[Credits]
Executive Producer: Leo Lee (Gravity Music)
Producer : FWRYEYE
Recorded by FWRYEYE
Mixed & Mastered by 황대웅
Artwork Designer: FWRYEYE
Video Director: O.P.Q.R
Assistant Director: DAEYANG
Calligrapher: 장일훈

Breathing Underwater

1. Breathing Underwater

 


 

“I am breathing underwater, 너로 가득 채워, so never let me out”
‘JIAN’ 첫 번째 싱글 [Breathing Underwater]

모든 사람은 물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쩔 도리 없이 가라앉는다. 누군가는 이를 사랑이라고 말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이를 필연이라고도 한다. 그게 무엇이든 조금씩 숨을 들이쉴 때마다 그 안이 물로 가득 채워진다.

감각적인 센스와 섬세한 보이스를 가진 싱어송라이터 JIAN(지안)의 첫 번째 디지털 싱글 앨범 [Breathing Underwater]. JIAN만의 감성이 짙게 묻어나는 신스팝 기반의 비트와 부드러우면서도 호소력 강한 보컬이 돋보이는 곡이다.

‘물’에 관한 추상적인 이미지를 녹여낸 이 곡은, JIAN이 느끼는 인간의 어떤 본질과 심연이 닮아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Breathing Underwater,” 말 그대로, 이 곡을 듣는 여러분도 잠시 심연 속에 푹 잠겨보는건 어떨까.

-Credits-
Produced by JIAN(지안)

작곡: JIAN(지안)
작사: JIAN(지안)
편곡: JIAN(지안)
Vocal: JIAN(지안)
Chorus: JIAN(지안)
All Inst.: JIAN(지안)

Recorded by JIAN(지안)
Mixed by JIAN(지안)
Vocal tuned by MAZ.B
Mastering by 권남우 @821 Sound Mastering

Artwork by Artist 이예지
Distribution by POCLANOS

Shapes, Textures, Rhythms and Moods

1. Side A – Shapes, Textures, Rhythms and Moods
2. Side B – 화 (火) Feat. 김오키

 


 

동시대 샘플링 음악의 정수
샘플링 아티스트 Aepmah의 정규앨범 [Shapes, Textures, Rhythms and Moods]

말하자면 이 음악은 원본에 가까운 재현인 동시에 가상이다. 누군가는 새로운 원본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것을 원본의 극복이라고 부르겠다. – Theoria

불규칙한 패턴의 연속이 청자에게 끊임없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여유를 가지고 뒤를 돌아볼 틈 따위는 주어지지 않는다. 숙련된 연주자들은 연주에서 발생하는 신호를 끊임없이 주고받으며 그 속에서 자신만의 패턴을 만들어낸다. 패턴들은 특정한 모양새를 갖추는 법이 없다. 끝없는 자유를 추구하는 순수한 마음가짐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더 새로운 것,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 낸다는 사실에 대한 희열만이 이곳에 있을 뿐이다.

이들의 음악을 ‘집단의 추상적 표현주의’라는 틀 속에 담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거칠게 내달리는 집단 즉흥이라고 단순히 분류하기에는 이들의 창의성이 너무나도 ‘정교하게’ 불규칙한 톱니바퀴를 돌려 댄다. 이들에게 특정한 장르로 규정되는 겉모양은 중요하지 않다. 너무나 다른 이들이지만 함께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통일된 질감이 부여된다. 부드럽거나 미려한 마감은 아니다. 소리가 가진 본성을 살린 원시의 질감이다. 거친 비바람과 뜨거운 여름과 혹독한 겨울의 한파를 거치며 풍화된 자연의 조각품 같은 이 질감은 이들의 자유분방함을 하나의 연주로 엮어낸다.

앨범은 14분여의 A면 [Shapes, Textures, Rhythms and Moods]와 프리재즈 색소포니스트 김오키가 참여한 8분여의 B면 [Hwa <火, Fire>] 두 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두 곡 모두 작은 주제들이 연속되며 하나의 큰 괴를 만들어낸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변화의 연속이다. 작게 구성된 주제들은 수십 년 전 오넷 콜맨이 그러했듯 음반을 감상하는 이들에게 추리소설을 읽는 것 같은 즐거움을 준다. 김오키는 기존의 연주에 동요를 일으키고 때로는 대립하며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공기는 차갑고, 숨쉬기 힘들 정도로 고조된 긴장감이 계속된다. 첫 번째 곡이 무언의 협력이라면, [Hwa]는 같은 지향점을 향해가는 두 세력의 협상과 전쟁이다. 예측하기 힘든 묘수로 상대를 허를 찌르고, 전력을 다해 싸우다가도 어느새 타협의 지점을 찾는다.

들을 때마다 마치 다른 장르의 음반을 듣는 느낌을 받기도 하는데, 보는 각도에 따라, 주변의 환경에 따라 각기 다른 감상의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다. 이 음반을 빼곡히 수놓은 수없이 많은 음악적 장치와 정교한 설계는 들을 때마다 놀라움을 안겨준다.

내 생각에 아마도 이 앨범은 1971년쯤 만들어진 것 같다. 아니면 2171년이거나.

-시트레코즈 유지환

[Shapes, Textures, Rhythms and Moods]에 대한 짧은 노트 by theoria

※들어가기에 앞서, 이 글의 초반부에는 글 안에서 언급되는 개념들의 기본적인 설명이 있다. 이 개념들을 이미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본론(원본의 극복)으로 바로 넘어가도 좋다.

재현이란 무엇인가
플라톤은 완전한 본질이 존재한다 생각했고, 모든 현상은 이 본질의 모사라 했다. 예술은 그 점에서 기본적으로 모두 모방일 수밖에 없는데, 본질의 것(원본)을 인간의 감각 단계로 다시 나타내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즉 재현이다. 재현representation은 본질을 ‘다시re 나타냄presentation’이기에, 원본이 존재해야만 성립한다. 다시, 플라톤에게 모든 것의 원본은 초월적으로 실재했고, 감각 현상은 그것의 모사였다. 그리고 예술에서의 재현이란 대개 감각 현상이라는 모상의 재-모방이고, 이는 원본이 아닌 ‘원본을 닮은 것’의 재현이라는 측면에서 가상의 동의어다.

형식의 해체
이 글을 읽는 사람 가운데는 아마도 프리 재즈Free Jazz의 자유free가 무엇인지 모르는 이가 없겠지만 그래도 잠시 꺼내보자. 모든 학문은 기존 체계에 대한 반발과 새로운 해석으로 연대를 써내려왔고, 비밥의 시대가 한계를 맞이하여 등장한 것도 역시 그에 대한 반발이었다. 기존의 체계에 대해 재고하고 거기에 사회적, 정치적 사유가 결합되며 자유에 대한 담론이 격렬해질 즈음, 프리 재즈의 자유는 이 두 가지에 대응하는 의미로 발현됐다. 오넷 콜맨Ornette Coleman이 등장하며 음악적 자유는 좀 더 구체적으로 바뀐다. ‘짜여진 화성과 박자’로 대변되는 악곡의 구조를 먼저 파괴하였고, ‘재즈’라는 음악의 지리적/문화적 경계도 파괴하였다. 끝내 최소의 영역인 ‘연주’라는 행위를 제외하고 모든 구조는 해체되어, 모두 ‘최대의 즉흥성’이란 제단에 제물로 바쳐졌다.

19세기에는 음악사를 크게 바꿔 놓은 획기적인 개념이 등장한다. 바로 녹음이다. 그 개념이 실제 기술로 승화돼 녹음 장치가 상용화될 즈음엔 ‘녹음된 소리의 활용’이라는 것이 예측되었고, 1940년대에 이르러 녹음된 소리를 다른 방식으로 재생, 편집, 합성하며 실험하는 단계에 들어선다. 바로 테이프 음악tape music과 구체음악musique concrète의 등장이다. 이 또한 프리 재즈와 마찬가지로 해체였다. 연주라는 음악적 표현 형식의 해체이자 개념적, 물리적 의미를 모두 포함해 소리 기록sound recording의 편집이라는 형식적 해체였다. 이는 현대음악contemporary classical music과 전자음악electronic music에 영향을 끼치며 더 많은 가능성들을 발생시켰고, 후에 소리 기록의 편집이라는 개념은 축소되어 샘플링sampling으로 명명되었다. 이들은 기존 체계에서 분명한 탈-형식이었지만, 동시에 ‘해체된 형식’이라는 새로운 구조이기도 했다.

가상의 재현
샘플링은 소리 기록이라는 원본의 존재와 그 원본의 일부를 직접적으로 드러낸다는 점에서 재현이라는 개념이 일부 성립한다. 그러므로 음악을 샘플링한다는 것은 원본의 음악적 요소, 정서, 소리적 특성 등의 정보를 추출, 사용하여 일부 재현하지만 동시에 ‘자의적 해석’이라는 본질 외 정보의 투영을 시도한다는 점(모든 샘플링이 그렇지는 않다)에서 원본의 재현이 아니게 되는 특수성이 발생한다. 플라톤을 빌려오자면, 원본을 닮을 뿐 궁극적으로 원본이 아닌 것을 환기하는 것은 가상이다. 이 음반의 정체성은 이와 관련이 있다.

원본의 극복
[Shapes, Textures, Rhythms and Moods]라는 이 음반은 제목부터 여러 가지를 연상시킨다. 혹자는 시각적이나 공감각적 해석을, 혹은 심리 음향 따위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이 높은 확률로 재즈에 관심이 있다는 가정을 하자면, 대부분은 자연스럽게 프리 재즈 바이올린 연주가 르로이 젠킨스Leroy Jenkins의 곡을 떠올릴 것이다. 여기서 알 수 있듯 이 음반은 많은 부분 프리 재즈의 재현이라고 인식될 수 있다. 이 음반이 제작되기 위해 쓰인 수많은 소리들은 대부분(정확히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다) 프리 재즈로 불리는 음반에서 추출된 것이고, 음악의 형식적인 측면에서도 프리 재즈적 탈-형식에 기대고 있다. 하지만 이 음악은 근본적으로 프리 재즈와는 아주 거리가 멀다.

우선 프리 재즈를 빌려 실현하고자 하는 내용이 프리 재즈가 해체한 형식이라는 개념(shapes, textures, rhythms)이다. 그 위에 감정(moods)이라는 원본 외의 정보를 추가하여 재현을 벗어난다. 프리 재즈를 샘플링한다는 점에서 다시 프리 재즈의 재현으로 돌아오지만, 동시에 샘플링이기에 프리 재즈라는 원본의 물리적 해체 역시 이루어진다. 거기에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프리 재즈를 구현하고 있지만, 구현된 프리 재즈가 형식과 감정이라는 개념 하에 완전히 통제된 구조라는 점에서 프리 재즈의 탈-형식성은 또 한 번 부정된다. 김오키가 참여한 [Hwa <火, Fire>]에서 이 특수성은 또 다시 확대된다. 오랜 시간 동안 다듬어 설계된 곡 위에, 김오키의 색소폰으로 즉흥성이 얹어지며 압축된 시간과 실제 연주의 시간의 충돌, 형식과 탈-형식이 충돌하며 팽창한다. 하지만 이 모두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이 글과 같이 결국 프리 재즈를 먼저 설명해야만 한다. 말하자면 이 음악은 원본에 가까운 재현인 동시에 가상이다. 누군가는 새로운 원본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것을 원본의 극복이라고 부르겠다.

나는 음악가이자 엔지니어이다. 그렇기에 이 22분 남짓의 두 곡에 담긴 수많은 음반에도 불구하고 경이적으로 설계된 소리적 균형감과 공간감, 프리 재즈적 탈-형식을 실현하기 위해 시도된 수많은 기법들, 그 외에 수많은 음악적, 음향적 지식 따위로 이 음반의 아름다움을 전달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들은 그저 성취에 필요한 요소일 뿐 중요치 않다. 여러분도 나와 같은 경이를 느낄 수 있기 바란다.

– Credits
con tempo is the record label
Aepmah is the producer, composer and the artist
Kim Oki is the featured saxophonist on ‘Side B – HWA (火, Fire) Feat. Kim Oki
Jinwang is the artwork designer
AFMlab is the mix and master studio
Poclanos is the digital distributor
All samples have been cleared, courtesy of ESP-Di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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