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ㅑㅇㅑㅇㅑ


 

2집 정규 앨범으로 향하는 블루터틀랜드의 첫 계단, 싱글 “ㅇㅑㅇㅑㅇㅑ”가 드디어 공개되었습니다.

그들의 새로운 작업 공간 “자유계”는 지금도 만들어지고 자라나고 있습니다. 그 과정과 밀접하게 연결된 다양한 녹음 방식과 사운드에 대한 탐구는 이번 싱글과 이후 발표될 곡들 속에 음악적·음향적 기록으로 남게 됩니다.

이번 싱글 “ㅇㅑㅇㅑㅇㅑ”는 오랜 시간 함께해 온 순간들을 통해 쌓인 ‘신뢰’를 바탕으로 한 ‘사랑의 힘’에 대해 노래합니다. 종종 ‘신념’을 넘어뜨리기도 하는 ‘사랑’의 힘을 여러분도 경험한 적이 있나요?

“ㅇㅑㅇㅑㅇㅑ”는 블루터틀랜드가 구축해 나가고 있는 판타지 스토리 “나방도시”의 주인공 “하람”의 감정과 결심을 비추는 곡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블루터틀랜드는 “나방도시”라는 세계관을 2집 앨범을 통해 이어가는 한편, 다양한 창작자들과의 협업과 이벤트, 공간을 활용한 프로젝트 등으로 음악 외에도 여러 방식으로 세계관을 확장하며 리스너들과 공유해 나가고자 합니다.

 

Credits

Song & Words by 안재홍(Hong An)

Vocals, Guitars, Synthesizers, Sound Design by 안재홍(Hong An)

Drums by 박정은(Jung Eun Park)

Bass by 변성훈(SeongHoon Byeon)

 

Recorded, Mixed and Mastered by 아라마루(Aramaru) | Blue Turtle Studio

 

Cover Art

MAKURA

 

Management | Happy Hippy Vibe

Chief Producer | 쥴리(Julie)

Publishing by POCLANOS

몽류장


[EP<몽류장>의 시작점이 된 곡 ‘몽류장’ 선공개]

 

안개 자욱한 숲

달리는 버스 밖에 사랑하는 사람이 서 있다

어쩐지 나는 내릴 수가 없었고

버스는 그를 뒤로한 채 계속해서 달렸다

 

꿈인지 현실인지 모호한 공기

창밖의 존재는 다른 얼굴이 되었다가

어떤 날에는 형체를 알 수 없었다

 

잠은 곧 헤어짐이라고

몸이 먼저 읽었다

 

몇 번이고 다시 찾아오는 꿈과

정처 없는 밤을 물리치기 위해

나는 밤마다 주문을 외기 시작했다

 

[Credits]

produced by 이설아

words & music by 이설아

arranged by 이설아

string arrangement by 이설아

string score preparation by 복다진

 

vocal 이설아

Background vocals 이설아

piano, synthesizer, percussion 이설아

acoustic guitar, electric guitar 사공

bass 이기학

drums 이주현

 

violin I 박동석

violin II 권혁민

viola 양혜경

cello 정윤혜

 

recorded by 민상용 at Studio Log

piano recorded by 남동훈, 곽동준 at Small’s Studio

 

mixed by 천학주 at Mushroom Recording

mastered by 이재수 at Sonority Mastering

 

photo by 조원준

허기


EP <허기>

채울 수 없는 굶주림에 대한 이야기들.

 

 

[Credits]

 

01 아이스크림 아저씨

: 이제는 우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다. 바닥에 누워 엉엉 울어버리자.

 

Composed & Lyrics by Soffee

Arranged by Soffee

 

Vocal, Guitars, BGVs by Soffee

Bass by An0

 

 

02 태양의 오해

: 해만 뜨면 눈부시다 손으로 가려버려. ‘달 보러 가자’라며 난 그저 구경거리.

 

Composed & Lyrics by Soffee

Arranged by Suhyun Kim

 

Vocal, Guitars, BGVs by Soffee

All other instruments by Suhyun Kim

 

 

03 아웅

: 눈 가리면 아웅이야, 말 안 하면 모를 거야.

 

Composed & Lyrics by Soffee

Arranged by An0

 

Vocal, Guitars, BGVs by Soffee

All other instruments by An0

 

 

04 나에게

: 무얼 기다리고 있는지, 해를 가린 게 내 손인지. 나는 애초에 어딜 가려 했는지.

 

Composed & Lyrics by Soffee

Arranged by Suhyun Kim, Soffee

 

Vocal, Guitars, BGVs by Soffee

All other instruments by Suhyun Kim

 

 

05 속눈썹

: 당신의 뒤로 돌아간 검은 눈동자가 내 눈을, 우리를 직면할 수 있기를.

 

Composed & Lyrics by Soffee

Arranged by An0, Soffee

 

Vocal, Guitars, BGVs by Soffee

All other instruments by An0

 

 

06 소라 혹은 민달팽이

: 소라의 집은 비좁고 불편해 살이 찢기는 것만 같다. 집이 없으면 취약하다고들 하니, 나의 집을 찾기 위해 헤매지만, 사실 그는 집이 필요 없는 자유로운 민달팽이 일지도.

 

Composed & Lyrics by Soffee

Vocal, Guitar by Soffee

 

::

 

Recorded by LambC @stringshopsound (Track 1, 2, 3, 4, 6), 김진평 @TONE Studio Gogi (Track 5)

Mixed by LambC @stringshopsound (Track 1, 2, 3, 4, 6), 김진평, 최민성 @TONE Studio Seoul (Track 5)

Mastered by LambC @stringshopsound (Track 1, 2, 3, 4, 6), 최민성 @TONE Studio Seoul (Track 5)

 

Artwork, Visual by Sujin Jeong

Art assistance, H&M by 희원

세 명


 

후맵네 2집 <세 명>

 

후맵네.

그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속으로 조금 이상한 이름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 이름만으로는 도무지 어떤 사운드를 내고 어떤 음악을 하는 팀인지 전혀 짐작할 수 없었을 뿐더러, 마냥 뜬금없고 엉뚱한 놈들이라는 생각. 조금은 장난스러운 팀 이름이 이들의 음악을 꽤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다는 걸 깨닫기 전까지 그 느낌은 꽤 오래 남았다.

 

2022년 발매한 정규 1집 <끝이 없네 끝이 없어 답이 없네 답이 없어> 이후 후맵네가 4년 만에 발표한 2집 <세 명>에는 베이스 강상훈을 필두로 드러머 이유준, 기타 윤성희가 함께했다.

 

〈세 명〉이라는 타이틀은 제목이기 이전에 멤버 각자가 뜻을 모아 내건 유일한 선언에 가깝다.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선언. 이들은 완벽하게 정리된 구조보다 리듬의 미묘한 결과 서로의 호흡에 집중하고자 했다.

 

총 아홉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을 통해 거창한 이야기를 늘어놓을 수도 있었겠지만, 이들은 담담하게 삶과 음악을 대하는 그들의 태도를 보여줄 뿐이다. 장난처럼 늘어놓는 말(가사)들과 반복되는 리듬 사이에서 우리는 꽤 진솔하고 강단있는 그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비교와 경쟁으로 가득한 세상을 훵크 리듬 위에 늘어놓다가 결국 “그게 무슨 상관이야 나랑.”이라고 말하는 〈너무 많아〉.

인생무상과 욕망무진 같은 문장을 실컷 읊조리면서도, 현실은 아직 그럴 수 없다고 담담하게 인정하는 〈장래희망〉.

힘세고 강한 팔과 다리, 가슴의 미사일, 삼단변신 레이저 〈나는 롸벗 이다〉에 이르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그들이 스스로를 지탱하는 하나의 방식을 엿보게 된다.

마지막 곡에서 그들은 자신들의 음악을 그저 〈작은 노래〉라고 얘기한다. 가사가 없는 연주곡이나 세 명의 연주자가 섬세하게 주고받는 호흡이 아주 긴 대화를 연상케 한다. 제목은 작다지만, 어쩌면 이 앨범에서 가장 솔직하고 건실한 바람이 담겨 있는지도 모르겠다.

 

4년이라는 공백이 아깝지 않을만한 앨범. 후맵네의 음악은 단순한 장르의 재현을 넘어 한국적인 정서와 훵크의 리듬이 만나는 순간의 화학적 결합을 보여준다. 명쾌한 그루브와 유머를 통해 기어이 가볍게 들리지만 가볍게 지나칠수는 없는 음악들을 만들어 냈다. 여전히 겉보기엔 무척 단순하고 장난스럽기 그지없으나 조금만 귀를 기울여도 누구나 금방 알아 챌 수 있다. 이 음악은 결코 가볍게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심오한 고민이나 거창한 메시지 없이도 능청스럽게 훵크의 진수를 보여준다. 오래된 훵크 음악의 문법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곳곳에 낯섦과 패기를 녹여낸 음악들이 사실 꽤 진지한 세 사람의 ‘훵크하는 마음’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샤이한 남자 셋이 악기를 가지고 놀았을 뿐인데 어느 순간 우리는 그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고 있다. 유머는 언제나 옳고, 그루브만큼은 진심이니까. 펄펄 끓는 매콤한 훵크 한 상 차림이면 충분하다는 듯이 그들은 그 흔한 사랑 얘기 하나 없이 삶과 리듬을 조합해 끓여낸 이 앨범이야말로 후, 맵다 매워.

 

CREDITS

All song created, Arranged, performed by

Bass 강상훈(@kks1023), Drums 이유준(mdm_jun), Guitar 더껑(@Thekkung)

 

All lyrics by 강상훈(@kks1023)

Vocals by 강상훈(@kks1023)

Background Vocals by 강상훈(@kks1023), 이유준(mdm_jun), 더껑(@Thekkung)

 

Recorded at Sangsangmadang Chuncheon with 이동희(@donghee02)

Mixed & Mastered by 류호건 at Studio Tardis(@tardis_recordingstudio)

 

Artwork by 김기조

Photo by 오창동(@osenti)

No way A way (NWAW)


같은 마음인데,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순간들.

서툰 말들 사이,

‘No way’라고 말하면서
‘A way’를 찾고 있었던 우리 이야기.

 

Credits

 

Lyrics by 장수빈

Composed by 장수빈, Ji Soo Park (Chapter M), Pian(피안)

Arranged by Pian(피안)

Chorus by 장수빈 , Ji Soo Park (Chapter M)
Vocal Recorded by Ji Soo Park (Chapter M)

all instrument recorded Pian(피안)

Programming by Pian(피안)

Mixed&Mastered by Pian(피안)

가끔 매일


The moment you realize ‘sometimes’ was actually ‘always’

 

“가끔”이라고 믿고 싶었던 마음이 사실은 “매일”이었음을 깨닫는 순간.

〈가끔 매일〉은 잊으려 노력할수록 선명해지는 그리움의 잔상을 노래한다.

괜찮다고 스스로를 설득하며 무심한 일상을 살아내지만, 문득 찾아오는 감정 앞에서 우리는 속수무책이 되고 만다.

 

어쿠스틱한 선율 위로 흐르는 sunwashere(썬워즈히어)의 목소리는 후반부의 절제된 드럼과 스트링을 타고 노래하며, 조용히 숨겨둔 마음의 가장 깊은 곳까지 리스너들을 안내한다.

<가끔 매일>은 4월 발매를 앞둔 정규 1집 앨범의 마지막 선공개 싱글이다.

 

 

-Credits-

 

Composed by sunwashere

Lyrics by sunwashere

Arranged by 이이언 eAeon

 

Produced by 이이언 eAeon, sunwashere

Vocals by sunwashere

Guitar by 사공(Sagong)

Programming by 이이언 eAeon

Mixed by 이이언 at Studio Mot

Mastered by 이이언 at Studio Mot

 

M/V directed & edited by 이지민

Starring 송예은

 

Publishing by POCLANOS

2000ForYou


지난 앨범으로 한국의 2000년대를 떠올려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구요.

그분들 덕에 작업의 중단을 고려하던 제가 지금 새로운 노래를 만들고 있습니다.

보답을 하고자 이 곡을 남겨놓습니다.

 

[credit]

all sounds by 하가(HAGA)

album cover by 전예슬

수명산파크


노래도 끝나고, 이야기도 끝나지만

 

천용성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혼자 극장에 앉아 있는 기분이 들었다. 그의 노래들이 대개 삶의 어떤 장면들을 그려내기 때문이었다. 오랜만에 만나 따뜻한 밥을 함께 먹는 두 사람을, 그댈 만나러 가는 날 눈이 많이 내리던 터미널을, 여기 와서 두부 물기 좀 짜달라고 말하던 엄마의 모습을. 그 장면들을 하나씩 그려가다 보면, 나에게도 비슷한 기억들이 떠오르곤 했다. 저마다 디테일이 조금씩 다를 뿐,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일들이었으니까.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도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함께 데려오는 것.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천용성 노래의 힘이었다.

 

그러나 『수명산파크』는 조금 다르게 다가왔다. 극장을 빠져나와 집으로 돌아온 뒤, 거울 속 나의 얼굴을 마주하는 기분이랄까. 지난 노래들이 그가 무엇을 기억하는지 들려주었다면, 이제는 그가 어떤 생각을 되뇌며 살아가는지 들려주는 노래처럼 느껴졌다. 이미 몇 장의 앨범을 지나온 음악가로서, 가깝고 먼 사람들을 떠나보내며 나이 들어가는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그런 생각은 비슷한 나이에 접어든 내게도 익숙한 것이어서, 자연스레 지금 나의 모습을 겹쳐볼 수 있었다. 그는 여전히 자신의 노래 속으로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불러온다. 이를테면 이런 방식으로.

 

 

1. 공원

 

나무에 전봇대에ᅠ등을 두드리는 할머니 할아버지ᅠ

허리춤 라디오엔 같고 또 다른 노래 사는 건 지겨워도 이건 지겹지 않아

― 「공원」

 

공원에 자주 간다. 볕과 그늘이 좋은 자리에 앉아 사람들을 구경한다. 한낮의 공원엔 주로 노인들이 있다. 초고령화 사회, 그 많은 노인들이 다 어디에 있을까 궁금할 땐 공원에 와보면 된다. 여럿이 모인 노인들은 장기를 두거나 수다를 떨고, 혼자 있는 노인들은 주로 맨발로 걷거나 운동을 한다. 제법 진지한 얼굴로 다리를 앞뒤로 찢고, 기합 소리와 함께 철봉에 매달리는 이도 있다. 몇 달 전 공원에서 만난 한 노인은 입버릇처럼 “일찍 죽는 게 소원”이라고 말했다. 이 나이까지 살았는데 더 살아봤자 무얼 하겠느냐며. 그럼에도 그는 매일 아침 집에서 나와 만보를 걷는다. 걷다가 멈춰 서서 꽃 사진을 찍고, 이웃집 할머니와 복지관에 가서 수채화를 배운다. 며칠에 한 번씩 멀리 사는 손주에게 영상통화를 걸고, 명절에 오면 로보트를 사주겠다는 약속도 한다. 어쩌면 나도 그와 비슷하게 늙게 될까. 나이 들수록 나이 드는 일이 무섭다고 생각한다. 그러고 싶지 않은데 마음처럼 잘 되지 않는다. 그럴 때는 공원에서 다른 것들을 본다. 유아차에 새로 산 꽃 화분을 소중히 담고 걷는 할머니. 쪼그려 앉아 쑥을 캐는 할머니. 혼자 그네 타는 할머니. 악보를 펼쳐놓고 트럼펫을 연주하는 할아버지. 백설기를 나눠 먹으며 구경하는 할머니들. 저마다 다르게 시간을 달래가며 살아가는 모습을 본다. 사는 거 별거 없다지만, 살아있는 동안엔 살아가는 일을 좋아하고 싶다.

사실은, 오래 살고 싶다.

 

 

2. 묻지 마세요

 

묻지 마세요 나의 고향을ᅠ나는 어디서도 오지 않았어요

― 「묻지 마세요」

 

딱 한 번, 내가 태어난 곳에 가본 적 있다. 아빠와 고모들이 태어나 어른이 될 때까지 살았다는 곳. 그러나 어떤 이유로 도망치듯 떠나게 돼, 정작 나는 일 년도 살지 않았다는 곳. 그래서 누군가 고향이 어디냐고 물으면 선뜻 대답하기 어려웠던 곳. 몇 해 전, 경기도 어디쯤이라고만 듣던 그곳에 가족들이 다 함께 가게 된 건, 할아버지의 바람 때문이었다. 죽기 전에 다시 한번 눈으로 보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그렇게 가본 고향은 김포공항과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오랫동안 개발이 묶여있었던 그 동네는 1990년대 어디쯤에서 시간이 멈춘 듯한 모습이었다. 할아버지는 그무렵 가장 기력을 되찾은 모습으로, 40년 전 자신이 떠나왔던 동네를 다시 걸었다. 뒤따라 걷는 내게 여기엔 어떤 가게가 있었고, 저기엔 누가 살았었는지를 이야기하며. 그러다 어느 골목에 다다랐을 때, 할아버지는 걸음을 멈추고 한 곳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길 봐라. 저기에서 네가 태어났다.”

손끝이 가리킨 자리에는, 수풀로 뒤덮인 오래된 집터 하나가 있었다.

 

이후 3년이 흘렀다. 몇 해 전 일인데도 그때 내가 보았던 고향 풍경은 흐릿한 사진처럼 남아 있다. 대신 나는 이런 것들을 기억한다. 그날 동네를 걷다 말없이 눈물을 손바닥으로 닦던―몇 달 뒤면 세상을 떠나게 될―내 할아버지의 얼굴과, 그 집에서 겪은 지긋지긋한 가난을 이제는 웃으며 떠들게 된, 나이 든 고모들의 목소리를.

이제 나는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 궁금해하지 않는다.

떠난 사람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 그런 걸 궁금해하며 산다.

 

 

3. 별 대단치도 않은 생각

 

별 대단치도 않은 생각에 이런 저런 음 붙여보고

희미한 옛 노래와 비슷하단 생각에 아무 쓸모 없단 기분만

― 「별 대단치도 않은 생각」

 

처음 책을 쓰던 날들을 기억한다. 내가 쓴 글이 정확히 어떤 것이 될지, 어떤 환희와 두려움을 가져다줄지 알 수 없었기에 지금보다 더 자유롭게 쓸 수 있었다. 내게 가장 좋은 슬픔과 기쁨을 아낌없이 쓸 수 있었다. 글쓰기가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8년이 흘렀다. 그동안 네 권의 산문집을 더 썼다. 언제부턴가 노트북 앞에 앉으면, 내게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는 기분이 든다. 몇 줄 쓰다가도 이미 쓴 이야기 같고, 너무 흔한 이야기 같다는 생각에 멈춰서는 일도 잦다. 그럴 때면 바깥으로 나가 걷는다. 나 자신과 멀어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먼 곳까지 걷는다. 나를 너무 사랑하는 마음도, 너무 미워하는 마음도 작아질 때까지. 그러다 문득 머리 위로 나뭇잎을 흔드는 바람이 불면, 그가 쓴 노랫말처럼 생각한다.

“애써 만든 노래보다 빗소리가 나는 좋아.”

“애써 만든 노래보다 빗소리가 나는 좋아.”

그러나 오래지 않아 나는 다시 책상으로 돌아온다.

돌아온 자리에서 무엇이라도 쓴다.

여기를 떠나 살아가는 법을, 알고 싶지 않은 것 같다.

 

 

4. 산

 

일년에 몇 번 산을 올라요 혼자 하는 말 입에 붙었어요

엎드려 땅냄새를 맡고요 철에 제일 예쁜 꽃을 올려요

 

은박지처럼 구겨진 기억을 하나씩 펼쳐 보아요

주름 없이 매끈한 그림 될 때까지 잘 이어 붙여요

― 「산」

 

일 년에 몇 번씩 산에 오른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묻힌 선산은 말 그대로 양지바른 곳이다. 왜 어른들이 그토록 묫자리에 신경 썼는지 이제는 이해할 수 있다. 볕이 잘 드는 모습을 보면 괜히 안심이 된다. 꼭 그들이 평안할 것만 같다. 고모들은 산소에 올 때마다 조화를 사온다. 시들지 않은 꽃을 버리고 새로운 꽃을 꽂는다. 에구구구 하며 쪼그려 앉아 물티슈로 비석을 닦고, 늘 조금 운다. 아빠는 남은 술을 뿌리면서“우리 엄마 취하겠네”하고 매번 같은 농담을 한다. 그러면 나도 고모들도 같이 웃는다. 할머니는 알까. 늙어가는 아빠의 잠든 얼굴이 점점 더 할머니의 얼굴을 닮아간다는 걸. 이제는 귤을 볼 때마다, 어릴 적 아빠가 부잣집 친구에게서 얻은 귤 하나를 할머니에게 주고 싶어 집으로 달려갔던 이야기를 되풀이한다는 걸.

 

다행히 아직은 할머니 할아버지 얼굴을 떠올리는 일이 어렵지 않다. 제일 먼저 잊히는 게 목소리라는 말을 들은 뒤로는, 일부러 두 사람을 찍은 동영상을 자주 본다. 언젠가 기억나지 않을까 봐 생각날 때마다 목소리를 반복해서 떠올린다.

그러다 보면 겁이 난다.

앞으로 또 누군가를, 이렇게 잊지 않기 위해 애쓰며 살아가게 될까.

 

노래는 끝이 난다.

이야기도 끝이 난다.

그래도 사는 일은 계속된다.

살아있는 동안엔 살아가는 일을 좋아하고 싶다.

 

―작가 김달님

 

 

Credits

 

강승희 @driemon : 마스터링

김달님 @moonlight_2046 : 라이너 노트

정수민 @sumin_jsm : 베이스(2, 4)

천용성 @000yongsung : 작사, 작곡, 노래, 베이스(3), 일렉트릭 기타(4), 디자인

천학주 @mushroomrecording : 녹음(2, 4), 믹싱

한인집 @99hanta : 드럼(4)

해파 @steadyhaepa : 프로듀싱, 편곡, 프로그래밍, 일렉트릭 기타(3, 4), 코러스(1), 녹음

넌 어떻게


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참 많은 사람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다양한 사람들 속에서 유독 한 사람이 우리의 눈 그리고 마음에 들어올 때가 있지요.

 

그 사람을 떠올리면,

 

“어떻게 이렇게 예쁠 수가 있지?”

“어떻게 이렇게 귀여울 수가 있지?”

“어떻게 이렇게 멋질 수가 있지?”

“어떻게 이런 사람이 있지?”

“넌 어떻게 이래?”

 

하며 설레는 감정과 물음표가 함께 떠오르는 순간들이 있지 않나요?

 

그런 순간들을 모아모아 담아담아 만든 두 곡의 노래입니다.

 

“넌 어떻게?”

 

 

 

[Director’s Commentary]

 

1. too bad..

 

그는 내 마음을 모릅니다.

 

모르는 척하는 건지, 진짜 모르는 건지

심장을 꺼내서 보여줘야 할까요?

 

이런 내 마음을 모르는 그가 밉습니다.

 

좋은데, 너무 좋아서 미워.

 

그렇게 미운 그 이를 떠올리며 만든 노래입니다.

 

 

2. 합주기

 

미움과 질투는 어쩌면 사랑의 가장 큰 모양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그 이의 마음을 다 알고 싶은데 그는 쉽게 알려주지 않습니다.

좋을 땐 좋다가도, 어쩔 땐 투정을 부리기도, 뚱딴지 같은 소리를 갑자기 하기도 합니다.

 

질투를 나의 사랑에게 들키고 싶지 않아 혼자 입을 꾹 다물기도 하지요.

 

그렇게 사랑은 말하지 않아도 상대를 알아가는 과정이 아닐까요?

 

그렇게 나 스스로 합주기가 되는 노래입니다.

 

 

 

[Credits]

 

1. too bad..

 

Lyrics by YOUNG

Composed by YOUNG

Arranged by YOUNG

 

Chorus by YOUNG

MIDI Programming by YOUNG

Rhythm Programming by YOUNG

Piano by YOUNG

Electric Piano by YOUNG

Keyboard by YOUNG

Synth by YOUNG

Guitar by YOUNG

Electric Guitar by YOUNG

Bass by YOUNG

Drum by YOUNG

Drum Programming by YOUNG

Percussion by YOUNG

Brass by YOUNG

 

Recorded by YOUNG @ IAMINTHEMOOD Studio

Digital Editing by YOUNG @ IAMINTHEMOOD Studio

Mixed by YOUNG @ IAMINTHEMOOD Studio

Mastered by YOUNG @ IAMINTHEMOOD Studio

 

 

2. 합주기

 

Lyrics by YOUNG

Composed by YOUNG

Arranged by YOUNG

 

Chorus by YOUNG

MIDI Programming by YOUNG

Rhythm Programming by YOUNG

Piano by YOUNG

Electric Piano by YOUNG

Keyboard by YOUNG

Synth by YOUNG

Lead Synth by YOUNG

Guitar by YOUNG

Electric Guitar by YOUNG

Bass by YOUNG

Drum by YOUNG

Drum Programming by YOUNG

Percussion by YOUNG

Brass by YOUNG

 

Recorded by YOUNG @ IAMINTHEMOOD Studio

Digital Editing by YOUNG @ IAMINTHEMOOD Studio

Mixed by YOUNG @ IAMINTHEMOOD Studio

Mastered by YOUNG @ IAMINTHEMOOD Studio

 

 

Artist YOUNG

Producer YOUNG

Recording Engineer YOUNG @ IAMINTHEMOOD Studio

Mixing Engineer YOUNG @ IAMINTHEMOOD Studio

Mastering Engineer YOUNG @ IAMINTHEMOOD Studio

Photographer YOUNG

Cover Design YOUNG

Instagram @binbeyoung

So Much


Korean Canadian Indie rock band living nomadic life currently near your neighborhood.

21st Century iconic band that maintains a popular following and continues to influence rock culture.

No? OK Nevermind.

 

 

<MUSICIAN CREDITS>

 

Music & words written by Jasper Tae Kwan Cho

Arrangement: 심우진

Produced by Jasper Tae Kwan Cho

 

Vocals. Jasper Tae Kwan Cho

Drums. Andrew Park

Elec guitar. Joshua Lee, 영택

Guitar, Bass, Synth, Piano. 심우진

 

<RECORDING CREDITS>

 

Recording by. 심우진

Digital edits. 심우진

Mixed by. Mastered by. 심우진

Project planning & Coordination. Andrew Park

 

<MUSIC VIDEO & PHOTOGRAPHY CREDITS>

 

Directed by. Andrew Park

Production, Editing, Compositing by. Andrew Park

Sugar Rush


달지 않은 시간들을 달게 만들어 주는 건 사랑 ˗ˋˏ❤︎ˎˊ˗

 

Sugar Rush

Credit

-작사/작곡/편곡 시문

-노래/코러스 시문

-기타/베이스 시문

-프로그래밍 시문

 

-Recorded at BmusicLAB

-Mixing/Mastering 시문

화상(花傷)


가장 화려하게 피어나는 순간, 우리는 가장 깊은 상처를 입기도 한다.

“화상(花傷)”은 화려하게 피어나는 꽃을 손에 쥐려다 얻게 된 뜨거운 낙인에 관한 이야기이며

아름다움의 이면에 숨겨진 아픔, 그리고 그 뜨거운 흔적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기록이다.

 

Credits

Composed by 장하은, Kuonechan, Hyung

Lyrics by 장하은

Arranged by 장하은, Kuonechan, Hyung

 

Vocal by 장하은

Classical Guitar by 장하은

Keys by Hyung

Drum by Hyung

String Arrangement by Hyung

MIDI Programming by Hyung

Electric Guitar by Hyung

Contra Bass by 한승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