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뭐라고 (feat. Kirin)

1. 이제 뭐라고 (feat. Kirin)

 


 

1.5집 [PLAIN] 이후 한층 더 성숙한 싱글로 돌아온 ‘CHEEZE’!
[이제 뭐라고 (feat. 기린)]

국내 최고의 뉴잭스윙 아티스트인 ‘기린(Kirin)’이 피쳐링

어반-팝 밴드 ‘CHEEZE(치즈)’의 새 싱글 [이제 뭐라고]는 유통기한이 다 한 사랑을 버리지 못하고 서로 미루고 미루다 결국 상해버린 감정으로 끝맺음하는 남과 여의 입장을 그렸다.

1.5집 [PLAIN]에서 보여주었던 상큼한 매력과는 반대로 한층 더 성숙해진 ‘치즈’만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이 곡은 국내 최고의 뉴잭스윙 아티스트인 ‘기린(Kirin)’의 남자답고 개성 있는 피쳐링으로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CHEEZE’
2011년 12월, [나홀로 집에(Home Alone)]로 데뷔한 어반-팝 밴드 ‘치즈’는 정규 1집 [Recipe!], 그 외 싱글 7장을 꾸준히 발매하며 활동해오다가 2014년 4인조에서 2인조로 재정비 후 한층 더 선명해진 색깔의 1.5집 [PLAIN]을 발매, 인디팝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현재 ‘구름’, ‘달총’으로 구성된 ‘치즈’는 2015년 ‘HAVE A NICE DAY’, ‘GMF’ 등 국내 유명 페스티벌에 참여하고 단독콘서트 3회를 모두 매진시키는 등 라이브씬으로 활동영역을 넓히며 왕성히 활동 중이다.

Credits
producer / CHEEZE (구름, 달총)

music by 구름, 달총
words by 달총, Kirin
arranged by 구름
recorded & mixed by 구름
mastered by 구름
artwork by 이한수

삼천포, 풍차 언덕과 마도

01. 삼천포, 풍차 언덕
02. 삼천포, 마도

 


 

RAINBOW99가 매달 선보이는 여행 프로젝트 그 열 번째 여정, [삼천포, 풍차 언덕과 마도]
아름다운 삼천포의 풍광을 영감으로 바닷가 풍차 언덕 위에서 만든 따뜻하고 낭만적인 일렉트로닉 소품집

안녕하세요. RAINBOW99입니다.

2015년 1월부터 매달 1일 여행을 떠나 곡을 만들고 다듬어, 그 달이 끝나기 전에 작업물을 공개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요. 어느덧 봄도 여름도 지나, 가을의 한 복판, 그 열 번째 결과물이 완성되었습니다. 벌써 시월까지의 프로젝트가 끝나고, 2015년도 앞으로 두 달 밖에 안 남았다니, 지금까지도 열심히 달려왔지만 앞으로 두 달, 더 열심히 달려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10월의 여행지는 드라마 때문인지, 이상하게도 익숙하고 친숙한 삼천포입니다. 이번 여행도 삼천포가 고향인 친구들 덕분에 혼자 떠나지 않았는데요, 저번 달에 이어 너무도 잘 먹고, 잘 지내다가 돌아와서 다시 한 번 친구들에게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이번 여행 내내 제가 머문 곳은 삼천포에서도 항구 쪽에 위치한 풍차 언덕 꼭대기 집이었는데요. 덕분에 낮에도 밤에도 비가와도 항상 바다를 바라볼 수 있었어요. 삼천포의 바다는 이상하게도 착하면서도 신비로운 기운을 내뿜고 있었는데요. 그 기분이 뭐랄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기분이랄까. 그랬어요. 그리고 배를 타고 다녀왔던 섬, ‘마도‘는 말도 안되지만 분명히 2015년인데 1015년 같은 기분에 빠져들게 했어요. 그렇게 완성된 두 곡이 바로 ’풍차 언덕‘과 ’마도‘입니다.

이번 여행은 특이하게도 삼천포가 아니라, 9월의 여행지 포항에서 마무리 되었는데요. 9월 여행에서 머물렀던 공간 ‘올리브’에서 공연을 약속했기 때문이었어요. 약속은 지켜졌고, 이제 언제든 서로를 반겨줄 친구들과 공간이 하나 더 생겼다는 것에 감사했어요.

벌써 시월, 열 번의 여행.
한 번 쯤은 재미없거나, 지겨울 만도 한데
어쩜 이렇게도 항상 즐겁고, 매 순간이 아름다운지 모르겠어요.

아마도 여행의 힘, 계절의 힘
결국엔 사람의 힘 덕분인 것 같아요.

아직 2015년 안 끝났어요. 지금이라도 떠나세요.

-credit-
produced by RAINBOW99
RAINBOW99 | guitar, synth, piano, programming
all tracks composed, written, arranged by RAINBOW99
all tracks recorded & mixed, mastered by RAINBOW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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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1. 비밀연애
2. 10월의 날씨

 


 

십센치 발라드의 또 다른 진화,
애잔한 가을 발라드 <10월의 날씨>로 돌아오다 [3.1]
십센치 공식 기념일 <텐텐절>을 맞이해 팬들에게 선사하는 특별한 선물!

10cm(십센치)가 새 싱글로 돌아왔다.
지난해 발매한 세 번째 정규작 <3.0> 이후 꼭 1년 만이다.

이번 싱글은 십센치의 팬들에겐 더욱 특별한 선물이다. 팬들이 지정한 십센치 공식 기념일인 ‘텐텐절'(10월 10일)에 맞춰 공개되었기 때문. 그만큼 팬들에겐 그 의미가 더욱 크게 느껴질 이 작품은 <3.1>이라는 타이틀이 의미하듯 <3.0>의 연장선이면서 동시에 <4.0>으로 가는 여정의 첫 발걸음이기도 하다.

<3.1>은 분위기와 감성이 확연하게 다른 두 곡, ‘비밀연애’와 ’10월의 날씨’를 수록하고 있는데 이 두 노래 각각의 뉘앙스는 마치 전작 <3.0>에 수록된 몇몇 악곡의 그것과 사뭇 닮아있다. 연인과의 야릇하면서도 두근거리는 상황을 유쾌한 노랫말로 풀어낸 ‘쓰담쓰담’, 그리고 이별 후의 애틋한 감정을 아련하게 그린 ‘그리워라’가 담고 있던 감정선들이 <3.1>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사랑에 관한 양면적인 모습들과 이에 얽힌 감정들이 다시 한 번 속속들이 그려진다.

주변 사람들에게 공개하지 않고 남들 몰래 연애를 즐기는 연인들의 짜릿한 상황과 풋풋한 모습들을 그리는 첫 곡 ‘비밀연애’는 십센치 특유의 유쾌함과 발칙함이 여전하다. 감미로운 전반부를 지나 후렴구에서는 톡톡 쏘는 권정열의 보컬이 로맨틱한 기타리프와 곡 전반에서 어우러지는데 특히 팝적인 느낌을 강조하는 편곡을 시도한 윤철종의 프로듀싱은 악곡이 지닌 화사한 색채를 한층 컬러풀하게 채색하고 있다.

타이틀곡으로 낙점된 가을 감성 물씬한 발라드 ’10월의 날씨’는 다분히 직접적인 표현과 상황 묘사가 주를 이뤘던 이전의 십센치 발라드들과 표현의 방법을 달리 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예고 없이 내리는 소나기를 마주하며 느끼는 애달픈 감정들을 노래하는 이 곡은 그저 일상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우울한 하루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어찌 보면 느닷없는 소나기처럼 갑작스러이 이별통보를 받은 누군가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이 곡은 청자의 상황, 상상에 따라서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열어두고 있다. 덤덤한 듯, 하지만 곡에 깊게 몰입하며 처연하게 노래하는 권정열의 보컬은 그의 보컬리스트로서의 진가를 재확인시키고 차분하게 완급을 조절하며 곡의 흐름을 이끌어 나가는 윤철종의 섬세한 기타 연주는 은은한 현악기 선율과 맞물려 아련하면서 아름답다.

새파란 하늘처럼 화사한 따사로움과 옷깃을 여미게 하는 스산함이 함께 공존하는, 마치 가을이라는 계절과도 꼭 닮은 소품집이다.

글: 김설탕(POCLANOS)

-credit-
10cm members
Kwon Jeongyeol, Yun Cheoljong

Fine Five members
Lee Yoonhyuk
Sung Sooyong
Lee Yohan

executive producer / Soda (of POCLANOS)
music producer / 10cm
music co-producer/ Lee Yohan

all songs written by 10cm
track1 arranged by 10cm, Fine Five
track2 arranged by 10cm, Lee Yohan

performing by
Kwon Jeongyeol / vocal
Yun Cheoljong / acoustic guitar
Sung Sooyong / acoutic bass (track 1)
Lee Yohan / keyboard (track 1)
Lee Yoonhyuk / drums & percussions (track 1)
Lee Kira / cello (track 2)

recorded and mixed by Dongnam pc station & recording studio
recording and mix engineer / Lee Yohan
mastered by bk! of Astro Bits at AB Room

management / Magic Strawberry Sound (www.msbsound.com), Poclanos
A&R operation / Soda
promotion manager / Hong Dalnim, Lim Daejin
artwork & design / Kang Donghun, Yea Woonhae, Rie, Sero
M.V. director / Lee Jimi
photograph / Rie
assistant / Kim Jeewoong

10cm official site – http://www.msbsound.com
10cm official facebook – http://www.facebook.com/tencentimeter

여름캠프 마지막 밤

1. 여름캠프 마지막 밤

 


 

록 + 재즈 + 알앤비? ‘대니 애런즈’ + ‘선우정아’ + ‘진보’!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조합이 만들어낸 달콤 신선한 콜라보레이션! [여름캠프 마지막 밤]

화제의 싱글 “오빠차” 를 프로듀스한 ‘진보’ 가 만들어낸 달콤하고 감각적인 댄스팝! 록, 알앤비, 재즈 각자의 장르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 세 아티스트 ‘대니’, ‘진보’, 그리고 ‘선우정아’! 삼인삼색의 세 아티스트가 진지함을 벗어버리고 함께 신나게 즐기면 이런 음악이 탄생한다! ‘대니’, ‘진보’, 그리고 ‘선우정아’. 저마다의 장르에서 확실한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개성 강한 아티스트들이다. 록, 알앤비, 재즈…서로 너무나도 다른 색깔의 음악을 하는 이 세 사람이 한 자리에 모여서 올 여름의 마지막을 장식할 선물을 준비했다.

먼저 ‘대니 애런즈(Danny Arens)’ 는 다국적 록밴드 ‘유즈드카세트(Used Cassettes)’ 의 리드보컬, 기타리스트로 ‘루 리드’ 를 연상시키는 매력적인 중저음과 열정적인 무대매너, 여기에 작사와 작곡, 기타와 피아노 연주도 능수능란한 싱어송라이터이다. 더욱이 한국어로 직접 가사를 쓸 만큼 한국어 구사도 뛰어나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비정상회담”, SBS 다큐멘터리 스페셜 등 다양한 티비 프로그램에도 등장하고 있으며 준수한 외모와 패션 감각으로 모델로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피키캐스트에서 인기리에 연재되고 있는 웹툰 “한국사람 다 됐네” 의 주인공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진보(Jinbo)’ 는 2005년 데뷔한 이래 선이 굵은 행보를 지속해오며 한국 알앤비/소울 씬의 미래로 평가 받고 있는 아티스트이다. 본인의 레이블 슈퍼프릭(SuperFreak) 을 통해 발매한 첫 정규작 [Afterwork] 은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제8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R&B/솔 부문 앨범상을 수상했고 2013년 2집 [Fantasy] 는 내밀한 욕망을 몽환적이고 우주적인 사운드 위로 그려내며 그해의 가장 인상적인 알앤비/소울 앨범으로 팬들의 뇌리에 남았다.

끝으로 ‘선우정아’ 는 이제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현재 한국 대중음악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아티스트 중 한 사람이다. 2013년 정규작 [It’s Okay, Dear] 로 한국 대중음악상 올해의 음악인, 최우수 팝 음반 두 부문을 동시에 쓸어 담으며 대중들에게 알려진 그녀는 록, 재즈, 팝, 알앤비, 힙합, 심지어 일렉트로닉까지 다양한 장르를 자유자재로 뒤섞고 뛰어넘으며 자기 식으로 재창조하는 과감함과 파격, 여기에 재즈를 기반에 둔 풍부한 표현력의 보컬로 뮤지션들과 평단의 극찬을 받고 있다.

[여름캠프 마지막 밤] 은 이렇듯 개성 강한 세 사람이 모여 함께 만들어낸 흥겨운 댄스팝 넘버로 올 여름 최고의 화제작인 “오빠차” 를 프로듀스한 ‘진보’ 가 프로덕션을 주도, 다시 한 번 흥이 넘치는 여름 앤썸(Anthem) 을 만들어냈다. 그는 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함께 하기 위해 전혀 다른 필드에 있는 두 친구 ‘대니’ 와 ‘선우정아’ 를 초대했고 그 결과물인 이 노래는 마치 음반의 커버 아트처럼 각기 다른 세 가지 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풍부하고도 다양한 맛으로 가득하다. 특히 세 아티스트가 그간 해왔던 어떤 음악과도 전혀 다른 스타일로 이들이 진지함을 벗고 신나게 즐기면 어떤 음악을 만들어내는지를 보여준다.

복고 신스팝의 향취가 물씬한 가운데 프렌치 하우스,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의 요소들도 감지되는 이 곡은 “여름캠프 마지막 밤” 이라는 제목처럼 가슴 설레는 여름 캠프의 풍경을 그린다. 특히 많은 이들이 어린 시절 한번쯤은 겪어봤을 여름 캠프, 또는 수학여행 등에서 이성에게 자연스레 반하게 되는 감정을 경쾌하고 청량감 넘치게 그려낸 기분 좋은 여름 노래로 마치 녹기 전에 다 먹어야 하는 아이스크림처럼 이 계절이 지나가기 전에 즐겨야 비로소 이 노래의 참 맛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올 여름의 가장 기분 좋은 마침표가 되어줄 노래.

[Credit]
Music by Jinbo & Danny Arens
Words by Danny Arens, Jinbo & Sunwoo Jung A
Arrangement by Jinbo
Recording by Jinbo
Mixing by Jinbo
Mastering by Flashback @ Boost Knob
Artwork by Pureum
Management by Magic Strawberry Sound
A&R operation by Kim Jeewoong

연천, 걷게 한다

1. 연천, 걷게 한다

 


 

RAINBOW99가 매달 선보이는 여행 프로젝트 그 여덟 번째 여정,
여름의 한복판에 떠난 연천으로의 여행에서 탄생한 싱글 [연천, 걷게한다]
무더운 여름, 자연의 풍광을 벗삼아 무작정 걷고 난 뒤의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하다
아름다운 멜로디와 몽글몽글한 전자 사운드가 아련하면서도 유쾌한 청량감을 전하는 일렉트로닉 넘버!

안녕하세요. RAINBOW99입니다.

2015년 1월부터 매달 1일 여행을 떠나 곡을 만들고 다듬어, 그 달이 끝나기 전에 작업물을 공개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요. 어느덧 중반을 지나, 그 여덟 번째 결과물이 완성되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 폭설이 내린 담양에 있었는데, 봄도 지나 이제 일 년 중에 가장 뜨겁다는 8월이라니 믿기지가 않아요.

8월의 여행지는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부터 생각했던 곳이 있었어요. 바로 사람이 많은 해수욕장인데요. 열 두 번의 여행 중에 한번쯤은 마냥 사람들에 치이면서 놀고 싶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래서 이번 여행은 ‘대천‘아니면 ’해운대‘라고 생각했는데, 여행을 떠나기도 전에 성수기의 믿기 힘든 요금들에 주저앉았어요. 그렇게 마냥 허탈해 하다가 생각한 것이 그럼 북쪽으로 가볼까-였고, 그렇게 출발한 8월의 여행지가 바로 연천입니다.

연천으로 가는 길에 연락하게 된, 연천이 고향인 친구가 이야기했어요. 연천에는 자연과 군대뿐이라고요. 설마 하며 도착한 연천에는 정말 자연과 군대, 그리고 아주 작은 읍내가 있더라고요. 어쩌지-하며 읍내를 얼쩡대다가 이유도 없이 무심코 걷기 시작했는데요. 그렇게 걸은 거리가 15Km정도 되는 것 같아요. 소나기도 오락가락하는 무더운 8월 초에 걷는 15Km는 제 상상보다 훨씬 힘든 일이었어요. 5Km정도 걸었을 때 벌써,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10Km를 더 걷고서야 돌아갈 힘이 없어 한참을 앉아있다가 결국 콜택시를 부르고 말았어요. 그렇게 걷고 걸어 몸은 지치고 힘들었지만, 걸을 때의 기분은 뭐라고 표현 할 수 없을 만큼 좋았는데요. 그래서 만들어진 곡이 ‘연천, 걷게 한다’입니다.

어쩌면 언제나 걷는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혼자서 차도 사람도 거의 없는 길을 걷는 것은 꽤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가끔 어쩔 줄 몰라, 멈춰 있다면 최대한 혼자 마냥 걸어보세요.
그리고 그 때, RAINBOW99의 음악도 함께라면 좋겠어요.
-credit-
produced by RAINBOW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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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Little Wacks – YOUNG,GIFTED&WACK 3rd Anniversary Compilation

1. Kernelstrip – 고양이
2. 사람12사람 – fish wish kiss
3. Room306 – enlighten me
4. Flash Flood Darlings – just for the night
5. goldendoodle – 스크류드라이버
6. 75A – taipei
7. Pause Cuts – sacrificed
8. LOBOTOMY – McCartney vs. Bieber
9. Sima Kim – easy word (ft. moment aka swag cat)
10. theoria – impulse drive

 


 

한국 일렉트로닉 음악 신에서 적절한 기능을 하는
영기획(YOUNG,GIFTED&WACK)의 3주년 컴필레이션
[3 Little Wacks – YOUNG,GIFTED&WACK 3rd Anniversary Compilation]
레프트필드부터 일렉트로 팝까지 다양한 사운드를 담은 EDM 너머의 일렉트로닉 음악

서울에서 창업하는 자영업자의 절반이 3년 이내에 폐업한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부자연스럽게 영기획(YOUNG,GIFTED&WACK)이 2015년 6월 18일 3주년을 맞았다. 영기획은 서울의 언더그라운드 레이블이다. 영문으로는 YOUNG,GIFTED&WACK 한글로는 영기획이라 표기하고 부른다. 요즘의 레이블이 대부분 그렇듯 생존을 위해 레이블 외에 미디어, 이벤트 기획,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등의 일을 겸한다. 젊고(YOUNG) 축복 받았으며(GIFTED) 역겨울 만큼 끝내주는(WACK) 음악과 음악을 이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YOUNG, GIFTED & WACK은 브로드웨이에서 최초로 자신의 쇼를 올린 흑인 여성 작가 Lorraine Hasberry의 연극 ‘To Be Young, Gifted and Black’을 패러디한 것이다.

특정 장르를 주장하진 않지만 지금 가장 새롭고 신선한 음악을 소개하는 것을 지향하기에 대체로 일렉트로닉 음악 장르의 음반을 발매하고 관련된 일을 기획했다. 한국의 1세대 일렉트로닉 음악가들의 역사를 복원하는 리본(Re:Born) 프로젝트, 회기동 단편선과 무키무키만만수의 리믹스 컴피티션,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사운드 전시 ‘소음인가요’, 국내 유일의 일렉트로닉 음악 페어 ‘암페어(Amfair)’ 등의 이벤트를 열거나 참여했다. 칠웨이브(Chillwave), 비트 뮤직(Beat Music), 퓨쳐 R&B (Future R&B), 위치하우스(Witch House), 일렉트로 팝(Electro Pop) 등 다양한 장르의 음반을 20여 종 발매했고 2015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부문에 두 개의 작품을 올렸다.

[3 Little Wacks]는 영기획의 3주년을 기념하여 영기획과 함께 일하는 음악가의 곡을 모은 컴필레이션 앨범이다. (영기획은 아직 전속 개념이 없다. 소속 음악가 대신 함께 일하는 음악가라는 표현을 쓴다.) 그간 미디어로서 두 장의 샘플러를 발매했으나 레이블로 컴필레이션을 발매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많은 이가 “일렉트로닉 음악 = EDM”이라 생각한다. 여기에는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는 팝부터 두뇌를 춤추게 하는 실험적인 댄스 음악까지 한국 일렉트로닉 음악 신을 풍부하게 하는 다양한 사운드가 담겨 있다. 앨범의 제목은 Bob Marley의 노래 ‘3 Little Birds’에서 가져온 것이다. 곡의 가사 “Every little thing gonna be alright”처럼 앞으로도 무탈하게 지속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여기 작은 새 영기획에게 날개를 달아 줄 10팀의 음악가를 소개한다.

Kernelstrip
커널스트립(Kernelstrip)은 박동찬의 1인 프로젝트팀이다. 알맹이, 핵심을 뜻하는 Kernel과 드러내다, 벗기다는 뜻의 Strip을 합친 단어다. 팀의 이름처럼 커널스트립의 음악은 단단하지만 그 안의 서정을 감추지 않는다. 감성적인 피아노 선율과 무겁고 날카로운 비트의 조합은 커널스트립의 트레이드마크로 정확하게 귀와 발 그리고 마음을 두드린다. 2014년 EP <Walking Throught The Galaxy>, 리믹스 EP <Dazzling> 을 발표하고 네이버 온스테이지 무대에 섰다.

사람12사람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목소리. 이를 감싸는 정교하게 설계된 사운드. 사람12사람은 이런 목소리를 가진 지음과 이런 사운드를 만드는 은천의 일렉트로 팝 혼성 듀오다. 지음이 만드는 멜로디는 좋은 팝의 범주 아래 있으나 결코 전형적이지 않다. 은천이 만드는 사운드 역시 일반적인 일렉트로 팝의 어법을 따르기보다 잘 만든 디자인 제품을 보듯 짜여있다. 2013년 12월 12일 첫 EP <빗물구름태풍태양>을 CD와 LP로 발매했으며 2015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음반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Room306
퍼스트 에이드(FIRST AID), 포즈 컷츠(Pause Cuts) 등의 이름으로 분기마다 한 장 이상의 음반을 만들고 있는 프로듀서 허민이 홍효진과 함께 하는 두 번째 보컬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다. 룸306Room306은 팝이라는 장르와 다이나믹한 감정의 결을 세심하게 전달하는 홍효진의 목소리를 중심으로 어디에도 구애받지 않는 실험을 전개한다. 그 결과물은 보사노바일 수도, 팝일 수도, 퓨쳐R&B일 수도 있다. 음원과 전혀 다른 감상을 선사하는 B Studio 밴드 라이브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9월의 헬로루키로 선정되었으며 사운드클라우드에서 쳇 페이커(Chet Faker)가 극찬한 ‘Tomorrow’를 싱글로 발매할 예정이다.

Flash Flood Darlings
플래시 플러드 달링스(Flash Flood Darlings)는 제이 송Jay Song의 솔로 프로젝트다. ‘번쩍이는 홍수 그대’ 정도로 번역될 수 있는 이름은 태국에서 애인과 함께 있을 때 받은 느낌을 떠올리며 지었다. 어릴 때 뉴질랜드에 이민을 간 후 16살에 독립해 20대 후반까지 흐린 날이 대부분인 작은 도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친구들과 함께 살았다. 2015년 초 10대 시절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자신의 성 정체성을 깨달았을 때부터 친구들과 함께 살며 보낸 무모하고 아름다운 청춘의 순간까지를 담은 [Vorab and Tesoro]을 발표했다. 네이버 온스테이지에 출연해 한 커밍아웃이 큰 화제를 모았다.

goldendoodle
골든 리트리버 + 스탠다드 푸들 = 골든두들. 골든두들(goldendoodle)은 ‘에레나’로 활동하며 2006년 [Say Hello To Every Summer]를 발표한 후 일본으로 건너가 2012년 IRMA JAPAN 레이블에서 ‘tender tender trigger’ 앨범을 발표한 우민과 멀티플레이어 태성이 함께 하는 혼성 듀오다. 일렉트로닉 음악의 바탕 위에서 섬세한 듯 날카롭고, 수줍은 듯 매혹적인 팝을 펼쳐내고 있다.

75A
75A는 비트 신의 아이돌에서 갤러리와 무용 극장까지 활동 범위를 넓히며 사운드 디자이너로 거듭나고 있는 프로듀서 그레이(GRAYE)와 아이돌 음악을 탐닉하며 파괴적인 노래를 부르는 프리키포크 싱어송라이터 후쿠시 오요(fuckushi Oyo)의 프로젝트다. 그레이의 음반 [Mon]에 수록된 ‘Gumgang River’를 계기로 만난 이들은 그레이가 좋아하는 것과 후쿠시 오요가 가진 것을 모아 팀 이름으로 정하고 어둡고 아름다우며 기묘한 팝 음악을 만든다. 2014년 그레이의 하드디스크 파손으로 공개한 무료 앨범 [Damaged] 이후 전복적인 사운드의 새 음반을 준비하고 있다.

Pause Cuts
포즈 컷츠(Pause Cuts)는 10년 가까이 한 시도 쉬지 않고 정글부터 퓨쳐R&B까지 비트와 화음을 바탕으로 다양한 실험을 해 온 퍼스트 에이드(FIRST AID)가 잠깐 멈춰서(Pause) 새로운 시도를 하기 위해 만든 프로젝트다. 전형적인 비트 신 음악을 탈피해 808 드럼과 훵키한 베이스, 로즈 건반 등 전통적인 흑인 음악의 요소를 이용해 흑인 음악과 일렉트로닉 음악을 넘나드는 미래지향적인 팝 음악을 들려준다. 진보, 선우정아 등이 참여한 정규 앨범 발표를 앞두고 있다.

LOBOTOMY
로보토미(LOBOTOMY) 또는 ㄹㅂㅌㅁ는 2000년 중반부터 힙합, 글리치, 노이즈, 칠웨이브 등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온 프로듀서 양정민의 1인 프로젝트다.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진 건 스윙스Swings의 히트곡 ‘Bulldozer’지만 그의 실험은 노이즈 공연장에서 피드백을 만드는 것부터 ‘샴푸의 요정’ 같은 가요 곡의 소리를 늘려 찹&스크류드 곡을 만들고 케이크샵에서 져지 클럽을 디제잉하는 것까지 방대하다. 2014년 중반 칠웨이브, 트랩, 위치 하우스, 부기 훵크 등을 담은 음반 [protoLEMON]을 발표했다. 이제 오래 준비해온 프로젝트 음반 [LEMON]을 발표할 차례다.

Sima Kim
시마 킴(Sima Kim)은 김시마의 프로듀서 이름이다. 앰비언트 음악가로 시작해 사운드의 화음을 겹겹이 쌓던 그는 2014년부터 비트 신 음악에 심취해 그에 영향받은 작업을 시작했다. 그가 만들어내는 곡은 기존의 리듬 중심 비트 신 음악이 아닌 앰비언트의 작법을 이용한 새로운 사운드로 피치포크Pitchfork, 팩트Fact 등 해외의 음악 웹진에서 극찬받았다. 한국에서 태어나 네덜란드에서 클래식을 공부하며 유럽에서 공연하고 한국, 일본, 미국 레이블에서 음반을 발표하는 탈국적 프로듀서 시마 킴은 현재 앰비언트부터 트랩까지 활동에 걸맞은 다양한 결과물을 발표할 예정이다.

theoria
띠오리아(theoria)는 레프트부터 라이트까지 다양한 성향의 음악가가 포진한 영기획YOUNG,GIFTED&WACK에서 가장 레프트에 위치한 프로듀서다. 2000년대 중반부터 정글과 앰비언트의 영향을 받은 곡을 만들어 온 그의 곡은 댄스 플로어부터 조용한 방까지 어디에서 들어도 어울린다. 2013년 내면 세계의 탐구를 다룬 [Innerspace]를 발표했으며 이후엔 리믹스 작업을 주로 했다. 그가 사운드클라우드에서 공개한 M.I.A.의 ‘Live Fast Die Young’ 리믹스가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으며 4만 플레이를 넘겼으며 Lil Wayne의 ‘A Milli’ 리믹스는 클럽 케이크샵의 앤썸이 됐다.
[3주년 축사]

사람12사람의 ‘fish wish kiss’, Room 306의 ‘Enlighten Me’, Flash Flood Darlings의 ‘Just For The Night’를 연이어 들으며 무척 자연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모든 뮤지션 이름과 곡명을 동일한 간격, 일렬로 나열한 <Thr33 Littl3 Wacks>의 음반 커버를 보고 좀 더 확신에 가까운 맘이 생겼다. 모호한 레이블이란 울타리 안에서 제각기 확고한 뮤지션들 사이의 어렴풋한 ‘링크’를 만드는 것. 영기획이 가장 잘하는 일은 음반을 만드는 것이겠지만, 그 성취는 바로 그 느슨한 연대와 어느새 3년을 이어온 지구력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 영기획의 3주년을 아낌없이 축하합니다.
– 유지성 (<GQ KOREA> 피처 에디터)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걱정스런 눈빛이 엷은 미소로 바뀌기까지, 꼬박 3년이 걸렸다. 대표는 여전히 얼굴만 마주치면 앓는 소리부터 내지만 아마 자신도 충분히 알고 있을 것이다. 반도의 흔치 않은 전자음악 레이블 영기획이 단기간에 썩 괜찮은 카탈로그를 꾸리며 건실하게 성장했다는 사실 말이다. 3주년을 맞이한 영기획의 지금은 선량한 의지에 대한 보답이기도, 확고한 취향의 승리이기도 하다. 대표의 ‘모에화’에 앞장서는 것은 물론 업계 사랑방 역할을 하는 데에도 주저하지 않는 어딘가 이상하지만 정 가는 레이블.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빽도는 사절하겠다. 영기획이여, 신화가 되어라.
–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

심쿵.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나이에 심쿵이란 말을 쓰는 게 겸연쩍긴 하지만, 생각해보면 심쿵은 전자음악의 비트 소리 같기도 하다. 영기획의 음악은 지금껏 나를 여러 번 심쿵하게 했다. 처음 퍼스트 에이드의 음악이 그랬고, 커널스트립의 음악이 그랬고, 사람12사람의 음악이 그랬고, 올해 플래시 플러드 달링스의 음악이 또 그렇다. 거대한 페스티벌이나 클럽보다 방구석에서 음악 듣기를 더 선호하는 나에게 영기획의 음악은 언제나 ‘심.쿵’ 하고 울린다. 영기획의 3주년 기념음반을 듣고 있는 지금, 다가오는 모든 비트는 내 가슴에 심쿵거린다.
– 김학선 (웹진 ‘보다’ 편집장)

예를 들어 어떤 문제가 생겼다. 해결하면 된다고 간단히 말하는 사람,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넉넉하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 영기획은 넉넉한 사람 편이다. 전자 음악에 있어 찬찬하고 자세하며, 인정이 넘치고 정성이 지극하다. 재치 있고 약삭빠르며 능란한 재주가 있는 음반사다.
– 박의령 (나일론 피처 디렉터)

한국에도 이제 인디 레이블들은 많아졌지만 이들 중 전자음악을 독립적으로 발매하는 곳은 흔치 않다. 힘겨운 각개전투를 벌이고 있는 전자음악가들을 향해 영기획은 ‘모여라!’를 외쳤고 그들이 어엿한 ‘씬’의 모습을 갖출 수 있도록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것은 좋게는 선구자라는 명예를 획득하는 일이지만 나쁘게는 감당하고 감내하며 인내하는 작업이다. 이것을 영기획은 3년을 해냈다. 심지어 영기획은 매니지먼트를 상당히 잘한다. 제휴한 음악가들이 SNS 상에서 상당한 화제를 모으고 네이버 온스테이지에 출연하며 그들의 음악이 멋진 디자인을 통해 세상에 나온다. 물론 이것은 1차적으로는 해당 뮤지션들의 음악이 좋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 뒤에 숨은 영기획의 노력도 상당했을 것이다. 이렇게 작은 규모의 레이블이 이만한 퀄리티를 유지해왔다는 것에 훗날의 후배들은 존경심을 가질 것이라 믿는다. 영기획의 10년, 20년을 기원한다.
– 이대화 (대중음악평론가)

너를 보는 난 여름 (Love Letters)

1. Wallflower
2. 내가 새라면

 


 

한국 인디씬의 가장 사랑스러운 팝 듀오 루싸이트 토끼가 돌아왔다
<너와 함께 난 겨울>에 이어 1년 만에 선사하는 두 번째 계절 음악 소품집
<너를 보는 난 여름 (Love Letters)>
날씨와 계절에 민감한 팝 듀오 루싸이트 토끼의 계절 소품집 시리즈 제 2탄
풋풋, 아련하고 때로는 깨질 듯 조심스러운 한여름의 열병 같은 사랑 이야기

루싸이트 토끼는 어딘지 모르게 ‘소녀’의 이미지를 간직한 그룹이다. 투명하게 느껴지리만치 깨끗하고 맑은 조예진의 음색이 그렇고 마치 피터팬 같은 김선영의 보이시하면서도 앳된 외모가 그렇다. 하지만 그녀들의 이런 이미지와는 별개로 루싸이트 토끼는 2007년에 첫 앨범 <Twinkle Twinkle>로 데뷔한 이래 올해로 벌써 활동 9년 차가 되는, 명실공히 한국 인디씬의 ‘중견’ 밴드다.

9년이라는 꽤 긴 시간 동안 별다른 부침 없이 한결같은 활동을 이어온 루싸이트 토끼의 음악은 늘 시간의 흐름과 맞닿아 있었다. 스스로 ‘순간순간을 담은 음악’이라고 칭한 것처럼 그녀들 자신의 성장과 이로 인한 생각의 변화들은 자연스레 음악적인 변화로 이어졌다. 그래서 데뷔작 <Twinkle Twinkle> 속 풋풋한 토끼들이 두 번째 앨범 <A Little Sparkle>, 세 번째 앨범 <Grow To Glow>를 거치며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관찰하는 것은 꽤나 흥미롭다. 특유의 톡톡 튀는 재기 발랄함과 사랑스럽고 포근한 무드, 또 어쿠스틱, 팝, 일렉트로닉의 경계를 넘나드는 음악적인 색채는 여전하면서도 앨범을 거듭할 수록 이들의 음악에는 음악적인 성숙함이 더해졌다. 특히 편곡이나 사운드적인 측면에서 느껴지는 발전상이 눈부신데 이는 토끼들이 그간 송라이팅, 프로듀싱, 편곡, 레코딩, 믹싱에 이르기까지 음악 창작의 모든 과정을 온전히 스스로 컨트롤하면서 작가로서의 성장을 착실히 거듭해온 선명한 흔적이다.

루싸이트 토끼는 계절이나 날씨에서 음악적인 영감을 많이 받는 밴드이기도 하다. ’12월’, ‘봄봄봄’, 그리고 ‘Summer’와 같은 곡들에서 감지할 수 있듯이 그녀들의 음악은 종종 계절성을 반영하고 있는데 지난해 초에 발매했던 단출한 소품집 <너와 함께 난 겨울> 또한 그랬다. 그리고 2015년 여름, 두 번째 계절 음악 소품집 <너를 보는 난 여름>과 함께 토끼들이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각기 다른 색의 두 곡의 노래를 담은 <너를 보는 난 여름> EP는 시리즈의 이전 작품인 <너와 함께 난 겨울>과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전작이 겨울의 무드를 머금은 스산함과 아련한 멜랑콜리를 담고 있었다면 수록곡들은 한결 산뜻하고 풋풋한 느낌이다. 자칫 부서져 사라질까 조심스럽고 때론 속마음과 어긋나 안타까운, 그러면서도 동시에 푸릇푸릇한 두근거림과 설레임으로 가득한, 마치 열병과도 같은 한여름의 사랑을 토끼들 특유의 적당한 달착지근함으로 노래한다.
첫 곡 ‘Wallflower’는 ‘ 부끄럼이 많거나 인기가 없어서, 혹은 파트너가 없어서 파티나 춤추는 곳에서 혼자 떨어져 있는 사람’이라는 뜻의 제목이 의미하듯 좋아하는 누군가를 그저 먼발치에서 바라보며 가슴앓이를 하는 애달픈 짝사랑의 감정을 담은 곡으로 산뜻한 멜로디와 리듬이 조예진의 깨끗한 보컬과 어우러진 세련된 팝 넘버이다. 몽글몽글한 질감과 몽롱한 무드를 동시에 자아내는 일렉트로닉 성향의 사운드에 은은한 코러스가 더해져 신비로움을 더하는 이 곡은 특히 첫 후렴 직후 분위기를 전환하며 초현실적인 무드를 연출하는 브레이크가 인상적이다. 이어지는 ‘내가 새라면’은 보컬과 건반이 중심이 된 청초한 발라드로 설령 상대가 자신의 존재를 모른다 해도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한결같이 상대를 위하는, 지고지순하고 헌신적인 사랑을 노래한다. 담백한 보컬과 화사한 코러스, 청량하면서도 따뜻한 건반 등이 어우러진 이 곡은 부드러운 산들바람과 함께하는 어느 여름날 그늘 밑에서의 달콤한 낮잠처럼 기분 좋은 편안함을 전해준다.

본작을 통해 감지되는 한결 세련되고 섬세해진 사운드 메이킹, 또 순간순간 참신함이 느껴지는 표현 방식들은 이들이 여전히 이전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움과 신선함을 추구하고 있음의 방증이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늦가을께 찾아올 예정인 토끼들의 네 번째 정규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조금 더 크게 가져도 결코 후회할 일은 없을 듯하다.

-credit-
Produced by Lucite Tokki
All songs recorded and mixed by Lucite Tokki at Rabbit Hole
All songs Mastered by Scott Young at A.N studio

SunYoung Kim | Guitar, Programming, Arranging, Composer(Track 1)
YeJin Cho | Vocal, Programming, Keyboard, Arranging, Composer, Lyrics
JuYoung Choi | Piano, Arranging(Track 2)

Management | Magic Strawberry Sound
A&R operation | EunBee Cho
Artworks | Sero, Rie
Photo | Rie
Commentary | JeeWoong Kim

Before Dawn

1. A Thing That Used to Be a Home
2. Dawn
3. Can I Stay
4. Don’t Be
5. Wall

 


 

추운 겨울의 도시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찾아온 아름다운 하모니, 가슴 시린 공허와 따뜻하고 순수한 서정을 함께 노래하는 혼성듀오 ‘니들앤젬’ 의 첫 EP 앨범 [Before Dawn]

어쿠스틱 기타와 바이올린의 아름다운 선율이 자아내는 가슴 뭉클한 노스탤지어 네이버 뮤지션리그를 통해 리스너들의 뜨거운 주목을 받은 신예 듀오가 선사하는 웰메이드 데뷔작! ‘니들앤젬(Needle&Gem)’ 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거주하고 있는 두 명의 싱어송라이터 ‘에릭 유(Eric You)’ 와 ‘레베카 정(Rebecca Jung)’ 이 결성한 혼성 듀오다. 몬트리올의 같은 대학교에 다니는 것을 인연으로 만나게 된 두 사람은 자연히 음악적으로 의기투합, 함께 연주하고 부른 커버곡의 영상 등을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했고 어느덧 본인들의 오리지널도 만들기 시작하면서 지역의 라이브클럽 무대에도 조금씩 오르게 되었다.

이렇게 몬트리올에서 은은히, 하지만 차근차근 활동의 폭을 넓혀가던 ‘니들앤젬’ 의 음악이 국내 리스너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이들이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네이버의 뮤지션리그에 자신들의 음악과 노래하는 영상을 올리면서부터. 그들만의 우수 가득한 서정미를 담은 음악들은 이내 주목 받으며 리스너들 사이에서 회자되기에 이르렀고 이들에게 관심을 가진 것은 레이블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대표인 소다 역시 마찬가지, 결국 ‘니들앤젬’ 은 지난 2014년 겨울에 한국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의 로스터로 합류하며 본격적인 아티스트로서의 행보를 시작하게 되었다.

보컬과 기타를 겸하는 ‘에릭’, 역시 보컬과 바이올린을 겸하는 ‘레베카’ 가 함께 만들어내는 ‘니들앤젬’ 의 음악은 케미스트리가 핵심이다. 우선 섬세하게 감정선을 타는 ‘에릭 유’ 의 기타와 여기에 클래식함과 드라마틱함을 더하는 ‘레베카 정’ 의 유려한 바이올린이 선율이 어우러져 만드는 케미. 둘째는 나지막이 읊조리는, 짙은 멜랑콜리와 왠지 모를 유약함이 묻어나는 ‘에릭 유’ 의 보컬과 깨끗하고 청명한, ‘에릭 유’ 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리치하게 느껴지는 ‘레베카 정’ 의 보컬이 맞물려 만들어내는 케미다. 이렇듯 언뜻 어울리지 않을 것처럼 느껴지는 두 사람 각각의 소리들이 조화를 이루며 만들어내는 ‘니들앤젬’ 의 음악은 그래서 어딘가 모순적이다. 가슴 시려오는 공허와 우울이 때묻지 않은, 순수하고 깨끗한 서정미와 공존한다. 편안하게 귀에 감기는 따뜻한 어쿠스틱한 사운드 이면에는 묘한 신비감이 감돌고 있다. 이러한 모순을 함유하고 태어난 ‘니들앤젬’ 음악의 아름다움은 깊은 밤의 고요함이 지닌 정서와 사뭇 닮아있다. 서늘한 고독감과 따뜻한 낭만이 양립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첫 공식 작품인 [Before Dawn] EP를 관통하는 정서는 노스탤지어(향수)이다. 앨범 제목이 뜻하는 동트기 전 처럼 그저 어슴푸레하고 딱히 정의하거나 뭐라 형언하기 힘든, 다만 마음 속 깊숙한 곳 한켠에서 불쑥불쑥 돋아나는 어떤 외로움, 어떤 공허의 감정들을 그들은 노래한다. 떨어지는 낙엽을 빛 바랜 빨간 머리와 얼룩진 금발머리로 은유하는 아름다운 가사로 시작하는 첫 곡 “A Thing That Used To Be A Home” 은 문명에 귀속되어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한때는 우리 모두의 집이었을 자연을 바라보며 느끼는 향수를 차분히 노래하는 ‘에릭’ 의 쓸쓸한 음색이 은은한 기타, 그리고 중반부터 유려하게 흐르는 바이올린의 선율을 타고 전해진다. 자연을 집에, 도시와 문명을 길에 비유하며 자신을 이 길의 밖으로 데려다 달라 이야기하고 있다. 클래식한 기타 선율과 풍부한 현악기, 여기에 청초한 피아노가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곡 “Dawn” 은 밤이 지나고 여명이 밝아오는 과정을 노래한다. 특히 해가 떠오르는 광경에 경탄하는 후렴구는 아련한 보컬과 아름다운 현의 선율이 교차하고 여기에 장중하게 울리는 북 소리와 코러스가 더해지며 가슴 벅찬 희망의 풍경을 극적으로 연출한다.

이어지는 “Can I Stay” 는 ‘에릭’ 과 ‘레베카’ 의 듀엣 형식을 취하고 있는 청초한 어쿠스틱 발라드로 달빛에 춤추는 반딧불을 보며 밤을 지새는 연인들의 모습이 아름답게 묘사된 낭만적인 연가이다. 어쿠스틱 기타와 보컬의 단촐한 구성인 곡 “Don’t Be” 는 ‘니들앤젬’ 이 던지는 작은 위로의 메시지. 덤덤하게 노래하는 ‘에릭’ 의 나직한 음성은 얼어붙고 지친 마음마저 따뜻하게 녹이는 포근함으로 다가온다. 따뜻한 어쿠스틱 기타의 선율로 시작, 후반부에서 풍부한 현악이 더해지며 감정이 고조되는 “Wall” 은 우리들 마음 속 벽에 대한 이야기이다. 상처 받는 것이 두려워 단단히 쌓아 올린 우리들 마음 속 벽이 언젠가는 허물어지고 서로가 서로를 따뜻하게 감싸 안는 근사한 풍경을 기대하며 차분하게 앨범의 마침표를 찍는 곡이다.

결국 밤은 지나가고 동은 터올 것이다. 내리는 비도 언젠간 그치고 눈부시게 파란 하늘이 옅은 무지개를 품을 것이다. 그처럼 당신의 어둠에도 끝은 있다고, 그래서 당신도 행복해질 수 있고,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다고 이야기하는 이들의 음악은 깊은 고독과 공허가 드리운 어둠의 한켠을 조심스레 비집고 나오는 한 줄기 광채, 마치 동트기 전 희미하게 모습을 드리우기 시작하는 빛의 흔적이다. 그처럼 작지만 언젠간 반드시 찾아올 희망이 [Before Dawn] EP를 통해 니들앤젬이 당신에게 건네는 이야기들이다.

[Credit]

Executive producer Soda
Track 1, 2, 4, 5 written & arranged by Eric You
Track 3 written by Rebecca Jung
All songs produced by Needle&Gem and Alan JS Han

Recorded at MMR studio, McGill University by Alan JS Han and Gintas Norvila
Mixed by Alan JS Han
Mastered by Brian Martin at Sonosphere Mastering

Played by (in order of appearance)
Eric You – acoustic guitar [1-5], vocals [1-5]
Rebecca Jung – vocals [1, 2, 3, 5], violin [1, 2, 5]
Alan JS Han – piano [2, 5]
Thomas Beard – cello [2, 5]
Gintas Norvila – giant footsteps [2]
Kaine Newton – violin [5]
Grace Takeda – viola [5]

Management by Magic Strawberry Sound
A&R operation by Soda, Hong Dalnim & Kim Jeewoong
Handwriting by Rebecca Jung
Art and design by Cho Eunkyo
Commentary by Kim Jeewoong

에어조던보다 (Rain Jordan Mix by Jinbo)

1. 에어조던보다 (Original Mix)
2. 에어조던보다 (Rain Jordan Mix by Jinbo)
3. 에어조던보다 (Rain Jordan Mix inst. by Jinbo)

 


 

‘유즈드카세트(Used Cassettes)’의 프론트맨 ‘대니 애런즈’와 한국 힙합/알앤비 씬의 미래 ‘진보’가 만났다!
‘진보’의 감각적인 리믹스로 새롭게 탄생한 ‘대니 애런즈’의 달콤한 사랑 고백 메시지! [에어조던보다 (Rain Jordan Mix by Jinbo)]

개성 만점 록큰롤 사운드를 구사하는 록밴드 ‘유즈드카세트’의 리드보컬 ‘대니 애런즈’! 한국 힙합/알앤비씬에서 가장 진보적인 사운드를 창조하는 프로듀서 겸 싱어송라이터 ‘진보’! 독특한 노랫말과 따뜻한 멜로디로 사랑 받은 [에어조던보다]가 ‘진보’의 감각적인 터치로 재탄생! ‘최자’, ‘진보’, ‘다니엘 스눅스’, ‘유즈드카세트’ 등이 출연한 뮤직드라마 형식의 뮤직비디오도 화제!

‘대니 애런즈(Danny Arens)’는 한국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다국적 록밴드 ‘유즈드카세트(Used Cassettes)’의 리더이자 리드보컬, 기타리스트로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비정상회담’, SBS 다큐멘터리 스페셜 등 다양한 티비 프로그램에 등장하면서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매력적인 중저음 보컬과 열정적인 무대매너로 인디록 팬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대니는 작사와 작곡, 기타와 피아노 연주도 능수능란한 싱어송라이터일뿐 아니라 한국어로 직접 가사를 쓸 만큼 한국어 구사도 뛰어나다. 뿐만 아니라 준수한 외모와 훤칠한 키, 탁월한 패션 감각으로 다양한 패션 브랜드의 카탈로그에 모습을 내비치고 심지어 캣워크에도 등장하는 등 모델로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피키툰에서 ‘유즈드카세트’ 멤버들을 주인공으로 한 웹툰 ‘한국사람 다 됐네’가 연재되면서 이 역시 네티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한편 ‘진보(Jinbo)’는 2005년 EP [Call My Name]을 발표하며 공식적으로 데뷔한 이래 조용하지만 선이 굵은 행보를 지속해오며 한국 흑인음악 씬, 특히 알앤비/소울 씬의 미래로 평가 받고 있는 아티스트이다. 본인의 레이블 슈퍼프릭(SuperFreak)을 통해 발매한 첫 정규작 [Afterwork]은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제8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R&B/솔’ 부문 앨범상을 수상했고 2012년에 발매한 커버 앨범 [KRNB]도 그의 독창적인 음악성을 드러낸 수작이었다. 2013년 2집 [Fantasy]는 내밀한 욕망을 몽환적이고 우주적인 사운드 위로 그려내며 그해의 가장 인상적인 알앤비/소울 앨범으로 팬들의 뇌리에 남았다. 알앤비를 빙자한 감정과잉 발라드 가요들이 주류가 되었던 시절부터 고집스럽게 자신의 음악세계를 관철해오며 한국 흑인음악 씬의 레벨을 한 차원 격상시킨 아티스트가 바로 ‘진보’이다.

‘대니 애런즈’가 바로 그 ‘진보’와 손을 잡고 만들어낸 [에어조던보다 (Rain Jordan Mix by Jinbo)]는 ‘대니’가 지난해 말에 공개했던 본인의 솔로 프로젝트의 첫 작품인 [에어조던보다]를 진보의 터치로 새롭게 탄생시킨 리믹스 트랙이다. 사랑하는 연인에 대해 ‘에어조던보다 더 많이 사랑해, 한정판보다 더 많이 좋아해’라고 말하는 독특한 표현과 달콤함이 묻어나는 어쿠스틱 사운드, ‘대니’의 부드럽고 섹시한 중저음의 보컬이 어우러진 로맨틱한 러브송이었던 원곡이 ‘진보’ 특유의 빈티지하면서도 스페이시한 사운드로 재해석되어 한층 달콤함을 더했다.

한편 리믹스 버전의 발매와 함께 공개한 뮤직드라마 형식의 뮤직비디오에는 ‘다이나믹 듀오’의 ‘최자’, ‘진보’, ‘유즈드 카세트’ 등의 동료 뮤지션들, 또 비정상 회담으로 유명해진 ‘다니엘 스눅스’ 등 평소 ‘대니’와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는 다양한 인물들이 출연, 서울에서 살아가는 대니의 바쁜 하루를 생생하게 담아내 흥미를 끈다. 뮤직비디오는 미국의 영화 감독 ‘Jonah Whipp’이 연출, 마치 한 편의 짧은 영화를 보는 듯한 영상을 만들어냈다.

Executive Produced by ‘Danny Arens’ & ‘Soda’ (of Magic Strawberry Sound) / Produced by ‘Danny Arens’ & ‘Jinbo’ / Written and arranged by ‘Danny Arens’ / Vocals by ‘Danny Arens’ (track 1, 2) / Guitar by ‘Danny Arens’ (track 1) / Piano by ‘Danny Arens’ (track 1) / Shaker by ‘B.A. Wheeler’ (track 1) / Cajon by ‘B.A. Wheeler’ (track 1) / Recorded by ‘B.A. Wheeler’ at Union Studio (track 1) / Mixed by ‘Jin Y. Kang’ at SoundBoy Lab (track 1) / Remix by ‘Jinbo’ (track 2, 3) / Mastered by ‘bk!’ at Astro Bits Studio

A&R operation by ‘Cho Eunbee’ & ‘Kim Jeewoong’ (of Magic Strawberry Sound) / Commentary by ‘Kim Jeewoong’ (of Magic Strawberry Sound) / Art & design by ‘Sero’ (of Magic Strawberry Sound) / M/V production ‘Jonah Whipp’ / M/V post-production by ‘Lee Seunghun’ (of Magic Strawberry Sound)

희한한 시대

1. 희한한 시대 (Narr. 유승호)
2. 희한한 시대
3. 내가 사라졌으면 좋겠어 (Narr. 정은채)
4. 내가 사라졌으면 좋겠어

 


 

따뜻한 일상의 언어로 긍정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해온 듀오 ‘옥상달빛’
옥달이 바라보는 희한한 시대, 그리고 그 희한한 시대 속 우리들에 대한 이야기 [희한한 시대]

‘사랑에 정복당할 시간도 없는’ 이 시대 모든 이들에게 던지는 옥상달빛의 솔직한 메시지
2013년 2집 앨범 [Where] 이후 약 2년 만에 공식적으로 선보이는 싱글 앨범!
메시지의 뚜렷한 전달을 위해 수록한 나레이션 버전에는 배우 유승호, 정은채가 특별 참여!

두 동갑내기 여성 김윤주와 박세진으로 이루어진 듀오 ‘옥상달빛’. 2010년 첫 EP [옥탑라됴]로 등장한 뒤 어느덧 2015년, 지난 5년 간 그녀들이 겪은 변화는 눈부시다. 두 장의 정규 앨범을 포함한 작품 활동과 콘서트, 페스티발을 포함한 크고 작은 라이브 무대들, 여기에 다수의 드라마 O.S.T. 참여, TV, 라디오 등 영역에 구애 받지 않는 광범위한 활동으로 쉼 없는 행보를 이어온 옥달은 어느새 인디의 바운더리를 훌쩍 넘어 한국 가요계 전체에 자신들의 이름을 선명하게 아로새기는 중이다. 인디 밴드에게 유독 척박한 한국의 음악 씬에서 이제는 대표적인 여성듀오로 자리매김한 그녀들의 성취는 그래서 더욱 값지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이들의 매력은 분명하다. ‘일상의 언어’로 노래하는 ‘일상의 이야기’들, 특유의 담백하면서도 위트 넘치는 노랫말로 전하는 삶에 대한 진솔한 메시지가 그것이다. 옥달의 음악엔 인생의 희비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인생의 모순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도 그 속에서 긍정의 메시지를 끄집어내 때로는 청량함과 경쾌함으로, 때로는 정제된 차분함으로 풀어내는 이들의 음악은 ‘인생은 늘 행복과 슬픔이, 환희와 절망이 교차하지만 그래도, 그래서, 여전히 아름다운 것’이라 이야기한다. 하드코어한 인생사에 지친 우리들의 어깨를 조용히 다독거리는 작은 치유, ‘옥상달빛’ 음악의 진정한 힘이다.

싱글 앨범 [희한한 시대]는 두 번째 정규작 [Where](2013) 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공식적인 결과물이다. 그간 프로젝트 성격의 싱글이나 EP 등을 통해 드문드문 모습을 비췄지만 정규 결과물은 뜸했기에 더욱 반갑게 느껴지는 이번 작품은 타이틀 그대로 옥달의 눈에 비치는 지금의 이 ‘희한한 시대’와 그 시대 속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옥달 특유의 일상적, 직설적인 어법으로 쓰인 노랫말이 마치 누군가의 일기장을 들여다보는 듯 생생하다. 특히 노랫말이 담은 메시지의 더 분명한 전달을 위해 각 곡의 나레이션 버전을 수록한 점이 이채로운데 나레이션 녹음에는 배우 유승호와 정은채가 참여, 배우가 음반 녹음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이색적인 콜라보레이션이 되었다.

옥달 두 멤버가 곡을 쓰고 박세진이 노랫말을 붙인 “희한한 시대”는 그녀가 우연히 다시 읽게 된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모티브가 되어 탄생한 곡이다. 많은 이들이 눈, 귀, 입을 닫은 채 사랑에 정복당할 시간도 없이 살아가는 시대의 각박한 단면을 묘사하는 냉소 어린 노랫말이 아이러닉하게도 옥달 특유의 산뜻하고 밝은 멜로디를 타고 흐른다. 특히 곡 중반에 흐르는 행진곡 풍의 경쾌한 간주는 이러한 아이러니의 절정이라 할 만하다. 이 미묘한 갭이 일종의 ‘블랙코미디’처럼 느껴지지만 치유의 아이콘인 그녀들답게 희망의 여지를 넌지시 남기는 것도 잊지 않고 있는, 옥달 특유의 따스함은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곡이다.

김윤주가 노랫말과 곡을 쓴 “내가 사라졌으면 좋겠어”는 여전히 하드코어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이 한 번쯤은 해봤음직한 존재에 대한 고민을 자기 고백적 화법으로 풀어낸 처연한 발라드 넘버다. 청초한 피아노 선율과 ‘옥상달빛’ 두 멤버의 은은한 하모니가 어우러지는 이 곡은 삶의 어떤 순간순간에 문득 드는 ‘내가 사라진다면’, ‘내가 처음부터 없던 존재였다면’이라는 다소 현실도피적인 고민들과 그 속에서도 또 다시 내일을 살아가는 청춘의 속내를 덤덤하지만 애잔하게 그려내고 있다.

끝으로 [희한한 시대]의 또 다른 감상 포인트는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참여한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이다. 다수의 작가들이 [희한한 시대]를 모티브로 각각의 작품을 선보이는 옴니버스 형식의 이 프로젝트에는 디자이너 포토그래퍼, 필름 디렉터, 현대 미술가, 일러스트레이터, 자수 작가 등 다방면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특히 옥달의 소속사 식구인 뮤지션 요조가 ‘글을 쓰는’ 작가로 참여한다는 점도 사뭇 흥미롭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작가들이 과연 어떤 방식으로, 어떠한 시대 인식을 표현하는지를 감상하는 것 또한 [희한한 시대]를 음미하는 한 가지의 방법이 될 것이다.

-credit-
executive producer / Soda of Poclanos
producer / OKDAL

music / Kim Yoonju (all tracks), Park Sejin (track 1,2)
words / Kim Yoonju (track 3,4), Park Sejin (track 1,2)
arrangement / Kim Yoonju (all tracks), Park Sejin (track 2)
recording studios / KWAK studio, Stoneage Records & Booming Sound
vocal director / Kwak Eunjeong at Kwak Studio
mixing engineer / Kwak Eunjeong at KWAK studio (track 2,4) & Soda (track 1,3)
mastering engineer / bk! of Astro Bits at AB room

played by
Kim Yoonju / vocals (track 2, 4), piano (all tracks)
Park Sejin / vocals (track 2, 4), xylophone & melodion (track 2)
Jo Sungtae / piano (track 2, 4)
Joe Sungjoon / drum (track 2)
Kim Sangeun / violin (track 2)
Yang Youngho / bass (track 2)

& special appearance by
Yoo Seungho / narration (track 1)
Jung Eunchae / narration (track 3)

management / Poclanos
A&R operation / Soda, Hong Dalnim
art and design / Kang Donghun
commentary / Kim Jeewoong
photo / Rie

24Town

1. Youth
2. 맞닿음
3. Physical Medium
4. 빤히 봐
5. 내일이 매일 (feat. KOHO)
6. Fr3aky D33r
7. 대-인 Dance (Xin The Shuffle Lover) (feat. 오혁)
8. 38.5
9. Shake That Villa (feat. Jericho Of Bad Joyscoutt)

 

시대의 꼭대기에 섰던 유행들이 모두 청춘을 향했던 건 아니지만, 올드스쿨이라 부르는 스타일은 언제나 (문자 그대로의 해석과는 달리) 젊음의 이미지로 기억됐다.

막 스물셋을 지나는 뮤지션 신세하는 신디사이저 소리가 도드라지는 그때의 음악을 지향하면서, 눈에 띄는 차림새로 ‘올드스쿨 러버’를 자처하며 나름의 존재를 만들어 왔다.

신세하는 데뷔 앨범 [24Town]을, 김아일과의 작업 [Boylife in 12″]가 한창이던 당시 개인적인 습작들이 하나둘 쌓인 가운데, 그것들이 대개 도시의 적적함을 그리는 분위기로 모여 가는 걸 지켜보면서 첫인상을 스케치 할 수 있었다.

하지만 [24Town]을 가득 메운 건, 외로움이라는 정서의 명도가 무색(어쩌면 당연)하게도, 신디사이저의 들뜬 소리다. 피치 저만치 올린 목소리로 젊음을 중얼거리는 ‘Youth’로 여는 앨범은 서두르듯 빠르지도 늘어질 듯 느긋하지도 않은 비트들로 일관됐다. [Boylife in 12″]에 이어 이번 앨범 역시 비니셔스가 또 한번 소리 전체를 다듬었다.

카세트테이프의 포맷을 빌린 아이디어는 앨범 커버를 꾸미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24Town]은 30분 남짓의 아홉 트랙들을 카세트테이프의 A/B면처럼 둘로 나눠 구성했다.

앨범 제목의 24시가 하루를 꽉 채우자마자 내일의 시작이 되는 시각인 것처럼, [24Town]은 오늘을 아무렇게 보냈지만 다시 새로운 날을 기다리는 젊은 사내의 이틀을 휘갈겨 쓴 앨범이다. 트랙의 배치 역시 이 테마를 붙들고 있다.

각자 A/B면을 시작하는 ‘Youth’와 ‘Fr3aky D33r’는 똑같은 소스를 달리 조립해 넋 놓고 몸을 흔들기 좋은 트랙이 됐고, 짧은 길이를 야심찬 대목들로 채운 ‘내일이 매일’과 완연한 힙합 ‘Shake That Villa’는 마지막에 자리해 두 사이드에서 가장 이질적인 면모를 담고 있다.

밴드 혁오를 이끄는 오혁의 기타 연주를 앞세워 프린스와 마이클 잭슨에 존경을 바친 훵크 ‘대-인 Dance’의 “X – IN Shuffle, 대(對)-인 Dance” 같은 가사에서 가늠할 수 있듯, [24Town]의 말들은 불친절하다.

의미를 찬찬히 뜯어 보기도 전에 한국말과 외국어가 뒤엉킨 채 인위적으로 변형된 단어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하지만 부러 난해를 만들어낸 건 아니다.

신세하는 곡을 쓸 때 최초의 감정을 그대로 끌고 가기 위해 가이드 삼았던 허밍의 발음을 최대한 살리는 걸 우선시했다. 트랙을 모두 완성하고 앨범의 맥락을 고려하는 과정에서도 내용을 수정하거나 애초에 인스트루멘틀이었던 곡에 가사를 만든 경우도 있었다.

전반적인 난독에도 불구하고 피날레 ‘Shake That Villa’에서 불한당같은 랩을 더한 손님 제리코가 뱉는 가사 “우리는 젊고, 미성숙하지”가 [24Town]의 세계에 진입하는 결정적인 실마리를 제공한다는 건 흥미로운 점이다.

신세하의 데뷔 앨범 [24Town]은 레이블 Greater Fools Records가 내놓는 두 번째 작품이다.

문동명 (스케이프)

봄처녀

1. 봄처녀
1. 봄처녀 (Inst.)

 


 

한국 대중음악 진화의 현재시점을 보여주는 희대의 여성 아티스트 ‘선우정아’ 의 2년 만의 컴백 싱글 컬러풀하고 모던한 도시 여자들의 봄 본능을 일깨우는 새로운 감각의 봄 캐롤! [봄처녀]

깊이 있는 음악으로 극찬 받아온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 가 최초로 시도하는 본격 댄스뮤직. 중독적인 프레이즈 음-음-음-음-음 과 펑키한 사운드가 어우러져 복고와 미래를 넘나드는 댄스팝 넘버 시간여행 걸그룹 ‘바버렛츠’ 의 레코딩 참여, ‘2NE1 산다라박’ 의 뮤직비디오 참여!

한국 대중음악 진화의 현재 ‘선우정아’ 가 돌아오다. ‘선우정아’ 가 돌아왔다, 2015년 봄의 시작과 함께. 피아니스트 ‘염신혜’ 와 호흡을 맞추며 평단의 대호평을 이끌어냈던 재즈 프로젝트 앨범 [Riano Poom], 2014년 하반기를 강타했던 ‘토이’ 의 7집 [Da Capo], 최근에는 ‘엠씨몽’ 의 신작 [Song For You] 등 다양한 형태로 활동을 이어왔지만 본인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우는 작품은 한국 대중음악상 올해의 음악인, 최우수 팝 음반 두 부문을 쓸어 담으며 화제가 되었던 2013년 정규작 [It’s Okay, Dear] 이후 꼭 2년 만이다.

‘선우정아’ 는 한국 대중음악 씬에서 매우 독특한 지점을 점하고 있다. 우선 그녀는 장르와 씬에 구애 받지 않는다. 록, 재즈, 팝, 알앤비, 힙합, 하물며 일렉트로닉까지 다양한 장르의 클리셰들을 비틀고, 뒤섞고, 때로는 가볍게 뛰어넘어 자기 식으로 재창조하는 자유로움, 그리고 이를 통해 자신의 개성을 만들어내는 선우정아의 음악은 주류, 비주류의 단순화된 도식으로 구분할 수 없을 뿐더러 실험성 이라는 딱딱한 단어로 미처 다 설명할 수도 없다. 동시에 그녀는 절정부에서 힘껏 내뻗는 고음만이 가창력의 절대적 잣대가 되어버린 이 시대에 좋은 보컬의 기준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탁월한 보컬리스트이기도 하다. 자신의 목소리를 능수능란하게 다뤄 곡에 최적화해서 연출하는 그녀의 보컬은 악곡 본연의 맛을 극대화시키는 동시에 정형화되지 않은 자유분방함으로 파격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소위 말하는 보컬의 호소력과 드라마틱함은 사실 바로 이런 지점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이쯤 되면 ‘선우정아’ 는 한국 대중음악의 진화를 현재 시점에서 체감시켜주는 아티스트-라고 정의해도 과장이 아닐 듯하다.

“봄처녀” – 모던한 도시 여자들의 컬러풀하고 시크한 봄을 노래하다. “봄처녀” 의 탄생은 매우 우연하다. 2집 앨범을 작업하던 당시 친구에게 빌린 싸구려 일렉기타를 이래저래 장난스레 연주하는 과정에서 현재의 기타 테마가 만들어졌고 그 과정에서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홍난파’ 의 가곡 “봄처녀” 의 한 구절이 자연스럽게 녹아 든 것이 이 곡의 시작. 여기에 댄서블한 리듬과 감각적인 어레인지가 더해지며 탄생한 ‘선우정아’ 식의 “봄처녀” 는 컬러풀하면서도 도회적이다. 봄과 여성에서 연상되는 정형화된 이미지가 샤방샤방한 파스텔 톤으로 치장한 소녀적 풋풋함이라면 ‘선우정아’ 가 그려내는 현대판 봄처녀는 ‘멋 좀 부릴 줄 아는’ 시크하고 우아한 성인 여성의 그것에 가깝다. 마치 그녀 자신이 지니고 있는 특유의 캐릭터가 봄처녀 속에 고스란히 녹아든 느낌이랄까.

중독적인 그루브와 프레이즈, 탁월한 보컬 연출력으로 그려낸 ‘선우정아’ 식 댄스뮤직. 음악적으로는 ‘선우정아’ 식의 댄스음악을 선보이고 있는 점이 이채로운데 특히 곡 전반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음-음-음-음-음 이 단연 인상적이다. 곡에 감각적인 뉘앙스를 한층 더하는 이 중독적인 프레이즈는 그루브 넘실대는 기타 리프, 그리고 역동적이고 묵직한 베이스와 반복적인 드럼비트가 어우러진 댄서블한 리듬파트와 결합하며 곡의 매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선우정아’ 의 [It’s Okay, Dear], ‘바버렛츠’ 의 [바버렛츠 소곡집 #1] 등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엔지니어 ‘Brad Wheeler’ 와의 공동 믹싱 작업을 통해 빚어진 귀에 착 감기는 찰진 소리도 일품이다.

특유의 보컬 연출력도 여전히 빛난다. 벌스에서 기교를 배제한 담백한 창법으로 노래하다가 홍난파의 원곡을 인용한 브릿지의 봄처녀 제 오시네 새 풀옷을 입으셨네 파트에서는 교묘하게 재즈의 바이브를 덧입히고 후렴구에서는 응축된 에너지를 과하지 않게 표출해내는 ‘선우정아’ 의 보컬은 그녀 특유의 유연한 프레이즈 표현력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곡 곳곳에서 톡톡 튀어나오는 장난끼 묻어나는 애드립들도 역시나 그녀다운데 특히 독창적인 레트로 스타일로 주목 받는 시간여행 걸그룹 ‘바버렛츠’ 가 목소리를 더하면서 듣는 재미가 한층 더해졌다.

감각적으로, 그리고 본능적으로 봄을 만끽하라! 내밀한 감정과 이야기를 표현하는데 집중했던 전작 [It’s Okay, Dear] 에 비해 “봄처녀” 는 한껏 감각적이며 동시에 본능적이다. 마치 수많은 도시 속 봄처녀들이 형형색색으로 그려내는 화려한 도시의 봄과 그녀들이 주인공인 각색각양 치정 이야기들이 천일야화처럼 흥미진진한 처치 곤란한 밤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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