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ericano

1. 아메리카노

 


 

10cm [아메리카노]

아메리카노는 ‘오늘밤은 어둠이 무서워요’ 와 함께 10cm 나름의 히트곡 반열에 올라있다. 단지 ‘오늘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아직 음원으로 공개된 적이 없는데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일전에 발매한 첫번째 EP앨범에 왜 아메리카노가 수록되지 않았는지 의아해했다. 사람들은 접촉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그 아쉬움을 토로해왔고 10cm는 그저 보고만 있었다.

10cm는 사람들을 더 애타고 목마르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아메리카노 역시 언제 발매될지 모르는 저기 저 아득한 정규앨범의 계획에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10cm는 눈으로 확인하기도 어려운 미세한 크기의 팬 서비스 정신을 발휘하여 아메리카노 음원화 계획을 세우게 된다. 이것은 밴드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대견한 일이었다. 잠깐의 회의과정을 거친 후, 녹음은 빛의 속도로 진행되었고, 이제 그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 10cm는 처음으로 팬의 입장을 고려해 탄생시킨 작업물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여기저기 많은 장소에서 싱글에 대한 홍보를 펼쳐왔다. (심지어 녹음이 시작되기 훨씬 이전부터)

싱글 ‘아메리카노’는 라이브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려 노력한 작품이다. 베이스라인이 추가된 것 말고는 라이브에서 연주되는 편성 그대로 녹음되었다. 앨범청취용으로 녹음된 것이 아니라 라이브의 느낌을 고스란히 녹음시킨 것으로 날것의 느낌이 강하다. 감상보다는 유희에 적합하다. 한편, 라이브의 지저분하고 거친 느낌이 들지 않도록 나름 세심한 공을 들이기도 했다. (10cm의 라이브는 상당히 지저분하고 거칠다.)

10cm에게 싱글 ‘아메리카노’는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진다. 이것은 정규앨범 작업 시작을 위한 신호탄 및 실험작일 수도 있고, 팬들이 기꺼이 비워놓은 mp3의 저장공간을 드디어 채워주는 것에 대한 의미일수도 있고, 아직도 버리지 못한 CF에 대한 욕망의 발현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의미들을 제쳐두고서라도 우선 10cm는 결과물에 대해 대단히 만족스러워 하고 있다. 이러면 80%는 성공한 것이다. 또 하나! 10cm는 듣는 이들이 아메리카노의 본질을 왜곡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라이브에서든 음원으로 든 아메리카노는 아메리카노다. 10cm는 카페라떼를 마시면서 아메리카노를 듣는 저질 행위를 결단코 용서치 않을 것이다.

The 1st EP

1. 눈이 오네
2. 새벽 4시
3. Healing
4. Good Night
5. 죽겠네 (Bonus Track)

 


 

돈이 없어도 스타일은 사수한다, 스마트하고 로맨틱한 생계형 어쿠스틱 밴드 10cm, 첫 EP 출시

가난하다고 해서 커피와 담배를 모를 순 없다
고교 선후배로 만나 음악도 같이 하고 군대도 같이 가며 십 년을 사이 좋게 흘려 보낸 권정열과 윤철종. 제대한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하루 벌어 하루 놀기도 힘든 가혹한 경제적 현실이었다. 임시방편으로 길에서 노래를 부르며 어찌어찌 생활을 영위해나가던 구미 출신의 두 청년은, ‘음악 하면 월세와 통신비, 커피값, 담뱃값, PC방비, 데이트 비용이 나오는 신세계’를 찾고자 하는 큰 뜻을 품고 2009년, 홍대 신으로 기어들어간다.
‘이름을 날리지 못하면 커피도 없고 로맨스도 없다’는 각박한 현실을 몸소 체험한 그들은, 닥치는 대로 오디션을 보고 온갖 행사와 공연에 참여하며, 사흘 걸러 한 번 꼴로 공연을 하는 경이로운 스케줄을 소화해 나간다. 그런 와중에도 ‘돈은 없어도 마음만은 맨해튼 뉴요커’ 라는 자세를 초지일관하여, 10cm 특유의 캐릭터와 로맨스를 녹여낸 음악들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정말로 운 좋게도, 공연을 해서 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피우고 PC방 가서 게임을 하고 연애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게을러도 인간적으로 판은 내야 되지 않겠니?
10cm의 빠른 성장 이면에는 탁월한 보컬로 키를, 탄탄한 기타 연주로 어눌한 발음을 극복한 당사자들의 눈물겨운 노력이 있었다. 이와 더불어 물심양면으로 이들을 도우려는 선한 인복도 따른 덕에 팬도 늘고 공연도 늘었다. 그들이 홍대 입성 무렵 꿈꾸었던 ‘음악으로 밥을 먹는 삶’이 현실이 되었으나, 음반 발매만은 여태껏 난공불락의 성으로 남아 있었다. 공장에 맡기려니 돈이 없고, 직접 찍으려니 귀찮아서 문제. 그러나 10cm 또한 인간인지라, 끊임없이 음원화를 요청하고 성원을 보내주시는 분들의 기대를 자꾸 배신하는 것은 인도주의적으로 그릇된 행위이다, 라고 마음먹고 EP 준비에 착수한다.

EP 준비에 착수하고, EP 준비에 착수할 준비를 하고, EP 준비에 착수할 준비를 할 마음을 먹다가 반 년이 지났다. 모든 이들이 해탈하여 이렇다 할 기대조차 하지 않는 초연한 자세를 갖추었을 무렵, 그제사 ‘이렇게 해서는 영원히 못 낸다’는 위기의식을 가진 10cm는 EP 발매를 공식적으로 선언, 오도 가도 못하는 상태로 스스로를 몰아넣었다. 그리하여 2010년 3월 28일, 밴드 10cm의 첫 EP가 활동 개시 일 년 만에 세상과 만난다.

시크하고픈 구미 청년들이 부릅니다, ‘로맨스’
맨해튼 스타일의 스마트한 이미지를 구축하려 애쓰는 10cm이지만, 사실 그들이 부르는 노래 속 감성은 지극히 평범한 대한민국 젊은이의 그것이다. 그들은 사랑 앞에서 좋아 어쩔 줄 모르고, 이별 앞에서 한없이 작고 초라한 보통 젊은이일 뿐이다. 기타와 젬베만으로 이루어진 10cm의 단촐한 구성은 청자들에게 구현 가능한 음악의 범위가 협소하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솔직한 감정을 여과 없이 전달하는 내밀한 가사는, 오히려 불필요한 소리를 배제한 여백 속에서 어쿠스틱 악기와 어우러지고, 빛을 발한다. 이번 EP에 수록된 “눈이 오네”, “새벽 4시”를 통해 10cm가 전하는 것은 세련되지도, 거창하지도 않은 날 것의 사랑이다. 그들이 읊조리는 꾸밈없는 노래 속에서 우리는 지난 날의 자신을 만난다. 좋아하고, 미워하고, 애닳게 바라던 즉물적인 감정들, 그와 그녀의 꿈이 평온하기를 바라던 솔직한 마음을. 홍대 데뷔 일년 차, 10cm는 하고 싶은 것만 하는 게으름뱅이이지만, 음악을 만들고 들려주는 것만이 자신들을 즐겁게 할 수 있음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오늘도 해가 중천에 뜰 무렵 느즈막히 일어나, 기타를 들고 놀러 나간다. 마시지 못한 커피와 피우지 못한 담배, 해 보지 못한 로맨스는 너무도 많고, 그렇기에 만들지 못한 음악과 만들어야 할 음악 또한 수많이 남아 있다. 하루하루 폼 나고 재미지게 살고픈 구미 청년들, 갈 길은 멀다. 이 EP는 그 길의 시작일 뿐이다.

옥탑라됴

1. 안녕
2. 하드코어 인생아
3. 옥탑라됴
4. 옥상달빛
5. Another Day
6. 외롭지 않아
7. 가장 쉬운 이야기
8. Good Bye (Remix)

 


 

차가운 겨울을 이기는 새싹처럼 튼튼하고 따뜻한 노래. 나만 알고 싶은 위트 만발 여성 포크 듀오 옥상달빛EP [옥탑라됴]!

 

“우윳빛 탄산수 같은 순수함과 재치 넘치는 두 아가씨의 반가운 등장” – 이한철(대중음악가)

“달콤한 목소리, 쓸쓸함을 노래할 때 더욱 잔인하게 우리를 비웃게 된다” – 하림(대중음악가)

“이들을 만나게 되어 행복하다.” – 영화음악감독 이재진(‘호우시절’, ‘박하사탕’,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음악감독

“옥상 한 켠 텃밭에서 햇살을 기다리며 묻혀있는 씨앗의 소리 같은 풋풋한 무공해 사운드!” – 성우진 (음악평론가)

“이제는 풋풋함도 클리셰가 된 인디씬 에서 옥상달빛은 정제된 차분함으로 더욱 인상적인 순 간을 선사한다.” – 서정민갑 (대중음악평론가)

 

옥상달빛은 2008년부터 모던락 클럽 빵을 중심으로 꾸준히 공연 해온 위트 만발 여성 포크 듀오로, 공연 때마다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며, 현재 인디 씬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뮤지션으로 주목 받고 있다. 옥상달빛이란 이름으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전에도 이미 제19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수상, 다큐 및 영화음악 참여 등으로 주목 받아온 그녀들은, 특히 공연에서 보여주는 번뜩이는 재치와 아기자기한 악기편성, 누구나 공감하게 하는 노랫말로 그녀들의 음악을 듣는 모든 이에게 치유의 손길로 다가와 옥상달빛의 음악을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

스물 일곱, 그녀들이 풀어내는 이야기들 – “행복이란 뭘까?” 어느 전시장 오프닝에서 우연히 옥상달빛의 음악을 듣고 반한 올드피쉬의 SODA는 그 자리에서 앨범제의를 했고, 그의 스튜디오에서 약 1년 동안 시행착오를 함께 거치며 옥상달빛의 E.P 앨범’ 옥탑라됴’가 탄생하게 된다. 스물 일곱의 동갑내기 여성 싱어송라이터인 ‘김윤주’와 ‘박세진’으로 이뤄진 이들은 자칭 행복한 음악을 하기 위해(그들의 말에 따르면 곡을 만드는 동안, 가사를 쓰는 동안, 그걸 다른 이들에게 보여주는 모든 과정에서의 모두의 행복을 추구한다고 한다.) 의기투합해 만든 듀오다. 그만큼 ‘옥상달빛’의 데뷔 EP인 [옥탑라됴]에는 그 나이 또래라면 일상적으로 고민하게 되는 행복의 의미에 대한 물음으로 가득 차 있는데, 곡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또래의 보편적인 고민들과 일상을 노래한 ‘안녕’과 ‘another day’, 청춘의 한 때를 위한 찬가인 ‘옥상달빛’, 인생의 근원적인 고민을 담고 있는 ‘하드코어 인생아’와 ‘외롭지 않아’, 이 모든 곡의 정답인 ‘가장 쉬운 이야기’, CD에만 담겨있는 보너스 트랙 ‘옥탑라됴’와 떠오르는 일렉트로닉 듀오 ‘쥬시 후레쉬’의 ‘안녕’ 리믹스 버전까지 전 곡이 일관된 정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바로 이 점이 ‘옥상달빛’이 1년을 막 지난 활동 기간에 이제 막 데뷔 EP앨범을 발매한 신인 이라기에는 믿기지 않을 만큼 큰 사랑과 지지를 받고 있는 이유다.

보편적인 이야기, 그리고 – “인생은 하드코어다.” 그녀들은 삶 가운데 따뜻하고 차가운 기류. 행복과 슬픔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우리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이란 지금이고, 가장 슬픈 순간에서도 반짝이는 별처럼 아름다운 것이 인생이라 말하며 듣는 이에게 진심이 담긴 위로를 건네어준다. 웃음 뒤에 차가운 현실이 채플린의 작품을 더욱 빛나게 하는 것처럼, 상반된 두 가지 정서를 담고 있는 옥상달빛의 음악은 우리가 걸어가는 인생에서의 환희와 절망을 이상하리만큼 잘 표현해내고 있는 것이다. 이른 봄바람의 싱그러운 목소리로 그 동안 잊고 있었던 소소하고 예쁜 감정과 그리 슬프지만은 않은 외로운 감정들을 따스하게 감싸주기에 그녀들의 음악은 더 이상 부족함이 없다.

풋풋함과 능숙함, 대중성과 희소성 – “가장 쉬운 이야기”. 옥상달빛의 음악은 개인적인 경험을 독창적으로 풀어내 대중적인 공감대로 이끈 유재하, 유희열, 조규찬, 루시드폴, 재주소년과 같은 뮤지션들의 연장선상에 놓인다. 그들처럼 그녀들 역시 가사 속에서 가벼운 일상의 주제들과 그 이면에 자리한 깊고 무거운 문제들을 대중적인 멜로디 속에서 자연스럽게 풀어 나가며 음악적인 희소성과 대중성을 더욱 확고히 하게 되었다. 특히나 그녀들의 매력 포인트, 두 보컬의 맑고 편안한 화음 조합은 풋풋함과 능숙함을 따뜻한 어쿠스틱 사운드로 녹여내어 한국판 여자 kings of convenience를 연상시키게 하며 듣는 이들을 여지없이 빠져들어 버리게 만든다. 옥상달빛이 노래하듯이 인생은 하드코어다. 하지만 이젠 옥상달빛의 음악에 귀 기울여보자. 그녀들의 음악은 일상에 지친 당신에게 한 줄기 달빛이 되어 줄 것이다. 두근거리는 마음과 일상의 행복, 기분 좋은 미소는 덤이다.

We Are All Together

1. 그냥 걸어가
2. Anyway
3. 너에게
4. 시간여행
5. We Are All Together
6. 지금, 여기, 이대로 좋아요
7. 여보세요
8. 시와무지개 (Bonus Track)


매직스토로베리 사운드의 세 번째 이야기!
재기 발랄한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입혀진 아름다운 감성 RAINBOW 99과 시와의 프로젝트 앨범 [시와무지개 (SiwaRainbow)]

-RAINBOW 99 & 시와-
2004년부터 어른아이, 하이미스터메모리, 올드피쉬, 시와, 덧, KAFKA, 옥상달빛, 석준의 기타리스트로 참여하며 활발히 활동해 온 지금 한국 인디씬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기타리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인 류승현 의 솔로 프로젝트인 RAINBOW 99. 2006년부터 빵과 바다비를 중심으로 꾸준한 공연 활동을 시작, 2007년 말 EP앨범을 발매, 2008년 빵 컴필레이션 참여, 올해에는 7월의 헬로루키로 선정되며 앞으로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아름다움의 진정성을 가진 여성싱어송라이터 시와(Siwa). 이 둘이 만나 만들어낸 프로젝트가 바로 시와무지개 (SiwaRainbow)다.

-첫 만남-
RAINBOW 99과 시와의 첫 만남은 독특하다. 첫 만남은 RAINBOW 99이 한참 어른아이의 기타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던 2007년 초 바다비라는 클럽에서였다. RAINBOW 99이 우연히 클럽 바닥에 떨어진 악보를 주워 연주해보고는 눈물을 흘리게 되는데 그 악보가 바로 시와의 ‘길상사에서’라는 곡의 악보였고 마침 그날 있었던 시와의 공연에 RAINBOW 99이 난입해 ‘길상사에서’를 연주하는 사태가 벌어지는데 그게 바로 그들의 첫 만남 이였던 것이다. 이후 어른아이의 1집을 프로듀스한 Oldfish의 Soda가 시와의 EP앨범을 프로듀스하게 되고 ‘사실 난 아직’이란 곡에 RAINBOW 99의 기타 세션을 부탁하게 되면서 RAINBOW 99과 시와, 매직스트로베리 사운드의 리더이자 프로듀서인 Soda의 관계가 시작된다.

-프로젝트 시와무지개-
시와무지개의 앨범은 100% 시와와 무지개(RAINBOW99) 둘 만의 작업으로 이루어져있다. 작곡 작사부터 연주와 녹음, 믹싱과 마스터링까지 모두 둘의 힘으로 해내며 진정한 프로젝트앨범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앨범을 들어보면 느끼겠지만 이 앨범은 시와의 느낌에서도 RAINBOW99의 느낌에서도 많이 벗어나 있다. 잔잔함과 서정성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둘이 만나 만들어냈다고 하기엔 너무 밝고 리드미컬하며 동적이다. 대부분의 작업이 원테이크로 이루어진 만큼 즉흥적이며 재기 발랄하다. 물론 아름답고 이미지적인 감성은 그대로지만 평소의 시와와 RAINBOW99라면 상상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사실이 이 앨범을 프로젝트로서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 진심으로 즐겁게 만들어낸 시와무지개의 앨범에는 행복함이 가득하다. 이 음악을 듣고 있는 당신 역시 앨범을 듣는 내내 시와와 무지개(RAINBOW 99)의 장난들에 웃음 짓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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