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D ROBOT ADHD

1. 도시 
2. 널 위한 날개 
3. 반
4. 드럼맨 
5. 마네킹 식탁
6. Mr. Lee
7. 레몬
8. AM
9. Look Around
10. 비행
11. 돌고래
12. 캠프

 


 

밝고 힘차게 폭로하는 현실의 부조리
멜로디컬한 밝은 무드와 대비되는 날 선 가사와 현대적인 록 사운드
신인밴드 Q.Q의 1집 정규앨범 [MOOD ROBOT ADHD]

현대의 삶에서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것들을 시니컬하게 풀어낸 12곡

밝고 힘차게 폭로하는 현실의 부조리
무드, 로봇, ADHD(주의력결핍장애)라는 세 가지 단어로 자신들의 앨범을 설명하고 싶었다는 그들은 타이틀 명과는 달리 사뭇 진지했다. 8~90년대 브리티시 록에 근간을 두고 있다고 얘기한 것처럼 Q.Q의 음악은 그 시대에서 보여준 바와 같이 현실에 대한 저항정신과 힘 있는 목소리가 도드라진다.

낭만은 내게 아무 의미도 없지
음악은 통조림이 되고 말만 많아지네
어제 얻은 일자리는 이제 나갈 일 없지
여러분 올해의 표어는 [점점 멀어진다.]
– 도시

앨범의 첫 번째 트랙으로 수록되어 있는 ‘도시’는 전체적인 분위기가 경쾌하여 어딘가 묘하게 희망찬 미래를 이야기하는 듯하지만 날 선 가사로 현 세태를 적나라하게 풍자한다. 앨범 전체를 이끄는 멜로디컬하며 자유분방한 무드와 대조되는 가사들. 그러나 비극적인 상황을 이야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곳을 만들어내자고, 이끌어가고 있다. 이 앨범은 현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앨범이다.

Q.Q는 3인조로 구성된 밴드 사운드이다.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구성이지만, 불규칙한 곡 진행과 기타 리프, 단단한 베이스와 드럼 라인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3인조임에도 부족하지 않은 소리들을 만들어낸다. 전체적인 사운드의 질감은 록 음반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노래를 이끌어 나가는 힘은 팝적인 구성요소에 있다.

이들의 음악은 정지하지 않고, 반복하지 않는다. 모든 요소들이 끊임없이 움직인다. 입체동화책처럼 한 장씩 트랙을 넘길 때마다 이미지의 전환이 일어나고 상승하다가 내려온다. 한 곡 안에서 구성요소들이 다양하게 존재하지만 어우러지며 자연스럽게 넘어간다.

보컬의 음색은 다양한 캐릭터를 갖는다. 다양한 캐릭터를 갖게 되면서 화자의 분위기도 180도 달라진다. 읊조리기도 하고, 내지르기도 하고, 서늘한 목소리로 관찰자적 시점의 화법을 쓰기도 한다. 보컬과 함께 악기들은 서로 합을 맞추다가도 무드를 전환하여 강렬한 사운드를 쏟아낸다. 그리고 그 시점은 우리들이 갈망하는 지점들을 정확히 해소해준다. 그들의 라이브 보지 않은 이들도 라이브의 사운드와 장면들을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게끔 만들어준다.

이들의 모습처럼 음악 또한 진솔하다. 예의를 차리며 친절하게 음악을 소개하기보다는 곡과 연주를 통해 자신들의 음악을 드러낼 줄 안다. 거칠다고도 표현할 수 있지만 동시에 섬세하고 노련하다. 이 노련한 신인들은 하루아침에 곡들을 탄생시켜온 게 아니다. 그동안의 활동을 반증하듯 개개인의 탄탄한 연주력과 위트 있는 센스에서 그 모습이 완연히 드러난다.

일렉트로닉을 전문으로 하는 미스트룸(Mistroom)과 함께 공동 프로듀싱하여 전통적인 록 사운드에서 보다 진보한 현대적인 사운드를 추구했다. 녹음과 마스터링은 아크유니온 스튜디오의 실력파 엔지니어 류호성이 담당하여 완성도를 높였다.

유사한 스타일이 넘쳐나는 한국 대중음악 시장에 Q.Q의 등장은 신선함을 줄 것이다.
Q.Q는 큰 눈동자를 하고 우리를 쳐다보고 있다. 이름과도 같이 그들의 역할은 관찰자에 가깝다.

-Credits-
All songs and lyrics were written by Q.Q
All songs were arranged by Q.Q

<Q.Q member>
Lee Daebong 이대봉
Park Innn 박인
Lee Juhong 이주홍

<Producer and Director>
Q.Q

<Recording engineer>
Ryu Hosung 류호성 (Arc Union studio)
Lee Yungchae 이영채 (Timesound studio)

<Mixing engineer>
Kwon Daesung 권대성 (Mistroom)
Ryu Hosung 류호성 (Arc Union studio)

<Mastering engineer>
Ryu Hosung 류호성 (Arc Union studio)

<Recording studio>
Arc union studio 아크유니온 스튜디오
Timesound studio 타임사운드 스튜디오

<Distributor>
Poclanos 포크라노스

내게도 봄이

1. 내게도 봄이

 


 

고고보이스(GOGOBOYS)의 싱글 [내게도 봄이]

‘봄’을 맞이한다는 것은 연애를 해야 하는 것, 벚꽃 축제를 가야 하는 것 만이 아니다.

그늘지고 구석진 곳에서도 꽃이 피어나듯 누군가에게 ‘봄’이란 또 다른 희망적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이번 신곡 ‘내게도 봄이’에는 누구나 생각하는 ‘봄’이 아닌 따스한 희망적인 메세지와 새로운 출발이라는 의미를 ‘봄’에 비유하여 담아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흘러 가지만 ‘계절’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오는 것 같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때, 바람이 따뜻해지고 꽃이 피어도 내게는 봄이 온적이 없는 것 같을때, 기분 좋은 일이 생겨나고 에너지가 필요 할 때, 주문을 외우듯이 ‘고고보이스’의 ‘내게도 봄이’를 외쳐보자.

“모든 이들의 삶에도 봄이 오고 여러분 발자국 마다 꽃이 피기를 바랍니다” by. 고고보이스

[Credits]
Executive Producer 김신우
Lyrics, Compose by 황성하
Produced by 고고보이스

Vocal & Chorus by 이승윤
A. Guitar & E. Guitar by 황성하
Bass by 이상태
Drum by 조용찬
Piano by 최양휘

Recorded by 황승연 @ 플랫폼창동61
Mixed by 허정욱 @ 맥노리
Mastered by 박경선 @ Boost Knob

MODERNBOY ENTERTAINMENT
Accounting Director 김윤경
Management 김신우, 곽문희
A&R 김현희
Artwork & Design 오송빈

Daisy

1. Daisy (Feat. 윤주)

 


 

Bye Bye Badman [Daisy]

오, 계속 울고 싶은 거 알아.
그냥 아무 말도 하지 마.
나를 보고 웃어넘겨 Daisy
-Credits-

Bye Bye Badman
정봉길 Vocals / Chorus / Guitars
곽민혁 Guitars
이루리 Bass
cloud (고형석) Keyboards

윤주(김윤주 of 옥상달빛) Vocals

Songs Written by Bye Bye Badman
Lyrics Written by 정봉길
Arranged by Bye Bye Badman
Performed by Bye Bye Badman
Drums 김동현

Mixed and Mastered by Nahzam Sue @Wormwood Hill Studio

Executive / MAGIC STRAWBERRY Co., Ltd.
Management / Peaches Label
Executive producer / Soda
Executive supervisor / 신동익
Head manager / 홍달님, 정준구
A&R manager / 김민희
Schedule manager / 안성문, 이예든, 한정현
PR manager / 임형나, 조승범
& other manager / 신혜경, 임별, 김태윤
Press work / 최혜미
Management support / 장유리, 신혜진

Artwork & Design by 김에테르, 윤승찬

M/V Directed by 김인태
P/V Edited by 김인태
supported by 안지현, 황지수, 박혜주

Publishing by Poclanos

Vacance

1. Taipei 1231
2. 여름, 부름
3. Kinder
4. Dinosaur Feather
5. Hiccup Breakup
6. 고유한 고요
7. 여기가 아닌 어딘가에
8. Shimmer

 


 

여기가 아닌 어딘가로, 변화한 혹은 고유한 ‘나’와 떠나는 바캉스.
드림게이즈 밴드 티어파크(Tierpark)의 정규 3집 [Vacance]

여름과 겨울로 나누어 자체 발표했던 EP 두 장을 엮어 8곡 수록 정규앨범으로 발매.
어린아이의 심상과 시선으로 바라보는 성장에 대한 노래 ‘Kinder’와 잔잔히 어른거리며 빛나던 순간을 그린 ‘Shimmer’ 등 수록.

여기가 아닌 어딘가로 간다면 달라질까?
지금이 아닌 그때의 시간으로 돌아간다면 달라질까?
해가 바뀌고 시간이 지나면 나는 달라질까?
수 세기가 지난 후에 내가 남는다면, 나는 무엇으로 남아 기억될까?

티어파크의 새 앨범 [Vacance]는 변화에 대한, 혹은 그것의 부재에 대한, 그럼에도 돌아보고 곱씹어보며 바라는, 버릴 수 없는 ‘나’에 대한 열망을 그린다. ‘Vacance’, ‘휴가’라는 단어가 주는 어떤 기대감, 하지만 ‘휴가는 끝났네 너와 함께’ (여름, 부름) 라는 가사처럼, 어떤 기억으로 인해 누군가의 휴가는 영영 소멸될 수도 있을 것이며 누군가의 휴가는 어디에서나 가질 수도, 어디를 가도 가질 수 없기도 한 어떤 것일 것이다.

전작 [두 세계가 만나는 순간]이 ‘관계’ 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이번 앨범에서 밴드는 좀 더 개인적이 되어 서사적으로, 또 음악적으로 한층 더 깊이 자신을 들여다본다. 여러모로 자신들의 색채와 오리지널리티를 고민한 흔적이 느껴지는 것은 비단 이펙터 질감 머금은 기타 소리와 서정적인 보컬 멜로디로 대표되는 그들의 슬로우템포 트랙 중 한 곡인 ‘Dinosaur Feather’의 가사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얼마만큼의 내가 그대로 인가
얼마만큼의 내가 진화했는가
그 중에 얼마만큼의 내가
나라고 부를 수 있는 어떤 것일까”

과연 그들의 사운드는 진화했다. 티어파크적인 요소들-이를테면 매쓰록 적인 박자, 재즈 스타일 드럼, 팝적인 멜로디, 몽환적 사운드 스케이프- 등은 여전히 견고하되 곡을 풀어내는 전개는 더 예측 불가능해졌고 동시에 완결력이 생겼다. 어디로 펼쳐질지 종잡을 수 없는 그들 특유의 곡 구성 방식은 타이틀곡 ‘Kinder’에서 특히 돋보이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이 반복되는 구간이 전혀 없는 선형적 구성이 그 한 예이다. 이 구성은 밴드가 소개 하듯 쉴 새 없이 뻗어 나가는 아이의 심상들이 표현된 것이라고 하며, 그만큼 천진하면서도 심오한 아이의 시선과 에너지가 그대로 전달된다.

‘Kinder’를 포함한 앨범 초반부의 곡들이 티어파크의 전작들에 비해 전체적으로 밝고 아기자기한 느낌이라면, ‘고유한 고요’로 여는 앨범 후반부의 세 곡에서는 밴드 초기에 보여주었던 처연한 분위기가 감돈다. 기타의 풍부한 공간감 속에 드럼이 심벌로 만들어 내는 질감과 나지막한 보컬로 인트로를 열고 곡을 진행하며 서서히 층을 쌓은 후 격렬한 엔딩으로 치닫는 진행은 티어파크를 지켜봐 온 청자라면 반가울 익숙한 기법일 것이다. 특히 마지막 트랙 ‘Shimmer’에서는 곡의 각 파트들이 세련되고 유연하게 전개되다가 종결부에 이르러 두대의 기타와 베이스가 함께 수려한 화음을 만들어내며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하듯 [Vacance]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다.

팀의 보컬로서 전곡을 작사한 김세희는 ‘고유한 고요’의 모티브가 ‘Vacance’의 다른 의미인 ‘텅 빈 상태’에 대한 이야기라고 한다. 외부로부터 필요함을 강요받지 않고 온전히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 되어 자신만의 색채와 명암을 드러낼 수 있게 되는 순간들이 진정한 바캉스가 아닐까 라고.

2012년 결성 이후 6년 동안 4명의 같은 멤버들이 이로써 3장의 정규앨범을 함께 만들었다는 그들. 그들다움을 잃지 않으며 진화한 티어파크의 고유한 [Vacance]를 함께 감상해보길 바란다.

-Credits-
티어파크 (Tierpark) 정규 3집 [Vacance]
티어파크 (Tierpark) members / 김세희, Jonathan Jacobson, Nathan Greenberg, Laurent Pereira

All songs written by 티어파크 (Tierpark)
Produced by 티어파크 (Tierpark)
Recorded by BA Wheeler @Union Studio
Mixed by Jonathan Jacobson
Mastered by Jonathan Jacobson

Artwork by 장원영
Album Design by 강현우

Photo by Lidija Baard
M/V edited by Jonathan Jacobson
Publishing by POCLANOS

#72 (Please Call My Name)

1. #72 (Please Call My Name)

 


 

사랑은 이름을 불러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스키니죠(Skinnyjoe)의 ‘#72 (Please Call My Name)’

사랑이란 따뜻한 목소리로 이름을 불러주는 것 자체로도 충분하다.
다정한 눈빛으로 따뜻하게 그 사람의 이름을 불러주자.
서로를 아끼면서, 복잡한 머릿속 증명할 것도 없이 함께하자.
그리고 같이 이 노래를 부르자.

-CREDITS-
EXECUTIVE PRODUCER / KIM JIHO, KIM HYUNHO
A&R DIRECTION / AROUND RECORDS
MANAGEMENT / PARK UIMOK

VOCAL / KIM JIHO
KEYBOARD / CHO MINJI
GUITAR / SHIN JEONSEUNG
BASS / KIM JIHO
DRUM / LEE CHANYEONG
VIOLIN / KIM SOHEE
VIOLA / LEE YOUHYUN
CELLO / HAN DONGYOON
PRODUCED / KIM JIHO
RECORDED / PARK HYUNGGEUN, PTECC
MIXED / JAMES H. LEE
MASTERED / JAMES H. LEE

COVER DESIGN / KIM HYUNHO

Dear Mal

1. Dear Mal

 


 

다신 볼 수 없는 ‘너’에게 보내는 메시지.

예전 그때의 여름, 바다, 수평선을 그린다. 지금의 초라하고 너 없인 아무것도 아닌 나.
사계절을 보냈고, 아직도 내가 누군지 길을 잃어 버렸다.

이제는 밴드로써 새로운 발돋움을 준비하는 챈스(Chance)의 새 싱글 [Dear Mal]은 이전의 앨범들의 색과 크게 벗어나진 않지만, 앞으로의 작업들과 활동에 기대를 걸어도 좋을 만큼 멜로디와 가사, 연주에 집중했다.

-Credits-
챈스(Chance)_현석, 창이, HAIL, Chuck
Composed by Chance
Lyrics by Chance
Produced by Chuck
Mixed by Chuck
Mastering by 강승희(Sonic Korea)
Photo by 희류(hee_ryu)

Publishing by POCLANOS
With Conne Records

무의미의 축제

1. One more time
2. America (new mix)
3. 구름에 가려진 달처럼 
4. 어제와 다르게
5. 농담
6. Punctum (new mix)
7. 불빛 아래서 (new version)
8. Take me out (remastered)

 


 

2013년 10월 1집 발표 이후 지난 4년의 시간을 정리하는 EP <무의미의 축제>

밀란 쿤데라의 소설에서 영감을 얻은 우리가 지나쳤던 무의미한 것들에 대한 찬가
올 하반기에 나올 정규 2집을 가늠케 할 로큰롤라디오의 뼈있는 농담

하찮고 의미 없다는 것은 말입니다. 존재의 본질이에요. 언제 어디에서나 우리와 함께 있어요. 심지어 아무도 그걸 보려 하지 않는 곳에서도, 그러니까 공포 속에도, 참혹한 전투 속에도, 최악의 불행 속에도 말이에요. 그렇게 극적인 상황에서 그걸 인정하려면, 그리고 그걸 무의미라는 이름 그대로 부르려면 대체로 용기가 필요하죠. 하지만 단지 그것을 인정하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고, 사랑해야 해요.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해요.
-밀란 쿤데라 <무의미의 축제>

EP [무의미의 축제]
2017년 9월 앞서 선공개된 싱글 [America]를 시작으로 EP [무의미의 축제]에 이르기 까지 로큰롤라디오는 지난 4년을 정리하며 그간 보잘것없이 하찮게 여겨왔던 것들에 대해 되짚어보았다. 당시엔 모른 채 누렸던 기분 좋은 행운들과 드넓은 세상을 경험하며 애써 외면했던 나라는 존재에 대한 미약함. 한 때는 그토록 소중히 여겼던, 지금은 실없는 농담처럼 너무도 자연스럽게 잊혀지고 떠나가버린 수많은 인연들에 대한 미안함. 늘 진지하고 무거웠던 시선 속에서 무의미하고 가볍게 지나쳐버린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Credits-
Produced by RNRR
All songs and words written by RNRR

Recorded by RNRR @RNRR Studio
**Take me out – Recorded by Toby Hwang @Love X Studio
Mixed by Jinkyu Kim @RNRR Studio
**Take me out – Mixed by JD Lee @Monsturf Studio
Mastered by Gus @Skyonion
Art work by DISCOWARD

MW-38423

1. Why Don’t You Know Me? 
2. Bomber Man
3. Hi, Idiots!
4. Break Down
5. 하나, 둘 (2018 ver.)
6. 축배 (2018 ver.)
7. Kick It (2018 ver.)
8. Are You Ready?
9. Fxxx The Definition
10. What Can I Do
11. SBSK

 


 

SKA와 PUNK로 듣는 이들의 답답한 머리 속을 시원하게 뚫어버리는
5인조 스카펑크 밴드 루디건즈(Rudyguns)의 정규1집 <MW-38423>

2012년 활동을 시작한 이후 무려 7년만에 내놓은 첫 정규 앨범
11개의 강한 메시지와 신나는 리듬으로 꽉 찬 트랙들의 행진

홍대 라이브 씬의 태동의 단계에서 펑크록의 역할은 꽤나 중추적이었다. 크라잉넛, 노브레인을 위시한 펑크밴드들은 드럭이라는 작은 공간에 아지트를 만들어 공연을 하기 시작했고 그들의 날 것 같이 살아 숨쉬는 라이브 및 스타일에 많은 젊은이들은 열광했다. 그 이후 레이지본, 럭스, 버닝햅번, 게토밤즈 등 뒤를 잇는 펑크록커들의 질주는 드럭을 거쳐 스컹크헬로 옮겨졌고 스트릿트 펑크쇼, 쌈지사운드페스티벌 등 점점 더 많은 관객들과의 공감을 시도하며 그들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이러한 일이 가능할 수 있었던 건 드럭, 스컹크헬, 클럽 스팟과 같은 펑크밴드들이 주로 공연하는 아지트 격 공연장들의 역할이 컸다. 그들은 공연이 있건 없건 공연장에 모여 함께 술을 마시며 친구가 되었고 공연 날엔 서로에게 누구보다 든든한 관객이 되어주었다. 같은 라이프스타일과 철학을 공유했으며 이를 드러내는 데에 주저함이 없었다. 함께 모일 수 있는 공간의 덕이었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부침이 있듯, 펑크록 씬에도 많은 일들이 겹치며 힘든 시기를 갖게 되었다. 그 중 가장 결정적인 일 중 하나를 꼽으라면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으로 인한 공연장들의 폐업도 빠지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켰던 클럽 스팟과 롸일락이 문을 닫고 많은 펑크 밴드들은 설 무대를 잃었다. 그 때 생겨난 공간이 망원동 384-23 클럽 샤프이고 이 앨범의 제목 [MW-38423]의 모티브이기도 하다.

이 앨범의 주인공인 루디건즈는 5인조 스카펑크 밴드이다. 2012년부터 활동을 하여 현재 7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윤태양, 조기철, 나기, 이재웅, 김성수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이 속한 레이블인 더 발리안트가 만들어지고 지속되는데에 많은 역할을 한 멤버들이기도 하다. 친구들과 소리치고, 뛰고, 마시며 공연을 해 오던 이들의 주 터전 역시 클럽 스팟이었다. 그러나 이들이 처음 공연을 하고, 친구들과 즐겁게 함께 하던 그 공간이 사라지고, 새로운 공간에 자리를 잡게 되며 이들은 결국 정규1집의 타이틀마저 공간의 주소로 정하기에 이른다. 지극정성이다. 그만큼 이들에겐 소중한 공간인 것이다.

이번 앨범은 80년대말에서 90년대에 미국 서부지역에서 유행하던 스카펑크의 작법을 많이 떠오르게 한다. 실제로 이들이 데뷔 초기 커버했던 팀들의 리스트를 봐도 Operation Ivy, Rancid 등 그 당시의 뮤지션들인 것을 보면 주로 작곡을 하는 윤태양의 레퍼런스는 그 시기를 향해 있음이 틀림없다. 앨범의 타이틀곡이자 첫 트랙인 ‘Why Don’t You Know Me?’ 는 이들의 가치관을 제대로 보여준다. 70년대 암울한 사회분위기에 ‘에라 모르겠다’ 혹은 ‘다 뒤집어 엎어버리자’ 류의 펑크록이 아닌 ‘남들 시선 뭐! 어차피 사는 거 미친 채로 하고 싶은 거 다하고 살자!’의 메시지가 가사 및 멜로디에서 진하게 느껴진다. 특히 Verse 파트 보컬을 담당한 키보디스트 나기의 담담한 보컬 톤과 윤태양의 힘있는 코러스파트의 대비가 매력적인 곡이다. 두 번째 트랙 ‘Bomber Man’은 앞 트랙과는 다르게 반전(Anti-War)의 메시지를 담는다. 남의 나라 전쟁 시켜놓고 동물원 원숭이 구경하는 양아치들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곡이 시작한다. 그리고 마침내 코러스에선 Your bomb을 destory하자고 외친다. 빠른 템포의 스카리듬과 후렴에서의 스트레이트한 질주, 루디건즈의 대표적 구성이자 이들의 우상들이 활동하던 그 시절 그 때의 작법이다.

초록불꽃소년단의 보컬리스트이자 루디건즈의 기타리스트인 조기철이 작곡한 ‘Hi, Idiots!’는 초록불꽃소년단의 음악을 아는 팬들이라면 조기철의 냄새(?)를 진하게 맡을 수 있는 트랙이다. 누구나 정의로운 척하지만 옳고 그름의 정의는 절대적인 게 아니고 각자의 삶의 방식이 있고 존중 받아야 함을 풀어낸 메시지가 강렬하다. 루디건즈의 재미있는 점이기도 한 것이 주로 곡을 쓰는 윤태양과 이재웅, 조기철의 스타일이 각각 달라 안 어울릴 것 같으면서도 막상 앨범으로 묶어 놓으면 위화감이 없다는 점이다.

다음으로 이어지는 두 트랙 ‘Break Down’과 ‘하나, 둘’은 이재웅의 곡이다. 개인적으로 이재웅의 멜로디 메이킹 능력과 곡 구성 능력을 매우 높이 사는 편이다. 펑크를 익숙하게 들어오지 않은 사람들이 들어도 별 무리 없이 들을 수 있는 멜로디를 만들면서도 본질을 잊지 않고 타격감을 주는 곡 구성을 만들어 내는 데에 아주 탁월하다. 다음으로 이어지는 곡들은 지난 2014년 발매 되었던 EP앨범에 수록되었던 ‘Kick It’과 ‘축배’이다. 먼저 Kick it은 Time-ticking같은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비트에 스카리듬과 펑크리듬이 섞인 구성과 셔플의 느낌을 주는 베이스 리프의 반복이 인상적이다. 축배는 뒤에 이어지는 ‘What Can I Do’와 함께 루디건즈의 음악을 처음 듣거나 스카펑크를 오랜시간 들어오지 않은 리스너들에게 가장 어필할 수 있는 트랙이라고 생각한다. 피아노 소리와 함께 잔잔히 깔리는 기타 스트록에 현실적인 고단함과 다 이겨내자라는 밝은 메시지를 동시에 가진 가사가 듣는 이들에게 편안함을 준다.

그러나 이들은 루디건즈다. 오랜 시간 편안함을 주지 않는다. 다음 트랙 ‘Are You Ready?’는 이제 쉴 만큼 쉬었지? 또 뛸 준비 되었지? 라고 물어보듯 포고펑크에 가까운 빠른 리듬과 1분대 초반이라는 짧은 러닝 타임으로 정신을 빼놓고 9번트랙인 ‘Fxxx The Definition’으로 넘어간다. 이 트랙은 이들이 데뷔초에 만들어 라이브에서 꾸준히 선보인 곡으로 세상에 정의(Justice)는 정의(Definition)가 아니다. 남이 정의한 정의는 필요 없다, 나만의 정의를 정의하자고 부르짖는다.
앞에서 잠시 언급되었던 ‘What Can I Do’ 역시 이재웅의 곡이다. 이거 보시라. 이 친구 잘한다. 축배와 마찬가지로 편안한 멜로디와 현실 밀착형 가사로 듣는 이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는 곡이다.

대단원의 막은 SBSK라는 전형적인 스카펑크 트랙이 맡았다. 눈치가 빠른 사람들은 저게 무엇의 약자인지 짐작했을 수도 있다. 맞다. 상욕이다.
상욕은 나쁜 것이고 듣는 이로 하여금 마음의 상처를 입게 한다. 주로 동물에 빗대거나 상대의 부모 또는 소중한 사람 등을 언급하여 하는 모욕이기에 지양하는 것이 옳다. 그러나 어디 세상사가 그러하랴. 정말 상욕도 아까운 인간들이 천지에 깔려있다. 이 노래로 그들에게 간접적으로나마 시원하게 질러봄이 어떨지.

루디건즈는 펑크밴드이다. 스카와 접목 되어 있는 펑크의 하위 장르인 스카펑크를 주로 구사하는 팀이다. 펑크를 라이프 스타일로 삼고 살아가는 이들이 항상 주창하는 DIY(Do It Yourself). 앨범 프로듀싱을 위해 각자 일을 해서 돈을 모으고, 힘 합쳐 모여 만든 공간에서 곡을 만들고 합주를 하고 공연을 하고, 카메라 렌탈샵에서 카메라를 빌려 뮤직비디오를 직접 찍고. 이건 뭐 DIY의 극이다.

이들의 손에서 7년만에 나온, 이들이 사랑하는 공간을 품고있는 정규1집 [MW-38423].
반드시 크게 들어봐야 할 앨범이다.

[Credits]

Produced by 루디건즈(Rudyguns)
Recorded by 천학주 @Mushroom Recordings
Mixed by 홍기 @Sound Hong
Mastering by 강승희 @Sonic Korea

Management / 더 발리안트
Executive producer / 김성수(더 발리안트)
Chief Manager / 김성수(더 발리안트)
A&R works / 김성수(더 발리안트)
Management works / 김성수, 오경덕(더 발리안트)

Artwork by 박민정
Design by 박민정
M/V edited by 윤태양 @Rudyguns

Official Commentary by 김성수(더 발리안트)
Press work by 김성수(더 발리안트)
Publishing by POCLANOS

해 뜰 때까지

1. 해 뜰 때까지

 


 

여성 3인조 밴드 서울문의 2018 첫 신곡 ‘해 뜰 때까지’

심플하고 담백한 사운드 속 묵직한 기타 솔로가 인상적인 곡으로, 해 뜨기 전의 붉은 달을 보고 만든 곡입니다.

사랑이란 감정이 피어오르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해 뜰 때까지’는 노래 가사와 악기 사운드를 이용해 ‘감정의 흐름’이라는 것을 표현해보았습니다. 곡의 처음과 끝을 비교하시며 들으시면 더 재밌게 들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 김혜미 (보컬)

평범한 일상에서 느끼는 설렘, 그날의 분위기에 취해 해 뜰 때까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낸 솔직한 가사와 미디엄 템포의 드럼 비트로 심플하면서 포인트만 살린 곡입니다. – 신혜미 (드럼)

전체적인 악기 구성을 간단하게 하는 게 목표였습니다. 록 밴드라는 정체성을 가지면서 가볍게 듣기 편한 곡으로 완성하는 데 초점을 두고 곡을 완성했습니다. – 이루리 (베이스)

-Credits-
서울문 (Seoulmoon) D/S [해 뜰 때까지]
서울문 (Seoulmoon) members
김혜미 (Hyemi Kim) / Vocals, Guitars, Chorus
신혜미 (Hyemi Shin) / Drum, Chorus
이루리 (Luli Lee) / Bass, Chorus, Midi Programing

Song Written, Lyrics, Arranged by 서울문 (Seoulmoon)
Produced, Recorded by 서울문 (Seoulmoon)

Mixed by 이루리 (Luli Lee)
Mastered at “Soundmax Studio” Seoul, Korea
Mastering Engineer 도정회
Assistant 박준

Artwork by 서인지 (Inji Seo)

세상에 바라는 게 없네

1. 모든 게 덧없이
2. 세상에 바라는 게 없네
3. 아무 생각 없어 좋겠다
4. 쉬지 말고 흔들어
5. 미친 사람들
6. 그댄 나보다
7. 알 수가 없네
8. 이상한 기분
9. 함께할 수 있어

 


 

이제 비로소 김간지와 하헌진의 음악
김간지x하헌진 2집 [세상에 바라는 게 없네]

블루스 기타리스트/싱어송라이터 하헌진과 술탄 오브 더 디스코, 불나방 스타 쏘세지 클럽 등 다양한 밴드에서 활동해온 드러머 김간지로 이뤄진 듀오 ‘김간지x하헌진’의 두번째 정규 앨범. 1집 [김간지x하헌진] 이후 4년만에 나오게 되었다.

첫 트랙이자 타이틀곡인 “모든 게 덧없이”의 도입부, 대범한 기타 리프와 묵직한 드럼의 앙상블이 만들어내는 위풍당당함과 간결하면서도 굵직한 직선을 그리는 곡의 구성은 역시 김간지x하헌진이구나 싶은 1집에 대한 기시감을 불러 일으킨다. 하지만 익숙함은 두번째 트랙 “세상에 바라는 게 없네”로 이어지며 이내 무너진다. 차분하면서도 훵키한 리듬을 전개해가다가 하드록을 연상케하는 격정적인 기타의 솔로와 드럼의 필인으로 이어지는 구성, 1집에서의 간결함과는 다르게 역동적이다.

그렇게 26분의 러닝타임이 흐르고 오르간이 전면에 나서서 백업 보컬과 함께 영가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마지막 트랙 “함께 할 수 있어”까지 지나면, 확실히 느끼게 된다. 기타와 드럼, 그리고 보컬이라는 (심지어 베이스마저 빠진) 최소한의 요소로 정통 블루스를 구현하고자 했던 1집과는 뭔가 다르다는 것.

1집을 내고 나서 자신을 블루스 드러머로 한정시키는게 불만이었던 김간지에게 이것은 블루스로 한정할 수 없는 새로운 리듬의 음악이다. 반면 음악을 시작한 이래 오로지 블루스를 해오면서 그 안에서 자신만이 할 수 있는 뭔가 다른 것을 만들고자 꾸준하게 고민해왔던 하헌진에게 이것은 새로운 블루스다. 이처럼 서로 다른 둘의 지향점이 하나로 모여 만들어 낸 앨범이 바로 김간지x하헌진의 2집 [세상에 바라는 게 없네]다.

사실 1집을 낼 때는 아무런 계획이 없었고, 이게 밴드인지 아니면 일시적인 프로젝트인지조차 명확하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김간지x하헌진’이 만들어진 것은 이후 이어진 수많은 라이브 무대였다.

1집 발매 직후 가졌던 일본 투어, 태풍으로 인해 흥행에서 참패하는 바람에 10명도 채 안 되는 무관심한 관객 앞에서 오기가 생겨서 “안 흔들고는 못 배기게 해주겠다.”며 전에 없이 강렬한 연주를 선보였고, 결국 관객들을 나자빠지게 했던 경험은 그들의 스타일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보다 많은 즉흥이 더해졌고, 점차 강렬한 에너지들이 더해지면서 비로소 김간지x하헌진의 ‘오리지널’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이후 대략 한달 만에 원테이크로 뚝딱 만들어냈던 1집과 달리 2집은 4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만들어졌다. 그 사이 LOL, 오버워치, 포켓몬고, 인스타그램, 비트코인 등의 수많은 악재 속에서 파x존x 피자와 함께 김간지x하헌진의 오리지널은 점점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직접 프로듀서를 맡은 하헌진은 미시시피 프레드 맥도웰 (Mississippi Fred McDowell) 등 델타블루스의 거장을 참조하는 고전적인 요소를 유지하면서도 그 사이 본인의 솔로 작업에서 시도했던 것처럼 다양한 악기와 비트를 실험하면서 새로움을 불어넣으려고 했고, 김간지는 블루스의 전형적인 셔플 리듬에서 벗어나 스틸리 댄(Steely Dan)부터 툴(Tool)과 같은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밴드, 심지어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까지 의외롭고 다양한 사례들을 적용시키는 한편 “미친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어”의 가사를 쓰고 드럼 외에 오르간과 피아노를 연주하는 등 그 새로움을 한층 발전시켰다.

그리고 그 사이 하헌진이 겪은 심경의 변화는 노랫말에서도 1집과 다른 정서를 자아낸다. 세상 사는 데 딱히 희망은 없고 그렇게 즐겁지도 않다는 건 여전하지만, 그럼에도 내키는 대로 살아보겠다는 거침없음이 묻어나왔던 1집에 비해서 2집의 노랫말들은… 자세한 설명은 생략. 자신의 노랫말에는 은유 같은 게 없으니 쓰인 말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는 하헌진의 얘기대로 노래를 듣고 판단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2집 작업을 하면서 합의점을 찾은 것은, 어떤 장르를 가져다 써도 하헌진이 만들면 그것은 결국 블루스인 것이고, 블루스를 한다고 해도 김간지가 드럼을 치면 그건 전형적인 블루스는 아니게 된다는 것이다.” (김간지)

“새로운 것을 시도하면서도 블루스의 전통적인 부분들도 잘 절충해냈다고 생각한다. 블루스라는 장르의 동어반복에서 벗어난 새로운 면이 있으면서도 기존 블루스의 팬들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블루스. 이런 면이 듣는 이들에게 닿았으면 좋겠다.” (하헌진)

“명반에 하나쯤은 들어 있는 발라드곡”이라는 하헌진의 농담 섞인 얘기처럼, 2월 21일(수)에 먼저 공개된 싱글 “그댄 나보다”에서 뭔가 달라진 것 같다는 예감은 있었다. 그리고 그 예감은 이제 공개된 2집, 다양한 스타일로 다채로워졌으면서도 그 정서와 리듬은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는 이 앨범에서 확실히 실현된 듯 하다. 이제 비로소 김간지x하헌진의 오리지널을 듣고 즐기고 느낄 수 있게 되었다.

붕가붕가레코드 대중음악 시리즈 34번째 작품. 프로듀서 하헌진. 녹음은 박열 (스튜디오 던바), Brad Wheeler (Union Studio), 이호진 (링고 스튜디오). 믹싱/마스터링 Brad Wheeler. 커버 아트는 박수환의 사진을 바탕으로 섬광이 디자인했다. 앨범 발매 후인 4월 21일(토)에는 발매 단독 공연 ‘김하쇼2’가 벨로주 홍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예매 오픈은 3월 26일(월) 저녁 8시 멜론 티켓에서.

글 / 곰사장 (붕가붕가레코드)

[Credits]
김간지x하헌진 Kim Ganji x Ha Heonjin
김간지 (drums) Ganji Kim
하헌진 (guitar / vocal) Heonjin Ha

붕가붕가레코드 대중음악 시리즈 no. 34
김간지x하헌진 [세상에 바라는 게 없네]
Kim Ganji x Ha Heonjin [ Don’t Want Nothing In This World ]

작곡 _ 하헌진 Heonjin Ha
All Songs Written by Heonjin Ha
작사 _ 하헌진 (track 5,9 김간지)
All Lyrics by Heonjin Ha(except 5, 9 by Ganji Kim)
편곡/연주_ 김간지x하헌진
Arranged/Performed by Kim Ganji x Ha Heonjin

프로듀서 _ 하헌진 Heonjin Ha
Produced by Heonjin Ha

녹음
Recorded by
박열 (스튜디오 던바)(track 1,5,7,8)
Yeol Park(Studio Dunba)
Brad Wheeler(Union Studio) (track 2,6)
이호진(링고 스튜디오)(track 3,4,9)
Hojin Lee(Ringo Studio)

믹싱/마스터링
Mixed & Mastered by
Brad Wheeler (Union Studio)

사진 _ 박수환
Photo by Swan Park
커버 아트워크/디자인 _ 섬광
Cover Design by Seomkwang

제작 _ 곰사장 (붕가붕가레코드)
Executive Producer Chris Go (BGBG Record)
A&R매니지먼트 _ 박상민
A&R, Management by Sangmin Park
회계/정산 _송대현
Accounting by Daehyun Song

B.E.A.utiful

1. B.E.A.utiful

 


 

직관적인 ‘아름다움’에 대해 말하다.
[B.E.A.utiful]

우리는 아름답다라는 말에 익숙한가. 어떤 대상에 대해 아름답다고 표현할 때 우리는 어떤 언어로 표현을 하고 있을까. 흔히 우리는 멋지고 예쁘고 아름다운 것들을 표현할 때 직접적으로 “멋지다.”, “아름답다.”라고 표현하는 데 익숙한가. 아름다운 대상을 아름답다고 할 때, 그리고 그것을 강조하고 싶을 때에 우리는 왜 그 한마디를 다른 말로 치환해서 표현할까.

보컬 BURN은 영화 <브루스 올마이티>의 주인공 ‘브루스 놀란’의 명대사에 주목했다. 브루스 놀란은 아름다운 대상과 상황에 깊은 감명을 받거나 심지어 비관적인 상황을 반어적으로 표현할 때에도 한자씩 강조하면서 또박또박 외친다.
“B, E, A, utiful!”

지난 EP [Kitch Works]의 발매를 발판으로 최근 평창 동계올림픽 라이브 공연을 통해 차근히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는 펀시티는 이번 싱글을 통해 제목 그대로 주목하는 대상 본연의 직관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사운드적인 부분에서도 이전의 앨범보다는 비교적 Synth 사운드의 비중은 줄이는 대신 담백한 본연의 밴드 사운드 표현과 편곡에 주력했다. 그러면서도 펀시티 만의 색채를 잃지 않고 더욱 빛나게 표현될 수 있도록. 펀시티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이 강조될 수 있도록. 그리고 모든 소중한 대상들에게 조금 더 직접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Credits-
펀시티(The FunCity) Digital Single [B.E.A.utiful]

members / Burn, 이선환, 박준영, 김성도

Produced by The FunCity
Recorded by 신재민 at Philos Planet
Mixed by 신재민 at Philos Planet
Mastering by 신재민 at Philos Planet

Artwork by 김혜리, The FunCity(펀시티)
Design by 김혜리, The FunCity(펀시티)
Calligraphy by 김혜리, The FunCity(펀시티),
Photo by The FunCity(펀시티)
M/V edited by 권영창

Publishing by POCLANOS

외골수

1. 외골수
2. 외골수 (Inst.)

 


 

초인이 되지 못한 이방인의 노래
디지털 싱글 앨범 [외골수]

위버멘쉬가 무슨 뜻인지 가끔 질문 받는다. 그럴 때마다 별 의미 없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한다. 니체의 위버멘쉬 사상에서 빌려온 이름이다. 우리나라 말로 번역하면 초인쯤 되지만, 완벽한 번역이랄 수 없어서 학계에서는 원어를 살려 ‘위버멘쉬’라고 쓴다… 블라블라… 누구도 귀담아 듣지 않고, 나도 그쯤 말하다 만다.

어려서부터 꽤 냉소적인 성격이었지만 그래도 사춘기 시절엔 제법 경도되어 있던 것들이 있다. 록(Rock)이 나를 매료시켰고 철학, 예술의 각 분야마다 영웅이 한둘쯤은 있었다. 그중에서도 유독 니체에 경도되어 있었다. 그의 책 대부분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간혹 눈에 띄는 시크하고 쿨한 선언들은 어린 마음을 사로잡았었다. ‘위버멘쉬’라는 말도 그랬다. ‘초인’이라고 번역되어 있던 오래된 책을 읽으며 난 어렴풋이 미래를 예감했다. 교복을 걸치고 원치 않는 삶을 강요 받으며 꾸역꾸역 살아내는 지금은 낙타에 지나지 않지만, 이 굴레에 과감히 도전하여 스스로 거듭나기 위한 싸움을 하는 사자가 될 것이며, 나아가 새로이 탄생하는 아이가 되겠다는 거창하지만 실은 흔한 ‘중2병’스러운 선언을 마음 속에 새겼던 것이다.

그로부터 15년 정도가 흐른 후 ‘외골수’라는 곡을 쓰게 됐다. 사자가 되겠다며 물불 가리지 않고 좌충우돌하는 이십 대를 보냈고, 덕분에 한편 자초하고 또 밀려온 풍파에 시달린 어느 날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낙타로 태어나 낙타로 삶을 마감하고, 소수가 사자가 되어 체제와 운명에 도전하지만… 소수 중에 대부분은 싸움에 지치고 다쳐 스스로를 낙오자로 낙인 찍고 비관하며 세상의 그림자가 되어가는 장면을 몇 번이고 목격한 이후였다. 그리고 나 역시 그 전철을 밟고 있다는 생각을 떨쳐낼 수 없던 어느 날이었다. 과연 누구를 위한 싸움이고, 무엇을 위한 싸움이었나. 그저 싸울 수 있는 힘이 있기에 싸웠던 것 아니었나… 오래된 회의가 다시 날 삼키고 있었다. 이방인은 그렇게 스스로를 ‘외골수’라 낙인 찍으며 자조적으로 노래한다. ‘그러니 애써 포기하려 하지마. 좀 더 외로우면 돼.’ 초인이란 인간을 뛰어넘는 피지컬을 소유한 ‘슈퍼맨’이 아니다. 이런 비참함과 자조의 강을 수백 번, 수천 번 뛰어넘어 고통과 그늘 속의 자신을 긍정하고 새롭게 정의하는 강인하며 위대한 패배자. 그가 찰나의 위버멘쉬이며, 더 자주는 외골수고, 늙은 사자다.

글. 신동호

-Credits-
위버멘쉬 (Ubermensch) 디지털 싱글 [외골수]

Produced by 문동혁, 신동호, 최정원, 박진석, 최항
Composed by 신동호
Lyrics written by 신동호
Song arranged & programmed by 문동혁, 신동호, 최정원, 박진석, 최항
Recorded by 김병욱 at Seoul Jazz Academy, 이평욱 at Booming Studio
Mixed by 이평욱 at Booming Studio
Mastering by 이평욱 at Booming Studio
Artwork by 신주리
Design by 신주리
Publishing by POCLAN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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