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그늘

1. 파수꾼 (Remastered)
2. 잠
3. 선 (Remastered)
4. 농담
5. 연애
6. 산책

 


 

길지 않은 젊은 시절을 함께 보내고자 결성한 밴드 공중그늘의 첫 번째 EP [공중그늘]

공중그늘은 평소 친하게 지내지만 서로 다른 일을 해오던 친구들이 길지 않은 젊은 시절을 함께 보내고자 2016년 결성되었다. 사이키델릭 팝/록, 드림팝, 신스팝, 슈게이징, 레게 등 다양한 음악에서 영향을 받아 문학적인 가사와 함께 풀어낸다.

팀 이름은 멤버들이 함께 자주 가는 공간 ‘공중캠프’와 ‘우리동네나무그늘’에서 따왔다. 2017년 첫 공연과 함께 데모 음원을 꾸준히 업로드하여 음악 애호가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2018년 3월 첫 디지털 싱글 [파수꾼]을 발매했으며, 5월 두 번째 디지털 싱글 [선]을 발매했다.

EP [공중그늘]은 싱글 앨범으로 발매되었던 ‘파수꾼’, ‘선’의 리마스터 버전을 포함해 6곡이 수록되었다. 2016년 초부터 작업해온 데모 음원을 기반으로 더 좋은 사운드와 더 좋은 편곡으로 발전시켰다.

공중그늘은 멤버 전원이 작곡과 편곡에 참여하여 끈질긴 합의의 과정을 통해 곡을 완성시킨다. 여리고 부드러운 멜로디들 사이 돌출하는 듯한 엉뚱한 전개, 강하고 공격적인 연주들 사이 홀로 유영하는 멜로디가 그들이 각각의 개성을 아우르는 노련함과 그에 따른 확장성을 보여준다.

“한가로운 시간을 보낼 줄 모르는 건 아니야”(파수꾼)로 시작해 “우리는 길을 잃었지만 산책이라 부르지.”(산책)로 마무리되는 앨범은 그들 세대가 살아가며 느끼는 감정들을 크게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직시하고 인정하는 정서를 담았다.

-Credits-
공중그늘(Gong Joong Geu Neul) EP [공중그늘]

공중그늘(Gong Joong Geu Neul) members 경성수, 동수, 이장오, 이철민, 이해인

Composed, Arranged, Lyrics and Performed by 공중그늘(Gong Joong Geu Neul)
Produced by 공중그늘(Gong Joong Geu Neul)
Co-Produced by 천학주
Recorded and Mixed by 천학주 @ Mushroom Recording Studios
Mastered by Joe Laporta @ Sterling Sound

Designed by 박태석

Publishing by POCLANOS

Journey

1. Summer Journey
2. Ollie
3. 검은개 
4. Screwbar
5. Seoul Station

 


 

Offing [Journey]
“2016년부터의 발자취를 담아 보았습니다. 살아가야 하는 이유에 의문을 품으며 한없이 가라앉다 가도 어느 순간 작은 것에 기뻐하고, 관계의 허무함 속에서 헤매다 가도 문득 그 소중함을 깨닫기도 하면서 삶을 찾아가는 모습을 하나의 여정으로 그려 본 앨범입니다.”

1. Summer Journey
지루하고 힘들기만 한 인생을 왜 살아가야 하는지 의문이 들 때가 많았습니다. 아직도 답은 찾지 못했지만 쉽게 포기하고 싶지는 않은 여정입니다.

2. Ollie
많은 사람들 속에서 붕 떠있는 느낌이 들 때, 어디에도 어울리지 못 하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 때 이 노래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3. 검은개(Title)
우리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주었던 검은 개의 이름은 레고 (혹은 레오) 였습니다. 유령을 매개체로 사랑과 상실을 이야기한 영화 ‘고스트 스토리’에 대한 오마주를 담아, 지금은 곁에 없는 레고를 위한 뮤직비디오를 만들었습니다. 레고는 지금 더 자유롭게 달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4. Screwbar
목 마른 여름 날 스크류바를 먹었더니 이런 감탄이 나왔습니다. 가끔 이렇게 예상치 못하게 찾아오는 단순한 기쁨은 게임에서 우연히 얻는 보너스 같아요.

5. Seoul Station
매일 아침 비몽사몽 서울역에 도착하면 캄캄했던 두 번의 겨울은 꿈을 꾸며 버틸 수 있었습니다. 괴로웠던 기억도 지금 생각하니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Credits-
오핑(Offing) EP <Journey>

Written by Offing
Arranged by Offing
Mixed by Offing
Mastered by Offing

Vocal / Keyboard – Offing (All tracks)
Drums / Tambourine / Percussions – 조성준(Track 3)
Bass – 강재훈 (Track 3)

Recorded at Comfy Cave CC (All tracks) l Recording Studio Ark (Track 3)

Executive / MAGIC STRAWBERRY CO., LTD
Management / Peaches Label
Executive producer / Soda
Executive supervisor / 신동익
Head manager / 홍달님, 정준구
A&R manager / 조승범, 임별, 홍태식
Supporting manager / 김민희, 신혜경, 김태윤, 임형나, 이예든, 안성문, 강동훈, 한정현, 오득환, 남연우
Press work / 최혜미
Management support / 장유리, 신혜진

Album Artwork by Offing, 정해리
Photo by 홍태식

M/V directed by 김병준
M/V assistant directed by 손시연, 김성은
M/V actor by 김진유, 이홍기, 김유나

P/V edited by 김병준, 손시연, 홍태식

Ladies Who Lunch With Me

1. Ladies Who Lunch With Me

 


 

영국인 한국인 듀오 WOOZE의 새 싱글 ‘LADIES WHO LUNCH WITH ME’
BEELINE RECORDS와 YOUNG POET RECORDS에서 전세계 발매

“너무나 많은 애피타이저가 준비되어있다. 하지만 결코 발가벗진 않았다”

‘Ladies Who Lunch With Me’는 영국인과 한국인 듀오 WOOZE의 세 번째 싱글이다. 영국의 Young Poet Records와 한국의 Beeline Records가 유통한다.

새 싱글은 로맨스가 시작되기도 전에 그 관계가 어떻게 끝나게 될 것인지 생각하는 관점에서 쓰였다. 이 가사의 테마는 분리와 소외에 관련된 앞선 싱글들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다.

효과적이고 비현실적인 ‘Ladies Who Lunch With Me’는 컨템포러리 기타 음악 장르를 비트는 WOOZE 특유의 재능이 더욱 확장된 노래다. 현재 런던과 서울에서 가장 흥미로운 공연을 선보이는 팀이라는 WOOZE의 명성을 더욱 공고히 하는 발판이 될 것이다.

새해 첫날 서울에서 공연을 할 예정인 WOOZE는 BBC Radio 1, Triple J, MixMag Korea 등 전 세계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영국 The Great Escape 페스티벌이 첫 50팀으로 발표하는 등 2019년의 괄목할 만한 성장이 기대된다.

-Credits-

Performed and Written by WOOZE
Produced by Hugh Worskett
Mixed by Darren Lawson
Mastered by Kevin Tuffy

태평양

1. 태평양 
2. Your Night Is Too Long 
3. Red Lines (feat. 프롬(Fromm))
4. Here Comes The Sun
5. 태평양 #2
6. Kyoto
7. 태평양 #3

 


 

몽롱하게 잠식하는 태평양의 사운드 풍경
포니의 새 EP [태평양]

3년 만에 발매된 포니의 EP 타이틀 ‘태평양’에서의 ‘태평양’은 남쪽 어딘가에 존재하는 특정 공간이라기보다, 밴드가 전달하고자 하는 사운드의 풍경에 가깝다.

열대의 대기처럼 느릿느릿하게 공명하는 사운드 텍스처 위로, 몽롱하게 반복되는 드론과 전자음의 야릇한 조합은 기존에 이들이 추구하던 로우파이한 사운드 위에 포개져, 색다른 이국의 사운드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들이 재현하고자 하는 태평양이라는 풍경의 여러 장치들(파도치듯 물결치는 키보드 사운드, 부유하듯 깊게 울려 퍼지는 기타, 공간감 깊게, 반복되는 전자음, 조용하게 읊조리는 보컬 등)은 아무 곳도 가지 않으며, 태평양의 고요한 바다를 마주하고 싶어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최선의 도피처를 제공할 것이다.

-Credits-
Lyrics by 최상민
Composed by 최상민 Except ‘Your Night Is Too Long’ by 송광호
Arranged by 최상민 Except ‘Your Night Is Too Long’ by 송광호

Mixing & Mastered by 최상민, 송광호
Vocal & Keyboard & Guitar 최상민

Guitar & Keyboard 송광호
Bass 유승보
Drum 이찬동

Album cover by 이유빈

Goodbye my girl

몽니의 새 싱글 [Goodbye my girl]

사랑했던 ‘그녀’와 나누었던 추억을 아름답게 회상하듯 어쿠스틱 기타 연주와 보컬 목소리로 곡의 시작을 알리는 몽니의 신곡 ‘Goodbye my girl’은 아련하고 애절한 감성이 돋보이는 미디엄 템포의 록 발라드 곡이다.

후반부로 갈수록 쏟아지는 몽니의 밴드 사운드와 가성을 넘나드는 ‘김신의’의 보컬은 이별 후 참고 있던 애틋한 마음이 터져 나오는듯한 감정선을 고스란히 담아내 리스너들에게 깊은 여운을 안겨준다.

누구나 가슴 한 켠에 잠들어 있을 이야기 ‘Goodbye my girl’

“더 이상 서로를 궁금해 하지도 그리워하지 않기로 약속해요 ‘Goodbye my girl’ “

[CREDIT]

Executive Producer 김신우 (Kim Shin-Woo)
Lyrics & Composed by 김신의 (Kim Shin-Eui)
Arranged by 몽니 (MONNI), 신승익 (Shin Seung-Ick)

Produced by 신승익 (Shin Seung-Ick)

Vocal & Chorus by 김신의 (Kim Shin-Eui)
Guitar by 공태우 (Kong Tae-Woo)
Bass by 이인경 (Lee In-Kyoung)
Drums by 정훈태 (Jung Hoon-Tae)

Additional Musician
Keyboards by 신승익 (Shin Seung-Ick)

Recorded by CJ azit Tune up Studio
Mixed by 오형석 (Oh Hyung-Suk) @ Titan Studio
Mastered by Mastered by 권남우 (Kwon Nam-Woo) @ 821 Sound Mastering

Accounting Director 김윤경 (Kim Yoon-Kyung)
Management 김신우(Kim Shin-Woo), 곽문희 (Gwak Mun-Hui)
A&R 김현희 (Kim Hyeon-Hee)
Design 이슬기 (Lee Seul-Ki)
M/V Directed by Sillyfilm 최동현(Choi Dong-Hyun), AD 이연(Lee-Yeun), Staff 전주헌(Jun Zoo-Hun)

낭비 24

1. 낭비 24

 


 

졸음 부담 적은 항히스타민제
해마군단 2nd single [낭비 24]

[효능 효과]
알레르기성 비염, 만성피로, 배고픔, 기억상실, 건망증, 잦은 야근
만성 특발성(원인 불명의) 두드러기

[용법 용량]
성인 및 12세 이상의 소아: 1일 3회 5분 7초씩 청음.
6-12세 미만의 소아
– 체중 30kg 이상: 1일 1회 5분 7초씩 청음.
– 체중 30kg 이하: 1일 1회 2분 54초씩 청음.
연령, 증상에 따라 적절히 증감한다.

[사용상의 주의사항] 상세내용 첨부가사문서 참조
1. 다음과 같은 사람은 이 음악을 청음 하지 말 것
1) 이 음악 및 이 음악에 포함된 악기에 과민반응을 나타내는 환자
2) 6세 미만의 소아 3) 모든 동물혐오주의자
4) 환경보호, 성평등, LGBT 등의 모든 이해 효소 결핍증 문제가 있는 차별주의자와 인종차별주의자
2. 이 음악을 청음 하는 동안 다음의 약을 복용하지 말 것
1) 시메티딘 2) 에리트로마이신 3) 케토코나졸
4) 퀴니딘 5) 플루코나졸 6) 플루옥세틴
3. 이 음악을 청음 하는 동안 다음의 행위를 하지 말 것
1) 수면 중에 청음 하지 않는다
4. 다음과 같은 사람은 이 음악을 청음 하기 전에 의사, 치과의사, 약사와 상의할 것
1) 간 장애 또는 신부전 환자
5. 다음과 같은 경우 이 음악의 청음을 즉각 중지하고 의사, 치과의사, 약사와 상의할 것.
상담 시 가능한 한 이 첨부가사문서를 소지할 것: 첨부가사문서 참조
6. 기타 이 음악의 청음 시 주의할 사항: 첨부가사문서 참조
7. 저장상의 주의사항: 첨부가사문서 참조
저장방법: 기밀핸드폰용기, 실온(1~30도씨)보관
# 고양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십시오.
# 의약품을 사용하기 전에 첨부가사문서를 주의 깊게 읽어보시고 의약품과 함께 보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상세정보 https://www.facebook.com/HaemaGundan 참조
# 부작용보고: 한국음악의약품안전관리원(1644-6223)

제조의뢰자: Schering-Plough S.A.
Rue de Stalle 73, 1180, Seoul, South Korea

제조자: Haema Gundan Labo N.V.
Industriepark 30, B-2220, Heist-op-den-Berg,
South Korea

수입자: 해마군단코리아(주)
서울시 종로구 갈매기로5길 23,
전화: (02)829-1029

해마군단 Haema Gundan

-Credits-
Single [낭비 24]

해마군단(Haema Gundan)
김원구(Kim Won Gu) – vocal, guitar, synth, programming
공주랑(Gong Ju Rang) – bass, back vocal
서호덕(Suh Ho Duhk) – drum, back vocal

Special guest
무이(Mui) – back vocal
황인경(Hwang In Kyoung) – back vocal
로아(Roa) – back vocal

Produced by 해마군단(Haema Gundan)
Written by 김원구(Kim Won Gu)
Arranged by 해마군단(Haema Gundan)
Recorded by 이동희(Lee Dong Hee) at blue Dream Studio
Mixed by 김원구(Kim Won Gu)
Mastered by 최효영(Choi Hyo Young) at Suono Mastering Studio

Design by 추지원(Choo Ji Won)

Publishing by POCLANOS

contact, https://www.facebook.com/HaemaGundan

나비

1. 아홉살
2. 나비 
3. 돛단배
4. 아마 이제
5. 새벽 

 


 

자연주의 밴드 혜아 첫 EP [나비]

자연주의 밴드 혜아가 첫 번째 EP [나비]를 공개합니다. 첫 디지털 싱글 [새벽] 이후 2개월 만에 발매하는 EP입니다.

앨범 명과 동명 곡인 ‘나비’가 ‘새벽’과 함께 더블 타이틀로 선정되었습니다. 두 곡은 사뭇 다르게 느껴지는데요. 새벽이라는 곡이 만들어지고 다시 ‘나비’라는 곡이 만들어지기까지 혜아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여러 장르의 분위기와 부딪혀가며 끝내 혜아만의 에너지와 색깔을 찾았고, 그래서 고심 끝에 앨범을 발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혜아는 스스로 자연주의 밴드라고 칭하는 2인조 밴드입니다. 베이스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는 이호규, 드러머 김희원으로 동갑내기 친구입니다.

좋은 음악을 듣고 따라 부르는 것이 좋아 음악을 시작했고, 곡을 만들고 싶어서 악기를 배웠고, 악기를 배우다 보니 밴드를 동경하게 되었어요. 그러다 혜아를 결성했고, 벌써 첫 공연을 한 지 1년이 되었네요. 마냥 다른 멋진 밴드들을 동경하며 열심히 음악을 만들고 연습했어요. 그러던 중 ‘자연주의’라는 모토가 장난스러우면서도 진지하게 다가왔고, 자연의 모습을 관찰하며 음악을 만들다가 혜아만이 낼 수 있는 에너지를 찾았어요. 자연스럽게 저희를 묘사할 수 있는 말도 찾게 됐죠. 청중들의 수많은 상상을 담을 음악을 만드는 밴드 혜아.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람, 존재와 존재의 ‘공생’을 꿈꿉니다.

ALBUM [나비]
앨범 명과 동명 타이틀 곡인 ‘나비’를 통해 혜아의 생각과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나비’는 나비가 날아다니는 모습을 음악적으로 표현한 곡이에요. 누구나 나비의 날갯짓을 상상할 수 있고 머릿속으로 그 모습을 그릴 수 있죠. 저희는 머릿속에 상상할 수 있는 것들을 저희만의 색깔로 표현하는 것을 좋아해요. 그리고 듣는 사람들이 자기만의 색깔로 받아들이기를 바라죠. 저희 음악을 통해 보다 많은 색을 가진 나비가 세상 사람들의 머릿속에 날아다니면 좋겠어요.

곡 소개
1. 아홉살: 이번 앨범의 시작을 알리는 ‘아홉살’은 어린 시절을 상상할 수 있게끔 하는 곡이에요. 햇살이 비추던 오래 전 어느 날, 작았던 내가 다녔던 학교와 학교 주변의 공간들을 머릿속에 그리며 써내려 갔어요. 그날의 분위기와 생각이 담겨있죠. 동시에 작았던 내가 지금 이렇게 컸다는 사실을 안다면 어떨지 떠올리며 궁금한 마음으로 곡을 만들었습니다.

2. 나비: 수록 곡 중 지금의 혜아가 추구하는 방향과 색깔, 그리고 에너지가 가장 잘 담겨있는 곡이에요. 아름답고 온순한 ‘나비’라는 생명에 저희만의 상상력을 더했어요. 나비가 날아다니는 모습을 떠올릴 때 머릿속에 펼쳐지는 모습과 풍경을 드럼, 베이스, 기타 세 악기의 소리로 풍성하게 표현했어요.

3. 돛단배: 섬에서 다른 섬으로 갈 수 있게끔 도와주는 매개체로써의 돛단배를 의미해요. ‘오직 지금 살고 있는 이 섬만이 세상의 전부라고 믿는 사람들이 모인 섬’에서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터무니 없는 소문으로 가득 채워진 섬’을 잇는 돛단배. 다시 말해, 도전이 두려워 현실에 안주하려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노래해주는 곡이에요. 무거운 주제를 무겁지 않게 전달하기 위해 물 위에 동동 떠있는 돛단배의 방향과 이미지를 상상하며 곡을 만들었습니다. 🙂

4. 아마 이제: 공연을 계속 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여러 질문을 들었어요. ‘공연하면 돈 벌어?’, ‘관객은 많이 와?’, ‘팬도 생겼어?’ 등의 질문이었죠. 아무도 공연하면 재밌냐고 물어보지 않았어요. 조금 무서운 건 저희도 이 사실을 최근에야 깨달았다는 거에요. 저희를 포함한 세상 사람들이 재미보다는 정신 없이 일에 치여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 곡은 ‘지금까지 앞만 보고 살아왔으니 잠시만 그 자리에서 멈춰 쉬어 보자’라고 말해요. 그럼과 동시에 그들의 상황을 전부 알 수 없는데 이런 말을 해도 될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나를 포함한 그들에게 ‘아마 이제는 쉬어도 되지 않을까?’라고 제안해 보는 곡이에요.

5. 새벽: 네이버 뮤지션리그 ‘오픈스튜디오’에 선정됐던 곡으로 지난 8월 30일에 발매된 디지털 싱글이에요. 이번 앨범은 혜아의 정체성과 색깔을 찾기 위한 도전과 노력이 모여서, 다양한 모습들이 공존해 있다고 생각해요. 이 곡은 도전의 시작이자, 또 다른 시작의 원동력이 되어주었죠. 그래서 특별하게, ‘새벽’을 이번 앨범에 수록했습니다. ‘새벽’이란 곡은 늦은 새벽, 귀가 길에 드는 복잡한 나의 마음 상태를 그대로 드러내는 곡이에요. 마주하고 싶지 않은 질문들과 쉽게 답을 낼 수 없는 고민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마음이 무겁지만, 그것이 자연스러운 나의 상태라고 인정하며 동시에 위로해 주는 곡이라고 생각해요. 누구나 한 번쯤 겪을 만한 고민이라고 느끼기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을 거라 믿어요.

-Credits-
작사, 작곡: 혜아
유통사: 포크라노스
녹음, 믹싱: Toby Hwang @lovexstudio / 박권일, 이동희 @푸른꿈 스튜디오
보컬 엔지니어링: Annie Ko @lovexstudio
마스터링: Gus Elg @Sky Onion Mastering / 도정회 @사운드맥스

사진: 정유라
그림: Joo Young Kim

Aliens

1. Playaholic (feat. 김아일)
2. 통배권 (feat. 뱃사공)
3. 사라지는 꿈
4. Super Disco
5. Manic Depression
6. Aliens
7. 미끄럼틀 (feat. SUMIN)
8. 로켓맨
9. 어쩐지
10. 갤로퍼
11. 깍두기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리듬의 서사

alien [명사] 1. 이방인, 외국인; 2. 따돌림 당하는 자; 3. 외계인, 우주인.

힙합을 제외한 아프로-아메리칸 음악의 기반이 거의 없다시피 한 한국에서 이미 세계적으로도 전성기를 한참 지난 디스코 음악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이방인이 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음악을 아무리 잘 만들어도 언제나 코믹한 외모가 우선이었다. 전체 대중음악 신에서는 물론 좁은 밴드 음악신에서조차 주류와 거리가 멀었던 것도 당연했다.

하지만 이렇게 이방인이었고 비주류였던 덕분에 어느 누구와도 다른 길을 걸어올 수 있었다. 족보도 혈통도 없는 대신 자기만의 특별한 세계를 가진 외계의 존재인 이들을 요약할 수 있는 한 단어. 바로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2집 제목인 [Aliens]다.

지난 1집으로부터 장장 5년. 라이브와 댄스가 결합한 폭발적인 퍼포먼스로 한국은 물론 영국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을 비롯 미국, 일본, 러시아 등 10개국에서 100회가 넘는 공연을 진행하며 세계의 누구던 춤추게 만들 수 있음을 입증해 온 술탄 오브 더 디스코가 정규 2집으로 돌아왔다. 6-70년대 황금시대 디스코의 정수를 현재진행형으로 만들어냈던 1집 [The Golden Age]에서 진일보하여 고전의 빈티지와 첨단의 트렌드, 디스코/훵크/소울부터 R&B/일렉트로닉/록에 이르는 다양한 스타일, 그리고 폭발적인 에너지와 깊숙한 서정성을 골고루 담아낸 11트랙이 담겨 있다.

가장 먼저 귀에 꽂히는 것은 앨범의 두 타이틀곡 ‘사라지는 꿈’과 ‘통배권 (feat. 뱃사공)’이다. 우선 ‘사라지는 꿈’은 한마디로 가장 술탄답지 않은 곡이면서 새로운 술탄을 대표하는 노래. 예전 술탄 노래들의 인위적인 콘셉트를 버리고 음악을 하는 이유를 잃어버린 채 방황하던 시기의 자기 얘기를 솔직하게 풀어냈다는 리더 나잠 수의 노랫말은 차분하면서도 착 감기는 곡과 어우러져 술탄에게는 없었던 공감의 정서를 자아낸다.

이러한 술탄의 새로운 면모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선택한 파트너는 바로 세계 최대의 쇼케이스 페스티벌인 SXSW에 뮤직비디오를 출품한 경력에 빛나는 ‘스튜디오 피보테’. 술탄답지 않은 귀여움과 술탄스러운 위트가 공존하는 애니메이션으로 탄생한 ‘사라지는 꿈’의 뮤직비디오는 2집 발매 1주일 후인 11월 5일(월)에 공개될 예정이다.

‘사라지는 꿈’이 새로운 술탄이라면 반대로 또다른 타이틀곡 ‘통배권 (feat. 뱃사공)’은 가장 술탄다운, 술탄스러운 신남이 120% 가득한 곡이다. 90년대의 인기 소년만화에 등장했던 전설적인 권법을 소재로 삼은 것부터가 일단 술탄. 뭔가 얘기하는 듯하지만 결국 별 뜻 없는 가사도 바로 술탄. 그럼에도 역시 술탄인 것은 치밀하고 역동적인 구성으로 한층 진일보한 리듬의 서사. 여기다 MC 뱃사공의 랩이 가사 그대로 재키 찬과 임하룡처럼 좌우전후 능수능란한 그루브의 스텝을 밟으며 확실하게 한 몫 한다.

그리고 두 몫 해내는 것이 타투이스트 ‘화로’가 그래픽 아티스트 ‘NiNE-Ist’와 함께 만들어 낸 뮤직비디오다. 멤버들의 개성을 절묘하게 포착해 낸 캐릭터의 작화를 바탕으로 데뷔작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밀도와 탄탄한 서사를 자랑하는 애니메이션은 ‘통배권 (feat. 뱃사공)’의 무협 세계를 제대로 화룡점정한다.

물론 다른 트랙들도 빼놓을 수 없다. 딱 춤추기 좋은 노래들로 구글이던 NASA던 잘 나가는 회사 다 필요 없고 오늘도 놀고 내일도 노는 게 짱이라는 직장인 공감 만점의 가사와 함께 김아일의 절묘한 랩이 특히 매력적인 ‘Playaholic (feat. 김아일)’부터 조울증을 테마로 신남과 우울을 오가는 정서를 변칙적인 구성으로 절묘하게 담아낸 ‘Manic Depression’이 있다면 술탄 최초의 본격 일렉트로닉 넘버 ‘로켓맨’과 최근의 얼터너티브 음악에서 받은 영감을 호소력 있는 멜로디에 실어 만들어내는 술탄 식의 발라드 ‘어쩐지’는 낯설면서도 새로운 시도를 느끼게 하는 곡.

그리고 프로그레시브 락부터 힙합/하우스/소울에 어덜트 컨템포러리를 말도 안 되게 섞어냈지만 신기하게도 아귀가 맞는 술탄만의 괴곡 ‘갤로퍼’와 라이브마다 관객들을 날뛰게 했던 그 곡을 드디어 앨범에 담아낸 ‘깍두기’가 만들어 내는 대단원은 실로 강렬하다. 여기다 싱글로 선공개된 ‘미끄럼틀 (feat. SUMIN)’과 ‘Super Disco’가 더해져 러닝타임 40분의 짜릿한 경험을 만들어낸다.

더불어 표지에 있는 정체불명의 형상은 술탄의 멤버들과 크리에이티브 팀 ‘two-five-ten’이 함께 만들어 낸 이번 앨범의 시각적 콘셉트를 대표하는 이미지. 그 정체가 궁금하신 이라면 김기조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CD 패키지를 뜯어보시면 새로워진 술탄의 비주얼을 함께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2집 발매와 함께 술탄 오브 더 디스코는 11월 17일(토) 예스24 라이브홀에서 단독 콘서트 “GRAND SULTAN NIGHT 2018”을 갖는다. 3년만의 브랜드 단독 공연을 활동 이래 최대 규모 공연장에서 진행하는 만큼 그에 걸맞은 버라이어티한 공연을 만들 예정. 비록 공중그네 서커스나 불 쇼나 무대 위에 실제 갤로퍼 차량을 올린다는 초창기의 아이디어들은 실현 가능성을 따져가며 포기하고 있는 중이지만, 이것들을 빼도 넘쳐나는 흥미진진한 연출들을 잔뜩 구상 중이다.

예전에 술탄 단독 공연을 와 본 사람들이라면 이미 머릿 속에 그려지고 있을 것이고, 아직 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술탄의 공연을 못 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경험을 이번에 한번 해보시길 강력하게 권한다. 예매는 멜론티켓(ticket.melon.com)과 예스24공연(ticket.yes24.com)에서 진행 중이다.

붕가붕가레코드 대중음악 시리즈 37번째 작품으로 붕가붕가레코드와 CJ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제작했고 CJ문화재단의 뮤지션 창작지원사업인 튠업과 한국콘텐츠진흥원 2018 대중음악 앨범 제작 프로모션 지원사업의 후원을 받았다.

글 / 곰사장 (붕가붕가레코드)

[Credit]
붕가붕가레코드 대중음악 시리즈 no. 37
술탄 오브 더 디스코 2집 [Aliens]

프로듀서 _ 나잠 수

작사/작곡/편곡 _ 나잠 수
트랙 1 편곡 _ 백창열 (투 톤 라이노)
트랙 1 랩 작사 _ 김아일
트랙 2 랩 작사 _ 뱃사공
트랙 7 작사/작곡/편곡 _ SUMIN
트랙 8 작사 _ 나잠 수, SUMIN

연주 _ 술탄 오브 더 디스코
나잠 수 – 리드보컬/기타/키보드
J.J 핫산 – 댄스/MC
김간지 – 드럼/백업보컬
지 – 베이스
홍기 – 기타/백업보컬

참여뮤지션
김아일 – 랩 (트랙 1)
뱃사공 – 랩 (트랙 2)
SUMIN – 보컬/피아노/신스 (트랙 7) 백업보컬 (트랙 8)
Q The Trumpet 박준규 – 트럼펫/플루겔혼 (트랙 1, 2, 3, 5, 7, 10)
Bone K – 트롬본 (트랙 1, 2, 5, 7, 10)

녹음 _ 나잠 수 (웜우드 힐 스튜디오)
트랙 3, 10 드럼 녹음 _ 신재민 (필로스플래닛)
트랙 4 드럼 녹음 _ 브래드 휠러 (유니언 스튜디오) 박열 (스튜디오 던바)
트랙 7 드럼 녹음 _ 신동주 (톤 스튜디오)
트랙 11 드럼 녹음 _ 박열 (스튜디오 던바)

믹싱/마스터링 _ 나잠 수 (월우드 힐 스튜디오)

비주얼 디렉터 _ workman
스타일링 _ two-five-ten
사진 _ 임홍재

패키지 디자인 _ 김기조 (섬광)

제작 _ 곰사장 (붕가붕가레코드), CJ문화재단
매니지먼트 _ 박상민 (붕가붕가레코드)
영상 _ 이주호 (스튜디오 펩스)
투어 에이전트 _ 야하타 코키 (바람)
회계, 정산 _ 송대현

본 앨범은 CJ문화재단의 뮤지션 창작지원사업인 튠업과 한국콘텐츠진흥원 2018 대중음악 앨범 제작 프로모션 지원사업의 후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BGBG Records Popular Music Series no. 37
Sultan of The Disco’s 2nd studio album [Aliens]

Produced by Nahzam Sue

Lyrics/Composed/Arranged by Nahzam Sue
except for trk. 1 Arranged by Baek ChangYeol (Two Ton Rhino)
and rap of trk. 2 Written by Bassagong
and trk. 7 Lyrics/Composed/Arranged by SUMIN
and trk. 8 Lyrics by Nahzam Sue and SUMIN

Performed by Sultan of The Disco
Nahzam Sue – Lead Vocal / Guitar / Keyboard
J.J Hassan – Dance / MC
Kim Ganji – Drums / Backup Vocal
G – Bass
Hong-gi – Guitar / Backup Vocal

Additional Musicians
QIM ISLE – Rap (trk. 1)
Bassagong – Rap (trk. 2)
SUMIN – Vocal/Piano/Synth (trk. 7) Backup Vocal (trk. 8)
Q The Trumpet – Trumpet/Flugelhorn (trk. 1, 2, 3, 5, 7, 10)
Bone K – Trombone (trk. 1, 2, 5, 7, 10)

Recorded by Nahzam Sue (Wormwood Hill Studio)
except for drums of trk. 3 and 10 recorded by Shin JaeMin (Philos Planet)
and drums of trk. 4 recorded by Brad Wheeler (Union Studio) Park Yeol (Studio Dunbar)
and drums of trk. 7 recorded by Shin DongJu (Tone Studio)
and drums of trk. 11 recorded by Park Yeol (Studio Dunbar)

Mixed and Mastered by Nahzam Sue (Wormwood Hill Studio)

Visual Directing by workman
Styling by two-five-ten
Photo by Lim HongJae

Package Design by Kimm Kijo (SeomKwang)

Executive Producer Chris Go (BGBG Records), CJ Cultural Foundation
Artist Management by Park SangMin (BGBG Records)
Video by Lee Juho (Studio Peps)
Touring Agent Koki Yahata (Baram)
Accounting by Song DaeHyun

Supported by KOCCA

SEEDS

1. 어젯밤
2. 없어지는 길
3. 낡은 우편함
4. 에덴
5. 비 오는 날 씨앗으로 틔우는 여정

 


 

애리(AIRY)의 비 오는 날 씨앗으로 틔우는 여정 [Seeds]
본능적으로 움트고 있던 모든 것들이 담겨 앞으로 어떻게 자라고 뻗어나갈지 모를 씨앗

눈 앞에 무언가 흰 것이 어른댄다. 몸이 피곤해 헛것을 보나 눈을 비비고 다시 물체에 초점을 고정해 본다. 보다 선명해진 그것은 이제 너울너울 춤을 추기 시작한다. 자신만의 리듬과 온도에 맞춰 색을 바꾼다. 회색빛이 되었다, 진보랏빛이 되었다, 무지갯빛이 되었다. 선잠 끝 짧게 꾼 백일몽 같은 이 이야기는 싱어송라이터 애리(Airy)의 첫 EP [Seeds]에 실린 음악을 처음 들은 순간 느꼈던 감정들의 편린이다. 다섯 곡이 실린 앨범은 사이키델릭 포크(psychedelic folk), 프릭포크(freak folk)라는 장르의 품 안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를 씨앗으로, 우기디(기타), 신사론(드럼) 등의 동료들과 함께 만들어 내는 밴드 사운드를 흙으로 삼아 태어난 작고 어둡고 울창한 숲이다. 나이와 시공간 모두 짐작하기 어려운 목소리와 노래가 날아가 닿는 곳마다 새로운 꽃이 피어난다. 그 첫 움직임을 바라보는 것이 여간 즐겁지 않다.

/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

AIRY의 첫 EP [Seeds]가 발매된다.
애리(AIRY)는 정식 발매된 음반 없이 통기타 하나로 몇달 만에 신성 싱어송라이터로 주목받으며 홍대 일대의 클럽과 전국 각지, 일본으로 공연을 다녔다. 포크적인 기타 연주 위로 이국적인 민요풍의 멜로디가 얹어져 독특한 사이키델릭 분위기를 만들어낸다는 평가와 함께 국악의 영향을 받은 음악, 미국 6,70년대 포크, 프릭포크(freak folk), 사이키델릭 애시드 포크(psychedelic acid folk) 등으로 불리던 애리의 음악은 몇 해에 걸쳐 구체화되었다. 일렉 기타를 쥐고 꾸준히 그만의 색깔을 찾다가 마침내 몽환적인 원석은 다이나믹한 밴드 사운드의 음악으로 발전했다. 천진하면서도 퇴폐적인 음색과 덤덤하거나 광활한 자연의 온갖 소리가 오가는 매력이 가득한 앨범에서 애리의 색깔이 짙어진 음악이 씨앗으로 나왔다.

밤과 친숙한 사람들이라면 밤에도 여러 모습이 있다는 걸 안다. [Seeds]는 숱한 밤 중 애리가 겪은 어두운 세상과 자신에 대한 기록으로 시작된다. ‘어젯밤’이 지난 시간을 냉소적이고 위악적으로 다뤘다면, ‘없어지는 길’은 소멸하는 추억을 자양분 삼아 다시 살아나가는 이야기이다. 새로운 계절을 맞이할 때마다 지난 계절의 오감으로 소환된 여정이 다시 살아나고 극화된다. 굉음을 내며 붕괴하고 사라지고 나서야 비로소 연민을 가질 수 있다. ‘낡은 우편함’은 쓸모 없어지고 죽은 것,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한 연민이다. 흔적을 남기며 죽은 것, 죽어가는 것에 대한 주목은 자연스럽게 아직 살아남아 자라는 것, 새로운 생명으로 연결된다. ‘에덴’은 애리가 제주 곶자왈 숲에서 얻은 잔인하지만 아름다운 위로이다. 죽음과 생존을 반복하는, 싱그럽다가도 끔찍하기도 한 자신과 모든 존재가 다이나믹하게 변화하는 자연 속 한 부분이라는 사실이 그에게 큰 에너지가 된다.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Waking Life>라는 영화가 있다. 깨어있는 삶은 무엇이며, 인생과 존재, 관계, 사회와 세계,우주와 시공간은 무엇인가, 음악과 수다, 다양한 화풍이 가득한 애니메이션이다. 애리는 그 속에서 씨앗을 만들었다. ‘비 오는 날 씨앗으로 틔우는 여정’은 빗소리와 잡음이 가득한 선잠에서 깨어나고 잠들고를 반복하는 애리의 음률이다.
EP [Seeds]의 제목은 애리가 음악을 시작하기 전부터 첫 EP를 내기까지 죽고 생존하면서 본능적으로 움트고 있던 모든 것들이 씨앗이 되어 나왔다는 의미를 담는다. 앞으로 어떻게 자라고 뻗어나갈지 모를 씨앗.

-Credits-
애리(AIRY) EP <Seeds>

Produced by 애리

All Songs Composed by 애리
All Lyrics Written by 애리
Track 1,2,3,4 Arranged by 애리(AIRY), 우기디(WoogieD), 신사론
Track 5 Arranged by 애리(AIRY)

Track 1~4
Vocal : 애리(AIRY)
Guitar : 애리(AIRY), 우기디(WoogieD)
Drum : 신사론
Bass : 우기디(WoogieD) (Track 2), 이준호 (Track 1,3,4)
Synth : 애리(AIRY), 우기디(WoogieD) (Track 2)

Recording Engineers
천학주 @머쉬룸 레코딩 스튜디오(Mushroom Recording Studios) (Track 1~4 : Drums, Guitar)
인메이 (Track 1~4 : Vocal)

Mixing Engineers
오형석 @타이탄 레코딩 스튜디오(Titan Recording Studio) (Track 1~4)
강원우 @상도유니온(Sangdo Union) (Track 5)
Mixing Adviser (Track 1~4) 키밍(Keyming)

Mastered by 황병준 @사운드미러 코리아(SoundMirror Korea)
Assistant Mastering Engineer 장영재

Album Design by 미어캣(Meercat)
Photo by 미어캣(Meercat)
AIRY Logo by 인메이(Inmay)

Distributed by POCLANOS

2

1. 불안지옥 대환영
2. 불안지옥 
3. 복종중독 
4. 우주소년
5. 엄마 몰래 문신
6. 다이빙
7. 내 방의 끝

 


 

향니 EP [2]
“절벽 위에서 아래로 추락하는 짜릿함, 유쾌한 변칙주의자의 사이키델릭”

향니라는 그룹을 처음 본 건 오래 전 ‘헬로루키’ 심사장에서였다. 무대를 주시하던 나는 깜짝 놀랐다. 과장이 아니다. 마치 연극을 관람하는 듯한 저 퍼포먼스 때문만은 아니었다. 위태롭게 나부끼는 음악이 먼저 귀에 들어왔다. 뒤죽박죽 질서 없이 뒤엉킨 노이즈의 만찬. 어디에서도 레퍼런스를 발견하기 힘들었다. 시이나 링고, 팝, 재즈를 제 마음대로 가공해 믹서기에 넣고 돌렸다는 느낌이 살짝 들었다. 그렇지만 이것도 억지로 조합한 비유일 뿐. 그들의 음악엔 언어로 형용하기 힘든 아우라가 있었다. 나도 모르게 다음을 기대하게 되었다.

글쎄. 제대로 된 결과물 하나 없는 그룹의 장래에서 뭘 그리 대단한 걸 찾으려 했을까. 하지만 뭔가 잔뜩 아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많은 게 남아 있다는 인상이었다. 정확한 근거는 댈 수 없었지만. 그러나 얼마 후, 향니의 첫 정규작 [첫사랑이 되어줘](2014)를 접하고 나는 그 뜬금없는 예측이 들어맞았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포스트 펑크와 코미디의 만남? 동화적 상상력이 결합된 케이팝? 하지만 역시 그 어떤 범주에도 100% 들어맞지 않았다. 그게 향니 사운드의 본질이라는 걸 음반은 말하고 있었다. 이것이야말로 장르를 파괴하고, 뿌리를 교란하는 음악이 아닌가. 이렇게 유쾌할 데가. 한참 동안 음반을 들으며 즐거워했다.

여기 그들의 새 EP [2]가 나왔다. 리더 이지향에 따르면 이번 음반은 “향니식 사이키델릭을 구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렇다고 1960~70년대 ‘클래식 록’적인 향취를 떠올릴 필요는 없다. 향니의 음악은 애초부터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었으니까. 2000년대에 등장했던 일군의 ‘네오-사이키델리아’를 가져올 이유도 없다. 그가 언급한 ‘사이키델릭’이란 장르적인 의미라기보다는 음악이 조성하는 ‘분위기’를 가리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그들의 음악을 이끄는 원동력은 ‘혼돈’이다. 소외와 고독, 나를 떠받치고 있는 지지대의 상실, 시스템에 대한 복종. 본인이 살아가며 경험했던 파편들이 곡을 쓰게 만들었다. 대가 없는 사랑에 대한 감정을 멀미 날 것 같은 노이즈로 표현한 ‘우주소년’, 익숙한 시공간이 상실되었을 때의 현기증을 드림 팝/슈게이징의 문법으로 담아낸 ‘다이빙’, 인간의 근원적 한계로부터 오는 불안함을 앙칼진 사운드로 그린 ‘불안지옥’ 등에서 쉽게 알 수 있다. 메인스트림 팝과 아방가르드 록의 감성이 동시에 두 귀를 찌른다. 저 양가성이야말로 향니만이 가지고 있는 보석이다.

비교적 짧은 작품이지만 낙차가 상당하다. 슬로 템포와 가사의 에로틱함이 반전을 선사하는 ‘내 방의 끝’, 보이스 변조를 통해 일상에서 벌어지는 ‘작은 비극’을 유머러스하게 전달하는 ‘엄마 몰래 문신’, 가장 휘몰아치는 사운드로 듣는 쾌감을 극한까지 끌어올리는 ‘복종중독’. 하나의 곡 안에서, 그리고 음반 전체를 통해 향니는 ‘변칙주의자’의 방법론을 자유롭게 구사하고 활용한다. 절벽 위에서 아래로 그야말로 브레이크 없이 추락한다. 짜릿하다.

풀렝스 음반이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군더더기 없는 EP만으로도 그들의 매력을 파악하기엔 부족함이 없다. 몇 번 돌려 듣고 나니 어질어질하다. 단순히 음표를 휘저었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2]는 밴드 향니의 정체성을 어필하기에 충분한 곡들로 가득 차 있다. 그 모두가 느낄 수 있지만 그 모두가 말하지는 못한 것들. 바로 향니의 음악에 은닉해 있는 것들이다. 이만하면 꽤 솔직한 추천사가 아닌가.

글. 이경준 (대중음악평론가/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Credits-
향니 EP [2]

향니
vocal, keyboard 이지향
drum 신승규
guitar 이준규
bass 박제신

Produced by 향니
Recorded by 박병준, 방준석, 향니
Recording assistant 강은구
Recording studio 원 스튜디오
Mixing studio 빙고파크 studio
Mixed by 박병준
Mastering by 박병준

Artwork by 도파민최

Photo by Gongjooeun
Stylist by 무설탕빈티지

복종중독 M/V by 미어캣 (meercat)
불안지옥 M/V by KANG HYUN WOO

Publishing by POCLANOS

예쁘게 시들어 가고 싶어 너와

1. 예쁘게 시들어 가고 싶어 너와

 


 

언니네이발관의 이능룡과 못Mot의 이이언이 만든 프로젝트 팀
나이트오프의 네 번째 신곡 ‘예쁘게 시들어 가고 싶어 너와’

나이트오프의 4번째 신곡.

순식간 화려하게 피어오르기보다
너와 함께 예쁘게 시들어 가고 싶다는 사랑 고백의 노래

희미하고 잘못되어 있는 나날들 가운데
유일하게 떠올려진 ‘너’

비좁아진 마음에 따뜻함을 안겨준 ‘너’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을 담은 노래입니다.

-Credits-
Night Off are: 이능룡, 이이언

composed and arranged by 이능룡, 이이언
lyrics by 이이언

guitar 이능룡
vocal 이이언
bass 지윤해
drum 전일준
synth, keyboard 이능룡, 이이언
programming 이능룡, 이이언

produced by Night Off

drum recording by 박병준, 강은구 at CJ azit Tune up studio
guitar, bass recording by 이능룡, 이이언 at Lucky Punch studio
vocal recording by 이이언 at Studio Mot

mixed by 고현정 at Koko sound
mastering by John Davis at Metropolis Studio

logo design by 이이립
cover artwork by 최수진
M/V director 한지원
photographer 이란, 이선
stylist 김요한, 박희수
hair & make-up by 강부경
SNS marketing by doe
press work by 김도연, 김세준 @PRM

sponsored by Ashcroft

숲에 이르기 직전의 밤

1. 부덕의 소치
2. Tantalized
3. The Place Beyond Pines
4. 퇴계원
5. And Tell You It’s Alright

 


 

Voyeur [숲에 이르기 직전의 밤]

그리고 낮 동안 난 벽에다 썼지, 마마 사랑해 마마 사랑해, 그 애 눈에 띌 수밖에 없도록 벽이란 벽엔 모두 다, 난 밤새도록 다리 위에 있을 거야, 마마, 지난 밤의 그 다리 위에, 하루 종일, 난 미친놈처럼 뛰어다녔어, 돌아와 마마 돌아와, 난 미친놈처럼 썼어, 마마, 마마, 마마, 그리고 밤에는 다리 한가운데서 기다리다가, 아침이 되자마자 벽에 다시 쓰기 시작했어, 그 애 눈에 띌 수밖에 없도록 모든 벽에다가 썼어, 다리 위로 돌아와, 한 번만 돌아와 줘, 딱 한 번이면 돼, 내가 널 볼 수 있도록 일 분만 돌아와, 마마 마마 마마 마마 마마 마마,

내가 콜테스의 희곡 「숲에 이르기 직전의 밤」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다. 내 이름은 마마야, 네 이름은 내게 말하지 마, 네 이름은 말하지 마, 온 수로를 휘저으며 온 밤을 다리 아래서 다리 위에서 기다리고 기다리는 한 사람의 이미지. 진짜를 찾아 헤매는 절박. 물결에 부서지는 빛처럼 음은 흐른다. 끝내 부를 수 없는 진짜를 영원히 비밀로 두기로 했어. 마마, 마마, 숲은 어둠으로 부풀어 오르고 나무들은 가지를 흔들며 침묵에 가까운 노래를 부른다. 매일 같은 꿈을 반복해서 꾸기를, 순간이 영원이 되기를 바라. 그럴 수 없다는 거 다 알면서. 그래도 기도했지. 이해 없이 흙속에 발을 밀어 넣는 밤의 짐승처럼, 거울 속에서만 숨 쉬는 빛의 그림자처럼, 더 이상 쥘 것이 없어 맞대어 보는 차가운 두 손처럼, 그런 마음이 음악이 된다면 그게 이 다섯 곡의 기도라고, 나는 보이어의 음악을 그렇게 들었다. 마마, 마마, 이 숲은 길을 잃기에 적당하고 아직 어둠은 찾아오지 않았다. 거기서 누군가를 만난다면 우리는 스쳐 지날 수도 있고 가까이 다가가 끌어안고 키스할 수도 있겠지. 아무런 인사도 없이 아무런 이별도 없이. 숲의 시작과 끝이 그러하듯. 관념인 동시에 실체 없는 실체로 존재하는 것을 나는 음악이라고 영혼이라고 쓴 적 있다. 그것은 마비와 전율 혹은 가장 밝은 동시에 가장 깊고 가장 명확한 동시에 가장 난해한 것이라고. 길을 잃은 숲의 사람들은 항상 고개를 들어 올려 하늘을 봐. 그리고 길고 긴 선율을 끌고 사라지는 날개. 마마, 마마, 그것을 결코 발음할 수 없어서, 내 이름은 마마야, 네 이름은 내게 말하지 마, 네 이름은 말하지 마, 그럼 물을 거야. 어디로 갈까? 어디로 가고 싶은데?

파랑으로부터 파랑에 가까워지며 파랑을 잊는 두 손으로. 그 손으로부터 시작되는 음악. 그런 음악이 여기 있다.

– 시인 백은선

-Credits-
보이어(Voyeur) EP <숲에 이르기 직전의 밤>

보이어(Voyeur) members / 김동윤, 윤형준, 이용석, 최병호

Produced by 보이어 (Voyeur)
Recorded by 김현부 @ yirehmusic studio
Mixed by 김용근 @ yirehmusic studio
Mastering by 김용근 @ yirehmusic studio

Writing by 백은선
Artwork by 이슬아
Design by 최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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