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N X

1. 걷는 사람

 


 

공활한 하늘에 수놓을 인디록 PLAN X
첫 디지털 싱글 ‘걷는 사람’ 선공개

PLAN X는 ‘계획 없이 자유롭자’를 모토로 한다. ‘X’는 ‘없다’와 ‘미지수’ 중의적 의미가 있다. 2016년 일상에서 느꼈던 불투명한 미래, 경쟁구도, 양극화 등 사회 전반적 문제를 묵묵히 받아들이며, 느꼈던 감정들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걷는사람’은 반복되는 일상들로 인해 느끼는 허무함을 노래하며, 만약 이상향이 있다면 그곳에서도 이토록 허무할까? 라는 물음은 코러스와 엔딩에서 표현한다. 보컬톤은 힘없고 허무함이 느껴지지만 모던하고 록킹한 사운드 속엔 우울과 화(火)가 묻어난다.

편곡 및 사운드 메이킹은 대중음악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라경외가 사운드의 기반을 다졌고, 일렉기타엔 ‘안녕의 온도’ 기타리스트 이수진이 사운드에 무게를 실어 주었고, 베이스와 믹싱에는 드렁큰타이거 앨범과 윤미래 콘서트, Bizzy싱글 등 베이스기타 세션활동과 현 JFS Mastering Studio에서 작업중인 허건회가 맡아 사운드에 완성을 더했다. .

-Credit-
Produced by 장병기
Composed & Lyrics by 장병기
Recorded by 천학주 @ Mushroom Recording(Vocal)
Mixed by 허건회
Mastered by 성지훈 Francis Jihoon Seong @JFS Mastering

[Performer]
장병기 : Vocal
라경외 : Arrange, Programming, Synth, Guitar
허건회 : Bass
이수진 : Guitar

[Album cover]
Photography and art by 구자호 @TAP LAB
[M/V credit]
Director by 구자호 @TAP LAB
Actor : 이규성

야광바다

1. 야광바다

 


 

끝없는잔향속에서우리는 싱글 [야광바다]

널 가두어버릴거야
야광바다에
아무도 믿지 않는 곳
이상한 생물들의 빛 속으로

천천히
깊숙이

난 삼켜질거야
끝없는 잔향
알 수 없는 노래 속에서
길을 잃고
널 만날거야
우린 만날거야

글 – 오지은/음악인
[Credits]
끝없는잔향속에서우리는<야광바다>

작사/곡 안다영
편곡 끝없는잔향속에서우리는
녹음 곽동준 (아크 스튜디오), 강은구
믹싱 천학주 (머시룸레코딩스튜디오)
마스터링 강승희 (소닉코리아)

아트웍 정인지

In The Endless Zanhyang We Are <nightglow sea>

Composed & Written by Dayoung Ahn
Arranged by In The Endless Zanhyang We Are
Produced by In The Endless Zanhyang We Are
Recorded by Dongjun Kwack, Eungu Kang
Mixed by Hakju Chun @Mushroom recording Studio
Mastering by Seunghee Kang @Sonic Korea
Recorded at Ark Studio

Artwork by Ingee Chung

From Us

1. 너에게 전해지길

 


 

일생생활 속의 휴식처럼 편안하고, 우리가 흔히 놓치는 많은 감정들처럼 소중하게 노래하는 밴드 배드로맨스의 2017년 세 번째 싱글, [너에게 전해지길]

네이버 뮤직 x 상상마당 춘천을 통해서 작업된 배드로맨스의 2017년 두 번째 싱글 [07]에 이은 싱글 [From Us]는 배드로맨스 특유의 보편적이면서도 차분하고 절제된 감성을 통해서 이번 미니앨범의 다음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번 싱글 [07]의 수록곡 ‘Leave A Trace’에서 노래하며 남긴 본인의 ‘흔적’은 이내 누군가를, 또는 무언가를 그리워하며 찾게 되는 ‘기다림’이라는 감정으로 승화가 된다.

리드미컬한 드럼과 실험적인 기타 사운드, 그리고 Outro에서 연주되는 화려한 기타 솔로 등을 통해서 기존의 배드로맨스보다 트렌디함을 담아냄과 동시에 배드로맨스가 기존에 가진 고유한 개성과 색깔을 담아냈다.

이번 싱글에는 드러머 임다훈의 입대로 인해 드러머이진이 참여했으며, 또한 기타리스트전승현의 해병 군악대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 전승현의 공백을 서둘러서 메우기보다는 기존보다 조금 더 덜어낸 사운드의 배드로맨스의 다음 작품들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Credits]
Arranged& Produced by 배드로맨스, 이진
Composed & Written by 유월
Vocal by 유월
Guitars by 전승현, 유월
Bass by 장민하
Drums by 이진
Recorded and Mixed by 곽동준 @ Studio ARK
Mastered by 신재민 @ Philos Planet

생각나

1. 생각나
2. TEENAGE LOVE

 


 

이 노래가 당신의 연애에는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귓가에 맴도는 멜로디와 공감 가는 노랫말로 당신의 플레이리스트를 채워줄 기타팝 밴드 코가손이 디지털 싱글 [생각나]를 발표한다. 지난 6월 EP [오늘의 할 일]을 통해 4인조 밴드로서의 성공적인 변화를 마친 코가손은 새로운 계절과 함께 선보이는 이번 싱글로 씩씩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배드민턴’, ‘너의 방’, ‘실례했습니다’와 같은 코가손표 멜로우 기타팝의 노선을 이어가는 ‘생각나’와 단순명쾌한 파워팝 넘버 ‘TEENAGE LOVE’ 두 곡에선 평범한 노랫말로 노련하게 서사를 펼쳐내는 이들의 특기가 또한 여지없이 빛난다.

제멋대로 움직이는 마음을 어쩔 줄을 몰라 때로는 얌체 같고(‘생각나’), 때로는 답답하지만(‘TEENAGE LOVE’) 그마저 투명하게 솔직해서 어쩐지 귀엽게도 느껴진다. 각종 비법과 출처 모를 팁들만 넘쳐나는 현실에서 이렇게 조금은 덜 성실하고 서툰 연애도 괜찮지 않을까? 코가손이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그럴 듯한 메시지나 해결책보다는 그저 나 같은 이야기가 마음에 오래 남기도 하는 법이다.

[Credits]
All songs written, arranged and performed by Cogason

Wonjun Kim: Vocal, Guitar
Minhyeok Oh: Bass
Kiwon Lee: Guitar
Yongsan Cheon: Drums

Lyrics by Wonjun Kim
Produced by Cogason, Hakju Chun
Recorded and mixed by Hakju Chun at Mushroom Recording
Mastered by Salas Xiang at Fishball Mastering

Design by Ordinary People
A&R/PR by Useless Precious

1997

1. 1997 
2. 순간은

 


 

순간의 눈부심을 기록하다.
작은 마을을 지나는 새순간의 바람, “1997”

전작 「남녘의 빛」 이후 9개월 만에 발매되는 신작으로 2017년 여름, 드러머가 탈퇴하면서 잠시 활동이 위축되었으나
2명의 서포트 멤버(Drum 김대현, Guitar 장동민)와 함께 신곡을 완성. 스몰타운 특유의 아련한 멜로디와 긍정적인 사운드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비사이드 트랙 “순간은”은 스몰타운에 있어 이례적으로 9분여에 달하는 긴 호흡의 곡으로 후반부에 점점 격렬 해지는 기타 솔로가 인상적이다.

“문득 바쁘게 흘러가는 날들 속에서 달력의 “2017”이란 숫자가 남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처음으로 음악을 진지하게 듣기 시작한 지 20년이란 시간이 흘러 있었고
길잡이가 되어 준 아티스트들이 세상에 등장 한지도 어언 20주년이 되었습니다.
힘들고 슬프고 즐거웠던 순간들, 각자의 장소에서 함께 성장해 온 우리들에게 바치는 송가이며
언젠가는 영원이 될지도 모르는 “1997”입니다.” – 김대희 (기타, 보컬)

[Credits]
Smalltown
김대희 (Guitar, Vocal)
이지현 (Bass)

Support Member
김대현 (Drum)
장동민 (Guitar)

Music/Words by 김대희
Arranged by Smalltown
Produced by 신재민 @Philo’s Planet
Recording, Mixing, Mastering by 신재민 @Philo’s Planet
Photograph by 이지현
Cover Design by 김대희

Publishing by POCLANOS

파도

1. 파도

 


 

새소년 – 파도
New Wave of New Wave
새소년 (SE SO NEON)

강토(드럼), 문팬시(베이스), 그리고 황소윤(기타/보컬)로 이뤄진 3인조 밴드. 우연히 본 오래된 잡지의 제목이 그대로 밴드의 이름이 되었다. 그렇게 지어진 ‘새소년’의 ‘새’는 ‘새로움’을 의미하기도, ‘날아다니는 새’를 의미하기도 한다. 로우파이한 질감, 빈티지한 느낌, 그리고 블루스/사이키델릭 록/신스팝 등 여러 스타일을 관통하는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 이런 것들이 모이고 섞여 ‘새소년스러움’이 된다.

황소윤과 강토가 프로젝트로 시작한 밴드를 모태로 2016년 결성, 문팬시가 뒤늦게 합류하면서 현재와 같은 라인업을 갖췄다. 가장 먼저 귀에 들어오는 것은 매력적인 음색을 지닌 황소윤의 보컬. 이에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강토의 독특한 드럼과 매끄럽고 유연한 결을 만들어내는 문팬시의 능란한 베이스 라인, 그리고 기타리스트로서도 비범한 솜씨를 지닌 황소윤의 뜨거운 기타가 더해지며 놀라운 화학작용을 일으킨다.

결성 이후 홍대 근처의 클럽에서 공연을 시작, 비범한 공연으로 주목을 끌기 시작한 새소년은 아직 하나의 음원도 발표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미 화제에 오르기 시작했다. 신한카드 펜타루키즈 결선에서 은상을 수상하며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고, 잡지 ‘보그’가 꼽은 주목할만한 신인 다섯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듬해인 2017년 6월, 데뷔 싱글인 ‘긴 꿈’을 발표한다. 멤버들의 비범함에 밴드 ‘실리카겔’의 김한주가 프로듀싱한 팝 센스가 어우러진 감각적인 이 노래는 일본 출신의 애니메이터 츠치야 호지가 4개월을 공들여 한 장 씩 그려낸 아름다운 뮤직비디오와 만나 새소년을 인디 음악계에서 화제의 중심에 서게 했다.

그리고 9월, 데뷔 EP의 발매를 눈앞에 둔 새소년은 두번째 싱글 ‘파도’를 선공개한다. 네이버 뮤지션리그의 ‘앨범 발매 프로젝트’에 선정되기도 한 ‘파도’는 “새소년을 록스타로 만드는 단 하나의 곡”이라는 캐치프레이즈에 걸맞게 서정적인 첫 싱글과 완전히 다른 화끈한 록킹함으로 새소년의 다채로운 음악적 스펙트럼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이어 10월 26일, ‘긴 꿈’과 ‘파도’를 포함하여 지난 1년 간 쉬지 않고 작업해 온 6곡이 수록된 데뷔 EP의 발매까지, 이제 새소년이 불러일으킨 새로운 물결 위에서 함께 춤 출 시간이 바로 눈 앞에 다가왔다.

새소년을 록스타로 만드는 단 하나의 곡
새소년 “파도”

강렬하게 몰아치며 인상적인 도입부를 만들어낸 드럼은 이어 기타와 베이스와 어우러지며 넘실거리는 그루브를 만들어낸다. 그 위에 힘이 넘치는 목소리는 전반부 내내 한 순간도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한다. 이어 서서히 상승하는 중반부에서 응축한 힘은 후반부에서 한껏 폭발하며 절정의 무드를 만들어낸다. “파도”가 만들어내는 4분 30초 동안의 완벽한 기승전결이다.

더할 나위 없이 영롱했던 첫 싱글 ‘긴 꿈’의 새소년과는 완전히 다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분명히 새소년이라고 느껴지는 것은 역시 그들의 음악적 스펙트럼이 다채로움을 입증하는 것일 테다. 그들의 가장 강력한 단 하나의 곡. 이것이 두 번째 싱글이자 첫 EP에 앞서 선공개하는 싱글로서 “파도”를 선택한 까닭이다.

이 노래, “파도”를 만들어낸 것은 그 동안 새소년이 경험해 온 무대다. “생각은 잠시 내려놓고 몸을 가장 멋지게 움직일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는 황소윤(기타/보컬)의 설명에 걸맞게 “파도”는 매 공연마다 강력한 에너지로 피날레를 장식해 오며 점차 완성되어 왔고, 쉴 새 없는 공연으로 지난 1년 간 쌓아 온 에너지를 고스란히 음원으로 담아낸 것이 지금의 이 싱글이다.

이제 “파도”의 선공개에 이어 한달 후인 10월 26일(목)에는 드디어 새소년의 첫 EP가 나온다. “노래 진짜 좋네요. 쉴 시간 없이 일하세요.”라는 어느 음원 사이트의 댓글처럼 지난 1년 동안 쉴새 없이 작업하여 만들어 낸 6곡이 담길 EP는 ‘긴 꿈’과 ‘파도’가 보여줬던 다채로움을 한껏 더 펼쳐놓은 음반이 될 것이다. 그리고 11월 18일(토) KT&G상상마당에서 가질 단독 공연까지, 새소년이 맞이한 두 번째의 가을은 더할 나위 없이 충실할 예정이다.

그렇게 그들의 가을이 깊어지기까지 잠시 기다리는 동안은 “파도”와 함께 모두가 넘실거릴 수 있었으면. 새소년의 바람이다.

일련번호 SSN#003. 붕가붕가레코드의 37번쨰 디지털 싱글이다. 작사/작곡 황소윤, 프로듀서인 김한주와 함께 편곡했다. 연주에는 새소년 멤버들과 함께 곽진석(퍼커션), 김한주(신디사이저/프로그래밍)이 참여했다. 녹음 박권일(푸른꿈 스튜디오), 믹싱 지정훈(깃털 녹음실), 마스터링은 나잠 수(쑥고개III스튜디오). 커버는 오혜진(스튜디오 오와이이)의 작품이다.

본 싱글은 네이버 뮤지션리그의 창작지원 프로그램인 ‘앨범 발매 프로젝트 시즌 2’의 후원으로 제작되었다.

글 / 곰사장 (붕가붕가레코드)

[Credits]
새소년 SE SO NEON
황소윤 So Yoon (Guitar/Vocal)
강토 Gangto (Drums)
문팬시 Fancy Moon (Bass)

붕가붕가레코드 디지털싱글 시리즈 no. 37
새소년 “파도” SE SO NEON “The Wave”

작사/작곡 황소윤
Written by So Yoon
편곡 새소년, 김한주
Arranged by SE SO NEON & Hanjoo Kim

연주 새소년
Performed by SE SO NEON
신디사이저/프로그래밍 김한주
Synth/Programming by Hanjoo Kim
퍼커션 곽진석
Percussions by Jinseok Kwak

프로듀서 김한주
Produced by Hanjoo Kim
녹음 박권일 (푸른꿈 스튜디오)
Recorded by Kwon Il Park
믹싱 지정훈 (깃털 녹음실)
Mixed by Junghoon Chi
마스터링 나잠 수 (쑥고개 III 스튜디오)
Mastered by Nahzam Sue

커버디자인 오혜진 (스튜디오 오와이이)
Cover Design by Hezin O (Studio OYE)

제작 곰사장 (붕가붕가레코드)
Executive Producer Chris Go (BGBG Record)
매니지먼트 박상민
Artist Management by Sangmin Park
회계/정산 송대현
Accounting by Daehyun Song

본 싱글은 네이버 뮤지션리그 앨범발매 프로젝트 시즌2의 후원으로 제작되었습니다.

0집 – 유통기한

1. 유통기한 (Story Ver.)

 


 

좋아서하는밴드의 이유 있는 시간여행 다시, [0집]
나에게만 의미를 가지는 숫자들의 조합 ‘유통기한’

‘유통기한’은 민트페이퍼에서 3번째로 기획 된 옴니버스 앨범 ‘Life’에 수록 되었던 노래입니다. 일상을 주제로 16팀이 각자의 색깔을 담은 노래를 발표하는 앨범이었는데, 참여 제안을 받았던 당시에 완성했던 신곡이 마침 이 곡이었습니다. 가사가 주제에 어울리겠다는 생각에 급하게 기한을 맞추느라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만에 모든 녹음을 끝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고 보니 이 노래에 대해 설명할 기회를 발표한지 7년이 지난 이제서야 얻게 되었네요.

저는 가사를 구체적으로 쓰는 편이라 별다른 설명을 덧붙이지 않아도 전하려고 하는 내용이 잘 전달 되는 편인데요, 이 노래는 예외였습니다. 참 많은 분들이 이 노래를 특별하게 생각한다며 제게 감상을 들려 주셨는데, 그 중 어떤 분들은 제가 생각지도 못한 의미를 담아 이 노래를 들으셨더군요.

제가 의도했던 건 일상에서 우연히 지나치는 숫자들 때문에 잊은 줄 알았던 기억이 되살아나는 순간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가사에서도 등장하지만 그 숫자는 전화번호일 수도 있고, 차량의 번호판일 수도 있지요. 하지만 제가 수많은 숫자들 중 하필 선택한 것이 ‘유통기한’이라는 점이 어떤 분들에게는 새로운 의미를 더한 모양입니다. 영화 중경삼림의 유명한 대사를 떠올리는 분도 있었고 연인을 잊는데 걸리는 기간에 대해 생각해 보는 분들도 있더군요. 유통기한이 지난 것들은 대부분 외면당하거나 버려집니다. 그래서인지 누군가는 그 단어에서 잊고 싶은 누군가를 떠올리거나 혹은 버려지고 만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이 노래를 시작하게 만든 숫자는 우유 유통기한에 적힌 날짜였습니다. 헤어진 지 꽤 오래되었던 옛 사랑과의 기념일이 거기에 찍혀 있었습니다. 그러니 ‘이 우유가 상할 때 쯤이면…’ 이라는 가사는 ‘너와의 기념일이 지난 후의 어느 날’이라는 뜻이겠지요. 그 날짜가 지나고 나면 다시 그 친구가 떠오르지 않는 담담한 하루가 이어지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만든 의도와 다르게 작품이 해석되는 것을 보면서, 이 노래는 저에게도 참 많은 생각들을 가져다 주더군요.

‘0집’에 실리면서 이 곡 역시 새로운 옷을 입었습니다. 이 노래에서는 특별히 기타를 연주해 준 박준하군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노래를 이끌어 준 덕분에 이 가사가 너무 쓸쓸한 독백으로만 남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오늘도 주변의 수많은 숫자들 사이에서도 꿋꿋하게 하루를 보내 보려 합니다.

[Credits]
유통기한 (Story ver.)
<작사 작곡 조준호 / 편곡 이병훈>
보컬 조준호 / 코러스 안복진 온기호 조준호 / 드럼 신석철 / E.B 김성수 / E.G 박준하 / 오르간 이병훈 / 피아노 이병훈 / A.G 이병훈 / 글로켄슈필 안복진

All Songs Recorded at Fromcharlie By 이병훈

Except.
드럼 녹음 at 스튜디오 파주 by 오영훈, 김형준
스트링 녹음 at CS뮤직앤 스튜디오 by 이경호

Mixed at Fromcharlie by 이병훈
Mastered at 소닉코리아 by 전훈

Artwork: 안민진

매니지먼트: 강준식, 김원중, 이정찬, 이보람, 김은성, 이해
제작: 좋아서하는밴드, 웨스트브릿지 엔터테인먼트

포크라노스 컴필레이션 Vol. 1 ‘EMERGING’

1. 새소년 / 긴 꿈
2. 신해경 / 모두 주세요
3. 끝없는잔향속에서우리는 / #
4. 이랑 / 신의 놀이
5. 데카당 / 봄
6. 신세하 / Tell Her
7. YESEO / Rude
8. 위아더나잇(We Are The Night) / 그대야 안녕
9. 사비나앤드론즈 / Don’t Break Your Heart
10. 파라솔, 실리카겔 / Space Angel
11. 김사월X김해원 / 허니 베이비
12. 오존 / Untitled01

 


 

DAILY DOSE OF MUSIC!
장르, 스타일, 분야에 경계를 두지 않고 음악성 있는 아티스트와 레이블을 세상에 소개하는
‘포크라노스’의 첫 컴필레이션 [EMERGING]

2015년에 런칭, 한국 인디펜던트/언더그라운드 음악 씬의 다양한 흐름을 실시간으로 세상에 전파하며 독창적인 색깔의 아티스트들과 새로움을 갈구하는 대중들을 연결하는 허브가 되고 있는 디지털 음악 유통사 ‘포크라노스(POCLANOS)’의 첫 번째 컴필레이션.

‘EMERGING’
e•merg•ing / [imə́:rdƷiŋ] / 최근 생겨난, 최근에 만들어진, 신흥의, 떠오르는

타이틀이 컴필레이션의 컨셉트를 명백하게 표현한다.
한국의 독립음악 씬에 출현한 새로운 재능들, 앞으로 씬에서 주목 받을 것이 확실한, 혹은 이미 주목 받고 있어 이후 더 많은, 일반 대중들에게도 필히 알려지게 될 특별한 아티스트 열두 팀의 음악이 수록되었다.

1. 새소년 / 긴 꿈
황소윤(기타/보컬), 문팬시(베이스), 강토(드럼)으로 이뤄진 혼성 3인조 ‘새소년’의 데뷔 싱글. 몽글몽글한 사운드와 기분 좋은 비트 위로 황소윤의 개성적이고 짙은 허스키 보이스가 어우러진다. 곡의 드라마틱한 구성에는 프로듀서로 참여한 ‘실리카겔’의 멤버 김한주의 터치가 한 몫을 하고 있다. 한편 일본의 애니메이터 ‘츠치야 호지’가 무려 4개월에 걸쳐 만들어낸 뮤직비디오가 압권으로 2017년 최고의 뮤직비디오 중 하나라 할 만하다. 오는 10월에 대망의 첫 번째 EP 발매를 앞두고 있다.

2. 신해경 / 모두 주세요
본래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더 미러(The Mirror)’라는 이름으로 활동해온 그가 자신의 이름 ‘신해경’을 걸고 처음 발표한 EP [나의 가역반응]은 2017년 한국 인디 음악씬의 가장 큰 발견 중 하나다. 아름다운 팝의 선율과 촘촘하게 쌓아올린 기타 노이즈, 유약하지만 시적인 가사를 노래하는 신해경의 보컬이 융합해 만들어낸 화학반응은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순식간에 팬덤을 형성했다. 대표곡 ‘모두 주세요’는 신해경의 음악세계가 만들어내는 아련함과 격정의 공존을 가장 인상적으로 그려내는 드라마틱한 곡이다.

3. 끝없는잔향속에서우리는 / #
본래는 ‘안다영 밴드’라는 다소 투박한 이름이었으나 ‘시규어 로스’의 음반 [Með suð i eyrum við spilum endalaust(귓가에 남은 잔향 속에서 우리는 연주한다)]에서 영감을 받아 ‘끝없는잔향속에서우리는’으로 밴드명을 바꾼 후 발표한 첫 번째 EP가 [우연의 연속에 의한 필연]이다. 안다영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멜로디가 특유의 ‘느린 춤’ 같은, 부드럽고 고요하게 흐르고, 또 이따금씩 고조되지만 다시 고요함으로 돌아가는 사운드로 표현된다. ‘포스트록’으로 분류될 만한 음악이건만 포스트록 특유의 끝으로 치달을 것 같은 다이나믹한 고조는 이들의 음악에 없다. 그저 아름다운 울림이 파동의 크기만을 달리하며 당신의 귓가에 흐를 뿐.

4. 이랑 / 신의 놀이
뮤지션이자 감독, 만화가, 글쟁이인 이랑이 전통적인 CD의 형태가 아닌 에세이 형식의 도서와 도서 안에 음원 다운로드 코드를 포함하는 형식으로 발매해 화제를 모은 동명의 음반에 수록된 곡. ‘한국에서 태어나 산다는 데 어떤 의미를 두고 계시나요’로 시작하는 이 노래의 예리한 노랫말들처럼, 인간의 생에 대한 이랑의 결코 가볍지 않은 고찰이 이 앨범 전반에 깔려있으며 좋은 이야기꾼 이랑의 진면목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제 14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포크 노래’ 부문을 수상했으며 이때의 수상소감과 트로피 판매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5. 데카당 / 봄
밴드 ‘데카당’의 데뷔 EP [ㅔ] 수록곡. 데카당은 진동욱(보컬/기타), 박창현(기타), 이현석(드럼), 베이스(설영인)의 같은 고교 출신의 또래 네 사람이 결성한 밴드로 19세기 후반 유럽의 향락, 탐미적 예술운동이었던 ‘데카당스’가 밴드명의 모태가 되었다. 록, 알앤비, 소울, 블루스, 재즈 등 다양한 요소들이 특정할 수 없는 형태로 뒤섞여 표현되는 이들의 음악은 어디로 튈지 짐작 불가한 극적인 전환, 그리고 끝을 알 수 없는 에너지가 공존해 청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안긴다. 이제 갓 결성 1년을 지난 밴드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노련한 완급조절과 더불어 근래 등장한 가장 개성적인 스타일의 보컬리스트 중 한 사람인 진동욱의 보컬 퍼포먼스는 그야말로 ‘화룡점정’이라 할 만하다.

6. 신세하(Xin Seha) / Tell Her
가수, 작곡가, 프로듀서, 비트메이커로 이미 언더그라운드 씬의 아이콘이 되어버린 ‘슈퍼 별종’ 신세하가 올해 초에 발표한 EP [7F, the Void]에 수록된 곡. 전작 [24Town]에서 올드스쿨 훵크, 뉴웨이브 등에 기반을 두고 다분히 ‘댄스뮤직’스러운 음악을 선사했던 그는 이 음반에서는 되려 나른하면서도 음울한, 동시에 다소 퇴폐적이기도 한 분위기가 전반을 지배하는 슬로우잼 알앤비와 스무스한 신스팝 성향의 음악들을 담아내고 있다. 여전히 ‘시간’, 관계’에 대한 고찰을 담고 있는 가운데 파편적 키워드의 나열로 일관했던 전작과는 달리 차츰 ‘문장’으로서 뚜렷한 형태를 지니고 내러티브를 형성하는 노랫말 역시 이 음반에서 감지되는 도드라진 변화 중 하나다. 음반의 마침표이면서 타이틀곡이기도 한 ‘Tell Her’는 영롱한 신스 사운드와 차진 리듬워킹이 조화를 이뤄 만들어내는 멜랑콜리한 무드가 근사하다.

7. YESEO(예서) / Rude
비트메이커와 보컬리스트의 역할이 분리되는 성향이 강한, 게다가 여성 프로듀서의 수가 눈에 띄게 적은 전자음악 씬에서 싱어송라이터이면서 동시에 비트메이커, 프로듀서이기도 한 YESEO(예서)의 존재는 특별하고 동시에 매우 희소성이 있다. 그러나 이런 특수한 환경을 떠나서라도 예서의 음악은 그 자체로 이미 충분히 특별함과 희소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고 첫 EP [Million Things]는 그 증명이다. 예쁘고 캐치한, 잘 짜여진 팝의 멜로디가 ‘일렉트로닉’의 어법으로 표현되는 다양한 무드의 곡들을 수록하고 있는 이 EP에서 ‘Rude’는 가장 팝적이면서 동시에 가장 댄서블한 트랙이라 도드라지는 트랙이다. 타이틀곡인 ‘Silhouette’과 완전히 다른 바이브의 곡이지만 되려 그 점이 컴필레이션 수록곡으로 선정된 이유이기도 하다.

8. 위아더나잇 (We Are The Night) / 그대야 안녕
최근 ‘유희열의 스케치북’의 인디돌 특집에서 밴드 ‘잔나비’와 함께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준 밴드가 있는데 바로 ‘위아더나잇 (We Are The Night)’이다. 함병선(보컬), 정원중(기타/신스), 황성수(베이스/신스), 함필립(신스), 김보람(드럼)의 5인조로 2013년에 결성되었다. 록 사운드를 기반에 두고 신스 사운드를 가미한 정도의 느낌이었던 초기의 스타일에서 현재는 되려 신스팝/일렉트로닉-팝의 색채가 더욱 짙어진, 밴드 이름처럼 ‘밤’의 감성에 어울리는 음악을 들려준다. 잘 정제된 멜로디와 사운드와 더불어 굳이 감정의 과잉으로 치닫지 않는 섬세하고도 안정적인, 그러면서도 농밀한 정서의 음악이 이 밴드의 매력이고 ‘그대야 안녕’은 밴드의 그런 매력을 잘 보여주는 곡이다.

9. 사비나앤드론즈 / Don’t Break Your Heart
많은 이들의 가슴을 흔들었던 첫 앨범 [Gayo] 이후 무려 5년. 행여 사비나는 영영 사라져버린 것이 아닐까-하는 우려와 함께 다시 한 번 그녀의 음악을 듣기를 염원한 이들 대부분은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그녀의 노래를 통해 어떤 ‘위로’를 얻고 싶었던 것 아닐까. 이윽고 5년 만에, 불쑥 다시 돌아온 ‘사비나앤드론즈’의 음악은 이전과는 조금은 결이 달라져 있었다. 하지만 사비나의 노래는 여전히 부드럽게 마음 속 깊은 곳을 어루만지며 지난한 일상에 휘둘려 지친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위로와 위안의 노래, 많은 이들이 사비나앤드론즈를 그리워한 이유다.

10. 파라솔, 실리카겔 / Space Angel
‘파라솔’과 ‘실리카겔’, 전혀 안 어울릴 것 같은 두 밴드가 만났다. 지윤해(보컬/베이스), 김나은(기타/코러스), 정원진(드럼)의 3인조인 파라솔은 단촐한 편성에서 나오는 단촐한 사운드와 지윤해의 나른한 보컬로 권태로운 일상을 노래한다. 최근 두 번째 정규앨범인 [아무것도 아닌 사람]을 발매했다. ‘실리카겔’은 최근 등장한 젊은 밴드 중 단연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밴드다. 구경모(베이스), 김건재(드럼), 김민수(기타/보컬), 김민영(VJ), 김한주(건반/보컬), 이대희(VJ), 최웅희(기타)의 7인조로 시청각을 모두 자극하는 사운드와 비주얼을 만들어내는 이 밴드는 EBS 스페이스공감 ‘헬로루키’ 우승, 케이-루키즈 우승, 한국대중음악상 신인상 수상 등 신인 밴드가 받을 수 있는 상이란 상은 죄다 휩쓸어버리며 씬의 중심부로 ‘진격’하고 있다. 음악 색채가 전혀 다른 두 밴드가 합작한 만큼 이 싱글은 뭐라 형용할 수 없는 괴이한 구성을 취하면서-그럼에도 결국엔 너무나 근사한-무려 7분 가까이의 대곡으로 완성되었다.

11. 김사월X김해원 / 허니 베이비 (Honey Baby)
김사월X김해원의 첫 EP [비밀]은 근 몇 년을 통틀어 한국 인디씬에서 등장한 가장 인상적인 음반 중 하나일 것이다. 그에 응당하게 이들은 2015년 한국대중음악상 최다부문인 5개 후보에 노미네이트되었으며, ‘최우수 포크 음반상’과 ‘올해의 신인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사랑의 달콤한 면 이면에 있는 듯 아슬아슬하고 위험한, 조금은 쓴 맛이 나는 사랑의 노래, 김사월X김해원의 음악에는 묘하게 팽팽한 긴장감과 농염한 관능이 스멀거린다. 2014년 작품인 [비밀] EP 뒤 무려 2년, 꽤 오랜만에 돌아온 이들의 음악은 여전히 아슬아슬 위태로운, 어딘지 공허한 듯한 분위기를 내포하고 있지만 한결 사랑스럽고 로맨틱한 기운을 풍긴다. 여전히 청순과 뇌쇄를 오가는 김사월의 음색은 눅눅한 중저음의 김해원의 목소리와 어우러지면서 비로소 ‘치명적’이 된다.

12. 오존(O3ohn) / untitled01
‘신세하 앤 더 타운(Xin Seha & The Town)’의 기타리스트로 활동해온 그가 솔로 아티스트로 등장해 이 노래가 담긴 EP [O]를 불쑥 내민 순간, 우리는 가슴 깊숙한 곳을 찌르는 근사한 음색과 훌륭한 송라이팅 능력을 두루 지닌, 진짜 괜찮은 싱어송라이터를 만나게 되었다. 영롱하게 빛나는 낭만과 서늘한 우수를 함께 품고 있는 오존의 노래는 보편적인 감성에 호소하는 동시에 ‘힙’한 것을 찾는 이들의 촉각을 잡아 끄는 지점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처럼 고요하지만,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는 그의 음악은 아예 안 들을 순 있어도 결코 한 번만 들을 수는 없다.

Compiled by POCLANOS
Artwork design by 김에테르
Commentary by 김설탕

Monument

1. 별따라 가누나 (Band Set Version)
2. 우리들
3. 달의 뒷면
4. 밤의 물결
5. 공명
6. 닮은 계절들

 


 

-각자의 삶에서 살아남은 모든 생존자분들에게-
유레루나(Ureluna)의 데뷔 EP [Monument]
‘흔들리는 달’의 이미지처럼 쉴 새 없이 바뀌고, 잊혀지고, 사라지는,
오래된 이야기들이 층층이 쌓여있는 거대한 기념물(Monument)과 같은 스토리텔링 앨범

‘유레루나(Ureluna)’는 싱어송라이터 유유(eueu)와 기타리스트 경인선(kyeong in seon)이 결성한 혼성 듀오이다. 무슨 뜻인지 궁금해하는 반응이 많았던 팀명은 일본어로 ‘흔들린다’는 뜻의 유레루(ゆれる)와 영어로 ‘달’을 뜻하는 루나(Luna)를 멋대로 혼합하여 지은 팀명으로, ‘흔들리는 달 Swaying Moon’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16년 3월, 젠트리피케이션 컴필레이션 음반의 수록곡 ‘별따라 가누나’를 함께 작업하면서 처음 호흡을 맞추었고, 서로의 사운드적 지향점과 활동 성향이 맞아떨어져 팀을 결성하게 된다. 이후 2016년 5월, 이제는 사라진 테이크아웃드로잉 한남점에서 진행된 51+페스티벌을 통해서 데뷔공연을 가졌고, 홍대와 인천, 제주도 등에 위치한 다양한 공연장들과 각종 연대가 필요한 현장들에서 공연을 하며 활동을 이어갔다.

첫 EP [Monument]는 지나온 삶의 궤적들 중에 비일상적이었던 어떤 기억들이 평범한 일상의 기억들보다 훨씬 더 오래 기억 속에 남아서 그 이후까지도 한 사람의 삶을 온전히 지배하는 경험을 겪으면서, 과거의 기억들이 층층이 쌓여있는 형상이 마치 어떤 동상이나 기념물(Monument)같이 거대하게 느껴진다는 발상에서 착안해서 붙인 타이틀이다. 또한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의 자신의 기억들은 때때로 스스로의 이야기가 아니라, 타인의 기억처럼 느껴지기도 하기 때문에 그 기념물은 과거의 자신을 추모하고 위로하고자 하는 의미가 담겨있기도 하다.
이번 데뷔 EP은 총 6곡을 수록하고 있으며, 나락의 바닥에서부터 시작하여 가벼운 바람을 따라 저 멀리 떠나가는, 하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앨범에 담긴 노래들은 과거의 시간들이 지나가고, 오롯이 홀로 남아있던 밑바닥에서 건져올린 소리들에서부터 시작된다.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것처럼 무작정 쳐댔던 어쿠스틱 기타로 유유는 스스로도 주체가 안 될 만큼 많은 곡들을 만들어내었고, 그 노래들에 대해 책임을 지고자 다시금 솔로 싱어송라이터로 공연장에 나오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경인선을 만나게 되었고, 그의 일렉트릭 기타 사운드들을 통해서 기존의 곡들과 새로운 곡들이 함께 유레루나만의 사운드로 새롭게 탄생하게 된다.

때문에 이 앨범에 실린 노래들은 최초에 유유가 곡을 쓰고, 그에 맞춰 경인선의 일렉트릭 기타 사운드가 가미된 형식의 곡들이 많다. 기본적으로 유유가 어쿠스틱 기타로 만든 곡에 함축적인 내용을 담은 가사들과 주문같이 들리기도 하는 반복적인 보컬 멜로디가 얹어졌다. 경인선의 일렉트릭 기타는 리버브와 딜레이 페달들을 이용한 ‘딜레이스웰 Delay Swell’ 방식을 통해 현악기와 유사한 표현을 느낄 수 있게 해주며, 블루스 음악을 깊게 탐구하여 영향 받은 즉흥적인 감각 역시도 돋보인다. 한편 이번 앨범에는 기존의 라이브 공연에서 불가능했던 밴드셋 방식의 편곡과 플루트, 첼로, 클라리넷, 신서사이저 등의 다양한 악기들을 도입하기도 하였다.

‘결국 이게 다 무슨 소용일까‘ 끊임없이 생각하면서도,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쳤던 모든 헛되고 수고로운 아름다움들을 담고 싶었던 앨범이다. 이 앨범이, 각자의 삶에서 치열하게 싸워가며 살아남은 모든 생존자분들에게 한 순간의 위안이라도 될 수 있다면 좋겠다.

-Credits-
유레루나(Ureluna) EP [Monument]

유레루나(Ureluna) members / 유유(eueu), 경인선(kyeong in seon)

Produced by 유레루나(Ureluna)
All songs arranged by 유레루나(Ureluna)

Words and Music by 유유(eueu)

Recorded by 황경하, 강재욱
Mixed by 김효제
Mastering by 이재수 (Sonority Studio)

Album Artwork & Design by 함석영
Photograph by 유유(eueu)

‘달의 뒷면‘ M/V by 달여리(Dalyeori)

‘별따라 가누나(Band Set Version)’
Bass Performed by 최정훈, Drum Performed by 정세민
(Drum Track Recorded by Riverside Jazz Studio)
‘달의 뒷면, 닮은 계절들’ Flute Performed by 원주연
‘공명’ Cello Performed by 문지윤

Online Publishing by 포크라노스 – POCLANOS

21 Summer Forever

1. 21 Summer Forever

 


 

밴드 편지들만 부를 수 있는 젊은 에너지
행복한 시절을 막연히 눈감고 생각할 수 있는 편지들의 싱글 [21 Summer Forever]

편지들의 음악은 젊다. 항상 개구쟁이 같은 모습으로 멤버 네 명이 모이면 그 누구보다도 재미있고 독특한 에너지를 발산해 낸다. 때로는 사람들을 춤추게 만들고 때로는 듣는 이들의 아픈 마음에서 공감대를 이끌어내기도 하고 때로는 청자에게 행복했던 시절을 떠올릴 수 있도록 그들만의 노래를 부른다.

편지들이 모인 이유는 간단하다. 고등학생 때부터 같은 아파트 아래층과 윗층에 살며 지내는 정동환과 현안상은 늘 다른 친구들처럼 투닥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정동환의 군입대 직전 2014년 여름 그들은 가장 행복하고 재미가 넘치는 여름을 보냈다. 2016년 정동환의 군 전역 후 정동환과 현안상은 어린 시절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에 빠졌다. 예전부터 기타를 치며 놀기를 좋아했던 그들은 결국 밴드를 결성했고, 당시 군대에서 이제 막 전역한 또 다른 동네의 드럼 실력자 손민욱을 드럼에, 이제 막 스무 살이 되어 이십 대를 시작한 승은지를 베이시스트 자리에 앉혔고 2017년 3월 11일 홍대 앞 조그만 라이브클럽에서의 데뷔공연을 시작으로 그 누구보다 활발히 번데기에서 벗어나길 꿈꾸는 중이다.

아무리 지금이 제일 행복한 순간이라고 해도 누구에게나 조금이라도 행복을 느꼈던 순간들이 있다. 극심한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입원권고까지 받았던 현안상은 어느 날 멤버들과 곡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 곡이 ’21 Summer Forever’로 완성이 되었고 듣기에 굉장히 편하지만 머릿속에 가사와 멜로디가 맴돌기 딱 좋은 곡이다. 언젠가 행복했던 때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과 행복했던 날들로 돌아갈 수 없었던 서러움이 가사에 잘 반영이 되어있다. 듣기는 편해도 지구의 멸망을 앞둔 우정, 모두 나이가 들어가도 기억하고 싶은 우정을 담은 가사를 보면 상당히 파괴적이고 암울하다. 우울증과 공황증세에 시달리던 현안상의 서러움이 묻어 나와 완성한 가사고 이 하나의 감성으로 멤버들이 간단하고 반복적인 리듬과 멜로디로 곡에 풀어냈다. 부디 이 곡을 듣는 당신도 행복했던 시간을 다시 회상할 수 있기를.

-Credits-
편지들 Single [21 Summer Forever]

편지들 members / 현안상, 정동환, 손민욱, 승은지

Produced by 편지들
Recorded by 편지들 @studio 103
Mixed by 김진규 of 로큰롤라디오
Mastering by Gus Elg @Sky Onion Studio

Executive producer / 편지들
Chief Manager / 현안상
Management works / 현안상

Artwork by 박성은
Design by 박성은
Calligraphy by
Photo by 김아랑
Photo assistant by 김미래

Publishing by POCLANOS

America

1. America

 


 

80년대 포스트펑크에 대한 2017년의 대답
로큰롤라디오 1년만의 새 싱글 [America]
녹음부터 믹싱까지 모든 과정을 철저히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DIY 프로젝트
다가오는 11월, 1월에도 공개할 예정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한국에도 디스코, 댄스 음악적인 요소들을 가미한 다양한 밴드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2000년대 중반에 히트를 쳤던 Franz Ferdinand, 그리고 조금 뒤에 나타난 Foals, 그리고 이를 더욱 더 세련된 팝처럼 포장한 Two door cinema club 등의 80년대를 리바이벌한 영미권 밴드들에 대해 홍대씬은 꽤나 다양한 방식으로 대답했다. 아날로그 신스, 트리거를 활용한다거나, 디스코 리듬을 부각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새로운 트렌드에 적응해 나갔고 수많은 밴드들이 일명 ‘댄스록’이라는 다소 이질적인 단어가 섞인 이름으로 불렸다.
로큰롤라디오는 그 시점에 등장했다. 트렌디함 자체 보다는 그 뿌리에 대해 고민했다. Duran Duran의 발랄함과 Depeche mode의 우울함을 모두 표현 하고 싶었고, Talking heads가 가진 실험정신 또한 놓치고 싶지 않았다. 누군가는 로큰롤라디오의 음악을 네오 사이키델릭 디스코(Neo Psychedelic Disco)라고 명명했지만, 로큰롤라디오는 늘 스스로를 일종의 포스트 펑크 밴드라고 말해왔다. 이는 어떠한 정서나 리듬에 국한되지 않는, 언제까지나 ‘록’밴드로 불리고 싶은 흔한 ‘록’ 부심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혹은 트랜드를 쫓는 이들 중 하나가 되고 싶지 않은 반골스러운 작은 ‘반항’이었을지도 모른다. 이런 단순한 ‘록’부심과 소심한 ‘반항’의 일환으로 밴드는 더욱 더포스트 펑크의 황금기였던 80년대에 몰두하고 집착했다.
2013년 10월 발매된 정규 1집 Shut up and dance 이후 발표된 대부분의 작업물들은 모두 이러한 소심한 ‘반항’에서 비롯되었다. 특히 이번 새 싱글 America는 밴드의 80년대에 대한 집착을 여과없이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America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짝사랑을 신대륙에 빗대어 이야기한다. 짝사랑은 남녀관계에서는 물론이고, 부모와 자식, 학생과 선생님, 국가와 국가 등 매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지만 언제나 가슴 아프다. 날 봐주지 않는 상대를 하염없이 바라보며, 아주 작은 실마리 만으로도 하루에도 몇 번씩 천국과 지옥을 오간다. 짝사랑하는 이는 통제 불가능한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끊임없이 사랑의 근거, 혹은 증거를 찾아나선다. 지구는 둥글다는 갈릴레이의 학설을 믿고 서쪽으로 배를 띄우는 콜럼버스의 심정처럼 언젠가는 나타날 꺼야, 혹은 언젠가는 한번 봐줄 거야-라는 마음으로 소용돌이 치는 망망대해를 표류한다. 이 답없는 짝사랑의 항해에서 찾아내는 사랑의 흔적, 혹은 증거는 대개는 편협하고, 객관적이지 못한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비롯된 오해를 불러 일으킨다. 종종 이러한 오해들은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발견처럼 생각지도 못한 커다란 일들을 만들어내곤 한다. 이후 아메리카에서 자행된 수많은 참상들은 논외로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의 기약없는 기다림과 끝이 보이지 않는 적막한 망망대해를 홀로 마주한듯한 외로움은 콜럼버스 본인에게도 커다란 시련이었을 것이다. 짝사랑은 이렇듯 기다림, 시련, 외로움의 연속이다. 모든 사랑은 위대하고 그렇기에 수많은 시련을 감내해가며 주기만 하는 짝사랑의 항해는 더욱 더 위대하다. 그리고 위대한 항해자인 ‘나’ 또한 누군가의 사랑을 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다.
짝사랑의 시간이 길어지고 관성화 되면 ‘사랑’이 ‘신앙’이 되어버리는 경우들이 있다. 태극기 집회에 어울리지 않는 성조기가 등장 했던 것처럼 누군가에게 미국은 외교 협상의 대상이 아닌 세계의 수호신이며 정의의 사도이며 날 이끌어줄 선지자이다. 이러한 ‘신앙’은 날 봐주지 않는 대상을 신격화하고 나 스스로를 낮춤으로서 내가 눈길 받지 못하는 이유를 합리화하는 정신적 방어기제가 아닐까. 나 조차 나를 하찮게 여기는데, 과연 누구에게 사랑을 달라 말 할 수 있을까.
이번 녹음 과정은 모두 로큰롤라디오 작업실에서 이루어졌다. 로큰롤라디오는 이번 자체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조금 더 ‘나’에 집중했다. 누구의 손도 거치지 않고 모든 작업과 녹음 과정을 자체적으로 진행함으로써 보다 ‘나’의 작업과 그 행위 자체의 본질적인 의미를 찾고 싶었다. 지난 몇 년간의 타성적이었던 작업과 태도에 대한 반성일 수도, 아니면 앞서 말했던 난 록커니까 내 마음대로야 라는 식의 흔해빠진 ‘록’ 부심 일지도 모르겠다. 80년대 포스트 펑크에 대한 짝사랑을 여과없이 보여주려 노력했고, 사운드의 완성도 보다는 로큰롤라디오를 가장 솔직하게 표현하고, 스스로가 만족 할 수 방법을 고민했다. 결론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내가 듣고 싶은 것이 최우선인 작업이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나보다 중요한 너는 없다’는 지극히 당연하고도 흔한 명제를 이제서야 조금씩 배워가고 있다. 이 노래가 짝사랑에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기원해본다.

-Credits-
로큰롤라디오(Rock’N’Roll Radio) Single <America>

로큰롤라디오(Rock’N’Roll Radio) members / 김내현, 김진규, 이민우, 최민규

Produced by 로큰롤라디오
Music and lyric by 로큰롤라디오
Recorded by 로큰롤라디오 @RNRR studio
Mixed by 김진규 @RNRR studio
Mastering by @Skyonion studio

‘던전 Sound’ Vol.4 오컬트X돈은 페스트, 우리는 쥐

1. 오컬트
2. 돈은 페스트, 우리는 쥐

 


 

현재 진행형 전설 ‘전자양’의 던전 시리즈, 그 최종의 장.
정신 없고 기괴하지만 전자양다운 유쾌함이 살아있는 ‘던전 시리즈’ 마지막 싱글
‘오컬트X돈은 페스트, 우리는 쥐’

[오컬트]

던전들을 작업하면서,
지금 유행하는 음악보다 제가 잘 아는 음악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중 오컬트는 재현에 집중해 본 곡입니다.
구니스나 그렘린 같은 영화 속에 이 노래가 아무렇지 않게 흘러나오는 걸 상상하면서 작업했습니다.

좋았습니다.

[돈은 페스트, 우리는 쥐]

경제에 관한 곡입니다.
고도화된 경제 구조가 초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대책없이 다 뒤집어졌으면 하는 마음.

[던전 사운드]

이제 던전 사운드 시리즈는 마지막입니다.
다음달에 시리즈 음원들을 정리해서 정규 앨범을 발매할 예정입니다.

정신 없고 이상한 음악들이지만 원래 한 꾸러미에 담길 계획이었기에
이어 들으면 더 즐겁고 새로울 것입니다.

던전 이야기를 완성시켜 줄 짧은 음원들과 8분정도의 신곡도 포함됩니다.

우리 괴물들의 노래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10월에 뵙겠습니다.

[Credits]
작사 작곡: 전자양
편곡: 전자양 유정목 전솔기 류지현
보컬 전자양
기타 유정목
베이스 전솔기
드럼 류지현
신디사이저 윤정식 전자양

음원 제작에 관련된 모든 작업은 밴드 ‘전자양’이 하였다.

커버 아트워크는 GooforBrothers의 백재중 작가님이 맡아주셨다.
매니지먼트는 웨스트브릿지엔터테인먼트와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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