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봄
2. 빈
3. 금붕어
4. A

 


 

가장 처음의 시작, 데카당 첫 EP <ㅔ>
괴롬과 결핍, 내 것이 아닌 내 기억과 사랑의 노래들

지금 우리의 “날씨는 그다지 맑지 않”음을 이야기하는 밴드가 여기 있다.
그들은 어디든 활보하고 어디서든 자신의 족적을 묻힌다. “부유한 자만이 부유할 수” 있는 이 세상에서 충분히 건조함에도 “마름을 바”라는 사람들 사이를 “우린 참 간사”하다고 외치며 지나쳐간다.
자신들의 기억 조차도 뜻대로 되지 않는 분노와 염증으로 가득 찬 노래를 부른다.
원망의 대상은 어떠한 ‘무엇’이 되지 못하고 자기 자신일 때도 있으며, 동시에 타인일 수도 있고, 우리 모두일 수도 있다. 모호한 상태의 그들의 불안정은 이번 <ㅔ>에서 두드러진다.

말이 안 되는 것들을 모아서 말을 건넨다. 서로 간의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흐릿하게 곡을 써내려간다. 점차 각자의 삶이 공유된다. 주제는 항상 결핍을 근거하고 비대한 데이터 속에서 분명하게 존재하는 건 무엇인가 고민한다. 답을 찾아내는 과정을 갖는 게 아니다. 그저 그렇게 사유할 뿐이다.
지극히 자신들을 위한 노래이며, 위로하는 목적이 아니라 화를 내고 있음을 선포하는 노래다. 그러나 바로 고쳐야 한다는 주장이 아닌 화가 난다는 선언은 스스로에게도 그리고 듣는 사람에게도 위로의 형태가 된다. 마음 한구석이 따듯해지는 예쁜 것도 아니고, 속이 후련해질 정도의 소모를 끌어내는 것도 아니다. 그저 늦은 새벽 퇴근길에 불이 켜져 있는 오피스텔의 창문들을 보며 ‘아 다들 깨어있구나.’라고 생각하는 종류의 안도감이다. 데카당은 이것을 “지극히 주관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노래라고 일축한다.

그 와중에 ‘사랑’은 얼마나 비겁하게 우리의 삶에 녹아드는가. 그 모든 생명을 잉태하고 빼앗는 존재도 결국은 결핍과 과잉 속에서 태어난다. 쌓이는 시간을 뒤로하며 무뎌지지 못한 것들과 흐릿해진 것들 사이에서의 공명은 귀아픈 비명을 만든다. ‘벌에 쏘인 것인가 침을 쏘고 생을 마감하는 것인가’는 쉽게 동의할 수도 부정할 수도 없다. 그동안에 얼마나 우리는 손쉽게 인지와 선택을 해왔는가. 남겨지는 후회와 아쉬움은 얼마나 애틋한가. 그리고 “배은망덕한 기억”은 얼마나 쉽게 잊어버리는가.

잔인할 정도의 자기반성과 그 뒤에 따라오는 하루,
그것이 자아낸 혐오는 그들을 끝까지 쫓아다니고 괴롭힌다.
비명을 지르고 괴로워하며 짓는 결정은 유감스럽게도 또다시 반성이다.
끝없는 이 반복 속에서 태어난 탕자는 밖으로 나가 하나씩 하나씩 또 끝 없는 사유를 부유하고 결핍을 인지한다.
그렇게 자라난 그는 다시 돌아온다.
어린아이 그 모습을 한 채로 폭삭 늙어서 돌아온다.

아니 탕자는 이미 돌아왔다.

-송지원

-Credits-
프로듀싱, 작사, 작곡 : 데카당
녹음 : 황정익 (LOVEXSTUDIO)
보컬 엔지니어링 : 고연경 (LOVEXSTUDIO)
믹싱 : 이주현 (LOVEXSTUDIO)
마스터링 : 이재수 (소노리티 마스터링)

너의 파도

1. 너의 파도
2. Colin
3. Mercury
4. Best Friends

 


 

바이바이배드맨이 털어낸 추억과 성장의 서사
한 편의 청춘영화 같은 EP [너의 파도]

01. Colin
‘Beach House’, ‘Yeah Yeah Yeahs’, ‘Tv on the Radio’등의 프로듀서인 미국의 ‘Chris Coady’와 함께 2년 전 한국에서 작업했던 곡이다. 프로듀서와 함께 작업하면서 즐거웠던 추억이 남아있어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 원래는 정규 2집 ‘Authentic’에 수록될 후보곡 중 하나였으나 데모인 채로 남게 되었고, 그 이후 ‘Chris Coady’를 만나 2016년 6월에 발매된 바이바이배드맨의 싱글 ‘Genuine’과 함께 서울의 스튜디오에서 새롭게 녹음을 하였다. 그로 인해 ‘Authentic’의 느낌에 맞물리면서도 또 하나의 음악적 방향성을 느낄 수 있는 트랙이다.
-민혁

02. 너의 파도
‘너의 파도’는 바이바이배드맨의 초창기 스타일을 자연스럽게 말해준다. 잔잔한 감성에 과하지 않은 연주를 더해 밴드 고유의 감성을 돋보이게 했다. 앨범을 제작하면서 앨범에 수록될 곡들을 동시에 제작하다 보면 가장 처음으로 사운드가 정리되는 곡을 기준으로 다른 곡들의 컨셉들이 더 명확해지는 경우가 자주 생긴다. 이번 앨범의 경우 그런 곡이 ‘너의 파도’였기 때문에 이 곡이 가장 앨범의 색깔을 강하게 표현한다고 생각한다. ‘Colin’과 함께 타이틀곡으로 선정되어 이번 EP의 색깔을 대변해주며 앞으로의 행보에도 큰 영향을 미칠 만한 곡이다.
-구름

03. Mercury
태양과 가장 가까운 행성인 수성이 태양으로부터 더 떨어진 지구에게 느끼는 감정이 있다는 설정으로, 열등감에 대하여 표현한 곡이다. ‘Mercury’는 본래 정규 2집 ‘Authentic’의 8번 트랙 ‘Horizon’ 작업 중 파생된 인트로 곡이었다. 이번 EP 작업 중 우연치 않게 컴퓨터 속에 잠들어 있던 데모를 새로운 주제와 멜로디로 재탄생시켰다. 개인적으로 바이바이배드맨의 앨범에서 좋아하는 곡들이 1집의 ‘Bee’, 2집의 ‘Horizon’ 같은 비교적 무거운 곡들인데. 이번에는‘Mercury’가 그런 감성을 이어가면서도 현재의 바이바이배드맨답게 풀어낸 점이 좋다.
-루리

04. Best Friends
‘Colin’과 ‘Mercury’가 기존 바이바이배드맨 곡들의 새로운 변신이었다면, ‘Best Friends’는 이번 EP의 기반이 된 곡이다. 감정을 억누르는 듯한 담담한 보컬과 절제된 연주가 이번 EP의 전체적인 사운드를 말해준다고 생각한다. EP곡들 중 가장 긴 시간 동안 작업을 해서 그런지 더 애착이 간다. 한동안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졌던 순간이 있었는데 각종 스트레스와 걱정들이 절정에 달할 때 쓴 곡이다. 말하고 싶었던 노래의 분위기나 감성이 잘 표현된 것 같아 만족스럽다.
-봉길
-Credits-
Bye Bye Badman
정봉길 Vocals / Chorus
곽민혁 Guitars / Chorus
이루리 Bass / Vocals / Chorus
cloud (고형석) Keyboards / Chorus

Produced and Mixed by cloud (고형석)
Except “Colin” by Chris Coady
All Songs Written by Bye Bye Badman
All Lyrics Written by 정봉길
Except “Mercury” by이루리
All Songs Arranged by Bye Bye Badman
All Songs Performed by Bye Bye Badman

Recorded and Mixed at “Studio ㅃㅃ” Seoul, Korea
Except “Colin” at “Sunset Sound” Los Angeles, United States

Mastered at “Soundmax Studio” Seoul, Korea
Mastering Engineer 도정회
Assistant 박준

Management / Magic Strawberry Sound
Executive Producer / Soda
Chief Manager / 홍달님
A&R / 홍달님, 정준구
Management Works / 안성문, 최혜미, 이예든, 한정현, 임형나
Press Work by 최혜미
Management Support by 선우진아, 장유리

Design by 양서로
Photo by 유지민
M/V Directed by 안지현
M/V Filming Director by 정상훈
M/V Filming Assistant by 김민준, 심형진, 이재성
M/V Di 박애라
P/V Edited by 조자현
Hair by 구예영 @고원
Make-Up by 배지희 @고원
Stylist by 홍달님, 정준구 @9MOON
Official Commentary by Bye Bye Badman

Special Thanks To 원혜림, 나나 @호텔수선화

Publishing by Poclanos

분향

1. 분향
2. 분향 (Inst.)

 


 

브로콜리너마저 [분향]

준비할 시간도 주지 않았으면서 야속하게도 그 사람은 사진 속에서 웃고 있습니다. 먼저 떠난 사람은 어떻게 가길 원했을까요. 우리는 어떻게 기억해야 할까요.

죽음은 모든 이에게 예정된 일이지만, 모든 이에게 느닷없이 닥치는 일이기도 합니다. 시간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느끼게 하는 사건이기도 하고요.

얼마만큼을 어떻게 해야 충분히 슬퍼했는지 모르겠을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온전히 슬퍼할 기회마저 잃어버리게 되기도 하지요.

적어도 좋았던 날을 편안히 떠올릴 수 있을 만큼은 아물기를 바랄 뿐입니다.

[Credits]
브로콜리너마저

베이스 코러스 덕원
드럼 코러스 류지
건반 코러스 잔디
기타 보컬 향기

작사/곡: 윤덕원
편곡: 브로콜리너마저

녹음: 김대성 양하정 신동주 @TONE Studio
윤덕원 @스튜디오브로콜리
믹싱: 김대성 @TONE Studio
마스터링: 김대성 @TONE Studio

디자인: 인희
사진: 인희 Jack

뮤직비디오: 백승화 남순아 백재호 김태희 이지민 김연수 배꽃나래 조대원 정재필 류현아 박하연 이다경
메이킹: Jack 배경현 김민지

매니지먼트: 김원중 이정찬 김은성 이해 @웨스트브릿지엔터테인먼트
제작: 강준식 윤덕원 이보람 @스튜디오브로콜리

밤산책

1. 밤산책

 


 

지옥 같은 밤을 걸어가는 시간을 담은 악어들의 첫 싱글!
새로운 아침, 새로운 시대를 기다리고 원하는 마음의 발라드

어떤 시간은 유난히 길고 긴 밤처럼 끝나지 않고, 고통스럽다. 아침이 올 것 같지 않은 밤, 지옥에서 온 계절 같은 시간을 우리는 각자의 마음속에 갖고 있다. 다양한 공연장, 현장에서 블루스를 연주해온 밴드 악어들이 생각하는 ‘블루스’란 바로 그런 마음속의 시간이다. 악어들이 처음 발매하는 싱글, [밤산책]은 조용하게 읊조리는 발라드의 분위기에서 시작하여 몰아치는 드럼, 베이스, 기타와 함께 울부짖는 것처럼 노래한다.

밤처럼 어둡고 괴로운 시간을 끝내려는 마음과 소리가 녹아 있는 [밤산책]은 밤을 걷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아침을 노래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헬조선’이라고 불리는 이곳을 살아온 우리 각자가 보낸 개인적인 시간들이 만나 길고 긴 밤을 끝내고 아침을 맞이하기를, [밤산책]은 바라면서 노래한다.

악어들은 유지완, 유태관 형제가 피아노와 기타를 함께 연주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파블로프의 박준철, 쾅프로그램의 멤버였던 김영훈과 함께 밤을 산책하고 있다.

영화음악감독 방준석의 프로듀싱으로 녹음한 정규앨범을 발매 준비 중에 있다.

[Credits]
악어들, [밤산책]

작곡: 유지완
작사: 유지완
편곡: 악어들
믹싱: 박병준
프로듀싱: 방준석
레코딩 엔지니어: 방준석
마스터링: 박병준

보컬: 유지완
피아노: 유지완
신디사이저: 유태관
기타: 유태관
베이스: 박준철
드럼: 김영훈

디자인: 프랙티스

Publishing by POCLANOS

고백하는 달

1. 고백하는 달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길 바라는 소년의 투정어린 사랑 노래
밴드 후추스의 아홉 번째 싱글 ‘고백하는 달’

고백에는 아주 큰 용기가 필요하다. 못 마시는 술을 꽤 마셨고 조금 취기가 올랐다. 수십 번 시뮬레이션 해봤지만 입은 쉽게 떨어지지 않고 거절당한다면 당장 내일 너의 얼굴을 어떻게 볼 지가 두렵다. 드디어 용기를 냈지만 너는 이런 내 맘도 모르고 속 편히 내 어깨에 기대어 자고 있다.

[Credits]
작곡: 김정웅
작사: 김정웅
편곡: 후추스

보컬, 기타: 김정웅
건반: 최한나
베이스: 임광균

커버: 김정웅

믹싱, 마스터링: 최성준 at studio801

영상: 구범모, 김민지
매니지먼트: 김원중, 강준식, 이정찬, 이보람, 이해 @웨스트브릿지엔터테인먼트

LIE

1. LIE (Inst.)
2. LIE (Feat. 선우정아)

 


 

숨길 수 없는 짙은 내면의 소리
비트메이커 ‘SOWALL’

비트메이커 SOWALL이 첫 디지털 싱글을 발매한다.

밴드 안녕의 온도의 멤버이자, 수많은 재즈 뮤지션들과 함께 10여 년간 활발한 활동을 해온 그녀가 비트메이커의 타이틀로 올해 첫발을 내디뎠다.

어쩌면 지금까지의 활동과는 다소 생소한 장르와 역할의 전환이라 보여질 수도 있겠지만, 다채로운 활동 속에서 SOWALL은 꾸준히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어 왔다. 그간 사운드클라우드를 통해 선보인 SOWALL의 비트들은 ‘기존의 틀을 벗어난 짙은 감수성’을 지니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깔끔한 킥과 스네어 비트를 시작으로 웅장하고 파괴적인 엔딩을 선사하는 이번 타이틀곡 ‘LIE’는 선우정아와 함께 작업하여 강렬한 에너지가 한층 더해졌다.

2017년 그녀는 다채로운 색의 비트들을 발매할 계획이다.

“장르를 규명 짓지 않는다. 떠오르는 대로 만드는 것이 그냥 내가 하는 음악”이라고 말하는 SOWALL의 자유로운 행보를 기대해보자.

-Credits-
SOWALL ‘LIE’ (Feat. SUNWOO JUNG A)

Produced by SOWALL
Composed by SOWALL
Lyrics by SOWALL
Arranged by SOWALL

회상 또는 망각

1. 공원에서

 


 

‘상아’ [회상 또는 망각]

예고 없이 부는 바람 내 기분과 상황에 상관없이 다가온다.
기억이 모여 추억이 되며 각각의 조각들은 조금의 왜곡된 나만의 해석으로 자리 잡아
회상하며 또 망각하게 된다.

나빴던 순간들이 이제는 그때의 빛나던 사랑으로
또 사랑한 만큼 기억하기 싫은 아픈 추억으로
회상하며, 망각하게 된다.

‘공원에서’는 문득 불어오는 바람이 그때의 바람과 닮아 그때의 우리를 회상하게 하는 곡이다.
어렴풋이 떠오르지만 그때의 그 순간이 너무 아픈 사랑만은 아니었음을 돌이켜본다.

-Credits-
회상 또는 망각
공원에서 / 상아

Produced by 상아
Piano 상아
Guitar 이상명
Recorded 김평범
Artwork 상아
Mixed & Mastering B.A.Wheeler

만우절

1. 검정색 사실
2. 하얀 거짓말
3. 오후의 프라푸치노
4. Skit (우리들의 사연 #1)
5. 완벽한 진심

 


 

괜찮은 ‘일로와이로’의 첫 번째 EP 앨범 <만우절>
일로의 서울 상륙 후 처음으로 공개하는 미니 앨범
거짓말에 관한 그들의 이야기

‘일로와이로’의 음악을 들으면 문득 90년대가 떠오른다. 그 시절 향수를 갈망하며 써낸 곡 전반에는 그 당시 유행하던 댄스 음악의 요소들이 느껴지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가사엔 주로 자아성찰에 관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얼핏 보면 사랑이야기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애매모호함이 일로와이로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일로와이로’는 메인 보컬리스트인 싱어송라이터 일로(강원우), 그리고 드럼을 맡은 이로(강전호)와 신스베이스 삼로(곽진석)으로 구성된 삼인조 밴드이다. 2014년도에 군대를 입대한 일로가 컴퓨터 장비를 들고 갈 수가 없어서 아날로그 레코더를 들고 가서 Bootleg 음반을 만든 게 계기가 되었다. 전역을 한 후 대학교 동기 이로를 만나 클럽 오디션을 보러 다니기 시작하였고, 삼로를 만나게 되며 지금의 삼인조 체제가 완성되었다.

90년대 감성을 갈망하는 일로와이로의 음악은 일로, 이로, 삼로가 만나면서 마냥 촌스럽지만은 않은 듯한 90년대를 만들어내고 있다. 핌프록, 하드코어, 힙합, 펑크, 등 다양한 장르적 요소를 가져가고 싶어서였을까, 장르에 한정적이지 않은 이들은, 다양함을 통해 한 음반 안에서 여러 가지 요소를 급진적으로 표현해내고 있다.

이들의 새 EP <만우절>에는 일로와이로의 음악에는 언어유희적 표현들이 있다. 음반 제목이 ‘만우절’인데, 그 내용물 역시 거짓말에 관한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제목이 만우절이라서 만우절에 발매하겠다는 고집으로 만우절에 발매하게 된 이 음반은, 원래 있던 일로와이로 첫 번째 Bootleg 음반 (만우절)동명의 음반에 있던 곡을 스튜디오에서 다시 녹음하여 좀 더 선명하게 만든 음반이다. 그냥 그대로 낼 수는 없었기에 거짓말에 마침표를 찍기 위해서 ‘완벽한 진심’이라는 곡을 추가로 넣었다고 한다. 이 음반에는 음원 서비스로는 들을 수 없는 ‘skit’이라는 트랙이 있는데 이 음원이 듣고 싶다면 음반을 사서 들어야 한다. 그 내용에 대해서는 비밀이라고 말하니 음반을 사서 들어봐야 한다고 한다.

전자음악을 좋아하게 되며 한동안 신디사이저에 빠져 있었는데 일로. 타이틀곡 ‘하얀 거짓말’은 이런 신디사이저의 소리들이 기타를 대신해 곡을 가득 채워냈다. 음반을 들을 때 신디사이저에 초점을 맞춰서 관찰하는 느낌으로 듣는다면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검정색 사실’은 평소 알고 지내던 사람, 알고 있던 사실이 후에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마음을 표현하였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잘 못 된 것을 깨닫게 되었을 때, 그 순간 느껴지는 부끄러움 혹은 속상한 감정이 잘 나타나 있다. 마지막의 장난끼 넘치는 건반이 양념의 역할을 맡아주었다. ‘오후의 프라푸치노’는 일로가 밴드 ‘액체인간’을 하던 시절 ‘오후의 카푸치노’라는 곡의 뒷이야기이다. 바람을 피우는 어느 유부녀의 이야기, 그리고 그 여자를 따라다니는 어떤 스토커에 대한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이야기를 마냥 어둡지만은 않게 표현했다 완전히 새로운 느낌의 ‘완벽한 진심’이라는 곡은 우리의 숨겨진 모습에 대해서 말하는 곡. 모두 살면서 약간의 거짓말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 순간이 많은데, 그 순간 본심 같은 것을 곡에 표현해보았다. 이로(강전호)는 이 음원을 어떤 곡인지도 모르고 녹음했다는 에피소드가 있다. 라이브로 한번도 공연한 적 없는 이 곡, 모두가 만우절에 처음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드럼 샘플과 묘한 조합과 보컬에 걸려있는 이펙터 등 여러 요소들을 찾는다면 음악을 감상하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이 곡에 스크래칭 솔로는 일로가 직접 녹음했다고 한다.

90년대의 감성을 재연해보고 싶어하는 일로. 일로와이로의 첫 음반 <만우절>을 어릴 적 향수를 꺼내가면서 만들었다고 한다. 당신도 90년대 2000년대 초반에 향수가 있다면 이 곡들을 통해 추억하여라.

일로와이로는 변하지 않았다. 다만 발전했을 뿐이다.
<만우절>은 일로가 서울에 상륙하면서 처음으로 만들어낸 음반이다.

글: 강원우(일로와이로)

-Credits-
일로와이로 EP <만우절>

일로와이로 members / 일로, 이로, 삼로

Produced by 일로와이로
Recorded by 강은구 @studio ‘Macnori’
Mixed by 강은구 @studio ‘MACNORI’
Mastering by 신재민 @studio ‘PHILOS PLANET’

Artwork by 김고은
Design by 김고은
Photo by 김도이

퇴근

1. 퇴근

 


 

봄이 왔다. 비가 내린다.
발걸음이 빨라진다. 나를 기다리는 너에게로 간다.
너의 미소와 따뜻한 차. 그리고 음악이 있다.

어쿠스틱 밴드 해브어티가 긴 겨울의 긴장을 풀어줄 봄 노래를 내놓았다.
빠른 세상의 흐름 속 스스로를 잊고 마냥 흔들거린 하루의 끝에서,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한다.
편안하게 함께 따뜻하게, 해브어티의 라이프스타일 – 설레는 노래 ‘퇴근’이다.

-Credits-
작사: 정민구
작곡: 김덕원
편곡: 김덕원, 신우중, 원섭, 정민구
보컬: 정민구
기타: 김덕원
베이스: 신우중
드럼: 원섭
Mix & Master: NoN
Album art: NoN

ASURA

1.Look At
2. Killing Myself
3. Grave
4. Escape
5. ASURA
6. Lost
7. Never-Ending
8. Fairy Wind

 


 

염세적인 혀와 아름다운 눈
팝 록 일렉트로닉의 독보적인 만남, 카프카 [Asura]

“혀에서 비눗방울이 터지는 것 같아.”

함께 사는 여인, 그러니까 어린 딸이 춘천 어느 식당에서 탄산음료(환타)를 처음 맛보고서 너무 일찍 먹인 건 아닌가 싶어 다소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내고 있던 아빠를 바라보며 들려준 감상평은 이러했다. 이와 거의 같은 대사가 영화 <로드Road>에도 등장한다. 인류가 사라지다시피 한 시대에 우연히 탄산음료(이번엔 콜라)를 시음한 주인공의 아들도 이렇게 말했다. 탄산음료의 특징과 낯설면서 흥미로운 대상을 이보다 적절히 표현한 묘사가 있을까. 만약 국내외의 진취적인 대중음악을 어느 정도 경험한 누군가가 카프카(K.AFKA)의 음악을 만나는 행운을 누리게 된다면 유사한 감흥을 갖게 될 것이다. 그것은 아마도 팝 센스와 마니아 타입을 가장, 그것도 극도로 잘 조화시킨 카프카가 4년 만에 발표한 정규앨범 [Asura](2017)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예상한다.

이 앨범은 EP [The Most Beautiful Thing](2010)과 [The Human Psyche](2013)로부터 매듭을 찾을 수 있는데, 굳이 다른 대상들을 거명하여 설명해야 한다면, 전성기의 타입 오 네거티브Type O Negative와 좀 더 헤비한 포티스헤드Portishead, 혹은 미니스트리Ministry와 나인 인치 네일스Nine Inch Nails의 사운드 실험과 비교해볼 부분이 있다고 써도 크게 원성을 사진 않을 것 같다(물론 카프카는 이들을 그다지 의식하지 않는다). 비교대상 없이 말하면 ‘팝과 록 그리고 일렉트로닉의 독보적인 만남’이라 할 수 있다.

고스와 메탈, 그리고 저만치 앞서나간 록의 흐름이 강온의 교차와 일렉트로닉 리프/루프의 율동 속에 파도치는<Killing Myself>, <Escape>의 압도하는 분위기에서부터 <Fairy Wind>의 멜로디, 그리고 강한 리듬과 침잠하는 무드가 조화로운 <Grave>, <Lost>에 이르기까지 카프카가 그리는 ‘아수라’의 세계는 제목들처럼 어둡지만 소리는 다채롭다. LP 노이즈로 시작하여 스트링이 가세하는 <Asura>는 카프카의 음악이야말로 스타일 강한 영화음악에 적합하다는 판단을 더욱 굳히게 하고, 가장 긴 트랙인 <Never-Ending> 또한 멜로디 센스와 곡의 구성에 있어서 처연하게 아름다운 드라마를 연출한다. 어쩌면 이들의 앨범 자체가 한편의 영화를 그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염세적인 혀와 아름다운 눈’이 공존한다.

TV와 오토바이가 세상에 나온 지 한참이 지났건만 라디오와 자전거는 여전히 건재하다. 음악은 어떨까. 아무리 새로운 장비와 기술을 활용하고 신조류를 끌어와도 노래, 그러니까 노랫말이 있든 없든 우리가 ‘노래’라 부르는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운율과 가락, 소리와 감성이 없다면 별다른 감동을 남기지 못한다. 카프카는 꽤 긴 시간 동안 작품 활동을 하는 내내 그 본질을 잊지 않았다. 그러니 이제 “혀에서 터지는 비눗방울”을 맛 본 누군가에게 남은 일은 카프카가 발표한 모든 앨범들의 리뷰를 쓰고야 만, 하지만 어떤 면에선 무척 게으른 이 사람이 여태 짚어내지 못한 매력을 찾아내는 것이다. 비판적 감상은 흠 찾기가 아니라 보탬거리 찾기니까.

글_나도원(음악평론가)

[Credits]
Produced by K.AFKA: Chae-young & Chang-yeol

All tracks composed, arranged by K.AFKA
All tracks lyrics by Chae-young
All track recorded & engineered & Mixed by K.AFKA @K.AFKA’s Room
Mastered by bk! of Astro Bits @AB room

Management / Magic Strawberry Sound
Chief Manager / 홍달님
A&R / 홍달님, 안성문
Management works / 홍달님, 안성문, 정준구, 최혜미, 이예든, 한정현, 임형나

Art direction / Design / artwork by Simun
Promotion Design by 양서로
P/V edited by 안지현

Press work by 최혜미
Management support by 선우진아, 장유리
Publishing by POCLANOS

PLEASE NEXT

1. PLEASE NEXT

 


 

물 속에서 노래하는 듯한 두근거림, 들려오는 몽환의 메아리
AKUA의 네 번째 싱글 앨범
[PLEASE NEXT]

올해 2월 싱글 [PAPER WAVE]를 발매하며 2017년 새해 첫 출사표를 던졌던 밴드 아쿠아 (AKUA)가 통산 네 번째 싱글앨범 [PLEASE NEXT]로 이른 봄을 선물한다.
이번 [PLEASE NEXT] 는 이들이 1년동안 라이브를 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던 미 발표이자 데모 버전으로만 공개했던 곡으로, 지난 해 발매했던 EP [Drink ! Refreshing Dream, Sink into AKUA] 카세트 테이프에만 보너스 트랙으로 실려있던 것을 올해 새롭게 합류한 멤버들과 새로이 녹음해 공개하게 되었다.
[PLEASE NEXT]는 다시금 늘어난 기타 사운드의 비중이 유난히 눈에 띈다. 곡의 초반부터 후반부까지 이어지는 몽환적인 기타 리프와 사운드는 물 속 깊은 곳에서 노래하는 두근거리는 감성을 전해주며, 이들 밴드 초창기의 사운드를 떠올리게 한다. 특히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서 튀어나오는 멜로디는 속삭이는 보컬과 밴드의 기타리스트 조준형의 코러스가 어우러져 어딘가 서정적인 감성까지 더해준다.
이렇게 올해 2번째 싱글을 발표하며 그들만의 신선함으로 두근거릴 봄과 여름을 맞이하려는 밴드 AKUA(아쿠아)! 올 한 해도 이들과 함께 할 반짝이는 봄과 여름을 기대해 본다.

[Credits]
executive producer / FRESH ALWAYS ON, 황재연 of AKUA
producer / 황재연 of AKUA

all songs written and sung by 황재연 of AKUA
all songs arranged by 황재연, 조준형 of AKUA
recorded & mixed by 황재연, JD LEE
mastered by Sky Onion Mastering

management / FRESH ALWAYS ON
A&R operation / AKUA
promotion & marketing / AKUA, FRESH ALWAYS ON
artwork / Wonjun (LAND OF PEACE)
package design / AKUA
photograph / Jong Gil Kim of AKUA

B

1. 일교차
2. 더뜨겁게
3. 가파른길
4. 그땐왜
5. 검은피
6. 네크로노미콘
7. 바늘
8. 저빛속에
9. 그대가없었다면

 


 

압도적인 실력과 탁월한 센스, 그리고 범접할 수 없는 존재감
로다운 30 [B]

‘로다운 30’이라는 이름은 우선 압도적인 실력을 의미한다. 90년대부터 이미 손 꼽히는 기타리스트였던 윤병주를 필두로 흔들림 없이 자기 영역을 주장하는 베이시스트 김락건, 그리고 힘과 테크닉을 겸비한 드러머 최병준, 이렇게 3인조가 만들어내는 연주의 합을 라이브에서 경험한 이라면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로다운 30’이라는 이름은 탁월한 센스를 의미한다. 블루스와 하드록을 바탕에 둔 정통성과 그것을 바탕으로 당대의 다양한 음악 스타일을 섭렵하는 확장성은 그들의 음악을 하나의 스타일로 수렴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한다. 2집의 타이틀곡이기도 했던 힙합 아티스트 주석과 함께 한 싱글 [아스팔트]로부터 조원선(롤러코스터)과의 콜라보레이션 [너무긴여행]이 힙합 그리고 팝과 손을 잡은 확장의 대표적인 예라면, 최근 2년간 선보였던 두 곡의 싱글 [더뜨겁게]와 [인수김블루스]는 록과 블루스의 본령을 확실히 세우는 곡들이었다.

그래서 ‘로다운 30’의 이름은 범접할 수 없는 존재감을 품고 있다. 그런 그들이 2집 발매 후 5년만인 2017년 3월, 세 번째 정규 앨범 [B]를 선보인다.

우선 이전에 비해 가장 크게 느껴지는 변화는, 이번 앨범의 제목인 [B]의 여러 가지 의미 중 하나가 그의 머릿글자에서 따온 것이라는 점에서도 알 수 있듯, 최병준의 합류다. 월간 재즈피플이 선정한 라이징 스타에 꼽힐 정도로 젊은 연주자들 사이에서 주목 받고 있는 그의 드럼은 언제나처럼 묵묵한 그러면서도 확실하게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김락건의 베이스와 만나 로다운 30의 리듬을 보다 단단하면서도 풍부하게 만들고 있다.

이 위에서 로다운 30의 중심인 윤병주는 재기 넘치는 리프들과 인상적인 멜로디의 솔로 연주, 그리고 매력적인 사운드의 기타로 변함없는 면모를 보이는 동시에, 한결 다채로워진 보컬의 표현력으로 이전의 앨범과는 다른 새로운 면을 선보이고 있다. 그 결과 [B]는 장대하면서도 간결한, 헤비하면서도 훵키한, 사악하면서도 발랄한, 능글맞으면서도 따뜻한, 서로 상반되고 모순된 요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하나로 섞여 있는 흥미로운 앨범이 되었다.

그런 [B]를 사운드의 측면에서 더욱 흥미롭게 만든 이가 바로 믹싱과 마스터링을 맡은 나카무라 소이치로(피스뮤직)다. 미국의 인디 음악 씬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유라 유라 테이코쿠’를 비롯, 여러 아티스트와의 작업을 통해 그 실력으로 정평이 나 있는 그는 2011년 EP부터 로다운 30의 작업을 도맡아 진행해왔다. 그런 그에게 밴드가 주문한 것은 “알아서 해주세요.” 오직 한 마디.

이러한 절대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나카무라 소이치로는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때로는 극단적이라고 할 정도로 과감하게 앨범의 사운드를 만졌고, 그 결과는? 대부분의 곡들이 1차 믹스 단계에서 오케이가 날 정도로 대만족. 가능한 높은 볼륨으로 들을수록 앨범의 다이나믹을 보다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짧지 않은 녹음 과정을 함께 했던 프로듀서 고태영과 스튜디오 801의 엔지니어 최성준을 비롯, 색소폰의 김오키, 기타의 이인규(엔들리스 케이브), 키보드의 전상민, 그리고 백업 보컬로 참여한 김광일(언체인드), 제이통, 나잠 수(술탄 오브 더 디스코) 등 여러 스탭과 뮤지션의 참여가 이 앨범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했다. 감각적인 커버 디자인은 밴드 바세린의 이기호(Bluce Triple Six)의 작품. 붕가붕가레코드 대중음악 시리즈 29번째 작품이다.

오랜만에 정규 앨범을 발매한 만큼 로다운 30은 왕성한 활동을 준비 중이다. 4월 29일(토) KT&G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예정하고 있는 3집 발매 단독 콘서트를 시작으로 봄 페스티벌을 비롯, 다양한 무대에서 그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공연을 거듭할수록 점차 진화하는 그들의 강력한 라이브를 아무쪼록 많은 이들이 경험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

글 / 곰사장 (붕가붕가레코드)

[Credtis]
로다운 30
윤병주 – 기타/보컬
김락건 – 베이스
최병준 – 드럼

참여 뮤지션
고태영 – 리듬기타 (트랙 1, 2), 키보드 (트랙 3, 4, 5, 7, 8, 9)
김광일 (언체인드) 이정훈 (제이통) – 코러스 (트랙 5)
김오키 – 색소폰 (트랙 2, 8)
나잠 수 – 코러스 (트랙 7)
이인규 (엔들리스 케이브) – 기타 (트랙 1, 6, 8)
전상민 – 키보드 (트랙 1)

붕가붕가레코드 대중음악 시리즈 no. 29
로다운 30 [B]

작사/작곡/편곡 _ 윤병주

프로듀서 _ 고태영
녹음 _ 최성준 (스튜디오 801)
믹싱/마스터링 _ 나카무라 소이치로 (피스뮤직)

커버 아트워크/디자인 _ 이기호

총괄제작 _ 로다운 30, 곰사장 (붕가붕가레코드)
홍보/매니지먼트 _ 김은성, 최창순, 박상민
회계/정산 _ 송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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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lowdown30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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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가붕가레코드 www.bgbg.co.kr / 070-7437-5882 / bgbg@bgb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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