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곳 – 드라마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OST


 

< > : 왓챠 오리지널오늘은 매울지도 몰라’ OST

 

2020년 10월 발표한 정규3집 <청파소나타>에서 정밀아는 “오늘의 나를 살 것이라”라는 다짐으로 시작해 “내일도 길을 나설 텐가”라는 자문으로 이야기를 맺었다. 세상의 수많은 틈과 경계 위에 물음표, 느낌표, 쉼표를 던지며 그 속에 존재하는 자신의 삶을 기록한 이 앨범은 「아주 개인적인 것이 때로 가장 보편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앨범/시대를 대변하는 목소리」 등의 평을 받으며 제18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반’등 3관왕에 오른 바 있다. 이렇듯 고유한 언어와 명징한 색채로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선보이고 있는 정밀아가 이번 작품에서는 드라마 속 ‘타인들의 삶’을 노래했다.

 

왓챠 오리지널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에는 정밀아의 창작곡 3곡과 1곡의 리메이크 트랙까지 총 4곡이 사용되었다. 드라마 OST에는 일반적으로 여러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는 것과 달리 이 드라마에서는 한 명의 싱어송라이터가 4개의 장면들을 위해 노래를 만들고 불렀다. 이는 드문 경우이다. 시나리오와 연출을 맡은 이호재 감독은 집필 과정에서부터 정밀아의 곡을 활용할 것을 염두에 두었다고 한다. 특히 4번트랙 ‘우리들의 이별’은 애초에 예정에 없었으나 해당 장면을 촬영하던 세트장에서 영감을 받아 급하게 사용을 결정하게 되었다는 후문이다.

 

정밀아는 이전에도 <꽃>, <방랑> 등 문학작품을 재해석한 노래를 발표한 바 있으나, 이번 작업은 강창래의 원작 에세이, 드라마 시나리오, 영상 등 다양한 요소들을 바탕으로 하였다. 여러 시점을 오가며 세밀한 관찰과 공감을 담은 스토리텔링과 해석을 노래로 풀어냈다. 또한 곡 자체만의 돋보임에서 한발 물러나 대사와 엠비언스 등을 고려한 편곡 등 다각도의 조율과 수정 과정을 거쳤다.

 

<그런 밤들 | Solo Ver.>

소중한 것은 쉽게 얻을 수 없다고 했던가. 서로를 안다고 믿었지만 결국 아무것도 몰랐거나, 무심하고 못난 구석도 이해해 줄 것이라 우리는 쉽게도 믿어 버린다. 사랑해서 미워하는지 미움조차도 사랑인 것인지 한참 어렵기만 하다. 그렇게 서로의 마음을 맞추고 또 맞추어 가는 수많은 밤들을 우리는 사랑이라 부른다.

 

<햇살로 가자>

주인공들의 지친 마음과 절망의 순간들을 카메라는 느리게 응시하고, 노래는 그들을 살포시 보듬는다. 그리고 사라지지 말고 여기 머물러서 다음 계절에 우리, 햇살 아래로 가자고 응원의 마음을 보낸다.

 

<먼 곳>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고 나서야 그리움만으로도 이렇게 아프다는 것을 배운다. 이제 그대를 저기 먼 곳으로 떠나보내고 이곳에 남은 나는 또 ‘내일들’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안녕, 나의 사랑 안녕.

 

<우리들의 이별>

2014년 발표된 1집 <그리움도 병>에 수록되었던 곡이다. 김현철이 재편곡하고 최백호의 목소리로 불리기도 했던 이 곡을 정밀아는 2022년의 목소리로 다시 불렀다. 어디 이별 없는 곳 있다면 좋으련만, 아직 그곳 어디라고 말하는 이가 없다. 이렇듯 이별은 아직, 여전히 힘들다. 노래는 드라마의 최종 엔딩 장면에 담담히 흐른다.

 

<그런 밤들 | Trio ver.>

이 곡의 처음 버전은 부산국제영화제 출품을 위해 기타연주와 보컬만으로 녹음되었다. 이후 앨범을 위해 원래 계획해 두었던 편곡으로 재녹음 하였으나, 드라마 파이널 믹싱에서 대사와 엠비언스 등을 고려하여 첫 번째 버전을 사용하게 되었다.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라는 드라마 음악을 위한 다채로운 작업과정들을 기록해두는 의미에서 Trio Ver.을 함께 수록하였다.

 

드라마의 원작 작가 강창래는 투병 중인 아내를 위한 레시피를 SNS에 조금씩 올렸고, 그 글들을 모아 에세이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가 출판되었다. 이 책은 시나리오를 거쳐 드라마가 되었고, 이 드라마 속에서 노래가 태어났다. 정밀아는 하나의 이야기에서 이렇게 다양한 창작물이 나오는 과정이 흥미로웠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창작자인 만큼 스스로에게 함몰되거나 정체되는 것을 항상 경계해야 하는데, 색다른 조건들 속에서 타인의 이야기를 노래한 이번 작품을 통해 음악의 쓰임을 고민하고 품과 깊이를 더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책에서 드라마로, 드라마에서 노래로, 노래에서 또 그 어떤 방향이라도 좋을 것이다. 그 안에 사람이 있고, 그들은 사랑과 미움 속에서 마음의 조각을 맞추어 가다가, 그대라는 섬에 겨우 닿을 때쯤 이별한다. 삶은 그렇게 야속한 것인가 보다. 지금 당신이 듣고 있는 이 노래들도 그 사이 어딘가에서 태어났다. 전작의 끝에서 ‘내일도 길을 나설 텐가’ 자문했던 정밀아의 대답은 바로 이 노래들이 아닐까. 앞으로도 그의 노래가 ‘먼 곳’까지 계속되기를 바란다.

 

 

 

Credits

Produced by 정밀아

 

All songs Lyrics by 정밀아

All songs Composed by 정밀아

All songs Arranged by 정밀아

All songs Vocal by 정밀아

 

Recored by 민상용 at StudioLOG

Mixed and Mastered by 민상용 at StudioLOG

(Track 01,03,04,05)

Mixed and Mastered by 김시민 at ggack_studio / 민상용 at StudioLOG

Vocal edited by 김시민/두민

(Track 02)

 

Track01 : C.guitar정밀아

Track02 : Piano정밀아, E.guitar김재우, D.bass송인섭, Symbals신동진

Track03 : A.guitar정밀아, E.guitar김재우, D.bass구교진, Drums신동진

Track04 : C.guitar정밀아, D.bass구교진, Drums신동진

Track05 : C.guitar정밀아, D.bass송인섭, Drums신동진

 

Cover Art Work by 정밀아

 

 

The Room Season 1


 

별일 없는 하루는 값지다.

오직 그날의 공기, 날씨, 감정 등 모든 것을 현재 그 자체를 담은 기록이다.

 

시즌2에서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행복하세요 모두!

 

Credits
 

1. 집이 나에게는 가장 창의적인 공간이다.

 

Produced by 이주호

Composed by 이주호

Arranged by 이주호

Mixed by 이주호 @ Earth Sound

Mastered by 이주호 @ Earth Sound

 

All instruments : 이주호

All instruments sound programming : 이주호

 

2. 자신을 마주하기. (With. BRWN)

 

Produced by 이주호

Composed by 이주호, BRWN

Arranged by 이주호

Lyrics by BRWN

Mixed by 이주호 @ Earth Sound

Mastered by 이주호 @ Earth Sound

 

All instruments : 이주호

All instruments sound programming : 이주호

 

3. Dissolve (With. 짱유)

 

Produced by 이주호

Composed by 이주호, 짱유

Arranged by 이주호

Lyrics by 짱유

Mixed by 이주호 @ Earth Sound

Mastered by 이주호 @ Earth Sound

 

All instruments : 이주호

All instruments sound programming : 이주호

 

4. illusion

 

Produced by 이주호

Composed by 이주호

Arranged by 이주호

Mixed by 이주호 @ Earth Sound

Mastered by 이주호 @ Earth Sound

 

All instruments : 이주호

All instruments sound programming : 이주호

 

5. 장마

 

Produced by 이주호

Composed by 이주호

Arranged by 이주호

Mixed by 이주호 @ Earth Sound

Mastered by 이주호 @ Earth Sound

 

All instruments : 이주호

All instruments sound programming : 이주호

 

6. 그럴 수 있다면 (With. Mingginyu)

 

Produced by 이주호

Composed by 이주호, Mingginyu

Arranged by 이주호

Lyrics by Mingginyu

Mixed by 이주호 @ Earth Sound

Mastered by 이주호 @ Earth Sound

 

All instruments : 이주호

All instruments sound programming : 이주호

 

7. Picnic (With. Miru Song)

 

Produced by 이주호

Composed by 이주호, Miru Song

Arranged by 이주호

Lyrics by Miru Song

Mixed by 이주호 @ Earth Sound

Mastered by 이주호 @ Earth Sound

 

All instruments : 이주호

All instruments sound programming : 이주호

 

8. 다시

 

Produced by 이주호

Composed by 이주호, 박희성

Arranged by 이주호

Mixed by 이주호 @ Earth Sound

Mastered by 이주호 @ Earth Sound

 

All instruments : 이주호

All instruments sound programming : 이주호

 

 

Koreography


 

과거와의 작별과 용서를 위한 추도문. 현재 생존해있는 아티스트 본인 직접 작성.

 

경남 출생의 외동딸 리비자는 30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삶의 절반은 경기도 군포에서, 나머지 절반은 서울에서 보냈으며 30세가 되던 해, 거세었던 고난의 시간을 거쳐 종로구 모처에 애정 하는 자신의 공간을 마련했다.

 

대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아파트와 초가집으로 이분되는 도시 재개발이 한창이던 시절, 산과 들이 아름다웠던 작은 동네에서 춤으로–4살의 나이부터 전문적으로 발레를 배우기 시작했다–세상을 전복하려는 꿈을 가지고 날카로운 눈을 연습하던 아이였다. 부모님의 사랑을 많이 받았고 춤을 추어 무대에 자주 오르던 탓에 어디서나 당당했고 명쾌하게 생각을 표현했다. 전 재산을 팔아 춤을 출 수는 없다고 생각한 13세의 다음 해에, 발레를 그만두었다.

 

빠르게 성장하며 적극적으로 삶을 살아 나갔고 하나둘씩 마음처럼 되지 않는 일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생각처럼의 평화와, 생각처럼의 몸과, 생각처럼의 진학과, 생각처럼의 우정과, 생각처럼의 꿈과, 생각처럼의 사회와, 생각처럼의 사랑이, 선한 것들은 명이 짧고 상처와 고통의 시간은 길다는 학습을 하게 되었다.

 

무용을 그만둔 이후에도 책과 영화, 음악, 패션, 예술을 무척 사랑하여 결국 예술대학에 진학하고 디자인을 공부했다. 많은 시간을 혼자 보냈고 안타깝게도 주변에 좋은 어른이 많이 없었다.

 

사람들을 진심으로 사랑했지만 정확히 사랑하는 법을 몰라 서투른 탓에 진심을 전하는 것이 불가능에 수렴했다. 그러한 이유로, 원하던 것과는 다른 결말을 맞이해야 하는 경우들이 상당했다. 주어진 삶과 스쳐가는 사람들을 위해 노력했고 도전과 실패를 반복했다.

 

언제나 어디에도 속하지 못했고, 여행했다. 우리에게 주어진 삶이 너무 짧으니 행복하자고 하고 싶은 것을 다 해내자고 입버릇처럼 말했고, 그 말이 현실이 되었다. 슬프지 않을 것이고 가족과 친구,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사랑하고 도전하는 사람으로 남을 것이다.

 

*리비자는 살아 있으며 (종로구 모처에서 여전히 지내고 있습니다), 해당 글은 아티스트 작업의 일부로써 앨범에 대한 더욱 자세한 내용은 관련 인터뷰를 참고 바랍니다.

 

 

Credits

 

Recorded, Mixed & Produced by: Leevisa
Additional Vocals by: Jaeyoon Lee on tracks 1 & 4
Mixing by: Lobotome
Mastered by: Stefan Eichinger

Creative Direction & Design by: Joel Eel

CD Phototography by: @rough_tough_universe

Product Phorography by: Aabid Youssef

박강아름 결혼하다 OST


 

박강아름 결혼하다 OST (Areum Married OST)

 

남편을 데리고 프랑스로 떠난 82년생 박강아름의 셀프다큐멘터리
<박강아름 결혼하다> OST 발매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옥랑문화상 수상과 더불어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 제11회 코펜하겐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제2회 평창국제평화영화제, 제8회 디아스포라영화제, 제63회 독라이프치히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박강아름 결혼하다>의 OST가 발매되었다.

 

박강아름 감독은 전작 <박강아름의 가장무도회>의 삽입곡으로 이랑의 1집 곡을 사용한 것에 이어, 이번 <박강아름 결혼하다>에서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이랑을 떠올리며 그에게 OST 작업을 의뢰했다고 한다. 영화에는 ‘박강아름은 어떤 사람일까’, ‘빠까아툼’, ‘보리 슈슈 자장가’ OST가 실리며 매력을 더했다.

 

1. 박강아름은 어떤 사람일까

‘자 이제 내가 너의 하루를 얘기해 볼게’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말 그대로 박강아름의 하루를 그대로 묘사한 곡이다. 이 곡을 통해 박강아름이 어떤 사람인지 답을 내린다기보다는 자기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는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2. 빠까아뚬

아름과 성만의 모습을 그들의 어린 자녀 보리의 시선으로 표현한 곡이다. ‘빠까아뚬’은 아기였을 때의 보리가 박강아름을 발음하며 낸 소리다. 소통의 문제로 늘 싸우지만, 결국 모두 잘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아이의 시선으로 그렸다.

 

3. 보리와 슈슈

보리와 강아지 슈슈가 곤히 자는 모습을 상상하며 만든 곡이다. 자장가처럼 오르골의 소리를 악기로 사용했으며, 한국 동요들 각각 문장을 따와서 가사를 완성했다. 보리와 슈슈의 귀여움이 가득 담긴 노래다.

 

 

[Credits]

작사/작곡 Written by 이랑 Lang Lee 이대봉 De-bong Lee
프로듀싱/편곡/믹싱/마스터링 Produced & Arranged & Mixed & Mastered by 이대봉 De-bong Lee

 

연주 Performed by
이랑 Lang Lee (Vocal)
이대봉 De-bong Lee (Chorus, Acoustic Guitar, Electric Guitar, Bass, Drums, Xylophone, Piano, Synth)

 

제작 Executive by A.3355
유통 Distributed by Poclanos

영화 ‘식물카페, 온정’ OST

01. 가자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아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 낸 영화 [식물까페, 온정]의 엔딩에 삽입된 곡으로, 본인이 연출한 영화에 엔딩곡을 직접 만들어낸 ‘최창환’ 감독의 본 영화에 대한 애착과 함께 시사하는 바를 잘 녹여낸 트랙이다. 배우 ‘강길우’의 담백하고 진솔한 보이스는 본 영화의 정서를 완벽하게 대변하고 있고, 극 중 본인의 연기와도 닮아있다.
감독의 연출과 배우의 연기라는 포맷이 극이 아닌 음원 안에서도 어떻게 표현될 수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값진 트랙이다.

 

* 크레딧
프로듀서 정차식
노래 강길우
어쿠스틱기타 최창환
일렉트릭기타 최창환
신디사이저 최창환, 정차식
드럼 정차식
믹싱 정차식(구좌사운드)
마스터링 신재민(필로스플래닛)

Time to Realize

1. Time to Realize 
2. Time to Realize (Inst.)

 


 

 

‘각성’이라는 키워드로 강렬한 에너지와 가사를 담았습니다.
내면에서 시작되어 분출되었다가,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는 분위기의 흐름이 잘 전달되었으면 합니다.
– swja

2016년부터 4년간 국내 1,100만 유저가 즐긴 국민 MMORPG 메이플스토리M

메이플스토리M의 V 업데이트를 기념하여
높은 수준의 시네마틱 트레일러와 이를 더 돋보이게 할 음원을 선우정아와 함께 선보입니다.

‘깨어난 힘, 거대한 변화의 완성’
모험이 가득한 메이플스토리M,
앞으로도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 메이플스토리M

Words. 선우정아
Music. 선우정아, 백경진
Arranged by 백경진, 선우정아

Guitar. 방인재
Bass. 백경진
All Synthesizers. 선우정아, 백경진
Drum Programming. 백경진, 선우정아
Chorus. 선우정아

Vocal Recorded & Directed by 곽은정 at KWAK STUDIO
Mixed by 곽은정 at KWAK STUDIO
Mastered by BK at GLAB STUDIOS

담쟁이 OST

01. Opening
02. Call
03. Hospital
04. School
05. Funeral
06. Lost
07. Love
08. At the Beach
09. At the Park
10. Cotton Candy
11. Bye
12. Letter
13. The End
14. Take Me Home 

 


 

 

가장 아름다운 형태의 사랑, 영화 [담쟁이 OST]

영화 <담쟁이>는 누구보다 행복했던 ‘은수’(우미화)와 ‘예원’(이연) 커플이 ‘은수’의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를 시작으로 차츰 현실의 벽을 마주하게 되는 퀴어 로맨스 드라마다.

싱어송라이터 김사월이 작업한 담쟁이의 OST는 맑고 따뜻한 신스 사운드 속 작고 간결한 피아노 연주로 이루어진 ‘은수’, ‘예원’, ‘수민’을 위한 소품집이다. 영화 속 인물들이 겪는 빠른 변화 속 천천히 그들의 감정을 공감하고 곱씹을 수 있는 정갈한 열세 개의 트랙으로 구성되어 있다. <담쟁이>의 한제이 감독이 공동 작사로 참여한 영화의 주제곡 ‘Take Me Home’은 나 자신도, 이 세상도 탓할 수 없을 때 막연하게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집으로 가고 싶어요’라는 담담하지만 절절한 메세지를 담은 곡이다.

[CREDIT]

All Music by 김사월
Track 14 Take me home 작사 한제이, 김사월, 작곡 김사월, 편곡 김사월
Mixed by 김사월

먼지 (Original Game Soundtrack)

1. until we disappear 
2. Mungee Theme

 


 

먼지를 청소하는 게임 MUNGEE의 사운드트랙.

The soundtrack of MUNGEE, a dust-cleaning game.

[Credits]

Produced by Floating Moments
Composed & Arranged by Floating Moments
Piano by 강미승
Synthesizer by 고요한
Artwork by 이리나

윤희에게 Original Soundtrack

1. 윤희에게
2. 편지 1 (Narr.)
3. To.
4. 차가운 아침 공기
5. 사람을 외롭게 하는 사람
6. 달이 차오를 때까지
7. 편지 2 (Narr.)
8. From.
9. 겨울의 오타루
10. 너의 꿈을 꾸는 날이면
11. 보고 싶은 날 
12. 윤희와 새봄의 여행
13. 새봄과 경수
14. Night At The Cafe
15. 용기낼 수 없었던
16. 좋은 향기가 나는 사람
17. Silent Night
18. 눈싸움
19. Excuse Me, Ms.
20. Moonlight Serenade
21. 만월
22. 사랑이 많을 것 같은 사람
23. 편지 3 (Narr.)
24. 나도 네 꿈을 꿔

 


 

영화의 장(場)과 면(面)을 음악으로 더듬어 그려낸, [윤희에게 Original Soundtrack]

<윤희에게>는 우연히 한 통의 편지를 받은 ‘윤희’(김희애)가 잊고 지냈던 첫사랑의 기억을 찾아 설원이 펼쳐진 곳으로 떠나는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첫사랑에 대한 아릿한 그리움, 잃어버린 과거를 회상하는 쓸쓸함, 그리고 자신을 찾아가는 중년 여성의 미세한 감정 변화를 담담하게 짚은 영화에서, 순간순간의 감정을 끌어올리고 부풀리는 것은 음악이다.

앞서 <소셜포비아>, <셔틀콕>, <피의 연대기> 등 작품의 오리지널 스코어를 작곡했던 뮤지션 김해원이 <윤희에게> 음악감독을 맡아 특유의 섬세한 터치로 영화 전반을 살뜰히 감싼다. 김해원은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했지만, 영화가 아닌 음악으로 진로를 정했다. 그리고 단편영화에 삽입할 음악을 만들면서 뮤지션의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런 그가 영상을 보고, 시나리오를 읽고, 심상과 장면들을 음악으로 더듬어 그려낸 하나하나의 스코어는, 영화 전면에 드러나 존재감을 뽐내기보단 한발 비껴난 곳에 자리를 잡고 관객이 감정의 여백을 채워가도록 돕는다.

영화의 흐름대로 나열되어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가 감도는 이 앨범은, 단번에 귀에 박히는 자극적인 구석은 없지만, 그래서 영화 속 주인공들의 내밀한 이야기에 더욱 집중하게 만드는 힘을 지닌다. 예컨대 설원이 가득 펼쳐진 낯선 곳으로 여행을 이끌었다가(‘겨울의 오타루’), 통통 튀어 오르는 두 고등학생의 풋풋한 에너지를 그렸다가(‘새봄과 경수’), 세월을 머금은 카페의 정취를 은근히 돋우는 포크를 띄우는 등(‘Excuse Me, Ms.’) 다양한 상황 속에 우릴 들여놓는 것도 오롯이 음악의 몫이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거의 매 트랙에서 명징하게 울려 퍼지는 피아노 선율이다. 단단하고 묵직한 질감으로 트랙의 뼈대를 세우며 스코어에 숨결을 불어넣는 피아노 연주는 싱어송라이터 임주연의 손길을 거쳐 보다 정밀하고 탄탄한 만듦새를 갖췄다. 유재하가요제 수상 경력의 임주연은 피아노 기반의 작·편곡 능력과 연주 능력이 탁월한 음악가로, 이번 앨범에 김해원과 함께 공동 작곡, 편곡으로 참여하며 많은 부분을 꼼꼼히 살피고 어루만졌다.

영화를 감상한 뒤 앨범을 플레이하면, 눈앞에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설원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피아노를 중심에 두고, 기타, 첼로 같은 다양한 악기로 쌓아 올린 선율은 마치 햇살에 반짝이는 눈처럼 찰랑거린다. 그렇게 앨범 속 생생히 스치는 풍경과 소리들은, 서두르지 않고 청자에게 다가가, 천천히 스며든 후 한가득 잔향처럼 퍼져 오래도록 마음을 간지럽힌다.

“사랑하고 있습니까?”, “그 사랑을 위해 용기를 내고 있나요?” 영화를 보고 나면 우리는 마침내 이 질문에 다다르게 된다. 그리고 남겨진 사운드트랙을 통해 우리는, 우리에게 남겨진 질문에 대한 답을 어렴풋이 더듬어볼 수 있을 것이다.

글: 최은제 (자유기고가)

크레딧

음악 감독 | 김해원
작곡/편곡 | 김해원, 임주연
프로그래밍 | 김해원
녹음 | 김해원, 박동주 (SBA 미디어센터)
믹싱 | 김해원
마스터링 | 이재수 (Sonority Mastering)

피아노 | 임주연
기타 | 김해원
바이올린 | 김신혜, 주소영
비올라 | 박용은
첼로 | 지박

영화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 OST

01. Opening
02. Journey
03. Lucci and Gocci 1
04. My Tyrano
05. Talkative girl
06. Lucci and Gocci 2
07. Small heart
08. Missing my friend
09. Butterfly guides us
10. Lucci and Gocci 3
11. Tops
12. Effort
13. Punon’s memoir
14. Paradise
15. Lucto
16. Hell
17. Lucci and Gocci 4
18. Tyrano’s memoir
19. Lucci and Gocci 5
20. Another entrance to paradise
21. Lucto’s trap
22. Purgatory
23. Flames
24. Missing mom
25. Confrontation
26. Sorrow
27. Gorgo is coming
28. In crisis
29. I can fly
30. Robust monster
31. Final confrontation
32. Farewell to My Tyrano
33. New journey
34. 낙원으로 둘이서

 


 

글로벌 합작 애니메이션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
음악감독 류이치 사카모토가 참여한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발매

국내 기업 미디어캐슬이 기획/제작투자한 애니메이션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 (이하 안녕, 티라노)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이 발매되었다.

초식을 추구하는 육식 공룡 ‘티라노’와 날지 못하는 익룡 ‘프논’이 만나 천국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그린 <안녕, 티라노>. 여기에 거장 류이치 사카모토가 전체적인 음악을 담당하며 그 작품성을 높였다. 일렉트로닉 팝 그룹 옐로우 매직 오케스트라(Yellow Magic Orchestra)를 통해 일본 대중음악사에 큰 획을 그었으며 <전장의 크리스마스>, <마지막 황제> 스코어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류이치 사카모토는 모든 연령이 공감할 수 있는 아름다운 오리지널 스코어를 완성하며 작품의 완성도에 방점을 찍었다. 신비롭고 찬란한 오케스트레이션과 그가 직접 주조한 사운드 이펙트가 공존하는 작품은 솔로 커리어 최근작 [async]와도 음악적 세계관을 공유한다.

류이치 사카모토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감독의 주문에 따라 각 캐릭터별로 테마 음악을 제작하였고, 이러한 프로세스가 자신에게 있어서 낯설었지만 신선한 경험이었다고 후술했다. 그래서일까. 극의 전반을 이끄는 두 캐릭터의 감정선을 옮겨 놓은 음악 연출이 무엇보다 돋보인다. 희망과 비애, 그리고 감동이 공존하는 모험을 그린 스코어는 씬의 순간순간을 떠오르게 한다.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트랙은 영화 개봉에 앞서 선공개된 싱글 ‘낙원으로 둘이서’. 류이치 사카모토가 직접 발탁한 요조와 생각의 여름의 하모니가 돋보이는 오케스트라 팝 ‘낙원으로 둘이서’는 엔딩 크레딧에 삽입되어 깊은 여운을 선사할 예정이다.

Commented by kixxikim (POCLANOS)

-Credits-
Original Soundtrack
My TYRANO: Together, Forever

Music by Ryuichi Sakamoto

– Original Score
Additional Arranger: Daisuke Shinoda
Score Mixer: Conrad Hensel
Recording Engineer: Alex Venguer
Mastering Engineer: Heba Kadry
Producer: Norika Sora (Kab Inc./Kab America Inc.)
Manager & Assistant Engineer: Alec Fellman (Kab America Inc.)
Assistant Production Manager: Mai Yuda (Kab Inc.)
Production Management for Mr. Shinoda: Junichi Yajima (Creek Ltd.), Ayumi Nakamizo (Creek Ltd.)

Percussion: Ross Karre
Vocal Artist: Ami Yamasaki
Orchestra: F.A.M.E.’S. – Macedonian Symphonic Orchestra
Conductor: Oleg Kondratenko
Concertmaster: Ana Kondratenko
Scoring Engineer: Georgi Hristovski
ProTools Engineer: Atanas Babaleski
Stage Manager: Riste Trajkovski

Recorded at: The Studio (NY), Power Station at BerkleeNYC
Mixed at: Germano Studios (NY)

Studio Assistant Engineers:
Jason Staniulis (Germano Studios)
Akihiro Nishimura (Power Station)

– Ending Song
‘낙원으로 둘이서’
Music by Kotringo
Words by Shintaro Sakamoto
Translated by YOZOH
Vocal: YOZOH & Summer of Thoughts
Arranged by Kotringo
Produced by Kotringo & Ryuichi Sakamoto
Korean Production Produced by HONG Dalnim (MAGIC STRAWBERRY SOUND)
Track Recorded and Pre-mixed by zAk
Recorded and Mixed by KANG Hyomin at Brickwall Sound
Assistant Engineer: JO Youngjae at Brickwall Sound
Mastered by Heba Kadry

A. Piano, Celesta & Programming: Kotringo
Synthesizer: Ryuichi Sakamoto
Drums: Kaoru Suzuki
Violin: Masahiko Todo, Kyoko Ishigame, Naoko Ishibashi, Takayuki Oshikane, Yuko Kajitani, Natsue Kameda, Shizuka Kawaguchi, Aoi Serita
Viola: Gentaro Sakaguchi, Shoko Miki
Strings Leader &Cello: Seigen Tokuzawa
Cello: Shinichi Eguchi
Trumpet: Teppei Kawakami
Trombone: KanadeShishiuchi
Horn: Otohiko Fujita, Yasushi Katsumata
Flute: Junichiro Taku
Oboe: Kanami Araki
Clarinet: Hidehito Naka
Bassoon: Akira Ishikawa
Coordination: Sachiko Iida
Recording Studio: Victor Studio & ST- ROBO
Mixing Studio: ST- ROBO

– Artwork
Art Direction & Design: Rikako Nagashima (village®)

– Administration
JANG Yuri (MAGIC STRAWBERRY CO., LTD)
SHIN Hyejin (MAGIC STRAWBERRY CO., LTD)

Special Thanks: hanaregumi, Soda (MAGIC STRAWBERRY SOUND), Chris Go (BGBG Records), Mitsuru Fujiwara (zelone records), Sawako Kuroshima (Laughin’ Ltd.)

(P)(C)2019 Avex Entertainment Inc. & Kab Inc.

Film “My TYRANO: Together, Forever”
Original Work: Tatsuya Miyanishi (“I will always be together” POPLAR Publishing Co.,Ltd.)
Director: Kobun Shizuno
Character Design: Marisuke Eguchi
Executive Producer: Sang-wook Kang
Producer: Yoshihiro Shimizu, Minha Kang, Yoshimi Suzuki
Production: MediaCastle Corp.
Animation Production: TEZUKA PRODUCTIONS CO., LTD.

피의 연대기 OST

1. Born
2. We Care
3. 더 잘 피흘리기 위해
4. 피의 연대기

 


 

‘여성의 몸’과 ‘생리’에 대한 범시대적, 범세계적 탐구다큐 <피의 연대기>

편견을 깨는 여성들의 목소리 <피의 연대기 OST>

 

포크듀오 김사월X김해원의 멤버이자 영화음악감독으로 꾸준한 활동을 이어온 김해원의 오리지널 스코어

화제의 싱어송라이터 김사월, 곽푸른하늘, 박정우가 코러스로 참여

 

‘여성의 몸’과 ‘생리’에 대한 범시대적, 범세계적 탐구다큐 <피의 연대기>의 음악감독은 영화음악가이자 2015년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신인상, 최우수 포크 음반 수상에 빛나는 ‘김사월X김해원’의 멤버 김해원이 맡았다. <셔틀콕>(’14), <소셜포비아>(’15), <아기와 나>(’17) 등 꾸준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온 김해원 음악감독은 실사, 애니메이션, 모션그래픽이 어우러진 영화 <피의 연대기>에 경쾌한 리듬감과 깊은 몰입감을 부여하며 ‘엔터테이닝 다큐’를 완성시킨다.

 

영화 안에 존재하는 수많은 여성들의 목소리는 코러스의 등장으로 이어졌다.

‘김사월X김해원’의 또다른 멤버이자 2016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포크 음반 수상에 빛나는 싱어송라이터 김사월, 2016년 정규앨범 <어제의 소설>을 발표하고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곽푸른하늘, 제비다방 씨티알사운드 소속 싱어송라이터 박정우, 이렇게 세명의 여성이 흔쾌히 참여의 의사를 밝혔다. 이들의 하모니는 영화 속 여성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상징적인 목소리가 되었다.

 

<김보람 감독의 앨범 소개글>

그 밤을 기억한다. 영화를 마무리해야 하는 시점이 가까워졌을 때 편집본은 더 이상 앞을 향해 나아가지 못한 채 정체되어 있었다.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새벽 3시, 한강변을 걷고 있던 내게 한 통의 전화가 왔다. 음악감독 김해원이었다. 영화의 완성을 놓고 불안해하는 내게 그는 괜찮다고 말해주었다. 잘하고 있다고. 단지 영화에 나오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본인에겐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나는 한강을 쭉 따라 걷던 발걸음을 돌려 집으로 돌아갔다. 다시 편집을 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편집본이 완성본이 되어갈 무렵 김해원 감독이 작업한 곡들도 하나 둘씩 넘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온전히 그의 해석과 표현으로 작곡된 곡이 가진 정서와 감정은 영화 곳곳에 스며들어 영화 전체 톤을 유기적으로 구축해 나갔다. <피의 연대기>에는 열다섯 곡이 넘는 오리지널 음악이 들어간다. 부담 없이, 편하게 ‘영화를 보는 재미’를 주자는 게 영화 제작의 목표였고 김해원은 최종 목적지에 영화가 도달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구성의 음악을 작곡했다. 뮤지션 김해원의 고유한 스타일이 고스란히 표현된 음악들이다.

 

김해원 음악 감독은 우리 영화 키스텝 중 유일한 남성이다. 개봉을 앞두고 함께 한 인터뷰에서 그는 ‘이해하고 싶어서’ 영화에 참여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나 또한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러 오는 관객들 또한 그런 마음일 거라 가늠할 수 있었다. 이해하고 싶어서. 이해할 수 없었고, 이해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던 것에 대해.

 

01 Born

막연히 합창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첫 만남에서 김해원 감독도 여성의 코러스가 있으면 어떻겠냐고 물었다. 첫 번째 트랙 Born은 다른 악기의 사용 없이 김사월, 곽푸른하늘, 박정우의 목소리만으로 이루어진 코러스다. 굵은 선을 사용해 고대 여성이 이 피를 처리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온 역사를 표현한 김승희 감독의 애니메이션에 삽입되었다.

 

02 We Care

<피의 연대기>는 중의적인 의미를 가진 제목이다. 생리와 생리 용품의 역사를 연대기적으로 다룬 다큐이기도 하지만 그 역사 안에서 꾸준히 이루어진 여성들의 ‘연대(連帶)’를 담아내기도 한다. ‘We Care’가 삽입된 부분은 한국의 여성과 영국의 여성이 다르게 피 흘릴 선택지를 탐구하고 자신이 배우고 깨달은 것을 인터넷상에서 다른 여성들과 나누며 연대하는 과정을 그렸다. ‘We Care’는 두 여성이 자신의 생리 경험을 인터넷에서 다른 여성들과 나누며 깨닫게 된 소회를 고백하는 시점에 삽입되었다. 여성의 몸은 이제까지 이야기할 수 없는 것으로 치부되었지만 여성들은 벽을 깨고 나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서로의 목소리를 듣고 이해하고 자발적으로 돕는 움직임이 있었다. ‘We Care’ 역시 코러스 합창이 곡 전체를 끌고 나간다.

 

03 더 잘 피흘리기 위해

내 초경은 만 열살이 되던 해 여름에 시작되었다. 친구들과 산으로 소풍을 갔고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에 흠뻑 젖은 채 집으로 돌아와 물에 젖은 무거운 옷을 벗으니 속옷에 빨갛게 피가 묻어 나왔다. 김명은 감독의 애니메이션은 굵은 빗방울 속으로 떨어지는 한줄기 피로 첫 생리를 표현했다. 그리고 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바로 영감이 떠올라 작곡한 곡이 ‘더 잘 피흘리기 위해’다. 이전까지 나열로 느껴지던 초경 인터뷰는 애니메이션에 음악이 더해지는 순간 일정한 정서를 갖추게 되었고 몰입도도 높아졌다. 이 곡은 엔딩 내레이션에도 변주되어 사용되었고, 엔딩을 위해 편곡된 곡이 이 OST에 실린 ‘더 잘 피흘리기 위해’다.

 

04 피의 연대기

피의 연대기의 오프닝 시퀀스와 엔딩 크레딧에 삽입된 테마곡이다. 피아노와 박수가 어우러진 경쾌한 도입부를 지나 코러스와 멜로디가 나오는 후반부에 진입하면 경쾌하고 밝은 선율 사이로 삽입된 슬픈 정서를 느낄 수 있다. 오프닝 시퀀스 음악은 무조건 경쾌하게 해주세요. 나의 요청은 한 방향을 향했지만 김해원 감독이 가져온 음악은 경쾌한 느낌 저변에 아프고 슬픈 감정을 지니고 있었다. 편하게,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자고 했지만 이 이야기가 가지는 현실의 문제들을 간과할 수는 없기 때문이었으리라. 이 곡을 받고 난 뒤 편집본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아프고 힘든 이야기 해도 괜찮아, 강박처럼 밝은 이야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고집했던 내 마음도 편해졌다. 그렇게 <피의 연대기>의 처음과 끝이 완성되었다.

 

<음악감독 김해원 작업 노트>

내가 겪은 대부분의 영화음악 작업은 편집본이 업데이트될 때마다 매번 영화를 돌려보며 인물과 사건에 이입하는 과정을 마치 처음 보듯 되풀이한다. 때문에 작업이 끝나갈 때 즈음엔 감정이 바닥까지 고갈되버린다.

 

신기하게도 피의 연대기는 그렇지 않았다. 몇 달간의 편집을 거쳐 피의 연대기는 숨겨져 있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드러냈고 작업을 하는 동안 내 감정은 쥐어짜이거나 소모되지 않았다. 오히려 채워지는 쪽에 가까운 기분으로 작업했다. 내겐 특별한 경험이었다.

 

머릿속에서 상상으로 존재하던 코러스를 함께 실현해준 곽푸른하늘, 김사월, 박정우 씨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남성 스태프로서 이 영화의 여성들과 함께 호흡하고 싶었다.

그리고 언젠가 기회가 온다면 영화에 쓰였지만 이번에 수록하지 못한 곡들을 정리해 전체판 사운드트랙을 발매하고 싶다.

 

다큐 <피의 연대기>에 대한 추천의 메시지

“역사, 종교, 세대, 지역, 인종, 문화를 가로지르는 ‘월경 위키피디아’” –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조혜영 프로그래머

“월경에 관한 영화 종합백과사전” – 씨네21 장영엽 기자

“발랄하면서도 날카롭고, 따뜻하면서도 파격적이다” – 매거진M 김효은 기자

“성별 관계없이 많은 사람과 함께 보고파” – 배우 류준열

 

-Credits-

<피의 연대기 OST> Music by 김해원

 

Produced by 김해원

Recorded by 김해원

Mixed by 김해원

Mastering by 김해원

 

Chorus by 곽푸른하늘, 김사월, 박정우

 

Artwork by 프로파간다

Publishing by POCLANOS

Scarlet Shoes

1. Story Teller
2. 산책
3. 다홍 신을 신은 꿈
4. 기억이라는 창살
5. 왈츠의 444
6. 살인자의 노래 (Scarlet Shoes ver.) 
7. Scarlet Winter 
8. Sad Waltz (Live ver.)

 


 

싱어송라이터 ‘야야(夜夜)’의 여성들을 위한 작은 선물, “Scarlet Shoes”

“길고 긴 캄캄한 터널을 뚫고 세상 밖으로 나왔는데, 차갑게 얼어붙은 잔혹한 세상을 마주해야 합니다.
세상은 온통 차갑게 얼어붙어 있네요.. 올 겨울은 우리 함께 맘 놓고 울어요..”

뮤지션이자 일러스트레이터, 그래픽디자이너, 뮤직비디오 감독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종합예술가 ‘야야(夜夜)’.

어린 시절부터 클래식음악을 공부한 경험이 바탕이 되어 다양한 음악을 두루 섭렵, 자신만의 새로운 음악들을 선보여온 그녀의 EP앨범 [Scarlet Shoes]는 그녀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한 단편영화 ‘다홍 신’에 수록된 음악들을 비롯하여 새로운 소곡들로 구성된 소품집으로, ‘Club des Belugas’, ‘Jojo Effect’, ‘Tape Five’, ‘Gabin’ 등 라운지음악계 거장들을 배출한 유럽의 유명레코드사 ‘ChinChin Records(친친레코드)’와 동양인 최초로 계약을 맺고 정규 3집 앨범을 준비 중에 발매하는 팬들을 위한 깜짝 선물이다.

평소 여성인권에 높은 관심을 두고 있던 그녀가 음악감독으로 기꺼이 참여했다는 단편영화 ‘다홍 신’은 가정폭력 피해 여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으며 클래식 현대음악에 기반을 두고 있는 ‘야야’ 특유의 멜랑콜리한 선율들이 영화를 보지 않아도 리스너들로 하여금 그 그림들을 그려내게 한다.

“이 앨범은 곧 발매될 ‘정규 3집 앨범과는 별개의 작업’입니다.

이 앨범에는 3집 앨범에 수록될 트랙이 너무 많아서 발표하는 곡들도 있고 제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한 단편영화 ‘다홍 신’을 위해 만든 곡들도 함께 수록됐습니다. 영화에 쓰이는 음악들을 숨겨놓기 아까워서, 또 어디선가 외롭게 세상과 싸워가며 차가운 겨울을 맞이하고 있을 많은 여성들에게 음악으로나마 힘을 보태고 싶어 이 앨범을 발매하게 되었습니다.

영화는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화려한 다홍 신을 신고 가장 아름답게 보내야 했을 세월과 자신의 눈, 어머니를 잃은 한 여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저는 좋은 영화와 음악이 가진 힘이야말로 어쩌면 인류 최후의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영화가 됐든. 음악이 됐든. 소설이 됐든 좋은 작품들이 늘어나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보탬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여성인권에 관심이 많은 음악인으로서 의미 있는 작품에 참여하고, 음악으로나마 제 마음도 전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일부의 많은 여성들이, 나아가 부당한 처지에 놓인 많은 약자들이 가정폭력, 성폭력, 언어폭력, 데이트 폭력 등 각종 폭력에서 또한 그 트라우마에서 하루빨리 자유로워지기를, 더 당당한 삶을 살 수 있기를, 가해자들이 진심으로 반성하는 삶을 살기를 또 그들에게 합당한 처벌이 내려지는 세상이 오기를 간절히, 또 간절히 희망합니다.

응원하고 기다려주시는 모든 분들께 항상 감사합니다.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겠습니다.”

– 야야(夜夜)

[Credits]
Executive producer / 야야(夜夜, YAYA)
Producer / 야야(夜夜, YAYA)

All songs written and sung by 야야(夜夜, YAYA)
All songs arranged by 야야(夜夜, YAYA)
Recorded, mixed, mastered by 야야(夜夜, YAYA)

Artwork / 야야(夜夜, YAYA)

Recording Session by
Piano, Melodion 야야(夜夜, YAYA)
Violin, Viola 윤종수
Cello 장연주
E.Guitar 강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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