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고르기


 

턱 끝까지 숨이 벅차오를 때

도저히 버티기 힘들 때

느려지고 싶고,

도망치고 싶을 때

 

한숨, 두 숨

후욱 –

다시, 숨 고르기

 

 

Credits
 

Lyrics by 장수빈

Composed by Ji Soo Park (Chapter M), 장수빈

Arranged by Ji Soo Park (Chapter M)

Synthesizer by Ji Soo Park (Chapter M)

Programming by Ji Soo Park (Chapter M)

Piano by Ji Soo Park (Chapter M) , 장수빈

Chorus by 장수빈

Mixed&Mastered by Little Bunny’s House.

 

In July


 

In July – sunho

 

 

Credits
Composed by sunho
Lyrics by sunho, Luca minor
Arranged by sunhoMixed and Mastered by 석홍

 

보라색 중세 가요집


 

익숙한 풍경을 담는 것

오래된 소리를 모으는 것

유에서 무를 낳는 것

우리는 많은 마음을 가졌어요

그런데 눈앞이 보라색뿐이라면

 

 

Credits
all songs by gim llama

mastered by te rim

mv directed by wooyong

arts by han ji-yon

 

한국에서


 

악기 하나 없이 목소리부터 녹음한 채로 1년 정도를 보냈고

내가 원하는 진행과 소리, 분위기들이 분명히 있었기에

저를 포함한 여럿이 편곡을 잡아 완성을 해보아도

쉽게 만족이 되지 않아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기 일수였어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 지금으로부터 1달 전 쯤

난데없이 태현이에게 카톡으로 파일을 띡 보냈고

그 파일은 내가 원했던 좋은 음악이 되어 돌아왔어요.

 

한 달 간의 작업이 진행되며 가진 장비들은 넣어두고

처음 구매했던 싸구려 인터페이스와 3만원짜리 마이크를 꺼내며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어릴 때처럼 음악을 만들었어요.

 

한국에 태어나 30년 가까이 살아가다보니

이 음악을 만든 과정, 이 음악이 담은 의미처럼

가까운 과거와 그 다음 가까운 과거 속 후회와 그리움

그 외의 온갖 것들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앨범을 제작하는 마음으로 만든 하나의 음악입니다.

즐거움이나 공감을 살 수 있길 바라며, 잘 부탁드립니다.

 

 

Credits
Artwork

Leem @leemchoe

 

Composer

Leem @leemchoe

 

Arranger

Leem @leemchoe (Track 1, 3)

이도열 @ieedoyeol (Track 1)

미소지음 @_misozium (Track 2)

 

Writer

Leem @leemchoe

 

Mixing Engineer

Leem @leemchoe (All)

이도열 @ieedoyeol (Track 1)

미소지음 @_misozium (Track 2, 3)

 

Mastering Engineer

박현승 @04_gele

 

Publisher

@poclanos

 

Ocean (feat. 정현정 of oait)


 

‘바다에 왔다. 일렁이는 파도를 보노라면

 

내 고민도 같이 씻기는 것만 같다.

 

하지만 이내 설레던 마음은 사그라들기 시작한다.

 

지칠 줄 모르는 흔들림은 끝맺음이 없으며

 

반복적인 파동은 마치 어느 한 군데 제대로 정착 못하고

 

끝없이 방황하는 내 청춘을 대변하는 것만 같다.

 

그토록 원하던 바다에서 찾고자 했던 꿈과 희망은

 

썰물과 함께 점점 희미해지며 멀어져만 간다.’

 

 

Credits
 

THE LWNR (더 라우너) – Ocean (feat. 정현정 of oait)

 

Produced By 윤성원, Ash

 

Composed By 윤성원, Ash

Lyrics By 윤성원

Arranged By 윤성원, Ash, 이즈노 (isntoff)

 

Vocal By 윤성원, 정현정

Guitar By 윤성원, 이즈노 (isntoff)

Bass By Tom The HYUN

Drum By 강주호

 

Vocal Directed By 정현정

 

Guitar, Drum Recorded By B. A. Wheeler @East Seoul Studios

Bass Recorded By 윤성원 @THE LWNR Studio

 

Mixed & Mastered By B. A. Wheeler @East Seoul Studios

 

Music Video Director By 윤수정 @kkaalkkaall

Director of Photography By 이충현 @96leech

 

Album Cover Artwork By Hyunho Lee @Bite.

Logo Artwork & Design By Dare Museum

 

Publishing By POCLANOS

 

제작 지원 : 성동문화재단, 성동음악창작소, 한국콘텐츠진흥원

 

Glad You’re Doing Well


 

잘 지내는구나

 

 

Credits
Songs by Mary Lily

Mastered by Pishu & Youngchae Choi

Cover photo by Yeonju Kang

여자 : 가은이

 

사랑을 기다리는 우리에게


 

사랑을 기다리는 우리에게,

사랑인 줄 몰랐던 무수한 마음들에게.

 

Credits
Lyrics by 손예지

Composed by 손예지

Arranged by 손예지

 

Piano 손예지

Guitar 홍갑

Bass 김연범(B.BUM)

Drum 김연범(B.BUM)

Synth 손예지

Chorus 손예지

 

Vocal Recorded by Treedmind

Mixed by 신홍재 (Assist. 이윤서) @pondsound_studios

Mastered by 최효영 (Hyoyoung Choi) @SUONO Mastering

 

Silly Faces


 

16세 뮤지션 진초이는 동물적인 그루브의 잼 밴드 까데호의 공연에서 무얼 봤을까? ‘Silly Faces’

 

 

Credits
CADEJO, ZINCHOI Single [Silly Faces]

2025.8.30 Sat.

Produced by Hitchhiker(@hitchhiker_project), Cadejo(@cadejo___)

 

1.Silly Faces

Composed and Arranged by ZIN CHOI(@momiminluv), Lee Taehun(@redmasaru), Kim Jaeho(@jhguiin), Kim Davin(@davin_kim), Hitchhiker(@hitchhiker_project)

Recorded at Studio Log(@studiolog_min)

Mixed by Hitchhiker(@hitchhiker_project)

Mastered by Hitchhiker(@hitchhiker_project)

 

All songs performed by Cadejo(@cadejo___), ZIN CHOI(@momiminluv)

 

Cover Design : ZIN CHOI(@momiminluv)

VISUALIZER : ZIN CHOI(@momiminluv)

 

방학숙제


 

[ 앨범 소개 ]

 

‘흥얼거림에 대한 갈망, 회기본능’

EP [자멸위기종], 싱글 [집]에 이어 6개월 만에 EP [방학숙제]로 돌아온 회기본능은, 여러 장르의 음악을 활용하여 그들만의 세계관을 청자들에게 설명한다. 그중에서도 그들이 앨범별로 관통하는 주제 의식은 ‘존재론적 탐색’이다. 즉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를 고민하고, 직면하는 문제를 해석한 뒤 실행을 통해 해결하려 한다. 하지만 여전히 해답을 찾는 일은 어렵기만 하다. 이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EP [방학숙제]는 반복되는 방향성의 소실 속에서 나름의 길을 찾아보려 한다.

 

‘숨 막히는 여름밤의 굴레, 방학숙제’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나이와 관계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 강제로 부여된 과업을 해결하기 위해 살아간다. 그 과업이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인지는 상관없다. 우리는 목적도, 이유도 찾지 못한 채 반복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주입받는다. 싫어도 마주해야만 하는 숙제들은 눈을 감아도 사라지지 않는다. 그리고 어김없이 한계를 짜내야 하는 상황 속에 우리는 자신을 스스로 던져넣으며 압박한다. 이러한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과업으로부터의 환기를 갈망하게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비슷한 처지의 주변 이들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방학숙제가 끝날 것처럼 느낄지도 모른다.

 

‘멈춰가는 회전무대, 돌아오는 검사 시간’

[방학숙제]는 방학이라는 한정된 시간 내에서 숙제에 쫓기는 한 아이의 이야기이다. 아이는 직면한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서 다양한 감정을 배운다. 매일 밤 악몽처럼 돌아오는 숙제에 아이는 끝내 마주할 검사 시간을 무기력하게 느끼고, 치약마냥 머리를 짜내야 하는 숙제의 거듭된 압박에 결국 무너지며 분노에 매몰된다. 또 어쩌다 마주친 뿌연 연기를 홀린 듯 마시다가 자신의 처지에 잠시 초연해지기도 한다. 이러한 감정의 혼란 속에서 아이는 숙제로부터 도망쳐 놀이터로 향한다. 그리고 혼자서는 돌릴 수 없는 회전무대에 약속이라도 한 듯 모여든 친구들과 만나며 일시적인 위안을 얻는다.

 

하지만 회전무대는 멈춰가고, 검사 시간은 돌아오며, 아이의 표정은 다시 알 수 없다. 이 아이는 어쩌면 이미 지나간 우리의 모습일 수도, 혹은 현재나 미래의 우리의 모습일 수도 있다.

 

 

 

[악몽]

 

– 7월 1X일 O요일 –

 

어제 숙제를 다 못해서 오늘 더 많이 해야 했다.

너무 많아서 하기 힘들었다.

 

숙제가 남아서 잠이 안 왔다.

숙제를 다 못하면 무서운 꿈을 꾼다.

 

숙제가 악몽인가 보다.

 

 

[치약]

 

– 7월 2X일 O요일 –

 

양치도 숙제 같다.

숙제에 쓸 말처럼 치약도 떨어졌다.

 

엄마는 밑에서부터 짜올리라고 했다.

내 힘으로는 아무리 해도 안 됐다.

 

입에서 썩은 맛이 난다.

 

 

[연기]

 

– 8월 1X일 O요일 –

 

부모님의 잔소리를 피해 집에서 나왔다.

내일 아침에 숙제가 갑자기 끝나 있으면 좋겠다.

 

그런데 소독차가 지나갔다.

연기를 따라 달리다 보니 목이 따가웠다.

 

왠지 기분이 상쾌했다.

 

 

[겁쟁이]

 

– 8월 2X일 O요일 –

 

집에 있기 싫어 놀이터로 갔다.

나만 그런 건 아닌지 애들이 많았다.

타고 싶었던 빙빙이를 다 같이 잔뜩 탔다.

 

우리는 해가 져서 각자 집으로 갔다.

다들 숙제가 남았나 보다.

그래도 오늘은 발걸음이 가벼웠다.

 

남은 숙제를 더 하다 자야겠다.

 

 

[ CREDITS ]

 

회기본능 Humming Instinct

성시온 Sung Sion (Guitar)

정   환 Jeonghwan (Vocal, Guitar, Chorus)

도경휘 Do Gyeonghwi (Drums, Keyboard, Tube, Pipe)

외   마 Oema (Bass)

 

 

01. 야경증 (Night Terrors)

 

작사, 작곡 외마

편곡, 연주 회기본능

Lyrics, Composed by Oema

Arranged, Performed by Humming Instinct

 

 

02. 튜브 (Tube)

 

작사, 작곡 도경휘

편곡, 연주 회기본능

Lyrics, Composed by Do Gyeonghwi

Arranged, Performed by Humming Instinct

 

 

03. 밤연기 (Night Smoke)

 

작사, 작곡 성시온

편곡, 연주 회기본능

Lyrics, Composed by Sung Sion

Arranged, Performed by Humming Instinct

 

 

04. Coward

 

작사, 작곡 성시온

편곡, 연주 회기본능

Lyrics, Composed by Sung Sion

Arranged, Performed by Humming Instinct

 

 

Produced by 정환 Jeonghwan

Mixed by 정환 Jeonghwan

Drums Mixed by 도경휘 Do Gyeonghwi

Mastered by 오석영 Oh Seokyoung @Clar Audio

Recorded by 회기본능 Humming Instinct

Drums Recorded @CL Recording Studio

Album Artwork by Yelsh

Artist Profile by 이동훈 Lee Donghoon @mooovie.studio

Special Thanks to 최윤범 Choi Yoonbum

 

기억상실 (Live)


 

2025년 3월 7일 롤링홀 공연 때에 처음 연주한 신곡입니다 .

멤버들의 연주가 훌륭해서 라이브 그대로 발매하기로 했습니다 . 음악에 몰입한 순간만큼은  오늘의 스트레스 쌓인 기억을 상실하면서 재밌게 들어주세요.

 

 

Credits
Guitar by 신윤철

Drums by 강대희

Bass Guitar by 김엘리사

Guitar by 혼닙(Honnip)

 

Composed by 신윤철
Arranged by 신윤철, 강대희, 김엘리사, 혼닙(honnip)

Produced by 신윤철

Recording Engineer by이제훈

Mixed and Mastered by 신윤철

Artwork by 김윤희

 

덕지


 

“결국엔 함께 살아가야 한다.”

[덕지]는 소외되고 단절된 세상 속, 서로를 그리워하면서도 관계의 무게에 지쳐 멀어지곤 하는 인간의 마음을 그린 노래다. 각자의 마음속에 조용히 붙어 있는 무거운 감정 – 붙어있는지도 모를 만큼 익숙한, 하지만 떼어내기도 힘든 ‘덕지’. 우리는 모두 돌아갈 수 있는 공간을 꿈꾼다. 그 공간이 함께이길 바라지만 때로는 에너지가 고갈된 마음이 혼자이길 원하기도 한다. 이 곡은 그 딜레마를 담고 결국 삶의 가장 단순한 진실로 되돌아온다.

행복해지고 싶다면 우리는 결국 함께 살아야 한다.

 

배현이와 옥빛마을(OKS)은 래퍼이자 프로듀서 배현이, 밴드 파라솔·어어부 프로젝트의 기타리스트 김나은, 밴드 취향상점의 베이시스트 주지호, 드러머 강정혜, 그리고 전자음악가 다다까지. 힙합, 록, 재즈, 일렉트로닉 등 서로 다른 음악 세계를 걸어온 다섯 명이 오직 ‘라이브’의 힘으로 모인 하이브리드 밴드다. 2024년 12월 첫 라이브 퍼포먼스를 계기로 결성된 배현이와 옥빛마을(OKS)는 이후 활발한 공연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이번 첫 싱글 [덕지]를 통해 드디어 밴드의 오리지널 사운드를 음원으로 선보이게 되었다.

 

 

Credits

Produced by 배현이와 옥빛마을

Composed by 배현이와 옥빛마을

Arranged by 배현이와 옥빛마을

Words by 배현이

 

Played by

Guitar 김나은

E.P&Synthesizer 다다

Drum 강정혜

Bass 주지호

Vocal 배현이

 

Recorded by 배현이와 옥빛마을

Mixed by 배현이와 옥빛마을

Matering by 배현이

Photo by yeye

 

ETERNAL


 

지넥스는 첫 정규 앨범 [Butterfly]를 통해 1990년대부터 2010년대에 이르는 정서를 현대의 감각으로 재해석하며, 동시대 아티스트들과 함께 알앤비와 소울을 비롯한 흑인음악의 계보를 지금의 언어로 풀어낸 프로듀서다. 그의 음악은 단순한 사운드 그 이상으로, 청자의 기억과 감정을 조용히 건드리는 매개체처럼 작용해왔다. 누군가에겐 추억으로, 또 누군가에겐 위로로 다가가며, 감정의 파장을 은근하게 일으키는 방식인 셈이다.

 

[Butterfly] 이후 약 2년. 지넥스는 두 번째 정규 앨범 [ETERNAL]을 완성하기까지, 깊은 상실의 시간을 통과해야 했다. 투병 중인 어머니를 떠나보내며 그는 감정적으로, 존재적으로도 가장 큰 공백과 마주했다. 그러나 그 슬픔을 고립된 것으로 남겨두지 않고, 음악이라는 방식을 통해 천천히 기록하고 정리해 나갔다. 이번 앨범은 그 기억을 조심스럽게 붙잡고, 곡 안에 하나씩 담아낸 여정의 결과다.

 

[ETERNAL]은 전작과 결을 공유하면서도, 보다 깊은 서사를 품고 있다. 단순한 취향의 확장이 아니라, 사랑의 상실 이후, 직면하게 된 세계를 어떻게 다시 살아내고, 다시 연결할 수 있을지를 탐색하는 앨범이다. 지넥스는 그 공백을 무작정 채우기보다는, 자신과 연결된 기억과 관계를 음악 안에 천천히 쌓아가며 세계와 다시 이어지려 한다. 이 앨범은 바로 그 과정의 기록이다.

 

 

그의 의도는 청각적으로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알앤비와 팝, 한국 발라드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트랙들에는 지넥스 특유의 신스와 건반 운용, 그리고 1990년대부터 현재를 아우르는 음악적 취향이 자연스럽게 배어 있다. 그렇게 자신의 감정과 취향을 음악이란 언어로 번역해 빈 곳을 채운 사운드는, 슬로우잼, 뉴잭스윙, 투스텝 개러지 등 흑인음악 기반의 파생 장르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이현도, 김현철, 이현정, 신재홍, 심상원, 김형석 등 1990년대 한국 스타 프로듀서들이 남긴 음악적 유산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있다.

 

이렇게 개인의 취향에서 출발해 장르와 사람, 나아가 음악사로 이어진 트랙의 나머지 빈 공간은 동시대 아티스트들의 목소리로 채워진다. 샴마, 노디시카, 섬머소울 등 1집에서 함께했던 뮤지션들은 물론, 호림, 거니, 더딥, 블레싱, 루루까지. 각기 다른 배경의 싱어송라이터들이 참여해 다층적인 풍경을 그려낸다. 이들은 단지 개별 곡의 보컬이 아니라, 하나의 공동체로서 앨범의 서사를 함께 완성한 동료들이다.

 

지넥스는 여기서 더 나아가, 세대 간 음악의 계보를 직접적으로 잇고자 한다. ‘그 모습 그대로’에는 1990년대 알앤비의 상징적 존재 이기찬이, ‘This is Love’에는 2000년대의 라디가, 타이틀곡 ‘Eternal’에는 2010년대를 대표하는 범키가 참여했다. 각 시대를 대표해 온 이들과의 협업을 통해 그는 한국 알앤비/소울의 흐름을 다시 이어 붙이고, 단절을 회복하려는 태도를 드러낸다. 이 앨범이 단순한 피처링의 나열이 아니라, 한국 대중음악 속 흑인음악 계열의 연대기로 읽힐 수 있는 이유다.

 

그렇게 빈 공간을 채워 만들어진 [ETERNAL]은 단순한 트랙의 집합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감정의 순환 구조를 따라 세 개의 챕터로 연결된 하나의 이야기다. 첫 번째 장은 사랑의 시작이다. ‘This is Love’에서 라디는 숨소리처럼 섬세한 보컬로 이미 시작된 감정을 자각하고, ‘Lemonade’에서는 거니가 그것을 밖으로 꺼내 현실화한다. 이어 ‘Love’에서 호림은 감정을 명확한 언어로 고백하며, 사랑은 점차 구체적인 형태를 띠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그런 사랑의 유한성에 대한 질문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든다.

 

두 번째 장은 사랑의 상실이다. ‘Too late’에서 블레싱은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뒤 밀려오는 공허감과 후회, 그리고 돌아오길 바라는 간절한 희망을 노래한다. ‘Bye Bye Bye’에서 노디시카는 이별 앞에서 마지막 가능성을 붙잡으려 애쓰지만, 갈등과 자존심, 체념이 교차하는 순간을 담담히 그려낸다. 이어 ‘Anxious’에서 더 딥은 끝난 사랑의 자리에서 남겨진 공허함과 고요한 체념을 노래한다. 그렇게 존재와 관계는 사라졌지만, 감정과 추억은 여전히 그 자리에 머무른다.

 

세 번째 장은 떠난 사랑을 기억하고, 추억으로 환원하며, 그 빈자리마저 다시 사랑으로 채워내는 방식이다. ‘Light’에서 섬머소울은 떠난 뒤에도 남아 있는 감정의 온기를 노래하고, ‘Eternal’에서 범키는 함께했던 존재와 나눈 시간, 그리고 사랑이 여전히 자신 안에 살아 있음을 고백한다. 루루는 ‘Melody’에서 흩어지는 기억을 노래로 붙잡고, 이기찬은 ‘그 모습 그대로’에서 감정을 억누르기보다 조용히 품어낸다.

 

마지막으로 샴마는 ‘Love again’에서 그리움이 자신을 망치지 않도록 다독이며, 다시 사랑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조용한 가능성을 꺼내 든다. 그리고 보너스 트랙 ‘Eternal (Original Demo)’는 지넥스가 처음 이 감정을 마주한 순간의 떨림을 담아낸 트랙이다. 엄지가 참여한 이 노래는 감정의 원형을 기록하듯 앨범의 끝에 놓인다. 사랑이 사라진 뒤에도, 그 감정은 다른 이름으로 계속 남아 있음을 말하듯이.

 

이 지점에서 앨범의 방향은 보다 분명해진다. [ETERNAL]은 단지 개인적인 이야기를 풀어놓은 것이 아니라, 존재를 어떻게 기억하고, 추억으로 영원히 남길 수 있을지를 조용히 탐색한 음악적 기록이다. 상실에서 출발해 기억으로 나아가는 이 여정을 통해, 지넥스는 떠나간 존재와 감정의 흔적, 그리고 그 모든 것을 함께 나눈 시공간이 음악 안에 어떻게 보존되고, 어떻게 영원히 머무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앨범 커버 역시 이러한 태도를 시각적으로 확장한다. 지넥스는 1990년대 대중음악의 정서를 오마주하며, 김성재와 강수지의 정규 앨범 커버에서 느껴지는 흑백톤의 감성을 차용했다. 이를 통해 그는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넘어, 모두에게 전달되는 감정의 미학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이는 단순한 디자인을 넘어, 앨범의 서사적 방향성과 감정의 밀도를 시각적으로 재현한 장치다.

 

 

이렇게, 모든 것이 유한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사랑하고, 잃고, 그리고 기억한다. 그 과정에서 예술은 찰나처럼 스쳐가는 감정과 순간을 영원히 머무르게 하는 하나의 방식이 된다. 지넥스의 [ETERNAL]은 바로 그런 음악이다. 사랑의 시작부터 끝, 그리고 그것을 다시 기억하는 시간까지. 이 앨범은 각자의 기억 속에 머물러 있던 감정을 다시 꺼내 들어, 끊어진 듯한 마음속 빈 공간을 채우고, 그 순간을 조용히 이어준다.

 

결국 [ETERNAL]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소중한 존재와 감정들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지를 묻는다. 시간은 흐르고, 존재는 사라지지만, 감정은 여전히 남는다. 지워지지 않는 목소리, 되돌아보게 되는 순간들, 한때 존재했던 사랑의 흔적들. 음악은 그 모든 것을 다시 꺼내 들게 한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우리는 존재의 부재로 인한 감정의 무게를 견디는 것이 아니라, 그 모든 것이 머무를 수 있는 자리를, 조용히 만들어간다.

 

그래서 이 앨범의 제목은 ‘ETERNAL’이다. 지넥스는 음악이라는 방식으로 유한한 감정을 기록하고, 그 기록을 통해 시간 너머로 감정을 연결한다. 그렇게 이 앨범은 사라지지 않는 감정의 장소가 된다. 지금 여기의 청자에게, 언젠가의 누군가에게, 다시 꺼내 들어도 유효한, 아니, 영원히 보존되는 기억으로 말이다.

 

 

– 최승인 작가(@gedative)

 

 

[Credit]

 

1. This is love (Feat. Ra.D)

 

Lyrics by Ra.D

Composed by Ra.D, JINex

Arranged by JINex

 

Vocal & Chorus by Ra.D

Additional Chorus by JINex

Piano by JINex

Bass by JINex

Drum by JINex

Synthesizer by JINex

 

2. Lemonade (Feat. g0nny)

 

Composed by JINex, g0nny

Lyrics by g0nny

Arranged by JINex

 

Vocal & Chorus by g0nny

Piano by JINex

Bass by JINex

Drum by JINex

Synthesizer by JINex

 

3. Love (Feat. Horim)

 

Lyrics by Horim

Composed by Horim, JINex

Arranged by JINex

 

Vocal & Chorus by Horim

Piano by JINex

Bass by JINex

Drum by JINex

Synthesizer by JINex

 

4. Too late (Feat. Blesssing)

 

Lyrics by Blesssing, 구희원

Composed by Blesssing, JINex

Arranged by JINex

 

Vocal & Chorus by Blesssing

Piano by JINex

Bass by JINex

Drum by JINex

Synthesizer by JINex

 

5. Bye Bye Bye (Feat. Nody Cika)

 

Lyrics by Nody Cika

Composed by Nody Cika, JINex

Arranged by JINex

 

Vocal & Chorus by Nody Cika

Additional Chorus by JINex

Piano by JINex

Bass by JINex

Drum by JINex

Synthesizer by JINex

 

6. Anxious (Feat. The Deep)

 

Lyrics by The Deep

Composed by The Deep, JINex

Arranged by JINex

 

Vocal & Chorus by The Deep

Piano by JINex

Bass by JINex

Drum by JINex

Synthesizer by JINex

 

7. Light (Feat. Summer Soul)

 

Lyrics by Summer Soul

Composed by Summer Soul, Yel, JINex

Arranged by JINex

 

Vocal & Chorus by Summer Soul

Additional Chorus by JINex

Piano by JINex

Bass by JINex

Drum by JINex

Synthesizer by JINex

 

8. Eternal (Feat. Bumkey)

 

Lyrics by umzi

Composed by umzi, JINex

Arranged by JINex

 

Vocal by Bumkey

Chorus by Limzy, JINex

Piano by JINex

Bass by JINex

Drum by JINex

Synthesizer by JINex

 

9. Melody (Feat. RuRu)

 

Lyrics by RuRu

Composed by RuRu, JINex

Arranged by JINex

 

Vocal & Chorus by RuRu, JINex

Additional Chorus by JINex

Piano by JINex

Bass by JINex

Drum by JINex

Synthesizer by JINex

 

10. 그 모습 그대로 (Feat. 이기찬)

 

Lyrics by Joner

Composed by Joner, JINex

Arranged by JINex

 

Vocal by 이기찬

Chorus by Joner

Additional Chorus by JINex

Piano by JINex

Bass by JINex

Drum by JINex

Synthesizer by JINex

 

11. Love again (Feat. Shammah)

 

Lyrics by Shammah

Composed by Shammah, JINex

Arranged by JINex

 

Chorus by Shammah

Additional Chorus by JINex

Piano by JINex

Bass by JINex

Drum by JINex

Synthesizer by JINex

 

12. Eternal (Original Demo) (with. umzi)

 

Lyrics by umzi

Composed by umzi, JINex

Arranged by JINex

 

Vocal by umzi

Chorus by umzi, JINex

Piano by JINex

Bass by JINex

Drum by JINex

Synthesizer by JINex

 

 

 

 

Track Mixed by JINex (All Tracks)

Track Mastering by 권남우 @821 Sound Mastering (1-11), JINex (12)

Cover design by yuseong JIN @JIN__YUSEONG

 

Executive Producer JIN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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