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곳 – 드라마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OST


 

< > : 왓챠 오리지널오늘은 매울지도 몰라’ OST

 

2020년 10월 발표한 정규3집 <청파소나타>에서 정밀아는 “오늘의 나를 살 것이라”라는 다짐으로 시작해 “내일도 길을 나설 텐가”라는 자문으로 이야기를 맺었다. 세상의 수많은 틈과 경계 위에 물음표, 느낌표, 쉼표를 던지며 그 속에 존재하는 자신의 삶을 기록한 이 앨범은 「아주 개인적인 것이 때로 가장 보편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앨범/시대를 대변하는 목소리」 등의 평을 받으며 제18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반’등 3관왕에 오른 바 있다. 이렇듯 고유한 언어와 명징한 색채로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선보이고 있는 정밀아가 이번 작품에서는 드라마 속 ‘타인들의 삶’을 노래했다.

 

왓챠 오리지널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에는 정밀아의 창작곡 3곡과 1곡의 리메이크 트랙까지 총 4곡이 사용되었다. 드라마 OST에는 일반적으로 여러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는 것과 달리 이 드라마에서는 한 명의 싱어송라이터가 4개의 장면들을 위해 노래를 만들고 불렀다. 이는 드문 경우이다. 시나리오와 연출을 맡은 이호재 감독은 집필 과정에서부터 정밀아의 곡을 활용할 것을 염두에 두었다고 한다. 특히 4번트랙 ‘우리들의 이별’은 애초에 예정에 없었으나 해당 장면을 촬영하던 세트장에서 영감을 받아 급하게 사용을 결정하게 되었다는 후문이다.

 

정밀아는 이전에도 <꽃>, <방랑> 등 문학작품을 재해석한 노래를 발표한 바 있으나, 이번 작업은 강창래의 원작 에세이, 드라마 시나리오, 영상 등 다양한 요소들을 바탕으로 하였다. 여러 시점을 오가며 세밀한 관찰과 공감을 담은 스토리텔링과 해석을 노래로 풀어냈다. 또한 곡 자체만의 돋보임에서 한발 물러나 대사와 엠비언스 등을 고려한 편곡 등 다각도의 조율과 수정 과정을 거쳤다.

 

<그런 밤들 | Solo Ver.>

소중한 것은 쉽게 얻을 수 없다고 했던가. 서로를 안다고 믿었지만 결국 아무것도 몰랐거나, 무심하고 못난 구석도 이해해 줄 것이라 우리는 쉽게도 믿어 버린다. 사랑해서 미워하는지 미움조차도 사랑인 것인지 한참 어렵기만 하다. 그렇게 서로의 마음을 맞추고 또 맞추어 가는 수많은 밤들을 우리는 사랑이라 부른다.

 

<햇살로 가자>

주인공들의 지친 마음과 절망의 순간들을 카메라는 느리게 응시하고, 노래는 그들을 살포시 보듬는다. 그리고 사라지지 말고 여기 머물러서 다음 계절에 우리, 햇살 아래로 가자고 응원의 마음을 보낸다.

 

<먼 곳>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고 나서야 그리움만으로도 이렇게 아프다는 것을 배운다. 이제 그대를 저기 먼 곳으로 떠나보내고 이곳에 남은 나는 또 ‘내일들’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안녕, 나의 사랑 안녕.

 

<우리들의 이별>

2014년 발표된 1집 <그리움도 병>에 수록되었던 곡이다. 김현철이 재편곡하고 최백호의 목소리로 불리기도 했던 이 곡을 정밀아는 2022년의 목소리로 다시 불렀다. 어디 이별 없는 곳 있다면 좋으련만, 아직 그곳 어디라고 말하는 이가 없다. 이렇듯 이별은 아직, 여전히 힘들다. 노래는 드라마의 최종 엔딩 장면에 담담히 흐른다.

 

<그런 밤들 | Trio ver.>

이 곡의 처음 버전은 부산국제영화제 출품을 위해 기타연주와 보컬만으로 녹음되었다. 이후 앨범을 위해 원래 계획해 두었던 편곡으로 재녹음 하였으나, 드라마 파이널 믹싱에서 대사와 엠비언스 등을 고려하여 첫 번째 버전을 사용하게 되었다.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라는 드라마 음악을 위한 다채로운 작업과정들을 기록해두는 의미에서 Trio Ver.을 함께 수록하였다.

 

드라마의 원작 작가 강창래는 투병 중인 아내를 위한 레시피를 SNS에 조금씩 올렸고, 그 글들을 모아 에세이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가 출판되었다. 이 책은 시나리오를 거쳐 드라마가 되었고, 이 드라마 속에서 노래가 태어났다. 정밀아는 하나의 이야기에서 이렇게 다양한 창작물이 나오는 과정이 흥미로웠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창작자인 만큼 스스로에게 함몰되거나 정체되는 것을 항상 경계해야 하는데, 색다른 조건들 속에서 타인의 이야기를 노래한 이번 작품을 통해 음악의 쓰임을 고민하고 품과 깊이를 더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책에서 드라마로, 드라마에서 노래로, 노래에서 또 그 어떤 방향이라도 좋을 것이다. 그 안에 사람이 있고, 그들은 사랑과 미움 속에서 마음의 조각을 맞추어 가다가, 그대라는 섬에 겨우 닿을 때쯤 이별한다. 삶은 그렇게 야속한 것인가 보다. 지금 당신이 듣고 있는 이 노래들도 그 사이 어딘가에서 태어났다. 전작의 끝에서 ‘내일도 길을 나설 텐가’ 자문했던 정밀아의 대답은 바로 이 노래들이 아닐까. 앞으로도 그의 노래가 ‘먼 곳’까지 계속되기를 바란다.

 

 

 

Credits

Produced by 정밀아

 

All songs Lyrics by 정밀아

All songs Composed by 정밀아

All songs Arranged by 정밀아

All songs Vocal by 정밀아

 

Recored by 민상용 at StudioLOG

Mixed and Mastered by 민상용 at StudioLOG

(Track 01,03,04,05)

Mixed and Mastered by 김시민 at ggack_studio / 민상용 at StudioLOG

Vocal edited by 김시민/두민

(Track 02)

 

Track01 : C.guitar정밀아

Track02 : Piano정밀아, E.guitar김재우, D.bass송인섭, Symbals신동진

Track03 : A.guitar정밀아, E.guitar김재우, D.bass구교진, Drums신동진

Track04 : C.guitar정밀아, D.bass구교진, Drums신동진

Track05 : C.guitar정밀아, D.bass송인섭, Drums신동진

 

Cover Art Work by 정밀아

 

 

how do you feel


 

별 의미 없는 안부를 받을 때 마음이 무거워질 때가 있다.

그래도 고마워. 시간내줘서.

 

 

Credits

Executive Producer Studio White Hands, WISEMUSIC

 

Producer 전현명

 

1. how do you feel

 

작곡: 이정재, 전현명

작사: 이정재

편곡: 전현명

 

2. how do you feel (inst.)

 

작곡: 이정재, 전현명

편곡: 전현명

 

 

 

INSTRUMENT PLAYER

 

Vocal: 이정재

Elec Guitar: 조창현

Bass & Drums: 전현명

Piano & Synth: 전현명

Chorus: 이정재, 전현명

 

Mixing&Mastering Engineer: 송정욱 (로드뮤직)

 

 

 

ALBUM ART

 

Cover Design: Studio White Hands

 

 

비켜ㅕㅕㅕ


 

Snake Chicken Soup [비켜ㅕㅕㅕ]

망가질 거라면 이게 제일 낫지 우린 로큰롤이 제일 재밌지

 

웨터 출신의 Chwvin(최원빈)과 이디오테잎의 드러머 DR, 밴드 게토밤즈 & 텔레파시 출신 최석이 의기투합하여 결성한 락 밴드 “Snake Chicken Soup”.

 

직역하면 뱀과 닭 그리고 수프.

전혀 연관성 없어 보이는 이름 그대로 난데없이 결성한 밴드는 일반적으로 존중해 온 인습을 파괴하고, 바야흐로 새로운 우주로 다시 깨어나려 하고 있다.

 

 

 

Credits

Composer / 최석, Chwvin(최원빈)
Lyrics / Chwvin(최원빈)
Arranged / 최석, DRM/V, Photo / @SopialandManagement / @jungu0909, @gimyoojae

Special Thanks to / @moongch

 

 

파장


 

’사회가 바라던 나‘ 그리고, ’내가 바라는 나‘의 사이에서 많은 시간을 돌고 돌았습니다.

때때로 나를 미워하기도 하고 잃어버리기도 하며 회색분자가 되어 영혼처럼 정처 없이 걸어 다녔습니다.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는.. 그럼에도 피어나는 숨길 수 없는 꿈..

 

그저 무겁도록 아프기만 한 그 존재를 아닌 척

가벼이 여기며 그래도 걸어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행여나 깨질까,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

 

그렇게 걷고, 걸어가다

어느 날 마주한 새벽과 그리고 나

 

문득, 그 시간들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슬퍼하고 갈망하고 고뇌하던 시간들도 모두 나였고

변해 가려 나아가려 그려 가려 하는 시간들도 모두 나입니다.

 

이제는 두려워도 두렵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나를 지우고 버리려 했던 그 시간들이 더 지독하고 무섭습니다.

.이제는 나의 바다에 나의 세상에 나아가려 합니다.

 

one shot..

two shot..

앞으로 몇 번의 기회가 남았을지 모르겠지만

가능할 때까지take shot 그리고good shot

 

 

 

Credits

 

Compose – HIDS, 이지

Lyrics – HIDS, 이지

Arrangement – 아시아닉 (The Asianic)

Producing – HIDS

Vocal – HIDS, 이지

Acoustic Guitar – HIDS

Electric Guitar – 이창규, 정갱

Bass – G.field

Drum – 김동훈

Mixing – HIDS

Mastering – 황동찬 @restonmemory

Recorded by 134 사운드

Album Photo by 이지

M/V Directing by 고태욱

 

깊은 밤하늘의 아름다운 별이 되어


 

하나둘씩 나이가 들어감에 어느새 사람도, 꿈도 점점 멀어짐을 경험한다. 세상은 현실을 살아라 말하고 우리는 그에 순응하며 살아가지만 마음속 한편에 또 다른 꿈을 키워나간다. 나를 비롯해 세상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모든 청년들에게 이 노래를 바친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깊은 밤하늘을 밝히는 아름다운 별과 같다고, 어둠을 밝히는 세상 빛이 되길..

 

 

Credits

Lyrics & Composed by Haze Moon

Arranged by Isowys

 

Piano, Bass, Strings by Isowys

Programmed by Isowys

 

Mixed by Isowys

Mastered by Kwon Namwoo @821 SOUND Studio

Artwork by Haze Moon

 

 

Soul Entelechy


 

오랜만에 침묵을 깨고, 다시 등장한 ‘Neo Soul Acid Jazz Collective’(이하 NSAJC)의 <Soul Entelechy>

한국을 위해 특별히 선 공개되는 Exclusive 앨범.

 

Daisy/Cobaea


 

1. Trust

 

생은 거짓말을 이야기하며 차가워진다

정직하지 않는 삶을 살며 얼어버린다

그 속에 당신을 믿어요 당신의 말투 그리고 행동들로

그 믿음이 날 따뜻하게 해

 

 

2. Change

 

무감각이란 곳을 벗어나려 애썼다

어둡고 무력한 이 굴레에서 벗어나면 나아질까

그러다 반복되는 삶 속 당신을 만나

어둠을 비춰 날 다시 일으켜 세운다

 

 

Credits

1. Trust

Composed by Sung Youn Cho, Seok Woon Choi

Lyrics by Sung Youn Cho

Arranged by Sung Youn Cho, Seok Woon Choi

 

Vocal Sung Youn Cho

Piano Seok Woon Choi

 

2. Change

Composed by Sung Youn Cho, Seok Woon Choi, Ji Seob Kim

Lyrics by Sung Youn Cho

Arranged by Sung Youn Cho, Seok Woon Choi, Ji Seob Kim

 

Vocal Sung Youn Cho

Piano Seok Woon Choi

Guitar Ji Seob Kim

Mixed by Jae Min You

Mastered by Jae Min You

Cover Design by Yo Won Han

 

먹구름


 

먹구름 되어 사라지고 싶은 날이 있었습니다.

못 본 척 지나려던 슬픔에 쉽게도 몸집이 커지고, 기대어 쉬라는 다정한 말 하나에 눈물을 참지 못하던 마음을 담았습니다. 저와 같이 꿈의 테두리를 서성이는 일이 버거운 이들에게 나누고 싶은 곡입니다. 잘 지내다가도 또다시 바람을 핑계로 멀리 사라지고 싶은 날을 만나겠지요. 그럴 때마다 가까이에 있는 사랑을 잊지 않겠습니다. 당신도 기꺼이 그래 주었으면 합니다.

 

 

-Credits-

Lyrics by 초승 (CHOSNG)

Composed by 초승 (CHOSNG)

Arranged by 하형언

String Arranged by 헤르쯔 아날로그 (Herz Analog)

 

초승(CHOSNG) | Vocal, Chorus

하형언 | Keyboard,MIDI

이지훈 | Guitar

1st Vn 강승희, 2nd Vn 조목련, 1st Va 강승주, 2nd Va 신윤진, 1st Vc 고준영, 2nd Vc 장신행 | String

 

Recorded by 문정환 @ TONE STUDIO SEOUL

Mixed by 강은구 @ eunstudio

Mastered by 최효영 @ SUONO Mastering

 

-Staff Credits-

Presented by Studio MOS

Executive Producer 김원호

Executive Supervisor 김병찬, 김태윤

 

MV Directed by 김원호

Photography by 김원호

Assisted by ABFAB, 김태윤

나는야 락스타 !


 

곽태풍 정규 1집 [나는야 락스타 !]

 

내 성장의 기록들은 시간과 함께 쌓여가고, 나를 따라 자랍니다. 갓 걸음마를 떼 장난감 마이크를 들고 재롱을 피우던 아이도, 어머니의 바지가락을 붙잡고 기타를 사달라며 조르던 철부지도, 이어폰을 나눠 끼고 오아시스 노래를 듣던 우리도. 과거에 머무는 그 시간들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계속 흐르는 것이 있다면 그건 음악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에게 있어 락은 이 모든 것의 시작입니다. 터무니없는 생각일 수도 있지만 그때의 나를 음악으로 기록한다면 그 장르는 락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어렸을 적부터 함께 음악을 만들며 자랐던 건희와 골방에서부터 만들어 낸 우리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앨범에 담았습니다.

 

이 앨범은 나의 첫 기록이자 나의 모든 시절입니다. 어쩌면 내 모든 시절은 음악으로 점철되어 지금의 나를 이룬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투박하고, 정석적이진 않지만 오래된 사진첩을 뒤적이다 ‘아, 이런 때가 있었지’ 떠올리는 것처럼 이 앨범도 누군가의 시절이 담긴 기록이라 생각하고 부디 편하게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기록의 일부가 되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1. 나쁜말

 

함께했던 모든 순간들이 아무리 지난 추억이 되었다고 해도 우리 나쁜 말은 하지 맙시다. 미움으로 죄다 덮어버리기에는 그 시절이 너무 소중하니까!

 

Written and composed by 오류

Arranged by 곽태풍, 이건희

Vocal & Instruments recorded by 이건희 @Topnote Studio

Mixed & Mastered by 이건희

 

2. 어우제발 그만 좀 싸워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지 않고, 각자의 다른 생각들이 날선 무기가 되어 싸움이 난무하는 지금. 어린 시절 틈만 나면 이유도 없이 싸우던 형과 저에게 어머니가 하시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Composed by 곽태풍, 김민혁

Written by 곽태풍

Arranged by 곽태풍, 선수진, 김민혁, 김수환

Vocal & Instruments recorded by 이건희 @Topnote Studio, 김지원 @Home

Mixed & Mastered by 이건희

 

3. I can’t do this all day …

 

나에게 관대해지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위로입니다. 열의로 가득 찼던 이 길이 어느새 끝이 보이지 않는 미로가 되어 나를 가둘 때, 결국 끝끝내 어느 방향으로든 완주하게 될 자신을 믿어 주기를 바라며.

 

Written & Composed by 곽태풍

Arranged by 곽태풍, 이건희

Vocal & Instruments recorded by 이건희 @Topnote Studio

Mixed & Mastered by 이건희

 

4. Yeontral Park  *title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나를 죄어올 때면 직면하고 싶지 않은 것들을 종종 마주합니다. 사람들 속에 부대껴 이곳을 걷다 보면 나를 감출 수 있을까 싶어 매번 뛰쳐나오지만 그들은 금세 흐릿한 배경이 되고, 세상과 동떨어져 홀로 길을 헤매는 나만이 이 길에 남아있는 것 같아요.

 

Written & Composed by 곽태풍

Arranged by 곽태풍, 이건희

Vocal & Instruments recorded by 이건희 @Topnote Studio, 김지원 @Home

Mixed & Mastered by 이건희

 

5. 언더독! (feat. 최엘비) *title

 

이 세상 무수히 많은 ‘오지라퍼’들에게 바칩니다. 당신들이 말하는 그 보잘것없는 사람이 유쾌한 반란의 주인공이 되었을 때 더 짜릿한 법!

 

Composed by 곽태풍

Written by 곽태풍, 최엘비

Arranged by 곽태풍, 이건희

Vocal & Instruments recorded by 이건희 @Topnote Studio

Mixed & Mastered by 이건희

 

6. 보통

 

큰소리 떵떵 쳤지만 사실 ‘보통의 존재’조차 되지 못해 아등바등하는 나에 대한 자기 고백입니다.

 

Written & Composed by 곽태풍 , 오류

Arranged by 곽태풍, 이건희

Vocal & Instruments recorded by 이건희 @Topnote Studio

Mixed & Mastered by 이건희

 

7. SUNFLOWER !(remastered)

 

이 세상에 존재하는 어떠한 사랑의 언어도 이 마음을 담을 순 없으니, 그저 서로만 바라보자, 서로만 사랑하자, 우리 마음만 가꾸자.

 

Written & Composed by 곽태풍

Arranged by 곽태풍, 이건희

Vocal & Instruments recorded by 이건희 @Topnote Studio, 이진수 @home

Mixed & Mastered by 이건희

 

8. MOONFLOWER

 

볕 따라 만개했던 우리의 사랑도 어둠과 함께 저물고, 지난 마음들은 짙어진 향으로 달빛을 맞아요.

 

Written & Composed by 곽태풍

Arranged by 곽태풍, 이건희

Vocal & Instruments recorded by 이건희 @Topnote Studio

Mixed & Mastered by 이건희

 

9. 후일담

 

영원을 되뇌던 서로는 이제 없지만, 온 마음을 기울여 새긴 사랑들은 사라지지 않고 안착해 지금의 나를 이루게 했음을.

 

Written & Composed by 곽태풍

Arranged by 곽태풍, 이건희

Vocal & Instruments recorded by 이건희 @Topnote Studio

Mixed & Mastered by 이건희

 

 

credit

 

Album producer 곽태풍

Composed by 곽태풍 (2,3,4,5,6,7,8,9), 김민혁 (2), 오류 (1,6)

Lyricsed by 곽태풍 (2,3,4,5,6,7,8,9), 오류 (1,6), 최엘비 (5)

Arranged by 곽태풍 (All track), 이건희 (1,3,4,5,6,7,8,9), 선수진 (2), 김민혁 (2), 김수환 (2)

 

Vocal – 곽태풍 (All track)

Guitar – 곽태풍 (2,4,5,6,8,9), 김지원 (2,3,4,9), 박성규 (1), 이진수 (7)

Drum – 이건희 (4,5,7,8,9), 이시훈 (1), 김수환 (2), 윤주명 (3)

Bass – 곽태풍 (2,5), 심재경 (3), 이시훈 (1), 이건희 (4,6,7,8,9)

Keyboard & Synthesizer – 이건희 (All track), 김송철 (3)

 

Recorded by 이건희 (All track)

Mixed & Mastered by 이건희 (All track)

All M/V produced by Frank (김선연)

Production Support by CJ Cultural Foundation

A&R by 임혜진

 

Thanks to @poclanos , @cj_tuneup , @space_project

 

 

4 Live


 

2022년 9월 2일 금요일 20시, 마포구 양화로의 프리즘 홀에서 키라라의 <그냥 하는 단독공연> 두 번째 시즌 네 번째 라이브가 열렸다. 적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너무 많지도 않은 관중들이 천장 높은 무대 주위로 삼삼오오 모여들어 저마다 최대한 맘에 드는 위치에 섰다. 매번마다 뛰어난 손님들이 오르는 (이번에는 해파리였던) 오프닝 공연이 끝나면, 이제 다음과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먼저, 무대 위에 올라간 장비와 함께 측면으로 놓인 테이블을 향해, 긴 머리에 긴 옷자락을 걸친 키라라가 다가간다. 손가락을 뻗어서, 누르거나 돌리고 또 밀어 올리거나 당겨 내릴 수 있는 장치들로 가득한 런치패드와 건반, 그리고 거기서 발생하는 모든 소리들을 전체적으로 관장하는 맥북과 그에 설치된 에이블톤의 세션 뷰까지. 모든 기계장치들이 이 테이블 위에 따로 또 같이, 하나의 몸뚱이로 이어져있다. 이제 키라라는 측면으로 놓인 장비 앞에 서서, 이미 제작된 트랙들을 선곡해 자연스레 이어붙이는 디제잉이 아니라, 악기들이 내는 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섞어 만드는 공연을 할 것이다. 장비를 각자끼리와 공연장의 음향 시스템 전체에 연결해주는 굵고 가는 선들이 무대 아래로 치렁치렁 어지럽게 흘러내려온다. 가끔씩은 그 위에서 원색의 조명 빛이 현란하게 겹쳐지며 다 색색깔로 번쩍이고, 가끔씩은 그 뒤로 음악에 맞춰 제작된 영상들이 깜빡거릴 준비를 마친다. 마지막 오디오 최종점검을 할 때 잠깐 불규칙적으로 들려오듯, 이제 곧 “쿵”을 누르면 쿵 소리가, “짝”을 누르면 짝 소리가 날 것이다. 나는 여기에 있다. 키라라가 라이브 공연을 펼쳤던 이전의 다른 때에도, 그리고 이후의 라이브 공연이 펼쳐질 다른 때에도.

 

이 모든 실시간 연주가 개시되기 직전, 딱 하나의 곡이 틀어진다. 자그마한 축음기 잡음에 담긴 단정한 건반과 희미한 현악기 소리와 함께, 그 노랫말이 흘러나온다: “긴 밤 지새우고…” 플로어에서 관중들이 자그맣게 흥얼거리기에도 참 좋은 김민기의 ‘아침이슬’이 한국 대중음악사의 지난 반세기를 상징할만한 트랙일지라도, 적어도 키라라의 공연에서만큼은 케미컬 브라더스가 사용하는 비틀즈의 ‘Tomorrow Never Knows’만큼만 기능할 뿐이다. 꽤나 숙연한 “나 이제 가노라”의 구간반복으로, 이 모든 걸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위해서. 그러니까, 키라라만의 방식으로 “공허에게 항복하기 (Surrender to the Void)” 위하여. 출발의 신호를 알아차린 관객들의 함성소리와 박수소리가 시동이 걸려가는 공연을 이윽고 벅차게 반겨주고, 키라라는 이쁘고 강하다는 명제가 그에 화답한다. [4 Live]는 바로 이 순간, 공연장 전체가 라이브를 위한 시공이 되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또한 그러므로, “여러분은 춤을 춥니다.”

 

“나의 쇼를 보아요, 나의 쇼를 봐요!” 이제부터 [4 Live]의 2CD에 걸쳐 담긴 120분의 공연 시간동안, 키라라는 2021년 12월에 발매된 [4]까지 그간 제작하고 리믹스한 트랙들을, 현장에서 매시업의 형태로 들려줄 것이다. 트랙명의 표기법에서 볼 수 있듯, 이는 베이스로 깔고 있는 한 트랙이 진행되는 동안 다른 트랙들에서 따온 각양각색의 소스들이 살며시 위로 올라가거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거나, 아예 통째로 뒤덮으며 이뤄진다. 이는 곧 [4 Live]를 비롯한 키라라의 라이브 공연들에서는 동일한 시간단위동안 음반을 재생하는 것보다도 훨씬 더 많은 정보량의 키라라를 들을 수 있다는 뜻이며, 이야말로 키라라의 라이브 공연이 이토록 즐거운 가장 큰 이유일 테다. 키라라의 라이브를 속속들이 꿰찬 베테랑부터 한 번 시음이라도 해보듯 들려본 방문객까지, 둘 이상의 트랙을 한꺼번에 그리고 동시에 조합해내는 방식은 누구에게나 가장 높은 효율로 키라라의 에센셜 트랙들을 제시해준다. [4 Live]는 그러니까, 키라라의 심화판 같은 음반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렇게나 심화됐을까.

 

[4]의 발매와 엮일 수밖에 없을 라이브 음반이긴 하지만, 그 내용물에는 이전까지 발매된 세 장의 정규 음반 속의 엑기스들은 물론, 키라라의 라이브에서 빼먹을 수 없을 양념장인 [KM] 시리즈의 단골 리믹스들이나, 보다 철저하게 댄스음악의 맛을 내주는 [cts] 시리즈의 대표주자까지 가득가득 재료로 담겨있다. 여기서는 ‘ct19071’과 ‘장난’이 합쳐진 것도 모자라 가득 인용되는 수많은 구절들이 구구절절하게 나타났다 사라지는 여정을 부리나케 따라가 볼 수 있고, 아니면 가장 폭발력 넘치는 트랙들 중에도 특히나 ‘공천’과 ‘Snow’가 둘씩 짝지은 퓨전 상태가 되어 각 CD의 북받치는 피날레를 장식하는 광경을 즐길 수도 있다. 혹은 ‘Earthquake’나 ‘vc19111’처럼 반복의 호흡을 차근차근 조절하는 단일 트랙들이 어떻게 감정적인 고조를 찬찬히 실현하며 실연되는지에 집중하거나, 아니면 목소리를 샘플링해온 ‘Rain Dance’와 ‘I LOVE U’의 삽입이 어떻게 단박에 알아차릴 만큼 명확하면서도 곳곳에 세세하게 흩뿌려졌는지를 찾아다닐 수도, 또는 ‘Saturday Night Road Trip’의 멜로디 라인이 즉시 가져오는 멜랑콜리함이 각기 다른 트랙에서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를 감상할 수도 있다. 뒤범벅된 소리들의 한바탕 소란 속에서, 초반에는 파편 난 채 등장했던 ‘BLIZZARD’와 ‘REVENGE’는 한 바퀴 복선을 빙글 타고 [moves]의 눈보라를 몰아오고, 빙하처럼 레퍼토리를 든든하게 받쳐줘 온 [rcts]의 곡들은 시간적 격차들을 수월하게 꿰매주고, 눈물겨운 떼창을 불러일으키며 [Sarah]를 어느 정도 상징하게 된 ‘Wish’는 극적인 마무리를 책임지고자 눈꽃을 날려주고, 가장 최근에 얼음결정체를 형성한 [4]의 트랙들은 감정 선이 세차게 굴곡질 때 저마다의 강도로 화의 방향을 결정한다. 크고 작은 소리들이 그렇게 각각의 시간에서 떼어져와 하나의 시공에서 부지런히 뭉치고 흩어지며, [4 Live]라는 집합을 형성한다.

 

그 재료들만큼이나 다채롭고 명민하게 실천되는 매시업이 [4 Live]에서 놀라운 효과를 일으키는 건, 우선 키라라가 연주하는 수많은 소리들끼리 겹치고 맞닿는 지점이 곧장 인식되는 덕이다. 이는 스튜디오 녹음과 라이브 연주 간에 발생하는 격차가 전자음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점을 활용했기 때문일 테다. 키라라가 제조한 각각의 소리들부터가 매우 분명한 질감을 띠어 꽤나 정확하게 구분가능하다는 점도 있고 말이다. 음반에서 현장으로의 전환을 위해 편성을 거칠 수밖에 없는 실제 악기들에 비해, 랩탑으로 만들어 랩탑으로 트는 사운드들은 큰 변형이나 누락 없이 현장에 옮겨올 수 있을 만큼, 이 전자음들은 스튜디오-라이브 간의 호환성이 높으니까. 그러므로 한 트랙 위에 다른 트랙의 조각들(종종 샘플처럼 사용되는 목소리나 특정한 음색을 타고 흘러나오는 멜로디 등)이 더해질 때, 관중들은 최소한 원 트랙에 다른 소리가 첨가되었다는 걸 알아차릴 수 있다. 방금까지의 설명 자체가 적잖이 구차하게 느껴질 듯이, 이러한 인식의 과정은 청취에 있어 굉장히 즉각적이고 동시다발적으로 작동한다. 키라라가 라이브에서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게 바로 이 부분이다. 즉각적인 의미작용을 발생시키기 위해, 어떤 곡의 어떤 부분을, 다른 어떤 곡의 다른 어떤 부분과 합쳐볼지. 주요한 트랙들에 친숙한 청자들이 각기 다른 익숙함을 한꺼번에 감별할 때의 순간적인 놀람을 끌어와, 곱절의 즐거움으로 증폭시키기 위해서. 오랫동안의 공연을 통해 누적된 현장 데이터들로 키라라는 매시업에 가장 최적화된 중첩과 접합의 순간, 이른바 ‘구다리’들을 찾아냈다. 때로는 애를 태우듯 짧고 굵게 스쳐 지나가기만 하거나, 때로는 작정하고 원래부터 한 몸이었다는 듯 서로에게 끼워 맞춰지는 구다리들은, 라이브가 진행되는 동안 플로어에서 가장 많은 환호를 즉시 이끌어낸다. 그렇기에 키라라 심화판으로서의 [4 Live]는 에센셜 트랙 모음집이기보다도, 에센셜 매시업 구다리 모음집에 더 가깝다.

 

그 구다리들이 알맞게 작용하는 순간들은 순전한 마법과도 같다. 익숙한 트랙들에 한해서는 어떠한 소리가 언제 등장할지 어렴풋이 예상할 수 있더라도, 그 소리들끼리 어떠한 방식으로 어느 순간에 이어 붙여질지는 언제나 예상범위의 안팎을 넘나드니까. 돌이켜 생각해보았을 때, 내가 키라라의 라이브에 계속해서 재방문하는 이유 또한 거기에 있는지 모르겠다. 쏟아지는 비트의 기초적인 박자에 맞춰 정신없이 몸을 움직이다가도, 예감하지 못했던 구다리가 예측하지 못했던 순간에 튀어나오면 어김없이 정신이 번쩍 드니까. 웃음일 수도, 환호일 수도, 함성일 수도, 박수일 수도 있는 각기 다른 육체적인 반응들이, 구다리들이 공연장 곳곳을 뻗어나가 관중의 정신머리를 강타할 때에 저마다의 높낮이로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그에 따라 관중들의 양팔은 일정한 각도로 허공을 휘젓고, 다리는 바닥을 타고 흐르는 비트와 박자를 맞추며, 다음 날의 근육을 엄습해올 뻐근함에도 불구하고 관절들은 열심히 삐걱대고, 이 행동들은 대부분의 경우 죄다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다. 쉴 새 없이 흘러가는 순간을 기어이 잡아내려는 카메라들의 합창과, 순간을 흘려보내는 몸들끼리 서로 멀어지고 가까워지는 거리, 라이브의 시공의 안팎에서 만들어지는 이 움직임들. 정신머리를 풀어헤쳐놓고 음악에 맡겨 끊임없이 움직이고 또 움직이는 이 몸의 감각은, 보다 오래 전부터 키라라의 라이브를 봐왔던 이들에게 좀 더 익숙할지 모르겠다. 초록빛으로 조명을 굴절시키는 청하 병이나 알코올 냄새에 담겨 매캐하게 퍼져나가는 담배 연기, 그와 함께 앞뒤로 위아래로 움직이는 무대상에서의 몸부림과 그를 따라 격하게 휘날리는 머리칼, 감정을 가득 담은 생목의 고함소리를 기억하는 관중들에게 말이다. 그러니까, 이것은 단지 “그냥… 댄스음악이니까, 재밌게 들어주세요.”에 대한 것만은 아닌 동시에, 오로지 그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moves]와 [Sarah] 그리고 [4]는 키라라의 감정, 그 중에서도 보다 소모가 강한 종류들로 이뤄진 음반들이다. 몸속에 가득 차 있는 이 감정들은, 신체의 움직임과 음악의 움직임이 맞닿는 영역에서 보다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을 만한 ‘댄스음악’으로 옮겨졌다. 그렇지만 공연장에서 그 음악들을 연주하는 건 자연스럽게도 이 곡들에 담아둔 감정을 현장에 다시 옮겨오는 일과 같았으며, 키라라의 옛 라이브는 종종 강력한 정서들의 힘에 파묻혀 탈진할 정도로 이를 되불러오곤 했다. 에센셜 구다리들은 이때 소리만큼이나 거기에 깃든 키라라의 정서들도 높은 밀도로 뒤섞어 심화시켰다. 격한 한풀이에 가깝게 정동들을 몽땅 들볶으며, 들입다 주저앉아 연주하거나 서로의 몸짓을 구경하듯 무대와 플로어를 정면으로 마주보게도 하고, ‘아침이슬’ 이전에 ‘Dancing Queen’ 같은 팝송이나 ‘둥글게 둥글게’ 같은 동요까지로 시동을 걸어본 옛 탐구들은 다름 아니라, 라이브 현장의 모든 걸 음악뿐만 아니라 감정까지도 매시업하는 모습이 시각적으로 말이 되도록 전달하려는 시행착오였다. 관중들이 [4 Live]를 비롯해 현 시점에서 볼 수 있는 무대는, 키라라가 다듬은 라이브의 시각적 형식이 그와 함께 들려오는 청각적 경험과 맞물려 만들어진 강렬한 시청각적 매시업의 현장이다. 그렇기에 키라라의 쇼가 결코 “그냥 댄스음악”만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공연장에서 저 소리들을 연주하고 감정들을 뒤섞어 몸들을 움직이다보면 형성되는 것은, 결국에는 “그냥 댄스음악”이 된다. [4]를 통과하면서 그리 결심했듯, 키라라는 이제 라이브 현장에서 음악이 울려 퍼지는 지금 이 순간, 재미라는 보다 색다르게 강한 힘을 띤 정서에 과거와 현재의 격한 감정들을 모조리 압축해놓기로 결심했다. “그냥 댄스음악”이, 그리고 “그냥 하는 단독 공연”에서 그런 “그냥 댄스음악”을 그저 연주하는 것이, 다른 모든 것들보다도 가장 잘 하는 일이 그거니까.

 

2022년 9월 2일 금요일 20시, 마포구 양화로의 프리즘 홀에서 녹음된 것이 바로 이것이다. 어느 때의 어느 곳에서 이만큼 움직인 이만큼의 것들에 대한 기록. 사뭇 놀라워지는 건 아무리 짧게 잡더라도 25-30년은 족히 되는 한국의 전자음악사에서 누구이고 무엇이던 간에 이런 “그냥 댄스음악”을 라이브 음반의 형태로 기록한 경우들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특히나 이렇게, 독립적인 지하클럽의 규모에서는 말이다. 이미 [moves]의 발매 이후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페스티벌의 공연실황으로 [moves live]를 제작하기도 했지만, [4 Live]는 키라라가 마음을 오랫동안 가까이 둬온 독립된 라이브 클럽과 자주적인 음악 현장과, 그러한 장소에서 기꺼이 몸을 움직이는 이들의 궤적을 담았다는 점에 있어 역사적인 의의를 띠기도 한다. 이 현장에서 채집된 소리들은 그러니까, 금요일 밤의 마포구 언더그라운드 라이브 클럽에서 나올만한 여러 장면들의 총합이니까. 아무리 그 사실주의를 위해 애를 쓰들 음반녹음이 그 모든 현장 청취의 경험을 완벽히 동일하게 반영할 수는 없겠지만, [4 Live]는 이를 어느 정도 인지한 채 이때 이곳의 시공을 재구성한다. 이 날의 관중들은 그 수가 너무 많아 거대한 하나가 되어버린 집단이기보다는, 저마다의 위치에서 키라라의 라이브를 경험하는 개별적인 인물들 간의 집합처럼 들린다. 목청을 높여 앵콜을 부르짖거나 즐거움에 가득 차 손뼉을 치거나 아니면 조용하지만 열렬히 고갯짓을 하고 있을 저 갖갖의 움직임들은, 키라라의 공연에서 어쩌면 조금 더 자주 또 격하게 보고 들을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하다. 내가 여태껏 이곳에서 주로 보아온 게 바로 그런 것이기도 하니까. 그것은 키라라가 실시간 연주를 통해 매시업의 구다리를 제작하고, 음악과 감정이 가득 겹쳐진 소리들의 움직임을 시각적으로 동기화하며, 이를 하나의 장소와 하나의 시간 그러므로 하나의 현장에 종합한 결과이며, 물론 그냥 연주하는 댄스음악을 그냥 청취하며 모두가 그냥 움직일 때 종합되는 현장 그 자체이기도 하다.

 

[4 Live]가 부단한 매개와 편집 그리고 기록을 거쳐 담아낸 것이, 바로 이런 수많은 움직임들이 따로 또 같이 섞여드는 라이브의 현장이다. 어딘가의 지하클럽에서 키라라의 공연이 흘러나올 때마다, 그 모든 현장을 구성하는 구체적인 무대와 구체적인 플로어, 구체적인 조명과 구체적인 음향, 구체적인 힘과 구체적인 소리, 구체적인 몸과 구체적인 구다리, 구체적인 사람과 구체적인 음악이, 어느 때 어느 곳이건 이만큼씩 살아 움직일 채비를 다시 한 번 새로이 마친다. 그렇다. “날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우리는 춤을 추며, 너에게로 간다.

 

– 나원영 (대중음악비평가)

 

 

Credits

기획 : 키라라

제작 : 이기정 (까미뮤직)

믹싱 : 키라라

마스터링 : 키라라

아트 디렉션 : 키라라

디자인 : 정해리 (SUPERSALADSTUFF)

사진 : 김민

 

이 라이브앨범은 2022년 9월 2일, 서울시 마포구 ‘프리즘홀’에서의 공연 〈그냥하는 단독공연 시즌2 4회〉에서 녹음되었습니다.

진행 : 이기정 (프리즘홀)

엔지니어 : 주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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