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kurabito (벛꽃 연인)

1. Sakurabito (벛꽃 연인) (feat. Okamoto Emi) 
2. Sakurabito (벛꽃 연인) (Inst.)

 


 

2020 년 봄, 프렌즈의 보컬 오카모토 에미와의 퓨처림으로 탄생한 달달한 러브송

한국에서도 숨겨진 팬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일본 힙합 밴드 프렌즈의 홍일점이자 보컬인
오카모토 에미가 피쳐링으로 참가한 싱글.
일본의 봄 풍경을 대표하는 벛꽃향기가 풍겨오는 듯한 상큼한 곡.
힘찬 여성 보컬과 부드러운 남성 보컬의 앙상블이 이색적이다.

Music, Word & Composed by THREE1989 (쓰리)

더운 바람 스치면 달아오른 마음 어쩔 줄 몰라 애써 지어 보이는 무표정은

1. 오름
2. 우리에게 어둠이
3. 바다향
4. Fly High 
5. 나는 무엇을 좋아합니까
6. 긴자 (銀座)
7. 자장가

 


 

우리의 여름, 그 정상에 다다를 때까지
싹을 틔우고 뿌리내리는 마음의 향연

새로운 음악으로 돌아온 금이다가 전하는 여름 이야기.

‘금이다(I’m Gold)’ [더운 바람 스치면 달아오른 마음 어쩔 줄 몰라 애써 지어 보이는 무표정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뜨거운 계절, 그 여름 하늘 아래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

무엇을 향해 가는지 알 수 없는 얼굴을 하고 떠나온 시간. 마음은 되뇌던 물음에 발을 맞추어 걸으라고 하는 것 같았다. 더 이상 무엇이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은지 생각할 수 없었다. 고민하는 순간, 모든 것은 곁을 떠나갔다.
지금을 만드는 것은 되돌릴 수 없는 시간도, 지나간 밤의 연속도 아니었다.
길을 따라 각자의 색을 띠고 자라나는 꽃과 풀, 누군가의 뒤를 가만히 따라가는 개와 고양이. 무심코 입 밖으로 흘러나온 ‘예쁘다’라는 그 말 한마디가 바람을 타고 민들레 씨처럼 내려앉아 얇고 가는 실줄을 따라 흘러나오는 음악과 함께 넘실대며 흘렀다.
사랑하고 아끼는 것들에 마음을 쓰는 일은 언제나 힘겨웠다. 눈을 떴을 때 다시 그곳에 홀로 남겨져 있었다.

모두가 잠든 시간, 짙게 깔린 어둠 위로 해가 떠오르길 기다리며 오늘 하루가 내일의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
나의 일곱 가지 숨결이 그대에게 닿아, 우리가 어디에선가 우연히 마주친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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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이다가 EP <더운 바람 스치면 달아오른 마음 어쩔 줄 몰라 애써 지어 보이는 무표정은>으로 지난 1년간의 공백을 깨고 새롭게 돌아왔다. ‘건반과 목소리’로 기억되던 그녀는 다양한 악기와 사운드가 더해져 한층 풍부해진 모습으로 청중을 사로잡는다.
무더운 여름의 열기를 시원하게 날려줄 메인 타이틀곡 ‘Fly High’는 누군가와 함께라면 더 높이 멀리 향해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아 ‘공존’의 의미를 전한다.
앨범의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곡 ‘오름’과 그 뒤를 잇는 ‘우리에게 어둠이’에서 반복적으로 그려지는 이미지는 우리의 지난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목적 없이 떠나온 여행, ‘바다향’은 낯설지만 익숙한 모습으로 길을 안내한다. 감정이 정점에 달하는 순간, 두 번째 타이틀곡 ‘나는 무엇을 좋아합니까’는 신선한 물음으로 우리의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한다. 숨을 쉬고 내뱉는 순간 빠르게 진동하는 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감기고, 우리는 꿈인지 현실인지 깨닫지 못한 채 그러나 온기가 가득한 마음으로 떠나왔던 길로 되돌아 걷기 시작한다.
뒤엉키었던 시간은 여섯 번째 곡 ‘긴자’를 통해 구체적으로 묘사된다. 이 여정의 끝에 무엇이 있을지 알 수 없지만, 결국 괜찮아질 거라는 그녀의 다독거림은 좋은 꿈으로 향하는 길목 어딘가에서 ‘자장가’가 되어 우리의 곁에 남는다.

TRACK 1. 오름
누군가를 간절히 보고 싶은 마음일 수도, 이룰 수 없는 꿈이 될 수도 있다. 음을 따라 그려지는 감정이 곧 그대의 ‘오름’이다.

TRACK 2. 우리에게 어둠이
어둠 속의 한줄기 빛은 언제나 주인공이 된다. 그러나 빛은 어둠이 없다면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TRACK 3. 바다향
검은 모래 해변, 그 주위로 낮게 퍼지는 파도 출렁이는 소리, 물이 나를 감싸 안는 향기. 나는 언제나 그곳으로 향해 가는 중.

TRACK 4. Fly High
너만 괜찮다면 난 어디든 좋아.

TRACK 5. 나는 무엇을 좋아합니까
나는 무엇을 좋아합니까, 이제 새로운 숨을 내쉬어야 하는 순간.

TRACK 6. 긴자
처음 발을 내디뎠을 때의 낯선 공기와 사람들의 모습. 모든 것은 나의 일부 어딘가로 깊게 스며들었고 나에게 짙은 이름이 되었다.

TRACK 7. 자장가
우리가 더 나은 꿈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그대가 좋은 잠에 들 수 있기를.

Credit

01. 오름 (Rise)

Synthesizer By 금이다 I’m Gold

02. 우리에게 어둠이 (Why)

Piano By 금이다 I’m Gold
Guitar By 금이다 I’m Gold
Vocal & Chorus By 금이다 I’m Gold
Drum By 금이다 I’m Gold
Violin By 금이다 I’m Gold
Synthesizer By 금이다 I’m Gold

03. 바다향 (At Sea)

Piano By 금이다 I’m Gold
Drum By 금이다 I’m Gold
Bass By 금이다 I’m Gold
Violin By 금이다 I’m Gold
Cello By 금이다 I’m Gold
Synthesizer By 금이다 I’m Gold
Effect By 금이다 I’m Gold

04. Fly High

Guitar By 금이다 I’m Gold
Vocal & Chorus By 금이다 I’m Gold
Bass By 금이다 I’m Gold
Drum By 금이다 I’m Gold
Synthesizer By 금이다 I’m Gold

05. 나는 무엇을 좋아합니까 (Newborn)

Piano By 금이다 I’m Gold
Electric Piano By 금이다 I’m Gold
Vocal & Chorus By 금이다 I’m Gold
Drum By 금이다 I’m Gold
Bass By 금이다 I’m Gold
Synthesizer By 금이다 I’m Gold
Organ By 금이다 I’m Gold
Effect By 금이다 I’m Gold

06. 긴자 (Ginza)

Piano By 금이다 I’m Gold
Vocal & Chorus By 금이다 I’m Gold
Trumpet By 금이다 I’m Gold
Synthesizer By 금이다 I’m Gold
Organ By 금이다 I’m Gold

07. 자장가 (Lullaby)

Piano By 금이다 I’m Gold
Vocal & Chorus By 금이다 I’m Gold
Organ By 금이다 I’m Gold
Bass By 금이다 I’m Gold
Effect By 금이다 I’m Gold

[All Credit]

All Songs Produced by 금이다 I’m Gold
All Songs Composed, Lyrics by 금이다 I’m Gold
All Songs Arranged & Programmed by 금이다 I’m Gold
All Songs Recorded, Mixed, Mastered by 금이다 (I’m Gold) @imgoldkim

Album Artwork & Design by 금이다 (I’m Gold)
Profile Photography by SEBEEN
Hair & Make up by 금이다 (I’m Gold), SEBEEN
Styling by 금이다 (I’m Gold)
Publishing by POCLANOS

바람이 너를 데려와

1. 바람이 너를 데려와

 


 

김마리 [바람이 너를 데려와]

반짝이는 여름밤, 바람 따라 걸으며 들어주세요

[Credit]

Composed by 김마리
Lyrics by 김마리
Arranged by 김마리

Vocal / 김마리
Piano / 김마리

Vocal Directed by 김진
Recorded by 신홍재 @pondsound
Mixed by 지승남
Mastered by 권남우 @821 Sound

Publishing by POCLANOS

우리는 우리를

1. 우리는 우리를

 


 

전진희 [우리는 우리를]

어느 전시에서 한 사람의 뇌 속을 집으로 형상화한 영상을 본 적이 있다. 방마다 기억을 담은 상자가 있었다. 커다란 방에 넓게 자리 잡은 상자가 있는가 하면 구석진 방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게 숨겨져 있는 상자도 보였다. 상자들은 열리거나 닫히기를 반복하며 차곡차곡 정리되어 머릿속에 머물렀다.

전진희의 싱글 <우리는 우리를>을 듣고 있으면 그 전시에서 보았던 중 가장 작은 크기의 상자가 떠오른다. 구석진 좁은 방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게 숨겨져 있던 것. 지난날을 떠올리다 보면 문득 그런 상자를 하나 발견하게 되는 날이 있다. 전진희는 이번 싱글을 통해 그런 날을, 그런 밤을 불러낸다.
상자 안의 기억은 모두 지나간 일이다. 작은 상자를 열어 안에 든 것들을 꺼내 열어 보면 더는 그 기억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선명해진다. 상자를 나눠 가진 이를 더는 볼 수 없게 되었다면 더더욱이 그렇다. 생각하면 할수록 기억 속의 일들이 있었던 일인지 아닌지 알 수 없어 먹먹해진다. 같은 상자를 갖고 있을 이에게 묻고 싶지만, 더는 그럴 수도 없다.

전진희의 목소리는 이러한 일을 읊조리며 노래의 문을 닫는다. 이 모든 일이 허상인 것 같다고 말하지만 그 뒤로 길게 이어지는 공백이, 문득 이런 생각을 들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공평하게 나눠가진 상자가, 그런 기억이 있었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남아있다. 더는 마주 보고 이야기할 수 없을지라도 우리는 상자를 나눠 갖고 있고 적어도 그것들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를, 기억함으로 존재하게 만들기도 한다. 전진희의 노래가 그 사실을 다시금 떠올리게 해준다.

– 박선아

– Credits-

Produced by 전진희
Composed & Lyrics by 전진희
Arranged by 전진희, LambC

Performing by
Vocal, Piano, Synth, Chorus 전진희
Drum LambC
Guitar 정원준
Bass 양시온

Recording /
김일호 (지음 스튜디오)
전진희 (지노의 방)
강효민, 조영재 (Brickwall studio)

Vocal Directed by 강아솔

Mixing by 김일호 (지음 스튜디오)
Mastering by 권남우

Design by 양서로

Management by 전진희

八月の詩情 (8월의 시정)

1. 靑い海岸線から / Aoi Kaigansenkara (푸른 해안선에서부터)
2. 夢をみたくて / Yumewo Mitakute (꿈을 보고 싶어서)
3. 回想 / Kaisou (회상)
4. 晝下りの情事 / Hiru sagarino Jyouji (해질녘의 정사)
5. 八月の詩情 / Hachigatsuno Sijyou (8월의 시정)

 


 

섬세하게 층을 이룬 보컬 하모니, 깊이 있는 어레인지로 인한 서정 사운드의 걸작.
여름을 머금은 주옥같은 곡들로 이루어진 Lamp(램프) EP 八月の詩情(8월의 시정)

한때 비틀즈와 비치 보이스가 동급이었던 때가 있었다. 비틀즈가 『Rubber Soul』을 발표하고 비치 보이스는 거기에 『Pet Sounds』로 응답했던 1965년의 얘기다. 몇 년 전부터 브라이언 윌슨이 다시 활발한 활동을 재개하고 음악계 전반에 비치 보이스 중/후기작들에 대한 재평가 및 뒤늦은 애정고백이 이어져 지금에 이르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신화가 되어버린 비틀즈에 비해 비치 보이스는 많이 초라해 보인다. 비틀즈의 앤솔로지 시리즈가 나와서 몇 백 만장씩 팔릴 때 비치 보이스는 정규 앨범 2장을 한 장 씨디에 담아 ‘합리적인 가격에’ 시장에 공급했고, 영미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한 곡들만으로 이루어졌던 베스트앨범 『#1』이 발매된 후 비틀즈 팬들이 또 한 번의 비틀즈 우려먹기에 불만을 표시하는 동안 비치 보이스 팬들은 게시판에서 ‘근데 그거 알아요? 비치 보이스가 1위 곡 사이의 텀이 가장 긴 아티스트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는 거’라는 트리비아 퀴즈를 주고받고 있었다. 비치 보이스의 정규 앨범들이 리마스터링 되어 탐스런 자태로 속속 재발매 되는 동안 비치 보이스는 베스트 음반 가짓수만 동네 모자란 형 머리 위의 비듬처럼 늘어갔다. 이래서야 승부가 되질 않는다. 그치만 ‘비틀즈냐 비치 보이스냐’라면 무조건 비치 보이스의 손을 들어주고픈 나 같은 사람들로선 이렇게 항변할 수도 있으리라. ‘그래 돈 명예 다 비틀즈가 가지라고 해. 우린 여름 하나면 충분하니까.’

소메야 타이요(染谷大陽, Lamp의 프론트맨)의 블로그에서 돌연 ‘여름을 테마로 한 앨범을 발표한다’는 소식을 들은 것은 이미 6월도 중순에 접어들었을 때의 일이었다. 눈이 번쩍 뜨였다. 도도하고 쿨한 이들이 갑작스레 세상에 많디 많은 여름용 피서 음반에 한 타이틀이 추가하겠다는 것은 아닐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말이다. 해당 게시물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대략 다음과 같다. (http://lampnoakari.jugem.cc/?eid=913)

5월 말경 레코딩 중이던 나가이(永井祐介, Lamp의 보컬/기타)의 「8월의 시정(八月の詩情)」을 듣고 있노라니 감동과 함께 갑자기 뜨거운 것이 치밀어 올라, ‘이 노래를 여름에 발표할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질까’하고 생각한 것이 일의 시작이었습니다. 이미 그렇게 시작한 시점에서 텐션을 제어할 수 없을 정도가 되어 나가이, 카오리(榊原香保里, Lamp의 보컬/플룻), 사쿠마(佐久間磨, Lamp의 소속사 대표) 씨 등을 모아 급하게 발매 제안을 했습니다. (중략) 언제나 계절과 정서를 느끼면서 작품을 만들고 있지만 의도적으로 발매 시기를 염두에 둘 수도 없고 둔 적도 없었는데요. 이번에는 「8월의 시정」이라는 곡과 함께 여름을 보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너무 강해서 이런 일을 진행하게 된 것입니다.

좋게 말하면 슬로우 페이스, 나쁘게 말하면 게으름쟁이들로 알려진 두 멤버 카오리와 나가이를 앞에서 이끌고 뒤에서 밀어가며 음반 작업을 진행시키는 소메야라지만, 이 정도로 즉흥적이고 갑작스런 행보는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그들의 음악세계에 하나의 기점이 되었던 4번째 앨범 『램프환상(ランプ幻想)』의 음악적 성격 및 작업 방식을 떠올려보면 더더욱 그렇다. 앨범 사이의 텀도 짧고 녹음 기간도 컴팩트했던 전작들에 비해, 『램프환상』은 장기간 스튜디오에서 공을 들인 끝에 완성했던 치밀하고도 정교한 작업의 결과물이었다. 한마디로 이들은 4집을 기점으로 하여 이전까지의 감미로운 팝 센티멘탈리즘의 세계에서 감상용 이지 리스닝의 극한으로 변모했던 것이다. 『램프환상』을 테마로 한 2010년 4월의 내한 공연 ‘봄의 환상’에서 막상 『램프환상』의 수록곡을 3곡 밖에 들려주지 못했던 점은 의미심장하지 않은가? (멤버들 스스로도 인터뷰에서 ‘이번 앨범 곡들은 라이브에서 재현하기 까다롭다’고 인정한 바 있다.) 이런 흐름은 현재 1년 넘게 녹음 중인 5집 앨범(타이틀 미정)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이어지고 있다’고 단언할 수 있는 이유는 다름 아닌 이 EP 『8월의 시정』에 실린 5곡 모두가 5집 세션에서 고스란히 가져온 트랙들이기 때문이다. 침착한 완벽주의자 같은 이미지의 리더 소메야가 ‘여름’이라는 이름의 열병에 홀리기라도 한 것일까. (공교롭게도, 이번 앨범과 함께 소메야가 추천한 앨범 목록 중에 비치 보이스의 『Pet Sounds』도 있었다. 글 말미의 리스트를 참조하시라!)

물론 램프에게 여름이란 테마는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아니, 돌이켜보면 램프는 늘 여름을 노래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日本少年の夏(일본소년의 여름)」이나 「ア・サマー・バケイション(A Summer Vacation)」처럼 여름을 전면적으로 다룬 곡에서부터 크고 작은 여름의 풍물을 마치 하이쿠의 계어(季語, 계절성을 드러내기 위한 시적 언어)처럼 노래 곳곳에 배치한 곡들까지, 램프의 계절 감각 넘치는 네 폭짜리 병풍에서 여름이란 철은 늘 유난스런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를테면 ‘아아 물보라 치는 파도여 여름이란 계절을 잊지 말아 줘 태양이 바다로 질 때 나는 돌아가리’라고 노래했던 「夏に散らした小さな恋(여름에 흩어 놓은 작은 사랑)」이 있었고 「恋は月の蔭に(사랑은 달 그림자에)」에서는 ‘달그림자에서 숨겨진 한 여름밤의 사건’을 읊던 그들이다. 「街は雨降り(거리엔 비)」에서 초여름의 꽃향기 섞인 비 내음을 은근히 노래의 품 안에 소환해오던, ‘비 내리는 거리는 마치 6월 같아서 수국이 잘 어울리지’ 같은 구절은 어떤가. 이런 이들이 1년 넘게 끌어오던 정규 앨범 작업 중에서 여름에 관한 노래들만 쏙 빼서 하나의 작품을 만든 것이 바로 이 『8월의 시정(八月の詩情)』이라니 이 앨범을 수놓는 감성의 밀도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램프환상』의 연장선상에 있는 듯한, 감상용 이지 리스닝의 미학은 이 앨범에서도 여전하다. 친숙한 코드 진행이나 단순한 멜로디의 반복을 통한 훅의 확보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섬세하게 층을 이룬 보컬 하모니, 조 바뀜과 템포 체인지는 물론 한 곡 안에서 사운드 스케이프가 몇 차례나 뒤집혀 버리는 순간들은 그야말로 전율을 준다. 음악 애호가라면 한 번쯤 시간을 들여 헤드폰이나 좋은 스피커로 이 앨범을 쭉 들으면서 곡 별로 어떤 악기가 어느 순간에 나오는지 (참고로 스트링과 브라스를 포함하여 30여 가지의 악기가 이번 앨범에 등장한다) 크레딧을 짚어보길 바란다. 이처럼 복잡다단하면서도 깊이 있는 어레인지의 이면에는, 전문적인 음악교육은커녕 변변한 악보도 그릴 줄 몰라 세션들에게 계이름만 딸랑 적어주고 수없이 시행착오를 거쳐서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는 램프 세 사람의 진지한 열정이 있다.

이들이 음반을 하나 녹음해서 발매하는 것을 얼마나 진지하게 생각하는지는 앨범 디자인과 가사의 표기법 같은 부분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1집부터 쭉 통일되어 있는 씨디 알판과 케이스 옆면 표기 스타일처럼, 램프 음반은 음악뿐 아닌 디자인에도 일관된 고집스런 흐름 같은 것이 있다. 이들의 앨범을 여러 장 갖고 계신 분이라면 한 줄로 쭉 세워놓고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이 정도로 다년간의 서로 다른 작품을 통일된 형태의 디자인으로 맞출 수 있는 아티스트는 요즘은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램프의 멤버들이 동경하는 6, 70년대, 즉 뮤지션쉽이 더 대중적으로 존중받고 진지한 송라이터의 음악에 사람들이 기꺼이 귀 기울여 주었던 그 시절 음반들의 디자인이 이처럼 통일성이 있었을 것이다. (멤버들, 특히 소메야는 공공연히 ‘요즘 음반은 거의 사지 않는다’고 말한다.) 가사도 마찬가지다. 노랫말로 부른 것들을 구태여 옛스러운 취향의 한자를 빌어 앨범에 표기하는 이들 특유의 방식은 사실 우리 말로 옮길 길이 막막하긴 하다. 굳이 예를 들자면 이미 현대 한국어에서 ‘성냥’으로 굳어진 맞춤법을 굳이 고풍스럽게 ‘석류황(石硫黃)’으로 표기한다면 좀 비슷한 느낌을 주려나. 멤버 및 자켓 디자이너가 직접 찍은 사진들로 꾸며진 앨범 커버와 아트웍은 말할 것도 없고, 새로 참여한 타이포그래퍼의 서체 작업도 전체 디자인과 잘 어우러진다. 충동적으로 기획되어 8월 초에 맞춰 부랴부랴 만든 음반이라기엔 너무 훌륭하지 않은가.

아주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여전히 「日曜日のお別れ(일요일의 이별)」이란 노래 속 소녀가 그립다. 2010년의 램프라면 절대 쓰지 않을 상큼하고 앙증맞은 노래. 만난 지 1년째 되는 날 느닷없는 이별 통보를 받고, 연인도 없고 할 일도 없어진 일요일 오후에 머리를 빗고 스커트 자락을 나풀거리며 거리를 돌아다니는 이 청승맞고 사랑스러운 소녀가 나는 여전히 그리운 것이다. 하지만 어느 시골의 기차역에서 친구가 만든 음악에 감동한 나머지 ‘아 이건 여름에 발표해야 돼’라고 연신 혼잣말을 했을, 이 실재의 ‘소년’ 역시 너무나 좋다. 내가 극단적으로 편애하는 계절인 여름을 노래해 주었기 때문일까? 이번 작품을 들으며 다시 램프가 확 가까워진 느낌도 든다. 예정에 없이 여름 노래가 쏙 빠져 버리게 된 이들의 다섯 번째 정규 앨범은 또 어떤 모습을 취하게 될지도 무척 궁금해진다.

2010. 7. 25. 정바비 – Julia Hart, 가을방학 (http://bobbychung.com)

*참고로 소메야 타이요가 이 앨범의 정서나 분위기의 연장선 상에서 추천한 음반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Milton Nascimento / Lo Borges『Clube da Esquina』
Beach Boys 『Pet Sounds』
Curtis Mayfield 『Curtis』
Mark Eric『A Midsummer’s Day Dream』
Donald Byrd 『Places And Spaces』
はっぴいえんど(해피엔드)『風街ろまん(카제마치 로망)』
Daryl Hall and John Oates 『Daryl Hall and John Oates』(1975년반)
Sean Lennon 『Into The Sun』
Todd Rundgren 『Runt. The Ballad Of Todd Rundgren』
Toninho Horta『Toninho Horta』

이제는 널 보내줄 수 있어

1. 이제는 널 보내줄 수 있어 (only Guitar)
2. 이제는 널 보내줄 수 있어 

 


 

‘이유하’ 다섯 번째 앨범 [이제는 널 보내줄 수 있어]

(only Guitar) 트랙에서는 잠잠하고 담백함을, 또 클래식기타와 스틸기타의 합주를 들을 수 있어요.
타이틀 트랙을 통해서는, 조금 더 풍부한 감성의 전달을 들을 수 있어요. 때때의 감성에 따라, 기분에 따라
잔잔히, 또는 흠뻑 젖어주시면 고마울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1. 이제는 널 보내줄 수 있어 (only Guitar)
Compose, Lyrics, Vocal, Chorus 이유하
Arrangement 박종득(of 마리아주), 강건후, 이유하
Guitar 강건후

2. 이제는 널 보내줄 수 있어
Compose, Lyrics, Vocal, Chorus 이유하
Arrangement 박종득(of 마리아주), 이유하
Piano, Midi 박종득(of 마리아주)
Guitar 강건후

Recorded by 김도훈, 최민성
Mixed by 최민성 Mastered by 김대성 @ TONE Studio

이유하 instagram.com/you___haha
고맙습니다, 이유하 드림.

The Soulful House Xperience

01. Rose of Sharon
02. Soulgenuity
03. Tea Time
04. Sands of Morocco 
05. L’amour C’est Tout
06. New Flower
07. Zquinox
08. Wondering Eyes
09. Night Skies

 


 

Neo Soul Acid Jazz Collective [The Soulful House Xperience]

2년 만에 복귀, 슈퍼 Neo Soul 그룹 “Neo Soul Acid Jazz Collective”는 Dance Floor를 뜨겁게 만들 강력하고 중독적인 <The Soulful House Xperience>로 돌아왔습니다.

Ambiguous

1. Everything’s Gonna Be Alright 
2. When It’s Over
3. When It’s Over (3TOS Remix)
4. Sakura
5. Saranghae

 


 

Iwamizu [Ambiguous]

이번 앨범은 한곳을 바라보기보다는 여러 느낌이, 여러 생각으로 다가올 수 있겠습니다.
전체적인 트랙들 하나하나가 Iwamizu의 색깔이 묻어나는 듯하면서도, 그렇지 않고, 한 곡 안에서도 다른 장르에 요소를 차용하였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번 앨범은 Ambiguous (모호함)입니다.

덧)
마지막 곡은 한국에서 저를 응원해 주고 계신 분들을 위한 저의 마음입니다. 감사합니다.

戀人へ (연인에게)

1. 戀人へ / Koibitoe (연인에게)
2. ひろがるなみだ / Hirogaru Namida (번져가는 눈물)
3. 最終列車は25時 / Saishuu Letshawa Nijyuugoji (마지막 열차는 25시)
4. 日曜日のお別れ / Nichiyoubino Owakare (일요일의 이별) 
5. 明日になれば僕は / Asitani Nareba Bokuwa (내일이 되면 나는)
6. 雨のメッセ-ジ / Ameno Message (비의 메시지)
7. 愛の言葉 / Aino Kotoba (사랑의 말)
8. 戀は月の蔭に / Koiwa Tsukino Kageni (사랑은 달의 그림자에)

 


 

서니데이 서비스와 키린지의 감성을 잇는 ‘Lamp’의 정규 2집 [戀人へ (연인에게)]

– 접은 우산에서 떨어지는 빗물로 쓰는 ‘러브레터’, 봄날 산들바람 같은 청춘의 로맨스
– 문학적인 서정에서 출발하여 일상에 관한 세세한 묘사가 돋보이는 가사와 섬세한 편곡으로 ‘키린지’나 ‘서니 데이 서비스’와 비교되는 서정 사운드의 걸작.
– 일본어의 가사에 의한 재패니즈 팝스의 가능성을 새롭게 연 의욕작으로 드럼, 베이스, 기타, 건반, 혼, 바이올린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멜로디의 그리움 가득 담긴 서정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1.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시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불안하거나 반복적인 하루하루.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작은 선택 앞에서도 실패할까 겁나고, 잘못 택할까 봐 조심스럽고,
그런 이유로 많은 것을 피하고 있기에
기쁜 일도 그 반대의 일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시간을 보낼 때.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스스로에게 물은 적 있으신가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보사노바 리듬의 기타에 이규호(KYO) 님의 건반 연주가 더해져
물음표가 계속 등장하는 가사에 호기심 많은 표정도 불어넣게 되었어요.
간주에 일렉트릭 피아노 솔로가 나올 때면 건반 위로 음표가 구르는 모습이 떠올라요.

노래를 만든다는 건
현재를 똑바로 바라보는 일이면서
차츰 나아질 거라는 기대를 갖는 일이기도 해요.
반복적인 기타와 담담히 말하는 노래에
이리저리 구르며 건너가는 건반 덕분에 기대도 드러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같이 들어요.
고맙습니다.

– 시와 드림

시와 4집은 ‘나를 찾는 여행’을 주제로 사람들의 시선과 주변의 기대에 따르는 대신, 나다운 모습으로 살고자 하는 이의 마음속 여정을 담았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는 4집 CD의 4번 트랙이며 다섯 번째로 공개하는 디지털 싱글. 두 달에 한 번 싱글로 발매될 4집의 노래들은 매번 새로운 커버 이미지와 함께 공개되며, 이는 4집의 마지막 싱글이 발매될 때에 맞춰지는 퍼즐이다.

-Credits-
music / words 시와
arrangement 시와, 이규호(KYO)

vocal / nylon guitar / chorus 시와
electric piano / bell pad 이규호 (KYO)

producer 시와
recording / mixing 이승환 Soop Records
mastering 강승희 Sonic Korea Seoul forest

artwork 이아립
photo 시와

そよ風アパ一トメント201 (산들바람 아파트 201호)

1. 風の午後に / Kazeno Gogoni (바람의 오후에) 
2. 街は雨降り / Machiwa Amehuri (거리는 비가 오고)
3. 雨足はやく / Amaasi Hayaku (빗줄기는 빠르게)
4. 今夜の二人 / Konyano Hutari (오늘밤 두사람)
5. 冬の喫茶店 / Huyuno Kitsaten (겨울의 찻집)
6. 部屋の窓邊 / Heyano Madobe (방의 창가)

 


 

서니데이 서비스와 키린지의 감성을 잇는 ‘Lamp’의 정규 1집 [そよ風アパ一トメント 201 (산들바람 아파트 201호)]

– 접은 우산에서 떨어지는 빗물로 쓰는 ‘러브레터’, 봄날 산들바람 같은 청춘의 로맨스
– 문학적인 서정에서 출발하여 일상에 관한 세세한 묘사가 돋보이는 가사와 섬세한 편곡으로 ‘키린지’나 ‘서니 데이 서비스’와 비교되는 서정 사운드의 걸작.
– 일본어의 가사에 의한 재패니즈 팝스의 가능성을 새롭게 연 의욕작으로 드럼, 베이스, 기타, 건반, 혼, 바이올린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멜로디의 그리움 가득 담긴 서정시.

부끄럽네

1. 부끄럽네
2. 부끄럽네 (Inst.)

 


 

 

윤지영 싱글 [부끄럽네]

운명 같은 사랑은 존재할까?
사랑의 시작 앞에서 우린 쉽게 운명주의자가 된다.
운명론에 빠져 늘어놓은 말들은 사랑이 지나간 후 부끄러움만 남겼다.

[Credit]

Composed by 윤지영
Lyrics by 윤지영
Arranged by 박문치

Vocal Recorded & Mixed by 강은구
Mastered by bk! at GLAB Studios

Executive / MAGIC STRAWBERRY CO., LTD
Management / Magic Strawberry S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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