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 20주기, 김광석을 기억하다 Vol. 2

1.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내 텅 빈 방문을 닫은 채로 아직도 남아 있는 너의 향기 내 텅 빈 방안에 가득한데”, ‘램즈’, ‘오만석’이 다시 부르는 ‘김광석’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김광석 20주기, 김광석을 기억하다 Vol. 2]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내 텅 빈 방문을 닫은 채로 아직도 남아 있는 너의 향기 내 텅 빈 방안에 가득한데” 누구든 그런 시간이 있다. 내게는 스무 살 초반 어느 무렵이었던 것 같다. 다들 그렇듯이 설레는 봄날처럼 누군가를 좋아하고 또 사랑했던 따스함을 지나, 자의든 타의든 그를 원래의 자리로 되돌려 보내고 느끼는 마음은 홀가분함도 서운함도 아쉬움도 아닌 묘한 감정이었다.

노래의 첫 구절, 그 감정이 축약된 한 문장의 말들은 이런 감정들을 한꺼번에 표현해 주는 것 같아 좋았다. 슬픈 마음을 달래려 혼자 있고 싶어 방문을 닫아도, 여전히 너와 함께 있는 것 같아서 마음 아프다는 이야기가 ‘김광석’ 특유의 말투로 무덤덤한 채 전달되고 있다. 이 노래를 중간에 끊을 수 없는 이유는, 이런 감정의 흐름이 시간의 지남과 함께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노래 후반부로 넘어가며 들려주는 이야기에는 결국 잊지 못해 밤을 지새우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고, 그것 또한 예전의 내 모습을 닮아서 더욱 가슴이 쓰렸다.

곡을 선곡하는 순간부터 편곡과 녹음, 믹싱, 마스터링 내내 힘들지만 즐거웠다. 너무도 좋아하는 노래를 손대고 싶지 않은 소중함에 더해, 이토록 명곡 위에 나의 색채를 얹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 내심 궁금하기도 했다. 기본코드 외에는 잘 나오지 않는 이 명곡을 이렇게도 저렇게도 건드려 보았지만 도저히 더 좋은 진행을 만들어 낼 수가 없었기에, 기본에 충실하기로 했다. ‘김광석’의 기타에 담겨 있는 감성을 내 식대로 피아노에 담아내었고, 그의 목소리에 담겨있던 마음은 배우 ‘오만석’의 목소리로 재해석 되었다.

녹음을 하던 ‘오만석’의 마음도 같았는지, 노래의 끝부분에서는 가사 속에 담긴 감정들을 표현하다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매년 1월 6일이 되면 생각나는 그의 이름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추모한다. 나 또한 음악 선배 ‘김광석’을 사랑하는 한 사람의 뮤지션으로 그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음악으로 담아 표현했다. 눈부시게 따스한 5월, 다시 한 번 그를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보내야 하는 모든 이에게 위로가 되는 노래이기를 바란다.

글: 램즈(Lambs)

[Credits]

작사 : 김광석
작곡 : 김광석
편곡 :램즈

Vocal : 오만석
Acoustic & Electric Guitar : 안성민
Piano : 정성은
Bass : 권오상
Drum : 강용한
Programming :램즈

Recording :램즈, 김성은(M-Sound Studio), 최성준(Studio 801)
Mixing :램즈 (Lambs’ Studio)
Mastering : 전훈’Big boom’ (Sonic Korea)

Management : Ruby record
Supervisor : 이규영
A&R : 이정하

 

POP

1. 정확하게 꼭 집어서
2. 좋은 하루
3. 배드민턴
4. 우물에 빠진 날
5. 바보같아
6. 너의 방
7. 쌤통
8. 호텔
9. 화장터길
10. 달려나가자


서툰 어른들을 위한 한편의 성장영화, ‘코가손’ 1집 [Pop] 어쩌면 이것도 꽤나 괜찮은 팝

이 앨범의 타이틀은 발칙하게도 [Pop]이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명료한 타이틀은 ‘코가손’이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어디에 지향점을 두고 있는지를 분명하게 말해준다. 많은 밴드들이 탁월한 연주와 출중한 보컬을 내세운 ‘록’음악을 한다면, ‘코가손’은 단순한 코드웍(Chords Work)을 중심으로 멜로디를 앞세운 ‘팝’을 연주한다. 귀를 사로잡는 좋은 멜로디와 직관적인 구성, 어쩐지 내 얘기 같은 노랫말을 갖춘 말 그대로 ‘파퓰러 송(Popular Song)’이다. 이들은 전작 EP [오늘부터]에 이어 3인조 밴드의 포맷과 방법론을 가지고 구현할 수 있는 다양한 팝의 형태를 첫 정규앨범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앨범에 수록된 10개의 노래들은 밴드와 같은 동시대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래된 추억들이 새로운 것에 밀려 사라지는 풍경들을 매일같이 마주하는 도시에서 그들은 이런저런 경험을 하지만 여전히 뭐가 뭔지 모르는 채 감당해야 할 것들만 넘쳐난다. 하루쯤은 작은 방을 벗어나 근사한 사치를 부려보는 것을 꿈꾸는 이들은 그럼에도 여전히 삶을 버티게 해주는 미약하지만 소중한 존재들을 놓지 않고자 한다.

이전부터 센스 있는 멜로디 감각을 보여줬던 프론트맨 김원준 특유의 미성숙한 창법은 오히려 그의 멜로디를 더욱 돋보이게 해줄 뿐만 아니라 “좋은 하루”나 “호텔” 등과 같은 그런지록부터 “배드민턴”, “너의 방” 같은 ‘코가손’표 발라드까지 각각의 노래들을 하나의 큰 틀로 묶어주는 중요한 요소다.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는 연주와 2~3분 내외로 끝나는 러닝타임은 청자들로 하여금 지루할 틈 없이 노래에 집중하도록 만든다.

한편 EP에 이어 다시 한번 로고 캐릭터 가손이를 전면에 내세운 아트워크는 역시 디자인스튜디오 오디너리 피플의 작품이다. 이들은 앨범 디자인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호텔”의 뮤직비디오 디렉팅까지 맡으며 또 한번의 완벽한 콜라보레이션을 이뤄냈다.

[Credits]

All songs written, arranged and performed by Cogason
Lyrics by Wonjun Kim
Additional backing vocals by Arm U(Track 1, 6, 10)
Produced by Cogason and Yeol Park
Recorded, mixed and mastered by Yeol Park at Studio Dunba
Design by Ordinary people
A&R/PR Nansoo Lee

 

망원시장

1. 망원시장


‘우주히피’ 망원시장 홍보 음원 발매 [망원시장]

‘우주히피’가 참여한 망원시장 홍보 음원 “망원시장”이 발매된다. 이번 음원 참여는 망원시장 인근에 거주하는 아티스트로써 함께하게 되었으며, 전통시장에 문화 활성화에 기여하고 그 가치를 지켜나가고자 하는 일환으로 시작된 프로젝트이다.

[Credits]

producer / Kook In Han
all songs written and sung by Kook In Han
all songs arranged by Ho Kyun Jo

recorded & mixed by Ho Kyun Jo
mastered by Ho Kyun Jo

drum, bass, electric guitar, keyboard by Ho Kyun jo
acoustic guitar by Kook in han

management / Mine-us
A&R operation / Min Kyung Song
promotion & marketing / Mangwon sijang
package design / Linear Collective

OO

1. OO
2. AA

 


 

‘자우림’의 이선규, 그리고 ‘뜨거운 감자’의 고범준이 만났다
전자음악 프로젝트 ‘옷옷’의 첫 번째 싱글 [OO]

‘자우림’과 ‘뜨거운 감자’가 만났다! 근데 이게 뭐얔!!

뿅뿅거리는 전자음, 웃음을 자아내는 샘플링. 춤을 춰야 할지, 웃어야 할지 당최 모르겠는 비트. 이 위트 넘치는 음악의 주인공은 두 명의 남자다. 자우림의 기타리스트, 이선규, 그리고 뜨거운 감자의 베이시스트 고범준.

발음하기도 힘든 이름의 남성 듀오 ‘옷옷(OTOT)’의 정체를 알고 깜짝 놀랐다. 누구라도 그럴 것이다. 단언컨대 음악만 듣고 옷옷의 정체를 알아차릴 사람은 없을 거다. 자우림과 뜨거운 감자의 만남! 하지만 옷옷의 음악에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두 밴드의 흔적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정말 황당한 변신이 아닐 수 없다. 이 황당함은…tvN 드라마 <미생물>에 깜짝 출연한 이선규의 로봇 연기를 봤던 충격에 비할 수 있겠다.

이선규와 고범준은 지난 2007년 ‘페퍼민트 클럽’이라는 팀으로 EP [No Hope]를 발표한 바 있다. 김C, 고범준, 이선규의 삼인조 밴드 페퍼민트 클럽은 음악은 상당히 좋았지만 이상하리만치 화제가 되지 못했다.(이 팀의 음악은 지금 들어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다) 이듬해인 2008년에 발표된 뜨거운 감자의 4집 [The Journey Of Cultivating A Potato Field]는 세션 기타리스트 체제로 녹음됐고 이선규가 몇 곡의 녹음을 도왔다. 당시 뜨거운 감자의 공연에는 조정치, 홍갑이 기타 연주를 맡았는데 둘 다 스케줄이 있는 경우 이선규가 대신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이렇게 이선규와 고범준은 차근차근 음악적 교감을 쌓았다.

이선규와 고범준은 함께 연주를 하며 서로의 음악(자우림, 뜨거운 감자)에 일렉트로니카 성향이 적지 않게 내제되어 있음을 알게 됐고, 자연스럽게 같이 작업을 시작했다. 그렇게 탄생한 두 곡 ‘OO’, ‘AA’(발음: 오오, 아아)는 뭐라고 한 마디로 규정짓기 힘든 음악들이다. ‘옷옷’이라는 샘플링 된 보이스가 계속 반복되는 처음 ‘OO’를 처음 들었을 때는 ‘볼빨간’, ‘곤충스님 윤키’가 떠오르기도 했다.(개인적인 견해다) 한편으로는 몇몇 마니아들에게 ‘한국의 크라프트베르크’라 회자되는 이재민의 ‘골목길’이 스쳐지나가기도 했다.(지극히 개인적인 견해다)

옷옷이 ‘OO’와 ‘AA’를 만든 이야기가 흥미롭다. ‘OO’는 두 멤버가 팀명을 정한 뒤 ‘옷’이라고 외치고, 읊조리고, 속삭이고, 징징대는 목소리를 샘플링해 아날로그 리듬머신과 신디사이저에 장난처럼 입혀본 곡이다. 본인들은 옷이라 발음했지만, 아무도 옷으로 듣지 않아서 제목을 ‘OO’로 했다. ‘AA’는 아무 생각 없이 춤출 수 있는 음악을 만들자는 의도로 작업한 곡이다. 본인들은 춤을 추며 절로 입으로 흥얼댈 수 있는 단순한 멜로디를 입혔다고 하는데…. 이 곡을 들으며 춤을 출 것인지 말 것인지는 알아서들 판단하면 될 것 같다.

옷옷의 음악은 최근 유행하는 EDM의 트렌드와는 그다지 상관이 없어 보인다. 음악을 자세히 들어보면 이들이 트렌드에 편승하려고 옷옷을 결성했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아직 이 두 곡만으로 뭘 단정 짓기는 힘들겠지만, 다만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이선규와 고범준이 기존 팀들의 색이 아닌 뉴트렌드 오빠들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그들은 여전히 젊은 감각을 유지하고 있으며 음악의 즐거움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옷옷은 ‘OO’와 ‘AA’를 시작으로 두 달에 한 번 싱글을 발표하고 라이브 무대를 가질 예정이다. 과연 어떤 재미난 비트로 우리를 춤추게 할지 유쾌한 마음으로 기대해보자.

글: 음악전문기자 권석정

티를 내

1. 티를 내 (Timeline) 
2. 티를 내 (Timeline) (Egyptian Lover Remix)

 


 

인디 음악씬의 슈퍼 별종(Super Freak) 신세하(Xin Seha)
80년대 뉴웨이브의 낭만적 정서를 특유의 감각으로 재창조하는 새 싱글 [티를 내 (Timeline)]
관계의 설레임과 두려움, 유한함과 허무함을 영롱한 사운드의 신스팝으로 그려내다
미국 서부 힙합/일렉트로 씬의 레전드 Egyptian Lover의 리믹스도 함께 수록

언더그라운드(Underground) 예술 씬은 그 단어의 의미가 내포하는 속성상 보편적 시선에서 다소 전위적으로 비춰지는, 소위 ‘별종’들이 많을 수 밖에 없는 곳이다. 기존의 질서나 시류에 부합하지 않고 철저하게 자신의 세계를 표현하는 것에 집착하는, 그래서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시도를 마다하지 않는 ‘진짜’ 아티스트들의 씬인 것이다. 한국 대중음악 지형도에서 소위 ‘인디 씬’이라 통칭되는, 홍대를 중심으로 성장해온 한국의 언더그라운드 역시 결코 짧다고 할 수 없는 역사를 통해 수많은 별종들을 탄생시켰다. 때로 이 별종들의 영향력은 씬을 넘어 대중음악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도 했고.

‘신세하'(Xin Seha)는 그런 의미에서 현재 이 씬에 존재하는 다양한 별종들 중에서도 단연 으뜸가는 별종일 것이다. 조금 멋을 부려 ‘슈퍼 별종'(Super Freak)이라고 표현할 만하다. 이 별종 중 별종이 그 날카로운 개성과 재능을 처음 드러낸 것은 지금은 ‘Greater Fools Records’의 동료 아티스트인 ‘김아일’의 2014년 앨범 <Boylife In 12”>를 통해서였다. 80년대 뉴웨이브의 영향을 짙게 받은 듯 몽롱함 가득한 신스 사운드와 심플하지만 차진 리듬 워킹이 어우러지며 만들어내는 때로는 추상적인, 때로는 펑키한 바이브는 당시 한국의 힙합 씬에선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독특하고 참신했는데 놀랍게도 이 앨범의 모든 트랙들이 당시 겨우 스물둘이었던 ‘신세하’의 손끝에서 태어났다. 그는 이렇게 ‘비트메이커로서’ 첫 두각을 드러냈다.

한 해가 지나고 본인의 데뷔 앨범 <24Town>이 세상에 공개되었다.
처음으로 온전히 자신의 것인 이 앨범을 통해 마침내 그는 본격적으로 자신의 세계를 표출한다.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독특한 개성뿐 아니라 컨셉트, 음악, 비주얼 등 모든 예술적 영역을 스스로 관장하는 프로듀서로서의 영민함이 이 데뷔작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뉴웨이브, 신스팝, 훵크(Funk) 기반의 댄스뮤직 등 80년대의 유산들에 시선을 두고 이를 감각적으로 재해석한 사운드는 역시나 이 시기의 이미지들을 적극적으로 재해석한 패션, 비주얼을 촉매 삼아 강렬한 화학작용을 일으켰다. 수록곡 ‘맞닿음’, ‘내일이 매일’ 등의 뮤직비디오에서 나타나는 복고풍의 패션, 보깅(Voguing) 댄스, 키치함 가득한 포즈와 카메라워크 등이 음악과 혼연일체가 되는 그 순간, 우리는 ‘신세하’라는 전대미문의 캐릭터를, 그 진수를 비로소 제대로 마주할 수 있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앨범이 그저 그의 ‘의식의 흐름’에 따른, 작업하던 시점에서 가장 흥미 있고 표현하고 싶은 것을 자연스레 표현한 것일 뿐 딱히 의식적으로 특정한 장르, 스타일을 추구한 결과물은 아니라는 점이다.

또 다시 한 해가 지나고 그가 새롭게 공개하는 싱글 ‘티를 내 (Timeline)’ 안에는 전작과는 또 조금 다른 느낌의 ‘신세하’가 담겨있다. <24Town>이 뉴웨이브에 바탕을 두면서도 미니멀 하우스, 신쓰 훵크 등의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던 데 반해 이 곡의 사운드는 신스팝적인 요소가 보다 뚜렷하다. 영롱한 신스 사운드가 만들어내는 몽환적 무드와 낭만적이고 달콤한 멜로디에선 일견 슈게이징, 트위팝의 향취도 느껴진다. 가사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도무지 그 의미를 해석하기 힘들었던 전작의 가사들과는 대조적으로 또렷한 의미를 가진 언어들을 통해 ‘각자의 시간 속에서 사는 누군가와 누군가의 두 시간이 겹쳐지는 순간, 새로운 만남과 인연이 탄생하지만 결국 이 각자의 시간들은 어느 시점에서 다시 본래의 방향 그대로 다른 곳을 향해 흐른다’고 노래하며 ‘관계’와 ‘시간’에 관한 고찰을 비유적 표현들로 풀어내고 있는 것. <24Town>의 수록곡 ‘내일이 매일’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되었던 ‘내일이 매일 같다’는 표현이 이 곡에서 다시금 등장하고 있다는 점도 사뭇 흥미롭다.

아주 의외의 리믹스 트랙을 함께 수록하고 있다. ‘N.W.A.’로 회자되는 갱스터랩 시대의 도래 이전, 808(롤랜드사의 TR-808 리듬머신)을 활용한 힙합/일렉트로 음악을 선보이며 활약했던 미국 서부 힙합씬의 1세대격 래퍼/프로듀서/디제이 ‘Egyptian Lover’가 리믹스 트랙을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80년대에 전성기를 구가했던, 더욱이 훵크와 일렉트로닉에 음악적 기반을 두었던 아티스트란 점에서 리믹서 선택 역시 ‘신세하답다’고 할 수 있겠다.

싱글 <티를 내 (Timeline)>는 본인의 통산 세 번째 발매작이자 소속 레이블인 ‘Greater Fools Records’가 인디씬의 주요한 레이블인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와의 협업을 통해 선보이는 첫 번째 작품이다.

-글: 김설탕 (POCLANOS)
-Credits-
‘Xin Seha’ single <티를 내 (Timeline)>

Music & Words – Xin Seha
Arrangement – Xin Seha
Producer – Xin Seha

Performed by
Xin Seha – Vocals
O3ohn – Guitar (track1)
Brian Ellis – Keyboards (track2)
Egyptian Lover – Remix (track2)

Mixing & Mastering – Nahzam Sue
Art Direction – N’Ouir, Xin Seha
Photography & Videography – N’Ouir

Executive Producer – Greater Fools Records
Management – Magic Strawberry Sound
Head Manager – Hong Dalnim (MSB Sound)
A&R Operation – Neil Lee (MSB Sound)
Official Commentary – Sugar Kim (POCLANOS)
Publishing by POCLANOS

그리운 니 모습

1. 그리운 니 모습

 


 

1년 10개월 만에 발매하는 ‘영호네 구멍가게’의 두 번째 싱글! [그리운 니 모습]

보사노바 스타일에 오케스트라가 가미된 풍성하고 서정적인 음악

‘영호네 구멍가게’ – [그리운 니 모습]은 베이시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양영호’가 시도하는 1인 프로젝트인 ‘영호네 구멍가게’의 2번째 싱글음반이다. 어쿠스틱하고 서정적인 음악을 추구하는 그의 전작 이자 데뷔음반인 [놀이터]에서는 동심의 추억을 회상하는 느낌을 소규모 악기를 구성하여 따뜻한 질감으로 표현 하였었는데, 이번 음반 [그리운 니 모습]에서는 보고 싶은 이에 대한 기다림과 그리움을 마치 그 대상과 함께 있는 행복함을 상상하며 순수하게 그려내려 노력하였다. 본인이 좋아하는 장르인 ‘bossanova’에 오케스트라 선율을 더하여 그 그리움에 대한 감정을 증폭시키려 노력하였고, 실제 음악에서의 다이나믹은 그것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그리움을 말하는 노래. ‘영호네 구멍가게’가 들려주는 그리움은 현재의 슬픔에 주목하지 않았다. 아름다웠고 벅찼던 기억들을 회상하며 그리워한다고, 수줍어 한다고 매듭을 짓는다. 비록 현재의 찬바람과 외로움이 있었어도 말이다. 따스하고 편안한 보사노바 리듬 위에 관현악 색채, 그것의 서정적인 선율들은 싱어송라이터 ‘양영호(영호네 구멍가게)’의 ‘그리움’을 잘 표현해 주고 있는 듯 하다. 그의 꾸밈없는 정직한 목소리에서도 그리움의 향기가 은은하게 배어 있다.  그의 첫 디지털 싱글 [놀이터]와 이번 두 번째 싱글 [그리운 니 모습]은 같은 주제를 향해 있다. 그리고 그의 정서는 참 맑다.” – 싱어송라이터 ‘이나래(Einarae)’

– Credits –
Project produced by 양영호(a.k.a 영호네 구멍가게)
Composed by 양영호(a.k.a 영호네 구멍가게)
Lyrics by 양영호(a.k.a 영호네 구멍가게)
Arranged by 양영호(a.k.a 영호네 구멍가게)
Orchestra arrangement by 안희진

performed by
양영호(a.k.a 영호네 구멍가게): Vocal, Classic guitar, Contra bass, Upright piano 조성준: Drums
황성룡: Percussions
김예린: 1st violin
전지혜: 2nd violn
박미리: Viola
배윤경: Cello
전아름: Flute
신지혜: Oboe

Recording engineer: 김시철(trinity sound), 신재민(philos planet), 김동현(studio haru)
Mixing & Mastering engineer: 이재훈

Cover photography : 양호정(a.k.a YangSSA)
Calligraphy artist : 안희진

그러려니

1. 그러려니
2. Far Away

 


 

변해가는 관계들 속 변하지 않는 추억을 노래하다
선우정아의 새 싱글 [그러려니]

어쩌면 더는 만나지 못할 누군가에게, 그러나 당신의 삶이 안녕하기를 빌다

영어 버전 “Far Away”의 작사에는 니들앤젬(Needle&Gem)의 에릭 유 참여

 

이 노래를 처음 쓴 건 아마 2014년의 어느 밤이었다.

첫 구절의 테마가 문득 떠올랐고 이 테마는 한동안 마치 망령처럼 날 사로잡았다. 그리고 얼마가 지나 역시 괜히 센치했던 어느 날 밤, 피곤에 쩔은 손가락으로 더듬더듬 피아노를 녹음했다. 당시 내가 가지고 있었던 건 1절까지만의 테마였는데 이상하게도 끝까지 쭉 연주하게 되었다.

고백컨대 본인의 아르페지오 패턴의 연주는 그리 훌륭한 편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연주는 말 그대로 ‘더듬더듬’ 진행되었지만 신기하게도 멈추지 않았고 결국 그 한 호흡에 이 곡을 완성하게 되었다. 곡이 끝나는 마지막 한 음을 누를 때의 기분은 너무나 아름다워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그 얼떨떨한 기분에서 채 헤어나오지 못한 상태에서 모니터링을 했는데 연주의 기술적인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느꼈고 후에 편곡 작업을 하면서도 이때 녹음했던 피아노를 최대한 살리게 되었다. 그것은 매우 당연하게도 그 연주만이 그 순간의 감정을 가장 오롯이 담고 있었기에, 이후 말끔한 연주로 새로 녹음을 해봐도 그때의 그 감정을 온전히 되살릴 수 없던 탓이다. 편곡 과정에서는 다양한 공간이 느껴지는 소리를 표현하려고 했다. 자연히 피아노가 중심이 되었고 중간중간 감정의 고조에 따라 신쓰(Synth) 계열의 악기들을 넣었다. 입체적이면서 드라마가 풍부한 사운드를 만들고 싶어, 중심이 되는 피아노에도 공간감의 변화를 다양하게 주었다. 마치 피아노를 문으로 타고 과거와 현재를, 안과 바깥을 오가는 듯 말이다.

처음으로 영어 버젼도 함께 만들어 싣게 되었다. 이는 사실 작년 몇 차례의 유럽 공연의 영향이 있기도 했다. 영어 버젼을 만들어야겠다 마음을 먹고 제일 먼저 떠오른 건 니들앤젬(Needle&Gem)의 에릭. 지난해 함께 유럽 투어를 다녀오기도 했고 그의 감성이 이 노래와 잘 어울린다 느낀 까닭이다. 또 영어 가사로도 본래의 내용이 최대한 그대로 담겼으면 했는데 에릭이 정말 잘 표현해주었다. 에릭이 캐나다에 있었기 때문에 메일과 메신저로 의견을 주고 받으며 영어 가사를 완성했고 정규 2집부터 대부분의 작업을 함께 한 엔지니어 BA Wheeler의 디렉팅 하에서 레코딩을 진행했다.

미세한 감정선과 역시 미세한 차이의 발음을 함께 신경 쓰느라 쉽지 않았던 작업이었다. 무엇보다도 언어가 달라지자 거의 같은 내용임에도 음악적인 분위기가 달라졌는데 편곡을 통해 이런 차이를 표현하려고 했다. 그 결과 영어 버젼은 다른 악기 트랙 없이 피아노로만 진행하고 보컬도 공간계 이펙터를 최소한으로 사용했다.

정말 슬픈 노래이다. 너무 현실적이기 때문에 슬프다. 어른이 되어갈 수록 일상적인 슬픔은 삭히게 된다. 누구에게나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니 유난 떨지 않아야 하는 게 미덕으로 요구되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곡은 슬픔에 겨워 마음껏 고조되지 않는다. 더 터질 것 같다가도 사그라들고, 목소리에 울음이 묻는가 싶으면 곧 지운다. 엔딩부에 쏟아지듯 터져 나오는 오케스트레이션으로 감정의 고조를 표현하지만 이조차도 곧 다시 잠잠하게 ‘그러려니…’라는 읊조림으로 삼켜지는 것이다.

미련이 없다는 말은 되돌리기 어렵다는 걸 받아들인다는 뜻일 거다.

각자의 삶은 갈 수록 복잡하고 바빠지고, 더 이상 어릴 때처럼 긴 고민 없이 ‘우리 다시 자주 만나서 놀자!’ 라고 할 수 없으니까. 그저 그러려니. 잘 살겠지. 설령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누군가라 하더라도 이따금씩 그의 삶이 안녕하기를 빌곤 한다. 관계는 변해도 추억은 변하지 않으니 말이다.

ps. 엔딩부에 한 번 들리는 아이들 소리는 옛날에 살던 아파트 베란다에서 녹음한 소리다. 아마도 여름 언저리였는데 방에 있는 베란다 창문을 다 열어두고 멍하니 있다가 늦은 오후 즈음 동네를 뛰어다니는 아이들 소리와 두부 장수의 종소리가 메아리치며 아련하게 들려오는데 그 순간 어떤 향수에 젖었다. 그래서 창문을 열어 마이크를 바깥 쪽으로 대고 녹음 버튼을 눌러놓은 채 하늘이 노을로 물들기 시작할 때까지 과거 생각에 하염없이 잠겨있었다. 그때 녹음한 그 소리들이 문득 떠올라 이 노래의 한 부분이 되었다.

-글: 선우정아

 

-Credit-

Sunwoo Jung-A single [그러려니]
Produced by Sunwoo Jung A

Music & Words by Sunwoo Jung A
Arranged by Sunwoo Jung A
Piano by Sunwoo Jung A
All Programming by Sunwoo Jung A
English Lyrics by Sunwoo Jung A & Eric You (of Needle&Gem)

Vocal Directing for English ver. by BA Wheeler

Recorded by BA Wheeler (@Union Studio), Sunwoo Jung A (@hen house)
Mixed by BA Wheeler & Sunwoo Jung A (@Union Studio)
Mastered by bk! of Astro Bits (@AB room)
Recorded by BA Wheeler (@Union Studio), Sunwoo Jung A (@hen house)
Mixed by BA Wheeler & Sunwoo Jung A (@Union Studio)
Mastered by bk! of Astro Bits (@AB room)
Management by MSB Sound, POCLANOS

A&R Operation by Jung Jungu
Artwork & Design by Kang Donghun
M/V Production by Jimi Lee
Story Adaption by Sugar Kim(POCLANOS)
Publishing by POCLANOS

Calendar

1. 1월 담양, 눈보라
2. 2월 동해, 파도
3. 3월 제주, 70 with 류재락
4. 4월 남한산성, 꿩털
5. 5월 목포, 유달산
6. 6월 태백, 태백의 밤
7. 7월 당진, 송전탑 (live)
8. 8월 연천, 걷게한다
9. 9월 포항, 올리브
10. 10월 삼천포, 풍차마을
11. 11월 靑島, new town
12. 12월 전주, 한옥마을
13. Calendar

 


 

실험적인 음악적 시도와 기획들로 매니아들에게 호평 받아온 아티스트 RAINBOW99의 2년만의 정규앨범, [Calendar]
2015년 한 해 동안 각지로 여행을 다니며 작업한 여행 프로젝트 싱글들의 마침표가 찍혔다.

안녕하세요. RAINBOW99입니다.

2015년 1월 1일부터 1년간, 매달 초에 여행을 떠나, 음악을 만들고 다듬어 그 달이 끝나기 전에 결과물을 공개하는 프로젝트를 무사히 마무리했습니다. 그 결과, 19곡의 음악과 13개의 영상이 완성되어 공개되었는데요, 드디어 프로젝트의 총정리이자 마지막 작업으로 RAINBOW99의 네 번째 정규앨범 ‘Calendar’가 완성되었습니다. 매달을 상징하는 12곡과 그 일 년 동안을 정리하는 곡, 총 13곡으로 이루어진 앨범인데요, 신기하게도 하나로 쭉 이어지는 감정이 있어요. 그 감정은 듣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게는 소중한 1년의 시간 그 자체가 쑥 들어오는 기분이에요.

사실 1년간 무사히 프로젝트를 마친 것 자체가 신기하기만 한 일인데요,
‘이게 될까?’, ‘아마 파산하겠지?’라는 고민을 안고 무작정 시작한 여행프로젝트. 무사히 19곡이라는 음원과 함께 마무리된 것 자체가 기적이니까요.

아마 저 혼자의 힘이었다면 힘들었을 거예요.

돈도 안되고 매달 귀찮기만 한 프로젝트를 군말 없이 지켜봐 준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위기의 순간 몇 번의 도움도 있었고요), 혼자의 여행이 지칠만하면 함께 해준 몇몇의 친구들과 아버지,
일면식도 없는 저를 너무도 따뜻하게 맞이해준 사람들,
일년 내내 여행과는 다른 자극으로 저를 일깨워준 극단 ‘공상집단뚱딴지’,
그리고 매달 만들어진 음악을 꾸준히 들어준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열두 번의 여행, 매 순간이 아름다웠던 이유는
여행의 힘, 계절의 힘
그리고 결국엔 사랑의 힘 덕분입니다.
아직 떠나지 않았다면 떠나세요. 제 앨범과 함께요.

그리고 언제나 모두들 감기 조심!!
+
담양에서의 첫 프로젝트를 함께 한 종이달
동해시 천곡동의 맛있는 돈까스 ‘Big 포크’
제주의 3월을 함께 연주해 주신 아버지
남한산성에서 막걸리를 먹여주신 트로트 가수 꿩털님
목포 여행을 함께 한 친구이자 드러머 김원번
태백 여행을 함께 한 친구 이선희
당진에서의 라이브와 촬영을 가능하게 한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의 안성문, 이상덕
연천을 끝없이 걷게 한 버스기사 아저씨
포항을 제 2의 고향으로 만들어 준 하이미스터메모리, 설기혁, 박용훈, 박성호, 김도관
삼천포 수산시장 최고의 백반집 ‘숙이네’
생애 첫 중국 여행을 선사해 준 장지혜, 이상미
전주 금잔디 물짜장을 소개해 준 모던 포크 듀오 ‘이상한 계절’의 김은총, 박경재, 그리고 까페 ‘빈센트 반 고흐’의 녹차삼촌

그리고 1년 간의 여행프로젝트를 눈과 귀로 함께 해 주신 모두들
너무도 감사합니다.

-credit-
produced by RAINBOW99
RAINBOW99 | programming, sound design, guitars, piano, synth
saxophone by 류재락 (track 3)

all tracks composed, written, arranged by RAINBOW99
all tracks recorded & mixed by RAINBOW99
mastered by RAINBOW99 at home

Management / Magic Strawberry Sound, Poclanos
Head Manager / 홍달님
Manager / 안성문, 이강문
A&R Operation / 이현진
A&R / 김은마로, 정준구
Art Direction / 강동훈
Design / 양서로
Publishing / 김지웅(Poclanos)

맥스 러브

1. 맥스 러브 

 


 

너무 매우 아주 훨씬 미친 듯이 나잠 수 new single <맥스 러브>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리더 나잠 수의 솔로 싱글
듣는 이의 척추를 직격하는 본능적인 리듬!

이름은 ‘나잠 수’라 쓴다. 띄어쓰기에 주의해야 한다. 이 이름이 익숙하다면, 그렇다. 밴드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리더인 그 사람이다. 이미 ‘술탄’에서 작곡자, 프로듀서, 엔지니어, 디자이너, 심지어 비디오 감독까지 겸임하는 다재다능함을 선보였던 그가 이제 본격적으로 자신의 솔로 커리어를 시작하며 자신의 이름을 전면에 내걸게 되었다.

밴드에서의 그가 6~70년대 소울/훵크의 클래식에 바탕을 둔 음악을 한다면, 솔로 나잠 수는 80년대 음악의 텍스쳐로 리듬을 구성하는 ‘팝 댄스 가수’를 지향한다. 알앤비/훵크 음악과 뉴웨이브, 전자음악이 섞이던 그 시절의 질감을 아날로그 신디사이저 및 드럼 시퀀서, 그리고 로우테크(low-tech)의 샘플링 사운드로 충실하게 재현하는 것이 주요한 목적. 그 결과 특유의 복잡한 구성은 사라진 대신 듣는 이의 척추를 직격하는 본능적인 리듬이 도드라지는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신곡 ‘맥스 러브’의 제목을 우리말로 풀어 쓰면 ‘최고 사랑’이라는 뜻이 된다. 과하게 단순한 나머지 한편으론 촌스럽지만 다른 편에선 호쾌한 느낌을 선사하는 제목이 그대로 노래를 설명한다. 63빌딩에 한반도까지 등장하며 집요할 정도로 크고 빠르고 높고 강한 것을 나열하는 노랫말. 그리고 ‘너무 매우 정말 완전 심각하게 아주 훨씬 한껏 특히 미친 듯이’라며 수식어를 중첩하는 대목에서 정점에 도달하고 나면, 역시 방점은 ‘러브’보다는 ‘맥스’에 찍어야 할 듯 하다.

이런 대세에 맞춰 이전에 나잠 수가 즐겨 구사하던 16비트의 섬세하고 정교한 리듬은 한 켠으로 밀려났다. 대신 강하고 빠른 록의 비트가 전체 곡을 지배한다. 그리고 후렴의 종결 파트에 만화 주제가나 광고 음악을 연상시키는 전개로 방점을 찍어주며 정리를 한다. 그렇게 스펙타클한 간주로 이어져서 다시 후렴. 록킹한 일렉트로 비트에 백창열의 훵키한 기타 연주가 다이나믹을 살려주며 마치 80년대 초반의 MTV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그런 느낌을 선사한다.

2013년 이음 소시어스의 컴필레이션 앨범에 수록됐던 ‘울어요 그대’로 처음 선 보인 바 있는 나잠 수의 솔로 작업은 2016년 2월 싱글 ‘맥스 러브’의 발매와 함께 이제 본격화되고 있다. 좋은 리듬과 춤추기 좋은 음악이라는 밑바탕은 공유하면서도 밴드와는 확연히 다른 스타일을 시도하는 나잠 수. 한편으로는 굉장한 음악적인 야심이 느껴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스스로 대단한 음악인보다는 앞으로 기대가 되는 신인 가수로 받아들여지면 좋겠다고 얘기하는 그에게서 멀리 내다보고 향하는 이의 마음가짐이 느껴진다.

붕가붕가레코드의 25번째 디지털 싱글이다. 작사/작곡/편곡 나잠 수, 연주는 나잠 수, 백창열. 녹음 역시 나잠 수와 백창열이 함께 했고, 믹싱과 마스터링은 나잠 수(쑥고개III 스튜디오). 커버는 붕가붕가레코드 수석 디자이너 김기조가 진행했다. 유통은 포크라노스. 문의 및 섭외는 붕가붕가레코드(eskim@bgbg.co.kr / 070-7437-5882).

글 / 곰사장 (붕가붕가레코드)
-credit-
붕가붕가레코드 디지털 싱글 시리즈 no. 25
나잠 수 ‘맥스 러브’

프로듀서 / 나잠 수

작곡/작사/편곡 / 나잠 수
녹음 / 나잠 수, 백창열
연주 / 나잠 수, 백창열
믹싱 마스터링 / 나잠 수 @ 쑥고개 III 스튜디오

커버 디자인 / 김 기조 (kijoside)

총괄제작 / 곰사장 (붕가붕가레코드)
A&R,홍보 / 김은성, 황수연, 김찬희
회계 / 송대현
웹 개발 / 이재광

AWAY

1. LIVE CHAMP 
2. It’s A New Day 
3. AWAY 
4. BUKI
5. Funky Animal Trail
6. Dance Intensely
7. Na Na Na Na Na
8. Embracing Their Sparkle
9. Only Hand That Stretched Out
10. See You Again 

 


 

‘홈’을 떠나 ‘어웨이’에서 분투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찬가
스쿠비두(Scoobie Do) 정규 12집 <AWAY>

일본의 라이브 챔프와 함께 Funk-a-lismo!
스쿠비 두 (Scoobie Do)

스쿠비 두(Scoobie Do)는 마츠키타이지로(기타), 오카모토‘MOBY’ 타쿠야(드럼), 코야마슈(보컬), 나가이케죠(베이스)로 구성된 일본의 4인조 훵크/록 밴드이다.훵크(funk)와 록(rock)의 스타일을 혼합하여 듣는 이의 체온을 비등점까지 끓어오르게 한다는 의미의 ‘Funk-a-lismo!’라는 구호를 내걸고 활동, 압도적인 연주력과 소울풀한 라이브 퍼포먼스로‘LIVE CHAMP’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한편으로는 밴드 스스로 메이저 레이블을 박차고 나와 자체 레이블 ‘Champ Record’를 설립 한 후 독자적으로 활동하여 일본의 음악 팬들에게 독립 정신을 상징하는 밴드 중 하나로 큰 지지를 받고 있다.

1995년 마츠키를 중심으로 결성됐다. 2001년 발표한 두 번째 인디 앨범 ‘Beach Party’가 타워레코드 인디 차트 3위에 오르는 한편오리콘 차트에도 입성,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같은 해 도쿄와 오사카에서 첫 단독 투어를 진행하며 라이브 밴드로서의 명성을 쌓아가던 그들은 이듬해인 2002년 1번째 EP ‘GET UP’을 발매하며오리콘 앨범 차트 50위권에 진입하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2006년, 밴드 10주년을 기념한 공연을 개최한 스쿠비두는 멤버들이 스스로 운영하는 레이블 ‘Champ Record’를 설립하며 독립 노선을 본격 선언했다.이후 그들은 6~70년대 훵크를 기반으로 80년대의 뉴웨이브,그리고 70년대 독일 록의 요소를 다채로운 리듬으로 융합해낸 특유의 에너지로 후지 록 페스티벌, 섬머소닉 등 일본 유수의 페스티벌에 연이어 초청받게 된다. 더불어 1년마다 한 장의 앨범 발매, 전국 투어, 그리고 독자적인 브랜드의 이벤트인 ‘Root & United’를 개최하며 불꽃 같은 활동을 이어나간다.

그리고 2015년 10월,유서 깊은 히비키 야외음악당에서 가진 결성 20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에서 3000석을매진시키며 자신들의 입지를 증명해낸 스쿠비 두는 곧이어 첫 번째 한국 투어에 나서며 해외 활동을 개시한다. 한국 투어 중 특히 서울에서 열린 한국 밴드 ‘술탄 오브 더 디스코’와의 합동 공연에서 그들은 400석이 전석 매진되는 한편 그들을 처음 만난 한국의 관객들을 열광시키며 그 관록을 보여준다. 이에 힘을 받은 그들은 2016년 1월 27일 일본에서 발매를 앞두고 있는 새 앨범 ‘AWAY’를 한국에서 동시 발매하며 본격적인 한국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홈’을 떠나 ‘어웨이’에서 분투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찬가
스쿠비두(Scoobie Do) 정규 12집 “AWAY”

정규 12집. ‘12’라는 숫자에서 범상치 않은 관록이 느껴진다. 1995년 결성, 2002년 첫 EP ‘겟 업(GET UP)’으로 오리콘 음반 차트 50위권에 진입했던 이래로 거의 매년 앨범을 발표해 온 결과다. 이와 함께 전국 투어는 물론 후지 록, 섬머소닉 등 일본 유수의 페스티벌, 독자 브랜드의 이벤트 ‘루트 앤 유나이티드(Root & United)’까지 수 없이 많은 무대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여 ‘라이브 챔프(live champ)’라는 별칭을 얻었다. 그리고 2015년, 결성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단독 공연에서 유서 깊은 히비야 야외 음악당의 3000석을 매진시키며 그 확고한 입지를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이것이 바로 밴드 ‘스쿠비 두’이다.

“젊은 시절부터 시대에 역행하는 장르를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테지.” 스쿠비 두의 20주년에 그들의 절친한 벗인 밴드 ‘폴리식스(Polysics)’의 멤버 하야시가 보낸 축사다. 말 그대로다. 6-70년대 훵크(Funk) 음악의 황금기를 이뤘던 당대의 거장들이 90년대 이후 팝으로 투항하는 와중에 오히려 20대의 젊은 그들은 그 정통으로 파고 들었고, 당대에 훵크를 만들고 연주하는 젊은 밴드가 손에 꼽을 정도인 가운데서도 굴하지 않고 꾸준하게 ‘훵크 밴드’라는 정체성을 유지해왔다. 듣는 이들을 비등점까지 끓게 만든다는 그들의 구호 ‘Funk-a-lismo!’에서 한 길을 걸어 온 그들의 자존심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유행과는 거리가 먼 6~70년대 훵크 음악에 뿌리를 두고 있음에도 그들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사실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아마도 정통성을 유지하면서도 동시에 팝적인 감각을 놓치지 않는 멜로디와 더불어 70년대 크라우트록(Krautrock)이나 80년대 뉴웨이브(New Wave)를 훵크의 다채로운 리듬에 융합해낸 특유의 에너지로 이뤄낸 성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정규 12집까지 왔다. 결성 20주년 기념 공연을 성공리에 마치고 스튜디오로 돌아와 만들어 낸 이번 음반의 제목을 “AWAY(어웨이)”라 지은 것은 아마도 그동안 밴드가 걸어온 길에 대한 자신들의 회고에서 출발한 것일 테다. 야구에서 ‘홈팀’의 구장으로 가서 경기를 치루는 ‘어웨이팀’처럼, 10년 전 기존 소속 레이블과 결별하고 독자적인 레이블 ‘Champ Record’를 설립한 이래 오로지 자신들의 힘만으로 여기까지 오는 동안 그들은 언제나 ‘홈’이 아닌 ‘어웨이’에 있었다. 그리고 이제 결성 21년 차로 접어든 그들이 가려고 하는 길도 여전히 ‘어웨이’다. 지금까지처럼, 아니 지금보다 더 길이 없는 곳으로 나서 스스로 길을 만들기로 한 그들이 자신들처럼 ‘어웨이’의 현장에서 분투하는 모든 사람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바로 이번 음반의 화두이다.

이번 음반에서 그들이 지향한 바는 더욱 날카로워진 밴드 사운드이다. 자기들의 별칭을 제목으로 붙인 딥훵크(deep funk) 곡인 ‘LIVE CHAMP’의 신나는 리듬과 소울(Soul)과 AOR을 섞어낸 ‘It’s a New Day’의 느긋한 분위기가 이번 음반에 담긴 다채로운 스타일을 예고한다면, 음반 제목과 동명의 타이틀 곡인 ‘AWAY’는 잘 짜인 운율의 매력적인 훅(hook)과 팝적인 멜로디가 훵키한 리듬과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리며 스쿠비 두 음악의 진수를 드러낸다. 그리고 베이시스트 나가이케죠의 업라이트 베이스 사운드가 인상적인 훵크 곡 ‘BUKI’, 리더이자 기타리스트인 마츠키 타이지로가 아낀다는 부드러운 훵크 곡 ‘Funky Animal Trail’, 보컬 코야마슈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현악과 잘 어우러지는 ‘Embracing Their Sparkle, 드러머 오카모토‘MOBY’타쿠야의 연주가 엉겁결에 춤을 추고 싶게 만드는 삼바 곡 ‘See You Again’ 등 이 음반에는 ‘훵키 4인방(Funky 4)’의 매력을 드러내는 노래들이 가득 담겨 있다.

더불어 1월 27일 일본에서의 발매에 맞춰 한국에서 동시 발매되는 이번 음반은 스쿠비 두의 본격적인 한국 활동의 신호탄이기도 하다. 작년 11월 밴드 ‘술탄 오브 더 디스코’와 함께 가진 첫 서울 공연에서 400석을 전석 매진, 처음 만난 한국의 관객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으며 관록의 밴드임을 입증한 그들은 이렇게 맺어진 인연을 바탕으로 바쁜 일본 활동의 와중에도 앞으로도 꾸준하게 한국에서 공연을 가질 것을 약속하고 있다. 이 음반을 통해 미리 예습을 해두면 소문난 그들의 라이브 무대를 최대치로 즐길 수 있을 듯.

붕가붕가레코드가 소개하는 다섯 번째 해외 음반이다. 작곡은 밴드의 리더/기타리스트 마츠키 타이지로, 작사는 마츠키 타이지로와 보컬 코야마슈. 편곡과 프로듀스에는 스쿠비 두 멤버 전원이 참여했다. 녹음, 믹싱, 마스터링은나카무라소이치로. 유통은 포크라노스가 진행한다. 섭외 및 기타 문의는 붕가붕가레코드(070-7437-5882 / eskim@bgbg.co.kr)

글 / 곰사장 (붕가붕가레코드)

<credit>
Shu Koyama: Vocal, Harp
TaijiroMatsuki: Guitars, Vocal on Track 5, Chorus
Joe Nagaike: Bass, Cello on Track 8, Chorus
Takuya ‘Moby’ Okamoto: Drums, Chorus

Arranged & Produced by SCOOBIE DO
Horn Arrangement by Takeshi Kurihara(from Mountain Mocha Kilimanjaro)
Strings Arrangement by Isao Takano
Chorus Arrangement (Tracks 2 & 3) by Shiori Sasaki
Tenor Sax on Tracks 2 & 6, Flute on Track 10 by Takeshi Kurihara
Trumpet on Tracks 2 & 6 by Tsuyoshi Fuunji
Keybords on Track 2 by Isao Takano
Violin,Viola on Track 8 by Reina Kitada
Chorus on Tracks 2 & 3 by Shiori Sasaki, Rika Numata
Engineer:Soichiro Nakamura
Recorded, Mixed & Mastered at Peace Music

Wood On Fire

1. Wood On Fire
2. Wood On Fire (JKuchRemix)

 


 

방대한 스펙트럼의 프로듀서 FIRST AID와 담담하게 감정을 관통하는 보컬 홍효진의 프로젝트 Room306 <Wood On Fire>
불연속적이고 추상적인 장면을 통해 표현한 집착의 감정
미국 플로리다의 EDM 프로듀서 JKuch의 리믹스 수록

Room306(룸306)은 FIRST AID(허민)와 보컬리스트 홍효진의 프로젝트다. FIRST AID(퍼스트 에이드)와 Pause Cuts(포즈 컷츠)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콘셉트에 따라 방대한 곡을 발표해 온 허민은 보컬리스트와 함께 하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는다. 그 중 홍효진과 함께하는 Room306은 여성의 관점에서 사랑의 미묘한 감정과 측면을 표현한다. 노이즈와 신시사이저, 둔탁한 톤의 퍼쿠션 샘플로 구성된 퍼스트 에이드의 사운드는 사운드로 만들어내는 애절함이다. 여기에 홍효진은 담담하지만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노래한다.

“Wood On Fire”는 사랑에 대한 집착을 그린 곡이다. 홍효진은 단편적이고 추상적인 장면을 노래한다. 무조건적인 희생과 고통을 감수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처럼 자신을 떠날건지 묻는 장면. 사고가 난 기차에서 희미한 불빛을 바라보며 스스로를 귀머거리라 부르는 장면. 장작에 불씨가 남아있으니 괜찮을거라고 위로하는 장면. FIRST AID는 이 불연속적인 장면 위에 처참하고 비장한 편곡을 얹어 “집착”을 회화적으로 표현한다.

사운드클라우드에 올려진 룸306의 곡을 듣고 많은 이들이 찬사를 보냈다. 그 중에는 미국 플로리다의 EDM 프로듀서 JKuch도 있었다. 그는 곡을 좋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페이스북 페이지 메시지를 통해 리믹스를 제안했다. 함께 곡을 선정하고 10일만에 “Wood On Fire”의 리믹스가 만들어졌다. 원곡이 눈보라가 치는 한 가운데서 부르는 노래였다면 JKuch의 리믹스는 눈이 모두 걷힌 뒤 오로라가 보이는 하늘 아래에 부르는 노래처럼 들린다. 클럽에서 들어도 손색 없을 비트는 곡의 새로운 재미를 더한다.

Room306은 라이브에서 Room306 B Studio라 이름 붙여진 밴드와 함께 모든 곡을 새로 편곡해 연주한다. Room306 B Studio는 방을 벗어나 관객과 직접 만나고 호흡하기 위한 Room306의 또 다른 프로젝트로, 홍효진 (보컬), 이정윤 (타악기), 유은주 (키보드), 김주민 (기타), 퍼스트 에이드(베이스) 5인의 멤버로 구성되어있다. 이들의 공연에서는 전자음악에 가까웠던 원곡의 무거운 편곡을 재즈-팝으로 다시 편곡해 연주한다. 원곡과 전혀 다른 뉘앙스지만 모두 같은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건 룸306의 음악이 좋은 팝에 바탕을 두고 있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아직 라이브 횟수가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기본기와 실력으로 2015년 9월 헬로루키와 제 12회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오프밴드에 선정되는 등 벌써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Wood On Fire”는 11월에 발표한 “Tomorrow”에 이은 Room306의 첫 정규 앨범의 예고편이다. 비주얼 아티스트 김호빈이 지난 싱글부터 이어지는 이야기 구조의 특별한 아트워크와 함께 Room306의 음악 세계를 R부터 6까지 가감없이 들려줄 첫 정규 앨범은 2016년 3월 6일에 발매될 예정이다.

[credit]
Produced by FIRST AID
All songs recorded and mixed by FIRST AID
All songs Mastered by FIRST AID

Hyojin Hong | Vocal
JKuch | Remix (Track 2)

Management | YOUNG,GIFTED&WACK
A&R operation | HAVAQQUQ
Artworks | Hobin Kim
Commentary | HAVAQQUQ

니온 라이트 (Neon Light)

1. 니온 라이트 (Neon Light)
2. 니온 라이트 (Neon Light) (Radio Edit)

 


 

디스코의 제왕 술탄, 그들이 들고 온 본격 감성 발라드
술탄 오브 더 디스코 – 싱글– 니온 라이트(Neon Light)

6~70년대 거장들의 유산을 제대로 물려 받은 밀도 높은 디스코/훵크사운드의 1집으로 개그 그룹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뒤집어 놓았던 2013년, 세계 최고의 페스티벌인 글래스톤베리에 한국팀 최초로 초청받으며 다시 한번 깜짝 놀라게 했던 2014년, 그리고 세계적인 거장 프로듀서 토니 마세라티와 작업한 데 이어 첫 북미투어와 일본투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이전의 성과들이 그저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한 2015년. 지난 3년 간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행보는 그야말로 매번 보는 이들을 놀라게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2015년 12월, 이제 다시 한번 놀랄 준비가 필요하다. 그들이 유례없이 따뜻한 감성과 진한 무드를 가진 ‘발라드’, 신곡 ‘니온 라이트 (Neon Light)’를 들고 왔기 때문이다.

역시 ‘술탄 오브 더 디스코’라는 이름에서 떠오르는 것은, 역동적인 리듬과 힘이 넘치는 사운드. 실제로 그들의 음악은 춤을 추기에 최적화된 노래들이었던 게 사실이다. 이런 이미지에 비추어봤을 때 술탄과 ‘발라드’의 조합은 왠지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때문에 혹자는 그저 한 때의 외도에 불과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품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자신한다. 그런 어색함과 의구심은 노래를 듣고 나면 자연히 없어질 것이라는 점을. 예의 위트와 발랄함은 간 데 없는 보컬 나잠 수의 진지한 노래가 약간은 낯설게 느껴질 인트로를 지나고 나면, 이내 차분한 무드 안에서도 능란하게 펼쳐지는 ‘술탄의 리듬’을 만날 수 있다. 이처럼 노래의 중심을 이루는 감성적인 멜로디는 발라드의 그 느낌이지만, 동시에 그 주위에 빼곡하게 박혀있는 치밀한 음악적 디테일은 술탄의 바로 그것이다.

예컨대 기타리스트 홍기가 만들어내는 화성에서 느껴지는 현대적인 감각은 복고의 느낌이 강했던 술탄의 기존 곡과 확연히 다른 느낌을 자아낸다. 그리고 후렴구에서, 각기 다른 멜로디를 전개함에도 서로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나아가는 신디사이저와 관악기의 팽팽한 대결은 한국 최강의 스카 밴드 ‘킹스턴루디스카’ 멤버들의 연주에 힘입어 이 노래에 감칠 맛을 더해주고 있다.

이렇게 술탄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확실히 박아 넣은 자기 나름의 발라드를 만들어낸 것이다.

작곡자인 나잠 수는 이번 노래를 만든 배경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예전부터 술탄 오브 더 디스코에게 이런 음악이 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디스코와 소울 음악을 처음 듣기 시작했던 무렵 영향을 받았던, 어스윈드 앤 파이어, 스티비원더, 조지 벤슨 같은 재즈와 팝의 경계에 있던 거장들의 작법을 닮고 싶었다. 밀도 높은 음악적인 구성을 갖추되, 절대 넘치지는 않는 적당한 균형 감각. 보편적이면서도 비범한 그 대중적인 문법을 구사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왔고, 신곡 ‘니온 라이트’는 그 노력이 한 결실을 맺은 것이다.”

2013년 1집 발매 이후 지난 2년간 술탄은 여러 곡의 신곡을 발표해왔다. 초기 술탄 스타일의 집대성이자 그들의 대표곡인 ‘탱탱볼’, 소울과뉴웨이브가 어우러지던 80년대 스타일을 시도한 ‘웨ㅔㅔㅔㅔ (feat. 블랙넛)’, 도리어 70년대 정통 훵크로 회귀했던 ‘SQ (We Don’t Need No EQ IQ)’, 그리고 거기다 각종 컴필레이션 앨범을 통해 발표했던 ‘깍두기’, ‘이리 오너라’, ‘그녀의 로션’ 등의 노래를 관통하는 것은 매 곡마다 변화를 주면서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히고자 했던 술탄의 시도였다.

이제 ‘니온 라이트’를 통해 그 스펙트럼에는 또 다른 가능성이 더해졌다.그리고 이제 우리는 2016년에 만나게 될 술탄의 정규 2집을 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릴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그럼에도 아직 해소되지 않은 물음은 남는다. 이런 정통 발라드를 무대에서 연주할 때, 과연 댄서인 J.J 핫산은 무엇을 하고 있게 될까?

그것은 오는 12월 25일과 26일로 예정된 술탄의 연말 단독 콘서트 ‘GRAND SULTAN NIGHT 2015’에서 확인하면 된다. KT&G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진행될 이번 콘서트에서 술탄은 신곡을 처음으로 무대에 올리는 것은 물론, 오랜만의 단독 공연에 걸맞은 다양한 아이템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무대 전면에 깔린 스크린을 배경으로 영상과 술탄 특유의 퍼포먼스를 어우러지게 하는 시도는 이전의 공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압도적인 비주얼을 선사할 것이다. 추운 겨울을 뜨겁게 달굴 환상적인 성탄 주말의 예고. 연말은 술탄과 함께. 예매는 붕가붕가레코드 홈페이지(www.bgbg.co.kr)에서 가능하다.

붕가붕가레코드의 23번째 디지털 싱글이다. 작사/작곡/편곡 나잠 수, 프로듀스 및 녹음/믹싱/마스터링 모두 그의 몫이었다. 단, 드럼 녹음은 박열(던바 스튜디오)이 진행했다. 연주는 술탄 오브 더 디스코 멤버들의 솜씨이며, 거기다 관악 파트에 킹스턴루디스카의 김정근, 최철욱, 오정석, 성낙원이 참여하여 풍성한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인상적인 커버는 나잠 수가 촬영한 사진을 바탕으로 붕가붕가레코드 수석 디자이너 김기조가 디자인한 것이다. 유통은 포크라노스. 섭외 및 기타 문의는 붕가붕가레코드(bgbg@bgbg.co.kr / 070-7437-5882).

글 / 곰사장 (붕가붕가레코드)
댄스 플로어를 지배하는 디스코의 제왕
술탄 오브 더 디스코: Biography

술탄 오브 더 디스코는 나잠수 (보컬/댄스), J.J 핫산 (댄스), 김간지 (드럼), 지 (베이스), 홍기 (기타)로 구성된 디스코/훵크/소울 밴드다. 2006년 결성 초기에는 댄서 위주의 멤버 구성을 바탕으로 퍼포먼스 위주의 그룹으로 활동했으나, 2010년 현재와 같은 멤버의 진용을 확립한 이래로는 정통 디스코 음악을 라이브로 연주하는,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밴드가 되었다.

술탄은 6~70년대 훵크/소울 황금시대에 활동했던 거장들의 유산을 물려받아 독자적인 감각을 가미한 음악을 만들고 연주하고 있다. 특히 리더이자 작곡자인 나잠 수의 탁월한 리듬 감각과 역동적인 곡 구성 능력은 단순한 계승을 넘어 현재에도 충분히 생명력을 가진 음악을 만들어내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이러한 그들만의 스타일이 본격적으로 드러난 것이 결성 8년만인 2013년 발매한 첫 정규 앨범 “The Golden Age”. 디스코 황금시대의 음악을 제대로 살려보겠다는 의지가 드러난 제목에 걸맞게 밀도 높은 정통 디스코/훵크/소울 사운드를 담고 있는 이 앨범을 통해 술탄은 컨셉트 위주의 퍼포먼스 그룹에 불과하다는 기존의 인식을 한 순간에 뒤집어 놓으며 음악적 측면에서도 확실한 인정을 받게 되었다. 그 결과 한국대중음악상 댄스&일렉트로닉 최우수 앨범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으로 밴드로서는 특이하게도 댄서를 정식 멤버로 포함하고 있는 라인업에서도 느껴지듯 술탄은 라이브에서의 퍼포먼스에서도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 댄서 J.J 핫산을 필두로 한 불꽃 같은 무대 퍼포먼스를 통해 술탄은 “그들의 공연에선 모든 관객들이 따라서 춤을 춘다”는 평판을 이끌어내며 국내의 크고 작은 페스티벌 무대를 석권하게 했다.

그리하여 2014년 이후에는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페스티벌인 영국의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에 한국팀으로는 최초로 공식 초청 받은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해외 활동을 시작했다. 섬머소닉(일본), 캐나디안 뮤직 위크(캐나다), 뮤직매터스(싱가폴), CMJ 뮤직마라톤, 컬처콜라이드(이하 미국) 등 다수의 국제적인 페스티벌에 연이어 참가한 그들은 매 무대에서 메인 스테이지에서나 볼 수 있다는 앵콜 요청을 이끌어내며 국제 무대에서의 가능성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처럼 왕성한 공연 활동의 와중에서도 술탄은 꾸준하게 신곡을 발표해왔다. 2014년 그들 최고의 인기곡으로 자리잡은 ‘탱탱볼’과 소울과뉴웨이브가 절묘한 만남 ‘웨ㅔㅔㅔㅔ (feat. 블랙넛)’을 발표한 데 이어 2015년에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프로듀서 마스터클래스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레이디 가가, 비욘세 등과의 작업으로 그래미상을 수상한 바 있는 거장 토니 마세라티의 프로듀스로 정통 훵크 스타일의 ‘SQ (We Don’t Need No EQ IQ)’를 발표, 진일보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하여 2015년 12월, 일본에서의 첫 번째 클럽 투어를 성황리에 마친 술탄은 이전 그들의 음악과는 확연히 다른 ‘니온라이트 (Neon Light)’를 발표했다. 유례없는 감성적인 무드에 특유의 밀도 있는 음악적 디테일을 담은 ‘술탄 식 발라드’인 이 노래로 술탄은 그들의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한편 보다 많은 대중들에게 다가가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어 12월 25일과 26일에는 KT&G상상마당에서 연말 단독 콘서트 GRAND SULTAN NIGHT 2015를 가질 술탄은 올 겨울도 뜨겁게 달구며 한 해를 마무리 하고 있다.
[credits]
술탄 오브 더 디스코 Sultan of The Disco
나잠수 Nahzam Sue (Vocal/Synth/Dance)
J.J 핫산 J.J Hassan (Dance)
김간지 Ganji Kim (Drums)
지 G (Bass)
홍기 Hong-ki (Guitar/Vocal)

produced by 나잠 수 Nahzam Sue

all songs written and arranged by 나잠 수 Nahzam Sue
all songs performed by 술탄 오브 더 디스코 Sultan of The Disco
except, horn sections performed by 김정근 최철욱 오정석 성낙원 Kim Jung Geun, Choi Chul Wook, Oh Jung Seok, Sung Nak Won (킹스턴 루디스카 Kingston Rudieska)

recorded & mixed by 나잠 수 Nahzam Sue at 쑥고개III 스튜디오 Wormwood Hill 3rd Studio
mastered by 나잠 수 Nahzam Sue

Cover Photo by 나잠 수 Nahzam Sue
Cover Artwork by 김기조 Kijoside

executive producer / 곰사장 (붕가붕가레코드) Chris Go (BGBG Records)
A&R, Promotion, Marketing / 김은성 황수연 김찬희 조하한 Kim Eun Sung, Hwang Soo Yeon, Kim Chan Hee, Cho Ha Han
Web Development / 이재광 Lee Jae Kwang
Accounting / 송대현 Song Dae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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