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변했지만 괜찮아

1. 전주, 한옥마을
2. 전주, 빈센트 크리스마스

 


 

RAINBOW99가 매달 선보이는 여행 프로젝트 그 마지막 여정,
2015년 12월의 여행, 그리고 음악 [전주, 변했지만 괜찮아]
마지막 여행지로 택한 전주에서 느낀 다양한 감정들을 음악으로 담아낸 싱글

안녕하세요. RAINBOW99입니다.

2015년 1월부터 매달 1일 여행을 떠나 곡을 만들고 다듬어, 그 달이 끝나기 전에 작업물을 공개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요. 어느덧 봄도 여름도 가을도 지나, 12월이 다가왔습니다. 이번 달로 RAINBOW99의 2015년 여행 프로젝트도 마무리가 되었는데요. 프로젝트의 시작이었던 담양부터 동해, 아버지와 함께했던 제주, 남한산성, 태백, 목포, 당진, 연천, 포항, 삼천포, 중국 청도를 지나 마지막 12월의 여행지는 바로 전주입니다. 시작할 때 이게 될까라는 걱정만 한가득이었는데 벌써 마무리라니 너무 신기하고 시원하면서도 조금은 서운하기도 해요.

마지막 여행지로 전주를 택한 이유는 8년 전쯤 공연으로 갔었던 전주가 너무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었기 때문이에요. 특히 전주의 음식과 막걸리 덕에 서울에 온 한동안 ‘내가 서울서 뭘 하고 있나’라는 자괴감까지 들었으니 정말 좋았었나 봐요. 하지만 음악을 들어보시면 느끼시겠지만 전주는 많이 변했더라고요. 그 가장 극명한 예가 한옥마을이었는데, 롯데월드 같다고 느껴질 정도로 인위적이고 상업적으로 변해 있더라고요. 그 감상이 ‘전주, 한옥마을’이라는 곡으로 만들어 졌습니다.

그렇다고 안 좋은 기억만 가지고 돌아오지는 않았어요. 1979년도부터 운영되던 까페 빈센트를 알게 되었거든요. 30년이 넘도록 꾸준히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준 까페 빈센트, 그 자체로 너무 의미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심지어 커피도 맛있더라고요. 그리고 그 까페를 주제로 곡을 만들어 발표한 전주 지역 밴드 ‘이상한 계절’과도 친구가 되어 실망만 남을 뻔한 여행을 아름답게 마무리 할 수 있게 되었어요.

벌써 2015년도 채 한 달도 남지 않았어요.
모두들 올해의 마무리와 내년 계획들은 잘 세우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언제나 끝이 중요한 법이니까 마무리 잘하시고, 연말일수록 건강도 조심해야 해요.

1년간의 프로젝트에 관심 가져주시고,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AINBOW99도 올해 잘 마무리하고 내년 계획도 차근차근 세워볼게요.
내년에도 열심히 음악 하겠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아직,
2015년 안 끝났어요. 지금이라도 떠나세요. 어디든지요.
여행의 힘을 믿어요.

-credit-
produced by RAINBOW99
RAINBOW99 | guitar, synth, piano, programming
all tracks composed, written, arranged by RAINBOW99
all tracks recorded & mixed, mastered by RAINBOW99

rainbow99.net
facebook.com/rainbow99.net

청도, old town & new town

1. 靑島(청도), old town
2. 靑島(청도), new town

 


 

RAINBOW99가 매달 선보이는 여행 프로젝트 그 열한 번째 여정,
2015년 11월의 여행, 그리고 음악 [청도, old town & new town]
중국 청도로 떠난 월간 프로젝트의 첫 해외 여행
낮과 밤처럼 판이하게 대비되는 청도의 양면적인 풍경을 음악으로 담아낸 싱글

안녕하세요. RAINBOW99입니다.

2015년 1월부터 매달 1일 여행을 떠나 곡을 만들고 다듬어, 그 달이 끝나기 전에 작업물을 공개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요. 어느덧 봄도 여름도 가을도 지나, 겨울의 시작, 그 열한 번째 결과물이 완성되었습니다. 벌써 11월까지의 프로젝트가 끝나고, 남은 달이 12월 한 달 뿐이라니 신기하기만 합니다.

11월의 여행지는 우선 한국이 아니에요. 친구 덕분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중국에 다녀오게 되었어요. 게다가 양꼬치엔 칭따오로 유명한 중국 靑島(청도, 칭다오)에 가게 되었는데요. 삼천포에 이어 혼자만의 여행이 되지 않게 해준 친구들에게 우선 감사합니다.

11월의 음악은 두 곡인데요. 한 곡은 청도의 구시가지를, 다른 한 곡은 신시가지를 보면서 만들었어요.

이번 여행 내내 제가 머문 숙소는 靑島(청도, 칭다오)에서도 구시가지의 낡은 교회였어요. 덕분에 주변의 오래된 유럽식 건물과(청도가 독일의 점령을 받았던 탓에 유럽식 건물이 많아요. 칭다오 맥주도 그 덕분에 시작되었다고 해요.) 현지 주민들의 생생한 삶을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어요. 그 인상으로 만들어진 곡이 ‘靑島, old town‘이라는 곡입니다. 무언가 공허한듯하고 너무도 낡아있지만 여전히 아름답고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담고 싶었어요.

짧지 않았던 여행인 덕분에 시간을 내어 신시가지도 들러보았는데요. 제 느낌에는 그냥 강남이나 여의도 같더라고요. 구 시가지와 너무도 비교되는 모습에 기분이 이상했어요. 물론 사람들의 모습도 많이 달랐고요. 겉보기에는 신시가지가 훨씬 깔끔하고 좋아보였지만, 역시나 제게는 슬프게 보이더라고요. 괜히 빈부격차에 대해 더 고민해보기도 하면서요. 그런 생각 끝에 나온 곳이 바로 ‘靑島, new town’이라는 곡이에요.

벌써 11월, 남은 달은 12월 한 달.
한 번의 여행이 남았다는 것이 믿기지도 않고, 아쉽기도 해요.
1년이 이렇게 빠르게 지나간 건 처음이 아닌가 싶어요.

내년에는 또 어떤 음악으로 찾아 뵐지 모르겠지만, 남은 한 달의 여행도 잘 마무리해서 좋은 음악 들려드릴게요.

그리고, 여전히, 아직,
2015년 안 끝났어요. 지금이라도 떠나세요. 어디든지요.

-credit-
produced by RAINBOW99
RAINBOW99 | guitar, synth, piano, programming
all tracks composed, written, arranged by RAINBOW99
all tracks recorded & mixed, mastered by RAINBOW99

rainbow99.net
facebook.com/rainbow99.net

빗물구름태풍태양 (Remixes)

1. 빗물구름태풍태양 (Bacty Remix)
2. Wind Blow (Kim Kate Rework)
3. 무덤 (Kernelstrip Remix)
4. 더 많은 이야기 (Popular Computer Pop Remix)
5. 더 많은 이야기 (Popular Computer Lost Found Remix)
6. 더 많은 이야기 (Kirara Remix)
7. 그즈음 (feat. 이이언) (Saebyeok Remix)

 


 

국내 음원 유통 없이 공연과 음반만으로 힙스터의 사랑을 받아 온 사람12사람
2년만의 신보<Feels Too Letter>와 동시 발매되는 <빗물구름태풍태양>의 리믹스 앨범 <빗물구름태풍태양 (Remixes)>
Bacty, Kernelstrip, Kim Kate, Popular Computer, 키라라, 새벽 등 한국, 영국, 프랑스를 대표하는 프로듀서 참여

<빗물구름태풍태양 (Remiexes)>는 2013년 12월 12일에 CD와 LP 그리고 해외 디지털 음원 서비스를 통해 발표된 사람12사람의 <빗물구름태풍태양>을 리믹스한 앨범이다. 2년 전 발매된 <빗물구름태풍태양>은 지금껏 어디서도 들어볼 수 없던 신비한 목소리와 섬세한 사운드로 음반과 공연만으로 국내 및 해외 음악 마니아의 사랑을 받았다. 그 중에는 국내와 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프로듀서들도 있었고 사람12사람의 곡을 리믹스하고 싶다고 러브콜을 보내왔다. 최종적으로 박티Bacty, 커널스트립Kernelstrip, 킴 케이트Kim Kate, Popular Computer, 키라라KIRARA, 새벽Saebyeok 등 한국, 영국,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경력의 여섯 프로듀서가 <빗물구름태풍태양>의 CD에 수록된 다섯 곡을 모두 리믹스 했다. 그 중 “더 많은 이야기”의 리믹스가 세 곡이 실려 총 일곱 곡이 앨범에 수록됐다. 리믹스의 순서는 <빗물구름태풍태양>앨범의 순서와 동일하다.

<빗물구름태풍태양 (Remiexes)>의 발매 날 사람12사람의 새 앨범 <feels too letter>이 동시에 발매된다. 멤버들의 뜻에 따라 <빗물구름태풍태양>때와 마찬가지로 CD와 해외 디지털 음원 서비스를 통해서만 유통한다. <빗물구름태풍태양 (Remixes)>를 듣고 사람12사람의 음악이 궁금해졌다면 직접 음반을 구입하거나 그들의 사운드클라우드에서 직접 음악을 듣고 공연에 오기를 권한다. 공연을 자주 하는 편이 아니라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을 팔로우 해두는 게 좋을 것이다. 리믹스 곡이 좋았다면 리믹스에 참여한 아티스트들 역시 지속해서 찾고 관심 가져주시길.

<빗물구름태풍태양 (Remixes)>의 앨범 디자인은 사람12사람의 보컬 지음이 했고 마스터링은 로보토미LOBOTOMY가 맡았다. 국내와 해외에서 디지털 음원으로 서비스된다. 제작은 영기획YOUNG,GIFTED&WACK이 유통은 포크라노스Poclanos에서 맡았다. 12월 12일에 <feels too letter>의 발매 기념을 겸한 공연과 파티가 낙성대에 위치한 사운드 마인드에서 열릴 예정이다.
참여 음악가 소개

사람12사람SARAM12SARAM
앨범에 수록된 모든 곡의 원곡을 만들었다.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목소리. 이를 감싸는 정교하게 설계된 사운드. 사람12사람은 이런 목소리를 가진 지음과 이런 사운드를 만드는 은천의 일렉트로 팝 혼성 듀오다. 지음이 만드는 멜로디는 좋은 팝의 범주 아래 있으나 결코 전형적이지 않다. 은천이 만드는 사운드 역시 일반적인 일렉트로 팝의 어법을 따르기보다 잘 만든 디자인 제품을 보듯 짜여있다. 2013년 12월 12일 첫 EP <빗물구름태풍태양>을 CD와 LP로 발매했다. 2년만인 2015년 11월 23일 리믹스 앨범 <빗물구름태풍태양(Remixes)>와 신보 <feels too letter>를 발매한다.

박티Bacty
“빗물구름태풍태양”을 리믹스 했다. 97년생 프로듀서로 아직 10대다. 록 밴드 활동을 시작으로 15세 때 The XX, Radiohead, MGMT 등을 들으며 Ableton Live로 프로듀싱을 시작하게 됐다. 2014년 Nosaj Thing, XXYYXX, Flying Lotus 등 LA 신의 영향을 받아 ‘Bacty’라는 프로젝트를 구상, 힙합과 댄스 음악의 중간에 있는 음악을 발표하는 게 목표다. 영기획의 사람12사람, Flash Flood Darlings 리믹스와 서브비트Subbeat의 컴필레이션에 참여했으며 첫 EP를 준비하고 있다.

킴 케이트Kim Kate
“Wind Blow”를 리믹스했다. 킴 케이트는 서울, 런던을 오가며 활동하는 카운터컬쳐 음악가/프로듀서이다. 그가 선택하는 폭넓은 사운드를 통하여, 그는 복잡한 텍스쳐와 비트를 쌓아 올리는 동시에 소리을 매개로 한 공간감적 이미지를 현실화하려 한다. 동시에 그가 추구하고 영향 받는 것들은 음악에서 시작해 그가 사는 도시 그 자체로 옮겨가 도시, 테크놀로지와 인간의 지각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려 하고 있다.

커널스트립Kernelstrip
“무덤”을 리믹스했다. 커널스트립은 박동찬의 1인 프로젝트팀이다. 알맹이, 핵심을 뜻하는 Kernel과 드러내다, 벗기다는 뜻의 Strip을 합친 단어다. 팀의 이름처럼 커널스트립의 음악은 단단하지만 그 안의 서정을 감추지 않는다. 감성적인 피아노 선율과 무겁고 날카로운 비트의 조합은 커널스트립의 트레이드마크로 정확하게 귀와 발 그리고 마음을 두드린다. 2014년 EP <Walking Throught The Galaxy>, 리믹스 EP <Dazzling>을 발표하고 네이버 온스테이지 무대에 섰다. 본 리믹스 앨범에 참여한 새벽과 함께 사인Sine이라는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파퓰러 컴퓨터Popular Computer
파퓰러 컴퓨터는 일렉트로 팝 프로듀서 실뱅 다리도Silvain Daildo의 1인 프로젝트다. 감정과 이성의 발란스를 음악이라는 예술로 표현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프렌치하면 떠오르는 낭만적인 신스와 발랄한 디스코 베이스를 들려준다. 2004년 “I Can’t Forget You”발표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다양한 싱글과 몇 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로-파이-핑크Lo-Fi-FNK, 신이치 오사와Sinicho Osawa 등의 곡을 리믹스 했으며 한국에서는 이민기의 <No Kidding>에 프로듀서로 참여하기도 했다. 2015년 9월 신보 <Euro Kiss>를 발표했다. 본 앨범에서는 “더 많은 이야기”를 두 가지 버전으로 리믹스했다.

키라라Kirara
“더 많은 이야기”를 리믹스 했다. 키라라는 한국의 일렉트로닉 음악 프로듀서다. ‘이쁘고 강한 음악’이라는 모토 아래 직관적이고 드라이한 사운드의 청량감 넘치는 하우스와 빅비트를 들려준다. ‘유카리(Yukari)’, ‘커널스트립(Kernelstrip)’ 등의 곡을 댄스플로어서도 들릴 수 있도록 리믹스 해왔다. 청소년 성 소수자 커뮤니티 ‘라틴’의 운영자이기도 하며 퀴어 음악가 및 이슈에 관심 있는 이를 모은 파티 플랫폼 ‘엉덩이 큰 잔치’를 기획하기도 했다.

새벽Saebyeok
못Mot의 이이언eAeon이 참여한 “그즈음”을 리믹스 했다. 새벽은 2010년 디지털 싱글 [스무살, 여름], 2014년 EP [Rise from the Ashes]를 발표하고 활동하고 있는 창원 출신의 12년차 베이시스트이자 일렉트로닉 음악 프로듀서다. IDM, 트립합, 칠아웃의 요소를 믹스한 음악을 만든다. 음악 감독으로 참여한 애니메이션 [Burn Out]으로 PISAF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우주

1. 우주

 


 

투명하게 청초한, 꿈결처럼 아련한 둘만의 광활한 우주를 꿈꾸며 노래하다!
따뜻하고 다정한 위트로 노래하는 혼성 듀오 ‘사람또사람’ 의 아름다운 새 싱글 [우주]

“언젠가 아무도 없는 한적한 밤거리를 혼자 걷고 있었어요. 설명하기 힘든 기분이었는데 마치 중력이 없는 공간에 나 혼자만 남아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죠. 며칠 뒤 우연히 영화 ‘콘택트’를 보게 되었는데 그날 밤이 떠올랐어요. 우주에 관한 노래를 만들고 싶었고 한때 뜨거웠던 누군가를 떠올리며 노랫말을 지어봤어요.” – 건훈씨 (사람또사람)

‘사람또사람’ 은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건훈씨’, 신쓰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정소임’ 이 함께 하는 혼성 듀오다. 생활감이 적당히 묻어나 보편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위트 있는 가사와 심플하지만 캐치한 멜로디를 동반한 서정적인 어쿠스틱 사운드가 매력적인 이들의 음악은 얼핏 흘려 들으면 홍대씬의 전형적인 어쿠스틱 포크로 치부될 수도 있다. 하지만 시간을 들여 찬찬히 들어본다면 ‘사람또사람’ 의 음악엔 분명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음을 감지하게 된다.

포크와 팝의 어법을 넘나드는 예쁘고 서정적인 멜로디들이 어쿠스틱 기타와 아날로그 신쓰가 조화롭게 자리한 사운드를 통해 발현되고 여기에 건훈씨와 정소임의 꾸밈 없이 솔직한 음성이 얹어진 이들의 음악은 포크에 바탕을 두면서도 인디팝, 모던록, 때로는 일렉트로니카의 음악적 언어까지 포용하며 독특한 감성을 자아낸다.

새 싱글 [우주] 는 ‘사람또사람’ 만이 보여줄 수 있는 이런 개성이 가장 아름다운 형태로 극대화된 곡이다. 어쿠스틱 기타와 아날로그 신쓰, 무그 베이스가 어우러지는 사운드는 이 곡의 멜로디가 지닌 깨끗하면서도 아련한 서정미를 회화적으로 표현해내고 정소임의 담백하고 청초한 보컬은 그 위를 부유하듯 느슨하게 흘러간다. 켜켜이 쌓아 올려 노래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한층 도드라지게 하는 코러스 파트도 아름답다. 대부분의 곡에서 메인 보컬로 나서는 ‘건훈씨’ 가 뒤로 한 발 물러나고 ‘정소임’ 이 “고래같은 마음” 이후 모처럼 전면에 나서며 리드보컬로 곡을 이끌어가는 점은 이 노래가 ‘사람또사람’ 의 팬들에게 선사하는 또 다른 소소한 재미가 될 것이다.

[Credit]
Music & Words by 오건훈 / Arrangement by ‘사람또사람’ / Recording by ‘사람또사람’ / Mixing & Mastering by 오건훈 / Performing by 정소임 (Lead Vocal / Synth) / 오건훈 (Chorus / All Guitar / Moog Bass / Keyboard / Programming) / Management by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 A&R Operation by 소다, 이현진 / A&R Assistant by 김은마로, 정준구 / Artwork by 강동훈 / Music video by 이래경 / Publishing by 김지웅(POCLANOS)

Tomorrow

1. Tomorrow
2. Tomorrow (Bacty Remix)

 


 

방대한 스펙트럼의 사운드를 들려주는 프로듀서 FIRST AID와 가슴을 관통하는 목소리의 홍효진의 프로젝트 Room306 <Tomorrow>
이별 후의 그리움과 새로운 만남의 기대감을 담은 ‘Tomorrow’
19세 프로듀서 Bacty의 Future R&B 리믹스 수록

 

Room306이 결성된 건 FIRST AID(허민)와 보컬리스트 홍효진이 만나면서부터다. 이미 FIRST AID와 Pause Cuts라는 솔로 프로젝트로 방대한 스펙트럼의 곡을 발표해 온 허민은 보컬리스트와 함께 하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는다. 그 중 하나는 영국 골드스미스 대학에서 작곡을 공부한 WAUKN(권승근)과 함께 하는 F.W.D.다. 권승근의 입대로 함께 할 수 있는 기간이 길진 않았지만 그사이 작업한 곡을 모아 [Air]를 발표했고 2015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일렉트로닉/댄스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남성적이고 선이 굵은 F.W.D.의 음악과 달리 Room306은 여성의 관점에서 사랑의 미묘한 감정과 측면을 표현한다. 노이즈와 신시사이저, 둔탁한 톤의 타악기와 어쿠스틱 악기로 구성된 퍼스트 에이드의 사운드는 애간장을 태우듯이 섬세하다. 여기에 두렵지만 돌려 말하지 않는 홍효진의 노래가 들린다. “내일이 되면 당신이 몇 년 전에 나에게 준 벽을 오르며, 행복해하겠지요. 내일이 되면 몇 번이나 지나쳐간 비행기를 타고 좋아라 할 거에요. 하지만… 어쩐지 영원히 잠들고 싶은 마음이네요.”

[Tomorrow]는 1년 전 FIRST AID의 사운드클라우드에서 공개되어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은 곡이다. 호주의 일렉트로닉 프로듀서 Chet Faker가 하트를 누르고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별 후의 감정은 단순히 마음이 아프다 라고 이야기하기엔 생각보다 복잡하다. 상대를 그리워하며 후회하는 마음도 들지만 동시에 새로운 만남에 대한 기대감도 든다. 이러한 복잡한 마음 뒤에 밀려오는 허무감까지. “Tomorrow”는 내일에 대한 기대감과 회의, 허무함이 공존하는 상태를 알 듯 말 듯한 비유로 풀어낸 가볍지만 무거운 곡이다. “Tomorrow”가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은 건 이런 이별 후의 복잡 미묘한 감정을 꾸미지 않고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기 때문 아닐까. 싱글의 B-side로는 Bacty의 리믹스가 실렸다. 아직 19세 밖에 되지 않은 이 젊은 프로듀서는 신비로운 신시사이저 사운드와 보컬의 피치를 높이고 낮추며 “Tomorrow”를 새로운 곡으로 재탄생시켰다. 특히 빌드업-드롭 후 곡의 흐름을 바꾸는 리듬과 신시사이저 레이어는 리믹스에서만 들을 수 있는 곡의 하이라이트다. 현재 Bacty는 일본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싱글 “X&Y”를 발표하고 현재 EP 발매를 앞두고 있다.

Room306의 라이브에서는 이 곡을 Room306 B Studio라 이름 붙여진 밴드와 함께 새로 편곡한 버전으로 들을 수 있다. Room306 B Studio는 방을 벗어나 관객과 직접 만나고 호흡하기 위한 Room306의 또 다른 프로젝트로, 홍효진 (보컬), 이정윤 (타악기), 유은주 (키보드), 김주민 (기타), 퍼스트 에이드(베이스) 5인의 멤버로 구성되어있다. 이들의 공연에서는 전자음악에 가까웠던 원곡의 무거운 편곡을 재즈-팝으로 다시 편곡해 연주한다. “Tomorrow”같은 경우 라이브에서 무대의 분위기에 따라 팝 버전과 보사노바 버전을 번갈아 가며 부른다. 원곡과 전혀 다른 뉘앙스지만 모두 같은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건 룸306의 음악이 좋은 팝에 바탕을 두고 있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아직 라이브 횟수가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기본기와 실력으로 2015년 9월 헬로루키와 제 12회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오프밴드에 선정되는 등 벌써 평론가와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Room306이 정식으로 발표한 곡은 영기획 3주년 기념 컴필레이션 [3 Little Wacks]에 수록된 “Enlighten Me”와 이번에 발매하는 싱글 “Tomorrow”뿐이지만 벌써 앨범 한 장 분량의 곡을 완성하고 새로운 곡을 만들고 있다. 완성된 곡을 아직 발매하지 않는 까닭은 F.W.D.의 [Air]에서 호흡을 맞춘 비주얼 아티스트 김호빈이 함께 하기 위함이다. [Tomorrow] 싱글 커버를 제작하기 위해 19개의 시안을 완성한 김호빈은 아트워크와 영상, 머천다이즈를 통해 Room306의 음악 세계를 시각의 영역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서로 다른 뉘앙스의 음원과 라이브 그리고 이를 확장하는 비주얼까지. 아무래도 앞으로 306호에서 크고 섬세하며 아름다운 사건이 계속 일어날 듯하다.

Vorab and Tesoro (Remixes)

1. In The City (Soohyuk Remix)
2. Deepdark (Flash Flood Darlings Remix)
3. Runaway (Cabinett Remix)
4. Saturday Night Road Trip (Kirara Remix)
5. Saturday Night Radop Trip (Bacty Remix)
6. 별 (Saebyeok Remix)

 


 

네이버 온스테이지 ‘별’ 무대를 통해 감동의 메시지를 전한 플래시 플러드 달링스의 리믹스 앨범
Soohyuk, Cabinett, Kirara, Bacty, Saebyeok 등 한국 일렉트로닉 신의 미래를 책임질 아티스트 대거 참여

이 음반은 이름대로 2015년 2월 플래시 플러드 달링스Flash Flood Darlings가 발표한 [Vorab and Tesoro]의 리믹스 앨범이다. 수혁Soohyuk, 플래시 플러드 달링스 본인, 캐비닛Cabinett, 키라라Kirara, 박티Bacty, 새벽Saebyeok 등 지금 한국에서 활동하는 일렉트로닉 음악 프로듀서들이 [Vorab and Tesoro]에 수록된 6곡을 리믹스했다. CD 커버에서 이어지는 앨범의 커버는 독일에 있는 sf가 디자인했고 마스터링 역시 전작에 이어 로보토미LOBOTOMY가 맡았다. 앨범의 수록곡 순서는 [Vorab and Tesoro]와 반대의 순서를 따랐다. 이것만으로도 앨범의 소개는 충분할 것이다. 본 앨범은 8개월만에 플래시 플러드 달링스의 이름으로 발매되는 앨범이고 그 사이 많은 일이 있었다. 그 일을 여기에 기록해 두면 좋을 것 같다.

8개월 동안 플래시 플러드 달링스(이하 플플달)는 꾸준히 공연했다. 우선 앨범 발매 직후 관객과의 거리가 가까운 한잔의 룰루랄라, 재미공작소, 두 공연장에서 두 번의 발매 쇼케이스를 열었다. 첫 쇼케이스임에도 불구하고 빈자리가 없을 만큼 많은 이가 공연을 찾았다. 특히 첫 쇼케이스에서 입소문이 나고 열린 두 번째 쇼케이스는 본래의 계획을 취소하고 스탠딩을 해야 할 만큼 많은 이가 공연장을 찾았다. 앨범 쇼케이스에서 플플달 앨범에 실린 대로 곡을 부르며 한 곡 한 곡 직접 곡에 담긴 이야기를 들려줬다. 아직 연주도 한국말도 좀 서투르지만 많은 이가 플플달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감동했다. 쇼케이스를 준비하며 라이브 멤버 수혁을 맞이했다. 수혁은 플플달과 캐스커의 전자 음악 전문과정을 함께 수강한 일렉트로닉 프로듀서다. 수혁의 도움으로 일부 곡은 새로 편곡됐으며 더 안정된 라이브를 들려줄 수 있게 됐다. 다소 심심하게 느낄 수 있는 일렉트로닉 음악 라이브가 수혁의 도움으로 앨범과 다른 감정과 사운드로 재탄생했다. 8개월 동안 약 30여 회의 공연을 했다. 작은 클럽공연부터 51플러스 페스티벌, 레코드폐허, 과자전 같은 큰 페스티벌의 공연까지. 다양하고 많은 공연을 했고 플플달은 매번 신곡을 연주하고 구성을 바꾸고 전에 있던 곡을 리믹스 하며 계속 보고 싶은 공연을 만들었다. 타이틀 곡 ‘별’의 뮤직비디오도 발표했다. 영기획의 헤드 비주얼 디렉터 ML이 감독하고 플러스 사이즈 모델 김지양이 출연한 시디 커버의 래핑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별’의 뮤직비디오는 각종 사이트에서 10,000 회 넘게 플레이되며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았다. 활동하며 소문이 나고 여러 매체에 앨범 소개와 인터뷰가 실렸다. 밥레코즈, 아레나, 마리끌레르, 나일론 등의 매체에서 [Vorab and Tesoro]가 이달의 앨범으로 뽑혔고 허핑턴 포스트, 한겨레 신문, 페이퍼, 상상마당 웹진, 재미공작소, 코리안 인디 등의 매체에서 인터뷰했다. 그리고 네이버 온스테이지 촬영을 했다.

네이버 온스테이지 플플달 편에서 온스테이지 사상 최초로 시도된 게 있다. 멘트다. 평소 플플달이 공연 때마다 곡에 담긴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에 착안 ‘별’의 앞에 곡이 담고 있는 이야기를 싣기로 한다. 그리고 플플달은 여기서 커밍아웃을 한다. 커밍아웃이라는 표현은 정확하지 않다. 플플달은 한 번도 자신이 성소수자라는 사실을 숨긴 적이 없다. 이를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기 시작한 건 앨범 첫 쇼케이스 때다. 플플달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던 나는 전에 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때 플플달은 이성애자가 자신이 이성애자인 것을 의식하지 않는 것처럼 자기 역시 동성애자인 걸 의식할 필요는 없지 않으냐고 이야기했다. 이를 공개적으로 이야기 한 첫 쇼케이스 후 왜 생각이 바뀌었는지 물었다. 뉴질랜드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한국에서 생활하니 동성애자로 사는 게 불편하고 자꾸 의식하게 된다고 했다. 엘렌 페이지Ellen Page의 커밍 아웃 영상을 돌려 보며 자기 역시 자신의 고백이 다른 이에게 용기를 주고 위로를 건넬 수 있다면 계속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 사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그레이엄 무어Graham Moore가 ‘Stay weird, stay different.’라는 수상소감을 얘기했다. 온스테이지 ‘별’에서의 멘트는 이러한 마음으로 플플달이 공연 때마다 하던 이야기다.

여러 일이 있었지만 사실 그사이 크게 변한 건 없다. 500장 찍은 [Vorab and Tesoro] 시디가 거의 팔렸고 공연장을 찾는 이가 조금 늘었을 뿐. 그리고 플플달은 지금도 ‘별’을 부를 때면 그와 관련한 이야기를 한다. 사실 아무것도 아니지만 쉽게 말할 수 없는 그 이야기를.

[Vorab and Tesoro (Remixes)] 앨범 참여진 소개

수혁Soohyuk
‘In The City’를 찬란한 신스 사운드로 리믹스했다. 수혁은 플플달의 라이브 파트너이제 프로듀서 겸 엔지니어다. 여러 드라마와 뮤지컬의 작곡, 편곡, 세션 등을 했다. Lovelybut, 제이슨Jeison P, 플로팅 아일랜드Floating Island 등의 음반에서 편곡 또는 마스터링을 했고 리믹스에도 참여했다. 신스 팝 장르의 개인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그 앨범은 분명 “In The City(Soohyuk Remix)”처럼 탄탄하고 세련된 사운드로 가득채워질 것이다.

플래시 플러드 달링스Flash Flood Darlings
‘Deep Dark’를 좀 더 전통적인 신스팝 사운드로 리믹스했다. 는 위에서 많이 얘기했다.

캐비닛Cabinett
‘Runaway’를 누디스코 장르로 리믹스했다. 캐비닛은 Oh! Records 소속으로 누디스코 기반의 프로듀서이자 DJ다. 2013년 ‘Skydriver’로 데뷔, 같은 해 발표한 ‘High School Disco Club’이 Beatport 누디스코/인디댄스 차트 탑 100에 오른다. 그 후 Duke Dumont(비공식), 글렌 체크Glen Check, 히든 플라스틱Hidden Plastic 등 다양한 음악가의 곡을 리믹스 하고 FKJ, Zimmer, Shook, Moullinex 등 유명 누디스코 파티의 오프닝을 섰다. 큰 대부분의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페스티벌에서도 그의 이름을 만날 수 있다.

키라라Kirara
‘Saturday Night Road Trip’을 키라라 스타일의 하우스로 리믹스 했다. 키라라는 한국의 일렉트로닉 음악 프로듀서다. “이쁘고 강한 음악”이라는 모토 아래 직관적이고 드라이한 사운드의 청량감 넘치는 하우스와 빅비트를 들려준다. 유카리Yukari, 커널스트립Kernelstrip 등의 곡을 댄스플로어서도 들릴 수 있도록 리믹스 해왔다. 청소년 성소수자 커뮤니티 “라틴”의 운영자이기도 하며 퀴어 음악가 및 이슈에 관심 있는 이를 모은 파티 플랫폼 “엉덩이 큰 잔치”를 기획하기도 했다.

박티Bacty
‘Saturday Night Road Trip’을 보컬 샘플 에디트를 통해 퓨쳐 R&B 장르로 리믹스 했다. 97년생 프로듀서로 아직 10대다. 록 밴드 활동을 시작으로 15세 때 The XX, Radiohead, MGMT 등을 들으며 Ableton Live로 프로듀싱을 시작하게 됐다. 2014년 Nosaj Thing, XXYYXX, Flying Lotus 등 LA 신의 영향을 받아 Bacty라는 프로젝트를 구상, 힙합과 댄스 음악의 중간에 있는 음악을 발표하는 게 목표다. 영기획의 사람12사람, 룸306의 리믹스와 서브비트Subbeat의 컴필레이션에 참여했으며 첫 EP를 준비하고 있다.

새벽Saebyeok
‘별’을 보컬 샘플 에디트와 실험적인 비트로 새롭게 편곡했다. 2010년 디지털 싱글 [스무살, 여름], 2014년 EP [Rise from the Ashes]를 발표하고 활동하고 있는 창원 출신의 12년차 베이시스트이자 일렉트로닉 음악 프로듀서다. IDM, 트립합, 칠아웃의 요소를 믹스한 음악을 만든다. 음악 감독으로 참여한 애니메이션 [Burn Out]으로 PISAF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지난 7월 발매된 커널스트립Kernelstrip과의 프로젝트 [Sine]에서 프로듀싱을 맡았다.

Exchange

1. intro for lovers (Sima Kim Solo)
2. Rêveur
3. Water
4. Seoul (ft. illap)
5. Wild and Young (나잇값) (ft. Moment Bastet)
6. Youth (ft. Danny Sirens)
7. Colinear
8. Reverse (RyueiKotoge Solo)
9. Glassworld Storyteller (Sima Kim Remix)
10. You Cast Shadow On My Sky (RyueiKotoge Remix)

 


 

 

“아시아의 두 젊은 베스트 비트메이커가 만든 매력적인 작품” – 피치포크 미디어(Pitchfork Media)

한국의 Sima Kim과 일본의 RyueiKotoge가 함께 만든 경이로운 미래의 비트 [Exchange]
SNS, 유튜브, 온라인 메신저, 디지털 오디오 시대가 가져온 국적 없는 음악 신에서 만들어진 음반

시마 킴Sima Kim은 한국 출신의 작곡가, 연주자, 프로듀서다. [Music for Dorothy], [Ur Silhouette], [Interwined] 등의 음반을 발매했다. 현재 네덜란드 헤이그에 거주하고 있다. 류에이 코토게RyueiKotoge는 일본의 비트메이커다. [Architect], [Collaborations], Parallel] 등의 음반을 발표했다. 현재 간사이에 거주하고 있다. 2014년에 발표된 류에이 코토게의 앨범에 시마 킴이 리믹스를 제공한 게 시작이었다. 이후 함께 작업한 “Rêveur”가 힙스터 음악 웹진 피치포크 미디어(Pitchfork Media)에서 호평을 받는다. 아이돌을 제외한 한국의 음악가가 피치포크에 소개된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자연스럽게 함께 한 작업이 앨범으로 확장됐다.

[Exchange]는 시마 킴과 류에이 코토게의 솔로곡 두 곡과 서로가 각각의 곡을 리믹스한 곡 두 곡 그리고 함께 작업한 여섯 곡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세 곡에 부산 출신의 얼터너티브 힙합 그룹 일랍(Illap), 한국에 거주하는 미국, 캐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밴드 유즈드 카세트Used Cassettes의 미국인 보컬 대니 사이런즈Danny Sirens(대니 애런즈Danny Arens가 랩을 할 때 쓰는 이름이다.), 오사카 거주의 한국인 MC 모멘트Moment Bastet가 참여해 목소리를 얹었다. 마스터링은 일본의 Route09가 맡았다. 앨범 디자인은 파리에 거주하는 인터넷 기반의 디자인 스튜디오 S S S Â N이 맡았으며 한국에 100장 한정으로 발매되는 피지컬 앨범의 디자인은 베를린에 거주하는 한국인 디자이너 sf가 맡았다. 3D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뮤직비디오는 대구 출신의 멜트미러Meltmirror가 감독했다.

[Exchange]는 서울, 부산, 간사이, 오사카, 헤이그, 파리, 베를린 등에 거주하는 한국, 일본, 미국 국적의 아티스트가 만들었다. SNS, 유튜브, 사운드클라우드, 클라우드 스토리지, 온라인 메신저 그리고 디지털 오디오 시대가 가져온 국적 없는 음악 신의 결과다. 이렇게 만들어진 음반은 낯설지만 신선한 충격을 전한다. 실험적인 힙합Hip Hop 비트 위에 부산 출신의 일랍이 공격적인 랩을 뱉은 곡의 제목은 “Seoul”이다. 본래 노래를 부르는 미국인 대니 사이런즈는 “Youth”에서 서정적인 다운템포Downtempo 비트 위에 한국말로 랩을 한다. [3 Little Wacks]에서 일본어랩을 들려줬던 재일 한국인 모멘트는 잘게 쪼개진 브로큰 비트Broken Beat에 “Wild and Young”에서 “다음주가 예비군”이라는 랩을 한다.

콜라보레이션 앨범에 다양한 참여진까지 언뜻 산만할 것 같지만 [Exchange]는 균형있게 앨범의 미덕을 밀고 나간다. 비장미 넘치는 시마 킴의 솔로 트랙 “Intro for Lovers”은 짧지만 인상적인 앨범의 인트로 곡이다. 앨범의 타이틀 곡 “Rêveur”는 힙합 비트 위에 필드부터 레코드까지 다양한 곳에서 따온 샘플과 섬세한 신스 사운드가 차곡차곡 쌓이며 앨범을 부유한다. 후반부에 있는 “Colinear”는 무거운 앰비언스와 현란한 드럼&베이스Drum&Bass 비트로 앨범을 절정에 이르게 한다. 시마 킴과 류에이 코토게는 전 세계 음악 타임라인의 흐름을 놓치지 않으며 [Exchange]를 통해 자신들만의 타임라인을 만들었다. 이는 이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의식함과 동시에 이를 신경 쓰지 않은 결과일 것이다. 고집과 포용이 아름다운 비율로 조화를 이루는 앨범이다.

-하박국HAVAQQUQ (영기획YOUNG,GIFTED&WACK 대표)

-credit-
Produced by Sima Kim & Ryuei Kotoge
Mixed by Sima Kim & Ryuei Kotoge
Mastered by Route09
Artwork by S S S Â N (s-s-s-a-n.tumblr.com)
Music Video by meltmirror (vimeo.com/meltmirror)

3 Little Wacks – YOUNG,GIFTED&WACK 3rd Anniversary Compilation

1. Kernelstrip – 고양이
2. 사람12사람 – fish wish kiss
3. Room306 – enlighten me
4. Flash Flood Darlings – just for the night
5. goldendoodle – 스크류드라이버
6. 75A – taipei
7. Pause Cuts – sacrificed
8. LOBOTOMY – McCartney vs. Bieber
9. Sima Kim – easy word (ft. moment aka swag cat)
10. theoria – impulse drive

 


 

한국 일렉트로닉 음악 신에서 적절한 기능을 하는
영기획(YOUNG,GIFTED&WACK)의 3주년 컴필레이션
[3 Little Wacks – YOUNG,GIFTED&WACK 3rd Anniversary Compilation]
레프트필드부터 일렉트로 팝까지 다양한 사운드를 담은 EDM 너머의 일렉트로닉 음악

서울에서 창업하는 자영업자의 절반이 3년 이내에 폐업한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부자연스럽게 영기획(YOUNG,GIFTED&WACK)이 2015년 6월 18일 3주년을 맞았다. 영기획은 서울의 언더그라운드 레이블이다. 영문으로는 YOUNG,GIFTED&WACK 한글로는 영기획이라 표기하고 부른다. 요즘의 레이블이 대부분 그렇듯 생존을 위해 레이블 외에 미디어, 이벤트 기획,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등의 일을 겸한다. 젊고(YOUNG) 축복 받았으며(GIFTED) 역겨울 만큼 끝내주는(WACK) 음악과 음악을 이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YOUNG, GIFTED & WACK은 브로드웨이에서 최초로 자신의 쇼를 올린 흑인 여성 작가 Lorraine Hasberry의 연극 ‘To Be Young, Gifted and Black’을 패러디한 것이다.

특정 장르를 주장하진 않지만 지금 가장 새롭고 신선한 음악을 소개하는 것을 지향하기에 대체로 일렉트로닉 음악 장르의 음반을 발매하고 관련된 일을 기획했다. 한국의 1세대 일렉트로닉 음악가들의 역사를 복원하는 리본(Re:Born) 프로젝트, 회기동 단편선과 무키무키만만수의 리믹스 컴피티션,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사운드 전시 ‘소음인가요’, 국내 유일의 일렉트로닉 음악 페어 ‘암페어(Amfair)’ 등의 이벤트를 열거나 참여했다. 칠웨이브(Chillwave), 비트 뮤직(Beat Music), 퓨쳐 R&B (Future R&B), 위치하우스(Witch House), 일렉트로 팝(Electro Pop) 등 다양한 장르의 음반을 20여 종 발매했고 2015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부문에 두 개의 작품을 올렸다.

[3 Little Wacks]는 영기획의 3주년을 기념하여 영기획과 함께 일하는 음악가의 곡을 모은 컴필레이션 앨범이다. (영기획은 아직 전속 개념이 없다. 소속 음악가 대신 함께 일하는 음악가라는 표현을 쓴다.) 그간 미디어로서 두 장의 샘플러를 발매했으나 레이블로 컴필레이션을 발매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많은 이가 “일렉트로닉 음악 = EDM”이라 생각한다. 여기에는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는 팝부터 두뇌를 춤추게 하는 실험적인 댄스 음악까지 한국 일렉트로닉 음악 신을 풍부하게 하는 다양한 사운드가 담겨 있다. 앨범의 제목은 Bob Marley의 노래 ‘3 Little Birds’에서 가져온 것이다. 곡의 가사 “Every little thing gonna be alright”처럼 앞으로도 무탈하게 지속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여기 작은 새 영기획에게 날개를 달아 줄 10팀의 음악가를 소개한다.

Kernelstrip
커널스트립(Kernelstrip)은 박동찬의 1인 프로젝트팀이다. 알맹이, 핵심을 뜻하는 Kernel과 드러내다, 벗기다는 뜻의 Strip을 합친 단어다. 팀의 이름처럼 커널스트립의 음악은 단단하지만 그 안의 서정을 감추지 않는다. 감성적인 피아노 선율과 무겁고 날카로운 비트의 조합은 커널스트립의 트레이드마크로 정확하게 귀와 발 그리고 마음을 두드린다. 2014년 EP <Walking Throught The Galaxy>, 리믹스 EP <Dazzling> 을 발표하고 네이버 온스테이지 무대에 섰다.

사람12사람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목소리. 이를 감싸는 정교하게 설계된 사운드. 사람12사람은 이런 목소리를 가진 지음과 이런 사운드를 만드는 은천의 일렉트로 팝 혼성 듀오다. 지음이 만드는 멜로디는 좋은 팝의 범주 아래 있으나 결코 전형적이지 않다. 은천이 만드는 사운드 역시 일반적인 일렉트로 팝의 어법을 따르기보다 잘 만든 디자인 제품을 보듯 짜여있다. 2013년 12월 12일 첫 EP <빗물구름태풍태양>을 CD와 LP로 발매했으며 2015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음반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Room306
퍼스트 에이드(FIRST AID), 포즈 컷츠(Pause Cuts) 등의 이름으로 분기마다 한 장 이상의 음반을 만들고 있는 프로듀서 허민이 홍효진과 함께 하는 두 번째 보컬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다. 룸306Room306은 팝이라는 장르와 다이나믹한 감정의 결을 세심하게 전달하는 홍효진의 목소리를 중심으로 어디에도 구애받지 않는 실험을 전개한다. 그 결과물은 보사노바일 수도, 팝일 수도, 퓨쳐R&B일 수도 있다. 음원과 전혀 다른 감상을 선사하는 B Studio 밴드 라이브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9월의 헬로루키로 선정되었으며 사운드클라우드에서 쳇 페이커(Chet Faker)가 극찬한 ‘Tomorrow’를 싱글로 발매할 예정이다.

Flash Flood Darlings
플래시 플러드 달링스(Flash Flood Darlings)는 제이 송Jay Song의 솔로 프로젝트다. ‘번쩍이는 홍수 그대’ 정도로 번역될 수 있는 이름은 태국에서 애인과 함께 있을 때 받은 느낌을 떠올리며 지었다. 어릴 때 뉴질랜드에 이민을 간 후 16살에 독립해 20대 후반까지 흐린 날이 대부분인 작은 도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친구들과 함께 살았다. 2015년 초 10대 시절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자신의 성 정체성을 깨달았을 때부터 친구들과 함께 살며 보낸 무모하고 아름다운 청춘의 순간까지를 담은 [Vorab and Tesoro]을 발표했다. 네이버 온스테이지에 출연해 한 커밍아웃이 큰 화제를 모았다.

goldendoodle
골든 리트리버 + 스탠다드 푸들 = 골든두들. 골든두들(goldendoodle)은 ‘에레나’로 활동하며 2006년 [Say Hello To Every Summer]를 발표한 후 일본으로 건너가 2012년 IRMA JAPAN 레이블에서 ‘tender tender trigger’ 앨범을 발표한 우민과 멀티플레이어 태성이 함께 하는 혼성 듀오다. 일렉트로닉 음악의 바탕 위에서 섬세한 듯 날카롭고, 수줍은 듯 매혹적인 팝을 펼쳐내고 있다.

75A
75A는 비트 신의 아이돌에서 갤러리와 무용 극장까지 활동 범위를 넓히며 사운드 디자이너로 거듭나고 있는 프로듀서 그레이(GRAYE)와 아이돌 음악을 탐닉하며 파괴적인 노래를 부르는 프리키포크 싱어송라이터 후쿠시 오요(fuckushi Oyo)의 프로젝트다. 그레이의 음반 [Mon]에 수록된 ‘Gumgang River’를 계기로 만난 이들은 그레이가 좋아하는 것과 후쿠시 오요가 가진 것을 모아 팀 이름으로 정하고 어둡고 아름다우며 기묘한 팝 음악을 만든다. 2014년 그레이의 하드디스크 파손으로 공개한 무료 앨범 [Damaged] 이후 전복적인 사운드의 새 음반을 준비하고 있다.

Pause Cuts
포즈 컷츠(Pause Cuts)는 10년 가까이 한 시도 쉬지 않고 정글부터 퓨쳐R&B까지 비트와 화음을 바탕으로 다양한 실험을 해 온 퍼스트 에이드(FIRST AID)가 잠깐 멈춰서(Pause) 새로운 시도를 하기 위해 만든 프로젝트다. 전형적인 비트 신 음악을 탈피해 808 드럼과 훵키한 베이스, 로즈 건반 등 전통적인 흑인 음악의 요소를 이용해 흑인 음악과 일렉트로닉 음악을 넘나드는 미래지향적인 팝 음악을 들려준다. 진보, 선우정아 등이 참여한 정규 앨범 발표를 앞두고 있다.

LOBOTOMY
로보토미(LOBOTOMY) 또는 ㄹㅂㅌㅁ는 2000년 중반부터 힙합, 글리치, 노이즈, 칠웨이브 등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온 프로듀서 양정민의 1인 프로젝트다.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진 건 스윙스Swings의 히트곡 ‘Bulldozer’지만 그의 실험은 노이즈 공연장에서 피드백을 만드는 것부터 ‘샴푸의 요정’ 같은 가요 곡의 소리를 늘려 찹&스크류드 곡을 만들고 케이크샵에서 져지 클럽을 디제잉하는 것까지 방대하다. 2014년 중반 칠웨이브, 트랩, 위치 하우스, 부기 훵크 등을 담은 음반 [protoLEMON]을 발표했다. 이제 오래 준비해온 프로젝트 음반 [LEMON]을 발표할 차례다.

Sima Kim
시마 킴(Sima Kim)은 김시마의 프로듀서 이름이다. 앰비언트 음악가로 시작해 사운드의 화음을 겹겹이 쌓던 그는 2014년부터 비트 신 음악에 심취해 그에 영향받은 작업을 시작했다. 그가 만들어내는 곡은 기존의 리듬 중심 비트 신 음악이 아닌 앰비언트의 작법을 이용한 새로운 사운드로 피치포크Pitchfork, 팩트Fact 등 해외의 음악 웹진에서 극찬받았다. 한국에서 태어나 네덜란드에서 클래식을 공부하며 유럽에서 공연하고 한국, 일본, 미국 레이블에서 음반을 발표하는 탈국적 프로듀서 시마 킴은 현재 앰비언트부터 트랩까지 활동에 걸맞은 다양한 결과물을 발표할 예정이다.

theoria
띠오리아(theoria)는 레프트부터 라이트까지 다양한 성향의 음악가가 포진한 영기획YOUNG,GIFTED&WACK에서 가장 레프트에 위치한 프로듀서다. 2000년대 중반부터 정글과 앰비언트의 영향을 받은 곡을 만들어 온 그의 곡은 댄스 플로어부터 조용한 방까지 어디에서 들어도 어울린다. 2013년 내면 세계의 탐구를 다룬 [Innerspace]를 발표했으며 이후엔 리믹스 작업을 주로 했다. 그가 사운드클라우드에서 공개한 M.I.A.의 ‘Live Fast Die Young’ 리믹스가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으며 4만 플레이를 넘겼으며 Lil Wayne의 ‘A Milli’ 리믹스는 클럽 케이크샵의 앤썸이 됐다.
[3주년 축사]

사람12사람의 ‘fish wish kiss’, Room 306의 ‘Enlighten Me’, Flash Flood Darlings의 ‘Just For The Night’를 연이어 들으며 무척 자연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모든 뮤지션 이름과 곡명을 동일한 간격, 일렬로 나열한 <Thr33 Littl3 Wacks>의 음반 커버를 보고 좀 더 확신에 가까운 맘이 생겼다. 모호한 레이블이란 울타리 안에서 제각기 확고한 뮤지션들 사이의 어렴풋한 ‘링크’를 만드는 것. 영기획이 가장 잘하는 일은 음반을 만드는 것이겠지만, 그 성취는 바로 그 느슨한 연대와 어느새 3년을 이어온 지구력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 영기획의 3주년을 아낌없이 축하합니다.
– 유지성 (<GQ KOREA> 피처 에디터)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걱정스런 눈빛이 엷은 미소로 바뀌기까지, 꼬박 3년이 걸렸다. 대표는 여전히 얼굴만 마주치면 앓는 소리부터 내지만 아마 자신도 충분히 알고 있을 것이다. 반도의 흔치 않은 전자음악 레이블 영기획이 단기간에 썩 괜찮은 카탈로그를 꾸리며 건실하게 성장했다는 사실 말이다. 3주년을 맞이한 영기획의 지금은 선량한 의지에 대한 보답이기도, 확고한 취향의 승리이기도 하다. 대표의 ‘모에화’에 앞장서는 것은 물론 업계 사랑방 역할을 하는 데에도 주저하지 않는 어딘가 이상하지만 정 가는 레이블.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빽도는 사절하겠다. 영기획이여, 신화가 되어라.
–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

심쿵.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나이에 심쿵이란 말을 쓰는 게 겸연쩍긴 하지만, 생각해보면 심쿵은 전자음악의 비트 소리 같기도 하다. 영기획의 음악은 지금껏 나를 여러 번 심쿵하게 했다. 처음 퍼스트 에이드의 음악이 그랬고, 커널스트립의 음악이 그랬고, 사람12사람의 음악이 그랬고, 올해 플래시 플러드 달링스의 음악이 또 그렇다. 거대한 페스티벌이나 클럽보다 방구석에서 음악 듣기를 더 선호하는 나에게 영기획의 음악은 언제나 ‘심.쿵’ 하고 울린다. 영기획의 3주년 기념음반을 듣고 있는 지금, 다가오는 모든 비트는 내 가슴에 심쿵거린다.
– 김학선 (웹진 ‘보다’ 편집장)

예를 들어 어떤 문제가 생겼다. 해결하면 된다고 간단히 말하는 사람,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넉넉하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 영기획은 넉넉한 사람 편이다. 전자 음악에 있어 찬찬하고 자세하며, 인정이 넘치고 정성이 지극하다. 재치 있고 약삭빠르며 능란한 재주가 있는 음반사다.
– 박의령 (나일론 피처 디렉터)

한국에도 이제 인디 레이블들은 많아졌지만 이들 중 전자음악을 독립적으로 발매하는 곳은 흔치 않다. 힘겨운 각개전투를 벌이고 있는 전자음악가들을 향해 영기획은 ‘모여라!’를 외쳤고 그들이 어엿한 ‘씬’의 모습을 갖출 수 있도록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것은 좋게는 선구자라는 명예를 획득하는 일이지만 나쁘게는 감당하고 감내하며 인내하는 작업이다. 이것을 영기획은 3년을 해냈다. 심지어 영기획은 매니지먼트를 상당히 잘한다. 제휴한 음악가들이 SNS 상에서 상당한 화제를 모으고 네이버 온스테이지에 출연하며 그들의 음악이 멋진 디자인을 통해 세상에 나온다. 물론 이것은 1차적으로는 해당 뮤지션들의 음악이 좋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 뒤에 숨은 영기획의 노력도 상당했을 것이다. 이렇게 작은 규모의 레이블이 이만한 퀄리티를 유지해왔다는 것에 훗날의 후배들은 존경심을 가질 것이라 믿는다. 영기획의 10년, 20년을 기원한다.
– 이대화 (대중음악평론가)

급진은 상대적 개념

1. 음악이라 부르기로 한다
2. 아직 어려
3. 우린 군주이고 하인이어라
4. 우리의 연애는 과대평가되어있어
5. 반복되는 최면
6. 나를 여기 앉히네
7. 마음을 둘 곳
8. 세는 역전되었어
9. 흔들거리는 그네
10. 급진은 상대적 개념

 


 

‘선결’ [급진은 상대적 개념]

CD와 전곡 다운로드 코드가 포함된 음반은 현재 향음악사, 유어마인드, 김밥레코즈, 아메노히 커피점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근본 없음에 대해서: 예전에 음원으로만 ‘선결’을 접했을때 공연을 보러 간 적이 있다. 공연을 보기 전, 당연히 예상하던 것들이 있었는데 공연이 시작하자마자 그 예상들이 모두 깨질 정도로 존나 시끄러웠다. 아 그래서 모던락이고 슈게이징이고 뭐 어쩌구를 다 떠나 이 사람들은 그냥 펑크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지금 님들이 생각하는 그 펑크가 그 펑크일수도 있겠고, 님들이 이 앨범을 들으면서 나한테 무슨 소리임? 펑크가 아닌데? 라고 생각하는 그 지점이 그냥 ‘선결’ 의 음악이다. 그런 음악이다.” 글: 박다함 (뮤지션, 헬리콥터 레코즈)

봄처녀

1. 봄처녀
1. 봄처녀 (Inst.)

 


 

한국 대중음악 진화의 현재시점을 보여주는 희대의 여성 아티스트 ‘선우정아’ 의 2년 만의 컴백 싱글 컬러풀하고 모던한 도시 여자들의 봄 본능을 일깨우는 새로운 감각의 봄 캐롤! [봄처녀]

깊이 있는 음악으로 극찬 받아온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 가 최초로 시도하는 본격 댄스뮤직. 중독적인 프레이즈 음-음-음-음-음 과 펑키한 사운드가 어우러져 복고와 미래를 넘나드는 댄스팝 넘버 시간여행 걸그룹 ‘바버렛츠’ 의 레코딩 참여, ‘2NE1 산다라박’ 의 뮤직비디오 참여!

한국 대중음악 진화의 현재 ‘선우정아’ 가 돌아오다. ‘선우정아’ 가 돌아왔다, 2015년 봄의 시작과 함께. 피아니스트 ‘염신혜’ 와 호흡을 맞추며 평단의 대호평을 이끌어냈던 재즈 프로젝트 앨범 [Riano Poom], 2014년 하반기를 강타했던 ‘토이’ 의 7집 [Da Capo], 최근에는 ‘엠씨몽’ 의 신작 [Song For You] 등 다양한 형태로 활동을 이어왔지만 본인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우는 작품은 한국 대중음악상 올해의 음악인, 최우수 팝 음반 두 부문을 쓸어 담으며 화제가 되었던 2013년 정규작 [It’s Okay, Dear] 이후 꼭 2년 만이다.

‘선우정아’ 는 한국 대중음악 씬에서 매우 독특한 지점을 점하고 있다. 우선 그녀는 장르와 씬에 구애 받지 않는다. 록, 재즈, 팝, 알앤비, 힙합, 하물며 일렉트로닉까지 다양한 장르의 클리셰들을 비틀고, 뒤섞고, 때로는 가볍게 뛰어넘어 자기 식으로 재창조하는 자유로움, 그리고 이를 통해 자신의 개성을 만들어내는 선우정아의 음악은 주류, 비주류의 단순화된 도식으로 구분할 수 없을 뿐더러 실험성 이라는 딱딱한 단어로 미처 다 설명할 수도 없다. 동시에 그녀는 절정부에서 힘껏 내뻗는 고음만이 가창력의 절대적 잣대가 되어버린 이 시대에 좋은 보컬의 기준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탁월한 보컬리스트이기도 하다. 자신의 목소리를 능수능란하게 다뤄 곡에 최적화해서 연출하는 그녀의 보컬은 악곡 본연의 맛을 극대화시키는 동시에 정형화되지 않은 자유분방함으로 파격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소위 말하는 보컬의 호소력과 드라마틱함은 사실 바로 이런 지점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이쯤 되면 ‘선우정아’ 는 한국 대중음악의 진화를 현재 시점에서 체감시켜주는 아티스트-라고 정의해도 과장이 아닐 듯하다.

“봄처녀” – 모던한 도시 여자들의 컬러풀하고 시크한 봄을 노래하다. “봄처녀” 의 탄생은 매우 우연하다. 2집 앨범을 작업하던 당시 친구에게 빌린 싸구려 일렉기타를 이래저래 장난스레 연주하는 과정에서 현재의 기타 테마가 만들어졌고 그 과정에서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홍난파’ 의 가곡 “봄처녀” 의 한 구절이 자연스럽게 녹아 든 것이 이 곡의 시작. 여기에 댄서블한 리듬과 감각적인 어레인지가 더해지며 탄생한 ‘선우정아’ 식의 “봄처녀” 는 컬러풀하면서도 도회적이다. 봄과 여성에서 연상되는 정형화된 이미지가 샤방샤방한 파스텔 톤으로 치장한 소녀적 풋풋함이라면 ‘선우정아’ 가 그려내는 현대판 봄처녀는 ‘멋 좀 부릴 줄 아는’ 시크하고 우아한 성인 여성의 그것에 가깝다. 마치 그녀 자신이 지니고 있는 특유의 캐릭터가 봄처녀 속에 고스란히 녹아든 느낌이랄까.

중독적인 그루브와 프레이즈, 탁월한 보컬 연출력으로 그려낸 ‘선우정아’ 식 댄스뮤직. 음악적으로는 ‘선우정아’ 식의 댄스음악을 선보이고 있는 점이 이채로운데 특히 곡 전반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음-음-음-음-음 이 단연 인상적이다. 곡에 감각적인 뉘앙스를 한층 더하는 이 중독적인 프레이즈는 그루브 넘실대는 기타 리프, 그리고 역동적이고 묵직한 베이스와 반복적인 드럼비트가 어우러진 댄서블한 리듬파트와 결합하며 곡의 매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선우정아’ 의 [It’s Okay, Dear], ‘바버렛츠’ 의 [바버렛츠 소곡집 #1] 등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엔지니어 ‘Brad Wheeler’ 와의 공동 믹싱 작업을 통해 빚어진 귀에 착 감기는 찰진 소리도 일품이다.

특유의 보컬 연출력도 여전히 빛난다. 벌스에서 기교를 배제한 담백한 창법으로 노래하다가 홍난파의 원곡을 인용한 브릿지의 봄처녀 제 오시네 새 풀옷을 입으셨네 파트에서는 교묘하게 재즈의 바이브를 덧입히고 후렴구에서는 응축된 에너지를 과하지 않게 표출해내는 ‘선우정아’ 의 보컬은 그녀 특유의 유연한 프레이즈 표현력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곡 곳곳에서 톡톡 튀어나오는 장난끼 묻어나는 애드립들도 역시나 그녀다운데 특히 독창적인 레트로 스타일로 주목 받는 시간여행 걸그룹 ‘바버렛츠’ 가 목소리를 더하면서 듣는 재미가 한층 더해졌다.

감각적으로, 그리고 본능적으로 봄을 만끽하라! 내밀한 감정과 이야기를 표현하는데 집중했던 전작 [It’s Okay, Dear] 에 비해 “봄처녀” 는 한껏 감각적이며 동시에 본능적이다. 마치 수많은 도시 속 봄처녀들이 형형색색으로 그려내는 화려한 도시의 봄과 그녀들이 주인공인 각색각양 치정 이야기들이 천일야화처럼 흥미진진한 처치 곤란한 밤들처럼.

at Doors

[Disc 1]
1. Road Movie
2. Enlighten Me
3. Seems Like (같아요)
4. Wood on Fire
5. Belief
6. 총총 (Period)
7. Tomorrow

[Disc 2]
1. Road Movie (Live)
2. Enlighten Me (Live)
3. Seems Like (같아요) (Live)
4. Wood on Fire (Live)
5. Belief (Live)
6. 총총 (Period) (Live)
7. Tomorrow (Live)
8. Blue (Live)

 


 

호기심과 두근거림, 찬란한 행복, 불안과 집착, 광기와 냉소, 해방감과 공허함까지
관계를 맺으며 경험하는 감정의 디테일을 담은 Room306의 <at Doors>
미래에서 온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과거에서 물려받은 재즈 팝 버전, 2 디스크로 발매

Room306
룸306(Room306)은 프로듀서와 신스 베이스 퍼스트 에이드(FIRST AID), 보컬 홍효진, 기타 김주민, 키보드 유은주 그리고 드럼 이정윤으로 구성된 5인조 밴드다. 2015년 6월 영기획(YOUNG,GIFTED&WACK) 3주년 기념 앨범 <3 Little Wacks>에 수록된 “Enlighten Me”로 데뷔했으며 이후 리믹스가 포함된 두 장의 싱글 “Tomorrow”와 “Wood on Fire”를 발표했다. <at Doors>는 2016년 3월 06일에 발매하는 룸306의 첫 정규 앨범으로 두 장의 디스크로 구성돼 있다. 디스크 1에는 퍼스트 에이드와 보컬 홍효진이 함께 만든 일렉트로닉 버전의 곡이, 디스크 2에는 라이브 밴드 버전의 곡이 실려 있다. 여기에 숨은 사연이 궁금하다면 스크롤을 조금 내려 앨범의 제작과정을 읽어 주시길. 우선은 어느 디스크에서도 숨길 수 없는 곡에 담긴 감정을 이야기해 보자.

<at Doors>
<at Doors>는 단순히 그립거나 힘들다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관계의 미세한 감정을 노래한다. 버스를 타고 상대의 어깨에 기대자 바닷냄새가 나는 알 수 없는 곳으로 향한다. 정신을 차려보니 반짝이는 빛에 둘러싸였다. 관계의 시작이다. 닫힌 마음을 열어 상대에게 상처를 드러낸다. 앞으로 닥칠 감정을 깨우치게 해주길 바란다. 행복에 겨운 상태지만 이를 완전히 믿을 수 없고 점점 불안해진다. 홀연히 의심이 피어나고 이는 집착으로 이어진다. 믿음의 끈이 끊어지고 용서와 화해가 몇 차례 이어진 후 냉소를 택한다. 그리고 새로운 만남을 고민하지만 결국 홀로 남게 되고 공허함과 해방감이 동시에 찾아온다. 사랑의 불안, 기대, 설렘, 과거와 미래, 호기심, 이해, 행복, 의심, 집착, 광기, 믿음, 용서, 화해, 냉소, 이별 후의 공허, 해방, 무력까지. 앨범을 모두 듣고 나면 당신은 깨닫게 될 것이다. 기대와 두려움이 공존하는 감정의 문 앞에 서 있다는 것을.

제작 과정
2015년 레이블 영기획(YOUNG,GIFTED&WACK)에 일어난 가장 큰 사건은 룸306이라는 밴드가 생긴 거다. 영기획은 일렉트로닉 음악 레이블이라 소속 음악가 대부분 1인 프로듀서다. 멤버 수가 많아봤자 여기에 보컬 멤버가 추가 되어 2명이 고작이다. 룸306 역시 프로듀서 퍼스트 에이드와 보컬 홍효진으로 구성된 2인조 프로젝트 팀이었다. 발단은 공연이었다. 곡으로만 존재하던 룸306도 한 번 쯤 공연을 해보는게 어떻겠냐 제안했다. 이에 응한 퍼스트 에이드는 공연 당일 자신을 포함한 다섯 명의 멤버를 데려왔다. 랩톱으로 연주하는데 한계를 느껴 멤버를 구하고 기존의 곡을 모두 밴드 라이브 형태로 재편곡한 것이다. 영기획 최초의 라이브 밴드 룸306의 탄생이다.

룸306이 전의 포맷으로 사운드클라우드에 공개한 곡은 이미 각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었다. ARIA 어워드에서 수상한 오스트레일리아의 일렉트로닉 음악가 쳇 페이커(Chet Faker)가 ‘Like’ 버튼을 누른 일은 특히 기념할만한 일이었다. 이를 계기로 룸306은 한국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는다. 영기획의 3주년 기념 컴필레이션 <3 Little Wacks>에 실린 “Enlighten Me” 역시 큰 사랑을 받았다. 많은 이가 일렉트로닉 버전의 곡을 좋아해 주고 있는 가운데 밴드 룸306은 프로젝트 룸306과 싸워야 하는 운명에 처했다.

다행히 밴드 룸306은 이를 슬기롭게 돌파했다. 록 밴드 일색이라 되기 어려울 거라 했던 내 만류를 뒤로하고 EBS 헬로루키 공개오디션에 응모해 덜컥 9월의 헬로루키가 됐다. 밴드로서 아직 채 다섯 번도 공연하지 않았을 때의 일이었다. 자라섬재즈페스티벌 팝업 스테이지에도 섰다. 공연장에 서서히 사람이 차고 팬 페이지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채 열 번의 공연도 하지 않았을 때였다. 대신 꾸준히 합주하고 공연 때마다 새로운 편곡을 시도했다. 그 사이 두 곡이 더 만들어졌고 이야기가 완성됐다. 하나의 앨범을 만들어야 할 순간이 다가왔다. 그리고 밴드는 앨범에 전에 완성된 곡과 밴드 연주 버전을 모두 싣기로 했다. 밴드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 디스크 2는 파트 별로 개별 녹음을 하지 않고 라이브를 하듯 두 개의 스튜디오에서 동시에 연주했다.

디스크 1에 실린 곡이 오리지널 곡이고 디스크 2에 실린 곡을 라이브 버전으로 간주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는 디스크 1에 실린 곡을 과거, 디스크 2에 실린 곡을 현재라고 구별할 수도 있겠다. 곡의 장르만 두고 생각하자면 디스크 1이 미래, 디스크 2가 과거처럼 들리기도 한다. 두 곡을 번갈아 비교하며 들을 수도 있을 테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디스크를 주로 들어도 좋다. 어떻게 들어도 수록된 곡이 안에 담긴 찬란하고 때로는 비참한 감정의 디테일은 사라지지 않을 테니. 그게 바로 좋은 팝의 미덕이다.

크레딧
<at Doors>의 모든 곡은 퍼스트에이드가 직접 믹싱, 마스터링 했다. 비주얼 아티스트 HOBIN이 앨범에 쓰인 모든 일러스트를 그리고 디자인했다. 디스크 1에 수록된 “Seems Like (같아요)”는 머쉬룸 레코딩에서 천학주 엔지니어가 녹음했다. 디스크 2의 모든 곡은 스튜디오 앰피아의 최우재 엔지니어가 녹음했다. 앨범의 제작, 유통, 홍보와 밴드의 매니지먼트는 영기획에서 맡으며 하박국이 담당한다.

-하박국HAVAQQUQ(영기획YOUNG,GIFTED&WACK)

추천사
사랑을 향한 냉소나 체념이 아닌, 이토록 깊고 진한 구애의 몸짓을 만나본 지가 언제인지 아득하다. 포워드(F.W.D.), 포즈 컷츠(Pause Cuts) 활동은 물론 각종 개인작업과 앨범 프로듀싱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전천후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퍼스트 에이드(FIRST AID) 허민과 보컬리스트 홍효진의 만남은 지독하고 지긋지긋한 사랑, 오로지 그 한 점만을 향한다. 앨범 내내 결코, 단 한 번도 흔들리지 않는 그 굳건한 지향은 그 수 많은 밤에도 끝끝내 우리 곁에 남은 끈적한 감정의 자국들을 집요하게 어루만진다. 뾰족하기보다 둥글려 감기는 홍효진의 보컬은 우리가 수 없이 삼킨 닿지 못한 사랑의 말을 몇 번이고 대신 전하고, 여백의 미와 긴장의 미덕을 잃지 않는 허민의 밀도 높은 프로듀싱은 앨범의 빈 공간 하나, 숨소리 하나 허투루 내버려 두지 않는다. 그 숨 막히는 유영 속 드럼,기타, 키보드 연주를 조심스레 채워 넣은 밴드 라이브 CD는 한정 앨범을 손에 넣을 단 306명의 청자에게만 허락된 또 다른 즐거움이다. 혼란과 폭동을 두려워하지 않는, 거침없는 사랑의 노래들이 이렇게나 한 아름이다.
-김윤하(음악평론가)

퍼스트 에이드의 음악을 처음 들으며 느꼈던 감정은 ‘향수’ 같은 것이었다. 명확한 것은 아니었어도 대략 그와 비슷한 감정이었다. 앨범 제목이 <Nostalgic Falling Down>이었으니 창작자의 의도가 음악에 잘 담긴 셈이다. Room306에는 그보다 훨씬 넓은 감정의 폭이 담겨있다. ‘사랑’이라는 주제 아래 다양한 감정과 무드가 펼쳐지며 향수는 자연스레 Room306의 한 부분으로 자리한다. 이처럼 다양한 정서의 중심에는 훌륭한 팝이 자리하고 있다. 퍼스트 에이드의 사운드와 홍효진의 보컬이 만들어내는 다채로운 세계는 무엇보다 빼어난 팝 멜로디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퍼스트 에이드의 전자음이 주도하는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밴드 연주로 앨범이 구성된 것 역시 빼어난 팝 멜로디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돌이켜보건대 퍼스트 에이드의 음악을 처음 들으며 향수란 감정을 처음 느낄 때도 그 안에는 설득력 있는 멜로디가 있었다. 이 멜로디의 힘은 Room306의 사운드 안에서 더 강해지고, 더 특별해진다.
-김학선(웹진 ‘보다’ 편집장)

흔히들 음악을 들으면 ‘아름답다’라는 표현을 자주 쓰고는 한다. 그리고 그 수식어에 해당하는 음악은 이미 세상에 많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번에 소개할 앨범은 기존에 존재하는 아름다운 앨범과는 또 다른 결을 지향한다. 그리고 막연하게 아름답고 빛나기보다는, 오히려 듣는 이로 하여금 아픈 구석을 꺼내게끔 할지도 모른다. Room306의 새 앨범 <at Doors>가 그렇다. 수록곡은 주로 구체적인 감정을 광활한 사운드스케이프 안에 담아낸다. 간결하지만 충분히 곡의 분위기를 구현해내는 소리 구성과 선택, 그리고 공간감의 활용까지 퍼스트에이드는 또 한 번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낸다. 특히 디테일을 구현하는 노이즈나 곡 전체, 나아가 앨범 전체의 분위기를 조율하는 듯한 신스의 활용은 굉장히 뛰어나다. Room306의 음악은 특정한 무드 조성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곡마다 하나의 세계를 조성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보컬이 가진 재즈의 결이나 벤딩은 이러한 구체적인 세계를 표현하는데 있어 더없이 적합하며, 긴 호흡으로 곡을 표현하면서도 트랙이 구현해놓은 디테일을 함께 가져가는 것이 굉장한 장점이다. 공간감의 활용이나 서정적인 면모는 Room306의 가장 큰 특징일 것이다. 그러면서도 소리간의 합이나 전자음악을 듣는 재미 또한 놓치지 않고 있다. 두 장의 CD로 구성된 앨범은 명확한 몇 가지 장르의 결에 충실하면서도 그것을 조악하게 해치거나 전례 없는 새로움을 시도하지 않는다. 하지만 개별의 곡이 담아낸 서사, 앨범 전체를 통해 이야기하는 감정은 정말 잔인하리만큼 아름답다. 그 아름다운 세계 속 순간순간이 빚어내는 소리가 여기 이 앨범에 담겨있다. Room306의<at Doors>는 누군가에게 머리 아플 정도의 슬픔을 줄 수 있을 것이며, 그러면서 그 슬픔이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경험을 줄 것이라 믿는다.
-블럭(프리랜서작가)

-Credits-
Executive Producer HAVAQQUQ for YOUNG,GIFTED&WACK
Art Directed by 김호빈
All songs mixed and mastered by FIRST AID
CD 1 “Seems Like (같아요)” Vocal recorded at Mushroom Recording, by 천학주
CD 2 Live recorded at Studio Ampia, by 최우재

CD 1 Credits
1. Road Movie
Composed by FIRST AID and 홍효진
Lyrics by FIRST AID
Vocal by 홍효진 and FIRST AID

2. Enlighten Me
Composed by FIRST AID
Lyrics by FIRST AID
Vocal by 홍효진 and FIRST AID
Piano by FIRST AID
Guitar by 최영훈

3. Seems Like (같아요)
Composed by FIRST AID & 홍효진
Lyrics by FIRST AID
Vocal by 홍효진

4. Wood On Fire
Composed by FIRST AID
Lyrics by FIRST AID
Vocal by 홍효진
Keyboard(Synth) by FIRST AID

5. Belief
Composed by FIRST AID and 홍효진
Lyrics by FIRST AID
Vocal by 홍효진
Piano by FIRST AID

6. 총총 (Period)
Composed by FIRST AID
Lyrics by FIRST AID
Vocal by 홍효진
Piano by FIRST AID

7. Tomorrow
Composed by FIRST AID and 홍효진
Lyrics by FIRST AID
Vocal by 홍효진
Guitar by 최영훈

CD 2 Credits
8. Blue
Composed by 홍효진 and FIRST AID
Lyrics by 홍효진
Vocal by 홍효진

All Songs Arranged by Room306 (홍효진, 김주민, 이정윤, 유은주, FIRST AID)
All Vocals by 홍효진
All Guitars by 김주민
All Drums by 이정윤
All Acoustic, Electric Pianos and Organs by 유은주
All Basses and Keyboards(Synth) by FIRST AID

(c) 2016 YOUNG,GIFTED&WACK Records. All Right Reserved.
YGWC-015

 

내가 부른 그림 2

1. Intro (연주곡)
2. 멀리 있는 그대에게
3. 무얼 기다리나 (feat. 조원선)
4. 일종의 고백
5. 돌아가자
6. 위로
7. 기다리는 마음 하나
8. 기억하는지
9. 안녕 삐 #2
10. 가만히 당신을

 


 

비 오는 날 수채화 같은 감성으로 채색된 아름다운 발라드! 한국 발라드 음악사의 계보를 잇는 정통파 포크 싱어송라이터 ‘이영훈’ 의 대망의 정규 2집! [내가 부른 그림 2]

‘루시드폴’ 의 감성과 ‘조규찬’ 의 서정미, ‘이병우’ 의 소리를 지닌 서정적인 발라드! ‘김민기’, ‘조동진’, ‘유재하’ 등으로 이어진 한국 포크 음악의 정통성을 계승하는 아티스트! 롤러코스터의 ‘조원선’, 천재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 등 국내 최 정상급 아티스트들과 ‘아스트로비츠(bk!)’, ‘곽은정’ 등 최고의 엔지니어들이 참여, 최고의 완성도로 빚어낸 포크 클래식! 한국인이라면, 비록 처음 대하게 되는 경우라 하더라도 그리 낯설지 않은 친근함과 흔함이 두루 전해지는 이름인 ‘이영훈’. 그러다보니 우리 대중음악계에서만 찾아봐도 같은 이름을 지닌 동명이인이 여러 명 존재한다. 우선 일반적인 우리노래 팬이라면 “난 아직 모르잖아요”, “사랑이 지나가면”, “소녀”, “광화문 연가”,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등 그 원곡으로나 아니면 리메이크 된 곡으로라도 세대를 초월해 몇 소절은 가볍게 흥얼거릴 수 있게 만드는 작사/작곡가이며 흔히 ‘이문세’ 전용 창작자 라고까지 불리기도 했던 ‘이영훈’ 을 먼저 떠올리게 되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지난 2008년에 세상을 떠났다. 그렇다면 지금부터는 먼저 떠난 동명의 음악 선배 몫까지 더해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펼쳐야 할 것 같은 또 다른 ‘이영훈’ 을 소개하려 한다.

일반적으로 포크/인디 뮤지션으로 분류되는 바로 이 ‘이영훈’ 은 사실 공식적인 첫 앨범을 내놓은 지도 몇 년 되지 않은, 아직까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비교적 새내기 축에 속하는 싱어송라이터다. 청명함과 진솔함에 나름의 여유로움까지 지녔고 마치 그림 같이 상상을 자극하며 그 노랫말의 장면과 비유들이 마치 보이는 듯한 음악을 들려주던 음악인이다. 그래서인가 첫 음반의 제목은 [내가 부른 그림] 이었다. 이 얼마나 자신의 음악을 적절히 함축하며 그럴 듯하게 표현한 것이 아닌가 싶다. 바로 그 느낌과 표현을 이어 가며 작업하여 내놓게 되는 이번 2집의 제목도 연장선이라 할 수 있는 [내가 부른 그림 2] 이다. 아울러 앨범 공식 발표 전에 1집의 수록 곡이며 그가 가장 먼저 만들었고 유독 애착을 많이 가지고 있던 “안녕 삐” 를 라이브에 맞는 악기 편성으로 선우정아와 함께 편곡해 “안녕 삐 #2” 를 공개했다. 1집의 재킷 디자인에 비한다면 훨씬 눈길을 사로잡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두 번째 앨범에서 ‘이영훈’ 은 청년으로 성장한 어린왕자 역할을 하고 있는 듯 보인다. 철없던 시절에 지구에 와서는 알쏭달쏭한 이야기와 묘한 질문을 일삼던 그 어린왕자가 성장해 다시 찾은 지구에서는 사색적이고 현학적이며, 슬픔과 일상의 괴로움에 지쳐 있는 이들에게 먼저 다가가 이젠 코끼리를 삼킨 이무기 그림을 내미는 게 아니라, 이 노래 한번 들어 볼래요? 하면서 연주와 노래로 치유하고 어루만져주는 바로 그런 상상을 하게 됐다.

과거 ‘김민기’, ‘한대수’, ‘양병집’, ‘조동진’, ‘정태춘’ 등이 중저음에 탁성을 지녔었다면 이영훈의 목소리는 그야말로 잘 자란 왕자의 이미지에 어울리는 미성 계열이다. 굳이 분류를 하자면 ‘유재하’, ‘조규찬’, ‘조동익’, ‘조윤석(루시드폴)’, ‘이장혁’ 등을 두루 버무려 놓은 것 같은 유연함과 상큼함을 지닌 목소리다. 거기에 오랫동안 귓가에 남게 되는 투명한 핑거 스타일 클래식 기타 연주는 ‘이영훈’ 그만의 장점이자 개성이기도 하다. 지난 1집이 대부분 기타 위주의 편곡으로 일부에서 피아노와 밴드 편곡, 관악기 정도로 살짝 변화감을 주어 다소 심심하다는 평을 들었던 것에 반해 이번 2집에서의 변화와 차별성은 단연 “Intro” 에서부터 감지되는 특별함과 무게감을 더해 주는 조성태의 오르간 연주가 아닐까 싶다. 그 연주는 두 번째 곡인 “멀리 있는 그대에게” 에서 제대로 맛을 내며 이전과의 다름과 안정감을 확실하게 만들어낸다고 생각된다.

피아노 연주의 청명함에 이어 마치 ‘루시드폴’ 의 느낌이 살짝 전해지는 ‘이영훈’ 의 보컬이 시작되다 이내 ‘조원선’ 특유의 목소리가 더해지며 확실한 개성과 색깔을 잡아 주는 “무얼 기다리나” 역시 우선적으로 주목 받을 곡이 될 것이다. 인상적인 드럼 비트에 실려 색다름을 전해주는 “돌아가자” 도 1집에 비한다면 확실한 차이를 경험하게 되는 곡이다. 그리고 마치 영화음악 같은 매력과 편곡을 지닌 “기억하는지” 도 인상 깊다. 그리고 마지막 곡 “가만히 당신을” 에서는 피아노 연주의 리드와 풍성한 울림이 마지막을 아쉽게 만들며 끝난다. 한 앨범을 더하며 이렇게 다른 느낌과 깊이, 거기에 소리의 완성도까지 더해지다니… 프로듀서로 참여한 ‘선우정아’ 등의 능력과 역할도 있겠지만 그것만이 이런 변화의 이유는 아닐 것이다. 비록 성장해서 다시 찾아준 음악별의 왕자가 아닐지언정, 이 2집의 음악들에 위안 받고 치유되며 함께 생각하고 느껴보면서 아마 지금 음악을 듣고 있는 당신도 자신의 마음속 자리한 하얀 캔버스 위에 여러 가지 소리의 그림을 스케치 하고 색을 입히고 있을 것만 같다. (글/성우진(음악평론가, 경인방송 ‘한밤의 음악여행’ PDJ))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