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타인을 늘 응원하지만 정작 스스로를 돌보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이른 아침, 그들은 왜 걷고 있는지도 모르고, 어디로 가는지도 잊은 채 지나간 것을 멍하니 그리곤 한다. 용기가 없었던 것인가. 그러고는 그리웠다는 것조차 잊은 채 쌓인 일들을 쳐내고 돌아와 잠이 들고 다시 하루는 시작된다. 땅에 발이 붙어 있다는 인식조차 희미한 상태로 세상에 부유해 있는 느낌은 어쩌면 유령과 같지 않은가. 허나 노랫말은 그들 스스로에게 외치는 자조일 뿐이다. 모두 사랑을 알 것이고, 할 것이니 다음 번에 또 회한이 몰려온다면 그때는 후회보다는 다짐을 해 보기로.

 

Credits
Produced by 결(KYUL)

Written by 결(KYUL)

Bass by 결(KYUL)

Drum by 결(KYUL)

Keyboard & Synth by 결(KYUL)

Guitar by 결(KYUL)

Mixed & Mastered by 결(KYUL)

Album cover by 결(KYUL), 최원희

 

여름


 

여백과 공백의 차이는 연정

여름의 습한 공기는 너의 손끝에서 반짝이고, 마음 질 날이 없었어.

시간은 나도, 너도,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자라났겠지. 너는 몇 개의 여름을 지나서야, 나는 구구절절한 어른이 되어서야 같은 여름을 매만지게 될 거야. 하지만 머지않아 당신은 당신의 내일을, 나는 나의 내일을 준비하게 되겠지.

매미도 숨죽이는 열대야가 오면 우린 우리의 여름 주위에서 울고, 원망하고, 마시고, 태우고, 토하고, 갈라지고, 베어내며 영원이 여름 옆에 피어있음을 알게 될 거야. 어쩌면 그 영원은 우리의 것이 아니고, 너만의 행복일 수도 있겠지… 우리의 잠이 좀 설었던 탓에 그런 걸까? 난 그게 우리의 것이길 바라왔었는데.

한때 네가 내 여름이었던 적이 있었지. 그땐 메워지지 않는 침묵과 공백에 한동안 즐거웠어. 무엇이 남고 무엇이 잊힐지 모른다는 건 늘 기대하게 되어서 날 언제나 아프게 한다니까.

나지막이 피어나는 각시취와 난초 너와 나의 여백이 만드는 그리움 둘 사이에 지나간 건 시간밖에 없지만 아름다워서 닿지 못하는 건지, 닿지 못해 아름다운 건지 도통 알 수가 없네.

 

Credits
Lyrics, Composed, Arranged by 박정웅 (All Tracks)

Arranged by Piano Shoegazer (Track 1)

Mixed by 박정웅 (All Tracks)

Mastered by 박정웅 (All Tracks)

Vocal, Guitar by 박정웅 (All Tracks)

Drum by 김진홍 (All Tracks)

Bass by 김예찬 (All Tracks)

Synth by Piano Shoegazer (Track 1)

Synth by 박정웅 (Track 2,3,4)

Artwork by 노다영

Published by 포크라노스

 

Finite


 

Life is finite

 

 

 

Credits
1. 임종 (Deathbed)

Composed by vsclm, Hersh

Written by Hersh

Arranged by vsclm

 

Drum Sequenced by vsclm

Keys & Synth by vsclm

Bass by vsclm

Vocals by Hersh

 

2. 그것은… (Thing Is)

Composed by vsclm, Hersh

Written by Hersh

Arranged by vsclm

 

Drum Sequenced by vsclm

Keys & Synth by vsclm

Bass by Noogi

Vocals by Hersh

 

3. 네 안에 (Inside Of You)

Composed by vsclm, Hersh

Written by Hersh

Arranged by vsclm

 

Drum Sequenced by vsclm

Keys & Synth by vsclm

Bass by vsclm

Vocals by Hersh

 

4. 그림자 (How Many Times)

Composed by vsclm, Hersh, sense bleu

Written by Hersh

Arranged by vsclm

 

Drum Sequenced by Hersh

Keys & Synth by vsclm

Bass by vsclm

Vocals by Hersh

 

5. 탄생 (Sent From Above)

Composed by vsclm, Hersh

Written by Hersh

Arranged by vsclm

 

Drum Sequenced by vsclm

Keys & Synth by vsclm

Bass by vsclm

Vocals by Hersh

 

6. 편지 (Letter)

Composed by vsclm, Hersh

Written by Hersh

Arranged by vsclm

 

Drum Sequenced by vsclm

Keys & Synth by vsclm

Bass by Noogi

Vocals by Hersh

 

7. 달 (Moon)

Composed by vsclm, Hersh

Written by Hersh

Arranged by vsclm

 

Drum Sequenced by vsclm

Keys & Synth by vsclm

Bass by vsclm

Vocals by Hersh

 

8. 비워내 (Let Go)

Composed by vsclm, Hersh

Written by Hersh

Arranged by vsclm

 

Drum Sequenced by vsclm

Keys & Synth by vsclm

Bass by vsclm

Vocals by Hersh

 

 

 

Mixed by vsclm & Hersh

Mastered by Enyang Urbiks at Urbiks Studio

 

100tattoos


 

내가 거부하던 것들을 받아들이기 시작할 때, 나는 내 안의 두려움, 그리고 불안과 마주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을 초월하여 진심과 마주하는 순간, 결국 나는 더 넓은 곳으로 이끌려 내가 알지 못했던 나를 발견하게 된다.

 

When we start to embrace the things we once resisted, we find ourselves confronting our fears and anxieties. Yet, by transcending them and facing the truth, we are guided to a new world, ultimately discovering a part of ourselves we never knew existed.

 

Credits
Produced by E.HEH

 

Written and Composed by E.HEH

 

Bass by 강형구

Guitar by 궁준식

Vocal by JISU

Chorus by JISU 구기훈

Midi Programing by JISU

Pad by JISU

Vocal Recorded by Hozee @IB Studio

Mixed by Hozee @IB Studio
Mastering by Hozee @IB Studio

Music Video
Directed by E.HEH

D.O.P by E.HEH

Photo by E.HEH

Artwork by JISU

 

Make up by 수지 @ALUU

 

 

Publishing by POCLANOS

 

The First Noel


 

이정아와 남메아리의 만남

[The First Noel-Hymn Series Vol.2]

 

감성적인 가사와 아름다운 멜로디를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이정아, 블루스와 재즈에 기반을 두고 세계를 넓혀가는 피아니스트 남메아리가 여기에 함께 있다. 그동안 라이브 공연 및 신중현 트리뷰트 앨범 [The Origin]에 참여하며 공동의 소리를 만들어왔던 이들이 본격적인 협업을 시작한다.

 

포크와 블루스의 색채를 결합하여 옛 찬송가를 재해석한 이번 앨범은 고된 생을 사는 우리 인간에게 비움과 평안을 주고자 시작됐다. 소리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존재하고, 멜로디를 따라 들어갈 때 누릴 수 있는 쉼이 필요하니까.

 

Credits
* Vocal by Jungah Lee 이정아

* Piano by Meari Nam 남메아리

* Chorus by Meari Nam 남메아리

* Arranged by Meari Nam, Jungah Lee

* Recorded at Homes

* Mixed by Rick Kwan 릭콴

* Produced by Echo stone

 

Head On


 

깊은 터널 속을 헤매는 듯 살았다.

눈을 감으면 저 멀리 보이는 작은 빛

그거 하나 벗 삼아 달려가는 오늘이

딱 오늘까지만이길 바라며.

 

다만 이 노래를 만들며 깨닫게 된 것은

눈을 뜨면 명확해지고,

허상 같던 섬광은 잠시 거두어지고,

그제야 내 방향은 의미를 갖게 된다는 것.

 

내가 숨을 쉴 수 있도록 해주는 사람들이

내 곁에는 너무 많다는 것.

 

Credits
Produced by 김민성, 이찬진, 맹무영, 윤태근

 

Composed by 김민성, 이찬진, 맹무영, 윤태근

Lyrics by 김민성, 맹무영

Arranged by 김민성, 이찬진, 맹무영, 윤태근

 

Acoustic Guitar 김민성

Nylon Guitar, Electric Guitar 맹무영

Synthesizer, Piano, kalimba 이찬진

Drum, Percussion 윤태근

 

Vocal Directed by 김효린

 

Vocal Recorded by 권순범 @tonestudio

Mixed by LambC

Mastered by LambC

 

Artwork, Profile by 김채빈

M/V Production L2 Studio

 

Special Thanks to 제휘

 

루크와 엘레나


 

마음속에 모두 나만의 동화를 하나쯤은 품고 살잖아요.

노래 속의 ‘루크와 엘레나’는 이 동화의 주인공들입니다.

해도 해도 답이 보이지 않는 인간관계와 사회생활, 사람에게서 받는 상처와 고통.

나 혼자만의 고민과 고통을 잠시라도 잊기 위해서는 현실과 다른, 동떨어진 어떠한 공간이

필요했습니다.

 

주인공 엘레나는 모종의 이유로 자신의 나라에서 떠나게 되지만 새로운 인연 루크를 만나게 되면서 점차 더 나은 사람으로, 사랑받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되는 말 그대로 현실에서는 아주 드문 동화 같은 이야기입니다.

 

진실된 마음과 배려는 거의 사라진 세상이 되어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요즘 많이 드는데요.

엘레나는 계획적으로 만들어진 주인공은 아니지만 지쳐버린 이 세상을 잠시나마 회피하기 위해 제 마음속 깊은 곳에서 표현된 바램의 결과물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저만의 ‘루크와 엘레나’가 아닌 이 세상에 지쳐버린 사람들 모두들에게, 아프지 않은 척 맞닥뜨리며 모든 것을 헤쳐나가는 것도 좋지만 반대로 이렇게 누군가가 만든 ‘내’ 세상으로부터 위로받으며 나쁜 것들을 잠시 생각하지 않은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Credits
 

Producer 이지성, 정오월

Composed & Lyrics 정오월

Arranged 박찬웅

 

Vocal 정오월

Piano 김진희

Guitar 이지성

Bass 민경환

Drums 이동수

Strings 필스트링 (Philstring)

1 Violin : 민차미, 이예나, 임채연, 박정원, 우희원

2 Violin : 윤종수, 최종완, 진윤희, 안채영

Viola : 박용은, 최창원, 김나영

Cello : 안지은, 노선정

 

French Horn 엄재용

Trumpet 김경배

Trombone 이성우

Oboe 이혜원

Flute 박지현

Midi programming 박찬웅

Timpani 박찬웅

Recoring
Warmfish label studio (Vocal, Drums, Guitar, Flute, Oboe)

Infinity Studio (Strings)

JM Studio (Piano)

Woong sound studio (Trumpet, Trumbone, French Horn, Timpani)

Mix 이지성

Mastering 이지성

 

Music video 조수완 @suwanrovski_art

Movie Stroytelling 조수완

여배우 심해인 @dltlqeh

남배우 이창균 @lee0cchg

 

Management by Warmfish label

Published by POCLANOS

 

From SH_Point 24


 

모든 것은 사랑으로부터

 

1- Let’s Love

치유의 사랑을 하자, 너와 나 단둘이서

From the world

 

2- Celestial Cradle

Starlight Lullaby

From echo

 

3- 3M

Message, Memory, Moment

From us

 

4- 나를 떠나지 말아요

From childhood

 

Credits
01. LL

Lyrics by 신수환,SiAN

Composed by 신수환,SiAN

Arranged by 신수환,SiAN

 

02. CC

Lyrics by 신수환,SiAN

Composed by 신수환,SiAN

Arranged by 신수환,SiAN

 

03. 3M

Lyrics by 신수환,SiAN

Composed by 신수환,SiAN

Arranged by 신수환,SiAN

 

04. 나를 떠나지 말아요

Lyrics 신수환,SiAN

Composed by 신수환,SiAN

Arranged by 신수환,SiAN

 

Recorded by 신수환,SiAN

Mixed by 신수환,SiAN

Mastered by Austin Doque @ FAB STUDIO

Artwork & Design by 이상현

 

구원


 

묵묵히 성실한 프로듀서 동찬과 피아니스트 정민지의

소박한 ‘고양이’ 9주년 기념식 <구원>

 

2015년 발매된 영기획의 3주년 기념 컴필레이션 <3 Little Wacks>의 수록곡 순서를 정하던 때가 기억난다. <3 Little Wacks>는 당시 영기획 아티스트의 창작곡으로 팝적인 스타일부터 일렉트로닉 음악의 정수를 담은 곡까지 순서대로 들을 수 있는 콘셉트 앨범으로 기획됐다. 다양한 결을 가진 앨범인 만큼 관문이 될 첫 곡을 정하는 데 많은 고민이 들 수밖에 없었다. 오랜 고심 끝에 동찬의 ‘고양이’를 첫 곡으로 배치한 건 앨범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곡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과 신비로운 신시사이저 사운드 그리고 묵직한 다운 템포 비트로 ‘고양이’는 컴필레이션의 성격을 분명히 드러내는 역할을 했다. 덕분에 ‘고양이’와 <3 Little Wacks>는 많은 이의 사랑을 받았다.

 

9년이 지났다. 동찬은 자신의 이름으로 두 장의 정규 앨범 <안개>와 <활동> 그리고 EP <태양 같은 달>을 발표했고 덥인베인과 함께 하는 프로젝트 FFRD로도 두 장의 EP와 한 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묵묵하고 성실하게 디스코그래피를 채운 중견 아티스트가 됐달까. 여기서 한 번쯤 자신의 출발점을 회고해봐도 좋을 것이다. ‘고양이’가 수록된 세 곡짜리 싱글 <구원>의 작업은 그렇게 시작됐다. 음악의 방향성은 그가 음악 커리어 초기 커널스트립이라는 이름으로 해왔던 피아노 앰비언트로 잡았다. 전과 같은 방식을 반복하지 않고 싶어 직접 피아노를 치는 대신 재즈를 기반으로 다양한 밴드에서 멤버로 활약하는 피아니스트 정민지와 함께했다. 그가 처음 클래식 공부를 하던 때처럼 악보를 만들어 건네고 그에 맞춰 정민지가 연주했다. 이를 바탕으로 ‘고양이’의 2024년 버전. 보컬 산희가 피쳐링한 곡 ‘구원’ 그리고 동찬이 만든 비트에 정민지가 즉흥으로 연주한 ‘486958 아로코트 71.50 (Rough Ver.)’이 완성됐다.

 

<구원>의 작업 노트에 동찬은 ‘달리던 길을 멈추고 잠시 쉬는 느낌. 앞으로 가기 위해 자신의 모습을 조용히 들여다보는 기간’이라는 문장을 적었다. 쉬어 가는 순간에도 쉬기보다 쉬어가는 느낌으로 작업을 하는 그를 보며 참 동찹답다고 생각했다. ‘고양이’가 발표되었던 때는 영기획도 처음으로 일렉트로닉 음악 신을 넘어 많은 이에게 사랑받은 특별한 해였다. 갑자기 전보다 일의 규모가 커진 탓에 나는 처음으로 번아웃을 겪기도 했다. 이때의 경험 때문인지 이후에는 거창한 기념식은 만들지 못했다. <구원>을 들으며 힘들었지만 여러 소중한 인연을 만들었던 그때의 순간을 떠올려 본다. ’고양이’와 그때의 공기를 기억하는 이라면 작고 소박한 우리의 9주년 기념식을 함께 해주기를.

 

– 하박국 HAVAQQUQ (영기획 YOUNG,GIFTED&WACK Records 대표)

 

Credits
Written by 동찬 Dongchan @dongchan_official

Piano by 정민지 Jeong Minji @minji_j_p

Featured by 산희 Sannie @sannhielize

Mixed by 동찬 Dongchan @dongchan_official

Mastered by Kim Kate / Mad Flux Audio @Unohee @Madfluxaudio

Cover Design by Jaekook Han / Studio EEXX @peace_and.groove @studioeexx

Executive Produced by 하박국 HAVAQQUQ / 영기획 YOUNG,GIFTED&WACK @HAVAQQUQ @YOUNGGIFTEDWACK

 

사랑이라 부를래(Name It Love)


 

늘 많은 생각 속에서 헤매이다가도

사랑 앞에서는 단순해지고 용감해지는 것 같습니다.

용기가 필요한 순간마다 나를 움직였던 것은 내 주변의

다정함들, 그리고 나를 믿어준 사람들입니다.

 

지치고 부서질지라도 함께 가는 사랑의 힘을 믿으며,

그 사랑 앞에서 늘 용감한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 그래 널, 사랑이라 부를래! ”

 

[Credit]
 

 

Lyrics by 우철, 이형은(Lee Hyungeun)

Composed by 우철, B.OCEAN

Arranged by B.OCEAN, 우철

Vocal by 이형은(Lee Hyungeun)

Chorus by 이형은(Lee Hyungeun)

 

Mix Engineer B.OCEAN, 우철

Mastering Engineer 권남우

Recorded at 406 studio

 

Album Introduction Writer 박혜영

Album Cover NONAME

Live Clip Video 허희승

Visualizer 이병현

Hair/Make up 박희주

 

 

Music Distribution & Content Management @Poclanos

 

끝말


 

사실, 난 나를 위해 널 버린 거야.

 

Credits
Produced by 구기훈

 

Written and Composed by 구기훈

 

Guitar by 구기훈

Vocal by 구기훈

 

All Recorded by Hozee @IB Studio

Mixed by Hozee @IB Studio

Mastering by Hozee @IB Studio

 

Album Photo by 구기훈

 

Publishing by POCLANOS

 

Color


 

Tuesday Beach Club [Color]

 

여름에서 가을로, 그리고 가을을 지나 겨울로. 왁자지껄했던 해변의 열기는 어느새 지나간 추억이 되었고, 모두가 떠나간 겨울 바다는 한산함을 넘어 쓸쓸함마저 풍긴다. 그럼에도 우리가 문득 겨울 바다를 찾곤 하는 이유는, 그 무채색의 회색빛 수평선으로부터 전해지는 모종의 위안 때문일 것이다.

 

2022년 데뷔 이래로 ‘화요일의 바닷가’라는 모호하면서도 구체적인 컨셉과 여유롭고 찰랑거리는 사운드를 통해 으레 ‘여름’이라는 계절을 연상케 했던 Tuesday Beach Club (이하 ‘튜비클’). 그런데 이들의 두 번째 EP [Color]는 앨범 전반의 분위기와 메시지가 어우러져 무더운 여름의 바닷가보다는 가을과 겨울의 적막한 바다를 떠올리게 한다. ‘지나간 것들에 대한 그리움’, ‘잃어버린 것들을 향한 아쉬움’에 기반하고 있는 앨범의 정서는 이번 EP가 발매되는 12월, 저물어가는 한 해의 분위기와 맞물린다. 뜨거웠던 계절의 흔적은 그 무엇으로도 완벽히 메울 수 없을 테지만, 다채로운 음악을 통해 텅 빈 마음을 보듬고 새로운 색으로 채워주고자 한다는 [Colors]의 기획 의도는 마치 겨울 바다를 마주했을 때 느껴지는 이유 모를 따스함을 닮아 있다.

 

이러한 감상은 특히 일련의 활동을 통해 누적된 노하우를 통해 짜임새 있게 구성된 기승전결의 힘 덕분이기도 할 것이다. 잔잔한 수면 위에 떨어진 물감 한 방울처럼 순식간에 휘몰아치는 도입부를 거쳐 (1, 2번 트랙) 차분하면서도 아름다운 신스 리프로 분위기를 정돈한 후 (3, 4번 트랙) 서정적인 멜로디로 매듭지어지는 (5번 트랙) 이번 앨범의 흐름에서는 마치 서서히 사그라드는 계절의 흐름이 느껴지는 듯 하다. 앞선 구성으로 쌓아 올려진 감정선을 아우르는 마지막 트랙의 마지막 구절, “흰 눈꽃처럼, 계절처럼 사라지네”는 진한 여운을 남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겨울 바다를 찾는 이’가 바라온 위안이란 아마도, 회색빛 수평선이 내어줄 무채색의 도화지라면 어떠한 모양의 마음이더라도 덧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안도, 그리하여 맞이할 고요한 바다의 가림 없는 마음이 아닐까. 위로의 정서에 기반하여 새로이 칠해진 튜비클의 겨울. 여름에서 가을로, 그리고 가을을 지나 겨울로 이어지는 이들의 바다는 사계절 연중무휴다.

 

글 / 월로비 (포크라노스)

 

[Credits]
 

 

1.Color

 

Composed by 우성림

Written by 배도협

Arranged by 우성림

 

Vocal by 김예담

Guitar, Synths, Chorus by 우성림

Bass by 조용준

Drums by 배도협

 

 

2.Nowhere to go

 

Composed by 우성림

Written by 우성림

Arranged by 우성림

 

Vocal by 김예담

Guitar, Synths, Mellotron, Chorus by 우성림

Bass by 조용준

Drums by 배도협

 

 

3.Circle

 

Composed by 우성림

Written by 배도협

Arranged by 우성림

 

Vocal by 김예담

Guitar, Synths, Mellotron, Chorus by 우성림

Bass by 조용준

Drums by 배도협

 

 

4.Afterglow

 

Composed by 우성림, 조용준

Written by 조용준

Arranged by 조용준

 

Vocal by 김예담

Guitar, Chorus by 우성림

Bass, Synths by 조용준

Drums by 배도협

 

 

5.Snowflake

 

Composed by 우성림

Written by 배도협, 우성림

Arranged by 우성림, 조용준

 

Vocal by 김예담

Guitar, Chorus, Mellotron, Piano by 우성림

Bass by 조용준

Drums by 배도협

 

 

Recorded, Edited, Mixed, Mastered @TONE Studio Seoul

Recorded by 최민성, 이상철, 문정환, 김진평, 이창훈, 권순범

Digital Edited by 김진평

Mixed & Mastered by 최민성

 

 

Artwork by @INTHE.GRAPH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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