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행


 

야행

우리는 있잖아, 슬픔은 아주 잠깐 동안만 즐기는 걸로 하자.
부정의 감정 또한 완벽히 나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어둠은 너를 완성시키지 않아.
곧 맞이하게 될 빛을 더 밝게 느껴지게 할 뿐이야.
사람은 태양 아래에서 살아가야 하는걸.

 

너의 밤은 내가 함께 보낼 거야.

내가 너를 완전히 이해한다고 할 수 없겠지만,

난 그냥 너의 옆에서 달리고 싶어.

나의 동행에는 이유가 존재하지 않을 거야,

너의 존재가 내 동행의 이유일 테니까.

 

혹여나 내가 잠시 사라진다고 해도 괜찮아.

네가 나의 역할 또한 잘 해낼 수 있을 거니까.

이 야행은 그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끝이 나.

 

그러니 어서, 이 어두운 밤의 시간에서 달려보자.

 

어둠의 시간에 멈춰있는 너에게 보내는 편지.

 

 

 

 

Credits
composed by 미로 (miro)
lyrics by 미로 (miro)
arranged by 미로 (miro)
guitar by 이새, 미로 (miro)
bass by 이명철
mixed by 미로 (miro)
mastered by 성지훈JFS Mastering

있을게


 

아무말 하지 않아도

 

 

 

Credits
PIANO 이태성

VOCAL 최원석, PERC%NT

Mixed by PERC%NT

Mastered by PERC%NT

The Three Princesses


 

옛날 옛적에 아름다운 세 자매가 살았더래요.

 

그중에 첫째는 지혜롭고 따뜻했기에 많은 아이들이 그녀를 좋아했어요.

 

그리고 둘째는 청순하고 선선한 매력 덕분에 다른 마을의 왕자가 어릴 적부터 그녀를 좋아했죠.

 

마지막 셋째는 너무너무 귀엽고 밝아서 어디를 가든 사랑을 받았답니다.

 

훗날 그들은 모두 공주가 되었어요.

 

사람들은 세 자매가 어떻게 그렇게 자랄 수 있었는지 궁금해했어요.

 

그리고 비로소 그 모든 아름다움이 그들의 어머니에게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답니다.

 

어머니는 여왕님이 되기 전부터 딸들을 이렇게 불러왔다고 해요.

 

THE THREE PRINCESSES!

 

 

 

Credits
[MUSIC]

 

Composed by 이찬빈

Lyrics by 이찬빈

Arranged by 양치기소년단

 

[MEMBER]

 

Vocal & E.G 이찬빈

E.G 최창현

Key 이민혁

Bass 나유안

Drums 강제덕

Visual Direct 김형서

 

Live Audio 양치기소년단

 

Recorded by 김준호 @TeamMark, 박준영

Vox Recorded by 곽동준 st Small’s Studio

Vox Edited by 오연주

 

Cover Artwork by 김형서

 

Mixed by 곽동준 st Small’s Studio

Mastered by 곽동준 st Small’s Studio

연애들


 

지금 할 수 있는 이야기, SAGA [연애들]

 

음악이란 늘 신비한 것이다. 종이 수 장을 가득 채울 이야기도 단 하나의 문장도 노래가 된다. 노래가 되었어도 그것은 여전히 긴 이야기이며 간결한 문장이다.

그래서 그 힘을 빌려 사랑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모두가 기다리는 그 이야기를. 헌데 망망대해 같은 빈칸을 보며 그 어떤 단어도 시작할 수 없었다.

 

고백이나 키스로 시작된 연인들을 사랑으로 인정할 수 없었다. 돌아보니 그것은 현실로부터 도망이었고 나는 찰나의 자유를 사랑으로 착각한 것에 불과했다. 잦은 이별의 가벼운 상실감은 모든 연애에 걸쳐 나를 약하게 만들 뿐이었다.

 

사랑을 알 수 없어도 노래는 만들어졌다. 이것이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면 아무것도 아니지 않나 내게 물으면서도 노래는 계속 만들어졌다. 시간이 흐르고 아무것도 아닌 것과 무엇도 찾을 수 없는 것은 다름을 알았다. 나의 노래는 사랑과 연애 사이에 결락된 것이 무엇인지 찾고 있었다.

 

연애는 두 사람이 가진 불안과 타인에 대한 불확신을 전제로 결속된다. 서로를 통해 세상의 확실한 위안과 희망을 얻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것이 1번 트랙의 ‘불확실’이다.

구애라는 행위, 사랑을 구하는 마음은 인간에게 다소 처절하게 느껴진다. 보이지 않던 갑과 을의 관계가 2번 트랙 ‘나의 구애’를 통해 드러난다.

그럼에도 사랑을 발휘하는 몸짓은 공평하고 완전하며, 깨어지지 않는 애정을 약속한다. 3번 트랙 ‘소음의 밤’ 은 그런 몸짓의 언어를 해설하고, 실은 우리가 잔인할 만큼 솔직해서 말할 수 없는 것은 말하지 않았음을 깨닫는다.

서로가 채우지 못한 결핍은 사랑이라는 열차를 탈선시키고 어느새 우리는 평행으로 달린다. 4번 트랙 ’연애들’ 은 더 이상 맞닿을 일없는 시간들을 자조적인 태도로 돌아본다.

다시 삶을 향해 달린다. 그렇지만 늘 궁금하다. 우리에게 사랑이 존재했는지, 존재했다면 언제 사라졌는지 얼마나 남아있는지. 그래서 5번 트랙 ‘진실 말고 진심을 원해요’는 연애의 종결(사실)과 별개로 진심의 실체를 묻는다. 울고 마는 순간마저 마음에 귀를 기울인다.

 

데모를 완성하고 약 7개월의 작업 기간을 거친 첫 EP [연애들]의 목표는 지속 가능한 음악의 시도였다.

평소 좋아하는 곡, 동경하는 음악들을 레퍼런스 삼아 편곡하고, ‘내’ 가 지속할 수 있는 음악인지 질문하며 작업했다. 완성도 있는 음악을 위해 친구들(이새, 이민형, 김우주)에게 도움을 청했고 이들은 기꺼이 메인 연주자로서 편곡을 완성하고 든든한 조언자가 되었다.

‘불확실’, ‘나의 구애’는 장르적인 색채를 만들기 위해 많은 시간을 들였다. 몽환적인 기타로 시작하여 퍼지한 아웃트로로 마무리되는 구성, 반복되는 기타의 탑 라인, 아득한 공간감은 연애라는 관계 속에서 하릴없이 부서지는 마음을 표현했다. ‘불확실’의 강렬한 아웃트로가 포인트이다.

수록곡 중 유일하게 데모가 공개된 ‘소음의 밤’ 은 고민이 많았다. 데모의 투박함은 유지하면서 앨범의 타이틀로 내세울 만큼 매력적인 노래가 되길 바랐다. 데모의 구성을 바꾸고 사운드는 기타(이새)의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완성했다. 녹음 현장에서 의외의 변수는 보컬의 뉘앙스였다. 강하게 뻗어나가는 느낌보다 ‘노래하듯’ 부르는 느낌이 좋을 것 같다는 조언을 받아 훨씬 부드러운 보컬이 완성됐다. 본능과 혼돈 속에서 깨달은 이야기를 망설임 없이 전하는 독특한 캐릭터가 완성되어 만족스러웠다.

’연애들’ 은 가볍고 담담하게 들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첫 소절을 떠올리고 곡의 전체를 완성하는데 막힘이 없었다. 비록 연애는 실패했어도 어쿠스틱 기타의 리듬감과 유쾌한 신스의 멜로디로 웃어 넘겨보는 곡이다.

마지막 곡 ‘진실 말고 진심을 원해요’ 는 목소리와 호흡에 힘을 실었다. ‘속수무책’처럼 가사에 많이 쓰지 않는 표현을 시도했다는 것이 나의 소소한 기쁨이다. 완성되고 보니 이 노래는 겨울에 뱉어보는 한숨과 닮았다고 생각했다.

 

앨범에 대한 소개를 또박또박 정성스럽게 쓰기로 마음먹은 것은 듣는 이와 함께 이 이야기의 결말까지 도달하고 싶어서다. 우리는 너무 많은 만남과 이별의 노이즈 때문에 밤잠을 설쳤고, 떠난 사람들에게 하지 못한 이야기가 남아 끙끙 앓지 않았던가. 이제 연애든 이별이든 사람이든 끝난 것은 아무렇지 않고, 잊혀진데도 손쓰고 싶지 않다. 다만 노래하고 싶다. 그리고 당신은 무엇을 말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Credits

Producer by SAGA

Composed & Lyrics by SAGA

 

Arranged by SAGA (All track) 이새 (track 1,2,3,4) 이민형 (track 1,2,4) E.sto (track 3,5) 조승주 (track 3)

 

Vocal recorded by 곽동준

Mixed & Mastered by 곽동준

 

Photograph by 혜빈

CD Designed by SOONYANG

 

 

1 불확실 (Uncertainty)

 

Guitar – 이새 (JESSE) , SAGA

Bass – 이민형 (Lee min hyeong)

Drums – 김우주 (kimujoo)

 

 

2 나의 구애 (My Love Words)

 

Guitar – 이새 (JESSE) , SAGA

Bass – 이민형 (Lee min hyeong)

Drums – 김우주 (kimujoo)

 

 

3 소음의 밤 (the Nights)

 

Guitar – 이새 (JESSE)

Bass – 이민형 (Lee min hyeong)

Drums – 김우주 (kimujoo)

 

 

4 연애들 (the Stories)

 

Piano – SAGA

Guitar – 이새 (JESSE)

Bass – 이민형 (Lee min hyeong)

 

 

5 진실 말고 진심을 원해요 (Truth After All)

 

Piano – SAGA (Adviser – roku, Coker)

 


 

예빛의 열여덟 겨울, 혼자만의 시간 속 우리의 외로움을 마주보는 시간, <빈>.

 

예빛의 열여덟 그 겨울와 당신의 오늘을 연결하는 한 편의 따뜻한 에세이같은 앨범 속에서 온기의 감각을 읽길 바란다.

 

 

추운 겨울에 세상 밖으로 나온, 따뜻한 온기로 가득 채운 이 앨범을

나는 오래도록 안고 있으려 한다.

그렇게 <빈>은 겨울마다 나를 위로하는 앨범이 될 것이다.

이제야 온기가 느껴지는 나의 겨울처럼

부디, 많은 사람의 겨울도 조금 더 따뜻해지기를 

 

by 예빛

 

Intro. 빈

 

<빈>은 나에게 쓰는 편지이다.

어쩌면 난 나 자신을 곁에 두지 못해서

또 다른 나를 찾고자

영원히 떠나는 중인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빈, 네가 찾아 헤맨 사랑은 언제나 너에게 있다.

 

 

  1. 겨울잠

 

열여덟의 그 겨울은 뭐가 그리 춥고 외로웠을까.

다시 떠올려 보려 해도 기억이 나지 않는 건

오늘의 나는 외로움을 다룰 수 있기 때문일까?

 

열여덟 그 겨울의 내가 더 이상 외롭지 않기를 바라며.

 

 

  1. 겨우내

 

겨울이 오면 나는, 나에게 따스함을 전해주는 감각에 집착하곤 한다.

오래된 먼지 냄새, 주황빛의 불빛

빛바랜 책의 냄새, 즐겨듣던 노래.

그리고 그 모든 것이 함께 하듯

이 노래는 언제나 날 따뜻하게 해준다.

 

 

 

 

 

Credits
 

Produced by 예빛, Ikbbo

 

Intro. 빈

Composed by 예빛, Ikbbo

Lyrics by 예빛

Arranged by Ikbbo

Vocal, Chorus by 예빛
A.Guitar by 예빛
Bass by Ikbbo

Drum by Ikbbo

Piano by Ikbbo

String by Ikbbo

Synth by Ikbbo
E.Guitar by Ikbbo

Midi Programming by Ikbbo

 

 

  1. 겨울잠 *타이틀

 

Composed by 예빛

Lyrics by 예빛

Arranged by Ikbbo

Vocal, Chorus by 예빛
Bass by Ikbbo

Drum by Ikbbo

Piano by Ikbbo

Synth by Ikbbo
Guitar by 이상혁

Midi programming by Ikbbo

 

 

  1. 겨우내

 

Composed by 예빛

Lyrics by 예빛

Arranged by 예빛,Ikbbo, 이시은, 이상혁, 김효정

Vocal, Chorus by 예빛
Bass by Ikbbo
Guitar by 이상혁

Piano by 김효정
Drum, Percussion by 이시은

Midi Programming by Ikbbo

 

 

[beamz / MoundMedia]

Executive producer beamz

A&R, Management Director 신보연

A&R, Management 최혜진, 김유나

 

Artwork 이진희

Administration Support 김지웅

Distributed by kakao Entertainment

하루살이


 

<하루살이>는 나의 곁을 떠나간 사람들과의 영원할 약속, 미뤄뒀던 마지막 인사를 담아낸 곡입니다.

올해 여러 이별을 접하며 깨달은 것은, 우리는 하루살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언제 죽어 언제 다시 태어날지 모르는 불확실함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내가 오늘을 이토록 사랑하려는 이유입니다.

우리의 땅은 당신의 소멸로 잠식되어 나 혼자 덩그러니 남아있어요. 나도 슬슬 눈이 감깁니다. 그래도 우리는 또 한 번 연을 맺기로 약속했잖아요. 다시 만납시다. 웃음 짓는 당신을 울릴 수 있던 바다 위에서.

 

 

 

Credits
[Credit]

 

Lyrics by 한로로

Composed by 한로로

Produce & Arranged by 이새

Vocal Directed by 진동욱

 

Guitar 이새

Keyboard 이새

Synth & FX 이새

Drums 배도협

Bass 유병현

 

Recorded by 남동훈 @CJ Azit Tuneup Studio

Mixed by 강은구

Mastered by 최효영 @SUONO Mastering

 

[Staff Credit]

Presented by authentic

Executive Producer 김원호

Executive Supervisor 김병찬, 김태윤

 

A&R 김병찬

MV Directed by 김원호

MV Starring 한로로, 정이재

 

Cover Photography by 김태윤

Profile Photography by 홍태식

 

Instagram | hanr0r0

Instagram | label_authentic

Sweet Dreams


 

소개글
“잘 자, 좋은 꿈 꾸고 내일 아침에 만나요.”

왈츠풍 자장가. 우아하고 고요히 울리는 샘소리같다가도 여름밤 베고 누운 풀베개처럼 산뜻하다. 우리 모두 졸릴 땐 귀여운 걸 생각하기로 해요.

 

Track 01) Sweet Dreams (With Ra.D)

가을과 겨울밤. 움츠러드는 마음에 훈훈하고 달콤한 기운을 지피는 그의 자장가

 

Track 02) Sweet Dreams (With Kniit)

봄과 여름밤. 녹음이 깨어나듯 맑고 향기로운 그녀의 자장가

 

Track 03) Waltz for Sweet Dreams (Inst.)

보컬을 뺀 Sweet Dreams 왈츠 연주곡 버전이다. 두 사람이 둥그렇게 돌면서 춤을 추는 모양에서 따온 왈츠의 유래답게. 어떤 밤에는 단아한 선율 위 ‘쿵짝짝 쿵짝짝’ 발을 구르는 낭만적인 리듬을 즐기시길.

 

P.s.

EP ‘Sweet Dreams’는 작사가 림고의 책 <Sweet Dreams>로부터 시작되었다.

밤 인사의 또 다른 이름은 자장가이다. 애초에 자장가란 깨기 쉽고 잠들기 어려운 아기를 쉽게 재우기 위해 고요하고 편안한 음색으로 들려주던 노래. 왜인지 불안하여 잠 못 이루는 밤, 놀고 싶어 잠들기 싫은 밤, 억지로 붙잡는 밤, 그럼에도 사랑스러운 밤. 가지각색의 밤마다 달콤한 꿈으로 스스로를 안내하고자 자장가를 찾아 듣는 어른들과 나를 위해, 계속 자라나는 조카 여람을 위해, 그리고 긴 밤을 걷는 누군가를 위해 사랑스러운 자장가가 흘러나오는 오르골을 재생하자.

 

Sweet dreams를 음악으로 완성시켜 준 작곡가 리선, 라디 님과 Kniit님, 파카, 웅킴. 작업의 단계마다 함께 한 멋진 뮤지션들과 이 책을 위해 애쓰신 모든 분들, 그리고 책과 음악을 들으며 달콤한 밤과 아침을 맞이하는 분들께 커다란 감사를 전합니다.

 

 

 

Credits

 

Executive Produced by 림고

Music Produced by 리선

 

Album Artwork by 김파카

MV produced by 김파카

Recorded by 리선, Ra.D

Mixed by 김웅

Mastered by 김웅

 

[Track Credit]

Track 01) Sweet Dreams (With Ra.D)

Lyrics by 림고

Composed by 리선

Arranged by 리선

 

Vocal by Ra.D

Piano by 리선

Acoustic Bass by 리선

 

Track 02) Sweet Dreams (With Kniit)

Lyrics by 림고

Composed by 리선

Arranged by 리선

 

Vocal by Kniit

Piano by 리선

Acoustic Bass by 리선

 

Track 03) Waltz for Sweet Dreams (Inst.)

Composed by 리선

Arranged by 리선

 

Piano by 리선

Acoustic Bass by 리선

 

VISION


 

01SYNTH’s New Single

“ V I S I O N ”

 

[Genre]

Retro.

Synthwave.

Modern Synth.

 

BPM – 95

 

 

 

 

Credits
Composed by 01SYNTH

Produced by 01SYNTH

Mixed by 01SYNTH

Mastered by 01SYNTH, St.Emilio

Artwork by Bii (비이)

Distributor POCLANOS

!,@,# And Shot!


 

소개글
DumbAss Single

!,@,# And Shot!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두번째 선공개 싱글)

 

 

 

Credits

1. !,@,# And Shot!
작곡: DumbAss, Def Starz
작사: DumbAss
편곡: Def Starz

 

헤엄/이에


 

소개글
이제 나는 더 멀리 가고 싶어. 나와 함께 해줄래?

공중그늘의 더블 싱글 〈헤엄/이에〉.

 

 

 

Credits

공중그늘 members 이해인, 이철민, 이장오, 경성수

 

Produced by 공중그늘

 

All Songs Performed, Recorded, Composed, Arranged, Lyrics by 공중그늘

 

Mixed by 이장오

 

Mastered by 강승희 @Sonic Korea Mastering

 

Album Artwork by Puku Lim

 

Publishing by POCLANOS

 

Beautiful Pose For Stranger


 

<나의 목마름을 기다리는 이에게>

언젠가 꽤 가깝다고 생각했던 친구가 문득 왜 네 이야기를 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동안 적잖게 나를 보여줬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여겼다니 당혹스러운 경험이었다. 듣는 것에 치중 하거나 주변부를 맴도는 화법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기제였을 수도 있다. 내 이야기를 하는 게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별말이 없어도 불편하지 않은 사이가 좋다고 여겨왔다. 그게 오롯이 나의 탓이라기보다 결이 맞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아, 라고 둘러대지만 내가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주지 못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오랜만에 만난 그는 들어오자마자 대뜸 어떻게 자신이 변화했는지 그간의 일들을 쏟아냈다. 이것은 전혀 종교적인 내용이 아님에도 나는 그에게서 간증하는 사람의 얼굴을 보았다. 무려 5년 만에 다시 만난 이에게 그토록 절절한 자기 고백을 쏟아낼 수 있다니, 그 솔직함이 새삼 부러우면서도 계기가 궁금해진다. 얼마 뒤 그가 꺼내놓은 노래를 흡사 고해성사를 받는 사제의 마음으로 귀 기울이기 시작했다. 스무 해 넘게 유지해 온 8할의 감성은 비슷한 듯 뭔가 다른 줄거리로 이루어져 있다.

“(몰라 몰라 나는 모르겠어요) 떠날게 우연한 기회에”
“(설렁 설렁 걸어가야겠어요) 다시 불려오는 일 없게”

거기엔 여전히 메마르고 목마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계속 흘러나온다. 마치 그들이 주고받는 정신 감응처럼 또렷이 들리지 않는 목소리는 은연중에 내뱉는 속내, 그리고 말과 달랐던 행동을 떠올리게 만든다. 결국 다 들켰나 봐 아, 어렴풋한 냉정!

독일에서는 사랑하는 이를 쥐(Maus)라고 부른단다. 똥강아지처럼 애착 관계를 지칭하는 동물이 쥐라니 작고 어린 형상 덕에 보살펴 주고픈 위치를 점하고 있나 보다. 애칭은 우선 그것을 불러주는 이가 존재해야 한다. 그에겐 이상적인 어른의 역할을 전수해 줄 인물이 부재했기에 그걸 대신해 준 사람들이 있었다. 한 아이를 온전히 길러내기 위해서는 온 마을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톨스토이의 글처럼, 떠난 자리를 통해 남은 이들의 결속을 확인하게 되는 것과 같이 그는 얽혀있는 주변인의 특징을 상세히 묘사해주었다.

“날 수 없이 봐줬다는 걸 난 알아 그 위에 마음들 난 아직 못 봐요”

일련의 서사가 마무리된 시점에 암묵적인 적정선을 재보았다. 어쩌면 거기까지가 보기 좋을, 더 이상 넘어가면 서로가 불편해지는 상황이 연출되고 말 것이다. 딱 여기까지ᅳ그어 놓은 지점은 어느새 파선으로 변했고 그 사이로 들어온 이방인은 하나의 군상을 이루고 있다.

그간의 공백은 여러 형태의 삶으로 채워져 있고 축약된 개인의 역사는 노랫말과 흥얼거림의 일부로 흘러나오게 되었다. 나는 이제서야 그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가장 이상적인 거리와 적절한 간격, 거기에 도달하기까지 기다리는 자세, 이 모든 걸 갖춰야만 서로를 안다고 말할 수 있는 걸까. 비록 모두와 긴밀한 사이가 될 수 없고 결과 합이 맞는 이를 찾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목마름을 느낄 때는 이미 탈수가 진행됐으므로 미리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자주 메마르는 이는 그것을 스스로 알아채지 못하기에 이따금씩 돌봐주어야만 한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플레이리스트에 있는 강의 첫 EP를 재생해보았다. 일관된 음성과 미묘한 흐름은 거기에서 재촉하지 않고 지긋이 여기를 바라보고 있다. 아직 어린 동생이 보고 배울 어른이 되어주기 위해 새로운 고향으로 거처를 옮긴 그는 다른 이의 이야기를 쉽사리 흘려듣지 않을 것이다.

눈이 내린 이브에 눈을 뜨자 모든 것이 달라져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은 배경을 다른 곳으로 바꿔놓았다. 그때 어디선가 들어보지 못한 목소리가 슬며시 배어 나온다. 초라하게 밤을 기다리던 자세를 슬쩍 고쳐 앉고 나서야 비로소 아침이 왔다는 걸 알게 된다.

(신정균 작가)

 

 

 

 

Credits
Produced by 강

 

Composed by 강상윤

Arranged by 강상윤(Arranged Track4 ‘Eve’ w/ 최동훈, 한승목)

Lyrics by 강상윤

 

Mixed by 강희민

Mastered by Philip Shaw Bova

 

Vocals by 강상윤

Guitars by 강상윤, 최동훈(Track4 ‘Eve’)

Bass by 강상윤, 한승목(Track4 ‘Eve’)

Drum by 강상윤(Track4 ‘Eve’), 전성배(Track2 ‘Sun And Moon’, Track3 ‘Journey’)

Other Instruments by 강상윤

 

Music Videos by 정유진

Photos by 김사언

Foreword by 신정균

Designed by 강상윤

 

@teamkang.info

Empty Promise


 

Uigeadail Trace의 2번째 싱글 Empty Promise

 

사랑했던 누군가가 떠나고 남겨진 이의 감정을 노래한다.

첫 앨범에 참여했던 텍사스 출신 싱어송라이터 Dvckii와 다양한 작업과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는 R&B 보컬 Mitty가 참여해 곡을 완성시켰다.

 

남겨진 내 기억이 결국 공허한 상상이었던 거네.

말과 행동에는 항상 일관된 진심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네가 가볍게 말한 말과 약속은 누군가에겐 다시 한번 믿고 사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니까.

 

 

 

Credits

Empty Promise (Feat. Dvckii, Mitty)

 

휴일/Hueil (Piano/Synth)

명준/Myeong Jun (Guitar)

 

Composed by Uigeadail Trace, Dvckii, Mitty

Played, Arranged and Produced by Uigeadail Trace

Lyrics, Vocal by Dvckii, Mitty

 

Recorded by Muhpy

Mixed, Mastered by Young Praise

Art work, Design and Photographer by Eun Jeong

 

PUBLISHED BY Poclan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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