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Yangyang (양양) [Beautiful mess]

발행일자 | 2021-05-20

 

세련된 표현으로 멋진 음악을 선보이는 양양은 여전히 누군가에게는 낯선 이름일 것이다. 하지만 일단 들어보면, 그리고 관심이 가기 시작한다면 아마 그 뒤로는 꾸준히 팬이 되어 새로운 소식이 없나 하고 기웃거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Yangyang (양양)
Beautiful mess
2021.05.06

힙한 음악 시장에 관심이 많다면 레드불 뮤직 서울 소리 프로젝트 앨범에 참여한 양양이라는 싱어송라이터의 이름을 한 번은 본 적 있을 것이다. 당시 선보였던 “MAEHWA”는 [Beautiful mess]와는 상당히 다른 결의 작품이다. 프로듀서로서 양양은 뛰어난 감각으로 매화타령을 해체하여 다시 이어 붙였고, 타악기가 지닌 색채를 비롯해 다양한 소리를 흥겨운 구조로 만들었다. “MAEHWA” 발표 이전에는 유튜브 오리지널에 있는 GD의 다큐멘터리 [권지용 Act III: Motte]에 안신애와 함께 음악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다시 싱어송라이터 양양으로 돌아오면, [Beautiful mess]에는 매력적인 네 곡이 배치되어 있다. 먼저 공개한 “19%가 앨범 전체의 힌트였다면, 이어지는 세 곡은 좀 더 쉽게 들을 수 있으면서도 깊이를 잃지 않는다. 보컬은 화려한 전개 혹은 현란한 기교, 넓은 음역의 이동 없이도 적절히 리듬을 주며 정제된 흐름을 만들며 울림을 준다. 옛 알앤비 음악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듯한 리듬이 등장하지만 결코 촌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여기에는 양양의 음색도 한 몫 차지한다. “19%”와 “ALCOHOL”이 연인 간의 관계나 감정에 관한 얘기라면, “LIKE ME”와 “MORE!”는 좀 더 자신의 이야기에 초점을 두고 이야기를 하여 더 마음 깊이 무게 있게 다가온다. 사실 “LIKE ME”는 아마 자신의 목표를 지니고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사이기도 하다. 여기에 “MORE!” 역시 간결한 가사이지만 여기에 고개를 끄덕이는 이가 많으리라 생각한다. 더 마음이 가는 건 이 두 곡 모두, 아니 네 곡 모두 감정의 깊이는 크게 다가오지만 그것을 극적으로 지나치게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차분하게, 동시에 리드미컬하게 전달한다는 것이다.

 

세련된 표현으로 멋진 음악을 선보이는 양양은 여전히 누군가에게는 낯선 이름일 것이다. 하지만 일단 들어보면, 그리고 관심이 가기 시작한다면 아마 그 뒤로는 꾸준히 팬이 되어 새로운 소식이 없나 하고 기웃거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여러 형태의 음악을 선보이는, 그리고 여러 방식으로 자신의 음악을 공개하는 그의 음악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또 계속 들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Editor / 블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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