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박제신 [Deep Mind]

발행일자 | 2021-10-07

모든 곡에서 드럼을 담당한 김종국 드러머와 기타 세션으로 참여한 송준호, 안상준 두 사람까지 앨범은 박제신의 리드 아래 탄탄하게 채워졌다. 여기에 각 곡의 호흡이나 러닝타임도 유연하며 일곱 곡 모두 세련된 표현으로 음악적 자극을 원하는 이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나도 이 앨범을 좀 더 오래, 진득하게 들을 예정이다.

 


 

박제신
Deep Mind
2021.10.07

 

박제신은 훌륭한 재즈 음악가이지만 재즈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밴드 향니의 멤버였고 재달, 한요한과 같은 힙합 음악가부터 폴킴, 정승환과 같은 음악가까지 다양한 이들과 작품에서, 또 라이브 무대에서 호흡을 맞춰 왔다. 뿐만 아니라 “싱어게인 – 무명가수전”을 비롯해 TV 프로그램에서 하우스 밴드 멤버로 활약했고, 많은 곳에서 그의 베이스 연주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동시에 훌륭핸 재즈 음악가다. 클럽 에반스 잼 데이를 이끌었고, 호스트 멤버들과 함께 매드 볼타 클럽(Mad volta club)이라는 이름으로 싱글을 발표하기도 했다. 플루티스트 박지은을 비롯해 여러 동료의 앨범과 연주에 참여했고, 2020년에는 <재즈피플> 라이징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가 뛰어난 역량을 지녔다는 것에는 많은 이들이 동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 그가 이번에 자신의 첫 작품 [Deep Mind]를 발표했다. 이미 자신의 이름을 걸고 정규 앨범을 발표한 바 있는 이영우가 앨범의 또 다른 주축을 맡았는데, 이영우는 피아노뿐만 아니라 신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앨범을 선보인 바 있는 만큼 [Deep Mind]에서는 특히 전반부에 신스를 전면적으로 내세우며 작품의 자유분방한 측면을 드러내는 데 일조한다. 신스를 적극적으로 가져간다고 해서 무조건 퓨전 재즈의 성격을 지니고 있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Some)Keepers’나 ‘Purple Wave’는 재즈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전자음악이나 얼터너티브 R&B에 가깝다. 여기에 다른 곡과 다르게 편성이나 구성에 변화를 준 ‘Color Dropping’이나 ‘Goodbye-Goodhi’는 좀 더 재즈를 느낄 수 있는데, ‘Awakening’은 이러한 구성들 사이의 한가운데 있으면서도 음악적 성과의 정점으로 느껴진다. 여기에 베이스 독주로 짧게 구성한 마지막 곡 ‘im’까지 듣고 나면 박제신의 세계 중 극히 일부만을 본 것 같아 어딘가 아쉬우면서도 호기심이 더 생긴다.

 

모든 곡에서 드럼을 담당한 김종국 드러머와 기타 세션으로 참여한 송준호, 안상준 두 사람까지 앨범은 박제신의 리드 아래 탄탄하게 채워졌다. 여기에 각 곡의 호흡이나 러닝타임도 유연하며 일곱 곡 모두 세련된 표현으로 음악적 자극을 원하는 이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나도 이 앨범을 좀 더 오래, 진득하게 들을 예정이다.

 

 


Editor / 블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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